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혼하잡니다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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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잡니다. (가제)
기가 찬다. 눈이, 아주 시리다. 눈꼴이 시린 이유가, 응당 통유리로 들이치는 여름 뙤약볕이 카페의 테이블 위에서 지랄 맞게 반사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이혼해.”
이 삼복더위와는 상반되는 냉랭한 한 마디였다.
남편새끼가 이혼이란 말을 꺼낸 것은 12년 결혼 생활 중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혼. 그 것이 언젠가 찾아 올 수도 있다고, 우리 같은 부부가 헤어지는 일은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닐지 모른다고, 은연중 나는 예상하고 있었다만, 이런 식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의 옆에 앉은 K라는 여자. 미치겠다. 저걸 여자라고 불러도 되는지 조차 의문이다. 남편새끼는 자기보다 스물두 살이나 어린, 그러니까, 완전히 애기를 옆에다 앉혀놓고는 그들의 진실함을 내게 토로하려 하고 있다. K의 가련한 표정이 이상하게도 나를 악녀로 만들고 있었다.
미쳤나보다. 진짜 미쳤나보다.
나를 미치게 하는 저 남편 새끼도, 그리고 나도, 그리고 저 여자도, 미친 게 분명하다.
미치지 않고서야, 나를 이리도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들 순 없는 일이다.
그의 옆에 앉아있는 여자. 그 여자가 미쳤다는 건 남편새끼보다 한참 어린다는 생물로서의 장벽보다 훨씬 더 괴리감이 강한 것이다. 나는 이 여자를, 아니 K에게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이란 과목을 2년간 가르친 스승이었다. 나는 K의 될성싶은 센스와 열의를 높이 사서, 나와 남편새끼가 대표로 앉아있는 디자인 사무실에 영입까지 했다. 남들에 비해 초급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을 써줬고, 사는 집이 멀어서 출퇴근이 힘들까봐, 매번 택시비도 내줬었으며, 나중엔 회사 돈으로 오피스텔도 알아봐줬다. 특혜도 아주 대단한 특혜를 준 샘이었다.
그런데 내 뒤통수를 쳐?
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왜 이렇게 의연한 태도를 보이려 애를 쓰는 건지.
“잘 됐네. 기왕 이렇게 된 거.” 라며 생각에도 없는 말이 술술 흘러나왔다.
남편새끼와 눈이 맞았을 경로는 훤하다. 나는 영업과 대학의 시간강사로 항상 밖을 내돌았고, 남편과 K는 뻔질나게 사무실에서 비비적거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피스텔을 얻어주자고 먼저 의견을 낸 것도 남편새끼였다.
눈치 안 보고 점심시간에 대사를 치루고 싶었던 거니?
머릿속에서 스팀이 하늘을 찌를 것처럼 승천하는 기운이 느껴지는데, K는 말했다. K의 글썽이는 눈물이 가증스럽다 못해 역겹기까지 하다.
“선생님이 이해해 주실 줄 알았어요. 선생님 허락 없이는 저 이이랑 계속 만날 수 없었을 거예요.”
이이라고 했니, 지금?
나는 그 말을 듣고 활짝 웃었다. 거울을 좀 봤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똑바로 웃는 것처럼 웃고 있나? 아무리 눈가의 근육을 컨트롤 해보려 노력을 해보아도, 눈에 웃음이 지어지고 있질 않은 느낌이다.
남편새끼가 K의 어깨를 감싸며 살살 쓰다듬었다. 울지 말라며 달래듯. 오른 뺨이 경련한다. 계속해서 억지웃음을 지었더니 턱주가리 주변이 아파왔다.
남편새끼가 말한다.
“우리 원래 섹스리스잖아. 너랑 나랑 뭐가 부부야. 이게 차라리 잘 된 일이야. 회사 지분은 반반 나눠, 깔끔하게. 그게 서로 보기도 그렇고, 남들 보기도 좋잖아? 쿨하고.”
쿨 해?
남편새끼는 닥쳐야 할 때와, 나불거려야 할 때를 구별 못하는 능력이 남달랐다. 영업을 못 뛰는 이유가 별것인가, 저 새끼는 시도 때도 없이 쓸데없는 말을 지껄인다. 쿨 같은 소리를 한다.
쿨 해? 지금, 쿨 한척해야 하는 게, 너희들이니, 나니?
사실 남편 때문에 질투가 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저 새끼가 구역질난다. 같은 침대를 쓰기도 싫어서, 따로 집을 구해서 살 만큼, 우리는 아주 남남이나 다름없는 사이다. 그래도 어째선지, 일터에서는 죽이 잘 맞았고, 굳이 이혼까지 해가며 찢어지기엔 우리의 미묘한 유대감과 파트너십이 아쉬웠다. 그래서 일단은 부부였다.
문제는 K다.
나는 남편과는 다르게 K를 여러 가지 방면으로 순수하게 사랑했다. 제자로서, 인재로서, 마치 조카 같이, 피는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내 친딸 같이.
바른 아이였다. 연애에 쑥맥은 아니더라도, 정도는 있는 아이였다. 대학 시절에도, 외모에 필적하는 인기와는 상반되게, 소문은 잠잠한 아이였다.
엉덩이를 함부로 놀리는 아이는 아니었다고 나는 본다.
K를 물리고, 조용히 남편새끼와 대화가 하고 싶었다.
어떻게 내가 그리도 아끼는 K를 자빠트렸는지. 듣지 않고는 넘어 갈 수 없는 일이었다. 남편의 외도는 꾸준한 것이라고 쳐도, K의 배신은 내 인생에 둘도 없이 큰 상처가 될 것만 같았다.
K가 카페를 떠나고, 내가 물었다.
“너 쟤한테 무슨 짓 했어?”
남편새끼는 피식 웃었다.
“내가 뭘 했게? 나 아무 짓도 안 했어.”
“지랄을 해. 니가 깐죽거리지 않았으면 저럴 애가 아니야.”
남편새끼는 고개를 휘휘저었다.
그리곤 한다는 말이
“니가 쟤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
였다.
내가 K에 대해서 뭘 아냐고?
K는 착하고, 참하고, 마음 여리고, 천상 여자만 같은….
“쟤, 섹스 중독이야. 쟤가 나 같은 늙다리랑 왜 엮였을 것 같아? 쟤, 니 얘기만 나오면 가랑이로 물이 넘쳐. 아주 미치려고 해. 내가, 니 남편이란 사실이 너무 좋은가봐. 이러면 안 돼요. 하는 게 좋아 죽겠는지, 처음엔 자기가 꼬셔놓고도, 안 돼요, 안 돼요, 아주 여배우가 나셨더라고. 쟤 장난 아니야. 니가 뭘 알아? 쟤에 대해서.”
K가 남편새끼를 꼬셨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
남편 같은 놈을 보고 무슨 가랑이를 적셔? 내가 늬들 섹스에 무슨 도움이 되?
내가 이해를 못하자 남편새끼는 차분히 설명했다.
“처음에는 니가 키워온 학생이라 길래. 그냥 잘 해주려고 했었지. 나 쟤한테 아무 생각 없었어. 그냥 같이 일하다 보니까, 밥도 자주 먹고, 가끔은 좋은데 같이 가서 술도 사주고. 근데, 쟤가 술 한두 잔 같이 마시다 보니까, 오해를 했나보더라고? 내가 자기 치마 들추려고 하는 줄 알더라니까? 어느 날은 집에 바래다주는데 그러는 거야.”
-우리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요.
“어이가 없더라고. 뭐가 그렇게 찔렸는지. 아주 울상이 다 돼서는, 걔가 그러더라. 한 번 빨아줄 테니까, 우리 앞으로 이렇게 만나지 말자고. 내가 그걸 싫다고 했겠어? 웬 떡이냐 하고, 아랫도리 들이 댔지? 차 안에서 핸드브레이크 사이에 두고 그렇게 빨아주는데, 야~ 애가 물건이더라. 난 지가 남에 꺼 빨아주면서 그렇게 부들부들 떠는 애는 또 처음 봤어. 내가 하도 희안하길래 물어봤지. 왜 그렇게 떨어? 그랬더니 뭐라고 했을 것 같아?”
-제 것도 빨아주세요.
“별, 이러면 안 돼요. 그러던 애가 그런 소리를 하니까, 나도 더는 못 참겠더라고. 그날 결국 걔네 집에서 잤지? 애가 밤이 새도록 놔주질 않는데, 심심하면 그러더라, 너한테 이러면 안 된다고. 근데 그럴수록 물이 질질 새는 게, 그러니까, 그게 좋은 거야. 니 뒤통수치면서, 니꺼인 내 자지 가지고 노는 게. 그게 좋은 거야. 쟤 그런 애야.”
기가 차서 웃음 밖에 나오질 않는다.
내 표정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남편은 점점 신이 났는지, 싱글벙글하며 이야기에 박차를 가했다.
“니가 회사에 잠깐씩 들리고 하면, 일부러 나를 화장실로 불러 막. 이제는 그만하자고. 이러면 안 된다고. 근데 그게 여자 화장실이었네? 그리고 누가 화장실에서 전화를 막 하는데, 누구였을 것 같아? 너였어. 걔는 니가 있는 곳에서 내 자지가 빨고 싶어서, 그래서 그냥 그런 이유로 불러 낸 거였어. 너는 무슨 전화를 하루 죙일 화장실에서 받더라? K 걔 내꺼 빨아주다가 물이 너무 넘쳐서, 내가 밖에서 치마 새로 사다가 줬어. 말릴 방법이 없겠더라. 그날 화장실에서, 회사 끝나고 사무실 니 자리에서, 애가 아주 자지러지는데, 걔는 진짜 뭐가 되도 될 애야. 내가 너한테 고맙다. 이런 애를 물고 와서.”
남편새끼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는 카페에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다리가 풀려서 도저히 움직일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게 잠시, 전화가 왔다.
K였다. 아니 정확히는 K와 남편이었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전화기에서 귀를 때고 보니, 그냥 전화가 아닌 영상 전화였다.
남편의 자지를 입에 물고 있는 K가 열심히 머리를 움직였다. 침에 범벅이 된 남편새끼의 자지를 “맛있어요.” 라는 말로 자극하며, K는 무아지경에 있었다. 남편은 K에게 집요하게 말했다.
“지금 이거 우리 마누라가 보고 있어. 어때? 니가 그렇게 따르는 선생님이야? 선생님 남편 자지, 그렇게 빨고 있는 거 선생님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 응? 이래도 되는 거야? 선생님이 보고 있는데도, 그렇게 맛있게 빨아도 돼?”
K는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했다. 남편의 귀두 즈음을 입술에 문 채. 눈물에 범벅인 K의 얼굴과 표정이 가관이다. K는 훌쩍하고 코를 마시더니, 죄송합니다, 선생님. 사과하고는 계속해서 남편의 자지를 빨아댔다.
남편이 사정 할 때까지.
남편의 사정이 끝나고, 자지 안에 있는 좆물을 쪽쪽 빨아서 깨끗이 청소할 때까지.
-끝-
기가 찬다. 눈이, 아주 시리다. 눈꼴이 시린 이유가, 응당 통유리로 들이치는 여름 뙤약볕이 카페의 테이블 위에서 지랄 맞게 반사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이혼해.”
이 삼복더위와는 상반되는 냉랭한 한 마디였다.
남편새끼가 이혼이란 말을 꺼낸 것은 12년 결혼 생활 중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혼. 그 것이 언젠가 찾아 올 수도 있다고, 우리 같은 부부가 헤어지는 일은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닐지 모른다고, 은연중 나는 예상하고 있었다만, 이런 식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의 옆에 앉은 K라는 여자. 미치겠다. 저걸 여자라고 불러도 되는지 조차 의문이다. 남편새끼는 자기보다 스물두 살이나 어린, 그러니까, 완전히 애기를 옆에다 앉혀놓고는 그들의 진실함을 내게 토로하려 하고 있다. K의 가련한 표정이 이상하게도 나를 악녀로 만들고 있었다.
미쳤나보다. 진짜 미쳤나보다.
나를 미치게 하는 저 남편 새끼도, 그리고 나도, 그리고 저 여자도, 미친 게 분명하다.
미치지 않고서야, 나를 이리도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들 순 없는 일이다.
그의 옆에 앉아있는 여자. 그 여자가 미쳤다는 건 남편새끼보다 한참 어린다는 생물로서의 장벽보다 훨씬 더 괴리감이 강한 것이다. 나는 이 여자를, 아니 K에게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이란 과목을 2년간 가르친 스승이었다. 나는 K의 될성싶은 센스와 열의를 높이 사서, 나와 남편새끼가 대표로 앉아있는 디자인 사무실에 영입까지 했다. 남들에 비해 초급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을 써줬고, 사는 집이 멀어서 출퇴근이 힘들까봐, 매번 택시비도 내줬었으며, 나중엔 회사 돈으로 오피스텔도 알아봐줬다. 특혜도 아주 대단한 특혜를 준 샘이었다.
그런데 내 뒤통수를 쳐?
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왜 이렇게 의연한 태도를 보이려 애를 쓰는 건지.
“잘 됐네. 기왕 이렇게 된 거.” 라며 생각에도 없는 말이 술술 흘러나왔다.
남편새끼와 눈이 맞았을 경로는 훤하다. 나는 영업과 대학의 시간강사로 항상 밖을 내돌았고, 남편과 K는 뻔질나게 사무실에서 비비적거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피스텔을 얻어주자고 먼저 의견을 낸 것도 남편새끼였다.
눈치 안 보고 점심시간에 대사를 치루고 싶었던 거니?
머릿속에서 스팀이 하늘을 찌를 것처럼 승천하는 기운이 느껴지는데, K는 말했다. K의 글썽이는 눈물이 가증스럽다 못해 역겹기까지 하다.
“선생님이 이해해 주실 줄 알았어요. 선생님 허락 없이는 저 이이랑 계속 만날 수 없었을 거예요.”
이이라고 했니, 지금?
나는 그 말을 듣고 활짝 웃었다. 거울을 좀 봤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똑바로 웃는 것처럼 웃고 있나? 아무리 눈가의 근육을 컨트롤 해보려 노력을 해보아도, 눈에 웃음이 지어지고 있질 않은 느낌이다.
남편새끼가 K의 어깨를 감싸며 살살 쓰다듬었다. 울지 말라며 달래듯. 오른 뺨이 경련한다. 계속해서 억지웃음을 지었더니 턱주가리 주변이 아파왔다.
남편새끼가 말한다.
“우리 원래 섹스리스잖아. 너랑 나랑 뭐가 부부야. 이게 차라리 잘 된 일이야. 회사 지분은 반반 나눠, 깔끔하게. 그게 서로 보기도 그렇고, 남들 보기도 좋잖아? 쿨하고.”
쿨 해?
남편새끼는 닥쳐야 할 때와, 나불거려야 할 때를 구별 못하는 능력이 남달랐다. 영업을 못 뛰는 이유가 별것인가, 저 새끼는 시도 때도 없이 쓸데없는 말을 지껄인다. 쿨 같은 소리를 한다.
쿨 해? 지금, 쿨 한척해야 하는 게, 너희들이니, 나니?
사실 남편 때문에 질투가 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저 새끼가 구역질난다. 같은 침대를 쓰기도 싫어서, 따로 집을 구해서 살 만큼, 우리는 아주 남남이나 다름없는 사이다. 그래도 어째선지, 일터에서는 죽이 잘 맞았고, 굳이 이혼까지 해가며 찢어지기엔 우리의 미묘한 유대감과 파트너십이 아쉬웠다. 그래서 일단은 부부였다.
문제는 K다.
나는 남편과는 다르게 K를 여러 가지 방면으로 순수하게 사랑했다. 제자로서, 인재로서, 마치 조카 같이, 피는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내 친딸 같이.
바른 아이였다. 연애에 쑥맥은 아니더라도, 정도는 있는 아이였다. 대학 시절에도, 외모에 필적하는 인기와는 상반되게, 소문은 잠잠한 아이였다.
엉덩이를 함부로 놀리는 아이는 아니었다고 나는 본다.
K를 물리고, 조용히 남편새끼와 대화가 하고 싶었다.
어떻게 내가 그리도 아끼는 K를 자빠트렸는지. 듣지 않고는 넘어 갈 수 없는 일이었다. 남편의 외도는 꾸준한 것이라고 쳐도, K의 배신은 내 인생에 둘도 없이 큰 상처가 될 것만 같았다.
K가 카페를 떠나고, 내가 물었다.
“너 쟤한테 무슨 짓 했어?”
남편새끼는 피식 웃었다.
“내가 뭘 했게? 나 아무 짓도 안 했어.”
“지랄을 해. 니가 깐죽거리지 않았으면 저럴 애가 아니야.”
남편새끼는 고개를 휘휘저었다.
그리곤 한다는 말이
“니가 쟤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
였다.
내가 K에 대해서 뭘 아냐고?
K는 착하고, 참하고, 마음 여리고, 천상 여자만 같은….
“쟤, 섹스 중독이야. 쟤가 나 같은 늙다리랑 왜 엮였을 것 같아? 쟤, 니 얘기만 나오면 가랑이로 물이 넘쳐. 아주 미치려고 해. 내가, 니 남편이란 사실이 너무 좋은가봐. 이러면 안 돼요. 하는 게 좋아 죽겠는지, 처음엔 자기가 꼬셔놓고도, 안 돼요, 안 돼요, 아주 여배우가 나셨더라고. 쟤 장난 아니야. 니가 뭘 알아? 쟤에 대해서.”
K가 남편새끼를 꼬셨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
남편 같은 놈을 보고 무슨 가랑이를 적셔? 내가 늬들 섹스에 무슨 도움이 되?
내가 이해를 못하자 남편새끼는 차분히 설명했다.
“처음에는 니가 키워온 학생이라 길래. 그냥 잘 해주려고 했었지. 나 쟤한테 아무 생각 없었어. 그냥 같이 일하다 보니까, 밥도 자주 먹고, 가끔은 좋은데 같이 가서 술도 사주고. 근데, 쟤가 술 한두 잔 같이 마시다 보니까, 오해를 했나보더라고? 내가 자기 치마 들추려고 하는 줄 알더라니까? 어느 날은 집에 바래다주는데 그러는 거야.”
-우리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요.
“어이가 없더라고. 뭐가 그렇게 찔렸는지. 아주 울상이 다 돼서는, 걔가 그러더라. 한 번 빨아줄 테니까, 우리 앞으로 이렇게 만나지 말자고. 내가 그걸 싫다고 했겠어? 웬 떡이냐 하고, 아랫도리 들이 댔지? 차 안에서 핸드브레이크 사이에 두고 그렇게 빨아주는데, 야~ 애가 물건이더라. 난 지가 남에 꺼 빨아주면서 그렇게 부들부들 떠는 애는 또 처음 봤어. 내가 하도 희안하길래 물어봤지. 왜 그렇게 떨어? 그랬더니 뭐라고 했을 것 같아?”
-제 것도 빨아주세요.
“별, 이러면 안 돼요. 그러던 애가 그런 소리를 하니까, 나도 더는 못 참겠더라고. 그날 결국 걔네 집에서 잤지? 애가 밤이 새도록 놔주질 않는데, 심심하면 그러더라, 너한테 이러면 안 된다고. 근데 그럴수록 물이 질질 새는 게, 그러니까, 그게 좋은 거야. 니 뒤통수치면서, 니꺼인 내 자지 가지고 노는 게. 그게 좋은 거야. 쟤 그런 애야.”
기가 차서 웃음 밖에 나오질 않는다.
내 표정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남편은 점점 신이 났는지, 싱글벙글하며 이야기에 박차를 가했다.
“니가 회사에 잠깐씩 들리고 하면, 일부러 나를 화장실로 불러 막. 이제는 그만하자고. 이러면 안 된다고. 근데 그게 여자 화장실이었네? 그리고 누가 화장실에서 전화를 막 하는데, 누구였을 것 같아? 너였어. 걔는 니가 있는 곳에서 내 자지가 빨고 싶어서, 그래서 그냥 그런 이유로 불러 낸 거였어. 너는 무슨 전화를 하루 죙일 화장실에서 받더라? K 걔 내꺼 빨아주다가 물이 너무 넘쳐서, 내가 밖에서 치마 새로 사다가 줬어. 말릴 방법이 없겠더라. 그날 화장실에서, 회사 끝나고 사무실 니 자리에서, 애가 아주 자지러지는데, 걔는 진짜 뭐가 되도 될 애야. 내가 너한테 고맙다. 이런 애를 물고 와서.”
남편새끼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는 카페에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다리가 풀려서 도저히 움직일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게 잠시, 전화가 왔다.
K였다. 아니 정확히는 K와 남편이었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전화기에서 귀를 때고 보니, 그냥 전화가 아닌 영상 전화였다.
남편의 자지를 입에 물고 있는 K가 열심히 머리를 움직였다. 침에 범벅이 된 남편새끼의 자지를 “맛있어요.” 라는 말로 자극하며, K는 무아지경에 있었다. 남편은 K에게 집요하게 말했다.
“지금 이거 우리 마누라가 보고 있어. 어때? 니가 그렇게 따르는 선생님이야? 선생님 남편 자지, 그렇게 빨고 있는 거 선생님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 응? 이래도 되는 거야? 선생님이 보고 있는데도, 그렇게 맛있게 빨아도 돼?”
K는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했다. 남편의 귀두 즈음을 입술에 문 채. 눈물에 범벅인 K의 얼굴과 표정이 가관이다. K는 훌쩍하고 코를 마시더니, 죄송합니다, 선생님. 사과하고는 계속해서 남편의 자지를 빨아댔다.
남편이 사정 할 때까지.
남편의 사정이 끝나고, 자지 안에 있는 좆물을 쪽쪽 빨아서 깨끗이 청소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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