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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선녀열전 -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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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80 회 작성일 24-08-17 14: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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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 마당에서 싸움판이 벌어지자 잠을 자다가 놀라 뒤쳐 나온 주모(酒母)와 사내는 눈이 동그래져 가지고 너무나 놀라 어쩔 줄을 몰랐다. 여기에다가 이런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조 지호도 놈들을 소탕하고 있었다. 확실(確實)히 어릴 때부터 천하의 제일 검객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자기 아버지로부터 검술(劍術)을 배운지라 칼 쓰는 솜씨가 남달리 뛰어
났다. 네 명의 여자들은 화려한 칼 솜씨를 뽐내며 놈들과 싸우는 조 지호에게 모두 시선이 쏠려 있었다.
 

“언니!... 역시... 조 공자의 칼 솜씨가 대단합니다...............................” 


서진이 곁에 서 있던 영혜가 조 지호를 보면서 말했다.


“그래요... 정말로 대단합니다...........................”


문숙이도 덩달아 조 지호를 보면서 말했다. 그러나 서진 이는 이들의 말에 아무 대답도 안 하고 옥자와 미주가 싸우는 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싸움은 금방 끝났다. 떼거리로 몰려와 아주
쉽게 자기들의 뜻대로 될 줄로 알았던 놈들은 모조리 작살이 났다. 일당백(一當百)의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는 세 사람에게 놈들은 끽 소리도 못하고 모두 쓰러졌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놈들은 선아 아가씨와 함께 잠을 자고 있던 정순 이와 순례를 납치해 갔다. 한참 싸움판에만 정신이 쏠려있는 사이에 정신없이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순례와 정순 이를 납치 해 간 것이다.
한참 후에야 이 사실을 알고는 문숙이가 방방 뛰면서 소리를 쳤다.
 

“맹녀님!... 순례와 정순 이가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뭣이?... 정순 이와 순례가 없어졌다고?..............................”

“네... 조금 전에야...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무슨 마취제(痲醉劑)를 쓴 것 같은데요...............................”


미주가 방안을 둘러보며 선아 아가씨에게 말했다. 그렇다. 마취제를 쓰지 않았다면 순례와 정순이가 놈들에게 호락호락 끌려서 갈 이유가 없다.


“혹시... 또 없어진 사람은 없어?...............................”

“네... 모두 다 무사(無事)합니다... 잠을 자고 있던 송이와 수빈이도 방금 일어났는데 괜찮습니다..............................”


선아 아가씨의 말에 서진이가 대답했다.


“맹녀님!... 이제 어떻게 해요?........................................”


갑자기 납치되어 끌러간 순례와 정순 이가 엄청나게 걱정이 되는지 문숙이가 선아 아가씨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기는?... 날이 밝는 대로 놈들을 찾아 가야지...............................”


선아 아가씨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대답했다. 이러고 있는데 영혜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맹녀님!... 저기 한 놈이 아무래도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뭣이?... 한 놈이 살아있어?... 어디야?..................................”


영혜의 말에 서진이가 나서며 물었다.


“바로 저기에.............................”


정말로 영혜가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니 한 놈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놈을 죽이지 말고 이리로 끌고 오도록 해!..................................”


선아 아가씨가 서진 이에게 말했다. 그러자 서진 이는 재빨리 그리로 가더니 놈을 끌고 왔다. 다행히도 놈은 죽지를 않고 아주 가벼운 부상(負傷)만 입고 있었다.
 

“저... 놈의 상처를 잘 싸매어 주도록 해!...............................” 


선아 아가씨가 이 놈을 처음 발견한 영혜를 보고 말했다. 날이 새자 주모는 곧 바로 관가로 달려가 이 놀라운 사실을 보고 하였다. 그러자 관청에서는 아주 급하게 포도대장(捕盜大將)과
포졸(捕卒)들을 주막집으로 보내어 사건을 알아보게 하였다. 주모가 이들과 함께 자기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마당에는 어제 밤에 예쁜 아가씨 일행들이 해 치운 검은 복면을 쓴 놈들이
모조리 다 쓰러져 있고 방마다 문을 열고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 예쁜 아가씨와 함께 있던 여자들은 한 명도 보이지를 않았다. 주막집 뒷방으로 가서 그 준수한 얼굴을 지닌 도령님을
찾아보아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를 않았다. 급하게 자기 집에서 잠을 자고 자기를 도와주는 찬모(饌母)를 부르니 부엌에서 나오며 말했다.
 

“얼마 전에... 나한테 여기에서 유숙한 방 값과 음식 값 이라며... 돈을 주고는 어디론가 떠나갔습니다......................”

“응?... 어디론가 가버렸어?......................”

“그럼요... 참 여기 같이 온 한 놈이 죽지를 않고... 가벼운 부상만 입고 누워 있다가 발각(發覺)이 된 그 놈을 데리고 갔습니다..........................”


주모가 영문을 몰라 반문을 하자 찬모는 갑자기 생각이 난 듯 지금까지 있은 일들을 다 말했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주모는 잘 모르겠소?..........................”


포도대장이 주막집 마당에 쓰러져 자빠져 있는 놈들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그들을 어떻게 알겠어요... 처음에는 공주님으로 생각을 했다가... 그 귀하신 공주님이 이런 주막집에 올 리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나서는... 아마도 어느 대가 집 댁 규수(閨秀)인줄로만
 알고 있었지요.............................”


포도대장의 말에 주모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대충 보아도 오륙 십 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데... 이 놈들을 그 연약한 소저(小姐)가 다 쓰러뜨렸단 말인가?......................”

“아닙니다... 선녀같이 예쁜 아가씨는 부채를 든 채 그냥 서 있었고... 그녀가 데리고 다니는 하녀(下女)같은 두 여자와 멋진 도령이 이들을 다 해치웠지요.......................”

“뭣이... 달랑 세 사람이 이 많은 놈들을 다 해치웠다는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요.........................”


포도대장의 말에 주모는 밤에 자기가 본 대로 사실대로 다 말했다.


“정말로 놀라운 지고!... 세상에 그런 놀라운 일이?... 신라 김 유신 장군이 살아와서 싸워도 이 만큼은 잘 싸우지를 못할 것이야!...........................”


포도대장은 주모의 말에 엄청나게 놀라며 감탄을 했다. 포졸들을 시켜서 쓰러져 있는 놈들의 복면을 벗겨서 보니 전혀 모르는 놈들이었다.


“야!... 너 사실대로 너희들의 본거지(本據地)를 밝히지 않으면 죽는다!..................................” 


미주가 포박을 당한 채 앞장을 서서 걸어가는 놈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목숨을 살려서 주신다고 분명히 약속(約束)을 했는데... 감히 어떻게 숨기겠습니까요................................”


놈은 생각을 바꾼 듯이 미주의 말에 고분고분 대답했다.


“그래... 생각을 아주 잘 했어... 그래 너도 생각을 해 봐... 만약에 그 나쁜 놈들이 네 딸과 네 마누라를 몰래 잡아가서... 온갖 나쁜 짓을 다 한다고 생각을 해 봐 그걸 그냥 두겠어?.....”
“그렇지요... 그냥... 참지를 못하고 죽더라도 그 놈들과 싸워야지요.................................” 


“그 봐라!... 네 마음도 그렇지 않니?... 그러니 너는 이제부터 우리에게 협조를 잘 해서 이 땅에 아무 죄도 없는 여자들이 그런 나쁜 놈들에게 끌려가서 봉변(逢變)을 당하지 않도록 해...”
 

옥자도 놈의 말을 듣고 잘 타이르고 있었다. 해가 중천(中天)에 떴을 때야 어느 낮선 포구(浦口)에 도착을 했다. 왜 그런지 포구에는 사람의 그림자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고 그 포구를
지키는 몇 사람만이 왔다 갔다 하면서 서성이고 있었다.


“저 바다 한가운데 보이는 섬이 보이지요... 저 섬 안에 놈들의 소굴(巢窟)이 있습니다요.............................”


붙잡혀 온 놈이 손가락으로 바다 가운데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무래도 한바탕 싸움을 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서진이가 선아 아가씨를 보며 말했다.


“그래야 할 것 같구나!... 우선 끌고 온 나귀들은 민가집이 보이지를 않으니 저기 보이는 길가의 버드나무에 단단히 매어 놓고... 저 포구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저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으로 가 보자!................................”


서진이의 말을 듣고 선아 아가씨가 말했다. 이리하여 모두 포구로 내려가니 포구를 지키고 있던 여섯 놈이 날카로운 살기(殺氣)를 띠고 자기들에게 다가오는 선아 아가씨의 일행들을
쳐다보았다. 이제는 포박(捕縛)했던 줄을 끌러 준 사내가 앞장을 서서 말했다.
 

“나하고 가는 이 분들은... 저기 섬에 사로잡혀 있는 여자들의 몸값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니 어서 배를 돌려서 대게..........................”

“뭣이?... 몸값을 가지고 온다고?... 그런데 어찌 함께 간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가고 너 혼자서 달랑 오냐?.....................”

“어쩐지 좀 이상하구만........................................”

“그래... 어찌 혼자서 나타났어?... 정말 수상하네.....................................”


갑자기 혼자 나타난 자기 동료의 말을 선뜻 믿을 수가 없다는 듯이 말을 하며 각자가 칼을 뽑아서 들었다. 그러자 영혜와 수빈이 정희와 문숙 송이가 재빨리 칼을 뽑아서 들고 놈들과
싸웠다. 그러나 놈들은 그녀들과 아예 상대가 되지를 못했다. 안간힘을 쓰며 그녀들에게 달려들었지만 얼마 후 모조리 다 쓰러졌다. 앞장을 섰던 사내가 늘 다니던 곳이라 익숙하게
배를 갖다 대며 말했다.
 

“선녀님!... 어서 배에 오르십시오.............................”

“응... 그래... 자... 모두들 배에 타라............................”


선아 아가씨의 말에 모두들 배에 올라탔다. 배를 타고 한참동안 바다를 건너서 외딴섬에 도착을 했다. 그곳에도 배를 정박(碇泊)하는 곳에 몇 놈이 칼을 들고 지키고 있었다.
 

“여기 오시는 이분들은 이 섬에 잡혀 있는 여자들의 몸값을 가지고 찾아오신 분들이니 얼른 안내를 해 주게........................” 


이제는 완전하게 마음을 바꾼 사내가 놈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섬의 경비(警備)를 하고 있는 놈들이 결코 호락호락하게 통과를 시켜주지를 않고 뭔가 낌새를 채고는 의심스런 눈초리로
물었다.
 

“응?... 잡혀있는 여자들의 몸값을 가져와?............................”

“아니... 몸값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창(槍)과 칼은 왜 들고 오냐?.........................”

“그건 그렇고... 포구에서 연락하는 친구는 왜 안 왔어?.................................”


가만히 돌아가는 꼴을 보니 말로는 될 것 같지를 않아 보이자 서진이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야!... 빨리 안 비켜?... 어디서 감히 이것들이 누굴 믿고 배짱을 부려?.........................”

“응?... 이제야 본색이 들어나는군... 그래... 이 관문(關門)을 통과하려면 우리부터 먼저 상대(相對)를 해야 할 거다.............................”


서진이의 말에 한 놈이 썩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응... 그러냐?... 그럼... 간단히 내 창으로 네 놈들의 입을 막아서 주지!......................................”


서진이의 이 말이 떨어지는 동시에 그녀의 창이 바람을 가르며 ‘휙휙’ 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잠시 얼떨떨해 하는 놈들이 모두 서진 이에게 달라붙었다.


“우리가 좀 도와줄까?.......................................”


혼자서 싸우는 서진 이를 보면서 미주가 물었다.


“아니... 나 혼자서도 충분해!...................................”


가볍게 창을 휘두르며 서진이가 말했다.


“이얍!.........................................”


하는 기합(氣合)소리와 함께 서진이가 공중으로 높이 나르며 창(槍)으로 내리 찌르자 한 놈이 창에 찔러서 절명(絶命)하였다. 이 광경(光景)을 본 나머지 놈들이 겁에 질려 주춤하더니
안간힘을 다해 서진 이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서진 이는 아주 여유를 가지고 나머지 놈들을 상대하더니 그녀의 허리에서 창이 바람개비를 그리며 동시에 두 놈을 쓰러뜨렸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시면... 서진이가 놈들을 모두 쓰러뜨릴 것 같습니다..........................................” 


옥자가 선아 아가씨에게 말을 했다. 선아 아가씨는 부채를 든 채 먼 바다 수평선(水平線)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옥자의 말대로 잠시후에 서진이는 나머지 놈들을 혼자 다 쓰러뜨렸다.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이제는 적(敵)에서 동지(同志)로 탈바꿈한 사내가 혼자서 놈들을 다 쓰러뜨린 서진 이를 보고 감탄을 하며 말했다. 사내가 앞장서서 섬에 있는 놈의 근거지로 안내를 하여 갔다. 한참을
걸어서 가니 넓은 대나무 밭이 나왔다. 대나무 밭 사이로 난 길을 걸어서 가니 갑자기 대나무 잎들이 소리를 내며 크게 흔들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위에서 큰 그물이 아래로 내려오며
선아 아가씨의 일행들을 덮쳤다.
 

“모두들 조심해!..................................” 


선아 아가씨가 재빨리 대나무 꼭대기로 날아오르며 소리쳤다. 미주가 재빨리 아주 큰 창을 휘둘러 그물을 조각조각 잘라버렸다. 바로 이때였다. 대나무 밭에 구덩이를 파고 숨어있던
수십 명의 놈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 미주와 함께 있는 일행들을 사납게 공격했다. 그러자 조지호가 몸을 솟구치더니 대나무 밭 속을 날아다니면서 칼로 대나무를 베어 놈들을 머리
위에 덮어 씌웠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정희와 문숙이 수빈이 영혜 송이가 칼을 뽑아 잘라진 대나무 더미에 깔려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놈들을 마구 찔렀다. 대나무 더미 속에서
몇 놈이 겨우 살아서 기어 나와 달아나자 조지호가 재빨리 대나무를 칼로 잘라 죽창(竹槍)을 만들어 던지자 모두 쓰러졌다.

엄청나게 높은 대나무 꼭대기 가지 끝에 서 있는 선아 아가씨를 모두가 보고서는 모두들 놀라 탄복(歎服)을 했다. 다행이도 대나무 밭을 무사히 통과하자 옥자가 앞장을 서서가는 사내를
보고 물었다.
 

“아니?... 우리가 본거지로 가고 있는 것을 놈들이 어떻게 알고 길목에 매복(埋伏)을 시켜놓았지?...................................” 


“참... 그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저도 확실하게 이들을 본 적이 없어서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여기... 본거지(本據地)에 흑백도사(黑白道士)라는 별명(別名)을 가진 놀라운
 무공을 지닌 두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사람은 흰 옷을 입고 한 사람은 항상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인데 이들의 무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멀리서도 다 알아 듣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몸동작들이 얼마나 빠른지 이 섬 전체를 돌아다니며 감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뒤 늦게 생각이 난 듯 사내가 소상하게 말했다.


“흑백도사라?... 그럼... 놈들이 벌써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을 다 알고 미리 구석구석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겠네.......................”


미주가 사내의 말을 듣고는 함께 가는 일행들을 보며 말했다.


“아마도 그렇겠지요.........................”


미주의 말에 앞장을 서서 가는 사내가 대답을 했다. 초록빛으로 무성한 산속 길로 접어들었다. 멀리 육지(陸地)에서 볼 때는 섬이 작아 보이더니 막상 섬에 들어와서 보니 엄청나게 넓은
분지(盆地)로 되어 있었다. 바다의 바람을 맞고 자란 해송(海松)들이 큰 숲을 이루고 있었다. 산새들이 울고 있는 숲 사이로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지저귀며 울던 산새들이 울음을 뚝
그쳤다.
 

“모두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 


선아 아가씨가 모두에게 말을 하며 한쪽 나무 위를 주시하였다. 그러자 선아 아가씨의 말에 모두들 긴장을 하며 그 자리에 꼼짝을 앉고 서 있는데 바로 앞 소나무 위에 흰 옷을 입은
한 놈이 날아 오르며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역시... 대단한 계집이야!... 우리의 정체를 환히 내다보는 것을 보니 말이야!.........................................”

“나비도 아닌... 놈이 소나무에 뛰어 오르면 뭐 해!...................................”


선아 아가씨가 소나무에 올라 앉아 있는 놈을 보며 말했다.


“그래도... 얼굴이 예쁜 것이 얼굴값을 하는 구나!... 그래... 어쩐 일로 이곳 까지 찾아서 왔느냐?...................................”


선아 아가씨의 말에 놈이 힐끔힐끔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 이놈!.... 내가 뭐 이런 곳에 오고 싶어서 온 줄로 아느냐?... 네 놈들이 여자들을 납치하여 이곳으로 끌고 와서 나쁜 짓을 하니까 내가 찾아 온 거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悔改)를 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서 주마!...........................................”


“으하하!... 정말 웃기는 계집애로구나!... 나이도 어린 것이 정말 발칙하군!...........................................”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한 놈이 나타나 옆에 있는 소나무 위로 뛰어 오르며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했다.


“맹녀님!... 저 놈들이 바로 흑백도사인 것 같습니다....................................”


수빈이가 놈들을 보고서 비로소 정체를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 이제야... 우리의 정체를 알아본 것 같구나!... 그렇다 우리가 바로 흑백도사라는 분들이시다...............................”


늦게 나타난 검은 옷을 입은 놈이 수빈이의 말에 큰 소리로 대답을 했다.


“어진 임금님이 나라를 편안(便安)하게 다스려 온 나라가 평온(平穩)한 줄만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구나!... 어찌 너희 같은 나쁜 놈들이 판을 치고 있는지 참 한심스럽기만 하구나.....”
 

선아 아가씨가 손에 든 부채로 놈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고것 참... 너무나 귀엽고 예쁜 것이 그냥 품안에 안고 마음껏 뒹굴고 싶어지는 마음뿐이네...........................”

“나도 그래... 세상에 정말로 절세의 미인이로고!.................................”


나무 위에서 흑백도사라는 두 놈이 번갈아 가며 말을 주고받았다.


“이놈들!... 비도회선장의 맛을 보여주지!...................................”


선아 아가씨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자마자 그녀의 허리에서 날카로운 독수리 날개 같은 삼각형의 날개가 공중으로 날아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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