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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여름이야기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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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4 회 작성일 23-12-09 15:2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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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바디오일을 써보다.







# 늘 운동을 끝나고 나면 늘 내가 먼저 샤워를 한다. 누나는 나보다 오랫동안 샤워를 해서 늘 나한테 양보를 했다. 누나가 먼저 하면 아마 난 땀에 절여져서 쪼글쪼글해져 있겠지. 암튼 남자 샤워 별거 있나. 물로 헹구고 비누칠 하고 헹구고 끝이지. 내 샤워가 끝나고 누나가 곧장 샤워하러 들어갔다. 달리고 났더니 무언가 식욕이 돋아서 식빵 몇 장을 잼을 발라서 주스 한 잔 들고 소파에 앉았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식욕을 달래고 있었다.



빵을 다 먹고 접시와 빈 주스 잔을 들고 씽크대에 갖다 놓으려고 하는데 누나가 욕실에서 나왔다. 그대로다. 검은색 짧은 셔츠, 검은색 팬티. 이제는 팬티로 나오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듯 했다. 하긴 며칠 전엔 잊어버리라고 강요한 잊지 못할 장면을 나에게 보여주었는데 그에 비하면 팬티는 가려도 너무 가린거지. 나오는 누나를 보고 나는 그냥 아래 위로 힐끗 쳐다봤다.



-야 나도 쨈 발라줘~~ 배고파.

-해주는건 어렵지 않은데 누나 살찔걸?

-으윽.. 됐다. 아니다. 해줘 하나만. 오늘은 먹을래.



누나는 머리를 어느정도 말린 상태로 욕실에서 나와서 그대로 소파에 털썩 앉아버렸다. 하… 진짜 우리 편했구나. 아무리 좀 덥기로서니 동생인데 조금은 부끄러운 기색도 없고. 나만 민망해 하는 건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웃긴 장면을 보면서 깔깔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아무렇지 않아하는 듯 싶었다. 난 그냥 뭐… 잼이나 발라야지 별 수 있나.



잼을 발라서 주스도 한 잔 따라서 누나한테 가져 갔다. 갖다 주고 그냥 방안으로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그것도 이상해서 조심스레 누나 옆에 앉았다. 소파는 2인용이라서 둘이 앉으면 어느 정도 알맞은 너비였다. 누나는 주스를 소파 옆에 다용도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떨어져 있던 스툴을 끌어 당겨 다리를 올려놓고 그 위에 잼바른 빵이 담긴 접시를 허벅지 위에 올려 놓았다. 소파에 편하게 앉아서 무언가 먹기에 이보다 편한 자세가 어딨을까? 게다가 팬티 한 장, 티셔츠 한 장만 입고 운동 후 먹는 딸기잼이 듬뿍 발린 달콤한 음식이다. 절반 정도 먹더니 누나가 나를 쳐다 보았다.



-냠냠. 마이쪙. 야 동생님 하나 만 더 발라주세요.



뭔가 부려먹으려고 말도 안되는 혀짧은 소리와 명령인지 부탁인지 모를 소리를 했다. 부탁이라 여기고 다시 하나 더 만들었다. 누나는 텔레비전에서 웃긴 장면을 보고 빵 터진 듯 싶었다. 화면을 쳐다보니 전형적인 몸개그로 사람들 웃기는 장면이었다. 웃기긴 웃긴 장면이었다. 누나는 웃기다고 고개를 숙였다가 들고는 얼굴이 빨개지기까지 했다. 잼바른 빵을 누나 다리 위에 있는 접시 위에 올려두는데 누나가 또 웃는다. 웃을 때 상체가 앞으로 살짝 숙여졌었는데 참.. 남자의 눈은 자동추적센서가 있기라도 한 건지 그 짧은 시간에도 난 누나 오른쪽 쇄골 아래에 자리 잡은 둥그런 녀석을 찾아냈다. 내가 민박집에서 내 손을 받아주었던 그 따뜻했던 녀석. 다시 자세를 바로 잡고 나도 빵을 건내고 다시 앉느냐 내 시야에서 머문 시간은 1초도 안됐지만 누나는 여전히 샤워 후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다.



티비를 지켜보곤 있지만 은은한 향이 자꾸 번지는게 자꾸 신경이 쓰였다. 한 두가지는 공유하짐나 누나만 쓰는 제품이 몇 가지 있긴한데 그 향인거 같았다. 예전에도 자주 맡았던 향인데 왜 오늘은 더 진한 느낌이 나는지 모르겠다.



-누나, 누나가 쓰는거 뭐야? 무슨 향인지 좋다. 킁킁

-이거? 있어 나 쓰는거 바디오일.

-바디오일??

-피부관리 하려면 필수야. 바디로션 비슷한거 있어

-바디로션 비슷한거? 그럼 안덥나?

-여름에 쓰는 가벼운 오일 있어. 너도 한 번 써봐 다음에



딱히 피부관리를 하지 않는 나한테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임에 틀림 없었다. 그래도 향이 자꾸 신경 쓰일 정도니 나중에 한 번 발라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어서 술 먹게 되어서 늦게 들어온 날이었다.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고 기분 좋게 달아 오를 정도로 마셨다. 그래도 늦게 들어와서 오늘은 누나 혼자 달리기를 했다고 했다. 시작은 내가 했는데 이젠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거 같은 느낌. 주도권이 뺏긴 듯한 느낌?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찌든 몸을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시원한 물줄기를 맞아가며 샤워를 하다가 구석에 있는 내가 손길 한 번 주지 않던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Body Oil. 샤워가 끝나고 물기가 약간 있는 상태에서 발라주라고 써있었다. 향은 누나가 발랐던 그 향보다 조금 더 진했다. 얼른 발라보고 싶었다. 물기를 다 닦지는 않고 적당히 닦고 바디오일을 손바닥에 뿌렸다. 슥슥 몸에 바르기 시작하니 온몸에 향이 번지기 시작했다. 무슨 향인지 궁금했다. 향긋하면서도 너무 꽃냄새가 강하지도 않고 독특한 향이었다. 그 향이 어제 누나의 모습을 내 머릿속으로 불러왔다. 누나 옆에 앉았을 때 났던 그 냄새가 내 주변에 존재하고 있었다. 등과 가슴 배를 다 바르고 하체를 바르기 위해 조금 더 손바닥에 덜어냈다. 그리고 하체에 바르기 시작했다. 허벅지 안쪽부터 발랐다. 그런데 느낌이 묘했다. 자꾸 누나 냄새라고 생각되고 누나가 내 주변에 있는 착각이 들기 시작했다. 술도 많이 안먹었는데 왜… 누나를 생각하다보니 어제 슬쩍 티셔츠안에서 보였던 가슴도 생각나고.. 며칠전 보았던 누나의 알몸도 생각이 났다. 그때 은근슬쩍 자라나는 것이 있었다. 딱딱했다. 바디오일이 잔뜩 묻어 미끄러운 손으로 그 놈을 잡아쥐었다. 꽤…… 자극적이었다. 눈을 감았다. 깊게 숨을 들여 마셨다. 누나가 내 옆에서 서서 나의 몸을 보고 있는 듯 싶었다. 손을 앞 뒤로 움직였다. 짜릿한 감각이 모아지기 시작한다. 점점 상상은 발전해갔고 누나가 무릎 꿇고 앉아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까지 했다. 향이 밑에서 올라오니까… 누나가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있는거 같았다. 그리고 누나가 딱딱한 놈을 쥐고 있는 듯 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도 드는데 누나의 향과 상상속의 누나 모습은 결국 하얀 물줄기를 내뿜게 만들었다.





# 남은 곳에 마저 바디오일을 바르고 옷을 입고 소파에 앉았다. 누나는 내가 앉을 때 향을 맡았나보다. 날 쳐다보면서 말했다.



-오~~ 바디오일 썼나보네? 근데 내꺼 니가 왜 쓰냥?

-헉 뭐야



누나는 장난이라듯이 웃어버렸다.



-어때 괜찮아? 바디오일 바르는 남자들 요즘 꽤 많다는데 너도 발라. 군대가기전까지..ㅋㅋ 거기 가면 바르고 싶어도 바를 수도 없을걸?



군대를 간다. 두 달 남았다. 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조금 싱숭생숭 했다. 앞으로 남은 여행을 계획대로 잘 갔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그렇게 마무리하고 입대해야 할 듯 싶다. 그 때 누나는 내가 만들어준 빵을 다 먹고 일어서려고 했다.



-아~ 빵가루 털구와야겠다



빵가루가 옷에 조금 떨어졌나보다. 까만색 옷을 입어서 더 티가 잘 나는 것 같았다. 누나는 티셔츠 끝자락을 양손의 검지엄지로 콕 찝어서 빵가루가 흐르지 않게 하고는 욕실로 가서 털고 있었다. 그때 둔탁한 소리와 함께 누나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누나 왜? 뭐야?



누나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욕실로 달려갔다. 누나는 옆으로 욕실 바닥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 울고 있었다. 엄청 서럽게 울고 있었다.



-누나 왜 그래? 넘어진거야?

-어엉엉 흑 아 아파…… 아파 내 손 아파 으앙!!



누나를 일으켜 세우는데 누나가 손을 벌벌 떨고 있었다. 손을 살펴보니 뭔가 심상치 않은거 같았다.



-누나 병원 가자. 잠깐만 일어설 수 있겠어??



누나는 답도 안하고 욕실 바닥에 앉아서 서럽게 울었다. 다친 듯한 손을 모으고는 엉엉 울었다. 아파트가 떠나갈 것 같았다. 방으로 들어가서 누나가 입을 치마를 챙겼다. 누나는 팬티바람으로 넘어졌었고 위에 셔츠는 그냥 그럭저럭 그대로 입고 나갈 만도 했지만 얇은 카디건 하나도 챙겼다. 누나가 다쳐서 나도 정신이 없었다. 왜 넘어졌지? 왜 인지 궁금했다. 누나를 일으켜 세워 거실로 보내고 바닥에 넘어져 조금 젖은 누나의 몸 부분을 닦아주고 치마를 입혀주었다. 누나는 한 손만 다친 것 같지 않았다. 양손을 다친 것 같았는데 크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나를 안정시키고 욕실로 갔다. 욕실 슬리퍼를 신고 바닥을 문질러 보았다. 어느 특정 부분이 엄청 미끄러웠다. 뭔가 하고 고개를 숙여 살펴 보았는데… 아뿔싸…… 아까 내가 몸에 바디오일을 바르면서 바닥에 흘린 것들과 딱딱한 놈을 흔들어댈 때 흘린 것 같았다. 오일이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추가로 더 뿌리기도 했는데 그게 바닥에 그렇게 많이 흘렀을 줄은 몰랐다. 나의 짧은 생각에 의한 행동 때문에 누나가 다친 것 같다. 죄책감이 몰려왔다. 밖에서 끙끙 거리며 울고 있는 누나를 생각하니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가서 누나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누나 울지마 지금 병원 가자.. 미안해.



누나를 들쳐 업고 택시를 잡았다. 걸어서 대형종합병원이 10분내로 있지만 지금 걸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택시 안에서 누나는 아픔을 참으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었다. 누나의 손을 잡고 위로해줄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뒷좌석에서 누나의 어깨를 끌어당겨 토닥여줬다.



응급실에서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담당의사와 얘기 나눌 수 있었다. 우선 응급처치만하고 하루만 입원 후 아침에 전문의가 오면 제대로된 처치를 받아야 할거라고 했다. 누나가 누워있는 좁은 병원 침대 옆에 앉아서 침대에 머리를 쳐박고 자책을 했다. 누나가 너무 크게 다친거 같았다. 누나는 진통제를 먹고 조금 안정되어 잠이 든 듯 싶었지만 내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이었다.





# 아침에 진단결과가 나왔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오른쪽 손목은 뼈에 금이 가고 새끼손가락 쪽까지 금이 갔다고 한다. 넘어질 때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다가 많이 다친 것 같다. 왼손은 처음 넘어지고 다시 몸을 일으키려 하다가 미끄러운 욕실바닥에서 다시 미끄러질 때 다쳤다. 다친 오른손은 몸 안쪽으로 굽혀서 보호하려던 상태였는데 다치지 않은 왼손으로 어정쩡하게 바닥을 짚으며 충격에 대비하려다가 바깥쪽으로 손목이 접힐 뻔 했다고 한다. 두 손이 다 다쳤다. 왼손은 최소 2주, 오른손은 상태를 봐가면서 그 이상이 걸릴지 모른다고 하였다. 의사도 욕실에서 넘어진 상황 중에 심각한 케이스라고 했다. 머리가 다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위로를 해주었다. 그리고 예민한 부분이니 통깁스를 하였고, 붓기가 빠질 즈음에 다시 깁스를 해야한다고 일정을 알려주었고 다친 부분에 안정을 취해서 후유증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하였다. 양손을 못쓰니 일상생활이 상당히 불편할 텐데 어찌해야 할지 답답했다. 우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와서도 나는 침울해 했다. 돌아오는 길에 욕실 바닥에 있던 바디오일은 어제 내가 몸에 바르다가 떨어진 것이라고 누나한테 말했다. 다 내 탓이라고 누나가 다친 이유는 나 땜에 그런거라고 울먹였다. 울먹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누나가 울던 장면이 계속 생각나는데 말이다… 그런데 오히려 누나는 나를 위로해주었다. 바디오일 없었어도 왠지 넘어졌을 것 같다며 나를 위로해주었다. 두 손은 깁스로 움직일 수 없으니 어깨로 나를 툭 밀치면서 위로해주었다. 아픈 것은 본인인데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니 부끄러웠다.



이제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 당장 밥부터 걱정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 해야 할 것 같았다. 우선 간단한 요기거리를 생각해야 했다. 근처 분식점에 가서 떡볶이와 순대를 사왔다.



-누나 좀 먹어. 배고프잖아.



누나는 손가락 한마디만 겨우 나온 깁스한 상황을 보여주었다.



-이리와 식탁에 앉아봐. 내가 먹여줘야지 어쩔 수 없잖아. 우선 먹고 보자.

-니가 먹여주게?! 나 애기된거 같다 하하…



나는 포크로 누나에게 먹여주었다. 남에게 음식을 먹여준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지만 흘리지 않고 조심하였다. 또 누나가 입에서 음식물이 사라질 즈음이 되면 바로 입으로 음식을 대령했다. 그렇게 몇 번 하다 보니 적당히 적응이 되었다. 누나는 내가 포크로 떡볶이를 집어 넣어줄 때마다 앙증맞게 입을 벌려주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누나가 어제 밤 그렇게 서럽게 울었다니 정말 미안하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누나를 위로해주다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누나가 다쳤다는 걸 말해야 하는데 어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이런저런 안부를 여쭙고 있는데 어머니는 얼마 남지 않은 학교 행정실 감사준비에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계시다고 하고, 아버지는 발주요청에 맞게 생산라인 관리하시다 보니 어머니보다 더 늦게 들어오신다고 하셨다. 두 분다 매우 바쁘고 여름이 더운지도 모르게 보내시는 거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누나가 다쳤다는 걸 말 한다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결국은 다쳤는데 심하지는 않고 살짝 손목 삔 상태라고만 전해드릴 수 밖에 없었다. 누나도 어느 정도 동조의 눈길을 보내줬고 누나에게 전화를 갖다 대어주었고 통화를 하도록 도와줬다.



어제 저녁 병원에 간 이후로 누나는 씻지 않았다. 아니 씻을 수가 없었다. 난 그게 내심 맘에 걸렸는데 누나는 피곤했던지 그냥 자야겠다며 얼른 길고 긴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고 일찍 잠에 들기로 했다. 부탁대로 누나에게 치마 대신 잘 때 입는 반바지를 입혀 주었고, 나도 병원에서 제대로 잠도 못 이룬 터라 조용히 혼자 씻고 잠에 들었다.







# 아침에 일어나니 누나가 먼저 깨어있었다. 누나의 컨디션을 체크해봤다. 딱히 나빠 보이지도 좋아 보이지도 않은 상태였다. 누나는 내가 일어나길 기다렸었나보다.



-너 내 휴대폰 가져와서 전화 좀 대신 걸어줘.

-전화??

-응 친구한테.



난 시키는 대로 했다. 누나가 말한 누나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누나 귀에 전화를 가져다 댔다. 누나는 간단히 안부를 묻고 친구에게 어디냐고 물었다. 친구는 알바 하는 곳에 출근 중인거 같았고 누나는 약간 실망의 기색이 보였다. 내가 알기론 누나의 베프는 우리가 락페스티벌 간 주말에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아마 누나는 씻는데 친구에게 부탁이라도 할 생각이었나보다. 전화를 마치고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한 누나는 그냥 침대로 다시 누워버렸다. 더운 여름이라 아주 얇은 이불을 배에 걸치는 수준으로 잤었는데 누나도 마찬가지였다. 난 괜히 누나가 안쓰러워서 이불을 누나 배와 하체를 가리게끔 다시 덮어주려 했다. 얇은 이불을 살짝 들어 펼치는데 누나 엉덩이 쪽에 빨간 자국이 보였다. 깜짝 놀랬다. 누나가 다친 부분에 피가 났었던가?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외상은 없어서 피가 나진 않았는데..?



-누나 누나, 피났다. 어디 상처났었어?? 어----음 피가 좀 많은데???

-…

-왜 누나?? 왜 그래?



누나는 그냥 천정을 보고 눈을 감고 있었다. 엉덩이 쪽에 피가 많은 양은 아니었는데 조금 번져 있는 듯 했다.



-누나 어제 넘어지면서 엉덩이에 상처 났었어???

-…..아니.

-근데 왜….??........!!



엉덩이에 상처도 아닌데 피가 나서 의문을 가졌는데 순간 난… 그게 자연스러운 출혈임을 깨닫고 말았다. 누나가 생리를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 그랬나…? 누나가 까만 색 팬티를 입은 이유도 흰 팬티를 입고 얼룩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건가? 그래서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려 했던 거였구나. 피가 어느 정도 났는지는 모르겠다. 누나가 아직 누워 있고 말을 하지 않은 상태니까.



-이거.. 생리….. 한거….. 맞지?

-….

-어쩌지.. 누나 친구들 못 올거 같던데..



누나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답답해 하는 거 같았다.



-근데 이거 누나.. 얼른 씻어야 하는거 아냐..? 씻어야할 거 같은데.. 부를 사람 더 없어?

-몰라…. 나가봐….



여자들만의 비밀스러운 생리현상이었고 그걸 들킨게 부끄러웠나보다. 난 방에서 나갔지만 내가 나간다 해도 누나가 딱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는데 나도 답답했다.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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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분류가 지금 페티시로 되어 있는데 다른 하나를 더 추가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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