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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설수없는 너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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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727 회 작성일 24-05-25 18: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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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나 먼저 제대해서 어쩌냐?" "김병장, 특명 나왔니?" 초등학교 친구인 김병장을 만난 것은 군생활에 활기를 불어 넣는 좋은 계기였다. 겉으로는 엄한 상급자이지만 은연중에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내부반을 단속하는 바람에 쫄병 때부터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다른 내무반 같은 경우는 쫄병들이 간간이 웃기며 지내지만 우리 내무반은 김병장이 워낙 유머감각이 뛰어 난 탓에 항상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제 한달 남았다." "나가면 공부 더 할 꺼야?" "돈이나 벌고 나서 복학하려고." 김병장은 제대를 한달 앞둔 날부터 도통 말이 없어졌다. 사회가 어수선해서 취직이 잘 될지 모른다며 매일 신문만 뒤적이다 빈 종이에다 깨알 같은 글씨만 수북히 써 놓곤 잠들어 버렸다. "야, 박상병. 내가 쓴 글 좀 읽어볼래?" 김병장은 깨알같이 작은 글씨를 수북하게 쓴 종이를 열장 넘게 내 손에 쥐어 줬다. "머야, 유언장이야?" "왜, 우울해 보여?" "그렇잖아. 세상을 너무 비관하는 글들로 가득하니 너 답지 않다." "나 답다는게 맨날 웃는건 아니잖아. 가슴속엔 터질 것 같은 울분 뿐인걸." "아직 살만한 구석이 많은게 세상이야, 예전처럼 밝게 살라구." "짜슥이, 갈참 병장을 가르치려 하네..." 몇일 뒤 김병장은 취직자리를 알아보겠다며 중대장에게 졸라대서 일주일간의 특박명령을 받아왔다. "야, 박상병, 나 특박휴가 나왔는데 집에 좀 다녀올게." "김병장, 낼 모래 제댄데 특박은 뭐하러 받았냐?" "능력이지 짜슥아." "그렇긴 하다만 갈참한테 뭔 일 시킨다고 엉덩일 빼구 지랄이냐?" "박상병, 찍 소리하지 말고 미자 연락처좀 갈켜줘." "미자? 난 몰라." "씨끼, 왜 있잖어. 김미자. 얼굴 곱상했던 얘 말야. 니 친구." "아, 걘 왜?" "내가 찜했단 말야. 제대하기 전에 군복입구 폼좀 잡구 나중에 꿰 찰라구." "어, 이시끼 말도 안돼는 소리다. 걘 내꺼란 말야." "야, 박상병. 내가 널 얼마나 봐줬는지 알지? 딴걸루 은혜 갚을 생각말구 미자를 나한테 넘기라구. 너 군발이 할 동안 잘 꼬셔서 내가 델구 살테니까." "그럼 김미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알지, 잘 안다니까. 니 여자친구였던거 말이잖아." "그게 아니구. 걔 여고때부터 따라다니던 얘 있단 말야. 걔랑 섬씽 있는 것 같던데..." "그럼 넌 아무것도 아냐?" "난 친구일 뿐이야." "그 새낀 누군데?" "잘 몰라. 미자가 피해두 졸졸 따라다닌다며 힘들어했었는데..." 김미자는 학교에서 제일 예쁜 여학생이었다. 전교생이 모두 그녀 만을 위해 목숨을 걸 정도로 미인이었지만 용기있는 남학생이 한명도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항상 외톨이로 지내고 있었다. 유일하게 같은 동네에 사는 나만 학교를 오가며 같이 걸었을 뿐이다. 여자 애들도 너무 고운티가 나는 미자와 어울려 노는 것을 꺼려했다. 여고 다닐 때는 늘씬한 키와 선명한 마스크로 한 인물 할것처럼 보였다. 가끔 도서관에서 만나면 부끄러워 미자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던 내게 다가와 음료수나 먹을 것 등을 챙겨 준 것 이외에는 내가 직접 미자에 대해 어떤 생각도 가져 본적이 없다. 매일 꿈속에 미자가 나타났다.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미자를 두 팔로 안아들면 어느새 발가벗은 몸이 되어 있었다. 서툰 몸짓으로 미자의 젖가슴을 빨고 허리를 안고 암흑같은 그 밑을 꺼덕이는 물건으로 치대다 보면 팬티가 흠뻑 젖어들곤 했다. 용기 있는 남자에가 오래 전부터 그런 미자를 흠모하며 따라 다닐 때도 나는 멀지감치 바라보기만 했다. 어차피 내 차지가 아닐 것이라 포기했으므로 그들의 행동이 어떻더라도 그것은 단지 텔레비젼의 연속극과 같아서 간섭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믿었다. "박상병, 시간 없어. 빨리 전화번호랑 집주소 적어줘." "싫어. 싫단말야." "이시끼봐? 너 고참 말이 말같지 않아?" "얌마, 그게 고참 쫄병 따질 일이냐?" "동네만 알려 줄테니 니가 문패 보고 주소를 알아내던지..." 김병장이 마지막 특별휴가를 떠난 후 미자에 대한 그리움이 복받쳐 올랐다. 다가갈 수 없는 너무나 완벽한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냥 간섭하지 않는 길 뿐이라고 생각했던 너무 많은 시간들이 산산히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적어도 김병장에게 미자를 넘겨야 한다면 남자로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됐다. 내무반 문을 걸어 잠그고 담배 한 대를 피웠다. 니코친이 끈적하게 목을 넘어올 때 지난 시간이 문뜩 뿜어낸 담배 연기와 함께 다가왔다. "미자야, 그 애가 싫다며 놔두는 이유가 뭐니?" "상무야, 너도 알잖아. 난 친구라곤 너 밖에 없이 외로웠단 말야. 걘 너처럼 소극적이지도 않고 몇 년을 따라다니는데 보기 좋지 않니?" "그럼 즐기는 거였어?" "암튼 외로운 것 보담 낫잖아. 그래서 내버려 두는거야." "내가 있는데도 외로웠어?" "넌 쑥맥이잖아. 내 앞에서 니가 한 일이 뭐있었어?" "뭘 바란 건데?" "몰라서 물어? 넌 기껏해야 책가방 들어준 것 밖에 더 있냐고." "우린 학생이잖아. 가방 들어주는 것 보다 더 큰일이 뭐 있어?" "어휴, 바보..." 밤 늦게 도서실에서 집에 가려면 무서운 돌담길이 있었다. 항상 그 돌담길을 걸을 때면 미자와 함께 했다. 집에서도 그런 두 사람을 염려하거나 말리지는 않았다. 너무 오랫동안 함께 한 친구라는 것이 이토록 맹숭맹숭한 관계로 남아 있을 뿐이다. "난 의사 될꺼야." 미자가 다부지게 말했다. "난 환자 될꺼야." 웃으며 미자의 말을 받았다. 대학생이 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자연스러워 졌다. 엠티라는 명분으로 자연스럽게 외박을 할 수도 있었다. "상무야, 넌 친구도 많은데 난 친구라곤 너 밖에 없는지 몰라." "니가 너무 예뻐서 예뻐서 남자애들이 마음속에만 넣고 다니기 때문일꺼야." "이러다 난 너밖에 없게 되는거 아닐까?" "그딴 소리 하지마, 난 너를 지켜 줄 수 없게 될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외딴 오지에는 두 사람만이 있었다. "우리 어른 됐으니까 뽀뽀 해도 될까?" 미자가 물었다. 나는 가만히 미자의 두 볼을 감싸며 가볍게 입술을 맞춰본다. 품에 안긴 미자는 너무 오랫동안 친구로만 알던 나의 입맛춤에 온 몸을 떨고 있다. "춥지?" "응." 마을로 내려가니 민가에선 불 빛이 하나 둘 켜지고 있었다. 흙담집 싸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주머니가 무슨 일이냐고 묻었다. 방 하나만 쓸 수 있냐고 물으니 문간방을 부지런히 비워주고 뜨끈뜨끈하게 군불을 지폈다. 처음으로 두 사람이 낯선 한 방에 같이 앉았다. 할 얘기가 많을 듯 했는데 막상 마주 앉으니 서로가 서먹할 뿐이었다. 이불을 들추고 엉덩이를 아랫목으로 옮기며 두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앉았다. 팔 하나를 들어 미숙의 어깨위에 걸치고 살짝 잡아 당기니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 벼게를 내려 머리에 바쳐주고 살며시 미숙의 위에 몸을 실었다. 두터운 겨울 옷이 불편하게 느껴 졌지만 그냥 그대로 두 사람이 껴 안았다. 뜨거운 입김이 서로에게 부어졌다. 외투 사이로 살짝 젖무덤이 윤곽을 드러난 것을 발견하곤 그 위에 손을 가만히 얹었다. 꿈틀하며 몸을 피하는 듯 했지만 더 이상의 저항은 없었다. 한 쪽 손을 허리 밑에 넣고 젖무덤을 덮던 손으로 어깨를 짚으니 반짝 들어올릴 자세가 되었고 또 뜨거운 입맛춤이 시작됐다. 엉덩이에 뜨거운 군불이 닿으니 온 몸이 비오듯 땀에 젖어 든다. 외투를 벗어 던지니 웃풍이 살짝 더운 몸을 식혀준다. 미자의 겉옷도 그렇게 나 뒹굴었다. 조금 더 드러난 젖무덤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에 입술을 그 위로 덮쳤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작은 망울이 있어 앙앙거리며 그 것을 찾아 헤맸다. 숨넘어 가는 소리가 방안에 진동하고 온몸으로 받아 들이는 미자의 발버둥이 심장을 터질 듯이 뛰게 만들었다. "미자야, 우리 벗을까?" "무서워." "아무 일도 없을꺼야. 그냥 덥잖아." 나는 런닝과 팬티를 제외하곤 몸에 걸쳐진 모든 것들을 방바닥에 던져 버렸다. 미자도 망설이던 끝에 브레이저와 앙증맞은 팬티만 남긴채 옷들을 벗어 버리곤 이불을 푹 뒤집어 썼다. 숨은 생쥐를 찾듯이 조심스럽게 그런 미자를 찾아내곤 살짝 그 위에 몸을 실었다. 출렁이며 미자의 아랫배가 부풀어 올랐다. 작지만 앙팡진 젖무덤도 부풀어 올랐다. 너무 얇고 작아 있어도 그만인 팬티를 무릎 아래로 흘려 버렸다. 까칠하면서도 숫이 작은 언덕이 만져진다. 그 언덕 아래 길게 패인 고랑에는 많은 물들이 흐르고 있었다. 서둘러 팬티를 벗고 물속에 물건을 넣어 본다. 완강한 저항이 있었지만 그것은 극히 의례적인 것 뿐이었다. 오히려 강한 팔힘으로 허리를 끌어 당기는 바람에 질구에서 막힌 물건만 압박 받고 있었다. "뭐하는거야?" "이거? 몰라. 이렇게 하는건가봐." 애액이 묻어난 질구를 따라 몇번이나 삽입을 시도했지만 도저히 문은 열리지 않는다. "미자야, 두 다리를 옆으로 쫘~악 벌려봐." "창피해." 갈라진 틈이 넓게 벌어질 수 있도록 미자의 양 허벅지를 옆으로 밀어냈다. 살색에 가까운 대음순 속에는 아직 덜 익은 빨간 입술이 보였다. 빨간 입술이 머금은 미끈한 애액이 밑으로 줄줄 흐르면서도 물건의 삽입은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미자야, 나를 사랑하니?" "응..." "내가 너를 가져도 되는거 맞아?" "이렇게 하면 갖는거야?" "조금만 더 힘주면 처녀가 끝나거든." "몰라, 무섭단 말야." "첨엔 무지 아프데. 딴 여자들도 다 그런 후에 어른이 된다던데..." "이걸 해야만 어른 되는거야?" "너랑 나랑은 공부만 하다 보니 넘 모르는게 많았던 거야." "많이 아프데?" "순간적으로 아프다던데, 넌 참을 수 있지?" "응, 남들도 다 겪는거라며..." 미자의 긴장을 풀어줄 생각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입술로 애무를 시작했다. 귓볼에서 타고 흘러 목덜미를 뜨겁게 불어 넣을 때는 미자의 몸은 몇번이나 펄쩍 뛰어 오르며 오르가즘을 맞는 것 같았다. 젖무덤을 지나 겨드랑이와 옆구리를 지나는 사이 아랫배는 파도처럼 출렁거리고 깊게 패인 배꼽에 입술이 닿았을 때는 실신하듯 자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허벅지와 무릎을 지나 정강이와 발가락을 빨아주니 사시나무 떨듯하던 미자의 몸은 활화산처럼 물줄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상무야, 어떻게 좀 해봐!!" "..." "아흥, 아~아. 미치겠어." "..." 문이 활짝 열린 것이 확인 되고 있었다. 붉은 입술이 떡 벌어지며 연한 조갯살이 마구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살짝 물건의 머리를 밀어 넣으니 벌어지 조갯살이 찰싹 오무리며 한치의 움직임도 허락하지 않을 듯 조여댔다. 조금만 더 밀면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중간에서 멈추게 하는 어떤 것을 파괴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듯 싶었다. "미자야, 이 악물고 참아." "왜? 아파야해?" 순간 미자의 질구에 물린 물건에 힘을 주어 쑤욱 자궁 끝까지 밀어 넣어 버렸다. "아~악" 외마디 비명이 터저 나왔다. 서서히 물건을 운동하며 자궁끝 벽에 닿는 묘한 기분에 사로 잡힌다. 움직일 때마다 아픈 자극이 반복될수록 미자의 얼굴이 굳어지며 양 팔로 어깨를 부여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벌어졌던 허벅지가 허리를 꼭 잡은채 운동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운동을 할 필요도 없었다. 질구의 운동이 워낙 강렬하여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자극을 더하는 것이었다. 무릎을 접고 질구에 정확이 박히도록 조절한 후 두 젖무덤을 한손으로 움켜 잡았다. 잘근거리며 젖꼭지를 깨물었다. "상무야, 내 몸을 찢어 버려!!" "..." "상무야, 내 몸에 흔적을 남겨 버려!!" 미자의 미친 듯한 몸부림 속에 서서히 욕망의 끝점에 다달았다는 것을 느껴야 했다. 이십년을 참았던 첫 분출이 강력하게 자궁 속에서 터져 버렸다. "아~악" 강한 분출에 튕기듯 미자의 몸이 밀려났지만 은은한 음미를 위해 더 이상 버둥거리는 일은 없었다. 살포시 이불을 그녀의 몸 위에 덮었다.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하며 밤새도록 그 일은 반복 됐었다. 군대에 간다는 말에 미자의 눈물은 마를 틈도 없이 흘러내렸다. "고무신 거꾸로 신지마!" 기차에 몸을 실으며 한 말은 그것 뿐이었다. 처음 몇 달동안은 편지가 오더니 점차 횟수가 줄었다. 벌써 미자로부터 편지 받지 못한 날이 육개월도 넘는다. 김병장이 미자를 찾을 것인가. 모든 남자들이 갖고 싶은 여자를 가슴속에 묻고 살았을텐데, 나 없는 사이에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또 한 개피의 담배를 입에 물었다. 몇일동안 뒤숭숭한 꿈만 꿔진다. 설마 미자가 김병장과 사귈 일은 없겠지만 제대를 몇일 앞두고 특박까지 나간 놈의 속셈을 알 수가 없어서 불안했다. "중대장님, 저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연락왔어요." "무슨 일인데?" "모르겠습니다. 어지간하면 연락 않는 분들인데..." "어떻하라고?" "외박증좀 끊어 주세요." "하루갖고 될 일인가?" "후다닥 다녀오겠습니다." "알았어. 무사히 다녀오라고." 군수과 쫄병이 잠든 사이에 권총 하나를 집어 넣었다. 위병소는 워낙 친한 애들이라서 외박 나간다니 축하한다며 인사까지 한다. 집에 가는 차에 몸을 실었다. 가슴 속에 깊이 감춰둔 쇠뭉치가 차갑게 살에 박혔다. 미자의 방에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을 걸로 봐선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이 빠지게 미자가 돌아올 시간만을 기다렸다. "김병장, 너 왜그래?" 미자의 목소리가 나즈막히 들렸다. 김병장은 특박 일주일이 다 끝날 무렵에야 미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박상무, 그놈 죽여 버릴꺼니까 잊어 버려!" 가슴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숨죽이며 엉켜 붙은 두 사람이 떨어질 때만을 기다리며 조준하고 있었다. 순간 김병장의 머리가 미자의 힘에 의해 떠밀려지고 두 사람 사이는 한발짝 떨어졌다. 정확히 한발의 총알이 김병장의 머리에 박혀 버렸다. 김병장이 써 내려간 유서같은 글을 읽지만 않았다면 나는 이런 행동을 할 엄두도 나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 예뻐서 모든 사람의 영혼을 빼앗아간 사람아,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을 듯 하여 미리 포기하는 사는 사람들을 위해, 너는 너의 육신을 기다려온 모든 사람들에게 갈갈이 찢어 보시해야 한다. 너의 저항이 완강하겠지만 너만을 가슴속에 묻고 살았던 모든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기꺼이 너를 꺽어 주겠다. 다가설 수 없는 너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애간장을 녹였던 죄 값으로 너를 꺽어 버리겠다. 그후 나는 아무런 미련없이 너를 짝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너를 주련다. 그것은 내가 해야 할 마지막 임무이며 불쌍한 친구들을 위로하는 방편이다." 경찰이 출동하고 헌병대로 이첩된 나는 김병장의 유언장 같은 마지막 편지로 인한 살해 동기를 갖게 된 점이 정상 참작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감옥에도 시계는 돌아간다. 하지만 시계바퀴의 트랙이 멈추지 않는 한 감옥을 벗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많은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아름다움을 소유한 미자는 그 충격으로 성직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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