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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하는 K군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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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0 회 작성일 24-05-28 04: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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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하는 K군의 고백  

연지와 난 4개월째 연애 중이다. 우리는 여름계절학기 수업을 같이 듣고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고 RYU모텔로 피서를 왔다. RYU모텔의 203호 에어컨은 게임 캐릭터 RYU처럼 시원한 장풍을 뿜어냈다. 모텔 안은 있어야 할 것들이 정확하게 비치되어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비틀즈의 노래를 들으면 수음 할 때 사정시간이 늦춰짐을 발견했고 그 후로 섹스 할 상황이 오면 항상 비틀즈 노래를 틀어 놨다. 연지와 같이 샤워를 하고 나와 머리를 말리며 Let it be를 재생시켰다. 연지는 섹스 할 때 알몸인 채 한쪽 양말만 신었는데 처음 자취방에서 섹스 할 때 그 이유를 물어보니 크리스마스 때 알려준다고 했다.

대실이었고 두 번 하고 싶어서 서둘렀다. 비틀즈의 Let it be라는 곡이 7번째 재생 될 때쯤 난 콘돔을 빼고 연지에 배에 사정했다. 연지는 항상 내가 사정을 하고 나면 주황색 이스트팩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페니스를 정성스레 닦아 주었다. 그때의 연지의 새끼손가락은 예뻤다.

“정맥 주사 실습이 어려워. 뾰족한 게 정말 무서워.. 음.. 12살 때였나? 동네바보가 고드름으로 내 왼쪽 가슴을 찔렀을 때부터 그랬던 거 같아. 아, 정맥주사를 넣을 때 팔의 위치는 심장보다 낮게 유지 해야 해. 중력에 의해 정맥귀환이 느려지고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지 그래서 환자들이 정맥 주사를 맞을 때는 누워서 맞아야 해”

“그렇구나. 내 페니스도 어떻게 보면 뾰족함에 범주에 속하지 않을까?” 

“뾰족한 건 찌르면 아파. 오빠 페니스는 뾰족하지 않아. 그래서 오빠페니스는 아프지 않아. 게다가 따뜻하기까지 하지.”

가끔 연지의 말을 곱씹어 생각해보면 머리가 아팠다. 연지와 침대에 누워 TV를 틀자 뼈만 앙상한 5살 정도의 소녀가 자기에 얼굴에 꼬이는 파리를 쫓는 모습이 나왔다. 저 소녀와 중국요리점에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연지는 TV속에 소녀를 바라보다 마음이 불안하다며 찬송가를 불러달라고 했다. 빈들에 마른풀 같은 시들은 나의 영혼~♩에서 노래는 끊겼다. 그 다음 가사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섹스를 한 번 더 한후 RYU모텔에서 나오니 세상은 비정상적으로 보였다. 연지는 내손을 꼭 잡더니 글래머간호사가 되어 아프리카로 봉사를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해 11월 11일 새벽 2시경. 항상 안아주고 싶었던 천연지는 미니스톱에서 빼빼로를 산 후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 난 많은 여자와 잠자리를 가지며 섹스가 끝난 후 여자들에게 뾰족함에 대해 정의해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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