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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야 야썰 아들의 친구 상준이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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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00 회 작성일 24-06-23 03: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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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야 야썰 아들의 친구 상준이 - 3부 


 

나는 키 167에 몸무게는 현재 53(55를 마지노선으로 정해두고 있다)으로 신체적으로는 그와 딱 어울리는 조건이었다.

이미 밝힌바 있듯이 난 상체보다는 하체를 내세울 만 하다.

그렇다고 유방이 쳐지거나 했단 소리는 아니다.

굳이 크기를 설명하자면 야구공보다는 크고 잘 익은 복숭아보다는 작은 아직 탄력만은 뒤지지 않는 다는 말이다.

그에 비하자면, 다리는 어쩌다 조금 짧은치마를 입고 외출하면 도로의 차들이 서행하며 교통혼잡을 야기하게 만든 일이 여러 차례나 있을 정도로 잘 빠진 편이다.

아까 상준이도 말로 표현은 안 했어도 내 다리에 몹시 감탄하는 눈치였다.

아이들 앞에서는 언제나 점잖은 차림새를 유지했기에 이전에는 나의 종아리도 제대로 본 일이 없었을 것이다.

언젠가 만난 사내 한 명은 본격적인 섹스는 뒷전으로 놔두고 오직 나의 다리에만 몰두한 적이 있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다리매니아 지만 색다른 그의 방식에 나는 심하게 흥분하고서도 어쩐지 찜찜한 기분을 지우기 힘들었다.

헤어질 때 다음에는 카메라를 몇 대 가지고 와서 다리를 집중적으로 찍어도 되겠냐는 질문을 받고 속으로 기겁을 했다.

당연히 다음은 없었다.

세상에 카메라라니 말도 안 되는 수작이었다.

특별히 가리는 남자의 취향은 없어도 나는 털이 아주 많던가 아니면 극히 드문 사내들을 좋아해 왔다.

사내가 지닌 물건의 크기야 벗어보아야 아는 것이지만 팔이나 얼굴 등의 노출된 피부를 잘 살피면 그런 것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어중간한 남자는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다.

마치 털 뽑다만 닭을 연상시켜서 싫었다.

상준인 후자로 아주 매끈한 편이었다.

심지어 사타구니의 털도 드물어 입으로 그의 성기를 빨아 줄 때도 흔히 일어나게 마련인 음모가 입 속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생기지 않았었다.

오직 눈썹만이 짙었다.

면도 걱정은 거의 하지 않고 살아도 될 성싶었다.

결국 다시 말해 육체적으로는 그를 거부할 핑계거리가 없다.

하지만 세상엔 그런 이유로 남녀가 섹스를 한다면 내일이라도 종말이 닥칠 듯이 들고일어날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우선 나부터 좀 전의 정사가 개운치 않다.

욕정의 불길만 드높인 채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도 뾰족한 묘수를 찾지 못했다.

일부러 욕실을 정리하며 평소의 배나 되는 시간을 들여 깔끔히 치우는 한편 문 밖의 기척을 살폈다.

너무 조용했다.

차라리 내가 샤워하는 동안에 그냥 가버린 거라면 좋을 텐데.

새 속옷을 발목에 끼우고 당겨 올리는 순간 나의 또 다른 실수를 깨달았다.

아무 생각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온 것인데, 아뿔싸, 하필 이걸 들고 올 줄이야.

아까 입었던 팬티의 색이 검정이라 이번엔 무의식중에 그 반대되는 하얀색을 골라 든 모양이었다.

한데 디자인과 재질이 너무 입기 곤란한, 특히 지금처럼 난처한 상황이라면, 종류였다.

몸에 달라붙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의 사각팬티 같은 외형이지만 정면의 사타구니 아주 일부를 빼고는 극도로 얇은데다 대부분 그물처럼 구멍마저 숭숭 뚫려 있었다.

속옷 전문점에 진열된 것을 보고 반은 장난으로 구입해 겨우 두 세 번을 입었을까 말까한 것이었다.

순백의 실크여서 착용감은 좋으나 집밖으로 입고 나가기엔 상당히 꺼려지는 물건이기도 했다.

모르고 동네 대중탕에 입고 갔을 때 벌어진 소동도 그야말로 대단해서 속옷서랍 한 구석에 처박아 두었는데 어떻게 이것을 들고 욕실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조심스럽게 구겨진 잠옷을 펴서 마저 입고 나니 그런 대로 안심은 되지만 여름용 잠옷이라 잘 보면 그 내부가 훤히 비쳐 보이기는 매일반이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문을 열고 나와보니 안방침실은 비어 있었다.

남자이니 나보다 한참 먼저 샤워를 마쳤을 것이고 여기에 없다면 그대로 돌아갔거나 집안 다른 곳에 있단 소린데 어느 것도 마땅치 않았다.

애초 생각처럼 무언가 뚜렷한 결론을 내리고 싶었다.

그냥 흐지부지 매듭을 못 짓고 넘어 간다면 일이 아주 안 좋게 꼬이리라는 직감이 고갤 쳐들었다.

안방 문은 열린 채 거실 일부와 주방이 보였다.

상준인 주방 식탁에 등을 돌리고 앉아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떠 올렸지만 그가 태연하게 평소처럼 냉장고를 뒤져 밥을 먹고 있을 거란 짐작은 전혀 안 했었다.

냄새를 맡아보니 계란 프라이라도 해서 밥을 비벼먹는 모양이었다.

어처구니없게도 잘도 숟가락을 옮겨가며 식사하는 그 꼴을 지켜보고 있자니 꼬르륵 하고 나의 아랫배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 아. 다 씻으셨어요. 이리 오세요. 제가 밥상을 좀 차렸어요. 어머님 몫까지 넉넉하게 비볐지요. 물론 따로 덜어 놓았구요. "

그 목소리마저 이전처럼 능글맞으면서 귀여운 구석이 엿보였다.

남자란 동물이 원래 이처럼 극도로 단세포인 걸까, 아니면 그저 녀석도 평상시처럼 행동함으로써 어색함을 타개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인가.

하도 어이가 없는 지라 일순 옷차림 걱정도 잊고 걸어가 그의 맞은편 식탁에 자릴 잡고 앉았다.

내가 사용하는 수저까지 곁들여져 곧바로 먹을 수 있게 차려진 밥상이었다.

 

남자아이치고는 음식 만드는 재주가 있는 편이어서 얼른 보기에는 마치 개밥처럼 보여도 실지로 먹어보면 간도 맞고 비빔에 들어간 재료의 궁합도 어울려 다른 반찬을 집지 않고도 한 그릇을 모두 비워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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