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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내겐 너무 무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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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642 회 작성일 24-07-14 22: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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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무거운
 




-실화입니다.^^;-

계절 가운데 봄은 여자의 것이고 가을은 남자의 것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남자의 계절만큼은 여름이라 생각이 된다. 봄이 되면 여자들은 따사로운 햇볕에 고운 피부를 살포시 드러내기 시작하고 왠지 모를 기대감에 기분도 적당히 들뜨게 마련이다. 여름이 오면서 따가운 햇볕이 반갑기만 할 수는 없겠지만 시원한 옷차림과 적당한 노출을 즐기면서 나름으로 일탈을 꿈꾸기에도 자연스럽다. 이런 여름이 오면 남자들은 가뜩이나 달뜬 가슴들에 불이 당겨져 버린다. 그저 눈으로 즐거워 감사만 하기에는 꿈틀거리는 아랫도리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 해 여름도 나에겐 또 그런 여름 이였다. 나이는 서른을 훌쩍 넘겨버렸고 여자를 만날 기회는 점차 줄어들어 가면서도 욕망의 크기는 변화가 없었으니 해결책을 강구해야만 했다. 여러 가지 수단이 있겠지만 나는 흔한 채팅을 선택하기로 했다. 약간의 스릴과 기대감, 그리고 이어지는 실망감이 빈번하다지만 가끔 코드가 맞는 유부녀들도 있고, 운이 좋으면 친구처럼 편한 사이로 기록되기도 한다. 그런 채팅 사이트에서 그녀와의 무거운(?) 만남이 시작되었다. 여름은 흔히 여행에 관한 제목의 방을 개설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녀들도 일탈의 달콤한 유혹에 기웃거리고들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방을 만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녀가 들어왔다.

“오발탄: 안녕하세요 방가요”

“그녀: 네 반가워요”

일상적인 인사말이 오가고 몇 가지 인적 사항을 조심스레 물어보고 나는 은근히 남녀 문제로 주제를 옮기기로 했다.

“오발탄: 이제 여름인데 어디 안 놀러 가요?”

“그녀: 아뇨 아직 방학을 안 해서”

“오발탄: 아하하~아직 방학을 안 했네요”

“그녀: 방학해도 별로…”

“오발탄: 왜요 남자친구 없어요?”

“그녀: 네” (오웃~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거야?)

채팅에서 정말 흔하지 않은 경우이긴 한데 그녀는 내가 유도하는 야한 농담을 선선히 받아주고 있었다. 흔히 주부들의 경우 노련하게 맞장구를 치는 경우가 있지만 20대 초반의 여대생이 이렇게 쉽사리 받아들이다니.

“오발탄: 남자 친구도 없다니 많이 외롭겠어요..”

“그녀: 네 그렇죠^^;”

“오발탄: 남자들은 외로울 땐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여자는…”

“그녀: 네”

“오발탄: 님은 외롭거나 그러면 어떻게 해결해요”

“그녀: 네 얘기도 하고…”(남자 친구도 없는 여자가 누구랑 얘기를 한다는 것인가?)

“그녀: 전화도 하고…”

그녀의 타이핑 가운데 ‘전화’라는 단어가 먼저 나왔다. 그녀의 정체가 분명해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폰섹녀…, 이렇게 쉽게 폰섹녀가 제발로 찾아오다니 나는 놓칠 수가 없었다. 사실 폰섹녀야 성인 전화로 걸면 흔한 경우겠지만 채팅방에서 자연스럽게 전화로 유도되는 경우가 그리 쉽지는 않으리라, 어렵지 않게 그녀의 전화 번호를 입력 받고 조심스럽게 전화를 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20대 초반의 여자들에게서 흔히 들려지는 여린 목소리였으며, 어쩌면 어린 아이의 목소리와도 비슷하게 들렸다.

“여보세요? 하하 놀라지 않으셨죠 제가 진짜로 전화 드려서”

“아니요 전화 하신다고 했으니…”

“하하 그럼요 약속인데요 안 할 수 있나요?”

“네..”

“마음 편하게 말씀하세요. 전화는 자주 하세요?”(악! 실수다 여자의 자존심을 살짝 건드려 버렸다. 여자는 이러한 경우를 절대 자랑하지 않는단말야!)

“아뇨 가끔…”(휴우~다행이네 대답을 금방 하는 거보니 만회할 수 있겠군)

“아 네 저도 가끔 하는데요, 서로 편하게 생각하기로 해요…”

“네…”(성의 없는 대답이 이어졌다. 그녀에게 흥미거리를 주어야 할 타이밍이군..)

“하하 여름이 다가오니 너무 덥네~나 옷 좀 벗어야겠어요. 잠시만…”

“하하 네…”

“그 쪽은 머 입고 계세요 근데?”

“전.. 벗고 있는데 호호”

“헉~그래요? 히히히 너무 뜨거운거 아녜요?”

“그냥요 덥기도 하고…”

“편하게 침대에 누워서 통화해요 밤도 늦었는데…”

“네 지금 누워 있어요”(이런 젠장 그녀는 프로였다. 아마추어로 보이면 안돼, 지면 안돼!)

그렇게 나는 그녀와 처음으로 폰섹이란 것을 경험하게 됐다. 처음이라 재미도 있었고, 그 이후로는 그녀가 먼저 전화를 하는 편이니 전화비 걱정도 없었고, 한동안은 뜨거운 나의 아랫도리를 식혀주는 청량제와도 같게 여겨졌다. 그러나, 게토레이도 일주일만 계속해서 마셔보면 차라리 맹물이 더 그리워지듯이 그녀와의 폰섹도 점점 시들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도무지 지겨워서 이런 저런 질문으로 그녀의 주의를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여전히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은근히 바라는 콧소리를 내면서 나의 질문에 슬슬 짜증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둘 사이의 공통된 관심사를 찾아낸 후로 전화 통화는 상당히 매끄럽고 건설적이기까지 했다. 내가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얘기로 우연하게 그녀와 건전한 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찾아낸 순간이었다. 그 이후로 자료도 공유하고 애니메이션은 둘 사이의 친근한 대화를 이끌어가는 좋은 소재가 되어 주었다.

시간은 흘러 한 여름이 되어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었다.

“응, 나야 모하나 하고?

“왠일이야? 오빠가 먼저 전화도 하고?”

“히히 그냥 보고 싶어서~”

“하하 말만~”(오호~걸려들었군)

“내가 너 보러 갈껀데?”

“호호 그래 와라~”

“진짜야 얼마 있으면 휴가야~진짜로 갈 수 있어..바다도 보고 싶고~”

“정말인가 보네? 언제 올껀데?”

“응 한 일주일 후면 갈 수 있어~”

“……….”

“왜? 내가 가는거 싫어?”

“아냐, 좋아…빨리와”(내가 그녀와 만날 수 있다는 현실이 그녀를 복잡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 휴가철이라 자리도 없어 입석으로 구석진 곳에서 쭈그리고 있었지만, 그녀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실금 실금 웃음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20대 초반에 여대생이면 아무리 못났다 하더라도 참아줄 수 있지 않은가? 그럼 그럼, 당연한 거 아냐?)

부산역 주변에서 그녀가 일러준 사람들이 자주 약속장소로 정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영화관 몇몇이 모여있어 제법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통통하고 평범한 모습이라 묘사했었다. 머리는 기르고 있어서 어깨까지만 내려오고 안경을 쓴다고 했다. 나는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그녀와 밤이면 집에서 자기 몸을 쓰다듬는 애처로운 모습의 여대생을 상상하니 오히려 더욱 자극이 되어 묘한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여러 사람들이 지나는 곳이니 여자들도 많았다. 이 여자일까? 저 여자일까? 통통하다 그랬지? 아 저 여자 좋네. 저 정도면 감사할 텐데…몇 분 동안 나는 행복했다. 마치 뷔페 식당에서 수 많은 음식들이 내 앞에 펼쳐져 있는 것처럼 모든 여자들이 나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다고 착각되기까지 했다. 잠시 행복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절대적인 착각 그녀가 내 앞을 가로막아서며 나타났다. 아니 출현했다가 정확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어지간한 남자보다 큰 키에 몸무게는 세 자릿수가 아닐까 걱정이 되고, 얼굴은 촌스런 안경 너머로 잘 보이지도 않는 찢어진 눈, 여드름 자욱이 선명한 얼굴피부, 펑퍼짐한 낡은 청바지, 헐렁하고 성의 없는 티셔츠(나는 뚱뚱한 여자도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오히려 가꾸는 모습을 보여주면 고맙게까지 여겨진다.)

“하하 니가 XX이니?”

“응…”(그녀는 자신이 없었는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평소에는 비교적 느낄 수 없었던 상대적인 우월감마저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음 그래 어디 좀 들어갈까? 사람이 너무 많네?”(나는 이 덩어리를 어디든 감추고 싶었다. 아니 끌고 들어가고 싶었다.)

“음 그래, 근데 이 근처에는 커피숖이 없는데”(여전히 그녀는 자신이 없다. 나에게 미안한 정도의 외모란 것이 문제인 것인가? 아니면 통상적인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탐색하고 있는 것인가?)

“응 그래, 그럼 뭐 좀 먹을까?”

“아니 배고프진 않고, 나 금방 들어가야 돼…”(뭐라고? 일찍 들어가야 한다고? 여기까지 내려온 내가 누구 때문에?, 화를 내고 도망쳐 버릴까?, 하지만 여름이었다. 도망치려는 나를 그 여름이 막아서고 있었다)

“응 그래? 여기 영화관 많네 저 영화 봤니?”

“아니? 안 본거 같은데…”

영화관에서는 별일 없었다. 잠시 그녀의 우람한 손을 잡아주고, 내 손보다 크지 않을까 재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재미도 없는 영화를 보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다. 영화가 다 끝나가는데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는 그녀를 보면서, 왠지 모를 매력도 느낄 수 있고, 문득 여드름 가득한 그녀의 얼굴이 웃어주니 나의 내면의 로리타가 들썩이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그녀를 그냥 돌려보내는 것은 오히려 예의가 아니지, 그럼 아니고 말고, 그래도 여자잖아? 그 해 여름 나는 많이 굶주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관을 나온 시간이 10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녀가 일찍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진실일까?

“영화 괜찮은거 같은데, 오랜만에 감동인데”

“응 그런거 같어 약간 구성이 어설프긴 하지만…”

“아? 그런가? 하하하”

사실 나는 영화에 총알이 500발 이상 발사되지 않으면 안 본다. 그러나 그녀가 좋아하는 영화를 봐야 할 테니,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영화 얘기로 그녀를 잠시 마취시킨 후 조심스럽게 제안을 했다.

“맥주 한잔 하자 부산이 더 더운거 같은데?

“응 그래 조기 괜찮은데”

아니 어찌된 일인가? 일찍 들어가야 한다는 그녀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승낙을 하는 것이었다. 사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는 내가 자산의 외모에 실망할까 걱정해서 방어를 하고자 했던 것이다. 내가 그 자리에서 도망치거나, 다짜고짜 모텔로 향하자는 요구를 할 경우에도 효과적인 것이라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나 이전에도 남자를 만나봤을 테니, 그리고 나는 그것이 궁금해 미칠 것만 같았다. 학생들이 자주 드나들 카페에서 가볍게 맥주를 주문하고 나는 기어이 그 질문을 했다.

“나 말고 다른 남자는 안 만나봤니?

“아니 만나봤어…”

“하하 바람둥이네 XX이”

“아니 남자들 다 별로였어…”

“응? 왜 마음에 안 들었어?”

“아니 그런게 아니라 자꾸 보자마자 언제 갈꺼냐구…”

“가다니? 모텔에?”(나는 여관이란 말을 잘 안 쓴다. 마치 여관이라고 말 해버리면 격이 떨어지고 이 바닥에서 초보 티를 내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었다.)

“응…”

“아니 보자마자?”(나는 표정을 최대한 과장되게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그녀를 살피고 있었다.

“응, 맨날 그러던데”(당연한 거 아닌가? 너를 보면 누구나 빨리 끝내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에구 그건 좀 그렇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렇게 쉽게, 그게 가능한 걸까?”

“하하 근데 오빠는 좀 달라”

“에구 나야 휴가고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좀 데이트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응, 그래 언제 올라갈껀데?

“모르겠어 내일 전화 해봐야 해”(사실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휴가철에 무슨 회사에 전화냐? 그냥 잠수 타야지, 내가 무슨 CIA나 007인가?)

“응…그래도 오늘은 안 가도 되는 거야?”

“그럼, 이 시간에 어떻게 올라가니”

“응…”(그녀는 고민하는 눈치였다. 다음에 내가 할 말을 예측하고 있겠지…)

“응 오늘 너랑 같이 있어도 되니?”

“안 돼…그건”(헉! 뭐냐, 과연 여태까지 내가 매너 갖추고 분위기 맞춰준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아니 그보다, 그녀가 도대체 거절할 처지가 되기나 한다는 것인가?)

나는 약간 충격을 먹고 있었다. 부산으로 향하기 전 그녀와 나의 약속은 허상인 것인가? 이런 저런 체위를 설명하고 서로의 성감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황홀한 밤을 보내자고 약속했던 것은 모두 흥분된 시간의 신음처럼 내뱉어지는 소리에 불과한 것이었나?

머리 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도 여자인 것이다. 여자들은 섹스에 분명한 계기가 있어야 한다. 사랑? 돈? 분위기? 분명한 계기가 없다면 절대로 섹스를 하지 않는다.

“응… 알았어…

“미안해…”

나는 약간은 힘이 빠진 표정으로 실망한 눈빛을 그녀에게 비추고 있었다. 아주 잠시 둘 사이에 아무런 대화가 오가지 않게 되었다. 그녀의 거절로 내가 실망하고 있으며 섭섭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런 나의 눈빛에 그녀는 당혹해 하고 있었다. 사실 그녀의 나이에 일반적인 여성이라면 무척이나 순진하고 선하다. 남자의 실망하는 눈빛이 무척이나 불편하고 미안할 것이다. 이럴 때 손쉽게 괜찮다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이 됐다.

“뭐 어쩔 수 없지, 니가 얘기 하던 거랑 틀려서 좀 그렇네…”

“미안해…하지만…”

“뭐가 무서운 거야? 내가 무서워?”(절대 내가 괜찮아 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싶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나 사실 한 번도 안 해봤어”(헉! 이게 말이 되는 건가? 폰섹을 그렇게나 잘 하던 그녀가? 처녀란 말인가?, 아~외모를 봐서는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응, 알았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미안해 오빠…”

“괜찮아 그런 이유라면 내가 참아야 해…”

“응 고마워…”

그 후로도 얼마간 서로 분위기가 편하지 않았다. 사실 여전히 나는 황당했기 때문이다. 웃음 소리가 줄어든 나를 그녀는 슬슬 눈치를 보고 있었다. 아직은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나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난 후 카페를 나와야 했다. 시계를 12시가 한참 지난 시간이므로 일찍 들어가야 한다던 그녀의 말은 의식적인 멘트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했다.

“어쩌냐 시간도 그렇고 일단 나는 좀 자야 겠는데…”

“응, 어떡하지?”

“난 잘 모르니까 니가 모텔 좀 있는 데로 데려다 주라”

“나 잘 모르는데 그런데…”(내숭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녀의 내숭은 금새 드러나고야 말았다. 몇 골목 지나지 않아 모텔들이 즐비한 곳을 아주 손쉽게 찾아주었다.

“여기 모텔들 좀 있네 오빠”

“와 많네, 어디로 가야하지?”

“저기가 좀 싸 보이는데?”(가격대까지 파악하고 있었단 말인가?)

“그래 저기 괜찮겠네? 난 맥주좀 더 마셔야 겠어”

“왜? 안 자고?”

“아니 저기 옆에 슈퍼 있자나 저기서 맥주 사다 마시면 돼, 같이 가자”

“응 그래”(선선한 그녀의 대답…가능성 상승!)

모텔 옆의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고, 그녀에게 원하는 맥주를 고르라고 그랬다. 국산 맥주가 뭐 고를게 있겠냐만, 잠시 동안 고민하는 그녀와 나는 한 통속이 돼가고 있어 나의 음흉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기왕 시간 늦은 거 맥주나 같이 마시다 갈레?”

“응…그럴까?”(아주 약간의 망설임 끝에 그녀가 승낙했다.)

모텔 안으로 들어오면서 나는 그녀가 어찌 승낙했는지 의문을 품기도 전에 좁은 복도를 부닥치지 않고 팔짱을 끼면 통과하는 요령을 터득해야만 했다. 방의 입구는 그래도 다행이다. 레이디 퍼스트이기 때문에 내가 그녀를 뒤에서 우겨 넣으면 된다.

캔맥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그녀를 안심시키면서 분위기를 유도해야 했다.

“에구 더운데 불 끄고 마시자 테레비 불로도 될 꺼야”

“응 그래 덥네”

불이 꺼지고 좀더 부드러운 분위기가 되니 내가 보다 적극적일 수 있었다. 그녀에게 가볍게 키스를 했다. 살짝 웃는 그녀를 확인하고 깊게 키스를 나누면서 그녀의 온 몸을 가볍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역시 그녀는 이 순간을 너무나도 고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런 그녀의 태도에 용기를 얻어 그녀의 옷을 하나 둘 벗겨나가기 시작했다. 실망스럽게도 그녀의 속옷들은 여성스런 것과는 너무도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여성용 런닝마저도 눈에 거슬리고 있었다. 알몸이 된 그녀의 몸을 만지고 있으면서 정작 나는 다 벗을 수가 없었다. 무서웠다. 그녀의 알몸은 벗은 후 더 팽창이 되어 있었다. 여자란 겉옷으로 그 살들을 어찌 그렇게 잘 숨기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다.

“흡~오빠 좀 씻어야 하지 않을까?(그렇지 않아도 짭짤했다.)

“응 그래 같이 씻자. 내가 비누칠 해 줄께”

욕탕에서 샤워를 하며 장난치는 그녀와 나, 이게 영업용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어렵게 채팅이라는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 것이리라. 그런데, 그녀의 몸은 여전히 부담스러웠다. 여성 상위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이 있었는데, 어쩌지? 슬슬 걱정이 되는 나는 여성용 큰 타월로도 다 가려지지 않아 엉덩이 뒤쪽이 드러나 버린 그녀의 뒷모습을 쫓으며 웃지 않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어 걱정거리를 잊고야 말았다.

왜 살찐 그녀의 가슴은 옆으로 퍼지기까지 한 것일까? 가슴과 가슴 사이가 너무 와이드했다. 그녀의 가슴과 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자니 그녀의 두툼한 손이 나의 머리를 잡아당긴다. 질식사? 다행스러운 것은 그녀는 아직 초보라 흥분이 더해질수록 손발의 힘이 빠진다. 여자는 힘이 줄어들고 남자는 힘이 더해지는 것이 섹스의 균형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질식사를 면하게 된 것이다.

그녀의 두툼한 손을 벗어나 그녀의 꽃잎을 부드럽게 열었다. 크다…몸이 크면 여기도 큰 것인가? 처녀 맞나? 나는 꽃잎이 아니라 배추 잎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무엇으로 쌈 싸먹지? 아니 내가 먹히는 것인가? 그래 먹혀주지…, 이미 각오한 것인데 뭐 어떤가? 그러나 눈으로 보기에는 무서웠다.

“오빠꺼도 빨아 볼레?”

“응 안 해봤는데”

“하하 내가 누울 테니까 시키는 데로 해봐”(젠장 그래도 이게 서야 할거 아냐? 니꺼 보는 것만으론 반응을 못하겠어!)

“히히 귀여운데”

사실 누워있으면서 그녀가 나의 심볼을 바라보는 눈빛이 약간의 스릴을 안겨주었다. 그녀가 갑자기 덥석 베어 물면 아프겠지?

그녀는 조심스럽게 나의 심벌을 빨아주기 시작했다, 처음 하는 여자니까 역시 피스톤 운동 보다는 핥아주는 엉성한 동작을 이어가고 있었다.

“응 그래 거기 적당히 빨았으면 손으로 이렇게 잡고 위에서 아래로”

“이렇게?”

“응 그래 잘하네~”

퍽! 그녀가 놀리는 나의 배를 한방 쳤다. 숨이 막혔다.

“그래…컥컥~ 그 다음엔 밑으로 내려가서 불알 있지? 그걸 핥아봐”

“흡~응~쩝쩝”

게걸스레 빨아주던 그녀가 순간 나의 얼굴로 자신의 하체를 가져왔다. 거대한 그녀의 하체가 나의 머리를 덮치는 암흑의 순간이 왔다. 69자세란 것인가? 왜 한 사람은 괴로운데 69자세를 실행해야 하는 것이지? 하지만 어쩔 수 있나? 나는 매너가 좋은 남잔데, 그녀의 벌어진 꽃잎에 나의 가녀린 입술이 이리 저리 핥아주고 있었다.

“아잉~오빠는 털도 많어~이빨에 꼈어~”

“응? 그래 빼고 해~”

그 후로 그녀에게 키스를 당하는 순간이면 그녀의 벌어진 거대한 입 주변의 모양과 이빨 사이 사이의 치석과 충치마저 발견할 수 있었다. 보다 동물적인 본성이 나의 이성을 짓눌러주길 바라면서.

그녀는 무척이나 뜨거운 여자였다.

“흐억~오빠, 좋아~”

“흡흡~그래 좋아?”

“응, 빨아죠~아~흡”

“쩝쩝~후루루룩~”

그녀가 처녀의 몸이란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삽입의 순간이 되어서야 였다. 물론 여자의 처녀성이란게 어지간한 남자에게 판단될 정도로 획일적인 결과를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이 때만큼은 나에게 묘한 정복감을 안겨 주었다. 아니 그보다 그녀의 아래에서 벗어나 위에 올라왔기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어서 행복했던 것 일지도…

“흐흐~잘 안 들어가네..아프니?”

“으~응~ 약간은…괜찮아 참을 수 있어”

‘응 그래 천천히 할께~”

“응~아…흑~”

천천히 들어오는 나를 그녀는 힘들게 맞아주고 있었다. 점차 삽입의 속도가 빨라지고 깊이도 점차 빨라지며, 그녀의 손이 나의 등을 움켜쥐기 시작했다. 손톱은 왜 안 깍은 거야? 메뉴퀴어도 안 칠하는 거 같은데 왜 안 깍은 거야, 약간의 아픔이 등을 파고들 때 그녀의 몸은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아흑~아~아~”

“어~흑~아~아~아”

섹스는 참으로 불공평하다. 여자는 그저 가만히 꽃잎 가득히 퍼져가는 쾌락의 떨림을 음미하면 돼지만, 남자는 그 순간 침착해야만 한다. 그녀의 표정을 관찰하고 쾌감의 리듬을 찾아야 하며 남자의 절정을 참아야만 한다. 이렇게 불공평한 게임에 왜 남자들이 먼저 달려드는 것인가? 어디 스페인 투우장에 제 발로 뛰어드는 소를 본적이 있나? 섹스도 여자들이 먼저 달려드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그것이 더욱 자연스러운 것이다.

“헉허~ 좋아? 바꿔서 하자”

“아흑~흑~응~어떠케~~”

“헉~응 뒤로 하자 이렇게~”

“응 알았어~”

그녀의 뒤에서 바라본 구멍이 오믈 거리고 있었다. 아직도 나의 심벌을 빨아들이고 싶은 것인가? 시간이 흘러 절정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사실 어느 정도 힘들다 싶었는지 나는 더 이상 침착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넓은 엉덩이 위에 뜨거운 액체를 쏟아낸 후, 쓰러진 그녀의 뒷 모습에서 북극의 곰을 연상할 수 있었던 나의 침착함에 놀라고 있었다. 거실 바닥에 그녀가 이렇게 누워있다면 밟고 지나가야 하는 것인가?

“헉헉~아 덥다…”

“후~우~응, 그래 이런 것이었구나..”

“하하..좋았니?”

“응…아니! 잘 모르겠어…솔직히…아직은…”

그녀의 그 한마디에 나는 슬슬 걱정이 돼가고 있었다. 아직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더 해줘야 만족하겠니? 나는 탈출구를 찾아야만 했다.

“집에 전화 안 해도 돼? 너무 늦게 들어가면 안 되자나?”

“응,,, 아냐 괜찮아”

그러나 그녀도 걱정이 되는지 핸드폰을 열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귀여운 사투리로 엄마를 찾고 있었다.

“엄마 낸데, 나 친구집에 있다”

“응, 그래서 말인데 나 자고 들어가면 안돼나?”(커억? 자고 들어가? 제발 도대체 왜 만족할 수 없는 거야? 난 질식사하고 싶지 않아…)

“알았다 알았다 갈께~씨이~”

“지금 간다~”(다행이다. 살 수 있다)

“에구 엄마가 들어 오 레지?”

“응”

“어쩔 수 없겠다. 오늘은”(오늘은 이란 단어로 그녀를 유혹해야 한다)

“응 그래 가야겠어”

“그래 오늘은 그냥 가고 내일 낮에 보자”

‘응 그럴 수 있어?”

“아마 될 꺼야 내일 낮에 같이 놀면 되자 나”

“을 알았어 그래 오늘은 그냥 들어 갈께”

그날 저녁 그녀를 돌려보낸 후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다.

아침이 오고 나는 서둘러 부 산역으로 향했다. 다행히 그녀는 나를 배려하는지 아침에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 기차에 몸을 싣고 지나가는 풍경을 무심코 바라보고 있으려니 그녀의 전화가 걸려왔다.

“앙~XX이 전화네?”

“응 오빠 어디야?”

“응 나 기차 타고 있어 가고 있어”

“뭐? 왜?”

“응 회사에 마무리 덜 된 게 있어서, 다들 휴가 가버려서 내가 마무리 해야 해”

“왜 오빠가 가야 해?”

“응 내 일이야……내가 하던 거야”

“에구 이번엔 그렇고 다음에 또 보면 되 자나”

“응…알았어 이따 전화 할 께”

기차가 서울에 도착한 후 나는 저녁마다 전화를 꺼 놓아야 했다. 그녀도 눈치를 챈 것인지 낮에도 수시로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는 시기가 한 동안 계속되었다. 나는 그 해 여름을 그렇게 서늘하게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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