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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두 노예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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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6 회 작성일 23-12-10 07: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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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은 살결에 와닿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여체를 느끼며 기분 좋게 눈을떴다. 연진의 처녀를 비간접적으로 취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 짧은 시간동안 그와 그의 주위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이곳의 방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숙지 했다는 것이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숙식이 무상으로 제공되며 지하에 있는 노예교육**는 곳에서 노예를 생산한다. 노예들은 대부분 고아나 주민등록말소자(법적으로 없는 사람), 빚은 진 여성 등 노예로써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이들이였다.



노예들은 외모와 몸매, 섹스 능력 등을 기준으로 A급, B급, C급, D급으로 나뉘는데 이 사이코스러운 계급을 만든 장본인도 한병수라고 한다. 참고로 D급 노예라고 해도 어디 나가서 미녀란 소리 듣기에 충분할 정도로 아름다우며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 기본적으로 C급 노예가 지급된다. 간혹 정훈처럼 한병수가 A급이나 B급 노예를 선물하는 경우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노예 말고도 더 노예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포인트(Point ). 바로 그것이다. 이곳에선 포인트가 화폐나 마찬가지로 사용되고 있는데 여러 가지 방법으로 포인트를 벌어서 노예교육소에서 일주일 마다 한번씩 열리는 노예 경매에 참가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노예를 살 수 있다.



포인트로 사는 법 말고도 "결투" 제도가 있다. 자기가 갖고 싶은 노예를 가지고 있는 주인에게 결투 신청을 해서 이기면 한 명의 노예를 빼앗을 수 있다. 결투신청이 들어올 경우 거부하기 위해선 상대방에게 30포인트를 지급해야 한다. 결투가 열리면 사람들이 돈을 걸면서 구경하는데, 노예를 주무르는 즐거움과 함께 이곳에서 가장 흥행하는 즐길거리다.



그가 이처럼 이곳에 대해 해박하게 알 수 있었던 것은 연진이란 노예의 덕이 크다. 지금도 그의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그녀. 대부분의 주인과 노예는 같이 잠을 잔다는 걸 주장하며 동침해야 한다는 연진에게 져주는 척하며 둘은 매일 밤 같이 잠자리에 들고 있다. 혼자 살 땐 몰랐는데 살갗 곱고 향기 좋은 여자를 끼고 자는것은 성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것과는 색다른 즐거움이였다.



흔히 밤이 외롭다거나 옆구리기 시리다라는 말을 정훈은 이해하지 못 했는데 연진과 함께 자면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질 않는가.



노예는 원래 새벽 6시에 기상해야 하지만 연진은 정훈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다. 연진은 노예의 의무라며 정훈의 말을 거부했지만 잠이 모자르면 피부가 안 좋아지고 난 피부 안 좋은 여자 싫은데, 라고 한번 중얼거리자 한 방에 해결 됐다.



그의 손이 그녀의 탐스런 젖가슴을 주무른다. 자신도 모르게 손이 간 것이다. 처녀혈을 가져가지 않으면 연진이 큰 봉변을 당하다길래 그녀의 처녀를 딜도를 통해 뚫었지만 그 후부턴 그녀와 관계를 맺은 적이 없었다. 그도 남자인지라 참지 못하고 그냥 쓰다듬거나 주무른 적은 있었지만 변태가 되면 안된다는 초인적인 일념으로 성기를 삽입하는 것만은 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못 갈 것 같아."



미칠 것만 같았다. 걸으면 서고 싶고 서면 앉고 싶으며,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게 인간이다. 그녀의 몸을 만질 때마다 극도로 흥분해서 좀 나아지기는 커녕 삽입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으음, 주인님…"



그의 손장난에 그녀가 조금 깨어났는지 잠결에 중얼거리며 그에게 바짝 안겨온다. 여자 살내음이 확 풍겨오고 또 아랫도리가 단단해진다.



"후, 이건 고문이야."



손에 착착 달라붙는 감질맛 나는 그녀의 젖가슴의 촉감을 느끼며 그런대로 성욕을 달래고 있던 정훈, 그 순간 이였다.



와장창!



"꺄아아악!"



문 밖에서 무언가 부숴지는 소리와 찢어질 듯한 여인의 날카로운 비명. 정훈은 뭐지하는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고 연진도 눈을 부비며 일어났다. 뽀얗고 고운 살결을 가진 그녀의 몸에서 스르륵 이불이 흘러내린다. 정훈은 애써 외면하며 무슨일인가 확인한 요량으로 문을 열었다.



숙소들 사이에 붉은융단(양탄자)이 깔린 복도가 존재하는데 그 위에 한 여자가 주저앉혀져 있었고 그녀에게 성난 표정으로 소리치는 남자가 있었다.



"이 개같은 년!"



짝!



남자는 오른쪽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으며 간신히 앉아있는 여자의 뺨을 냅다 후려갈겼다. 여자는 고개를 팩 돌아가더니 철퍼덕 쓰러져 버린다. 하지만 이내 재빠르게 일어나고는 남자의 발목을 붙잡고 눈물로 애원한다.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제발, 한번만… 흐흑, 주인님 잘못 했어요. 제발…"



짝!



하지만 돌아오는 건 솥뚜겅만한 남자의 손 이였다. 다시 한번의 손찌검에 여자는 입술이 터져서 피가 나왔다. 그녀는 정신이 어질해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끝까지 남자에게 용서를 빌었다. 기어서 간신이 남자의 발등을 두 손으로 잡은 그녀. 이번에는 여자가 뭐라하기도 전에 남자는 자신의 발에 달라붙은 여자를 벌레 털듯이 털어버리고는 자신의 숙소로 들어가버렸다.



"흐흐흑…"



여자는 세상이 멸망한 듯 그대로 땅에 엎어져 울음을 터트렸다. 정훈과 같이 무슨 일인가 싶어 나와봤던 사람들도 안됐다는 표정을 지을 뿐 다시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버렸다. 더구나 몇몇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쿤둥한 표정을 지었고, 재밌다는 듯 피식거리며 여자가 왜 저런 꼴 났는지 예상하기라도 하듯 옆 사람과 떠들어대는 사람까지 있었다.



정훈의 등 너머로 여자를 지켜보던 연진이 몸을 흠짓 떨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이 곳의 모든 노예들은 저렇게 버려지는 노예들을 보면 두려움에 떤다. 언젠가 자신도 저런 취급을 당할까봐… 정훈은 큰 충격을 먹은 듯 멍한 얼굴로 돌아와서 침대에 철퍼덕 걸터 앉았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사악한 모습으로 변할까? 눈물로 비는 여자를 저렇게 잔인하게 폭행하는, 그런 악마로 변할까?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어. 한병수란 사람이 고아 중에서도 심성이 착한 사람만 데려왔다고 했으니까 저 사람들도 처음엔 성격이 저렇지 않았을 꺼야."



그는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갑자기 연진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연진은 화들짝 놀랐지만 곧 두 손을 무릎 앞으로 모으는 순종적인 자세를 취했다.



"저 여자, 왜 저런 취급을 당하는 거지? 혹시 주인의 명령에 불복한 걸까?"



정훈이 물었다.



"아니에요. 적어도 노예교육소를 졸업(?)해서 누군가에게 제공된 노예라면 명령불복종 같은 일은 일아날 수가 없어요. 아마도 무슨 실수를 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저렇게까지 할 것 있나… 그런데 저 여자는 어떻게 되지?"



연진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노예는 다른 주인이 거둬주지 않는 이상 저렇게 방치 됐다가 굶어 죽어요. 여지껏 저랑 식사를 했던 식당 있죠? 그곳의 모든 음식들은 무료지만 주인과 함께 오지않는 노예에겐 음식을 주지 않아요. 그래서 저렇게 복도 한 복판에서 처절하게 굶어 죽어가죠…"



정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잔혹해도 너무 잔혹하지 않은가. 아까 그 여자의 어깨에 B라고 적혀 있던걸 보았다. B급 노예란 뜻이다. 그는 그것을 기억하고는 의아한 듯 말했다.



"B급 노예인데 왜 아무도 거둬가지 않지? 버려진 노예를 주워 가는 것에도 포인트가 들어가나?"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 일종의 자존심이에요. 버려진 노예는 줍지 않는다는 자존심. 그리고 버려진 노예를 줍는 경우 노예를 버린 주인과 시비가 붙을 수 있어요. 애초에 노예를 버릴 때 처절하게 굶어죽길 바랬는데 누군가 받아줘서 다시 삶을 연명하게 되면 그 주인은 화가 나겠죠."

"하, 나 참…"



그는 기가막힌다는 듯 말했다. 연진은 말을 이어갔다. 노예가 주인이 묻지않는 말을 하는것은 노예 수칙에 위배되는 행동이지만 주인을 위해 말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였다.



"주인님도 그 노예 무시하시는 게 좋아요. 그 노예를 버린 사람은 김만현이라는 사람인데 싸움을 꽤 잘해서 그가 결투 신청을 하면 30포인트를 주고 말지, 응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에요. 게다가 그를 따르는 자들도 있기 때문에 설사 그 사람을 이긴다고 해도 그 사람의 추종자들이 돌아가면서 결투 신청을 하면 인간인 이상 지칠 수밖에 없죠. 그러니 그 사람에게 대항해서 좋을 거 없어요."

"흠, 그래서 다들 그렇게 보고만 있었던 거로군?"

"예."

"음, 아무래도 안되겠어. 굶으면서 서서히 죽어가다니. 너무 잔인해. 내가 그 여자 내가 거둘꺼야."

"헉, 주인님 안되요. 제가 그 사람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그렇다고 못 본 척을 할 수는 없어."



그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 중 아무거나 대충 챙겨 입었다. 이곳 SM둴드에선 옷이라고 해봐야 거의 보일 듯 말듯 하거나 아이에 다 보이는 옷, 그것도 아니면 아이에 나체로 다녔지만 그는 아직도 남에게 몸을 보이는 게 민망했다.



허겁지겁 옷을 입고 복도로 뛰어나간 그는 절망에 늪에 빠져서 멍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버려진 여자의 어깨를 잡았다. 그렇지만 여자는 생명이 빠져나간 듯 축 늘어져 있을 뿐이였고 그는 그녀의 어깨를 앞뒤로 흔들었다.



"누, 누구세요?"



그녀는 그제야 조금 놀란 듯 물었다. 그런데…



"이런, 어려도 너무 어리잖아. 이제 열 여섯 정도밖에 안되어 보이는데…"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자세히 못 봤는데 앳된 얼굴도 그렇고 자그마한 몸도 그렇고 아무리 많이줘도 열여덟을 못 넘을 것 같았다.



"내가 네 새주인 되고 싶은데 그렇게 해줄 수 있니?"

"예?"



그녀는 깜짝 놀라서 멍했던 눈에 초점이 잡혔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정훈은 어색한 표정으로 웃어 줄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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