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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리벤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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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6 회 작성일 24-12-21 15: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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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9

 

위선자!

마약과 더불어 흥분제에 취한 은희의 광란에 가까운 행동을, 더군다나 벌거벗은 몸뚱이로 둘이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한 쌍의 눈동자가 있었다.

"한. 한나야."

민우는 분노하는 한나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캐주얼 복장의 한나의 온몸이 떨고 있었다.

울고 있는가? 팽팽한 한나의 두 뺨을 적시는 액체는 민우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툭! 하는 가방의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한나는 몸을 돌려 밖으로 뛰쳐나갔다.

민우는 은희의 행위를 저지시킬 수밖에 없었다.

순간 민우의 오른쪽 어깨가 흔들리며 그녀의 옆구리를 향했다.

"헉! . . . ."

모진 주먹에 숨이 끊어지는 듯한 목소리를 토해내며 은희는 혼절했다.

민우는 그녀의 몸을 바로 뉜 뒤 옷가지로 그녀의 몸 위에 덮어주곤 한나를 찾아 빠른 움직임으로 뒤따랐다.

* * * * 

( 이럴 수가. . . 이럴 수는 없는 거야 ) 

왠지 모를 슬픔으로 한나의 두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언제나 다정다감하며 자신을 친구처럼 대해줬던 엄마였다.

언제나 그녀의 비친 모습은 천사의 표본이었다.

그런 엄마가 어떻게 불결한 욕정의 노예처럼 행동할 수 있는 건지, 한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 한 채 뛰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으나 그녀는 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막다른 길이 나왔다. 재개발 지역이라 허름한 집을 철거하는 곳이었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와 눈물 젖은 뺨을 에리 며 스치고 지나갔다.

한나는 마치 전쟁통 같은 폐허 속의 벤치에 앉아 목놓아 울음을 터트렸다. 참고 참았던 서글픔의 오열이었다. 그때였다.

"호오~~ 이거 웬 새벽에 슬픈 울음소린가?"

고개를 숙인 채 다리 사이로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트리던 한나는 갑자기 들려온 사내의 목소리에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고개를 들기가 겁이 났지만 목소리의 진원을 파악하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으며 서서히 고개를 올렸다.

"이야~~~ 굉장한 미인인데!"

"임마! 내가 먼저니까 넘보지 말아, 알았어?"

험상궂은 두 사내의 모습이 눈물로 인해 흐릿하게 보였다.

"누. 누구세요?"

"우리? 아니면, 나?"

"임마, 척 보면 모르냐."

사내들은 한나의 순진한 모습에 조금씩 다가오며 농을 걸기 시작했고, 급기야 한 사내의 손이 빠르게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한나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왜. 왜 이러세요. 소리 지르겠어요!"

"소리? 누가 널 구해 준다고 소릴 지른다는 거야 이런 미친 년"

"퍽!"

"으윽~~"

명치끝에서 사내의 주먹을 느끼는 순간 한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그 자세 그대로 허리를 꺾자 한 사내가 목덜미의 옷깃을 잡아 끌어당겼다.

"쫘~~악~~~~"

천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한나의 등허리가 뽀얀 빛을 발하며 드러났다. 티끌 하나 없는, 마치 속이 들여 다 보일 것만 같은 살결이 드러났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어깨 아래를 가로지른 브래지어의 끈이 맥없이 끊어졌다.

그들은 마치 이런 일이 많이 있었다는 듯 행위에 거침이 없었다.

고통으로 인해 숨조차 쉴 수 없는 한나의 몸을 한 사내가 가볍게 들어 올렸다.

꽤 만만찮은 무게일 텐데도 그녀를 안고 걸어가는 사내의 모습은 숨조차 가쁘지 않았다.

"야! 너 망봐. 내가 빨리 끝내고 나갈 테니까."

"이런 *팔 새끼. 꼭 제 새끼가 먼저지 . . ."

한 녀석이 불만족스럽다는 듯 투덜거리며 입구로 걸어 나갔다. 고통이 사라지자 호흡이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 아저씨 살려 주세요. 가방에 돈도 있어요, 제발요."

"야, 이년아, 걱정하지 말아, 한강에 배지나 간다고 표시 나냐? 그리고 어차피 네 돈도 다 가져갈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사내는 한나의 스커트를 말아 위로 걷어 올리며 음흉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 살려 주세요."

도움을 청하려 큰소리로 외쳤지만 그 소리는 너무도 미약했다. 아니, 거의 목 안으로 기어들어 가는 소리였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대로 당하는 건가.

그들의 손은 일사천리로 이어지고 있었다. 가슴으로 들어온 거친 손이 브래지어를 위로 걷어 올렸다.

"아저씨. 저 아직 학생이에요. 제발 봐주세요."

"야 이년아. 학생은 보지가 없냐? 한 번만 더 나불거리면 얼굴을 확 찢어버릴 테니까 입 다물고 가만있어. 알았어?"

생전 들어도 보지도 못했던 그들의 쌍소리와 행위에서 그녀는 온몸의 힘이 빠져 감을 느꼈다.

"히야~~ 좋은데. 탱탱해. . ."

사내중 한 명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마치 유리를 쇳조각으로 긁는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야수의 욕정으로 이빨을 드러낸 그의 불결한 입이 침으로 번들거리며 공포 때문인지, 추위 때문인지 오뚝 솟은 유두로 다가왔다.

"쩝!"

가슴을 한입 가득 베어 물었다. 그의 이빨로 인한 아린 아픔이 여린 살결로 전해졌다.

반항하며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이미 다리가 풀려 있었다.

눈물이 솟아났다. 엄마의 얼굴이 환영처럼 떠오른다. 아빠의 미소 띤 모습이 교차했다.

"흑! 흑! 엄. . .마. . ."

어느새 벗겨져 버린 상체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한 손으로 그녀의 스커트를 올린 그의 손은 팬티의 라인을 잡더니 강하게 아래로 끌어 내렸다.

아직 그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비경을 덮어 싼 음모를 그는 한 움큼 움켜쥐다 놓았다.

살로부터 분리되는 음모의 터럭을 느끼며 한나는 엉덩이를 뒤로 뺐다.

모든 사물이 정지한 듯했다. 주위의 고요는 한나를 더욱 외롭고 두렵게 만들었다. 동욱의 얼굴이 떠올랐다.

"새끼야. 빨리해. 나도 급해 죽겠어."

망을 보던 사내의 더러운 욕정의 소리가 한나의 고막을 울렸다.

이럴 수도 있는가? 아직 어린 나이에 순결을 이렇게 어처구니없게 바쳐야 한다니, 처음 보는 남자한테, 그것도 한 명도 아닌 두 명에.

"알았어 새꺄 . 이년아, 다리 좀 벌려봐. 너 어차피 당할 거면 기분 좋게 당해라."

말도 안 돼 는 소리를 지껄이는 사내를 바라보던 한나는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혀를 이빨 사이로 내밀어 두 눈을 질끈 감고 힘차게 물었다.

그 순간이었다. 자신의 조그만 동굴 사이로 구겨 넣듯 밀어 넣는 딱딱한 물체를 느꼈다.

"악~~~~ 윽! 아저씨, 안 돼요, 제발."

한나의 애처로운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조금씩 흉측한 물건을 들이밀었다.

"야! 조용히 해. 누가 이리로 온다."

"뭐야. 제기랄 남자 새끼냐?"

사내는 움직임을 멈췄다. 하지만 아직 입에 박혀있는 사내의 물건으로 인해 고통은 이어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한나야~~~ 어딨니?~~~"

가까이서 들려오는 소리는 분명 아저씨의 목소리였다.

갑자기 힘이 솟았다. 두 손을 가슴께로 모아 고개를 젖히고 있는 사내의 가슴을 힘껏 밀었다.

그리곤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불시에 당한 그의 몸은 뒤로 넘어졌다. 어둠 때문인지 검은색 성기가 볼썽사납게 끄덕였다.

"야! 어떻게 할까 튈까? 아니면 해치울까?"

주변을 망보던 사내의 목소리와 함께 한나는 다리에 힘을 주며 몸을 일으켜 민우의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내달렸다.

"저. 저년이?"

불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미처 한나의 행동을 저지하지 못한 사내는 당황했다. 그는 서둘러 몸을 일으키곤 한나를 따라 뛰었다.

"한나야?"

한나의 벌거벗겨진 모습에서 상황이 판단됐다. 몹쓸 일을 당한 것 같았다.

한나는 민우의 품에 뛰어들며 안겼다.

격한 어깨의 움직임에서한나의 슬픔을 감지한 민우의 두 눈엔 광기마저 떠올랐다.

"호오~~~ 이건 또 뭐야. 집 나간 동생 마중 나왔나 본데, 형씨. 좋은 말 할 때 계집을 건네주쇼. 아니면 형씨 재미없어. 퉤!"

민우는 전형적인 양아치 새끼라 생각하며 분노로 인해 일그러진 얼굴로 녀석들을 노려봤다.

민우의 움켜쥔 주먹 관절 마디 마디에서 투두둑! 하는 소리가 났다.

"형씨. 힘 좀 쓰는가 본데. 우린 주먹으로 상대 안 해."

녀석의 손엔 잭나이프가 들려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칼날은 섬뜩함을 자아냈으나 민우의 표정은 잔인한 살기로 더해갔다.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한나를 떼어내고 윗옷을 벗어 걸쳐줬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인지 털썩 주저앉은 한나는 눈물 젖은 눈으로 민우를 올려다봤다.

"아. .아저씨"

민우는 그녀의 부름에 언제 그런 표정을 지었냐는 듯, 따스한 미소를 머금은 모습으로 그녀의 검은 두 눈을 마주 봤다.

"한나야. 괜찮아. 조금이면 돼. 아주 조금."

"이것들이 지금 신파하고 있나?"

녀석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민우의 눈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마치 살인이라도 할 듯이.

몸을 돌린 민우의 발걸음이 빠르게 녀석들로 향했다.

"헉!"

녀석은 놀란 눈으로 민우를 올려다봤다. 믿을 수가 없었다. 움직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어느새 그의 주먹은 명치를 울렸다.

민우는 회전하며 멍청히 서 있는 또 다른 녀석의 얼굴을 발 뒤꿈치로 가격했다.

비명조차 내지 못한 녀석은 허공으로 몸을 띄우며 나가떨어졌다.

명치를 맞고 웅크리고 있는 녀석에게 다가가 민우는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저 어린 소녀에게 무슨 짓을 했나?"

"아.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민우는 녀석이 떨어트린 칼을 들어 녀석의 이마에 끝을 갖다 댔다.

"난 두 번 다시 묻지 않는다."

"정. 정말입니다. 막 하려는 찰나에 형님이 오신 겁니다. 으아 악~~~~"

칼끝이 녀석의 이마로부터 콧등으로 옮겨졌다. 뼈를 깎는 기분 나쁜 음향 소리와 함께 녀석의 얼굴은 온통 선혈로 낭자했다.

"저런! 아프겠군, 저 친구는 여자아이한테 무슨 짓을 했나?

""망. 망보고 있었습니다."

얼굴을 감싼 손가락 사이로 꾸역꾸역 핏물이 흘러나왔다.

민우는 가만히 녀석의 손을 떼어 흙바닥에 손등을 위로 향하게 한 뒤 다른 한 손을 그 위로 올려놨다.

녀석은 겁에 질려 민우의 그런 행동을 말없이 받아들였다. 녀석의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고 있었다.

"죄를 지었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너도 그건 인정하겠지?"

"살. 살려 주십시오 . 형님. 아니, 선생님. . 으아 아~~~~"

녀석의 아부성 발언이 끝나기도 전 칼날은 겹친 손등 위로 내리 꽂혔다.

두 손을 관통한 칼날은 흙바닥까지 박혔다. 처절한 비명을 등지며 민우는 한나를 안아 들고 자리를 벗어났다.

한나의 오열로 인해 민우의 몸이 떨려왔다. 민우의 얼굴은 침울했다.

* * * *

복수하고 싶어, 너도 남자지?

커튼이 드리워진 방안은 마치 죽음처럼 그렇게 어둠에 싸여 있었다.

일반 집의 거실과 안방을 족히 합쳐 놓은 크기의 커다란 방안엔 퀸사이즈 크기의 원형 침대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 가느다란 다리를 움켜쥐고 고개를 파묻은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김 사장의 딸 미경이었다.

침대 앞 커다란 대형화면에는 포르노를 연상시키는 섹스 행각이 이어지고 있었다. 바로 자신의 순결이 무참히 짓밟힌 장면이었다.

서서히 고개를 든 그녀의 눈빛은 불타듯 분노하고 있었다.

"꺄아~~~악~~~"

갑작스러운 비명에 아래층에서 쿵! 쿵! 소리를 내며 누군가가 뛰어오고 있었다.

벌컥 문이 열리자 검은 정장의 사내 한 명이 위험을 감지하려는 듯 방안을 두리번거렸다.

순간 눈앞에 비치는 대형화면에서의 장면이 그의 두 눈을 커다랗게 만들었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애써 화면을 외면하며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미경을 쳐다봤다.

"아버지도 저 테잎을 봤니?"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물어보는 미경의 두 눈을 피해 아래로 눈길을 내린 사내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예! 라고 대답했다.

"하하하! 호호호!"

갑작스러운 웃음소리에 놀라 사내는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미경을 쳐다봤다. 어쩌면 충격으로 그녀가 큰일을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은?"

"화재 현장으로 가셨습니다."

"너! 일루와"

사내는 쭈뼛 거리며 그녀의 앞에 다가섰다. 침대 곁에 선 채 그녀의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그의 행동은 마치 잘 훈련 시켜놓은 애완견 같았다.

"너도 저거 봤니?"

"조. .금. ."

"어땠니? 흥분됐니?"

"아. 아닙니다."

미경은 손을 뻗어 더듬거리는 사내의 물건을 움켜잡았다. 움찔하며 부동자세를 취하던 자세가 흐트러져 있었다.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예상치 못했던 행위였기에.

"이 잘난 물건은 왜 이리 딱딱하지?"

". . . .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저걸 봐서 그런 건가? 너도 결국 그렇고 그런 남자란 말이지? 벗어!"

"네?"

"벗으란 말이야. 이 새끼야."

침대에 놓인 베개를 집어 던지며 말하는 그녀의 말에 거역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사내는 말 없이 옷을 벗었다. 러닝과 팬티와 검은 양말만이 그의 몸에 남았다.

어색한 표정과 몸짓으로 그녀의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사내의 모습은 처량해 보였다.

"몽땅 벗어!"

막막했다. 러닝과 양말은 벗을 수 있었으나 아랫도리가 발기해 있었다. 팬티를 벗으면 우뚝 솟을 게 뻔한 일인데.

미경을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본 사내는 그녀의 눈빛이 광기에 젖어 있음을 느끼곤, 두 눈을 질끈 감고 팬티를 아래로 내렸다.

튕기듯 솟구친 물건이 진동하고 있었다.

미경은 물끄러미 발기한 성기를 바라봤다. 저것 하나로 인해 자신의 모든 것이 파멸됐다고 생각했다.

신체적인 특징이라곤 딱 한군데, 저것밖에 없는 남과 여인데, 한쪽은 쾌감을, 한쪽은 슬픔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니 비참했다.

바꾸고 싶었다. 될 수만 있다면. 뒤바꾸고 싶었다. 여자는 쾌락을, 남자는 슬픔을 느끼게.

손을 뻗어 사내의 물건을 잡았다. 뜨거운 욕정의 찌꺼기를 담은 기둥 사이에 힘찬 핏줄의 이동이 느껴졌다.

힘을 주어 쥐었다. 사내는 쾌감인지, 고통인지 모를 비음을 이빨 사이로 내뱉었다.

"너 하고 싶니?"

"아. 아닙니다."

"이게 이렇게 서 있는데도?"

"그. 그건. 오줌이 마려워서입니다."

자신이 얘기해도 참으로 궁색한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이어지는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

"거짓말은 아니겠지? 그럼 지금 그 자세 그대로 싸! 빨리!"

". . . . ."

"오줌이 마렵다며? 그래서 선 거라며? 그럼 싸! 아니면 넌 오늘 안으로 거짓말 한 죄로 우리 아버지한테 죽을 거야."

사내는 그녀의 요구에 응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두통까지 일어났다.

그녀의 말 한마디로 자신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니 갈등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시. 시간이 조금 걸려야 오줌이 나옵니다."

"그래? 조금 기다리지. 그동안 날 흥분시켜봐. 그 잘난 사내로 태어난 몸뚱이로 날 흥분시켜 보라고."

사내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자기 보스의 고귀한 따님이다. 그런 그녀를 애무했다가는 목숨이 열 개라도 모자를 게 불을 보듯 뻔한데,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고 있었다.

마치 솜사탕을 만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사람으로 태어나 이렇게 부드러운 육체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어느새 아랫도리에서는 찔끔거리며 애액을 내뿜었다.

그녀의 곳곳을 더듬거리며 입술을 그녀의 목덜미에 갖다 댔다. 따스한 온기가 입술에 전해졌다.

샤넬 향이 후각을 자극하자 아득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미경은 사내의 행위를 눈을 뜨고 지켜봤다. 그의 입술과 손 때문에 자신 몸에 애벌레가 기어다니 듯 꿈틀거렸지만, 흥분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아니, 어쩌면 느낄 수 없었는지 모른다. 순결한 몸으로 두 사내를 받아들였던 그녀였다. 육체적 상처는 둘째치더라도 정신적 상처는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치욕으로, 그렇게 가슴속 깊은 곳에 남아 있었기에.

"아래를 빨아!"

미경은 자기 다리를 개방시키듯 활짝 열어젖히곤 명령했다.

다리를 활짝 열어젖힌 그녀의 그곳은 놀랍게도 무성한 음모를 내보였다.

배꼽 밑으로 완전히 덮다시피 한 역삼각형의 짙은 다갈색 음모가 사타구니 사이로 이어져 있는 것을 바라보며 크게 숨을 빨아들였다.

사내는 그녀의 명령에 복종하려는 듯 미경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조심스레 음모를 해치며 입술을 갖다 댔다.

여인 특유의 살내 음이 코를 찔러왔다.

기분 좋은 감각과 함께 너무 오랫동안 발기를 한 탓인지 아랫도리가 아파져 왔다.

미경의 메마른 동굴은 사내의 침으로 얼룩져 촉촉함을 더해갔다.

하지만 미경의 표정은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사내들부터 거친 욕정에 짓밟힌 자기 음부를 사내로부터 깨끗이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미경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천편일률적인 삶에서 탈피하고 싶었던, 내가 모르던 세상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의미를 찾고 싶었다.

많은 사람과 대인관계를 가지면서 서로 다른 세상을 이야기하며 미래를 설계했던, 더럽혀진 여자가 아닌 이슬처럼 맑았던 한 소녀로서의 삶을, 그 아름다웠던 세상의 과거를.

조심스레 이어지는 사내의 행위를 바라보던 미경의 입에선 메마른 음성으로 내뱉었다.

"인제 그만."

사내는 건조한 그녀의 목소리에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넣어줘!"

"저. 저 죽습니다. 이러면."

안될 말이었다. 넘어서는 안 될 선 이었다.

사내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미경을 바라보면서도 김 사장의 잔인한 모습을 떠올렸다.

그가 아니라도 그의 부하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너무도 끔찍한 상상에 고개를 저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미경은 자괴감에 빠져 사내와 섹스하고 싶었다. 어쩌면 자신을 학대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사내가 오줌이 마려워서 성기가 서 있다는 소리에 오줌을 맞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더럽혀진 육체를 자학하고 싶었다.

물론 어떤 행위로도 자신에게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 권태를 벗어나고 싶었다.

미경은 자신의 순결을 앗아간 민우가 떠올랐다. 이빨을 악물며 그에 대한 복수심이 불태웠다.

"꼭. 내 손으로 죽여 버릴 테야!"

"네?"

미경의 혼잣말에 사내는 놀라 대답했다.

"이리 와서 누워. 네가 못하면 내가 넣을 테니까."

미경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연주하듯 동그란 두 쪽 호두알을 매만지자, 사내는 숨이 끊어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미경은 기둥 줄기를 향해 서서히 아래로 몸을 내렸다.

사내는 짙은 음모 사이로 내비치는 선홍빛 음부를 보았다.

귀두 끄트머리에서 맑은 애액이 기둥을 타고 흘러내렸다.

순간 따스한 느낌의 연약한 살 닿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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