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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여름이야기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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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0 회 작성일 23-12-09 15:2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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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야기

#2 - 락페스티벌에 가다.











# 7월 말. 여행 계획이 몇 개 취소가 되었다. 그칠 줄 모르는 비가 내 계획을 망쳐버렸다. 그래도 락페스티벌은 취소할 수 없었다. 여행은 입대전이라도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지만 락페스티벌은 이미 정해진 일정에 맞춰 진행되는거니까. 처음엔 혼자가려고 했다. 그런데 입대전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혼자간다는 것에 뭔가 아쉬움을 던져줬다고나 할까.



-누나, 이번 주말에 뭐해??

-그냥 인턴 자리 알아볼라고. 노트북 가지고 카페에 가서 죽치고 앉아있어야지.

-나 락페스티벌 가려고했는데 누나 같이 가자. 혼자 가려고 했는데 뭔가 아쉽네. 친구녀석들은 내키지 않나봐. 아이돌 안나온다니까 됐다고 그러네. 누나 갈래??

-그래 뭐 음. 티켓은?

-매진 개념이 없으니까 괜찮고, 군대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가는거니까 내가 쏠게. 이미 민박집도 예약해놨어.

-민박? 자고 올거야??

-응 이틀 보고 올거야.

-근데 뭐 입구 가지??? 나 락페스티벌 한 번도 안가봤는데..

-너무 화려하지 않고 적당히 움직이기 편하게 입구가면 될거야.



누나랑 갈 계획은 없었다. 애초에 혼자가서 놀려고 했는데 아쉬움에 친구들에게 이리저리 연락을 해봤었지만 친구들은 난색을 표했다. 누구누구 나오냐고 묻길래 성실히 답해줬더니 ‘뭐야 이새끼?’ 이런 눈으로 쳐다보았다. 아이돌은 출연안한다고 하니까 더 미친놈 취급을 했다. 아이돌이라니.. 난 아직 큰 관심없다. 군대가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누나는 출연진에 대한 별 거부감 없이 나랑 함께 가겠다고 했다.



# 누나는 나름 처음가보는 락페스티벌이라 그런지 설레여했다. 나름 락페스티벌 복장에 대해 검색도 많이하고 옷도 한벌 샀나보다. 이렇게 좋아하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같이 가자고 권유할 걸 그랬다. 조금 미안하네.



누나랑 버스타고 도착한 곳은 약간 황량했다. 내가 도시에 너무 익숙해진 모양이다. 훤한 스카이라인이 어색한 듯 싶다. 도착한 곳은 해수욕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라 민박들이 줄줄이 있었고 난 내가 예약한 민박으로 찾아 갔다. 적당히 깔끔한 곳이었다. 기대와 다르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었다. 그런데 약간 곤란한 일이 생겼다. 애초에 나 혼자 올 생각이어서 1명으로 예약했는데 내가 추가 신청을 안했더니 문제가 생겼다. 추가 요금을 받진 않았지만 침구가 1인분 밖에 없었다. 사용 후 바로 세탁 시스템을 가진 곳이어서 사람에 맞게 침구류를 세팅해놓는 곳이었고 락페스티벌 때문에 민박은 만원이었고 여유의 깨끗한 침구류는 없었다. 어차피 더운 계절이었고 덮는 얇은 이불을 대신 깔고 자면 되겠지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민박이 뭐가 중요한가. 지금 내가 온 목적이 있지 않은가? 내가 보고 싶던 뮤지션을 만나고 싶었다. 누나와 함께 짐을 정리하고 락페스티벌 기획사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락페스티벌 경내로 찾아갔다. 나는 평소 신지 않던 컨버스하이를 신었다. 이런 곳에선 신고 망가져도 괜찮을 신발이 좋았기 때문에. 누나는 열심히 검색해서 얻은 결과인지 레인부츠를 신었다. 밝은 톤의 체크무늬가 예뻐보였다. 그 위로는 히피느낌이 나는 하늘하늘한 파란색 꽃무늬 민소매 원피스를 입었다. 그리고 챙이 적당히 넓은 비치모자를 썼다.



누나와 나는 무대 뒤쪽에 앉아서 분위기를 즐겼다. 누나는 아는 뮤지션들은 없었지만 중간 중간 자신이 아는 노래라며 깜짝깜짝 놀라워했다. 아는 뮤지션은 없지만 들어본 노래들은 많은 듯 싶었다. 혼자 벌떡 일어나 주변 사람들처럼 리듬에 몸을 맞기기도 하며 음악을 즐겼다. 누나한테 저런 모습이 있을 줄은 몰랐고,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공연 순서를 보니 곧 내가 좋아하는 밴드가 나올 순서였다. 누나한테 같이 무대 가까이 가자고 했다. 가기전에 봉지칵테일 하나씩 들고 인파를 파고들어 무대 가까이 다가갔다. 누나는 내 손을 꼭 잡고 내 바로 뒤에 붙어서 따라왔고 나는 조심조심 사람들 사이를 파헤쳐 길을 만들어서 나갔다. 더 이상 전진하긴 힘들다 판단했을 때 누나는 내 옆으로 왔고 등장할 뮤지션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나는 신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밴드였고, 어떤 음악을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고 대처법도 알려주었다. 그리고 나자 모든 조명이 꺼졌다. 곧 베이스기타 소리가 둥둥둥 거리며 그들이 등장했다. 일렉기타가 베이스기타와 어우러지고 드럼비트가 관객들을 마사지 해주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환호하기 시작했고 나도 그들 속에 빠져들었다.



점프를 하고 손가락을 펼쳐 사인을 보내고 내가 그 자리에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표현했다. 이윽고 그들의 최고의 히트곡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꽤나 신나고 달릴 수 있는 스타일의 곡이었다. 사람들이 뒤에서 몰려들기 시작했다. 내 등뒤로 사람들 압박감이 전해져왔다. 그 때 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악! 아아 아파요!!



누나를 보니 뒤에서 밀려들어오는 사람들과 앞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눌려지고 있었다. 나는 누나를 내 앞으로 이끌었다.



-누나 이리와. 내 앞에서 봐.



누나는 곧바로 내 앞으로 왔고 나는 온힘을 다해 뒤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을 압박을 견뎌내려고 했다. 그냥 누나를 지키고 싶었다. 누나는 여자니까. 약하니까. 그렇게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 다칠 수 있으니까 지켜야 했다. 또 옆으로 밀려드는 사람들도 막기 위해 나는 누나 어깨 위에 손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그 날의 마지막 공연이었고, 그 밴드의 최고의 히트곡을 연주하는 그 시점.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미치도록 열광하는 건 당연했다. 이런 모습들은 흔하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가면 갈수록 압박은 심해졌다. 음악은 음악대로 즐기고 사방으로 점프하는 사람들 사이에 누나까지 안전하게 지키려보니 조금 힘도 겨웠다. 그래도 그 최고의 히트곡이 끝나가고 있었다. 곡이 끝나니 사람들도 한결 차분해지고 다음 곡을 기다렸다. 나도 차분해졌고 누나의 동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누나는 이런 분위기에 약간 들떠있고 흥분해있는 모습이었다. 매우 신나하는 상태였다. 그런데 나는 이 차분함을 받아들여서는 안되었었다. 음악이 준비되는 동안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내 몸이 누나의 몸과 완벽히 밀착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나의 정수리는 내 턱에 닿을 듯 말 듯 했고, 내 두 손은 누나의 두 어깨 위에 있었다. 골반에는 누나의 엉덩이가 맞닿아 있었는데 신나는 음악에 맞춰 점프하고 환호한터라 몸에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오고 있었다. 따듯하면서도 탄력있는 그 둥근 엉덩이가 내 골반과 허벅지 그 연결되는 부분에 딱 맞닿아 있었다. 기분 좋은 느낌이다. 얇은 원피스가 누나의 탄력감과 체온을 느끼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 가슴은 누나의 등과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떨어져 있었는데 그 사이로 뜨거운 열기가 올라왔다. 몸에서 나는 열이 체향과 누나가 쓰는 어떤 제품의 향이 섞여 올라오고 있었다. 그 향은 내 코를 간지럽히면서 묘한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여자의 냄새였다.



난 그대로 누나와 몸이 밀착되어 있는 상태에서 다음 곡을 듣기 시작했다. 공연은 중반부를 넘어서 후반부로 다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비트에 맞춰 몸을 흔들고 손을 흔들었는데 나와 누나도 그에 맞춰 그 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나는 무릎을 굽히기보다 발목을 살짝 살짝 들고 몸에 웨이브를 주면서 리듬을 타는걸 선호했는데 그러다 보니 누나의 몸에 더욱 밀착됨을 느낄 수 있었다. 내 골반은 누나의 엉덩이에 맞닿아서 리듬을 타게 되었다. 나는 한 손은 하늘을 향해 흔들고 한쪽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로부터 누나를 지키기 위해 누나의 어깨에 있었다. 아까보다는 조금 내려와 팔을 감싼듯 했지만…



이렇게 리듬을 맞추며 음악을 즐기는 동안에 잠깐 스쳐간 생각이 있었다. 뭐 누나니까 크게 신경 안쓰겠지? 그리고 나는 누나를 지키기 위해서 가까이 붙어 있는거니까. 괜찮겠지?? 이런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아까부터 홀짝홀짝 거리며 마셨던 봉지칵테일도 내 스스로의 경계를 무디게 하는데 영향을 주었을 듯 싶다.



누나는 종종 뒤돌아보면서 정말 음악이 좋다고 말하기도 하며 매우 신나 보였다. 누나가 뒤돌아볼 때마다 나는 왠지 모르게 깜짝깜짝 놀라는 경향이 있었는데 누나 몸에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있는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누나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뻤다. 좋은 음악을 공유한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앵콜송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날의 마지막 곡으로 보였다. 그들의 또다른 히트곡 중 하나였는데 슬로우비트로 시작하다가 마지막에 휘몰아치는 연주와 함께 곡이 마무리되는 곡이었다. 모두들 떼창을 하면서 손을 흔들기 시작했고 나와 누나도 손을 하늘로 뻗어 흔들기 시작했다. 몸도 흔들흔들 거리기 시작했고 그에 맞는 자연스런 스킨십도 생겼다. 상하로 움직이던 웨이브와 달리 좌우로 움직이다보니 여태 느끼지 못했던 다른 느낌의 굴곡이 느껴졌다. 누나의 엉덩이 골이 내 골반을 스쳐지나가는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 느낌은 마치 요철과 같아서 툭툭 걸리는 느낌이었다. 난 손만 하늘로 세웠던게 아니였나보다. 빳빳하고 딱딱해진 딱딱한놈이 바지에 도드라져있었고 누나의 엉덩이골에 그 도드라진놈이 좌우로 걸렸다가 빠졌다가하였다. 난 왠지 모를 민망함에 엉덩이를 뺐다.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골반을 뒤로 빼다보니 자세가 엉거주춤해졌다. 그때 뒤에서 사람들이 다시 밀쳐오기 시작했고 난 버티지 못하고 다시 골반을 있던 위치로 놔야했다. 그런데 밀치던 관성이 있던 위치보다 조금 더 밀어버렸다. 누나의 엉덩이가 조금 더 내 골반에 꾹 눌리게 되었고 딱딱한놈도 내 배에 딱 세워지고 붙은 상태로 누나의 골에 끼워졌다. 아찔했다. 탄력있는 두 엉덩짝이 내 골반을 뜨겁게 누르고 있었고 그 사이에는 내 것이 자기 자리인 마냥 자리 잡고 있었다. 음악은 클라이막스로 가고 있었고 비트가 빨라졌다. 그것에 맞춰 사람들은 점프하기 시작했고 누나도 점프하기 시작했다. 나는 점프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 이미 어떤 강한 흥분감이 나를 둘러싸 있는 상태였고 나는 그걸 느껴야할지 회피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냥 나를 내버려두었다. 누나가 점프를 방방 뛰는 동안에 누나의 엉덩이는 내 골반을 지속적으로 자극 시켰다. 어쩔땐 누나의 왼쪽 엉덩이가 내 딱딱한 놈을 눌러줬고 어떤 비트에선 오른쪽 엉덩이가 오기도했다. 내 딱딱한 놈은 정말 딱딱한 놈이 되어버렸다. 누나 등골에서 올라오는 체취는 마취제처럼 느껴졌다. 몽환하고 향긋한 느낌.



마지막 공연을 즐기고 누나와 나는 다음 날 공연을 위해서 민박집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이런 공연은 처음이라며 굉장히 밝은 표정으로 신나게 말하던 누나였다. 비록 둘 다 땀에 젖었고 피곤에 지치기도 했지만 굉장히 즐거웠다. 그런데 나는 누나에게 다른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 민박집에 돌아와서 누나가 씻는 동안 아까 있었던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공연이 끝난 후 잔상과 흥분이 남아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공연 중 있었던 독특한 경험의 잔상도 꽤나 강하게 남아있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는 동안에 누나는 씻고 나왔다. 잠옷대신 입던 회색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난 속으로 또 팬티만 입고 나오려나? 하는 생각도 가졌었지만 기우였다. 나도 곧장 갈아 입을 옷을 챙겨 씻으러 들어갔다. 샤워기로 몸에 물을 적시고 비누칠을 하기 시작하는데 누나가 문을 두드린다.



-야 거기에 내 파우치 좀 줘봐.

-어디??

-창틀에 올려놨을거야 찾아봐. 나 얼굴에 뭐 발라야돼.



창틀을 보니 누나 파우치가 있었다. 이것저것 담겨 있던 것이겠지. 누나의 파우치를 집어서 문을 살짝 열어 건내 주었다. 작게 문틈 사이에서 몸을 숨기고 건내주면서 누나의 수줍은 듯한, 애써 시선을 마주치려하지 않으려고 하는 듯한 것을 느꼈다. 내 몸의 중요한 부분이 보여서거나 그런건 아닐것이다. 문을 닫고 욕실 문에 있는 창을 응시했다. 욕실 문은 반은 불투명한 유리와 반은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흔한 민박집 스타일 문이었다. 방에서는 누나가 앉아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게 보였다. 파우치에서 뭔가를 꺼내서 얼굴에 바르고 있는거 같았다. 불투명한 유리지만 그래도 밖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그 대상이 누나였다. 아까 내 골반에 닿은 탄력있는 엉덩이의 주인. 그 탄력있는 엉덩이가 내 골반과 부딧쳤던 기억을 상기시키니 흥분이 되었다. 체취가 올라오던걸 떠올리니 딱딱한놈이 위용을 드러냈다. 비누로 그 녀석을 만져주고 불투명한 유리속에 누나를 바라보면서 흔들었다. 혹시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정면으로 바라보진 못하고 고개만 살짝 돌리고 딱딱한녀석을 흔들어댔다. 아까부터 이미 적잖이 흥분을 겪었던 놈은 만들어놓은 것이 많았던지 꽤나 많은 양을 분출했다. 분출거리도 꽤나갔다. 난 아주 짧게 비음을 내뱉었고 샤워를 마무리하고 나왔다.



샤워하고 나오니 누나는 맥주나 한잔 더 하자면서 냉장실에 넣은 맥주를 꺼냈다. 과자를 한 봉지 뜯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음악적인 이야기도하고 집에 돌아가면 당장 시디부터 사야겠다는 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아까 사람들이 밀칠 때는 정말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다며 내가 그나마 뒤에서 보호해줘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 외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맥주 세 캔을 나눠 마시고 침구를 나눠 깔고 자리 잡았다. 덮는 이불을 깔아서 내가 쓰고 요는 누나가 그냥 깔아서 썼다. 크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바닷가의 밤이었다. 이대로 자도 괜찮을 듯 싶었다.





# 한 참을 자다가 깨버렸다. 너무 피곤하게 놀아서 그런가? 아니면 맥주 두 캔을 마셔서 열이 올라서 깬건지. 답답함에 일어났다. 화장실을 가서 소변을 보고 자리에 찾아 앉았다. 근데 누나 자고 있는 모양새가 당황스러웠다. 원피스가 말아 올라가서 겨드랑이까지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여지껏 신경 안썼던 건데 누나는 평소에 브래지어를 벗고 자는게 확실했다. 평소 같은 방에서 자더라도 이런 모습을 본적은 없었다. 그냥 반바지에 박스티 입고 자는게 전부였으니까. 그런데 오늘은 집에서 흔히 입던 원피스를 입고 자더니 이렇게 말아져 올라가있다.



두근두근거렸다. 난 왜 두근거리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누나의 몸에 시선을 집중했다. 평소 전혀 보지 못했던 누나의 가슴을 보았다. 누워 있는 상태라 약간 눌려진 모습은 있지만 봉곳이 솟아난 모습은 그대로였다. 새벽이라 밝은 빛은 없었지만 창가에 들어오는 푸른 빛에 누나의 젖꼭지를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쌔근쌔근… 숨을 쉴 때마다 살짝살짝 높이가 바뀌고. 가슴을 따라 곱게 빚어진 듯한 배를 지나서 골반을 감싸고 있는 팬티도 보였다. 좀 더 가까이 갔다. 삼각꼴 쪽에는 무언가 거친 느낌이 표현되어 있었다. 그 면적이 넓진 않았지만 그것이 털이 군락을 이룬 곳임을 직감했다. 그리고 군락이 끝나는 곳에는 갈라짐이 있었다. 더 가까이 갔다. 거의 한 뼘 거리 가까이 갔다. 누나의 체취가 느껴지기 시작하는 거리다. 누나의 탄력적인 엉덩이는 골반에 깔려서 옆으로 살짜기 튀어나와있었다. 아까 나한테 닿았던 그 동글동글한 느낌의 탄력적인 그것. 그리고 그 라인을 따라 배꼽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양쪽 골반뼈에 걸린 팬티 때문에 배꼽 쪽에는 오히려 살짝 떠있는 상태였다. 살짝 떠있는 그 곳을 살펴봤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무언가 미지의 환상의 숲이 있을 듯 했다. 삼각꼴을 보니 선명한 주름이 잡혀 있었다. 왜 주름이 생겼는지 안다. 무엇인지 안다. 근데 본적 없었다. 컴퓨터 모니터로 본적은 있었다. 어떤것인지 알고 싶었다. 컴퓨터로 알 수 없는 것. 냄새. 조심히 코를 가져다 댔다. 깊게 들여마셨다. 주름 사이에서 나는 냄새는 묘했다. 향긋한 바디샴푸 냄새도 났지만 체향도 났다. 누나의 냄새. 여자의 냄새.

다시 한 번 깊게 들여마셨다. 방안 속 공기와 누나 몸에서 나는 체취가 반반 섞여서 내 콧속에 들어옴을 느꼈다. 가까이 코를 대다 보니 누나의 체온이 내 얼굴에도 느껴졌다. 중독될 것만 같은 그 행동을 멈추고 시선을 다시 위로 돌렸다. 이번엔 누나의 가슴을 계속 봤다. 예뻤다. 만지고 싶지만 만지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사진 찍는 것도 안됐다. 그냥 내 눈으로 계속 봐둘 수 밖에 없었다. 우스꽝스럽게 말린 원피스를 지나 누나의 얼굴을 보았다. 오똑한 코를 보니 새삼 누나도 참 매력적인 얼굴을 가진걸로 생각됐다. 단발 머리가 살짝 퍼져있었고 귀밑으로 따라 내려가는 목선도 시선을 잡기 충분했다. 목선에서 턱 선으로 향하니 손등으로 한 번 내려 만지고 싶은 충동도 생겼다. 자연스럽게 닫힌 입술은 아이스크림을 핥듯 핥고 싶게 생겼다. 너무 작지도 않고 너무 두껍지도 않은 이쁜 입술.



아름답고 성숙한 육체가 옆에 있다. 두 가슴은 드러난 상태로 무방비 상태로 있고 하얀 삼각의 천조각만 벗겨내면 미지의 숲을 만날 수 있는 상태다. 그런데…. 누나의 몸이다. 왜 아쉽지…….



그래도 뭔가 하고 싶었다. 누나래도 어느 정도 해도 될만한건 있을거 같았다. 골똘이 생각했다. 자다가 일어나서 누나의 몸을 보고 넋나간 놈이었다. 문득 머리를 스쳐지나간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그것은 잠꼬대.





# 자연스러운 잠꼬대는 면책의 효과도 있다. 고의성이 없으니 누구라도 그것을 의식에 의한 고의적인 행동으로 생각치 않는다. 잠결이니 이해 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 난 그걸 하고 싶었다. 다시 누웠다. 혹시 모르니 눈을 감은 상태로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다. 한 20분 지났으려나. 20여분의 시간은 참 길었지만.. 목적이 확실한 기다림에 문제가 아니었다. 누나도 확실히 잠든 것이 확실 할테고. 혹시 내가 깨어나서 자신의 몸을 바라봤다는 것을 알았다쳐도 별다른 행동 없이 잠들었다고 생각했을 시간이라 생각했다.



내가 어찌해야할지 다시 머릿속에 행동을 그려보았다. 두 번 세 번 연습한 뒤… 난 심호흡을 하고 행동에 옮겼다. 누나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려 옆으로 눕는 척하면서 자연스럽게 팔을 누나 몸으로 놓았고 내 손은 누나 유방에 올려놨다. 심장이 쿵쾅쿵쾅 거렸다. 이게 잘못되어 일어날 일들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눈을 슬며시 떠서 누나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누나는 아무런 인지 없이 그냥 잠들고 있는 상태였다. 다행이었다. 난 한 손의 감촉에 미칠듯이 떨렸고, 짜릿하고 기분이 좋았다. 한 손에 살짝 넘칠 듯 말듯한 크기의 누나의 유방은 따뜻했다. 다시 몸을 살짝 뒤척이는 척하면서 손을 조금 움직여 검지와 중지 사이에 유두를 끼워보았다. 오돌토돌한 것이 손가락이 간지러울 정도였다. 아름다운 융기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존재라면 여자의 가슴이라고 생각했다.



한참이나 올려두고 누나의 가슴의 감촉을 느꼈다.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주물러보았다. 마치 내 물렁한 놈을 만지듯. 젖꼭지도 손가락 사이에서 살짝살짝 눌러보기도 하고 잠꼬대인척 하면서 잠결이 아니면 꿈도 못 꿀 행동을 하고 있었다. 너무 오래하면 누나가 깰거 같았다. 그만하고 손에 힘을 뺐다. 그리고 그렇게 자려고 했다. 잠이 안왔지만 잠드려고 했다. 눈은 감고 있고 몸도 움직임이 하나도 없지만 그렇게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잠은 안왔다. 그때 내 손이 움직였다. 내가 움직인건 아니다. 누나도 자다가 깬 듯 싶었다. 누나가 상체를 일으키려다가 그냥 다시 누워버렸다. 눈을 감고 있어서 누나의 표정을 살필 수는 없었지만 누나가 그대로 가만히 있는건 느낄 수 있었다. 내 손은 여전히 누나의 가슴에 올라가있었고 손가락 사이에서 젖꼭지가 있음을 느끼던 그 상태 그대로였다. 그때 누나가 내 손을 살짝 잡고 치우려고 했다. 난 무의식적으로 있던 그 자리에 내 손을 두고 싶었나보다. 다시 손을 가슴에 가져다 놨고 살짝 주물러버렸다. 누나는 갑자기 큰 숨을 들여 마시는게 느껴졌다. 그리고는 그대로 두는 듯 했다. 그 이후로는 기억이 안난다. 난 그대로 잠들었으니까.





# 누군가 떠드는 소리에 아침에 일어나게 되었다. 겨우 뜬 눈으로 살펴보니 티비가 켜져있었고 누나는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서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나보다 먼저 일어난 누나가 티비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근데 순간 난 벌떡 일어나서 무릎을 가슴쪽으로 끌어서 앉았다. 얼핏보기엔 세운 무릎 위에 팔을 올려놓고 편히 앉는 듯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난 그냥 내 허락없이 벌떡 선 놈을 가리고 싶었을 뿐이다. 아 쪽팔리게……… 뻘쭘해서 누나한테 먼저 말을 걸었다.



-누나 오늘 공연 밤 11시쯤 끝나거든? 그거 끝나자마자 바로 셔틀버스 타구 집에 가자.

-집에 도착하면 1시는 되겠네? 으~

-그래도 셔틀버스가 있는게 어디야.



내가 누나랑 같은 집에 살게 되면서 누나는 알게 모르게 아침마다 나타나는 딱딱한 놈의 존재를눈치 챘을 수도 있다. 근데 오늘은 좀 부끄럽네. 새벽에 잠깨서 내가 저지른 짓도 있고 말이다.





오늘 누나는 핫팬츠에 단추달린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나섰다. 역시 신발은 그대로 레인부츠. 오늘은 내가 미칠 듯이 좋아하는 밴드는 없어서 무대가까이 갈 계획은 없다. 그냥 홍보 부스나 음식 부스에 돌아다니면서 곁가지들을 즐길 생각이다.





# 봉지칵테일을 한 팩씩 들고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녔다. 수많은 사람들이 락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온 듯 하다. 다양한 사람들이다. 재밌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패션이 재밌는 사람, 행동이 재밌는 사람들로 나뉘어지는데 난 갠적으로 패션이 재밌는 사람들이 좀 더 괜찮게 생각한다. 행동이 재밌는 사람들은 솔직히 말하면 객기가 대부분. 이런 장소에 와서 일탈을 꿈꾸고 행동하는 애들이 전부다. 오늘 내가 그런 사람들을 만났다.



한 헤드폰 회사에서 이벤트 부스를 열어서 줄서고 있었다. 누나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외국인 두 명이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둘이 뭔가 우리를 향해 손짓을 하면서 지들끼리 이야기 하는게 보였다. 뭔가 썩 좋지 않은 기분에 쳐다보았다. 그 순간 그 놈 중 한 명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다른 한 녀석은 뒤에서 웃고 있었다. 둘 다 약간의 취기가 있는 모양새였다. 다가 온 놈은 다짜고짜 내 누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껄렁한 말투로 인사를 건냈다. 누나한테만. 누나는 깜짝 놀래서 손을 뿌리치고 하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그 정도는 각오한 듯 그 놈은 다시 어깨에 손을 올리고 이쁘다는 둥 자기가 끝내준다는 둥 같이 다니자고 지껄이기 시작했다. 하…. 이 미친새끼. 난 당장 그 새끼 손을 걷어내고 밀쳐 버렸다. 어느 정도 영어회화가 되는 터라 영어로 욕을 해주고 싶었지만 냅다 한국어로 욕 한마디 해줬다. 그리고 영어로 옆에 남자 안보이냐고 꺼지라고 했다. 그 놈은 나한테 대들 기세였지만 뒤에 있던 친구로 보이는 녀석이 말리고 데려갔다. 끌려가면서도 얼굴 빨개지고 뭐라 했지만 난 그냥 조용히 가운데 손가락만 펼쳤다.



누나는 기분이 별로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내가 나름 방어한 덕에 안심하는 눈치였다.



-누나, 누나는 외국애랑 절대 사귀지마라. 한국에 온 영어강사 절반 이상은 쓰레기야.

-아 황당해. 뭐야 쟤들?? 야 그리고 난 한국인이 더 좋거든.

-여기와서 딱 봐도 남자 있어 보이는 여자한테 들이대는 인간은 첨 본다.

-니가 내 남자냐?ㅋ 얼씨구ㅋ

-아니 말이 그렇다는거지 뭐. 암튼 안 고맙냐??

-어이구 고마워용 우쭈쭈~



겉으로는 장난치며 니가 남자냐며 애써 부인했지만 고마워하는 눈치였다. 내가 누나 남자든 아니든 말이지.



그 이후로 더 꼭 붙어 다녔다. 그런 미친 놈들을 한 번 만나보니 누나를 여기에서 꼭 누나를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누나도 왜인지 나에게 조금 더 기대는 느낌이었고. 둘이 꼭 붙어서 돌아다녔다. 다시는 그 또라이를 안만났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





# 락페스티벌에 가면 메인스테이지와 서브스테이지가 있다. 메인은 큰 무대인데 3~4만명이 공연을 즐길 수 있을만큼 큰 부지에 지어놓았고, 서브스테이지는 1~2만명 정도가 즐길 수 있는 부지에 천정이 있는 장소였다. 서브스테이지 스케줄을 보니까 국내에서 꽤 있기있는 인디밴드 무대가 예정되어 있었다. 누나와 나는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어쿠스틱 위주의 말랑말랑한 모던음악을 하는 밴드였다. 귀엽기도하고 맑은 톤의 여성 보컬이 하는 무대였다. 노래 내용도 주로 사랑하는 연인들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테이지에서 그런음악을 하고 있으니 관객들 반응도 비슷했다. 삼삼오오 커플끼리 짝을 지은 경우가 많았고 다들 그 분위기에 취해있었다. 그 때 보컬이 노래를 부르면서 혼자 옆 사람을 껴앉는 듯한 제스쳐를 했다. 관객들에게 권유하는 모습이었다. 커플인 사람들은 하나 둘 옆 사람을 꼭 껴안았고 혼자 온 사람들은 그저 주변을 쳐다보며 뻘쭘히 서 있을 뿐이었다.. 나도 다름 없었다. 지금은 어제처럼 인파에 밀려서 누나를 안전하게 지켜야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냥 멀뚱멀뚱 무대를 쳐다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누나가 나를 한 팔로 꼭 안았다.



-누나가 한 번 동생 꼭 안아보자 헤헤.



난 그냥 누나를 쳐다보면서 멋쩍어했다.



-야 나만 이러기냐? 너도 누나 좀 안아줘 봐라.

-내가 누나 남친이냐 징그럽거든



왜인지 맘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뭔지는 모르지만 뭔가를 들키고 싶지 않았다고나 할까?



-누가 남친이래? 그냥 내 옆에 남자지. 아까 나 지켜준 남자.ㅋ



괜히 얼굴이 화끈했다. 그 외국놈한테 한 말을 그대로 나한테 말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된 이상 크게 생각할 거 없었다. 그냥 편하게 대하기로 생각했다. 누나 어깨를 감싸고 다시 무대를 올려다 봤다. 노래는 절정으로 다다르고 가사는 간지러울만큼 녹아내렸다.



-야 아까 너 대단하드라. 싸움나면 어쩌려구 그랬냐.

-내 누나니까. 그걸 보고 가만히 있을 동생이 어딨어.. 그래도 그걸로 끝난게 다행이지.

-그래. 다행이지. 암튼 든든했어. 고마웠어. 동생치곤 든든해!!

-동생치곤!!?

-어 ㅋㅋㅋ 암튼 땡큐!!



괜히 아까 생각이 나서 그 불안했던 상황이 다시 느껴졌다. 혹 싸움이라도 났으면 진짜 최악이었을텐데 별일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다행스러움이 안도감이 다가왔고 괜히 누나 어깨를 더 꼭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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