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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부인 바람났네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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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72 회 작성일 24-06-29 07: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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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부인 바람났네 윤 설 아(상편)우리 친구 중에 미숙이라는 친구가 있었다.이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에 서울의 명문대 S대를 그 토록 들어가기를 소원하며 밤낮으로 마치 혼자서 공부를 다 하는 냥 생색을 내고는 했다. 이런 미숙이를 보고는 친구들이 한없이 빈정대며 말했다.“아이고, 네가 S대에 들어가면 지나가는 소가 다 웃겠다.”“소만 웃니? 지나가는 개도 다 웃겠다.”이런 친구들의 빈정거리는 소리에도 미숙이는 ‘그래, 마음껏 비웃으라, 언젠가는 너희들이 내 앞에서 코가 납작하게 무너지리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불철주야 주경야독으로 일취월장 오직 공부에만 전념하였다. 그러다가 정말로 미숙이는 자기의 그 간절한 소원대로 우리와 함께 그 유명한 서울의 명문대 S대에 합격을 하였다. 모두들 깜짝 놀랐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미숙이가 S대에 합격을 하다니? 이는 땅이 놀라고 그 동안 미숙이를 향해 끝없이 빈정거리던 친구들이 완전하게 놀라서 자빠질 일이었다. 학교 교문 앞에 현수막이 걸리고 서울의 명문대 S대에 합격한 23명의 그 영광스러운 이름 가운데 미숙이도 끼어 있었다. 하루는 서울의 H대에 합격을 한 은주가 나를 찾아왔다. “설아야, 미숙이가 너처럼 S대에 합격을 했단다. 이제 기를 펴고 온 친구네 집을 막 돌아다닌다네, 그 애가........” “응, 미숙이도 S대에 합격을 했으니 잘 되었네”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는 내 말에 은주는 갑자기 흥미가 식어지는 듯 하더니 이내 다시 열을 내면서 말을 했다.“애는 참 미숙이 그것이 S대에 너랑 같이 합격을 했다는데 놀라지도 않네, 그 애가 하필이면 꼭 너를 라이벌로 여기며 지냈는데도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하네.”“애 두 참 친구들과 같은 대학에 함께 다니면 좋지 무얼 그러니 이제는 성희랑 은혜랑 희진이랑 우리 모두 함께 다니게 되었네.” “응, 그게 아니고 요 계집애가 친구 집에 돌아다니면서 설아 너는 피아노를 잘 치는 바람에 예능 쪽에서 점수를 잘 받아서 합격을 했지만 그 애는 전체 과목을 골고루 다 잘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아 당당하게 자기 실력으로 합격을 했다고 그러며 다닌단다.”“아니, 뭐라고? 아니, 그게 정말로 그러고 다닌데? 그래서 뭐야? 미숙이가 나보다 공부를 더 잘한다 이 말이네”“그래, 바로 그거야, 바로 내 말이 그 말이라니까 어때, 설아야, 약이 무척이나 오르지?”“야, 그만 해, 그런 소리를 하는데 약이 안 오를 사람이 어디에 있어, 그런데 하필이면 그게 나를 왜 붙잡고 늘어져........” 이런 일이 있고부터는 미숙이와는 같은 대학교에 다녀도 서로가 서먹서먹하게 지냈다. 매 주마다 모이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미숙이 하고는 별로 친근감이 없었다. 그러다가 미숙이는 대학교를 졸업하자 말자 자기 과의 남자를 사귀어 결혼을 하더니 둘이서 시골로 내려갔다. 그 남자의 고향이 경북 경산인데 시댁의 부모님들이 그곳에서 젖소를 키우는 목장을 크게 하고 있었다. 미숙이의 남편은 젖소를 키우는 목장 곁에 새로 집을 크게 짓고 화초를 가꾸는 온실이며 예쁜 정자도 만들어 주었다. “아이고, 미숙이는 너무 좋겠네, 좋은 환경에 좋은 신랑을 만나서 복이 터졌네, 우리는 아직도 시집을 못가고 있는데 미숙이 그것은 의리도 없이 빨리도 가네.”“어디 그 뿐이야, 젖소도 엄청 많다네, 이제는 젖소부인이 되었지 뭐냐” “미숙이가 젖소부인이라니?”“젖소를 키우는 목장의 여주인이 되었으니까, 젖소부인이지 뭐니” 모두들 한마디씩 떠들었다. 친구들이 모두들 그렇게 말을 할 때에도 나는 그저 듣고만 있었다. 그 해의 여름에 우리 친구들은 미숙이가 살고 있는 그 목장으로 함께놀러 가기로 했다.오전 9시 쯤 모여서 차를 타고 출발하여 미숙이가 살고 있는 곳에 도착을 했을 때는 오후 5시가 넘어서 있었다. 마치 잔치를 하는 날처럼 미숙이네 집에서 저녁을 먹고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며칠을 그 곳에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미숙이가 안내하는 대로 넓은 온실이며 젖소들이 모여 있는 목장을 구경했다. 그 때에 우리들은 미숙이가 무척이나 행복하게 사는 줄로 알고 있었고뿐만 아니라 자기의 남편과도 금슬이 좋은 부부로 사는 줄만 알았다. 그 해의 겨울이었다. 미숙이의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너무나 뜻밖의 일이라 얼떨떨하였지만 그 보다도 먼저 전화를 받으시고 나 에게 건네 준 나의 아버지께서는 아주 내가 사귀는 남자애인인줄로 착각하시어 내내 전화를 받는 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지켜보고 계셨다. 그러다가 전화의 내용이 친구의 남편으로 확실히 기울어지자 그때서야 안심을 하시고는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저어, 설아씨, 저의 집 사람이 설아씨 집으로 놀러 간다고 올라갔는데 아무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해 봅니다.” “네엣? 우리 집으로 미숙이가 온다고 그랬어요?” “네, 그렇습니다. 설아씨의 집 전화번호를 떠나기 전에 저에게 적어주고갔습니다. 설아씨와 제일 친하다고 하면서 설아씨 집으로 갔다가 여러 친구들도 함께 만나고 그리고 친구의 결혼식도 있다고 하면서.......”“그래요? 미숙이가 우리 집에는 안 왔는데 다른 친구들에게 제가 알아보고다시 연락을 드릴 게요”“아, 네, 좀 부탁드립니다.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 가거든요” 나는 미숙이의 남편과 전화를 끊고는 주위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혹시나 미숙이가 올라왔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한 사람도 미숙이가 자기 집에 왔다는 친구는 없었다. (도대체 어디로 갔지? 그런데 하필이면 내가 왜 자기와 친하다고 했을까? 일주일 다 되었다고 했는데 미숙이는 그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그런 거짓말을 남편에게 했을까?) 나는 갑작스런 미숙이의 가출에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그 날부터 나는 친구들과 함께 친구 미숙이 찾기에 나섰다. 그런데 정말로 세상에 사람을 찾기가 그렇게 어려운 줄은 몰랐다. 무턱대고 거리로 돌아다닐 수도 없고 미숙이를 찾는 방법이란 그저 그가 있을 만한 연고지를 찾아서 다니는 것이 고작이었다.학교의 선배나 후배, 그리고 미숙이의 친척집이나 그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의 집을 찾아서 찾아다니는 길 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제일 먼저 미숙이네 집으로 찾아 갔지만 그의 부모님들도 모르고 계셨다. 이렇게 미숙이를 찾아다니는 동안 하루 이틀 시간이 계속 흘러서 갔다. “아이고, 도대체 이년은 어디서 무엇을 한다고 쳐 박혀 가지고는 우리를 이렇게 고생을 시키고 있는지 모르겠네.”“그러게 말이야, 아, 그냥 젖소 젖이나 짜면서 조용히 지낼 것이지 무얼 한다고 올라와서 이 난리를 하는지 나 원 참, 혹시 올라오다가 납치를 당한 것은 아니겠지 하도 세상이 별난 세상이라서..........” “응, 납치라니? 아가씨를 놓아두고서 아줌마를 왜 납치를 해? 납치범들이 돌았니? 아줌마를 납치하게.......” “그래도 혹시 아니? 요즘은 아줌마들도 납치를 잘 한다고 들었는데”“아이고, 어째 너는 한다는 소리가 꼭 그런 재수 없는 소리만 하니?”“그나저나, 이년은 좌우지간 웃기는 년이야 학교에 다닐 때에도 별의별 지랄을 다하더니만 시집을 갔으면 그냥 젖소 젖이나 짜고 있지 뭐 하러 집을 뛰쳐나오나 하여간 문제야 이년은.........” 친구들은 하나같이 집을 뛰쳐나온 미숙이를 향해서 불평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우리들은 미숙이와 제일 친하게 지냈던 연주언니를 찾아서 갔다. 연주 언니를 찾아가니 뜻밖의 방문에 얼떨떨하던 연주 언니는 미숙이가 집을 뛰쳐서 나왔다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무엇이? 미숙이가 집을 뛰쳐서 나와? 무엇 때문에?”“엥, 언니도 참 그걸 알면 무엇이 걱정이게?”“그것이 한 동안 잘 지내는 가 했더니 이게 무슨 일이야?” “혹시 언니가 아는 다른 일은 없어요?” “설마, 그 일 때문은 아니겠지?”“설마, 그 일이라니? 언니”“아, 참 너희들은 잘 모르거야, 한 달 전인가, 미숙이에게서 전화가 왔었는데 자기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나? 어쨌다나?” “아니, 자기 남편은 어떡하고?” “그러게 말이야, 나를 보고는 아, 글쎄, 언니, 나 그냥 집을 나가 버릴까? 하고는 엉뚱한 말을 자꾸만 해서 내가 엄청 나무라고 그랬는데 설마하니 남편을 두고서 이렇게 집을 뛰쳐나올 줄은 몰랐지?”“아이고, 언니는 그런 이야기를 왜 이제 와서 하는 거유, 진작 말하지 않고 말이 유, 진작 알았더라면 손을 썼을 것인데 말이 유” “엥, 내가 그것이 정말로 집을 나올 줄을 알았니? 조금 전에 너희들에게이야기를 들은 것인데.......”“좌우지간 미숙이 이년은 웃기는 년이야, 자기 남편을 두고서 누구를 또사랑한대?”“그러게 말이야 자기가 무슨 기생 황진이도 아니고 대책이 없는 년이네” “그런데 도대체 어떤 놈을 또 사귄다고 그랬어요? 언니”“응, 자기 목장에 매일 젖을 가지러 오는 젊은 놈인데 아, 그 놈이 엄청 얼굴도 잘 생기고 너무나 싹싹해서 마음이 들어서 좋다나, 어쩐다나, 왜진작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는지 때 늦은 후회를 한다면서 미숙이 그게한숨을 푹푹 쉬더라고......” “아이고, 그년이 또 지랄이 났네, 언젠가 명동에 구두를 사러 갔는데 글쎄 그년이 구두를 파는 가게 집 총각에게 정신이 팔려 가지고서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더라고요”“그런데 어떤 새낀지는 몰라도 왜 하필이면 젖소 부인을 건드려 가지고서 이 난리야” “미숙이 고것이 보나마나 그 놈의 새끼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따라서 집을 뛰쳐서 나왔겠지”또 다시 미숙이에 대하여 불평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나왔다.모두들 미숙이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다.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에 그 토록 찾아 헤매던 미숙이에게서 전화가 왔다.“설아야, 나 미숙이야, 우리 남편이 아마 너희 집에 전화를 했을 거야, 지금 다른 말은 못하겠고 나 그냥 집을 뛰쳐나왔어........” “응, 집을 뛰쳐나왔다고? 너 왜 그래? 지금 너 있는 곳이 어디야?”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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