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두 노예 -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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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 내용 중 살인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삽입 되었음을 미리 알립니다.
꺼리낌이 있으신 분들은 다음 편부터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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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은 과다한 출혈로 기절을 한지 약 다섯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어날 수 있었다. 정신이 돌아 온 그녀는 우선적으로 타는듯한 갈증을 느꼈고 하늘은 재빨리 그것을 알아차리고 물을 한컵을 가지고 와서 연진에게 건넸다. 벌컥벌컥 마셔버린 연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주인이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아, 언니 걱정 마세요. 주인님은 지금 이러이러한 일을 당했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되냐고 총주께 물으러 갔어요."
연진은 그제야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돌연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더니 물었다.
"연하년 어딨어어……."
기절한 탓인지 입 안이 꺼글하며 말이 좀 불편하게 나왔지만 하늘이 알아듣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거실에 묶여 있어요."
그 말을 들은 연진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거실로 향했더니 과연 무릎이 꿇린 상태에서 온 몸이 묶인 연하가 체념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옆에 연진과 그녀의 주인의 피가 묻은 과도가 증거물로 보관되어 있었다.
연진은 주인과 하늘보다 이곳 SM월드에서 더 오래 있었고 더 잘 알았다. SM월드에선 기본적인 법조차 없었다. 살인을 하면 하는대로 그냥 묵인했다. 그나마 폭행 같은 경우에는 결투신청을 거치지 않고하면 상대에게 손해를 배상하는 것 정도였다. 그나마 그것은 주인들을 보호하고자 만들어진 규율이다. 그러므로 눈 앞에 저 노예는 죽여도 아무런 뒤탈이 없었다.
"난 총주의 곁에서 오래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잘 알아. 그 사람은 이 여잘 주인님의 마음대로 처분하라고 하겠지. 하지만 마음이 약한 주인은 이 여잘 죽이지 못해. 하지만 이 년은 죽어야 해. 주인에게 칼을 들이댄 것도 그렇지만 주인이 어영부영 넘어가면 다른 주인들이 우리 주인님을 우습게 보고 결투신청이 마구 쏟아져 올 수도 있어.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었지만… 그리고 이 년이 우리 주인의 목숨을 다시 한번 노릴지도 몰라… 그렇다면!"
연진의 눈빛에 살기가 감돌았다. 살인은 커녕 벌레도 한 마리 못 죽이는 그녀였다. 비록 완전히 길들여진 노예였지만 마음은 한없이 착하고 여렸다. 하지만… 주인을 위해서 눈 앞에 보이는 여잘 죽여야 했다. 이대로 곱게 보내주면 다시 한번 주인의 목숨을 노릴테지. 마음 착한 주인은 어느 정도의 징계를 내릴 순 있겠지만 차마 죽이진 못할 것이다.
연진은 굳게 마음 먹었다. 주인님을 위해 내가 대신 그 일을 하리라!
그녀는 조용히 과도를 집어 들었다. 그것을 본 연하의 눈빛이 공포로 물들었다. 재갈이 물려져 있는 그녀는 애원하듯 읍읍! 하는 소리를 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손발도 묶였기에 픽 어퍼져서 바둥바둥거렸다.
"노예에게 죽음이 어떤 의미인지 나도 알아. 하지만 내 주인을 위해, 넌 죽어야 해."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과도를 휘둘렀다.
샥! 퓨슉!
하지만 연하가 발광을 한 탓에 팔 부분이 크게 베일 뿐 죽이지는 못했다. 연하는 흐음하고 숨을 고르더니 연하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배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연하가 눈물을 줄줄 흘리며 계속해서 "우읍! 우읍!"하고 무언가 말하려했다.
몸이 결박된 연하의 목덜미를 향해 연진은 과도를 가져갔다. 손이 덜덜 떨리고 침이 마른다. 마치 이러면 안된다고 몸에 있는 전 세포들이 쭈볏거린다. 등에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주인을 위해!
푸욱!
연하의 목젖 옆에 연진이 밀어넣은 칼날이 꽂힌다. 두려움과 불신으로 가득 찬 연하.
"커컥… 끄르르…"
비명을 지르려고 했으나 목에 칼날이 들어박힌 탓에 피 끓는 섬뜩한 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연하는 마지막으로 온 몸이 튕기듯 움찔! 하더니 그대로 푹 늘어져버렸다.
허겁지겁 달려 온 정훈은 크게 눈을 부릅떴다. 목에 과도가 꽂힌 채 죽은 연진과 그 옆에 피 묻은 손을 덜덜 떨면서 흐흐흑하고 우는 연진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정훈의 몸이 격렬하게 떨리며 토악질이 나왔다. 단지 시체를 보는 것만으로 이렇게 강한 신체 반응이 오는데 연진은 직접 그녀를 죽이기까지 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정훈은 연진에게 다가가 말했다.
"어, 어째서 이런…"
연진은 불안하게 허어, 허어하고 숨을 쉬면서 끝없이 볼살이 푸들거렸다. 그리곤 갑자기 정훈의 품을 향해 와락 안겨왔다. 노예로써 이런 능동적인 행동을 취한 적이 없었기에 정훈은 일순간 당황하다가 그녀의 등을 토닥여준다.
그녀는 주인을 위해 자신이 살인까지 했음을 주인이 알아주고 또 위로 받기를 원했다. 주인이 아닌 그녀의 남자로써 위안을 줬으면 싶었다. 그것까진 잘 모르지만 정훈은 그녀를 잘 다독였다. 덜덜 떨리던 연진의 몸이 차차 잠잠해지더니 그대로 잠이 들었다. 몸도 안 좋은데다가 살인을 했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그녀를 잠들 게 한 것이다.
정훈은 그녀를 안아 들어서 침대에 거실로 나온 다음, 한 쪽에 있는 쇼파에 몸을 실었다. 그 때 갑자기 급히 하늘이 달려와 그의 앞에 무릎을 꿇더니 울먹이면서 말했다.
"흐흑, 주인님을 위해서였어요. 언니는 주인님을 걱정해서 한 행동이였어요. 그러니까 언닐 버리지 말아요. 주인님… 어흑흑흑…"
하늘은 왜 연진이 연하를 죽여야 했는지 설명했다. 연진만큼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꽤 생활을 했던 하늘도 연진이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정훈은 하늘을 일으키더니 조용히 자신의 무릎위에 앉혔다. 그리고 부드럽게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주인에겐 권리만 있는 것 같지만 말야.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주인으로써 노예가 어떤 잘못을 했건 그 잘못까지 보듬어 줄 뿐이지 버려선 안되는 게 주인의 의무야. 게다가 연진이가 날 위해서 그렇게까지 했는데 내가 어떻게 그녈 버릴 수가 있겠어."
"저, 정말요? 연진 언니 안 버릴꺼죠?"
"그럼."
"주인님!"
하늘은 아까 연진이 한 것처럼 그에게 와락 안기더니 울어버렸다. 정훈은 그녀를 조용히 안아들어서 연진의 옆에 누이고는 다시 거실로 나왔다.
"후아…"
방 안에는 피비린내가 가득했고 아직도 한 쪽엔 시신이 되어버린 연하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구토를 하지도, 몸을 떨지도 않았다. 그저 측은한 시선으로 싸늘해진 연하를 내려볼 뿐.
"어째서 내 목숨을 노렸는진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건 다음 생에선 행복하게 살길 바라마."
그는 뚜벅뚜벅 걸어가서 피거품을 입에 물고 눈을 부릅뜬 연하의 두 눈을 감겨주었다. 그리고 그 자신도 살며시 눈을 감았다.
꺼리낌이 있으신 분들은 다음 편부터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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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은 과다한 출혈로 기절을 한지 약 다섯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어날 수 있었다. 정신이 돌아 온 그녀는 우선적으로 타는듯한 갈증을 느꼈고 하늘은 재빨리 그것을 알아차리고 물을 한컵을 가지고 와서 연진에게 건넸다. 벌컥벌컥 마셔버린 연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주인이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아, 언니 걱정 마세요. 주인님은 지금 이러이러한 일을 당했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되냐고 총주께 물으러 갔어요."
연진은 그제야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돌연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더니 물었다.
"연하년 어딨어어……."
기절한 탓인지 입 안이 꺼글하며 말이 좀 불편하게 나왔지만 하늘이 알아듣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거실에 묶여 있어요."
그 말을 들은 연진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거실로 향했더니 과연 무릎이 꿇린 상태에서 온 몸이 묶인 연하가 체념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옆에 연진과 그녀의 주인의 피가 묻은 과도가 증거물로 보관되어 있었다.
연진은 주인과 하늘보다 이곳 SM월드에서 더 오래 있었고 더 잘 알았다. SM월드에선 기본적인 법조차 없었다. 살인을 하면 하는대로 그냥 묵인했다. 그나마 폭행 같은 경우에는 결투신청을 거치지 않고하면 상대에게 손해를 배상하는 것 정도였다. 그나마 그것은 주인들을 보호하고자 만들어진 규율이다. 그러므로 눈 앞에 저 노예는 죽여도 아무런 뒤탈이 없었다.
"난 총주의 곁에서 오래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잘 알아. 그 사람은 이 여잘 주인님의 마음대로 처분하라고 하겠지. 하지만 마음이 약한 주인은 이 여잘 죽이지 못해. 하지만 이 년은 죽어야 해. 주인에게 칼을 들이댄 것도 그렇지만 주인이 어영부영 넘어가면 다른 주인들이 우리 주인님을 우습게 보고 결투신청이 마구 쏟아져 올 수도 있어.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었지만… 그리고 이 년이 우리 주인의 목숨을 다시 한번 노릴지도 몰라… 그렇다면!"
연진의 눈빛에 살기가 감돌았다. 살인은 커녕 벌레도 한 마리 못 죽이는 그녀였다. 비록 완전히 길들여진 노예였지만 마음은 한없이 착하고 여렸다. 하지만… 주인을 위해서 눈 앞에 보이는 여잘 죽여야 했다. 이대로 곱게 보내주면 다시 한번 주인의 목숨을 노릴테지. 마음 착한 주인은 어느 정도의 징계를 내릴 순 있겠지만 차마 죽이진 못할 것이다.
연진은 굳게 마음 먹었다. 주인님을 위해 내가 대신 그 일을 하리라!
그녀는 조용히 과도를 집어 들었다. 그것을 본 연하의 눈빛이 공포로 물들었다. 재갈이 물려져 있는 그녀는 애원하듯 읍읍! 하는 소리를 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손발도 묶였기에 픽 어퍼져서 바둥바둥거렸다.
"노예에게 죽음이 어떤 의미인지 나도 알아. 하지만 내 주인을 위해, 넌 죽어야 해."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과도를 휘둘렀다.
샥! 퓨슉!
하지만 연하가 발광을 한 탓에 팔 부분이 크게 베일 뿐 죽이지는 못했다. 연하는 흐음하고 숨을 고르더니 연하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배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연하가 눈물을 줄줄 흘리며 계속해서 "우읍! 우읍!"하고 무언가 말하려했다.
몸이 결박된 연하의 목덜미를 향해 연진은 과도를 가져갔다. 손이 덜덜 떨리고 침이 마른다. 마치 이러면 안된다고 몸에 있는 전 세포들이 쭈볏거린다. 등에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주인을 위해!
푸욱!
연하의 목젖 옆에 연진이 밀어넣은 칼날이 꽂힌다. 두려움과 불신으로 가득 찬 연하.
"커컥… 끄르르…"
비명을 지르려고 했으나 목에 칼날이 들어박힌 탓에 피 끓는 섬뜩한 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연하는 마지막으로 온 몸이 튕기듯 움찔! 하더니 그대로 푹 늘어져버렸다.
허겁지겁 달려 온 정훈은 크게 눈을 부릅떴다. 목에 과도가 꽂힌 채 죽은 연진과 그 옆에 피 묻은 손을 덜덜 떨면서 흐흐흑하고 우는 연진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정훈의 몸이 격렬하게 떨리며 토악질이 나왔다. 단지 시체를 보는 것만으로 이렇게 강한 신체 반응이 오는데 연진은 직접 그녀를 죽이기까지 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정훈은 연진에게 다가가 말했다.
"어, 어째서 이런…"
연진은 불안하게 허어, 허어하고 숨을 쉬면서 끝없이 볼살이 푸들거렸다. 그리곤 갑자기 정훈의 품을 향해 와락 안겨왔다. 노예로써 이런 능동적인 행동을 취한 적이 없었기에 정훈은 일순간 당황하다가 그녀의 등을 토닥여준다.
그녀는 주인을 위해 자신이 살인까지 했음을 주인이 알아주고 또 위로 받기를 원했다. 주인이 아닌 그녀의 남자로써 위안을 줬으면 싶었다. 그것까진 잘 모르지만 정훈은 그녀를 잘 다독였다. 덜덜 떨리던 연진의 몸이 차차 잠잠해지더니 그대로 잠이 들었다. 몸도 안 좋은데다가 살인을 했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그녀를 잠들 게 한 것이다.
정훈은 그녀를 안아 들어서 침대에 거실로 나온 다음, 한 쪽에 있는 쇼파에 몸을 실었다. 그 때 갑자기 급히 하늘이 달려와 그의 앞에 무릎을 꿇더니 울먹이면서 말했다.
"흐흑, 주인님을 위해서였어요. 언니는 주인님을 걱정해서 한 행동이였어요. 그러니까 언닐 버리지 말아요. 주인님… 어흑흑흑…"
하늘은 왜 연진이 연하를 죽여야 했는지 설명했다. 연진만큼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꽤 생활을 했던 하늘도 연진이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정훈은 하늘을 일으키더니 조용히 자신의 무릎위에 앉혔다. 그리고 부드럽게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주인에겐 권리만 있는 것 같지만 말야.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주인으로써 노예가 어떤 잘못을 했건 그 잘못까지 보듬어 줄 뿐이지 버려선 안되는 게 주인의 의무야. 게다가 연진이가 날 위해서 그렇게까지 했는데 내가 어떻게 그녈 버릴 수가 있겠어."
"저, 정말요? 연진 언니 안 버릴꺼죠?"
"그럼."
"주인님!"
하늘은 아까 연진이 한 것처럼 그에게 와락 안기더니 울어버렸다. 정훈은 그녀를 조용히 안아들어서 연진의 옆에 누이고는 다시 거실로 나왔다.
"후아…"
방 안에는 피비린내가 가득했고 아직도 한 쪽엔 시신이 되어버린 연하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구토를 하지도, 몸을 떨지도 않았다. 그저 측은한 시선으로 싸늘해진 연하를 내려볼 뿐.
"어째서 내 목숨을 노렸는진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건 다음 생에선 행복하게 살길 바라마."
그는 뚜벅뚜벅 걸어가서 피거품을 입에 물고 눈을 부릅뜬 연하의 두 눈을 감겨주었다. 그리고 그 자신도 살며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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