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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나와 귀신이야기 9 -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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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96 회 작성일 24-10-28 14: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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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어제 처럼 태풍이 치던 어느 날...

 

 

"용호야. 잘 지내?"

 

친구가 나에게 찾아왔다.


지난번에 길을 걸어다가가 반가운 마음에 내 이름을 부르면서

쫒아 갔는데...


아마 내가 그 목소리를 못 들었나 보다.

그 대로 자신을 보지 못한 체 버스를 타고 가 버렸다고 약간 삐진 듯한 모습으로

나에게 말했다.


“그럼 집은 어떻게 알았어?”


“멀리서 보니... 보이더라고. 네가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잘 지내지?”


“응. 덕분에 넌 뭐하고 지내? 통 안 보이더라.”


그녀와는 초등학교 때 같은 자리에 앉았던 짝꿍 이였다.

작고 귀여운 친구^^

내가 실내화를 놔두고 온 날

한 겨울이라서 너무 발이 시린 날에... 한 짝의 실내화를 나누어 신던 착한 친구.


내 첫사랑...


과거 기억속으로만 남아 있던 그런 친구가 갑자기 내 방에 불쑥 찾아 온 것이다.


“옛날이 좋았었는데...”


내 말에 답변을 하지 않은 체... 자기가 살아왔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공부가 너무 힘들다느니... 집에 들어가기 싫다느니...


마지막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스르르르 사라져 버렸고...

정신을 차려 보니 난 내방의 책상 위에 엎드린 체 자고 있었다.


꿈에 무슨 일로 그녀가 나타 난 것일까?

그 때는 단순히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고 첫 사랑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그런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다.


친구에 관한 꿈은 모두들 한두 번 정도는 꾸니깐...




----------------------------------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하늘이 뻥 뚫려 있는 것 같았다.


비도 오고... 우산도 학교에 놔두고 와 버려서 찝찝한 마음에

집까지 빨리 뛰어 가고 있을 때였다.


지름길로 가기 위해서 아무도 없는 2명만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길에 도착 했을 때...

맞은편에서 꿈에서 봤던 그녀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우왓! 여기서 이렇게 만나려고 그 꿈을 꾼 건가???


‘역시 난 신기가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려고 했지만...

당시 사춘기의 마음에 부끄러워서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그녀와 스쳐 지나갈 때 나와 그녀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은 한 없이 슬픈 감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눈으로 날 쳐다봤던거지?? 그리고 난 ...그렇게 보고 싶었고 좋아했는데도

왜 말을 걸지 못한 거지?’


말을 걸지 못한 용기없는 나에 대한 짜증스러움과 열 받음, 한심스러움으로

머릿속이 꽉 차버렸다.


골목길을 벗어나려고 할 때...


뒤에서 그녀가 나를 향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안녕~ 잘 있어.”


그 소리에 깜짝 놀라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아까는 당황스러움에 알아채지 못했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비 오는 데... 왜 옷이 젖지 않았어...


그녀는 우산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뛰어 온 것도 아닌 것 같았다.

더군다나... 그 목소리는...


그녀의 목소리이기는 했지만... 울려 퍼지는 듯한 그 목소리는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였다.

 

과거에 나를 홀리려고 노력했던... 귀신 들이 하는 그 목소리

 


난 그녀가 나간 곳으로 뛰어 갔다.

보통 때 사람이 아닌 다른 것을 보면 쫒아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그 때는 친구를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런 용기가 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골목길을 빠져 나오자 아까 지나왔던 큰 도로가 보였고

그 도로에서... 그녀가 자동차에 받혀서 2층 높이 까지 치 쏟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놀라움과... 두려움에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비에 내 온 몸이 젖고 있었지만...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나를 신기하다는 듯이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는 게 느껴졌으며, 내 눈 앞에는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차 들이 정상적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백일몽인가??? 그 찰나에 꿈을 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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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어머니에게 며칠 전에 그녀가 하늘로 가고 말았다고 들었다.


도로를 건너 던 그녀는 갑자기 신호 위반하고 달려오던 차에 부딪쳐

짧았던 18살의 생을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죽고 말았다고...


그 말을 듣고... 그 때 마지막 모습을 봤을 때 그녀에게 말을 걸지 못했는지

그 미안함에 내 방에 앉아서 미치도록 울었던 나의 모습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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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아무것도 모를 때 그녀에게 귀신이 보인다고 울면서 무섭다고

한 적이 많이 있었는데...


나에게 그런 건 없다고 다그치면서 위로 해 주던 그녀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런 내가 생각나서 마지막으로 찾아와 준 걸까??




보고 싶다... 다시는 볼 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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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실화입니다.

 

하늘에 있는 착한 친구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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