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실화 괴담] 단편 모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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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무서운 이야기가나와서 친구랑 얘기를 하는데 예전에는 밤중에 항상 누군가가 자기이름을 불렀다고 하네요 항상 이름을 3번까지 불렀다고 하는데 듣고 참 무서웠는데 정작 본인은 귀찮아서 그냥 잔다고 하더라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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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 용현 1동 굴다리다방 2층 오른쪽 끝 집엔....
그러니깐 지금으로 부터 9년 전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 일이다.
나는 유아시절 매우 부유하게 살았다. 외할아버지는 강원도 시골마을의 대지주셨고 우리 아버지는 유명한 화가를 하셨다. 꽤 큰사업을 하셨던 꽤나 떵떵거리셨던 분이셨다. 그러나 내가 초등학교(국민학교)를 입학하는 해, 아버지의 사업실패를 시작으로 일이 꼬이기 시작해서 약1년 만에 우리집은 붕괘 위기까지 처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을 하셨고 서울에서 꽤 좋은 주택에 살던 우리는 인천 만수동으로 이사를 오게 돼었다. 만수동에서 3년을 산 우리는 더욱 많은 빚을 지게 돼었고, 인천 용현1동 굴다리다방이 지하에 입주해있던 조그만 빌라 2층으로 이사하게 돼었다.
집은 매우 좁았는데, 구조는 이렇다. 거실은 복도식으로 폭은 대략 2미터 정도로 매우 좁고 길었다. 방은 두갠데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첫번째 방이 보였고, 거실을 따라 약간 올라가면 두번째 방이 있었다.
신기한건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곳이 항상 이 두번째 방이였다는 것이다.
첫 번째 사건은 이사오고 일주일 뒤 집들이 하는 날이였다. 집들이로 우리 외가분들이 오시기로 한 전날. 앞집의 아주머니가 찾아오셔서 우리어머니께 이상한 이야기를 해주고 계셨다.
"제가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요, 이상한 여자가 나를 찾아와 아기포대기를 달라길래 제가 건내주려고 했거든요. 근데 우영이(여동생, 당시1세)어머니께서 오셔서는 이걸 왜 주냐?면서 막 뺏을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포대기가 찢어졌거든요. 그 여자가 찢어진 포대기 반정도만 들고 돌아가고, 우영이어머니가 나머지 반을 가지고 우영이어머니 댁으로 들어가는거예요, 그러고서는 일단 잠에서 껬는데, 뭔가 별로 기분이 안좋아서..."
어머니는 황당한 아주머니의 말에 그냥 웃어 넘기셨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 친척들이 모두 모인 날, 우영이가 2층 창문에서 떨어져서 두개골이 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근데 그냥 사고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이상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 날 우리 외가친척들 20명이 왔는데, 그 좁은 집에서 아기가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한건 창문의 높이가 바닥으로 부터 1m20cm 이상 되는 곳에 있었고, 창문까지 1살짜리 어린애가 밣고 올라갈 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내 동생은 어떻게 창문까지 올라가서 떨어졌다는 것인가? 그렇게 그 집의 두번째 방에서 첫번째 사고가 일어났다. 그리고 채 2달이 되기 전에 두번째 사건이 일어 났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날...
(우리집엔 이층침대하나와 킹사이즈 3인 침대가 있었는데, 이층 침대를 분리시켜서 아랫층은 첫번째 방에 놓고 윗층은 킹사이즈 침대와 함께 두번째 방에 있었다.)
어머니는 분리시켜 놓은 이층침대에 누어계셨고, 나와 우리형제들(내가 맏이고, 내 아래로 남동생과 여동생이있다)은 일반침대에 누어있었다. 우리는 일찍 골아떨어졌고 어머니는 방에 불을 끈채 토요미스테리극장(아마 다 알거다.)라는 프로를 보고 있었다.
프로가 끝난 뒤, 주무시기 위해 티비를 끄고 누우셨는데 뒤에서 이상한 냄세가 나 살짝 돌아봤더니, 침대위에 걸려있던 가족사진의 내가 마치 여자처럼 긴머리를 늘어 뜨리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대로 기절하셨고, 다음날 우리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러면서 나에게 오늘 몸조심하라고 누누히 당부하셨다.
그러나 이번에 다친 것은 내가 아니고 내 남동생이였다.
두번째 방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팔이 부러졌다는 것이다. 황당한건 채 30cm도 안돼는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팔의 뼈가 그냥 부러진것도 아니고 완전 으깨져서 부러졌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로도 이렇게 부러질 확률이 10%도 안된다는 것이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였다. 내 동생은 한 달간 병원에 입원해 있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그 두 번째 방에 뭔가 있다고 판단하고, 될 수 있으면 두번째 방 출입을 자제 하기로 했다. 그렇게 남동생이 다쳐 병원에 입원하고 얼마 후 일요일, 집에 어린 나혼자 있기 뭐하다고 친척누나가 와있었다. 그 날은 어머니도 돌아 와 있었다.
이른 새벽 날씨가 꽤 쌀쌀하던 날이였다. 보일러가 안돌아가는지 매우 추웠다. 어머니께서 내게 가서 보일러좀 보고 오라고 해서 얼은 몸을 억지로 일으켜 보일러실로 걸어 들어갔다. 그때 두 번째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지..직..지..직"
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방안에 티비가 화면조정이 켜진채로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때는 어떻게 용기가 났는지 대담하게도 티비를 끄고, 어머니에게 천천히 돌아가 말했다.
"어....엄마...티..티비가 ..켜져있어....."
어머니는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냐면서 두 번째 방에 돌아가 내가 껐던 티비를 틀어보았다. 티비에서는 일요일 아침뉴스가 한참하고 있었다. 그럼 방금 내가 본 건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게 난 어머니께 호되게 혼만 나고 말았다.
그리고 몇일 뒤...
친천누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어머니도 내 동생 병간호를 위해 병원으로 돌아가셨다. 그날 밤은 큰외삼촌이 오시기로 하셔서 저녁까지 그다지 걱정은 없었다. 그런데 9시가 지나고 10시가 되가도 삼촌에게는 연락이 없었다.
약간 두려움을 느낀 난 티비가 있는 두번째방으로 들어가 티비를 틀어놓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 그러고는 잠이 들었다.
"지..지...직..지...직"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떴다. 그리고 앞을 봤다. 그 순간 난 얼어붙었다.
왜 영화나 티비에서 또는 일반 괴담을 보면 귀신을 보면 여자든 남자든 소리를 지르기 마련이다. 근데 실제 그것을 보면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온몸이 얼어붙은채, 움직이면 그것이 날 죽일 것 같았다. 내 앞에 그것이 뒤를 보인채로 긴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로 누워있었다. 절대 그것은 꿈이 아니였다. 물론 가위눌린 것도 아니였다. 내 정신은 진짜 또렷했다. 그러나 난 움직이지도 소리내지도 못하였다. 그것이 돌아 볼까봐..........
그렇게 우리는 이사온지 4개월 만에 그집을 나와 근처 조그만 주택을 월세로 들어갔다. 우리가 나간 뒤로도 그 집에서는 이상한 일이 계속 해서 일어났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 빌라에 불이 나서 사람이 죽어나갔다는 것. 그리고 이상한 것이 자꾸 보여서 우리처럼 금세 집을 나간사람 등...
난 9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일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집 근처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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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진짜 100% 실화입니다.
혹시 근처에 사신다면 한 번 들려보세요.
인천용일초등학교에 굴다리 넘어가면 바로 보입니다.
인천 남구 용현1동 굴다리다방 2층 오른쪽 끝 집...
인천 남구 용현1동 굴다리다방 2층..그..후
저번에 쓴 글에 한번 찾아가 보고 싶으신 분 찾아가 보라고 했더니, 몇분이 한번 가고 싶다고 리플 달아 놓으 셨더라고요...... 이글 읽고 찾아가고 싶으시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근데 왠만하면 가지 마세요.... 제가 3일전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아직 있습니다... 그것.......
그것은 아직도 나와 함께 누워있다... 내 바로앞에......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9년이 지난 아직도 그시간이 기억이 난다...7시 15분............. 모르겠다... 그다음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용일초등학교 4학년 6반 교실... 책가방도 안맨 채 옷도 안갈아입은 채 미친듯이 교실안에 혼자 서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마구 울었다... 정말..무서웠다.. 정말.........
9년이 지났다.... 거의 잊혀져 갈 무렵... 오랜만에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때 이야기 화두로 떠올랐고, 친구들과 그때를 회상하며 기분좋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타자를 쳐 나갔다.. 그 때의 일을 남김없이 적었다... 몇일후 리플을 봤을 때 의외로 좋은 반응.. 기분이 좋았다.... 한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리플들도 몇개 달려있었다...
꽤나 유쾌한 기억은 아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도 하나의 추억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곳에 다시 한번가보고 싶었다...
그곳과 우리집은 산하나를 경계로 걸어서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다. 수봉산이라고 하는 산을 넘으면 바로 도착한다... 그러나 난 9년이라는 적은 세월이 아닌 세월이 갈때 까지 그근처를 찾아가 본적이 없다...
문뜩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웃대에 글을 올리고 열흘후 그곳을 찾아갔다.. 야간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바로 그곳을 향했다... 수봉공원을 지나 언덕위에 섰을때.... 갑자기 온몸을 감싸는 이상한 공포... 소름이 돋았다... 가끔 다니는 길인데도 다를때와는 달랐다... 그리고 그곳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고 걸음을 멈추고 돌아 갈까 하다 어차피 온거 어떻게 변했는지만 확인하고자 다시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허름한 분홍색건물... 언뜻 외각에서 볼때에는 근처 일반 상가건물과 별반 다를것이 없었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9년간 한번도 안 간 그곳....
건물앞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벧엘수도원"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었다. 내가 살고 있었을 때부터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새로운 간판하나가 더 눈에 들어왔다... "선인컴퓨터AS"간판 상태로 보아 건물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어보였다.... 예전의 "굴다리다방"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건물안으로 들어섰다... 여전히 음침한 복도 페인트칠한 것들이 이곳저곳 떨어져 나가서 힘겹게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2층으로 올라갔다...그리고 현관문을 잡고 당겼다... 열리지 않았다.. 아무도 없나보다...반투명한 유리 안에서
깔끔한 커텐이 보였다..
사람이 살고 있구나..
왠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담배를 피기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리니 빈 담배곽만이 나왔다... 건물 바로 옆 "형제슈퍼"라는 간판이 보였다.. 내가 어릴적 자주가던 단골 슈퍼였다..
아, 아직있구나..
들어가 담배를 사고 아주머니를 멀뚱히 처다 보았다.. 9년전 그 아주머니가 아직까지도 가게에 계셨다..
"저기, 아줌마... 저 혹시 모르세요?"
" ? "
"저예요 XX 저 모르시겠어요?"
그러자 생각이 난 듯이 반갑게 인사를 하시고는 나를 앉히시고는 따뜻하게 데워진 캔커피 한잔을 주셨다.
"저기 혹시, 저집에 사람이 아직 살고 있어요?"
아주머니는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우리가 이사가고 얼마뒤에 다른사람들이 들어왔는데 그때마다 우리처럼 금방 방을 빼고 나갔다고... 지금 이사 온 사람들도 얼마전에 온 사람들인데 곧 나간단다... 왜냐고 물어보니, 그집아들내미가 집안에서 희한한 것을 보고는 학교도 못가고 있다고.. 그집 아버지가 자그마한 가게를 하는데 아침마다 데리고 나간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집.... 그리고 다시 그집쪽으로 향했다... 그집을 뒤로 돌아서 가면 조그만 교회하나가 나오는데 그쪽으로해서 들어가면 1m정도 넘어로 "그집"의 창문이 보인다..
칠칠치 못한 내가 가끔 열쇠를 잃어버리면 그곳으로 집안에 들어가기도 했었다.. 무단침입이라고 해도 정말 궁금했다... 안이 들어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창문앞에 섰을 때..... 나는 또다시 보고 말았다.. 그것을.................
반투명한 유리창문 넘어로 그것이 얼굴을 바짝 붙이고서는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물론 그집에 살고 있는 사람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거의 사람의 얼굴이 아니였다. 눈물이 났다..... 무서워서.. 눈물이 났다... 소리치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은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올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를 더욱 자세히 볼려는 것 마냥 얼굴을 유리에 갖다댄채 꿈틀꿈틀 거렸고 대략 1분정도 지나자 순간 사라졌다...
나는 가만히 서서 울고 있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11시가량... 집에 먹다남은 막걸리를 원샷으로 들이켰다. 피곤해졌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리고는 태어나서 처음 가위에 눌렸다... 내앞에 천장에 유리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그것도 보였다........
그곳을 갖다온 후 삼일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좀 괜찮네요..막 갔다온 당일은 정말 미치는 줄았어요..;;;
정말 가보고 싶으신분은 가보세요..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답니다... 건물앞에 선일컴퓨터AS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사이드에는 벧엘수도원인가 교회인가 하는 간판하고 컴퓨터AS라는 간판이 달려있습니다.한번 가보고 싶으신분은 가도 안말리겠습니다.인하대에서 대략 20분 정도 거리에 있고요. 포돌이공부방같은데 옆으로 조금가면있습니다. 하지만 왠만하면 가지마세요...
뭔가 보실수도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가 직접격은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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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친구가 귀신을 보거든 근데 자꾸 나한테 말을해 망알년 ㅋㅋㅋㅋ
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등학생때 알게 된 친구가 있어
얘가 엄마도 좀;그쪽으로 끼가 있으셔서;
얘가 귀신볼줄 아는거 몰랐거든;근데 어느날 야자 끝나고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어
근데 그날뜨리 버스가 텅텅 빈거야;친구랑 떡볶이 먹고 늦게 타긴 했다만;
그래서 빈자리 많아서 신난다 싶어서 아무데나 가서 앉으려 그랬더니
친구가 갑자기 내리자고 떼를 쓰는거야;
근데 이미 버스카드 찍어서 내가 싫다고 그냥 가자고 그랬거든
친구가 자기가 버스비 줄 테니까 내리쟤 막 화를 내는겨;
난 그래서 "이년이 왜 쥐랄쥐랄?" 하고 내렸지
그리고 다른 버스 타려고 기다리는데
친구가 목소릴 깔더니 너 아까 그 버스 탔을때 버스기사 아저씨
얼굴 봤냐고 묻더라? 그래서 문자보내느라 못 봤다 그랬지
친구가 근데 하는 소리가
"너 탔던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 없었어"
이러는거야
내가 그래서 "야 장난치냐? 무슨 버스가 저절로 가냐?ㅋㅋ안무섭거든?"
이랬는데 걔가 너 잘 생각해보라고
자리 찾아가려고 하는데 운전석에서 아저씨 옷이라도 봤냐고
근데 그냔 말 들으니까 진짜 버스카드 찍으믄서 무의식중에라도
아저씨 볼텐데 기억이 안나는거야;
그리고 친구가 하는말이
한두번씩 귀신들이 장난으로 버스나 택시같은거 태워줄때가 있데
근데 그냥 장난으로 끝나면 좋은데
그대로 저승으로 갈 수도 있다고 그러는거야
그니까 한마디로
내가 버스를 아무생각없이 올라탔는데
그게 귀신들이 장난으로 몰던 버스였데
걘 그거 알고 안타려고 그랬는데 내가 문자 쓰느라 버스 제대로 안보고
그냥 올라탄거라 나 내려오게 하려고 같이 탄거구
근데 내가 병신같이 안 내린다고 우기니까
그때 다른 자리에 앉아있던 귀신들이 신나서 희죽희죽 웃더래
데려갈 친구 생겼다고
내 친구는 빡돌아서 나 데리고 내린거고
나보고 그때부터 귀신보인다고 얘기해줬는데
그땐 그냥 반신반의였어
근데 우리 학교가 나 입학하기전부터 운동장에서 공사하고있었어
체육시간에 그 주변에 위험하다고 못 가게 하고
하루는 야자 빼고 운동장서 과자부시러기 쳐묵쳐묵하고 있는데
친구가 갑자기 "어?" 이러더니
한쪽 구석으로 초코파이 한 봉지 속에 든 채로 던지는 거야
내가 그래서 이년이 미쳤나 왜 먹을걸 버려
그랬더니 그냥 가쟤 자기가 먹은 셈 치고
내가 그래서 계속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쪼끄만 남자애가 우리 먹는거 보고 침흘린다고 불쌍하다고; ㅠㅠㅠ
슈ㅣ벌 나 그때 진짜 무서워서 오줌 쌀 뻔했음 ㅠ
근데 더 웃긴건
나중에 알게된건데 공사 초기에 그 장소에서 철근인가 뭐 무너졌을때
꼬마애가 깔린적이 있데 병원 실려가서 죽은지 산지는 모르는데
내 친구가 말했던데로 키 작은 남자애였고
아 슈ㅣ벌 쓰려니 무섭군....
쨋든 가끔 요즘도 만나면 어?저기 있다 막 이런식으로 나 놀려ㅠ ㅋㅋㅋ
나야 뭐 하도 당해서 면역이 생기긴했는데
밤에 걷다가 이년이 어? 이러면 난 이악물고
닥쳐닥쳐닥쳐 말하면 죽일거야 이러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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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물어가 끝난 뒤
초등학교 3, 4학년 무렵의 일입니다.
[백물어를 하자.] 라고 누군가가 말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百物語, ひゃくものがたり(햐쿠모노가타리). 일본에서 내려오는 놀이의 일종으로, 100개의 초를 켜놓고 사람들이 돌아가며 100개의 괴담을 말하는 것.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초를 하나씩 끄며, 100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 초가 꺼지는 순간 괴이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전설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혼자 수십 가지의 무서운 이야기를 알고 있을리 없었기에, 10명이 한 사람당 10개의 이야기를 준비해 오기로 했습니다.
나 역시 필사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내서 끼어 들었죠.
100개라고는 해도 비슷한 이야기도 꽤 많았습니다.
초도 100개는 차마 준비하지 못하고, 20개 정도 꺼내 놓은 다음 껐다가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체육 창고에 몰래 들어가서 하는 것이었기에 자리는 무척 좁았습니다.
다들 이야기를 하면서 70번째, 80번째까지 계속 진행되어 갔습니다.
방과 후부터 시작했기에 어느덧 해는 저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이 100번째 이야기를 마치고, 초를 껐습니다.
...
몇 초의 침묵에 공포는 최고조에 달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뭐야, 역시 아무 것도 없잖아.] 라는 말을 하는 것을 기점으로 분위기는 풀어졌습니다.
나도 조금 기대했지만,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애초에 겹치는 이야기도 잔뜩이었고, 초를 한 번에 100개 다 세운 것도 아니어서 제대로 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느꼈던 뭐라 말할 수 없는 긴장감이 즐거웠기에, 우리는 그 나름대로 만족하고 다같이 체육 창고에서 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내가 체육 창고의 문을 닫고 뒤를 돌았을 때, 무심코 인원수를 세 보았습니다.
1, 2, 3... 7, 8...?
나까지 9명...?
모두 걷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내가 잘못 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모두를 불러 세웠습니다.
[얘들아, 잠깐만!]
크게 소리를 질렀던 탓인지 모두 내 쪽을 뒤돌아보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나는 말 없이 한 번 더 인원수를 셌습니다.
...역시 9명이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저기, 누가 먼저 돌아갔어?]
맨 앞에 있던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아니, 아직 아무도 안 돌아갔는데? 왜 그래?]
나는 솔직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1명이 모자랐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그 없어진 1명이 누구인지를 도저히 모르겠던 것입니다.
나는 대답했습니다.
[아니, 우리 처음에 10명이서 시작했잖아... 지금... 9명이야...]
모두 인원수를 세기 시작했습니다.
곧 모두의 안색이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의문을 입에 올렸습니다.
[저기... 누가 없어진거야?]
그랬습니다.
확실히 1명이 사라졌는데, 그게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오늘은 늦었으니까 일단 돌아가자...]
모두 말 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날부터 우리 반에는 아무도 앉지 않는 텅 빈 자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누군가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은 들었지만, 선생님을 포함해 누구도 그 존재를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출석부에도 사라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1명이 사라진 것인지조차 모호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1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와서는 백물어를 한 것조차 기억에서 사라지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10명이서 이야기를 시작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떠올려내지 못하겠지요.
영원히 사라진, 그 아이의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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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엘리베이터
바로 며칠 전의 일이다.
그 날 아침, 나는 여느 때처럼 정장을 입고 출근을 준비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버튼을 누르고,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디지털로 표시된 글자가 맨 꼭대기인 8층부터 점점 내려온다.
나는 빛나는 아래쪽 화살표를 바라보며, 덜 깬 아침잠에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왠지 느린데...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엘리베이터의 문자판은 1층을 가리키고 있었다.
도대체 뭘 멍하니 있던거야, 나란 놈은.
나는 나의 멍청함을 탓하며 한 번 더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문자는 1에서 변할 기색이 없었다.
조금 초조해진 나는 몇 번이고 다시 버튼을 눌렀지만, 엘리베이터는 움직일 기색이 없다.
아침부터 고장인가...
여름부터 들어와 살고 있는 이 맨션은, 재개발을 거친 건물이었다.
낡은 건물을 콘크리트 구조만 남기고 내부와 외부를 모두 재개발 한 것이었다.
밖에서 보기에는 새로 지은 것 같지만, 건물 자체는 낡은 셈이었다.
원래 건물이 낡다보니 이런 일이 많은 것일까...
나는 약간 불안함을 느끼며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을 포기하고 계단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1층까지 내려와 엘리베이터를 보자, 여전히 문자판의 표시는 1인채 문이 닫혀 있었다.
나는 버튼을 눌러 보았지만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나는 출근하며 관리실에 들러서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다는 것을 알렸다.
[바로 정비 회사에 연락해서 고치겠습니다.] 라고 관리인은 미안한 듯 말했다.
전철에 올라탈 무렵, 이미 나는 그 사건을 잊어가고 있었다.
그 날은 제출 자료의 핵심인 수치 산출을 하는 날이었다.
아무래도 시간이 꽤 걸리다보니 새벽까지 야근을 해야 했다.
회사를 나와 택시를 타고 맨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 반이 넘었을 때였다.
지친 발걸음으로 맨션의 입구에 들어섰을 때, 나는 아침의 사건을 떠올렸다.
아직 엘리베이터가 안 고쳐졌으면 6층까지 걸어가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엘리베이터의 앞으로 간다.
조심스레 버튼을 누르자, 화살표 버튼이 빛나며 문이 열린다.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서 6층 버튼을 누른다.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옷 갈아입고 바로 자자.
그렇게 생각하며, 6층으로 올라가는 문자판을 보고 있었다.
...3...4...5...6...
예상과는 다르게, 엘리베이터는 6층을 넘어서도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6층 버튼은 여전히 빛난 채 그대로다.
7...
그 상황에서 내가 먼저 느낀 감정은 분노였다.
방금 전까지 안도하고 있는 것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내일 아침 관리인에게 잔뜩 화를 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이 엘리베이터가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이 떠올라 조금 무서워졌다.
8...
맨 꼭대기인 8층에 도착하고 몇 초 후, 문자판에 숫자가 사라지고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6층 버튼의 빛도, 문자판과 함께 꺼져버렸다.
나는 열림 버튼을 계속 눌렀다.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
그래서 모든 층의 버튼을 하나 하나 다 눌러 보았다.
엘리베이터는 어떠한 반응도 나타내지 않았다.
심지어 버튼에 불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혼자 힘으로 탈출하는 것은 포기하고, 비상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지지직거리는 스피커의 잡음 같은 것이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분명 어딘가에 연결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응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3분 정도 지났는데도 대답이 없다.
나는 조금 초조해져서 그 버튼을 마구 눌렀다.
[...네.]
스피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는 마음을 놓았다.
[미안합니다만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아서 안에 갇혀버렸습니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나는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소리는 나지 않고, 희미한 잡음만이 들려올 뿐이다.
[저기요, 제 목소리 들리십니까?]
한 번 더 물어봤지만 역시 응답은 없다.
지지직거리는 소리만 엘리베이터 안에 울려퍼진다.
그리고 30초 정도 지났을까.
그 잡음 사이에 무엇인가 이상한 소리가 섞여 들리기 시작했다.
몇 초마다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
나는 그것을 알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그것은 기묘한 소리였다.
끅끅거린달까, 꽥꽥거린달까.
소리라고 하기도 힘든 것이었다.
그것이 몇 초 간격으로 희미하게 들려온다.
그 소리는 마치 어릴 적에 장난으로 개구리를 밟았을 때 나던 소리를 떠올리게 했다.
그 소리가 몇 번 정도 계속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소리는 끊겼다.
회선이 끊어진 것 같았다.
나는 다시 버튼을 눌렀지만, 더 이상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나는 엘리베이터 문을 밀거나 열어 젖히려 했지만,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휴대폰을 꺼냈지만 엘리베이터 안이어서인지 전파가 잡히지를 않았다.
야근 때문에 피곤했던 나는 탈출하기 위해 힘을 쓰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다.
결국 나는 아침에는 누군가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것을 눈치챌 것이라 생각하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가방에서 마시다 넣어뒀던 생수병을 꺼내 한 입 마신다.
손목시계를 보니 시간은 이미 새벽 3시였다.
아침에 사람들이 출근하려면 적어도 3시간은 기다려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일단 조금 쉬기로 했다.
복잡한 생각은 그만두고 눈을 감으려 하는데, 또 희미하게 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뜨자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려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마음 깊이 안도했다.
그리고 내가 했던 온갖 헛수고를 떠올리며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다시 고장나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나는 허둥대며 가방을 어깨에 메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나온 직후, 나는 내가 이상해진 것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현기증 때문에 넘어질 뻔 했다.
등 뒤에서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것이 느껴진다.
내 눈 앞의 풍경은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왼편에 안쪽까지 늘어선 방문과 창문들.
오른편에 보이는 야경.
이것 자체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왼편에 늘어선 문들은 평상시 보아오던 새 것이 아니라, 매우 오래된 것 같은 낡고 무거운 철제 문이었다.
깨끗한 타일이 붙여져 있던 외벽은, 군데군데 금이 가고 페인트가 벗겨져 무너질 것 같은 회색의 시멘트 벽으로 변해 있다.
그리고 멋진 조명으로 비추고 있던 전구는 사라지고, 몇 개의 낡은 형광등이 당장이라도 꺼질 것 같이 불규칙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자 등에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한기가 서려왔다.
나는 한시라도 빨리 이 곳에서 도망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마구 눌렀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포기하고, 계단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하지만 계단 앞에는 두꺼운 방화문으로 막혀 있어, 밀고 당겨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휴대 전화로 도움을 구하려 했지만, 화면에는 본 적 없는 에러 표시만 나오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 곳에서 도망가기 위해 나에게 남은 유일한 수단은, 엘리베이터 반대쪽에 있는 또 하나의 계단 뿐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그 기분 나쁘게 이어진 낡은 방들 앞을 지나가야만 한다.
나는 그것이 너무 싫었다.
원래 내가 살던 맨션과 같은 구조인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계속 서 있을 수도 없었다.
결국 나는 안 쪽을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대로 서 있느니 한시라도 빨리 이 곳을 떠나고 싶었다.
창문, 문, 창문.
창문, 문, 창문...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창문이 두 개.
이 구조는 내가 사는 맨션과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계단까지 가기 위해서는 8개의 문을 지나가야 한다.
흐릿하게 명멸하는 형광등 때문에 안 쪽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같은 구조라는 예측이 맞을 거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주위를 살피며 천천히 걷는다.
점멸하는 형광등의 빛이 금이 간 벽이나 녹슨 문을 기분 나쁘게 비춘다.
창문은 닫혀 있고, 창의 격자는 잔뜩 녹슬어 있다.
첫번째 문을 지날 무렵, 나는 오른편에 보이는 야경의 변화를 눈치챘다.
수도권인 이 곳은 아무리 새벽이라고 해도 불이 켜진 곳이 많을 터였다.
이 맨션 주변만 해도 가로등이나 아직 자지 않는 사람의 집에서 빛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오른편에 보이는 것은 완전한 어둠 뿐이었다.
빛은 하나도 안 보인다.
새벽 3시라고는 해도 등불 하나 켜져 있지 않을리가 없다.
나는 더욱 겁에 질렸다.
이상한 세계에 혼자 떨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나는 근거도 없이 이 앞에 있는 계단이 출구라고 믿었다.
2번째 문을 통과할 때, 나는 앞에서 무엇인가의 낌새를 눈치챘다.
그것은 소리였다.
규칙적인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들어본 적 있는 소리다.
그것은 엘리베이터의 스피커에서 들려왔던 그 소리다.
정적 속에 그 개구리를 밟는 것 같은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그 소리는 아무래도 3번째 방 근처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그 소리는 조금씩이지만 분명히 들려왔다.
나는 3번째 문 근처에 멈춰 섰다.
그 문 끝에 있는 창문이 열려 있는 것 같다.
소리는 거기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조금씩 창문에 가까워졌다.
창문은 반쯤 열려 있다.
나는 격자 너머로 살그머니 창을 들여다 보았다.
들여다 본 방은 깜깜했지만, 안 쪽 방의 문은 열려 있었고 그 앞의 방에서는 희미한 빛이 보였다.
안쪽 방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머리가 긴 여자가, 등을 돌리고 앉아서 양손을 높이 들었다 흔들며 내리고 있었다.
일심불란하게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리며, 여자는 몇번이고 양 손을 흔들며 올렸다 내리고 있었다.
손을 내릴 때마다 들려오는 개구리의 단말마.
자세히 보니 여자는 사람을 올려놓고 있는 것 같았다.
여자의 것이 아닌 다리가 이 쪽 방향으로 보이고 있다.
그리고 높이 치켜올린 양 손에는 부엌칼 같은 것이 들려 있다.
마음껏 내려 찍히는 부엌칼.
켁켁거리는 소리는 폐가 찍혀서 충격으로 새어 나오는 소리일 것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은 미동조차 없다.
하지만 여자는 신경 쓰지 않고 부엌칼을 계속 내리 찍는다.
그것을 알아차린 나는 무심코 뒤로 물러났다.
끼익하고 바닥에 구두가 끌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반사적으로 입을 가리고 몸을 숨겼다.
귀를 기울여서 방 안의 소리에 정신을 집중했다.
심장은 미친 듯 뛰어서 박동이 들려올 정도다.
마음을 안정시키려 노력하며, 나는 귀를 쫑긋 세웠다.
내 심장 소리 외에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안정을 되찾은 나는, 자세를 낮추고 신중히 그 곳을 빠져 나가려고 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지금,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그 순간 안 쪽에서 다다다닥하고 현관을 향해 엄청난 기세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순간적으로 계단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4번째 문을 지나갈 무렵, 뒤에서 쾅하고 무거운 문을 거칠게 연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나는 필사적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
죽을 힘을 다해 뛰고 있는데도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져만 온다.
6번째 문쯤 오자 이미 발소리는 내 바로 뒤에서 들리고 있었다.
심장과 폐가 터질 것만 같다.
7번째의 문을 지나치자, 계단이 보였다.
저기까지만 가면 살 수 있어.
계단으로 가면 안전하다는 보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그렇게 믿으며 달렸다.
마지막 문을 통과할 무렵,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는 바로 내 옆에서 들려 오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부엌칼이 등에 꽂힐 것 같은 공포에, 나는 아무 소리나 지르며 달렸다.
그리고 계단을 한 번에 뛰어 내리려고 한 순간, 나는 뒤에서 무엇인가가 나를 잡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어떻게든 계단으로 온 힘을 다해 뛰어 내린다.
몸의 밸런스가 무너져 이상한 자세로 공중으로 날아 오른다.
그리고 등에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계단 위에서 끔찍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는 여자가 보였지만, 나의 의식은 곧바로 희미해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아침이었다.
당황해서 주변을 살폈지만, 평상시와 똑같았다.
몸이 여기저기 아팠지만, 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나는 천천히 계단으로 내려갔다.
아무래도 나는 8층과 7층 사이의 계단에서 정신을 잃고 있었던 것 같았다.
시계를 보자 아침 6시였다.
집에 겨우 도착하자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나를 걱정했던 것인지 바로 아내가 나왔다.
몸을 겨우 움직이는 나를 보고 놀라서 소리를 지른다.
아내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도저히 그 사건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술에 취해 계단에서 떨어진 채 자버렸다고 했다.
아내는 의아한 얼굴이었지만, 곧바로 타박상을 응급처치해 주었다.
그 날은 도저히 회사에 나갈 몸 상태가 아니었기에 나는 회사를 쉬었다.
만약을 위해 병원에 가자고 아내에게 말했다.
아내에 의지하면서 엘리베이터의 앞에 왔을 때, 나는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엘리베이터는 평범하게 도착해서 평범하게 우리를 옮겨다 주었다.
그 사이, 나는 고통조차 잊을만큼 긴장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관리인이 있었다.
관리인은 아내에게 부축받고 있는 나를 보고 걱정하며 말을 걸어 온다.
나는 엘리베이터에 관해 물었다.
어제 정비 회사에서 사람이 왔었지만, 고장은 없었다고 관리인은 말했다.
나는 그 사건이 정말 있던 것인지 자신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피로 때문에 꿈이라도 꾼 것이었을까.
회사를 이틀 쉰 나는, 아직 여기저기 쑤시는 몸으로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장을 입기 위해 윗도리를 옷걸이에서 꺼냈을 때, 나는 그것을 발견했다.
그 이후 나는 계단으로만 다니고 있다.
최대한 빨리 이 맨션은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갈 생각이다.
역시 그 사건은 모두 현실이었던 것이다.
내 정장 윗도리에는, 거무스름하게 갈라진 손톱이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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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 스폿
한 5년정도 전에 대학생이던 나는 친구 두명과 함께 심령스팟에 빠져 있었어
흔히 말하든 담력시험 같은건 아니고(물론 보통 담력시험과 같은 요소도 포함되있긴 하지만)
유명한 폐가라던지 하는 공포체험장소에 가서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떠들고 놀거나
다른 그룹이 담력시험등을 하러 오면 드라이아이스나 고기등을 이용해서 그 애들을 겁주고 반응을 즐기는 것이었어(뭐 끝나고 깨끗하게 정리했으니 비난하진 말아달라구)
여자도 없고 돈도 없고 가진거라곤 시간과 젊음 뿐이던 우리같은 놈들한테야 시간때우기로는 그만이었지
역시나 그런짓을 하다보면 당연히 어느정도 귀신체험을 하게되나봐
악..나 맨날 이런글 뒤지고 댕기고 써서 올리고 하다가 나도 체험하게됨 어쩔? 난 싫어~!!
오늘은 수많은 에피소드 중의 하나를 쓰려고 해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 우리들은S현에 있는 폐가에서 술잔치를 벌일 계획을 세웠어
거기는, 「살고 있던 가족이 집단 자살했다」라던지 「강도에게 일가 전원 참살되었다」또는「미친 아버지가 가족 전원을 죽이고 먹었다」 라는등 어쩐지 수상한 소문이 있는 장소라서 귀신 목격담도 꽤 많았어
시골인데다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아무리 떠들어도 문제 없겠지..혹시 귀신이라도 볼 수 있으면 더 좋고..
뭐 이런 이유로 거기까지 가기로 한 거였어
우리집에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갔던 그 집은 어디에라도 있을 법한 흔한 2층 집이었는데
사방이 숲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초목도 잠들어있는 오밤중이었기 때문에인지...
뭐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만 같은 공포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어
현지에서도 나름 유명한 곳이었지만 그날은 우리들 이외엔 아무도 없었어
「맘껏 떠들고 놀 수 있겠군」하고 웃으면서 우리는 깨져있는 창문을 통해 안으로 침입했어
집안은 상상하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깨끗했는데 한 여름인 것에도 불구하고 왠지 서늘하고 쌀쌀한 느낌이었어
그리고 여름 특유의 축축한 습기에 불쾌감이 들었어
「오~좀 기대해도 될것같은데?」
라고 키가 큰Y가 싱긋 웃으며 말했어
「폐가라는 데 가보면 거의다 바보들의 아지트가 돼놔서 엉망진창이던데 여긴 깨끗하네?
어지럽히기도 전에 다들 무서워서 도망간거 아냐?ㅋㅋ」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둘러 보면서 Y가 말을 계속했어
「에이, 아지트로 하기엔 시내에서 너무 멀어서 그렇겠지ㅋㅋ」
라고 갈색 머리인 A가 반론했어
「아무렴 어때, 얼른 돌아보고와서 마시고 놀자」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전등을 켜고 선두에 서서 움직이기 시작했어
우리가 침입해 들어간 장소는 1층 주방이었고
주위를 돌아보듯이 욕실, 화장실, 다다미방, 거실, 계단, 침실, 어린이방...
대충 이런 순으로 집안을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
(이번에도 귀신보긴 틀렸군)
하는 생각에 드디어 술잔치를 벌이려고 제일 넓었던 거실에 들어가려던 참이었어
문을 열려고 손을 대자 갑자기 오한이 느껴졌어
전신에 식은땀이 쫙 흐르더니 한순간에 기온이 10도정도까지 내려가기라도 한것처럼 한기가 느껴지는게 뭔가 본능적으로 그 문을 여는걸 거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하지만...
「뭐해? 빨리 열어」하는 A의 말에 떠밀리듯 그 문을 열고 말았어
그런데....
거실 한 가운데....
어린 사내아이가 혼자 앉아있었어
(이런 시간에... 이런 장소에... 이렇게 작은 아이가 혼자서?.......조금 전까지만 해도....없었는데?)
이 세상의 것이 아닌게 분명했어
사내 아이는 굳어져있는 우리를 보면서 빙긋 웃더니, 웃는 얼굴 그대로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 다가오는 방법도 심상치 않았어...
한 걸음 한걸음 이쪽을 향해 내 딛을때 마다.....
아이의 몸이 무너져 가는 거야...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방울방울 떨어지고
살이 갈갈이 찢어지고
내장이 흘러 나오고....
그런데도 환하게 웃는 얼굴 그대로 점점 다가 오는 거야
나는 완전히 얼어붙어버려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상태였어
그때 당장이라도 미쳐버릴것 같았던 나를 밀치더니 A가 앞으로 나갔어...
그러더니...
「야~시시하다! 다시해봐!」
하면서 귀신에게 호통을 치는 거야...,.ㅡ,.ㅡ;;
갑자기 혼이난 사내 아이는 그제서야 웃는 얼굴을 거두고 슬픈 듯한..아니 뭔가 곤란한 것 같기도한 얼굴이 되더니 사라졌어
그제야 간신히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나는 사냥개에 쫓기는 토끼처럼 폐가의 출구를 향해서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도중에 Y가 막아서는 바람에 탈출엔 실패하고 말았어
결국엔 그대로 붙잡혀서....
사내아이가 앉아있던 그 거실에서....
술잔치를 벌였지..
「와~~재밌었지? 또 안나오나?」라며 웃는 Y
「 좀더 오싹~하게 나와야지!시시했어ㅋㅋ」라며 외치는 A
이 녀석들은 반드시 어딘가 이상한 거겠지.....
덧붙여서 이 후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
여담이지만...
A는 「스너프 비디오(snuff film)를 보면서 스테이크도 먹을 수 있어」라고 공언하는 괴짜중의 괴짜야
(사실 그냥 바보지뭐 바보ㅋㅋ)
그런 놈이다 보니 모처럼 보게된 귀신이란게 제 성에 차지 않아서 내내 불만이었던것 같아
「한 번 귀신을 보고나면 잘 보게 된다」
이런 얘기 들은적 있어?
영감이 강해진건지, 영혼과 벡터가 맞게 된건지,,아니면 영혼을 의식하게 되서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진짜 맞는 말인것 같아
지금부터 쓰는 얘기는 몇년전에 당시 대학생이던 내가 키다리 Y와 갈색머리의 A
이 두친구들과 함께 심령 스폿을 즐기다 겪은 몇가지 에피소드중에서 우리가 처음으로 귀신을 보게된 이야기야
대학교 1학년 겨울 방학을 목전에 앞둬 들뜨고 있던 우리는 주말에F현에 있는 **신사로 캠프를 하러 가기로 했어
그 신사는「여자가 강간후 살해당했다」혹은 「강간되어 세상을 비관한 여자가 목을 매달은 곳이다」하는 등의 소문이 있는 장소라서 이곳 역시 나름 심령스폿으로 유명한 곳이었어
저녁무렵에야 신사에 도착한 우리는 조속히 텐트를 치고 각자 따로 주위를 산책하기로 했어
보기에도 충분히 낡아 보이는 신사에서 도리이(신사앞 기둥문)의 칠도 거의 벗겨져 있는데다가 주위에 민가조차 잘 보이지 않아서 한층 더 외로움을 더해 보이고 있었어
(이정도라면 이상한 소문이 나는 것도 당연하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혼자 신사 주위를 빙글빙글 돌아보고 있었어
세 명이 1시간 정도 신사를 돌아보고 왔지만 이상한 일도 일어나지 않고 딱히 기분 나쁜 느낌도 없고해서
「역시 귀신같은게 있을리 없지」하고 웃으면서 우리는 저녁밥으로 카레를 만들기 시작했어
고기를 자르고 야채를 자르고 밥을 지어서 대강 완성한 카레를 끓이고 있을 때였어
「뭐해?」
갑자기 누군가 말을 걸었어
소리가 난 쪽을 보니 우리랑 동년배이거나 아님 조금 연상 정도일 것같은 여자가 한 명 서있었어
「응? 뭐하는 거야?」
여자는 다시 물어왔어
갑작스럽게 말을 걸어서 한순간 흠칫하긴 했지만 그 땐 아직 오후8시전 정도라 젊은 여자가 혼자서 걷고 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시간대였으니까 우리는 곧바로 평상심을 되찾았어
Y「아, 캠프예요」
나「오늘 저녁밥으로 카레를 만들고 있어요」
A「누나도 괜찮으시면 같이 드실래요?」
여자「정말?」
여자는 우리들쪽으로 천천히 정말로 천천히 다가왔어
그때 나는 그 여자 모습에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어
뭐라고 능숙하게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뭔가..뭔가 이상했어
Y와 A도 같은 느낌이었는지 우리 세 명은 서로 눈을 마주치거나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하고 있었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여자가 가까이 오고서야 나는 간신히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어
이 여자는 그림자가 없어...........
흔한 얘기라고 하는 사람들 있을지 모르겠는데
내가 말하는 건 그저 그림자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물론 그림자도 없었지만)
인간의 몸에 반드시 있을 수 밖에 없는 인중이나 눈의 구덩이라던가 그런데 생기는 그림자말야
마치 초등 학생이 그린 인물화와 처럼 그 여자에게는 음영이 전혀 없었던 거야
그 여자는 내가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는걸 아는 지 모르는지 내 옆에 앉아더니
히~쭉(글로 표현하기그렇지만 생긋, 이라던지 빙그레라던지 그런거 말고 감정없이 입모양만 옆으로 찢어지면서) 이빨을 내보이며 웃었어
그때 나는 하나 더 이상한 점을 깨달아 버렸어
이 여자 목이 이상하게 긴거야
처음엔 정말 평범했어
아무리 어둑하고 거리가 있었다고 해도 그정도는 알잖아
근데 지금 내 옆에 앉아 있는 여자는 목이 보통 사람의 2배 이상은 있는 것 같았어
Y도A도
이 여자가 비정상적인걸 이미 알고 있는것 같아보였지만 공포에 질려서인지 꼼짝도 못하고 있는것 같았어
당연히나도 뱀이 노리는 개구리처럼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어
도망갈 수도 없고 눈을 돌리지도 못한채 우리는 오로지 이 비정상적인 상황이 끝나는 것만 기다릴 수 밖에 없었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나에게는1~2시간은 된것처럼 느껴졌지만 아마 실제로는 단 몇분정도였을거야
느닷없이 여자가 소리내서 웃기 시작했어
깔깔깔
...미친것처럼...
고장난 인형처럼....
공포의 한계에 이르고 있던 우리는 그 웃음소리와 동시에 뛰어올라 죽을 힘을 다해 달아나기 시작했어
차에 올라 가까운 편의점까지 풀 액셀로 달렸어
그 사이도 웃음소리가 귀로부터 멀어지지 않고, 진심으로 미칠 것 같았어
편의점의 주차장에서 겨우 한숨을 돌린 우리는
「우왓!! 저거 뭐야?!」
「진짜 무섭다」
라는 둥 떠들어대며 흥분 상태로 밤을 지새웠고 다음날 아침 일찍 신사에 정리하기위해 돌아갔어
당연히 여자는 더이상 그 자리에는 없었지만 무슨 영문인지 카레만은 깨끗이 다 먹어 치워져있더라고...
그여자가 먹었는지...떠돌이 개들이 와서 먹은 건지...알길은 없지만..ㅋ
그 여자가 단지 영혼의 한 종류였는지 아니면 원한 맺힌 망령이었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우리들이 빈번히 귀신 체험을 하게 된 것은 이 사건을 겪고나서 부터야
후일담이지만
이 사건의 일주일쯤 뒤에 Y와 A가 「우리 그 신사 또 가보자」라고 했을때는
이 녀석들 정말 귀신에 홀려버린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었어ㅋ
『밤에 우는 고개』라고 불리는 곳이 있어
내가 사는 지역에서 유명한 심령 스폿 장소인데 정식 명칭은 모르겠지만 『밤에 우는 고개』라고 하면 현지 사람이라면 다 아는 곳이야
그 날..밤 11시쯤에 우리 세명은 그 문제의 고개를 향해 차를 달리고 있었어
「시골길이라기에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왔는데 뭐야 이정도면 괜찮은 도로 아냐?」
하고 말한것은 B였어
난 여기가 고향은 아니었던지라 이 길을 가보는건 처음이었지만 아스팔트도 비교적 깨끗한게 새로 깔은것 같고 2차선으로 쭉 이어진 도로는 심령 스폿으로 유명한 산길이라기엔 좀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어
「귀신이 나온다길래 얼마나 으슥한 길일까 두근거리며 기대했건만..이게 뭐야ㅋㅋ아 실망이다 진짜 실망이야!실.망.이.라.고!실!마~앙!」
「윽..이 또라이가!! 하지마!!!!」
옆을 보니 뒷자석에 앉아있던 B가 운전석 시트를 잡아 흔들고 있었어
운전은 A가 하고 있었고 난 조수석에 앉아 있었어
A아버지의 차였던 경차가 휘청거리며 중앙선을 넘나들었어
마주오는 차는 없었어
있었더라면 그렇게 죽어버렸을지도 모르지..
「여기서 사고나면 우리도 귀신이 되서 나오자! 그럼 여기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심령 스폿이 되겠지?」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거 좋은 생각인데?ㅋㅋ」하며 B가 웃었어
떠들어대는 우리 옆에서 A는 크게 한숨을 내 쉬었어
게다가 그때 B와 나는 취해있었어
원래 집에서 술을 마시던 나랑 B가 술기운에 『어디 무서운 데라도 가볼까!』하고 갑작스럽게 운전을 부탁하려고 부른게 A였거든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이니까 당연히 잘 닦아놓은거겠지..우리 마을에서 00시까지 갈때도 이 길로 가면 빠르다구」
이 차안에서 혼자 취하지 않은 A만이 냉정하달까..좀 화가 나 있는것 같았어
그 표정에는 빨리 이 두 바보들에게서 해방되고 싶어하는 듯한 느낌이 묻어나왔어
A야 미안..
근데 이렇게 싫어하면서도 항상 함께해 주는 것이 이녀석의 좋은점이긴 해ㅋ
「내 핸드폰 말야 녹음기능 있는데..이걸로 애기 울음소리 녹음할 수 있을라나?」
「에이~핸드폰으론 힘들지~ 완전 바로 옆에서 울어주면 모를까ㅋㅋ근데 울음소리는 녹음해서 뭐하게?」
내가 이렇게 묻자 B는 빙그레 웃더니
「알면서……」
「뭐?」
「ㅋ당연히 여자애들 놀래켜주려고 그러지~또 뭐가 있겠냐 짜샤!」
B의 고함소리가 차안에 울려퍼졌어
「니가 애를 울린거라고 생각하겠지 이 ㅂㅅ아..」
하고 옆에서 A가 한심한듯 쏘아붙였어
B는 웃느라고 정신없어서 못들었던것 같아
여기서 B가 말한『애기 울음소리』라는건 우리가 가고 있는 고개에 관한 건데
『한밤중에 울음고개를 지나가면 애기 울음소리가 들린다』라는 꽤 유명한 얘기야
주변에 그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이 하나 둘씩은 꼭 있었어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잘못들은건지 환청이었는지 그런건 일단 접어두고
그 고개에 가까워 지면서
우리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전에 여기서 일어났던 사건들이 화젯거리가 되었어
내가 들은 얘기로는
어느날 한 가족이 차를 타고 이 고개를 넘어가는 길에 엔진이 고장이 났는지 차에서 연기가 나더래
부부는 재빨리 차에서 도망쳤는데 갓난아기가 혼자 차안에 남겨졌다는 거야
그 사고 이후로 이 고개를 지날때면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게 된거래
게다가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반드시 차 사고를 당한다고 하는 거야
「뭐야? 그럼 A야! 너 운전 조심해라」
B의 명령에 A는 큰 하품으로 응수했어
전화로 A를 불러 냈을때 아무래도 자고 있었던것 같은데...졸린건가..
「괴담이란건말야 꼬리지느러미만 남은 얘기야..」
하품을 하고 난 A가 말했어
「그게 뭔말이야?」
A를 보며 의아해하는 B와 나..
「여기서 사고가 일어나면 무조건 귀신탓이라고 하는 거지머..이것도 귀신탓... 그것도 귀신탓...저것도 귀신탓...」
라고 말하더니 A는 또다시 하품을 했어
「꼬리지느러미만....그러니까 다시말해서 몸통 즉 알맹이는 없는 얘기라는 거지..
아오..너네 아까부터 시끄러워 죽겠다 이자식들아」
나와 B는 마주보며 갸웃거렸어
우리 둘다 술에 취해있어서 인지 뭔 뜻인지 알아들을 수 가 없었어
「야, 다 왔다」
어느세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어
도로 옆에 차를 세워두고 우리 셋은 밖으로 나왔어
가로등 빛이 희미한게 생각보다 어두웠어
A가 차안에서 손전등을 들고 나왔어
소형 백열 전구의 흰 빛이 『밤 울음 고개』의 주위를 비추고 있었어
뭐랄까...심령스폿다운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어
길 양쪽 옆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었고 바스락 거리며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났어
어느새인가 쉴틈없이 떠들어대던 B도 조용해져 있었어
「어떡할까?」
A가 말했어
아마도 『빨리 집에 가자..아니 빨리 보내줘 이놈들아』라고 말하고 싶은것 같았어
나도 밤바람과 이곳의 음산한 분위기를 느낀 순간 취기가 깨버렸는지 솔직히 좀 무서워져서 돌아가고 싶었어
「음...그러게...뭐 아무것도 없을것 같기도 하고..」
집에 가자~하고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야..잠깐만...」
B가 말했어
「나... 들었어」
뭘?하고 물으려는데 내 귀에도 들려왔어
뭔가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아냐..
고양이는 아니야..
고양이는 응애~응애~하고 울지는 않지..
이건 틀림없이 사람이 내는 소리야..
애기가 우는 소리야..
「뭐야..이거?!」
B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었어..나는 더 당황스러웠어
A에게도 들리는 것 같았어
「음.....저쪽에서 들리는것 같은데?」
A가 이렇게 말하면서 손전등을 그쪽으로 비췄어
우리가 차를 세워놓은 도로 반대 편에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샛길이 있었어
A가 비추고 있는 곳은 그 가느다란 길쪽이었어
「좋아! 그럼 가볼까?」
하고 A가 그 샛길을 향해서 가길래 나와 B는 잠시 서로 얼굴을 보며 망설였어
저녀석이 제정신인가 싶었어
그래도 어쩌겠어
차 키도 손전등도 A가 가지고 있었으니 하는 수 없이 A의 뒤를 쫓아갔어
샛길 끝엔 작은 공터가 있었어
A가 손전등으로 공터를 여기저기 비추었어
풀이 무성하게 나있었고 공터 주위에 폐차가 몇대 놓여있었어
오래되서 붉은 녹 투성이가 된 트럭도 있었고 제법 새것처럼 보이는 차도 있었어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왔어
A의 뒤에서 나도 울고만 싶어졌어
B는 아까부터「아..뭔가..불안해」하고 중얼거리고 있었어
A가 차 한대를 비추어봤어
거무스름해진 차는 유리가 남아있질 않았어
A가 손전등 빛을 차에서 살짝 아랫부분을 비춰봤어
차일드 시트...
그 차 옆에는 땅바닥 위에 차일드 시트가 놓여져 있었어
옆에 있는 차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게 새거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어
울음소리는 그 차일드 시트에서 들려오고 있었어
아무도 없는데...
A가 그 차일트 시트에 가까이 다가갔어
「야 A! 가지마!!」
B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A는 차일드 시트 앞까지 가더니 그 뒤의 풀숲을 향해 손을 뻗는 거야
난 그때 A가 울음소리에 홀린줄만 알았어
「내 이럴 줄 알았지ㅋ」
우리쪽으로 돌아온 A의 손에는 카세트가 들려 있었어
그저 멍하니 서있던 우리 앞에서 A가 카세트의 스위치를 눌렀어
그 순간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뚝 그쳤어
「CD카세트야」
A가 말했어
「첨엔 몰랐는데 가만히 들어보니까 울음소리가 규칙적이더라고..그래서 이런걸꺼라고 생각했지..ㅋㅋ
누군가 장난친거야..밧ㄷ리가 나갈때까지 계속 애기 울음소리가 나오게 해놓은 거지」
나는 넋을 잃고 있었고 B도 멍~하니 서 있었어
A야...
넌 대체..어디까지 냉정할 수 있는 거냐...
「으악! 진짜? 뭐야 바보같아!」
B가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 뜯더니 온몸을 뒤틀면서 알 수 없는 움직임을 했어
이녀석..부끄러워 하고 있는 거야....
「나 완전 바보아냐! 불길하다고 겁이나 내고 아..완전 바보야 바보!」
그러더니 B는 차일드시트에 다가가 힘껏 발로 찼어
그러더니 무슨 생각을 했는지 넘어진 차일드 시트를 원래데로 세워놓더니
「야!!사진 찍어줘 사진!」
하더니 그 위에 앉았어
그 작은 차일드 시트에 산만한 남정네가 앉아 있어
한밤중에..이런 곳에서..
그 우스운 모습에 방금 전까지의 공포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나는 소리내 웃었어
「아무튼 저 또라이자식」
하고 말하면ㅅ도 A는 자기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어
찰칵!
B가 거만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어
나도 웃으면서 그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었어
「응애~!응애~!」
하고 B가 울음 소리를 냈어
게다가 앉은 상태에서 손발을 모았어
나는 또 웃었어
A도 아마 웃었을 거야
「응애~!! 응애~!!!응애~!!!」
내가 심상치 않게 생각하기 시작한건 이때쯤 부터였어
「응애~!! 응애~!!!응애~!!!!!!!!!!」
「야야!!B! 이제 됐어!!그만해!!」
그런데 내가 이렇게 말해도 B는 울음을 그치질 않았어
아니 오히려 더 심하게 울음소리를 냈어
「응애~!! 응애~!!!응애~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응~애~!!!」
「야 임마B?」
「응애~!! 응애~!!!응애~!!!응애~!! 응애~!!!응애~!!!응애~!! 응애~!!!응애~!!!응애~!! 응애~!!!응애~!!!」
언제부터였는지 B는 우는 흉내를 내는게 아니었어
정말로 눈물을 흘리면서 울고 있었어
얼굴이 일그러져서 손발을 모으고 큰 소리로 울고 있어
그 소리도 B의 목소리가 아니라 정말 진짜 갓난아기 목소리였어
「응애~!! 응애~!!!응애~!!!응애~!! 응애~!!!응애~!!!응애~!! 응애~!!!응애~!!!」
「야..야...케..B?」
내가 B를 향해 손을 뻗으려고 한 그 순간
A가 옆에서 차일드 시트에서 B의 몸을 발로 차 버렸어
「..야! B데리고 도망가자!」
A가 소리쳤어
땅바닥에 넘어진 B는 정신을 잃고 있었어
나는 A와 함께 B를 들쳐메고 차를 향해 달렸어
「A야..뭐가 어떻게 된거야?」
「그걸 나한테 물음 어떡해!」
뒷좌석에 B를 밀어넣고 A가 차 키를 찔러 넣었어
「자..잠깐..야...잠깐만!」
차에 시동이 걸리고 있었어
그때 문득 떠오른 거야..밤 울음 고개에 관한 이야기가...
갓난아기 울음 소리를 들은 사람은 반드시....
A도 그걸 눈치챈것같아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려던 손이 잠시 멈칫했어
그러나 아주 잠깐 주저했을 뿐이었어
「그건...꼬리지느러미일 뿐이야」
A는 차를 출발시켰어
A의 얼굴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과는 정 반대로 차는 아주 천천히 안전 운전을 해서 산을 내려왔어
산을 내려오면서 B가 정신을 차렸어
또 울음 소리를 내는게 아닌가 슬쩍 겁이 났는데 다행이도 B는 제정신이었어
「읭……? 아..뭐야...왠지 옆구리가 아파...」
그야 A가 발로 차서 날려버렸으니까..-_ ㅡ ;
그 사실은 끝내 말하지 않아서 그것까지 결국 애기 귀신이 한 짓이 되버렸어
B의 옆구리를 귀신이 물어뜯은 거라고 말이야ㅋㅋ
그렇게 다행이도 그날은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산을 내려올 수 있었어
후에 셋이 모여서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랄까..가냘픈 연줄 덕에 먼 거리에 있는 신사에서 제를 올렸어
그때 제를 올려주던 신주같은 사람에게 일단 세 명 다 괜찮긴 하지만 두번다시 그 고개엔 가지 말라는 얘길 들었어
불제가 효과가 있었던 건지 원래부터 빙의같은건 없었던 건지..
그 날 이후로 몇년이나 흘렀지만 우린 모두 별 탈없이 지내고 있어
『밤 울음 고개』를 지나면서 애기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얘기는 지금도 가끔씩 듣곤해
얼마전에도 직장 후배가 여자친구와 함께가서 울음소리를 들었다더라고..
후배가 그 때의 일을 자세히 말해줬는데
「사고같은건 없었거든요?...근데...역시..이것봐요..옆구리 물렸어요..자 보세요」
분명히..진지하게 말하는 후배이 옆구리에 물린것 같은 자국이 있었어...
음...그렇다면 이것도 꼬리지느러미인건가?
그렇게 그냥 웃어버리면 그만인건지 어떤건지..좀 헷깔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