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나의 이야기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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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작년 10월....가을 무렵이였습니다..
한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씩 잊혀져 가는 첫사랑을 이젠 "다행이다.." 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던 시기였습니다
절대로 잊지 못할꺼 같던 그녀였지만 역시 세월만큼 무서운건 없더군요..
하루하루 매일 생각나던 그녀가 이젠 한주에 한번이나 생각날법 할 제겐 참 다행이다라고 할수있는 그런 가을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항시 제가 전화하면 받지도 않고 매정하게 끊고 문자를 보내면 상큼하게 무시해주던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녀: "흑흑........어디야...엉엉어엉~"
저 : "왜 그래........오랜만에 전화해서 울기만 하니..."
그녀: "어디냐니까....??보고싶어..."
저: "미안해.....이젠 보고싶단 말에 자존심 다버리고 달려갈 그런 내가 아니다...."
그녀:"흑...........알았어 끊을께 미안해"
도대체 왜 그랬는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사귈 때 처럼 한바탕 싸우고나면
서로 연락이 없다가 한명이 먼저 전화해서 "어디야......? 보고싶어.." 하는 사과 아닌 사과로 풀고했던
그 때 와는 정말 달랐죠....
그녀와 해어진지 2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고 참 많이 보고싶고 힘들었지만 뜬굼없이 전화해서 예전에 방식으로
모든걸 되돌리려는 그녀가 갑자기 참 많이 야속하더군요.
하지만 그건 그 때에 심정일뿐....그 전화 이후로 참 미친듯이 후회했죠..
"왜그랬을까......아 ㅅㅈ..왜 갑자기 멋진척을 하고 ㅈㄹ했을까 엿바꺼 먹을 자존심 몇푼이나 한다고.."
그 전화사건 이후로 다시 또 하루하루를 술로 보내기 시작했고...
몇일 지났을까 그 날도 또 술에 쩔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너 이색끼!!!!!!!!!!!!너 임마 대체 모가 문제야 모가 불만이야!!!!!!!!!" 매일같이 술에 쩔에 새벽에 들어오던 저를..
새벽이 늦은시각까지 절 작정하고 기다리고 있으시던 아버지는 제 멱살을 잡고 화를 내셨죠..
참 나이 묵어가 그 땐 왜이리 눈물이 나오던지.. 사실 따지고 보면 그녀와 해어진건 부모님에 영향이 컷었는데
라는 생각까지 드니 가슴이 울컥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아버님과 서로 고함을 질러가며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아버님이나 저나 참을때 까지 참다
"뻥"하고 터트리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라 걱정이 되셨는지 지켜만 보시던 어머님이 몸을 날려가며
아버님과 저를 말리시더군요.
근 몇년 항상 술에 쩔어있던 저를 아무말 없이 묵묵히 지켜봐주셨던 아버지였지만 그 날은 작정을 하셨던지
정말 대책없이 화가 나있으셨고 전 어쩔수없이 어머니께 집 밖으로 끌려나왔죠..
"아버지 성격 알잔니...그냥 피하고 보는게 상책이야. 근처 모텔이나 사우나가서 하루 쉬고 들어와"
라며 나름 집안에 냉전상황을 종전시키려 노력하는 어머님 뒤로하며 전 근처 모텔로 가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날 숙취로 뽀개질듯한 몸을 일으켜 세우고보니 침대 정면에 보이는 화장대에 대형 거울에 비쳐지는
제 모습이 참........대책 없더군요....
몇년간에 방탕한 세월에 25키로나 쪄버린 살....대체 머리는 언제 짤랐는지 기억도 않나는 가슴까지 오는 사자머리...
나름 다른건 몰라도 피부하나는 자신있다고 우기던 피부 마저 어느세 술독이 올라와있는 제 자신을 보니
"아 내가 이러고 살았나.....주위 사람들이 이리 한심하게 변한 나를 보고 모라 생각했을까..."
참 알수없는 회한이 들었고 문듯 여행이 가고싶더군요....
좀 무언가 대책없이 어질러진 방을 치워야겠다는 느낌에 여행이랄까........좀 제 인생을 정리를좀 해야할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 간단하게 짬봉탕을 시켜 해장을 한후 어머님께 전화해서 사정이야기를 했죠..
자식새끼가 이제 정말 정신차리려고 여행 다녀오겠다는데 말릴 부모가 세상천지에 어디있겠습니까..
어머님은 제가 집에 들어와 간단한 짐과 차키를 챙길 시간을 벌기위해 아직 휴전중이신 아버지께 교란작전을 펼치셨고
전 무사히..??? 짐을 챙겨 집을 떠날수있었습니다..
막상 차에타서 "어딜가야하나.....술도 덜깻는데......" 무지하게 고민하던 저는 저의 제2의 고향이라고 할수있는
부산을 향해 떠났습니다....
몸상태가 최악이였고 가는 동안 휴게소에 몇번을 들려 드링크제나 우동국물로 술에 쩔어있는 몸을 조절해가면서
가서였는지 평소에 x나게 밟아서 3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4시간이나 갔고 초 저녁쯤에야 부산 해운대에 도착하게 되었죠..
도착하자 마자 전 평소에 부산에오면 매일 이용하는 J호텔에 연락을 해봤지만 온 객실이 풀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평일날 먼 객실이 풀이래........" 어이없어하며 전 근처에 피씨방에 들어가 호텔예약중개 사이트에 접속을해서
부산지역 호텔상황을 알아봤죠....(호텔예약은 호텔에 직접하시는거보다 중개사이트를 이용하시는게20~30프로
쌉니다 여행에 팁입니다!)
하지만 부산에 전지역 호텔은 이미 다 full인 상황....." 머여 --이거 대체 먼일이여...." 전 당황하며
혹시 몰라 호텔중개업체에 전화를 해봤더니 상담원이 친철하게 설명을 해주더군요......
"손님...이틀후부터 부산국제 영화제 기간입니다.....호텔 예약자체가 힘듭니다 손님...."
아 그때서야 이해가 되더군요......간간히 해변에 보이는 구조물들이나 평소완 비교도 안될 정도에 규모에
일본아줌마관광객들....다 국제영화제에 나오는 한류배우들을 보기위해 온 아줌마들에게 2류든 3류든 부산근처
호텔은이미 다 꽉 차있는 상태였죠. 물론 영화제참석차 온 배우와 스탭들 때문이기도 하구요.
어이없는 마음을 달래며....언젠가 부산사는 동생에게 들었던 "오빠 부산에 1등급 모텔은 왠만한 호텔 뺨친다"
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기에 전 부산지역에 괜찬은 모텔을 검색해서 나름 해운대에서 최고라는 S모텔에 투숙을 하게되었죠
왜이리 사내 혼자 와서 숙박에 연연하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혼자 다니는 여행에 숙박은 더 중요합니다..
나이 묵어 여행와가 칙칙한 모텔방에서 노총각 냄세풍기며있다 보면 더 우울해지고 여행자체가 의미 없어져버리니까요.
그렇게 나름 VIP룸이라는 방에서 하루를 보낸 다음날...부산에 거주하는 친한 여동생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혼자 부산에 내려왔고 칙칙한 모텔방에 쳐박혀서 놀아줄 사람도 없으니 빨리 나를 구원해달라.....
하는 메세지를 부산지역에 사는 친구나 동생들에 이미 돌렸는데 평일이라 일때문에 못본다고 주말에 보자며 다들
미안하단 말만 연신하는 바람에 김이샜던 터라..그 여동생에 전화는 너무 반가웠죠..
"역시 이뇬밖에 없구나..ㅜㅜ" 하며 전화를 받으니 제게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더군요..
이 동생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잠깐 매니저로 근무를 한적이있었던 터라 자기가 알아보니 @호텔에 방 하나가
나왔다며 오라고 하더군요...물론 2류급 호텔인지라 가격은 타 호텔에 방 보다 싼편이였죠..
전 이 칙칙한 정육점 분위기에 모텔에 있으면 정말 돼지고기가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있던 터라
바로 짐을 챙겨 @호텔로 향했습니다..
근데 가는 동안 좀 이상하더군요...."어라...@호텔 어제까지만해도 영화제기간까지 풀이였는데.."
어제 분명 피씨방에서 해운대근처 지역에 호텔은 일일이 다 확인했었고 @호텔도 분명히 확인했던 기억이 나는데
빈방이 있다니 좀 이상했지만 "역시 남자는 인맥이 좋아야해~!!" 하며 웃어넘겼고..
전 괜히 그런거에 신경쓰고 싶지 않았기에 기분좋게 @호텔로 향했습니다.
호텔 바로 뒷편에 있는 오피스텔단지에 살던 동생은 식사도 같이 할겸 호텔 로비앞에서 기다리고있었고
전 내부는 모르겠지만 외부는 나름 깔끔한 외향을 하고있던 호텔이 내심 맘에 들었습니다..
전 80년대 스튜디어스나 입을 법한 촌스런 정복을 입은 카운터에 직원들 보며 피식했지만 왠지 조용해
보이지만 간간히 로비에 보이는 외국인들이 여행온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니 기분좋게 체크인을 하고
벨보이에게 짐을 넘겨주고 전 바로 방에 들어가 보지 않고 로비에서 기다리는 동생과 함께
회나 한 사발 묵으로 해운대쪽으로 나갔죠....
해운대로 가는 차안에서 오랜만에 본 동생에 구수한 갱상도 사투리에 전 실실 쪼개며 기분좋게갔고
무지하게 오랜만에 온 당골횟집에서 기분좋게 대낮부터 회한접시와 소주를 달리기 시작했죠 ㅎㅎ
한참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을까.......때마침 동생이 @호텔에서 일했던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내심 궁금했던 저는 동생에게 물어봤습니다..
저 : "야 근디 그 호텔 우찌 예약한겨 거기 직원이였으면 이점이있나보지?"
동생: "아니 그게 아이고..일본남자 관광객 한분이 그 방을 어제 까지 쓰다가 갑자기 오늘 새벽에 체크아웃하고
가버렸다네....난 오빠야가 칙칙한 모텔에있다카니 나름 알아보다가 바로 잡은거지..."
저 : "그런거였군..........."
-다음편에서 계속-
PS.이야기속에 무대가 되는 호텔은 그냥 이니셜쓰지 않고 @호텔로 하겠습니다.
솔직히 부산사람이라면 완결까지 보다보면 어느호텔인지 알거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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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있으면서 그토록 그리워서.....괜한 노량진수산시장을 자주 찾아 회를 거덜내던 저였기에..
오랜만에 온 부산에서의 회는 질적으로 비교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였죠..
어느덧 동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속에 슬슬 취해갔고 더 이상 취기가 오르기전에 꼭 먹고싶었던
땡초가 이빠이 들어간 매운탕으로 마무리를 짓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아직 벌건 대낮이였기에 음주단속 걱정없이 청사포까지 한번 쭉 돌고 호탤에 도착하니 어느덧 초저녁이 더군요...
이미 술에 만식이가 되버린 동생을 들쳐매고 호텔카운터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니 카운터직원들과 벨보이녀석에
표정은 모 "머 이런넘이 다있노..."하는 표정이였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방도 올라가보지 않고 짐만 올려보내고 나가더니 초저녁부터 술에 취해 여자까지 들쳐매고왔으니까
요...;하지만 2류호텔이라해도 직무에는 충실해야 하기에 카운터에서 눈치만 살살보던 벨보이놈이 후다닥 뛰어나와
방까지 안내 하더군요..
득의양양 방까지 안내를 하곤 아침에 올려보낸 짐을 눈으로 가르치며 팁을 바라는 눈치로 쳐다보던 벨보이녀석을 상큼하게
무시해주고 전 동생을 침대에 눕혀 상의를 벗기고 잠자기 편하게 해주고선 방을 둘러봤습니다..
모 이상한 상상을 하시고 19금 스토리를 바라시는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녀석과 저는 친남매 이상에 무언가 알수없는
정으로 매여있는 상태라 그럴순 없죠..
뒤 늦게야 구석에 숨겨있는 조그만 냉장고에서 매실주스를 하나 꺼내 찬찬히 거실/드레스룸/침실/화장실 로 이루어져있는
구조를 둘러보곤 "호텔치곤 시설은 부족하지만 무쟈게 넓기는 하네.." 하며 내심 만족하며 침실과 화장실 사이에있는 드레스
룸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흐음......윽..."
가을 치곤 더운 날씨였고 동생을 업고왔기에 더워 샤워를 하려 옷을 벗고있던 제게 참 알수없는 으슥한
기분이 느껴지더군요..
등골이 "싸......."하고 무언가가 제 바로 뒤에서 귀에대고 모라 속사이는듯 한 참 소름끼치며 알수없는 기분이
제 몸을 한번 "휙~"하니 돌고 지나가는 느낌이랄까...
"설마....또 인가....." 이런 기분 근 몇년간 한두번 느낀게 아니였기에 슬그머니 느릿느릿 제 몸을 정복하려는 공포감이
밀려왔지만 약간에 술기운과 그리고 옷을 벗고 있는 상태였기에 오싹할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에 마음을 가다듬고
욕실에 들어가 씻기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찌든 느낌이 드는 욕실에 누런벽면 오래된 단조로운 인테리어들 그리고 아까 드레스룸에서 옷을 벗으면서 느낀
몬가 익숙한 소름끼는 느낌들이 절 종합적으로 공포스럽게 하더군요;....
그래서 였는지 어쩌피 동생은 술에 꽐라가 되서 자고있기에 전 욕실문을 열어두고 샤워를 했습니다..
(제가 귀신을 몇번봤다고 강심장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저도 귀신보면 x나게 무섭습니다)....
여관에나 있을법한 특유에 냄세가 나는 핑크색 바디클린저와 머리를 감으면 감을수록 빡빡해져 오는
쓰레기같은 샴프에 "아 진정 여기가 호텔이란 말인가;;;;" 하며 욕을 퍼부으며 머리를 천장으로 향해 샴프질을 하고
있는데..순간 엄청난 공포가 밀려오더군요..
몬가 무언가가 절 보고있다는 느낌이 계속 들어는데 그 시선이 느껴지는 방향이 제가 머리를 쳐들고 샴프질을 하고있는
바로 정면 천장에 붙있는 좌우 20센치 가량에 네모난 환기구에서 말입니다..
물론 촘촘히 나무로된 막대틀로 막혀있어지만 왠지 그 환기구에서 드럽게 기뿐나쁜 공포가 밀려오더군요..
"아 내가 왜 이러나...근 몇년 여러경험으로 기가 허해졌나..." 하며 애써 무시하고 후다닥 씻고 나와 거실 쇼파에 앉아
피씨방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보다 작아보이는 어처구니없는 티브이를 켜고 담배를 한대 피며 왠지 모르게
으슥하고 무서운 기분을 좀 달랬습니다..
그러다가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서였는지 저도 모르게 쇼파에 누워 잠이 들었고 참 묘한 꿈을 꾸게 됩니다..
내용인 즉..
아까 제가 샤워를 하고있는 장면이 보였고... 그리고 드레스룸에있는 옷장이 "덜컥 쾅!!!!!!!!" 하고 큰 소리를 내며
열리는 광경......옷장 위칸에 가지런히 접혀 있는 금색 은색 촌스런 이불...이 보이는 꿈..
이런 단편적인 내용에 꿈을 계속 반복해서 꾸게 되더군요..
살면서 단편적인 영상이 마치 비디오를 틀어두고 계속 일정부분만 되돌려감고 다시 재생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듯한
꿈을 꾼건 처음이였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꿈을 수십번..아니 수백번을 꿨을가 전 벌떡 깨어나게 일어나게 되었고 밀려오는 술기운에 머리가 아파오고 속
이 쓰려와 어느덧 내가 그런 꿈을 꾼것도 기억한편으로 밀어버린체 쓰린 배를 부여잡고 아직 디비자고있는
동생을 깨워 룸서비스를 시켜서 해장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동생이있는 침실로 향했습니다......;;;
언제 옷을 홀딱 벗었는지 빤쭈만 달랑입고 이불을 돌돌말아 부여잡고 자고있더군요.....
"괘상한 잠버릇을 가지고있군..........ㅋㅋ" 나름 좋은구경???을 한 전 차마 깨우지 못하고 침실에 불을 키고 후다닥
화장실로 들어갔죠.......그냥 깨우면 서로 민망해지는 상황이 되니까요.....;
후다닥 침실에 불을 키고 드레스룸을 지나 화장실로 들어 가려는 찰라에 문듯 아까 꾸었던 꿈이 머리속을 스치더군요..
"벌컥! 쾅!" 하며 열리던 옷장....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던 꿈말이죠..
"음......한번 열어볼까...." 여행오면서 옷가지를 몇개 챙겨오지 않았고..호텔 도착하자마자 짐도 안풀고 술부터 마신 저였기에
처음 열어보는 옷장이였고 왠지 드레스룸만 오면 으슥해지는 기분이 들었기에 조금 말설였지만..굳게 마음먹고
기다란 드레스룸을 따라 옆으로 4개에 옷장이 붙어있는 옷장중에 전 꿈에서 본 두번째 옷장에 문을
"덜컥" 하고 열어 재꼈습니다..
막상 열어보니 위아래로 나눠있는 칸에 위엔 금색은색실로 수놓아 있는 이불이 가지런이 노여있더군요..
"에이~ㅅㅂ 괜히 쫄았네.....내가 요즘 허하긴 한가보다" 하며 피식 하고 전 욕실로 들어가 소변을 보기 시작했고..
몇년동안 방광에 결석이 자라고있었기에 소변을 보려면 약간에 시간이 걸리는 저는;; 소변을 볼때 잡생각을 많이하는
편이였고 한손으로 벽을 잡고 서서 힘을 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찰라에...
그때 순간 뒷 머리를 오함마로 치는듯한 충격이 머리를 강타하더군요.......
"아.......ㅅㅂ...난 분명 옷장을 방금 처음 열어봤는데 아까 꿈에서본 금색과 은색이불은 어찌 꿈처럼 존재할수있는거지.."
갑작스런 충격에 몸에 긴장이 풀려서였는지 소변줄기가 쉬원하게 변기를 때렸고.....전 바지를 추스리고 변기에 앉아
담배를 한대 물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루시드드림이 아니였는데..설사 루시드드림이였다 한들 꿈에서 예지를 할수있단 말인가...아니면 누가 의도적으로
내 꿈에 보여줬단 말인가......" 참 많은 생각이 교차 되더군요..
그때 "오빠야 응가 하루죙일 싸노~내 급하다~" 하며 동생에 목소리가 들려왔죠..
어느덧 일어나 옷을 입고 있고 민망해서였는지 눈치를 살살보다가 소변이 급해서 화장실쪽으로 온게 안봐도
눈에 보여 전 웃음을 머금고 얼굴 뻘게진 녀석에게 화장실 양보?해주곤 욕실과 침실 사이에 위치한 드레스룸에
서서 한참을 드레스룸 구석구석을 둘러봤습니다..아까 열어본 2번째 옷장 말고도 붙어있는 다른 3개에 옷장도 다 열어봤죠.
다른 3개에 옷장엔 옷걸이 말곤 아무것도 없더군요..
하지만 좀 이상한게 있었습니다.
최소한 10년 이상 오래된 인테리어를 하고있는 여타 가구들과 방에 전체적인 이미지와 상반되는 드레스룸에 옷장들.....
드레스룸에 옷장들은 새로 설치한지 2~3년이 안되어보이는 듯 했고 5평남짓한 기다란 드레스룸에 바닥을 덥고있는 나무마룻
바닥들은 린스를 새로 칠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반짝 거리는게 눈에 보였죠....
그때서야 슬슬.....느낌이 오더군요 이 드레스룸......몬가 있구나...라고 말입니다..
-다음편에 계속-
ps.위에 사진은 실제 호텔에 그 드레스룸이 아닙니다..
이미지 검색해서 최대한 구조적으로 비슷한 드레스룸 사진을 찾은거구요
실제 위 사진에 구조와 상당히 흡사합니다. 드레스룸에 긴옷장이 여러개붙어있고 바로 화장실이 연결되있는
구조가 거의 판박이라고 할수있네요. 단 화려한 인테리어만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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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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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룸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든 이후로 그 방에서의 생활이 그다지 편하지 못했습니다...
요즘들어 특히 가까운 몇년간 왜 내게 자주 이런일이 꼬이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머리속이 혼란스러웠고
문득....제가 이방을 쓰기 전까지 투숙을 했다던 일본인 관광객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 일본인 관광객도 보나마나 국제영화제 때문에 온 일본인 관계자일텐데 왜 아직 행사가 시작도 하기 전날
일본으로 떠났을까.......라는 의문도 들었죠..
한참을 쇼파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있을때 "오빠야~내 너무 속스리다" 하며 동생이 택도 없는
갱상도풍에 애교를 부렸고 저는 속으로 낄낄거리며 해장을 할수있는 탕이나 국이있는 음식들로 룸서비스를 시켰습니다.
한 10분정도 기다렸을까....음식을 기다리며 같이 쇼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고있던 저는 기분이 조금 이상하더군요..
아니라 다를까 같이 옆에서 티브이를 보던 동생이 이상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는 겁니다.
저: "왜 그래 몰 그렇게 쳐다봐 밥풀이라도 붙었노?"
동생: "오빠야 내는 오빠 믿는다 "
저: "왜그러는데 가시나야~!!"
동생: "근데 아까 내 잘 때 그건 아이다 아이가..."
저: "왜 내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노..?"
방금까지 택도 없는 갱상도풍의 애교로 나를 즐겁게 해주던 동생이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니 대체 왜 그러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가 없더군요
동생: "오빠 오늘 술 많이 취했었나?"
저: "니 내 주량 모르노..??내 오늘 안취했다"
동생: "그럼 아까 내 잘때 한 짓은 무슨 의미인데 내가 어떻게 받아드리면 되는데???"
저: "와....대체 내가 뭘 했다 카노!"
녀석이 자는 동안 오히려 신경을 쓰고있던 거는 저였고 전 계속 거실 쇼파에서 잠을 자고있었던 기억 뿐인데..
오랜시간 알고 지낸 친동생과 같은 의미에 동생에게 그런 오해를 받으니 미치겠더군요...
너무 화가난 저는 저도 모르게 녀석에게 고함을 지르고 말았죠..
하지만 어느세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고 닭똥깥은 눈물을 흘리는 녀석을 보니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일단은 녀석부터 달래주고 그 다음에 내가 뭔 짓을했는지 오해를 풀어보자는 마음에 연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나름 곰같이 큰 등치로 애교도 부려보며 사과를했지만...
저의 어이없는 애교 행각에 어이가 없었는지....아니면 갱상도여자 특유에 욱하는 성깔이 발동을 했는지
"오빠 내랑 장난하나!" 하며 소리를 꽥 지르며 것옷도 남겨둔채로 나가버리더군요......
"와.....이게 대체 몬일이고....." 이건 무슨 길가다가 이유없이 갑자기 똥침 맞은 기분이랄까요...
녀석이 뛰어 나가 버리고 물론 따라나가서 잡아야 하겠지만 너무나 어이없고 한편으로는 저 녀석이 저렇게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정말 내가 술기운에 건들었나..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느닷없이 제 팬티까지 확인을 해봤죠;;;;;;;남자분들은 아실겁니다....
팬티를 갈아 입지 않는 이상 남자들은 성적으로 흥분을 하면 분명 팬티에 흔적이 남는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런 흔적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있었을까... "띵동~띵동~" 하는 벨소리가 들려왓고 저는 동생이 다시 왔나 하는
마음에 얼른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어주었지만 뚱뚱한 체격에 룸서비스 직원이더군요......
졸지에 혼자가 되어버린 저였기에 그 맛있는 부산의 명물 굴국밥 두그릇을 혼자 화낌에 원샷을 해버렸죠...
계속 화가나서 뛰쳐나가버린 동생이 마음에 걸렸지만 갱상도여자들은 자신의 마음이 풀리기전엔
남자가 먼 쌩쇼를 해도 안된다는것을 알고있기에 일단 기다렸습니다.
배부른 탓이였던가.....아니면 잠이 부족했던가 저는 식사를 끝내고 쇼파에서 다시 잠이 들었고
두어시간이 흘렀을까....일어나보니 어느덧 새벽1시가 지나고 있었죠..
그 당시에 잠을 더 자고 싶었지만 혼자라는 생각과 아까 초저녁에 경험한 드레스룸에 이상한 사건들
때문인지 침실쪽엔 가지도 못하겠더군요..왜냐하면 침실쪽으로 가면 붙어있는 드레스룸이 보이니까요;;;
도저히 오싹한 기분을 이기지 못한 저는 괜히 울리지도 않는 핸드폰에게 애꿎은 화를 내며 동생에게
"기분 풀리면 연락해 믿는다".........라는 부담백배의 고단수 문자를 날려주곤 것옷과 차키를 챙겨
호텔을 나섰습니다....
부산의 명물 짱어를 개인적으로 무지하게 좋아하던 터라 저는 가까운 청사포에 가기위해 가뜩이나 좁아 터지고
호텔이 주위 주민들에게 주차장사까지 해먹던터라. 항상 차가 닭장같이 채워져있는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대체 호텔손님은 어디다 주차하라는거야 ㅅㅂ)
차에 도착을해서 시동을 걸던저는 엄청난 충격과 공포로 몸이 굳어 버렸습니다..
이유인 즉....무심코 쳐다본 룸밀러에 베이색으로 보이는 듯한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서 있는 것입니다....
긴 생머리에 여자였는데 얼핏 손예진을 닮은거 같은 느낌에 여자였습니다....하지만 뒷라이트의 불빛 때문인지
상당히 창백해 보이더군요.
하지만 정말......저를 엄청난 공포 미치게 한 것은...차 뒤의 상황을 후방카메라와 연결된
액정화면에는 그 여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ps.위 사진은 후방카메라로 보여지는 액정의 사진입니다......내용에 이해를 위해 퍼온 사진임을 명시합니다.
이번편 너무 짧게 쓴거같습니다....빨리 몸을 회복하고 내일은 더욱 길게 써 나가겠습니다.
정확히 보이는 그녀의 얼굴.......그리고 옷차림....확실히 근 몇년 진지하게 박수무당이라도 되어야 하나
생각하게 만들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초월하는 퀄리티를 가진 얼굴이였습니다.....
모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그 동안 봐왔던 영적인 존재들은 흑백tv화면이라고 표현해야 한다면
그 날 주차장에서 본 그녀는 컬러tv를 뛰어넘는 선명한 모습이였죠..
당시 제 차는 전에도 한번 말했던 크라이슬러300c라는 차량이였습니다
그날 주차장 사건이 더욱 무서웠던 이유를 말하기 전에 간단하게 제 차의 구조를 설명해야합니다..
이 차의 단점은 룸미러를 통해서 차뒤에 상황을 보는게 조금 힘듭니다 이유인 즉 뒷유리에 중간중간 검은선이 가있는
선팅이 되어있고 트렁크쪽 뒷 바디가 앞쪽 본네트의 높이보다 상당히 높은 기형적인 외형을 하고있다보니 자연적으로
뒷유리에 경사가 낮아지고 면적도 좁기 때문입니다...(나이 30에 무슨 크라이슬러냐 하는 분있으실텐데..이 차의 가격은
에쿠스와 비슷합니다) 그러다 보니 후방카메라를 사제 제품으로 달았죠..
당시 분명히 차에 시동을 걸었을 때와 기어를 후진기어로 변환할때 자동으로 켜지는 후방카메라에 모습엔 보여야할
그녀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하지만 무심코 보게 된 룸밀러에는 차트렁크 바로 뒤에 서서 나를 지켜보고있는 그
녀의 얼굴과 상반신이 보였다는 것 입니다....
또 그 날 저녁 주차장 사건이 여타 경험보다 비교할수 없이 무서웠던 이유는 요 몇년 겪었던 영적인 경험들에 사건들을 보자
면 영적인 존재를 보았어도 저와 거리가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보거나 아니면 소리,빙의 현상등으로 경험을 했었었지만
그 날...베이지색 옷을 입은 그녀는 정말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에서 선명하게 보였기에 "아..내가 이 상태에서 그냥 출발하면
영화에 한장면 처럼 미친년처럼 뛰어 쫒아 오지 않을까....." 라는 별 생각이 다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지독하리 만큼 무서웠던 2~3분의 시간이 지났을까 슬퍼보이는 표정까지 선명해보이는 그녀를 뒤로 하고
전 이를 악물고 출발을 감행했습니다....주차장 2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 그 짧은 구간이 제겐 정말 지옥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낀게 정말 뒤도 돌아보지 않았고 룸밀러,사이드밀러,를 포함해서 아무것도 보지 않고 오직 정면만 보며
운전을 했었죠..
다행히 1층 주차장을 지나 도로로 나왔을 때 그 안도감이란....정말....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짱어와 조개구이가 유명한 청사포로 가는 길......
다행히 그 가는 길 코스가 차가 별루 없는 지역이며 시간이 늦은 때 였기에 저는 위에 말했듯이 앞만 보고 갔습니다.
정말이지 뒤를 돌아보거나 밀러를 본다면 감당하기 힘든일이 생길거 같더군요....
그렇게 한 15분의 시간이 지나 청사포로 진입하는 좁은 샛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 올 때 마다 느꼈지만 이 길은 정말 보수가 필요한 길이죠..이 길을 따라 청사포로 내려가면 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조개구이,짱어구이,우럭구이 집 들이 많은데 차가 딱 한대 통과 할수있는 좁은길이다보니
내려가는 차와 밑에서 올라오는 차가 마주치면 상당히 머리 아퍼 집니다.....더군다나 대형세단을 타고있던 저는
올때마다 더더욱 신경쓸수밖에 없는 코스이기도 하죠.
그래서 샛길입구에서 저는 청사포까지 3분도 안걸리는 길을 중간중간 간신히 2대의 차가 지나갈수있는 여유공간이있는
코스에 간간히 서면서 혹시 밑에서 올라오는 차가 없나 하면서 서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아니라 다를까 밑에서 차가 올라오는 것을 예고하는 라이트빛이 길 양옆으로 있는 민가의 유리창문을 때려가며
서서히 올라오더군요. "내 이럴줄 알았지..." 하며 어느새 베이지색옷의 귀신을 잊은체 히죽거리며 때마침 코스중간에
있는 넓은 기찻길목을 지나던 터라 차를 옆으로 살짝 비켜 차를 잠깐 세웠습니다..
밑에서 올라오는 차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동안 기찻길을 따라 서있는 조명들 사이에 기찻길을 보며 "아...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수있을까...."하며 멍하니 운전석 유리를 내려 좌측으로 보이는 기차길을 보고있을 때..
밑에서 올라오는 대리운전기사를 실어 날르는 듯한 대리운전 상호가 크게 적인 다마스차량이 저의 시야를 가리며
옆으로 지나갔죠........
제 시야를 가리며 지나가는 다마스 때문에 어느 덧 청승맞은 망상에서 깨어난 저는 다시 기어 조절을 하고 핸들을 꺽고
엑셀을 살짝 밟던 찰라에...... 아까 멍하니 바라보던 좌측 기차길 위에 왠 흰색한복에 지팡이를 드신 할아버지 한분이
서있으신 겁니다...
다마스한대가 지나가는 찰라가 몇초나 된다고 어느세 기차길 가운데에 서서 저를 바라보는 것인지 아니면 제 차 건너편에
길게 있는 기차길 저 먼곳을 바라보는 것인지 알수 없는 듯한 무표정이시더군요.
"뭐지.....저 할아버지 왜 저기 서있으시는 거지..." 어쩌면 공포를 느낄수있는 상황이라할수 있는 순간이였지만
이상하리만큼 그 상황이 무섭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할아버지가 꼭 살면서 주위에서 꼭 몇번은 마주쳤을법한
참 이상하리만큼 낮이 익었고 그냥 이 동네 주민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전 내 쪽을 보는것인지 아니면 어디를 보는 것인지 알수없는 무표정의 할아버지가 천천히 몸을 돌려 청사포쪽으로
즉.. 제가 내려가야 할 길쪽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가시는 것을 확인보며 살살..엑셀을 밟고 할아버지를 따라서
내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혹여나 이 쫍은 길에 나이드신 할아버님이 제 차로 피해를 입지 않으실까 할아버님과 1미터 정도 거리를 두며
천천히 내려가고있었죠...그 때 앞쪽에 드디어 청사포 부둣가가 보이기 시작하는 90도각도의 커브길이 보였고
코너를 지나 사라지시는 할아버지를 따라 저도 살살 코너를 돌았지만 할아버지는 보이시지 않았습니다..
"그 짧은 사이에 집에 들어가셨나보다...." 라고 생각을 할수 밖에 없었던게 양옆으론 작은 민가들이 길따라서
있었기에 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내려갔습니다..
물론 그 짧은 사이에 사라진 할아버지가 귀신이라고 생각하고 무서웠을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저는
그 할아버지는 절대 귀신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수있었죠....그 동안 영적인 존재를 조우했을 때 느꼈던 공포감과
똥꼬와 사타구니에서 부터 시작하는 찌릿한 무언가가 머리를 타고올라와 뒷머리를 크게 사늘하게 때리는
그런 느낌이 이 할아버지에게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길을 따라 내려오니 어느 덧 부둣가가 보이기 시작했고 청사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s장어집을 지나
부둣가 끝 쪽에있는 당골 장어집으로 향했습니다..
몇번 안면이 있던 젋은 사장님과 인사를 하고 전 밖에 자갈마당에 2~3명이 들어갈수있는 작은 크기에
숫붗이 딸린 천막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죠..왜냐하면 이따가 동생에게 다시 전화가 올수있을수도있고.
다시 오면 대체 무슨일인지 사정이야기를 듣고 만약 내가 실수했다면 사과라도 듣고싶었기에 일부로 밖에 천막에
자리를 잡아습니다..
간간히 익어가는 장어에 양념을 발라 초벌작업을 해주며 왔다 갔다 하던 알바생을 제외하곤 전 외로이 혼자 술을 마셨죠..
앞으로 인생 다시 계획도 해보고 이젠 아련한 마음보단 생각만 하면 욱!하고 욕이나올법한 첫사랑을 가슴속에서
정리를 할 필요가 있었기에....전 혼자 참 많은 생각을 하며 혼자 자작을 했습니다...
그렇게 병이 한병.......두병....어느덧 혼자 세병을 넘어 섰을 때....이미 낮에 동생과 낮술을 한 전과가있었는지
평소 주량이 5~6병인 제가 두병을 넘어서면서 슬슬 취기가 올라오더군요...
많이 취했던 것은 아니였지만 약간 알딸딸한 상태이긴했죠... 화가 풀린 동생에게 계속 걸려오는 전화소리를
못들을 정도였으니까요.....
더 이상 취하면 위험하다 라는 신호가 핑핑 돌기 시작하는 테이블을 확인시키며 울렸고 전 대충 계산하고 부둣가를
따라 주차되어있는 제 차가있는 쪽으로 향했죠.. 서늘 하게 불어 오는 바람....멀리 보이는 오징어배의 밝은 조명들
또 찌지리 궁상이 떨고싶어졌고 전 제 차 옆에 살짝 기대어 바닷 바람을 맞으며 술도 깰꼄 담배를 한대 피웠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아서였는지 아니면 그제서야 확인한 화가풀린 동생에게 부재중 전화가 십여통이 온 것을 확인한
저는 술이 확 깨더군요....솔직히 전 그 동생에게 약간의 마음이 가고있었던 것은 사실이였으니까요..
제 이상형과는 정 반대의 여자라 오히려 동생으로써 더 편하고 소중했던 녀석이였지만 제가 힘든 시기에 녀석이 옆에있어
주고 그리고 녀석 특유에 시원 시원한 밝은 성격이 점점 저를 녀석을 여자로보이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저는 술기운에 용기를 내어 제 감정을 한번 이야기해보고 또한 아까 초저녁에있었던 그 사건의 전말을 듣고싶었기에
저는 녀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딘데 왜 전화를 안받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당췌 화를 내고 뛰쳐나간 장본인이 누군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의 뻔뻔함으로 화를 내는 녀석에게
저는 꼬장아닌 꼬장을 하기 시작했고.....혀가 꼬인 목소리와 촥 가라앉은 제 목소리 탓 이였는지
녀석은 화를 멈추고 제 말을 듣고 만 있더군요..
"너가 내게 너무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아까 낮에 같이 있을 때 까지만해도 그 여자 못 잊겠다며 아직도 많이 힘들다며??"
"모르겠어 하지만 그녀와 참 많이 다른 너에게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
순간 정적이 흘렀고..."아 실수했다 이건 정말 실수인데...아 대체 내가 왜 이말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강타했고
제 자신이 한심하고 원망스럽더군요...."나 너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는거 같다" 라고 만 말했어도 됬는데 괜히 멋있게 말한다
는게 녀석에 자존심에 상처만 준 꼴이 되버린거죠.....
한참이 지나 서야 정적을 깨고 들려 오는 동생의 목소리....
"너무한다 정말......나를 대체 뭘로 봤으면 이러니 난 아까의 오빠의 실수도 이해할려고 노력했고 용서할려고했는데
정말이지 오빠야가 이런 남자일진 꿈에도 몰랐다.......뚝..."
녀석에 마지막 말과 함께 끊겨 버린 핸드폰을 부여잡고 "아이~한심한놈아!!!!!!!!!!"하며 머리를 제 차에 들이 받아가며
자악을 하고 있을 때......뒤에서 중년의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전 그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저기??손님 혹시 대리운전 필요하세요 여기서는 대리운전 불르면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기사 필요하지 않으세요?"
나름 진지하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깨게 해준 참 인상포근한 중년의 대리운전기사를 보고있으니 왠지 또 마음이
편해지면서도 왠지 이 사람 말을 들어야한다는 기분...???그런 것이 느껴지더군요
"모야 이 기분은 대체....이젠 남자에게 까지 사랑을 느끼는 건가.......??" 참 꼴때리는 상상을 하며 저는 안그래도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에 해운대 지역에 무차별 매복형식에 음주단속(경찰차가 불시적으로 차를 세우고 단속을 하는 방
법)을 하고 있던 터라 걱정도 되었기에 흔쾌히 승낙하고 동생 문제에 대한 고민은 일단 호텔가서 하자 스스로 생각하며
차키를 건내주며 뒷좌석에 탔습니다..
호텔로 향하는 20분정도의 거리....그 푸짐한 좋은 인상을 가진 아저씨가 말한마디 없이 사늘하게 운전하는게 왠지 모르게
섭섭하더군요...왜냐면 서울에있을 때도 그랬고 대리운전 기사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꼭 제차를 보며 한번씩 부럽다며
칭찬을 해줬기에 사람 마음이 나이 먹어서도 참 유치하고 야속한게 내 차에 대한 말한마디 없는 기사 아저씨를 보니 좀 섭섭
했죠;;
바닷바람을 계속 맞고있다가 차에 타서인지 아니면 너무나 조용한 차의 묘한 분위기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얼핏 잠깐
설잠이 들었고 내용은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제가 막 꿈속에서 눈물을 흘리던 꿈을 꿨고 그 꿈속에서 울고있던 저에게
차문이 열리고 닺히는 소리가 들려왔죠........
그리고 꿈에서 깨고 눈을 떠보니 제 차는 건물주차장이 아닌 호텔 정문 바로 앞부분에 위치한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가지런
히 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기사아저씨는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어라 뭐지....나 잠들었다고 지 멋대로 내 지갑에서 돈을 빼간건가.." 순간 뉴스에서 자주보던 소속회사가 불분명한
대리운전 기사를 자칭하는 사람들이 술취한 손님에 돈을 턴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던터라
잠이 아주 그냥 확!깨더군요...급하게 주머니를 확인해봤지만 지갑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때 마침 생각이 난게 있어서
저는 얼른 뒷자석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가서 문을 열었습니다..
제가 톨게이트를 지날 때 마다 거스름돈으로 받은 천원짜리 지폐들과 500원짜리 동전들을 운전석 문에 딸려있는 조그만 수납
공간에 대충 넣어두는데 그게 얼추 만원은 넘었기에 그걸 챙겨 갔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아니였습니다...
"뭐지.......뭐야 이건........" 내가 너무 취해서 그냥 간건 아닐텐데....전 혹시 호텔카운터에 기사가 무슨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 싶어 차문을 닫고 몸을 돌렸을 때 전 몸이 굳어졌습니다....
호텔 건너편 인도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으시는 하얀색 한복에 지팡이를 드신 할아버지가 보였고 멀리 사라져 가시더군요......
아까 기차길에서 보았던 그 할아버지 말입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ps.자 다음편에선 이제 본격적으로 의문이 풀려갑니다.....답답하더라도 조금 참아주세요..
위에 사진은 청사포 내려가는 길목에있는 기차길에 사진입니다....물론 네이버에서 퍼온 것 임을명시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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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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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는 전날 지독한 과음에 후유증으로 옷도 벗지 못한채 잠이 들었고....
아침 11시 어김없이 방청소 필요 여부를 물어보는 전화에 잠시 일어나 청소는 필요 없고
새벽에 갈증 때문에 냉장고의 모든 물과 음료를 오링 시켜버렸기에 음료나 채워달라는 부탁을 하고
잠시 거실에서 음료를 가지고 올 직원을 기다렸죠..
그 때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딩동 딩동..........딩동 딩동딩동딩동~"
"미친놈....아주 신났구만....박자까지 맞추고.."
저는 지독하니 밀려오는 음주후유증 때문이였는지 짜증이 밀려와 음료를 가지고 왔을 직원에게 속으로 욕을 씨부리며
힘든 몸을 이끌고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어줬죠..
"허.......뭐여......"
문을 열어보니 긴 복도에 간간히 보이는 청소담당 아주머니들의 모습과 수다 소리가 들릴 뿐... 제 문 앞과 복도 주변엔
그 무엇도 있지 않았습니다...
"어라......옆방의 벨소리를 잘못 들은 것 인가......" 평소에 귀 하나는 오지게 밝은 저였기에 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이미 목 끝까지 타오르는 지독한 갈증을 참아가며 쇼파에 앉아 직원을 기다렸죠..
한 5분이 지났을까......"딩동~딩동~"
이번엔 짧은 벨소리.... 전 참을수 없는 갈증에 후다닥 뛰어 나갔고 역시나 물병과 음료가 잔뜩 들어있는 카트를 끌고 온
담당직원이 왔더군요.. 직접 냉장고까지 가서 채워줄려고 하려는 직원에게 됬다며 썩소를 날리며 음료들을 건내받고 저는 미
친듯이 마시고 갈증을 해소하곤 간단히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고 빤쭈만 입은 채 다시 잠이 들었죠........
그리곤 저는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호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가 있던 5층으로 올라가고 있는 장면이 꿈에 보였고....1....2....3..F.,...버튼에 불이 켜지며
엘리베이터가 올라 갔죠.. 드디어 제 방이 있는 5층에 문이 열렸고 정면에 엄청나게 큰 시골에서나 볼 법한
누런 황소가 횐자 하나없는 온통 검은 눈으로 제가 내려야 할 문 앞의 길을 떡 하니 막더군요..
엄청난 뿔을 가진 황소 뒷발을 땅에 박차가며 무언의 협박을 하는 듯한 황소...."너 움직이면 냅다 박아버린다...."
라고 내게 말하는 것 같았죠..
그때....."딩동딩동.......딩동..딩동딩동딩동" 하는 벨소리에 저는 잠에 깼습니다.....
위에도 말씀 드렸지만 전 지독하리 만큼 귀가 밝습니다....군복무 시절 잠을 잘때 담당 불침번의 군화발 소리에 바로 눈을
떠버릴 정도로 잠을 잘때 귀가 민감한 편입니다.
또 장난이라도 치는 듯한 박자감을 가진 벨소리에 잠이 깬 저는 침대 맡에 있는 PM9:00 라고 깜빡이는 전자시계를 힐끔
보곤 어느세 어제 새벽의 동생에게 실수를 한 것을 잊어버리고 있던 저는 그 때 서야 "혹시 동생이 왔나.." 하는 기대를
하며 현관으로 향했습니다......
"철컹~"
조용한 기다란 복도를 울리며 오래 되어 녹슨소리까지 내는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아......ㅅㅂ...우라질 호텔 아무리 오래 되었다고 해도 방음좀 하지"
저는 또 옆방이나 맞은편 방의 벨소리를 들었겠거니.....하며 또 다시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하곤 드레스룸을 지나
화장실로 향해 자는 동안 꽉 찬 방광을 비우고 있었죠.....
"쪼로로로로로로~~쪼록쪼록~" 그 당시에도 신장결석으로 고생을 하고 있던 터라 시원 하지 못한 답답한 물줄기 소리를
들으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때 소변줄기가 변기의 물을 때리는 소리와 함께 이상한 소리가 함께 들려 오더군요..
"털컥.....끼이이이이........"
너무나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무언가 문이 열리는 소리...순간 소변을 본다고 훤이 내논 사타구니의 털까지 삐죽 쓸정도의
엄청난 오싹함이 사타구니 서부터 뒷목까지 "찌이잉~"하고 오더군요...
미칠듯한 공포에 잠시 멈칫한 저는 변기에 물을 내리면 나는 소음으로 인해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길수도 있다는 유치한
생각까지 들었고 물도 내리지 못하고 천천히 뒤를 돌아 화장실에서 나왔고 저는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이유인 즉 화장실에서 나오면 정면에 보이던 드레스룸 장농에 문 한짝이 열려있더군요..
"어.......어...ㅅ..ㅂ..." 미친듯이 뛰는 심장과 달리 굳어버린 턱 근육 때문인지 말도 재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위눌림!!!!!!! 가위눌림과 똑같이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더군요...
무언가가 끈끈한 줄로 나를 선채로 묶어논듯했고.....턱 근육이 꿈틀 꿈틀 아른거리며 두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죠
근 몇년간 몇번의 이해하지못한 사건들을 겪었고 남들은 한 평생 살면서 단 한번도 보지 못한다는 영적인 존재도 몇번
봐왔지만 그 무언가가 내게 해를 입힌적은 없었기에 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던 저였습니다..
그 때는 모...귀신이 보인것도 아니고 그저 장농 문 반쪽이 하나 열려있는 것 만으로 "정말 내가 죽을수도 있겠다......"
라는 공포가 느껴졌습니다..
반쪽문을 환히 열어논 장농.....그리고 빤쪽의 모습만 보이는 색동의 이불들.....그 것들이 만들어내는 알수없는 압박감은
정말 분위기 만으로 사람을 완전히 제압 당할수있다는걸 보여줬죠..
왠지......아직은 열리지 않은 다른 반쪽의 문 안에는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고
그런 바보같은 생각에 더더욱더 저는 공포에 시달렸죠....
그때........왠지 모르게 반가운 미친듯이 눌러되는 벨소리가 들려오더군요.....
"띵동띵동.......띵동.......띵동띵똥띵동띵똥띵똥띵동띵동띵동띵동띵똥띵똥띵똥X100"
미친듯이 누군가가 눌러 되는 벨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고 어느세 알수없는 압박감에 굳어졌던 턱근육이 다시 움찔거리며
풀리기 시작하면서 몸이 움직여지더군요.......
"움직일수 있을 때....이 드레스룸에서 벗어나야한다..." 라는 생각이든 저는 빤쭈차림도 무시한체 현관문으로 냅다 뛰었고
방문을 열어 재꼈습니다...
하지만.......현관으로 달려와 문을 여는 순간까지 미친듯이 들리던 벨소리 비웃기라도 한듯...
복도엔 아무도 있지 않았습니다.
-다음 완결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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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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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ㅅㅂ............."
아무도 없는 복도를 보며 멍하니있던 저는 꼴이 말이 아니였습니다......
빤주와 긴 까운만 달랑입은채로 문을 훤히 열어논 방문 앞 현관에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자니 무섭고
그렇다고 ㅅㅂ같은 방에서 나가자니 달랑 까운만 입은 상황이니 참 난감했죠.....
그나마 늦은 저녁 시간이라 옆방이나 건너편 방에 사람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혹여나 누가 나를 봤다면
아마 다음날 뉴스에 부산 x호텔에 바바리맨 출현 이라는 기사가 나올법한 상황이였습니다..
"아........어쩌란 말이냐......."
정말 사면초가가 따로 없었습니다. 이 x같은 호텔에서 나가려면 제 짐과 옷이있는 드레스룸에 들어가서
옷을 입고 짐을 챙겨야 나가던 말던 할터인데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더군요....
그 때 복도에 울려퍼지는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벨소리....그나마 텅빈 복도였지만 무서운 제 방보다야 낳았기에
나름 도피처가 되주던 현관앞에서 저는 어쩔수없이 방문을 닫을수 밖에 없었죠..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이라 호텔 숙박객중에 거의 절반이 외국인관계자들이기 때문에 가뜩이나 허접한 호텔에
미친 변태까지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으니까요.....ㅎㅎ;
천천히 때기도 힘든 발걸음으로 거실 쇼파에 주저 앉고는 드레스룸이 붙어있는 침실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일단 티브이를 켰습니다..
때마침 나오고 있는 개그프로의 웃음소리와 다행이도 쇼파앞 테이블에 있던 담배는 턱 근육부터 허리까지
뻐근하게 만들던 극도의 공포로 인한 긴장감을 천천히 풀어주더군요...
"징~~~~~~~~징~~~~"
어느세 멍하니 개그프로를 보며 담배 반갑을 펴버린 저에게 어렴풋한 핸드폰 진동음이 들려왔죠..
"어라.....어디다 뒀더라.....설마.........아.........ㅅㅂ"
거실부터 시작해서 침실까지 진동음음을 따라 찾아 다녔지만 결국 진동음이 크게 들리는 곳은 드레스룸이였죠..
전날 과음으로 대충 장농에 던저논 바지에서 들려오는 소리더군요...
어느 덧 진정된 가슴은 침실과 드레스룸 사이에 경계선인 문지방과 가까워 지면 가까워 질수록 다시 요동을 치기 시작했고
아직도 반쪽이 열려있는 이불이 들어있는 장농을 처다보지도 않고 지나치며..그 3미터도 채 되지 않는 거리를 100미터
단거리 선수라도 되는거마냥 미친놈 처럼 뛰어서 이불장농 옆에 붙어있는 옷장농에 걸려있지도 않고 장농바닥에 널부러져있
는 바지와 티를 들고 잽싸게 거실로 뛰어 나왔죠....
참 웃음만 나오더군요...올해 나이 서른에 빤쭈바람으로 호텔방에서 유치하게 술래잡기 하는거마냥 뛰어 다니다니
어느덧 울리지도 않는 핸드폰을 확인도 하지 않은채 마냥 찔금찔끔 눈물까지 흘려가며 미친놈처럼 웃기만했습니다..
한참을 웃었을까 다시금 울리는 핸드폰 진동음에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을 끄내 확인을 해보니 다수의 부재중 전화 표시와
함께 문자가 와있더군요. "오빠야 나 지금 호텔로 가고있다 택시안이다..."
동생이 사는 오피스텔과 호텔까지의 거리는 10분도 안되는 거리...그 생각이 번쩍들고 나니 귀신이고 나발이고 간에
일단 좀 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전날 과음으로 인해 입에서는 술내가 진동을 했고 낮에 샤워를하고 머리도 말리지 않고
잠이 들었기에 저의 긴 머리는 우주의 외계인과 교신이라도 하려는듯 하늘을 향해 안테나를 세우고있었으니까요..
역시 남자에게 있어서 여자의 힘은 참 위대하더군요...방금 전까지 드레스룸가서 핸드폰 찾아오려고 빤주빠람으로
미친놈까지 방을 뛰어 다니던 놈이 여자가 온다는 말에 아무런 생각없이 드레스룸을 지나 화장실로 향하는거 보면
저도 어쩔수없는 늑대였나봅니다.
그래도 약간의 무서운 감정은 남아있었는지 거실에 티브이소리를 크게 틀어두고 화장실문까지 활짝 열어두고 구석구석?
샤워를 하며 동생이 오면 어떤 멘트로 사과를 해야하나 괜히 또 멋있는 말 찾다가 저번처럼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할수있으니
동생이 오면 그냥 남자답게 사과하고 좀 과감하게??밀어 붙이자 라는 생각을 하며 샤워를 하고 있을 때
"따르르르르르릉~~따르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방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모지????늦은 저녁에 카운터에서 전화를 할일이 없을텐데....."
저는 대충 수건을 걸치고 가까운 침실에있는 전화기에 가서 전화를 받았죠
호텔직원: "저 손님~ 카운터에 동생분이 와 있으신데.......잠..잠시만요"
동생:"오빠야 모하는데!!!!!!!!!!!!!!!??????????????? 벨을 몇번을 눌러도 열어주질 않노!!!!!"
저:"어.........어라.....내가 샤워를 하느라고 벨소리를 못들었나보다 올라와 언능"
전화기에서 들리는 상황만으로도 한 성깔 하시는 동생이 호텔직원의 전화를 뺕어들어 저에게 승질을 내는 장면이
눈에 선 하더군요..
저는 얼른 나가서 문을 열어두고선 다시 100미터 달리기 선수로 변신을 해서 온방을 뛰어 다니며 꽃단장을했고
마지막으로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던 참에 동생이 양손에 이것저것 잔뜩 봉지에 싸들고 들어오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남자 혼자 여행와서 페션쇼 하는구만....."
보자마자 저에게 언어폭력을 구사하는 동생에게 살며시 강렬한 눈빛을 날리며 동생이 양손에 싸들고 온 것을 보니
한손에들린 봉지에는 시원소주요.......다른 한손에 들린 봉지는 베스킨라빈스31의 겁나게 큰 아이스크림 통이였죠..
"오빠야 오늘은 내랑 진지하게 한잔하면서 이야기좀 하자...."
"그래 소주는 그렇다 치고 안주는 몬데.....?????"
"안주~~~~~아이스크림~~~~"
"허.......참 너 다운 발상이다........"
아이스크림 안주에 소주를 좋아하는 동생의 특이한 취향에 살며시 경의를 표해주며 저는 방에 비치된 물론 체크아웃할때
계산을 하게 되는 마른안주거리를 가지고와서 거실쇼파에서 다시 술판을 벌였습니다..
어느덧 서로가 3~4잔씩 마시고 기분이 조금씩 업이 되고 있을 때에 저는 동생에게 물어봤죠..그날 사건을요(3편참고)
"야~내가 어끄제 너에게 무슨 실수를 한거냐....나는 대체 모르겠다 난 니 자기 편하게 것옷만 벗겨준거말고는 없다"
"치아라~~~~~~그럼 내 옆에 누워서 내 몸 여기저기를 만지다가 화장실로 들어간 사람은 누군데~~?"
글로 쓰다보니 많이 언어를 순화했지만 당시엔 동생이 적나라하게 말을 하는 바람에 저는 참 한순간에 얼굴이 뻘게져서
모라고 말을 할수가 없었고 그냥 연신 "허.............허......참...아니라니까" 라고만 말했죠...
여짓것 살면서 단 한번도 여자에게 그런 만행을 저질러 본적이 없고 나름 멋진 놈 이라고 생각하는 저인데
도저히 제가 그랬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때서야 문뜻 한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분명히 거실에서 잠을 깻는데 동생은 제가 화장실로 들어갔다고 말을했으니 한가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고
다시 동생에게 물어봤습니다
저: "야 그러면 내가 화장실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거실 쇼파에가 자디?"
동생: "음 나는 눈감고 자는 척 하고 있어서 오빠가 화장실로 들어가는 소리만 들었지......"
저:"아 처음부터 좀 다시 자세히 이야기해봐 나는 내가 그런 짓을 했다는 걸 도저히 용납할수 없다"
이어지는 동생의 말은 이랬습니다..
동생이 옆으로 몸을 돌려 자고 있는데 자꾸 누가 몸에 민망한 부위들을 한번씩 적나라하게 만지는 것이 아니고
"슥~슥~툭툭~" 하면서 그냥 장난치듯이 감질나게;;?? 건들더랍니다...
그래서 동생은 제가 취해서 실수를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곤 그 상황에서 일어나서 화를 내면 서로 앞으로 얼굴보기
힘드니 일단 참을때 까지 참아보자고 생각하고 자는 척을 했다고 하더군요..
한 5분정도를 그렇게 자신의 몸을 더듬던 존재가 "터벅 터벅" 몬가 물기있는 맨발이 방 바닥을 걸어갈때 나는 소리
를 내며 화장실과 붙어있는 드레스룸쪽으로 가는 소리를 확실히 들었다고 합니다...
화장실로 들어갔다는 걸 확신하는 이유가 전에도 언급했지만 드레스룸에 바닥은 마룻바닥이고 밟고 지나갈때마다
"삐긋...삐그덕 "하는 소리가 납니다..
그래도 더이상 진도??를 나가지 않고 채념하고 화장실로 가는 걸 보고 안도를 하고는 다시 술기운 때문에 잠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으아!!난 아니다!!!!!!!!!!!!!!!!!난 진짜 아니다!!~~~~~난 그날 술에 완전 취해서 옷 그대로 입은채로 쇼파에서 잠들었고 양말까
지 신었으니까 철퍽거리는 소리를 낼수가 없다~~~~~~"
저의 고함소리와 함께 예리한 지적을 해버리니 동생도 분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저를 째려보곤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그 때 문 듯 생각이 들더군요...
"이 가시네가 나한테 그런 거짓말을 할 일은 없고.....혹 저 문제의 드레스룸 때문인가.....정말 무엇인가 있는건가..."
라고 말입니다...
저는 "너가 그날 아침부터 술마시고 몸이 별로 좋지 않아서 가위눌림같은거 당한거야....." 라며 동생을 설득했고
단순한 동생은 제가 가위눌림에 원리까지 설명해가면서 진지하게 나오니까 그러려니 하고 수긍을 하더군요...
일단 어처구니없이 성추행범이 되버렸던 사건은 일단락이 되고 저는 아이스크림을 오바해가면서 먹으며
동생의 기분을 맞춰줬죠...
"오빠 그 날 새벽에 통화했을때 말이야.."
참 민망하고 미안해서 이야기를 언제 끄내야 하나 고민했던 장어 집앞에서
술기운에 제가 고백을 해버린 이야기를 동생이 조심스레 끄내더군요...
그때 제가 고백(4편참고)을 하면서 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들먹거려서 동생에게 오지게 욕을 먹었기에 저는 먼저 용기내어
이야기를 꺼내는 동생에 말을 막아버리곤 당당하고 솔직히 이야기를했죠...
"전에 해어진 여자를 들먹거린건 나도 후회하고 그녀를 잊지 못하는건 하지만 정말 미안하고 하지만 나에게 기회를 주면
정말 그녀를 잊고 잘해볼 자신이있다...." 라고 나름 남자답게 다시 술기운을 빌려 고백을 했죠.......
솔직히 예전부터 동생이 나를 오빠가 아닌 남자의 감정으로 대하고 있다는 걸 눈치를 채고 있었고고
"정말 엄마같이 편안하고 친구같이 재미있다" 라는 최고의 장점을 가진 동생이 저도 이젠 여자로 보이고 있었기에 저는 예상
외의 고백에 홍당무가 되어버린 동생에게 과감히 키스를 시도했지만.......살며시 피하더군요......;;
"아 내가 미쳤지..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했다!!!........" 라고 자신을 질책하며 안주로 먹던 아이스크림이 다시 얼어버릴 정도로
급 어색해진 분위기를 어떻게든 되 살리려 했지만.....
묵묵히 TV를 보는지 아니면 혼자 생각을 하는 건지 멍하니 있는 동생에 눈치를 보며 연신 술을 들이켰죠...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침대 위더군요....
옆에 동생이 누워서 자고있었고 동생이나 저나 몸에서 술냄세가 진동을 했죠..
"술기운에 그냥 침대에 와서 잠이 든건가......" 도저히 쇼파에서 동생에 키스를 시도하다가 실패한것까지 이후에
기억이 나질 않는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킨 상황이였습니다..
다행이 동생이나 저나 옷차림을 보니 머시기한??일은 없었던 것 같았고 저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화장실에 가서
양치를 하고 간단하게 씻고 다시 침대에 누웠죠..
"오빠야.....인났나..."
"허........"
제가 화장실 왔다갔다 하는 소리에 깨어난 동생의 모습이 그렇게 이뻐 보일수가 있을까요..
아직 불이켜진 거실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우리가 누워있는 침대를 야시시하게 밝혀줘서 인지....약간 흐트러진
동생의 옷차림까지 플러스 알파가 되서 도저히~~~~~~~~이성을 찾지 못하곤......
러쉬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물론 동생도 거부를 하진 않았습니다....
남녀가 평상시에 하는 정상위 체위로 거사를 치루며 어느덧 서로 미친듯이 흥분을 하고 이성을 잃어가고 있을 때......
"오빠야 잠깐........잠깐..저...저거..."
"헉....헉....왜.. 그래?"
한참 황홀경에 빠져 있을 때 제 밑에 누워 있는......;;;;(아 표현하기 어렵다.....) 동생이 갑자기 표정이 딱딱 하게 굳더군요
"오빠야 저 그림자 저...저거...........악!!!!!!!!!!!!!!!!!"
순간 위에있던 저를 밀쳐 내며 드레스룸 쪽을 바라보며 이불로 나체를 가리며 바들바들 떠는 동생을 보며
저도 몸을 돌려 드레스룸 쪽을 보니 확연하게 여자다!!!!라고 판단할수있는 검은색 형체가 이불장농문에 그림자처럼
서있더군요..... 마치 검은색 락카로 장농문에 사람모양의 그림을 그려논거 처럼요...
"컥.........커커.....오빠......우에엑.....컥:"
등뒤에서 들려오는 동생에 겁에 질린 목소리와 너무 놀라서 전에 마신술을 다 토해내는지 역겨운 냄세까지 들려왔지만
저는 아무말도 할수없었습니다
침대위에서 바라보는 드레스룸......그 드레스룸 안에 2번째 장농의 문에 확실히 검은 여자의 형체가 투시되었으니까요..
마치 누가 검은색 락카로 사람의 형체를 그림자같이 그려놨다고 할까요.....딱 그런 모습이였습니다....
빛이라곤 침실 좌측의 벽을 크게 차지하고있는 대형창문으로 들어오는 부산앞바다의 야경과 어울러진 달빛....
그리고 거실 화장대에 켜진 스댄드불빛이 아슬하게 침실문을 타고 들어 오는 것 말고는 없었기에
그 어스룩한 불빛들이 한대 어울려져 드레스룸의 검은형체를 가리키고 있었고......그로 인해 그 검은형체에 대한
공포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수 없었습니다...
근 몇년간 여러번의 혼령에 관련한 체험을 했던 저였지만 이 정도로 공포감을 느꼈던 적은 없었죠..
정말이지 그 당시에는 내가 방금전까지 격렬하게 여자와 침대에서 나뒹굴었다는 것을 까마득히 잊게 만들 정도로
온몸을 공포로 휘감겼고 만화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턱이 떨리면서 이빨에서 "타타타타타타타탁"하는 소리가 들리는것이
사실인냥 내 귀에 이빨의 요란한 타격음이 들리더군요........
동생이 내 등뒤에서 빠작 붙어서 토약질을 했는지 발가벗은 제 등은 따듯한 이물질이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었고..
정신을 잃은건지 아니면 무서워서 고개를 못들고 내 등에 머리를 박고 있는건지 내 등에 기대여진 동생의 머리는
움직일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흐..흐흐.....흑...오..빠" 조금식 작게 흐느끼는 동생의 목소리가 뒤로 들려오긴 했지만 저의 모든 오감은
이미 그 장농에 집중을 하고있었죠..
그때....
그 문제의 장농에 한쪽문이 기이한 소리를 내면서 조금씩 들썩이더군요......
"처어....어얼컥.......기..이이이익..."
자성에 의하여 붙어있는 잠금쇠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 장농에 문이 조금씩 들썩이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열리고 있었고.
"아....아 ...아아악.........오빠 이거 몬소리야....."
그 때까지 잠차고 내 등에 머리를 박고있던 동생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몸을 심하게 떨며 울음을 터트렸죠..
"침착해야한다...침착해야한다......이건 나의 꿈속일지도 모른다...이건 꿈이다 "
머리속으로 혼갓 암시를 주고 제 자신을 일깨워보려고 했지만 역시......꿈은 아니더군요.....
평소에 루시드 드림을 자주 하는 저에게 있어서 꿈은 많이 익숙한 상황이였기에....확실히 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으으으.....이이기기기이이익..."
"ㅅㅂ...........ㅅㅂ...괜찬아....아무 일 아니야 그냥 꿈꾸는 거라고 생각해..."
점점 귀속을 파고 드는 장농문이 열리는 소리에 이성을 잃어가던 저는 내 자신에게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뒤에있는
동생을 안심시키려는지 계속 혼자 욕과 함께 꿈이니 어쩌니 나중에 동생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계속 혼자 욕을 하면서
꿈이니 어쩌니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악~ 딩동딩동딩동딩동딩동딩동딩동딩동"
그 때 갑자기 들려오는 벨소리에 동생도 놀랬는지 비명을 질렀고 벨소리도 모잘랐는지 이제는 아에
"쿵쿵쿵 쿵쿵 쿵쿵"하는 문을 두둘기는 소리까지 들리더군요....
동생에게는 그 벨소리와 문을 두두리는 소리가 무섭게 들렸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소리를 듣고
스스로 열리기 까지는 공포의 장농 때문에 완전히 서늘하게 식어가던 제 가슴이 갑자기 울컥하면서 따듯해지더군요..
모랄까요....어린 꼬마시절에 동네형들에게 괴롭힘을 당할때...멀리 뛰어오는 어머니를 볼때 느끼는 서러움과 안도감의
울컥함이랄까요......
제가 그 때 벨소리와 쿵쿵거리는 소리에 느낀 감정은 어린 꼬마시절의 그 것과 같았습니다..
"쿵쿵 쿵쿵쿵쿵쿵"
계속 이어지는 벨소리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저는 어느세 눈에 범벅이 되버리는 눈물을 훔치고 드레스룸을
무시해버린체 뒤를 돌아 동생을 봤죠...
그때서야 느꼈지만 침대와 동생의 꼴이 말이 아니였습니다.....동생의 오바이트에 의한 분비물로 악취는 코를 찌르고있었고
자기의 구토물에 범벅이 되버린 이불을 무섭다고 뒤집어 쓰기까지 한터라 동생의 꼴은 정말 바로 전까지 나와 거사를 치루던
이쁜 그녀가 맞나....싶을 정도였죠..
어느새 "기이이이익 이이이이이익" 거리는 소리가 멈춘체 문이 반만 열려 있고 여전히 사람의 형체는 그대로인 장농믜 문을
애써 무시한체 저는 침대 주위에 와일드하게 널려있는 저와 동생의 속옷과 옷가지들을 챙긴체 끝가지 더러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있는 동생을 대리고 거실문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 때 서야....벨소리가 조금씩 멎고 쿵쿵거리는 소리의 강도와 횟수가 줄더군요......
저는 침실로 이어지는 거실의 문을 단디 잠가버린채 평소 정리를 하지 않는 저의 습관을 보여주듯 호텔의 온날부터
쓰던 수건들이 여기저기 거실에 널려있었기에 그것들로 동생의 분비물로 악취를 풍기는 제 등을 닦고
몸이 분비물도 딲지 않은체 억지로 자기의 옷을 입고 빨리 나가려는 반실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동생을 붙잡고
강제로 몸을 닦아주었죠..
비니모자와 차키 핸드폰만 간단히 챙기고 동생을 대리고 현관을 나서 복도에 나오니 순간 기가 막히더군요..
무지하게 더운 여름에 시원한 에어콘이 빵빵하게 틀어져있는 은행에 들어갔다가 나온 기분이랄까요
당시 가을이였고 쌀쌀한 날씨였지만 제 방의 온도와 복도의 온도차이는 정말 확연하게 느껴지더군요..
복도는 너무나 따듯했습니다....
순간 어이없는 기분에 멍하니 있던 저는 동생을 대리고 새벽이라 카운터에만 불이 켜진 로비로 내려왔고 허겁지겁
내려오느라 꼴이 말이 아닌 우리의 모습을 보고있는 카운터의 당직직원의 표정은 가관이였죠..
"체크아웃 합시다..."
나의 말에 멍하니 기가막힌듯 바라보고있는 직원의 뒤로 걸려있는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이 3시가 넘었더군요.
새벽늦게 예약한 기간보다 빨리 내려와 체크아웃을 하겠다는 우리를 보는 호텔 당직직원과 나이 지긋한 중년의
지배인인지 매니저인지 짬빱이 있어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서로 묘한 눈빛의 교환을 보내더니 체크아웃 수속을 해주더군요..
저의 짐은 위에 있으니 대충 챙겨서 밑으로 내려 달락고 아까부터 기분나쁜 표정으로 묘하게 우릴 지켜보던
중년의 직원에게 부탁을 하곤 저는 반실성상태에 얼굴꼴이 말이 아닌 동생을 대리고 1층 로비 구석에 있는 화장실로
대려가서 대충 씻기고 담배를 한대 피니 그때서야 좀 정신이 안정이 되더군요..
이젠 안정이 되어서 방에 두고온 자기의 핸드백과 핸드폰을 걱정하는 동생에게 나도 올라가서 챙겨오겠다는
말로 달래며 로비카운터로 와보니 직원이 아직 남은 투숙3일치의 돈을 전액 환불해주더군요...
원래 중간에 나가면 30프로만 환불해주는것이 규정인데 이상하긴했지만 나에겐 좋은 일이였기에
짐을 가질러 올라가서 15분이 지난 아직까지 소식이없는 중년의 호텔직원이 있는 저의 방으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향했습니다..
방으로 다시 간다는 것이 내키진 않았지만....동생의 짐과 나의 카메라장비들이 하나하나 상당한 고가의 장비들이여서
재대로 챙겨야했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저의 방이 있는 5층에 내려 저 멀리 복도끝에 있는 나의 방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때 마침 손님짐을 옴기는 캐리어의 나의 짐을 잔뜩 싫고 방에서 나오는 그 중년의 직원이 보이더군요..
무표정한 직원을 보며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나의 짐을 확인해보니 빠진것은 없었고 말한마디 없이 그저 씁슬한
미소만 연신 짓고있는 직원과 함께 1층으로 내려왔죠..
주차장까지 우리의 짐을 운반해주는 당직직원들에게 침대싯트에 오바이트한것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얼마의 사례를 하곤
저는 동생을 태워 동생이 사는 오피스텔로 향했습니다..
호텔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 않는 오피스텔에 도착하니 새벽 4시까가이 되었고 동생은 아무말없이 샤워를 하더군요..
아직도 무서운지 화장실 문까지 열어논채로 말입니다..
동생의 샤워하는 소리를 들으며 베란다에서 담배를 한대피고 정신없었던 새벽의 사건들을 머리속으로 되돌려보고있을 때
바지속에 핸드폰에 진동음이 느껴졌고 핸드폰을 열어 확인을 해보니 부재중 전화가 음성메세지가 수십통와있더군요
번호를 보니 집전화도 찍혀있었고 어머니의 핸드폰 번호도 찍혀있었죠..
그래서 저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신호가 몇번 가기도 전에 허겁지겁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시곤 저에게
화를 버럭 버럭 내셨죠......"대체 모하고 있었길래 전화를 받지 않았냐" 하면서 말입니다
평소에 십여일 외박을 해도 별걱정을 하지 않으시는 어머니가 오바를 하시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제게 이런말씀을
하시더군요..
내용인 즉..
어미니께서 꿈을 꾸셨는데 제가 어느 방 침대위에서 어떤 여자를 칼로 계속 찌르더랍니다...
몸에 더이상 찌를 자리가 없을정도로 칼로 여자를 난자하고 있었고 그것을 어머니의 아버지인 즉 외할아버지께서
방한켠에서 보면서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통곡을 하시더랍니다....
외할아버지 생전에 어머니앞에서 눈물 한번 보인적 없으신 강철같은 양반이라 꿈에서 그리 통곡을 하시는것을 보니
절실한 기독교 신자이신 어머니도 그냥 넘어갈수 없었고..계속 제게 전화를 하신겁니다..
어머니의 꿈 이야기를 들으며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던 저는 등골에 소름이 끼쳐 올라오더군요...
왠지 낮이 익었던 그 할아버지........역시 어린시절 4~5살에 몇번 뵈었던 지금은 기억속에서 잊혀진 외할아버지였다는 것을
그 때서야 깨달았죠......충남예산 알아주던 최고의 땅 부자집이 계속 신끼있는 자식들만 낳게되고 이런저런 악제가 겹쳐서
쫄딱 망한......그런 배경을 가진 저희 외가의 외할아버지 말입니다..
-end-
ps.나중에 지인에게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 호텔은 실제로 80년대에 살인사건이 있었고 그후 이런저런 일로 호텔에 문제가 많
아 여러번 호텔의 이름도 바꾸고 개장도했던 호텔입니다......
당시 사건의 피해자는 신혼부부의 신부였고 가해자는 신랑이였고 시체를 장농에 두고 도망간 사건이였죠.
제가 처음 호텔에 가던 전날까지 있던 일본인이 하루만에 체크아웃하고 나갔다는 말이..아직도 귀에 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