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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마음-3/4(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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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07 회 작성일 23-12-10 09:0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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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추가입니다.

「뭐예욧!!!」
갑작스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안에 커다란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그소리에 사월이 움직임을 멈추며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린다. 입구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비친다. 거기에는 얼굴이 새발갛게 달아오른 미소녀가 서있었다. 달려와서 인지 이 광경을 보고는 놀랐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물론 이 소녀는 사요코였다.
사요코는 침대위에 얽혀있는 두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숨을 정돈할 기회도 없이 곧바로 몰아붙인다.
“너! 빨리 아저씨한테서 떨어져! 빨리!…… 그리고 아저씨도 빨리 일어나욧!”
그말을 하는 순간 사요코의 머리카락은 거의 거꾸로 설 정도로 거칠게 퍼붓고 있다. 그 말에 정신이 바짝 드는 모양으로 상반신을 일으켜 세우더니 빈둥거리는 목소리로 사요코에게 답한다.
“사,사요코… 어떻게 여길……”
부끄러워하는 어투는 아니지만 당황해하는 투는 역력하다. 여전히 사월의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그것만이 여전히 남아있는 여력 때문에 조금씩 연동을 반복하고 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아저씨는 내게 거짓말을 했잖아요… 그저 절도범을 잡는 일이라고 해놓고는 이런 여자애를 끌어들여서…”
절도범을 잡는다는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워 사월이 두사람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아니 흥분하지마… 내가 설명해줄게…”
더듬거리는 말로 손을 내저으며 침대에서 일어난 번개태가 사요코에게 황급히 다가가지만 그와 동시에 몇 걸음을 물러서는 사요코가 한층 가늘어진 날카로운 눈을 치켜뜨며 번개태를 노려본다.
“정말이야… 결코 저아이와 끝까지 갈 생각은 없었어… 다만 기회를 잡으려고 했단말이야…”
변명에도 불구하고 노여움을 풀지 못하는 사요코가 번개태의 등뒤에서 허둥거리며 브래지어의 후크를 채우고 있는 사월에게 시선을 돌린다.
“너! 이리와봐!!!”
훔칫놀라며 사월이 쳐다본다. 두 여자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섬찟할 정도의 차가운 공기가 실내를 감싼다.
“왜, 왜 그래요…?”
사월이 주춤거리며 경계를 하자 사요코가 가로막고 서있는 번개태를 툭치며 제치고는 다가가서 소녀의 가방을 낚아챈다.
“어멋, 왜 그래요! 돌려줘요!!!”
하지만 의외로 거칠게 사월을 제지하며 가방의 지퍼를 열고는 거꾸로 뒤집어 흔들어댄다. 그러자 잡다한 내용물들이 쏟아져내린다.
두사람사이의 시비를 말릴틈도 없이 멍하니 지켜보고 있던 번개태의 시선이 사요코가 쳐다보는 방바닥을 따라 내려간다.

츄잉껌, 티슈, 간단한 화장품과 빗… PHS, 다이어리북, 그리고 2개의 콘돔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하얀 캡슐두개의 알약이다.
번개태가 다가가 허리를 숙여 알약을 집어든다. 하얀 알약에는 어떠한 표시도 없이 단지 숫자 100P라고만 적혀있을 뿐 특별한 것이 없어보인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들여다보는 순간 사월이 지켜보고 있다가 그만 풀석거리며 바닥에 주저앉는다. 꽤나 큰 엉덩방아 소리가 났지만 사월은 그런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 것 마냥 눈의 초점을 잃은채 고개를 푹 숙인다.
“이게 뭐지?”
사요코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사월을 추궁하기 시작한다.
“……”
“난 봤어, 내가 문을 열고 들어올 때 네가 급하게 감추는 걸…”
“감추다니, 이 알약을?”
번개태가 질문에 가세한다.
“맞아요, 아저씨가 그런 짓을 하고 있을 때 이 여자애가 뭘하려 했는지 몰라도 그걸 감추더라구요…”
자신이 형사라도 된 것마냥 정황을 설명하며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소녀의 다리를 툭툭차며 묻는다.
“저게 무슨 약이야? 응? 말해봐!”
지나치게 피의자를 다룬다는 생각이 번개태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끼어들만큼 떳떳한 상태가 아니기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사요코의 신문을 지켜보고 있다.
“그냥 영양제예요!”
화가 난듯한 목소리로 사월이 변명을 한다. 심하게 수치심이 느껴지는 듯이 얼굴을 부르르 떨면서 외치지만 사요코의 얼굴표정에는 변함이 없다. 저 소녀가 이렇게까지 강한 아이인 줄은 번개태로 처음 알았다.
“거짓말 하지마!”
“아니예요, 정말 영양제 같은 거예요…”
두 소녀의 옥신각신거리는 말싸움에 번개태가 불쑥 끼어든다.
“그러면 네가 한번 먹어봐!”
그 말에 놀란 사요코가 번개태를 쳐다보았을때는 이미 어두운 표정을 하고 사월에게 손을 내밀어 알약을 강제로 권하고 있었다. 사월의 얼굴에 노여운 분노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하지만 더욱 놀란 것은 사월이 거침없이 번개태의 손에서 알약을 나꿔채더니 한달음에 입에 넣어버리고는 삼켜버린 것이다.
“어멋!”
놀란 사요코가 제지를 하려고 했지만 늦어버렸는지라 이미 사월의 목을 타고 넘어가 알약은 위속에서 서서히 약효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정신나갔어요? 왜 약을 먹으라고 했어요?”
사요코가 당황스런 표정으로 번개태를 나무라지만 덩치큰 이 남자는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다.

충분히 사태가 진행되는 것을 지켜본 번개태는 사월이라는 아이가 남자와의 원조교제를 핑계로 접근한뒤 약을 먹여서 정신을 잃게 만든후 지갑등을 훔친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이 확실하다면 100P라는 약은 포이시드 더즐링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수면제이다. 캡슐의 두께가 상당하기 때문에 입속에서 쉽게 녹지는 않는다. 그것을 이용해서 자신의 입에 미리 품어두었다가 키스도중에 상대에게 넘겨버리는 것이다. 만일 자신이 조금이라도 녹아버린 약을 먹게되더라도 디포이시드 더즐링이라는 100T라고 명명된 약을 먹어둔 후라면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수사결과에서 남자들은 모두 키스후에 정신을 잃어버렸음을 진술했고 당연히 사월이라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알약이 바로 증거품인 것이다.

허리를 숙여 다른 하나의 알약을 집어들어보니 역시나 캡슐에는 100T라는 표시가 되어있었다.

“그랬군요… 저아이는…”
번개태로부터 간략한 설명을 들고난 뒤에야 사요코는 긴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사월은 이미 그 순간에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는지 온 몸을 축 늘어뜨리고 옆으로 누워있었다.

“고마워, 사요코… 네가 나를 도와주었구나…”
소녀의 가방을 뒤적이다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몸을 일으키며 사요코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저씨를 용서하는 건 아니예요…”
“무,무슨 말이야, 그건?”
사요코는 침대위에 주저앉으면서 가방에서 쏟아져 나온 내용물중 다이어리북을 집어들어 찬찬히 넘겨보면서 말을 잇는다.
“엔도오 사월…. 카즈미현 여자고교…… 어머, 나와 동갑이네…”
자신의 말에 대꾸하지 않는 것을 알고는 살짝 미소를 띄우며 부드럽게 사요코의 어깨를 감싼다.
“아직도 화가 나있는거야? 정말이니까 믿어줘…저 아이와는 관계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니까…”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사요코의 반응은 아까와는 달리 약간은 차분해진 듯 하다.
“그래도 난 아직 화나요… 저런 아이들을 데리고 호텔에 온다는 것 자체가 싫단 말이예요”
저런 아이들이라고 사요코가 말하지만 사실 자신과는 동갑내기인 여고생이다. 사요코 자신도 미성년자로서 공무원, 게다가 경찰관 신분인 남자와 교제를 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엄격하게 원조교제와 일반 연애를 교제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번개태는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사요코를 달래는데 힘을 쓰고 있다.

“그래, 사요코가 화내는 걸 이해못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업무상 최소한의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이해해줘야지… 사실 지난 주부터 계속해서 조사를 하고 있었지만 여자를 데리고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구… 믿어줘…”
“그말, 정말로 믿을 수 있어요?”
두눈을 동그랗게 치켜뜨면서 소녀가 올려다본다. 약간은 안도의 한숨을 쉰 번개태가 싱긋 웃는 동안 이마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내린다.
“그나저나 지퍼나 올리세요”
사요코의 지적에 그제서야 자신이 지퍼를 올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황급히 손을 가져다 댄다. 여전히 팬티속으로 들어가있는 그의 물건은 수그러들줄 모른다.


평소의 번개태답지 않는 비굴(?)한 태도와 화려한 말솜씨끝에 수분만에야 사요코의 기분을 바꿔놓을 수 있었다. 사요코로서는 바보처럼 매달려 오는 번개태의 태도가 싫지만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자신의 등장으로 사건의 해결이되는 절도범의 증거를 잡았다는 우쭐함에 쉽게 기분을 풀어버렸다.

“이젠 경찰서에 연락을 해야죠”
“우선은 이 아이를 침대로 옮기자…”
사요코의 도움이 없이도 잠에 취해있는 사월을 손쉽게 들어올려 침대위에 올려놓는다.
“다이어리에는 특별한 건 없나?”
“글쎄요… 별로 대단한 건 없어요… 그냥 간단한 메모나 전화번호따위만…”
뒤적이던 수첩에서 눈을 뗀 사요코가 침대위에 눕혀있는 사월을 바라본다.
“그렇게 좋았어요?”
“???”
사요코가 사월과 번개태를 번갈아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표정을 짓는다.
“무,무슨 말이야?”
일순간 당황스러움을 느낀 번개태의 목소리가 떨린다.
“아까 내가 들어와서 소릴 질러도 아저씨는 한참동안 정신을 못차리던데요, 안그랬어요?”
“아… 그,그건…”
사요코가 사월의 옆에 앉으면서 흐트러진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는 얼굴을 유심히 바라본다.
“별로 예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을 한다. 내심 속으로 찔리는 것이 있는 듯이 황급히 사요코 옆에 앉으면서 팔을 내밀어 어깨를 감싼다.
“아니야… 그땐 당황스러워서 그랬던 거구… 실제로 얼굴은 사요코와는 비교도 되지 않아…”
“피잇, 거짓말……”
입을 삐죽 내밀고는 푸념하듯이 한마디 한다.
“그래도 몸은 괜찮아 보여요……”
그제서야 번개태도 누워있는 사월의 몸매를 찬찬히 훑어볼 수 있었다. 사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곁눈질로 가늠을 해보았지만 끊임없는 공격의 순간에서는 제대로 가슴이나 허리의 곡선을 감상할 기회가 없었기에 브래지어만 겨우 채워져있는 상반신을 드러낸 여자아이의 굴곡에서 눈을 쉽게 떼지 못한다. 게다가 무릎위로 십여센티를 올라간 짧은 스커크밑으로 드러나있는 날렵한 다리가 인상적이다.
“나보다 더 좋았어요?”
돌연 고개를 돌려 번개태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도발적인 질문을 해온다. 그러면서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는듯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안겨온다.
“첨만에… 단지 여자라는 감정이외에는 다른 생각은 없었어…… 너와는 비교할 수 없는 평범한 아이인걸…”
속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자연스럽게 거짓말이 흘러나온다. 조금선 사월의 능숙한 애무속에서 잠깐 사요코와의 행위를 상상하기는 했지만 좋은 것으로 따지자면 사월이 훨씬 만족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정말 싫어요… 나 이외에는…”
목멘 소리로 사요코가 앙탈부리듯이 말해온다.
“물론이지… 나는 사요코이외에는 생각하지 않아…”
그와 동시에 힘껏 소녀의 좁은 어깨를 끌어당긴다. 사요코도 그에 응하듯이 팔을 둘러 번개태의 거대한 가슴에 안긴다. 두사람 사이에서 잠깐 동안의 침묵이 흐른다.

“호,혹시……”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번개태를 올려다본다.
“혹시 사요코, 저 아이에게 관심없어?”
“!!!!!!”
번개태가 꺼낸 말은 사요코의 폐부를 강하게 찌른다.
“좋은 기회잖아… 네가 그전부터 바래왔던……”
사요코가 대꾸를 하지 못한채 고개를 떨군다.

수주전에 약간의 취기가 돌던 상태에서 사요코는 느닷없이 자신의 동성애경험을 말해버린 적이 있었다. 번개태가 이것을 기억해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요코가 그런 것을 응할 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나중에 술에서 깬 사요코에게 여러가지를 추궁해보았지만 끝까지 강하게 부정하면서도 속으로는 싫지는 않은 표정이었다. 그런 사요코에게 지금의 기회를 이용하라고 슬쩍 권하는 번개태의 얼굴에서 묘한 웃음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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