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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여자한테 고백했다가 욕 처먹고 까인.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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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9 회 작성일 23-12-09 22:0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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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MhknY




때는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1학년 때.
 
반에 서울 살다가 온 이쁘장한 여자애가 한명 있었다.
 
이름은 조민정이였고 피부도 하얗고 착하고 웃을때 노무노무 이쁘더라.. 천사를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숫기가 없던 나는 조용히 쥐죽은듯 살았었고
 
1학년이 끝나고 다른 반으로 갈릴 때까지도 그녀한테 한마디 말도 못붙였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녀랑 다시 같은반이 되었다. 그것도 내 짝꿍으로..
 
당시에 나는 반에서 거의 은따 비슷한 수준이였고 그녀는 우리반 반장이였다
 
어린데도 붙임성 좋고 반장일도 잘했었고 무엇보다 나같은 일게이한테 가끔씩 말을 걸어준다는 것과
 
나랑 눈이 마주치면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근데 그런 그녀가 다른 ㅂㅈ들 입장에선 아니꼽게 보였나보다.
 
당시에 부반장이 있었는데 ㅆㅎㅌㅊ ㅂㅈ년이였다. 
 
뚱뚱하고 피부가 까무잡잡해서 애들 사이에서 별명이 wwf프로레슬링선수 비세라라고 불리던 년이 하나있었다.
 
처음엔 성격좋은 그녀를 좋아하던 애들도 비세라와 추종자 몇몇의 선동 앞에서 가식떠는 애란 소문이
 
퍼졌었고 대다수의 ㅂㅈ들은 그게 마치 사실인마냥 신봉하며 왕따시키기 시작했다.
 
남자애들도 여자들한테 ㅁㅈㅎ당할까봐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입장이였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던 어느날 평소처럼 하교 후에 분식점에서 산 300원짜리 컵떡볶이를 먹으며 가는데
 
내일까지 해야할 숙제를 깜빡하고 학교에 두고온게 생각나더라
 
숙제안한다고 그렇게 심하게 꾸짖는 선생님은 아니였지만 워낙 숫기 없는 내 입장에선 40명이 가까이 되는 애들 앞에서 주목받는다는건
 
생각만으로도 등에 애벌레 수백마리가 기어다니는듯한 기분이 들게할정도로 소름끼치는 일이였고 나는 헐레벌떡 뛰어 학교로 돌아갔다.
 
그렇게 학교에 도착해서 교실 문을 열자 그곳엔 내가 가지고 돌아가야할 수학교과서만 있는게 아니였다.
 
그녀가 있었다.
 
내가 그토록 좋아해 마지많던 민정이..
 
나랑 눈이 마주치자 평소에 환하게 웃던 얼굴이 아닌 어딘가 아픈걸 참는듯 찌푸린 얼굴.
 
그리고 내 시선은 민정이가 들고있던 손걸레 옆에 있던 책상으로 향했고 보는 순간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파악할 수 있었다.
 
하교 후에 비세라와 친구들은 민정이 책상에 욕설로 낙서를 해놨었고 
 
그녀는 그년들이 가고 난 후에 책상에 있는 낙서를 지우는 나날의 반복이였던 것 같았다.
 
전형적인 일게이인 내가 그 날 갑자기 무슨 용기가 생긴건지 몰라도 최초로 내 쪽에서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걸었었다.
 
"괜찮아..?"
 
거짓말 안보태고 정확히 이렇게 한마디 말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민정이가 엉엉 울더라.. 당황한 나는 그 상황에서 그냥 읔엨거릴뿐이고..
 
그 뒤엔 기억이 안나는데 같이 낙서를 지웠었다.
 
그 다음날에도 같이 지웠었고 그렇게 한동안 같이 하교 후에 낙서를 지웠었는데
 
아마 이때가 내 인생중 가장 행복했던 기간이 아니였을까 싶다.. 처음으로 가족 외에 타인이랑 오랫동안 얘기를 했던게 처음이였고
 
단 둘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도 처음이라 너무너무 설렜었다.
 
항상 내가 하교 후에 교실에 가면 민정이는 나보다 먼저와서 낙서를 지우고있었고
 
내가 도중에 들어오면 나를 보면서 멋쩍게웃으며 왔어?...라고 말했었다.
 
그 뒤로 6~7번 정도 가다가 비세라클럽이 낙서를 더 이상 쓰지않아서 하교 후에 갈 일이 없게됬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비세라랑 그녀가 화해를했다.
 
ㅂㅈ들 사이가 참 희한한게 불과 한달전까지만해도 죽을듯이 싸우던 것들이 갑자기 팔짱끼고 없으면 죽을것처럼 구는게 참 역겹더라
 
그래도 그 사건덕분인지 그녀랑 친해졌다. 서로 수업시간에 공책에다가 끝말잇기도 쓰면서 놀고.. 정말 행복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쉬는시간에 그녀랑 친구들이 얘기하는걸 엿듣게 된 적이있다.
친구1:민정아 너 베충이랑 요즘 친하게지내더라?
민정이:응 ㅎㅎ 짝꿍이잖아~
친구2:너네 요즘 사귀는거 아니야?ㅋㅋㅋ
민정이:장난치지마 ㅋㅋㅋㅋ
친구1:너네 진짜 사귀는 것 같애 수업시간마다 장난치고
 
대충 여기까지 들었는데.. 내심 속으로 민정이가 좋아한다라고 말해주길 바란건 사실이다.
 
그래도 나름 기분이 좋았다. 남들 눈에는 나랑 민정이가 서로 사귀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생각되니까
 
사귀는 것도 아닌데 진짜 사귀는것처럼 부끄러워지더라.. 그래서 한동안 민정이 눈도 못마주쳤었다.
 
그렇게 5학년이 끝나고 6학년에 올라가서도 민정이랑 같은 반이됬었고 아이러니하게도 또 민정이랑 짝꿍이 됬다.
 
그 뒤로 애들이 나랑 민정이랑 사귀는 것처럼 몰아가고.. 그러다가 주변에 나대기 좋아하는 꼬추새끼들 몇명이
 
이번 수련원가서 장기자랑때 민정이한테 고백하는게 어떻겠냐고 존나 옆에서 바람넣더라..
 
당시에 나는 처음으로 애들이 나한테 관심가져주고 그런게 너무 좋아서 들떠가지고
 
정말 뭔깡이였는지.. 알겠다고 이번 수련원가서 고백하겠다고하고 노래도 준비했었다
 
그때 내가 준비했던 노래가 이승기 - 누난 내여자니까를 민정 내여자니까로 바꿔서..  지금 생각해봐도 오글거리노..
 
여튼 집에서 노래연습도하고 어머니가 어디 시장같은데서 사준 옷이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멋지다고 생각하는 옷을 입고 수련원에 갔었다
 
그리고 대망에 수련원 장기자랑.. 올라가서 애들 환호인지 비웃음인지 모를 웃음소리와 박수소리를 들으면서
 
이 곡을 제가 사랑하는 6학년 2반 조민정에게 바칩니다..라고 말하면서 노래를 불렀었다
 
그리고 거기 조교새끼가 조민정이 누구냐고 올라오라고해서 민정이가 올라왔는데 뭔가 평소보다 기분이 다운되보였다
 
근데 ㅄ같은 나는 그게 부끄러워서 그런줄알고 또 속으로 좋아했었다
 
그리고 장기자랑이 끝나고나서 뒷풀이 시간에 갑자기 여자애들이 부르는게 아니겠노?
 
가봤더니 민정이가 울고있더라.. 뭔 상황인지 몰라서 벙쪄있는데 여자애들이 쌍욕하면서
 
나대지말아라 찌질이새끼 주제파악못한다 이런얘길 하더라..
 
알고보니 난 그냥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찐따였고 애들은 그냥 장난친건데 나 혼자 속으로 진지하게 생각했던 거였다..
 
근데 거기서 끝나면 그래도 다행인데.. 민정이한테까지 욕먹었다 개새끼라고 ㅋㅋㅋㅋㅋ
 
평소엔 큰눈이지만 웃을때면 초승달처럼 가늘어지는 눈, 웃을때 보이던 덧니가 참 귀여워보였었는데
 
나를 향한 눈이, 그렇게 분노에 찬 눈으로 쳐다보는게 너무 싫었다..
 
그 수련원 이후로 난 학교에서 소문이 나서 아예 전교에서 왕따가 됬었고..
 
졸업 후 도피하듯 다른 동네 중학교로 입학해서 그 뒤론 만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계속 시간이 흘러 군대를 다녀왔고 전역 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녀의 행방을 알 수 있었다.
 
남자친구도 있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더라..
 
지금도 가끔씩 새벽이면 생각이 나길래 한번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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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찐따가 ㅅㅌㅊ녀한테
2.고백했다가
3.욕처먹고 왕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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