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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Days with Roses - 2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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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4 회 작성일 23-12-10 09:1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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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Faithfully - Journey



모두들의 시선이 애리에게 집중되었다.

애리는 마구 달려온 듯, 어깨로 숨을 몰아쉬며 문가에 서 있었다.

다른 아가씨들은 모두 미니 스커트에 블라우스나 나시, 탱크 탑 따위 업소용 복장을 하고 들어와 있는데, 애리는 청바지에 운동화, 스웨터를 입은 채 였다.

애리는 얼굴을 빨갛게 붉히고서 잠시 주위를 살폈다.

잠시 사람들의 시선에 어쩔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짓던 그녀는,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는 나를 바라보는 애리의 시선에 목에 무언가 막혀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그녀의 시선을 받았다.

애리는 뭔가 마음을 다진 듯한 표정을 짓더니, 빠르게 걸어 아가씨들의 맨 마지막에 가 섰다.

양 발을 모으고서, 두 손을 앞으로 맞잡으며 어깨를 최대한 반듯이 펴고서 의식적으로 나의 시선을 피하며 약간 허공을 바라본 채로 다른 아가씨들처럼 자세를 잡는 것이다.

애리가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부터 아가씨들 줄 뒤에 가서 설 때까지의 시간은 기껏해야 2-3초 정도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시간이 마치 한시간은 된듯이 느껴졌다.

그리고 애리가 줄에 들어가 섰을 때, 자세를 잡으며 앞을 바라볼 때, 마주 잡은 두 손끝이 떨리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눈물이 치밀어 오를 것 같았다.

“아니, 애리 너… 오늘 아프다더니… 게다가, 이게 무슨 짓이니? 옷도 안갈아입고 화장도 안하고서 이렇게 마구잡이로 들어오는 법이 어딧어? “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마담이 애리에게 야단을 쳤지만, 애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앞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만 됐어요, 마담… 애리야… “

애리의 손이 다시 가늘게 떨렸다.

“. . . . . 이리 와라. “

“흐흑! “

애리는 얼굴을감싸쥐며 그 자리에 무너지듯이 쪼그려 앉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와아! “

소연이가 박수를 쳐댔다.

미나는 얼굴에 웃음을 가득 띄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고, 이사장은 싱글거리며 술잔을 들어 마시며 나와 애리를 쳐다보았다.

박차장은 영 알수가 없다는 듯한 얼굴이었고, 대머리 지점장과 그 파트너는 뭐가 못마땅한지 얼굴을 찌푸리며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애리는 금방 울음을 그치고서, 일어나서 얼굴을 문지르며 내게 말했다.

“오빠, 조금만 기다려 주실래요? 애리 예쁘게 갈아입고 올께요. “

“언니, 내 화장품 써~ 예쁘게 하고 와야 해? “

애리는 웃으며 소연이에게 눈을 흘기더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뒤이어 마담과 남은 아가씨들도 밖으로 나갔고, 우리는 어색해진 분위기를 피하기위해 술잔을 나누기 시작했다.

문밖에서 소리치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얘, 누가 입구에 파카를 벗어던져 논 거야? 주인없어? 없음 나 가진다? “

“그거 애리건데? 얘는 어디가고 옷만 가게 입구에 떨어져 있는 거야? “





다시 들어온 애리는 화려하게 변해 있었다.

안한듯이 화장했던 전번과는 다르게 화장도 붉은 립스틱과 마스카라를 칠해서 강렬했고, 옷도 어깨끈이 달린 초미니 원피스였다.

게다가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 옷 위로 젖꼭지가 튀어오른 모습이 선명하게 비쳤다.

애리는 내 옆에 앉자마자 내 팔에 매달려왔다.

나는 무슨 말을 할까 고민했지만, 애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내 잔에 술을 따르고서는 모두에게 건배를 제안했다.

호기롭게 양주잔을 비우고서 잔을 머리위에 탈탈 털더니, 소연이에게 소리치는 것이었다.

“얘, 오빠들 분위기가 이게 뭐니? 왜 이렇게 쓸쓸한거야, 폭탄주라도 만들어 봐. “

“네, 언니~~ 오빠들, 소녀가 한잔 만들어 보겠나이다~~ “

소연이가 웃으며 잔을 모아 폭탄주를 섞는 동안, 애리는 내 팔을 잡고서 얼굴을 내 가슴에 부비면서 다른 쪽 팔을 자기 원피스 속으로 자꾸 끌어당겼다.

나는 점점 긴장이 풀려가고, 애리의 서비스에 다시 흥이 돋아 원피스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주무르며 술을 즐겼다.

폭탄주 한 순배가 돌고 나자, 지점장이 흥이 나는 듯 소리쳤다.

“김대리, 발라드 곡 한곡 불러봐. 우리 이쁜이랑 춤 한번 추자구. “

“하하, 저는 발라드가 영 약해서… 애리 너 한 곡 해봐라. “

그 말이 그날 내가 처음으로 애리에게 건넨 말이었다.

애리는 내 말을 듣는 순간 멍하니 내 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화들짝 놀라며 대답하는 것이었다.

“네, 네? 응, 발라드 곡이요? 네, 제가 부를께요… “

“애리 너 오늘 웃긴다? 뭘 그렇게 멍하니 있는 거야? “

지점장의 파트너 아가씨가 비꼬듯이 말하자, 미나가 웃으며 말했다.

“유미 네가 이해해줘. 애리 마음속에 서방님이신 걸. “

“흐흥~~ 오빠, 그래요? “

유미란 아가씨가 재밌다는 듯 날 쳐다보며 말하자, 나는 별 대답을 못하고서 더듬거렸다.

“하하, 뭘 그런… “

옆을 쳐다보니 애리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서 노래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잠시 후, 애리는 앞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았다.

소연이가 잽싸게 조명을 약간 어둡게 했고, 지점장은 제 파트너의 가슴을 주무르며 앞으로 나왔다.

조용한 음악이 울려퍼지고, 지점장과 파트너가 블루스를 추기 시작했다.

애리가 부르는 노래는 서영은의 [내안의 그대]였다.

조금 노래가 흐르면서, 박차장이 소연이를 데리고 블루스를 추기 시작했다.

이사장은 여전히 마이페이스로 미나를 주무르며 놀고 있었고, 나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술을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는 애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낮은 조명아래, 두 쌍이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지만 내 눈에는 애리만 보였다.

애리도 나만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로 말하는듯이, 애리는 나를 바라보고 서서 두 손으로 마이크를 쥐고서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가 흐르는 동안, 룸 안에는 우리 둘만 있었다.

내게 울려오는 노래소리와, 따뜻한 눈빛과, 진심어린 마음만이 있었다.





4. It’s a Heartache - Boney Tyler



“언니, 괜찮아? 많이 아픈 거 아냐? “

“아프긴 뭘… 아무렇지도 않아. “

“아무렇지도 않다구? 내가 믿을 거 같아? 언니 저 오빠한테 연락 끊어진 후에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도 가게는 안쉬었었어. 우리 가게 독종 아가씨 1위가 언니란 거 누가 몰라? 근데 오늘 아프다고 쉰댔잖아. 근데 괜찮다구? “

“호들갑 떨지마, 얘. 사실 몸이 안좋긴 하지만… 그리고 그런 건 유미지, 왜 나니? “

“유미 언니야 악질 1위고… 그게 문제야? 언니가 아프다고 쉴때는 진짜 아픈거잖아. 이것 봐, 열도 펄펄 끓으면서. 어쩌려구 그래? “

“그것보다 너한테 부탁이 있어. “

“뭔데? “

“너… 오늘 네 파트너 술먹여서 보내버려. “

“? ? ? 무슨 말이야? “

“네 파트너 완전히 보내서 2차 못가게 만들어. “

“왜? “

“너… 나 진짜 좋아한다고 했지? “

“응. “

“내 부탁은 뭐든 들어준다고 했지? “

“그럼, 언니는 내가 이 장사 들어서서 깡패 정부로 늙어죽을뻔한 날 구해준 사람이야. 내가 언니 부탁 뭐든 안들어줄 것 같애? “

“그럼, 네 파트너 완전히 보내. 그리고… “

“그리고 뭐? “

“너, 나랑 우리 오빠한테 2차 같이 들어가자. “

“뭐라구??? “

“나랑 같이 우리 오빠 2차 같이 가. 돈은 네가 다 가져. 아니, 우리 오빠 돈 없을거야. 만약에 이사장님이 2차 안끊어주면 그 돈은 내가 줄게. “

“언니! 내가 그깟 돈 못받아서 환장한 년이야? 그것보다, 대체 무슨 말이야, 우리 셋이서 그룹섹스를 하잔 거야? “

“그룹이 아니라… 오늘 나는 사실 불능이야. “

“으응? 그러니까… 빨간 모자 아저씨가 온거야? 그럼 그런 초미니 입으면 표날텐데? 탐폰쓰고 있는 거야? “

“그래. 그런데다 몸살 기운도 너무 심하구. 사실 몸살이야 어떻게든 참으면 그만이지만, 오빠한테 나 같은 애 피묻혀 가면서 그짓하게 만들 순 없어. “

“맙소사… 언니 진짜 미쳤어. 내가 그 오빠 왔다고 언니한테 전화한게 잘못이지… 어쨌든 간에, 그럼 나 혼자 들어가서 섹스하면 되는 거지, 왜 같이 들어가? 그리고 그 오빠가 꼭 2차 간다는 보장 있어? 그리고 2차가서 언니랑 나랑 둘이 함께 섹스하자고 하면 그 오빠가 좋다고 할 거란 보장은 있어? “

“시끄러 이년아.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오빠 2차 모실거야. 그건 네가 걱정할 필요 없어. 하지만 네가 우리 오빠한테 건성으로 상대할지 내가 어떻게 알아? 그리고, 내가 몸에 오빠 받아들이지는 못하지만 애무해 줄 순 있단 말야. 나 우리 오빠 즐거워 하는 얼굴 보고싶다구. 그리고… “

“그리고 또 뭔데? 어디, 오늘 언니 순정소설 끝까지 읽어보자. 호호. “

“이년이… 너 나 성질내는거 함 볼래? 내가 우리 오빠 땜에 흐느적거리니까 우습게 보여? 오랜만에 나 돌아버리는 거 한번 볼래? “

“아, 아녜요 언니. 화내지 마… 근데, 정말 궁금해서 그래. 그리고 또 뭐예요? “

“. . . . . “

“언니, 왜 울려고 그래? 응? 왜 울어요? “

“아, 아냐. 아마… 오빠는 나 같은 애 별로 안좋아 하나 봐. 그러니까 그렇게 연락도 안했겠지. 아마, 오늘 밤 이후에는 안올거야. 아니, 다시 와도 이제는 나 안부를거야. 아까도 그래, 내가 그렇게 미친년처럼 룸에 쳐들어갔는데 어떤 냉혈한이 너 나가라 그랬겠어? 그러니까… 나 오늘 밤 우리 오빠 곁에 끝까지 있고 싶어. “

“언니… 정말 미쳤구나… “

“나두 내가 미친 년같아. 스물 다섯 먹도록 아무한테도 이런 적 없었는데… 오빠 보면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오늘 밤만은 오빠 곁에 있을 수 있을 때 까지는 있을거야. “

“언니… “

“길게 말할 거 없어, 내 부탁 들어줄거야, 말거야? 아니, 너 들어줘야 해. 네가 나 지금 어떤 심정으로 이런소리 하는지 반이라도 이해한다면 내 부탁 거절하면 안돼. “

“알았어, 언니… 나 도대체 언니가 왜 이러는지는 이해 못하겠지만… 언니 맘이 어떻다는건 알겠어. 그럼 그렇게 해요. 내가 최선을 다해서 오빠 잘 모셔 볼게. “

“고마워… 그럼 너만 믿는다? 사실 너 아님 나 이런 부탁 할 애 없어. 미나는 보나마나 이사장이랑 같이 나가야 할테고… 내가 너한테 정말 큰 빚 지는 거야. “

“울지마, 언니. 기왕에 그러는 거, 즐겁게 해요. 호호, 언니랑 같이 목욕은 해봤지만 같이 섹스해 보기는 첨이네… 아니, 나 그룹으로 하는거 자체가 첨이다. 우리 언니는 어떤 소리를 낼까나~? “

“기집애… 난 불능이라니까. 네가 하는 거야. “

“알았어, 언니. 빨리 들어가자. 오빠들이 이년들 함께 화장실가서 빠져죽었나 하겠다… 참, 그리고 말야, “

“왜? “

“유미 언니 조심해. 전번에 룸에서 손님이랑 싸우다가 언니한테 작살난뒤로, 계속 언니 노린다더라. 오늘 언니 몸도 안좋잖아? 시비 걸지 모르니까… 그 년 취하면 지랄하는거 전문이잖아. “

“걱정마, 내가 좀 몸이 안좋긴 해도, 그런 년한테 안져. 하긴… 우리 오빠 모시는 자린데, 웬만하면 참지 뭐. “

“그래 언니. 자, 빨리 들어가. 그리고, 몸 안좋으니까 술 적당히 마시고 버텨. 조금씩 버려가면서 페이스 조절하라구. 언니가 먼저 가버리겠다. “

“걱정마, 빨리 들어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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