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일하셨던 아버지한테 들은 SSUL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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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는 90년대에 정치권에서 일 하셨고 선거도 몇번 경험하고 실무진으로 이끌어 보셔서
그쪽 세계에 대해서 꽤 많은 부분 알고 계시는 분이다. (국회의원은 아니셨다.)
난 평소에 아버지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 정치 관련해서 이것저것 여쭤 봤는데 그 썰좀 풀어본다.
일단 70,80년대 소위 민주화 투사들 얘기부터 한다.
그당시에 민주화 투사라고 불리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나름 명문대 대학생이었고 의식있는 이미지를 쌓아서 그런지
90년대까지는 지성과 투쟁심을 동시에 갖춘 사람들로 받아들여졌고 그래서 90년대에 국회의원들이 되고 그랬다.
근데 사실 그 사람들 능력으로 볼것 같으면 대학 다닐때 학생운동만 해서 그런지 실제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았다.
그 사람들은 386세대 이전 세대들인데 386은 더 능력 없다고 평가하심.
그런 사람들은 2000년대 들어와서 대부분 물갈이 되거나 우익으로 전향하거나, 타고난 정치적 감각이 있는 사람들 위주로 살아 남았다.
90년대에 소위 민주화 투사들이 정치권에 입성할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가 그들이 박정희, 전두환 시대때 굴하지 않고 투쟁하다
고문도 받고 노력도 많이 했으니 좀 보상을 해주자 라는 심리가 있었는데 사실 고문 심하게 받았던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우리 아버지와 가까웠던 국회의원의 경우에도 민주화 투사로 알려져 있었고 실제 젊은 시절 중도 좌익 성향 이라서(빨갱이는 아님, 말그대로 사회주의 성향이었음, 나중엔 중도우익으로 전향.) 안기부에 몇번 끌려 갔는데 고문 심하지 않았다더라. 왜냐면 군사정권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counter party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파악하는게 우선이었기 때문.
만약 학생운동 지도부급을 맨날 고문해서 폐인이 되면 지도부가 물갈이 되잖아? 그러면 전두환, 노태우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적대세력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다시 파악해야되는 수고를 하게 된다. 그래서 지도부급 학생운동가들은 혼내주는 수준으로 갈굼.(물론 일반적인 훈계가 아니라 강력한 훈육 정도? 고문이라면 고문일수 있지만 드라마에서 보는 수준의 고문은 아니었음) 물론 고문 심하게 받은 사람들도 있었던건 사실인데 그 사람들 대부분은 일종의 끄나풀수준의 사람들이거나 진짜 빨갱이들인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일종의 유럽식 사민주의에 가까운 성향의 사람들중 지도부는 탄압의 정도가 생각만큼 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되면서 주변사람들을 요직에 앉히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안좋게 보는 시각이 있는데 그건 나쁘다라고 볼 수는 없단다.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이고 자신의 선거에서 브레인으로, 행동대장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을 나중에 자신의 참모로 쓰는건 너무도 당연한거라고 말씀하심. 능력도 검증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주변사람들을 계속해서 쓰는건 너무 당연한 거라고 하심. 하지만 유X민 같은 경우 예전에 재보궐 선거 나올때 주변에 친척한테 직장 그만두고 선거 도와달라고 했는데 당선되고 나서 버림. 지 선거캠프에서 참모로 활동 하느라 직장을 그만둔 사람이면 나중에도 같이 가야하는거 아니냐? 그건 청탁도 아니라고 본다. (이건 유시X을 좀 아는 다른 분한테 들음. 그분에 따르면 X시민은 약간 정신병적인 기질이 강하다고 함. 그냥 지만 깨끗한척 하고 싶어하는 놈이라고..딱 노무현 스타일이란다.)
이번 선거에 대해서 우리 아버지의 예상은 누가 이기더라도 51 : 49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심. 우리 아버지가 과거에 선거 예측을 몇번 하신적이 있는데 거의 다 맞추시더라. 그리고 선거 막판에 보수로 대동단결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는데 이럴경우 보수쪽으로 60프로 이상 기울 가능성도 무시 못한다고 하심.
그러니까 우리나라 빨갱이화 가능성이 낮다고 예측하심.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보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나름 균형 감각이 있으니까.
요약
1. 예전에 좌파 학생운동 지도부들은 생각보다 고문 많이 안받음.
2. 국회의원이 자기와 가까운 사람을 요직에 앉히는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님.
3. 이번 선거에서 보수가 발릴 가능성은 낮다. 역관광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걱정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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