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첫 안마방에서의 해프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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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방이 집 근처라 출근 때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볼 때마다 생각이 나 문자를 보냈다.처음 문자로 연락 주고 받을 때에는 텀이 길어져 대화하기가 상당히 답답했다. "누나 커피 언제 마실 수 있으세요?""나 지금 일이 있어서 못나가. 다음에 마시자~""많이 바쁘시죠?""응 오늘은 손님이 많네~" 안부문자 조차 오전에 보내면 오후에 답장오는 식이어서 그냥 별로 마시기 싫은데 사람 관리 차원에서 준 번호였던 것 같아 내심 기분은 불편했다.그래.. 아무래도 이런곳에서 만나 밖에서 보기에는 무리겠지.. 하고는 조금씩 포기해왔다. 긴장됐던 내 마음도 서서히 잊혀져 갈 쯤.. "뭐하고 있어?" 처음으로 먼저 문자가 왔다. "지금 회사에 있어요. 누나는 뭐하세요? 일하고 계시지 않으세요??""오늘은 일안해서 너랑 커피 마시려고 연락했어~" 그 문자를 보고 순간 설레임과 기쁨이 가득했다.아.. 그 날 회사에서 내가 뭘 했는지 도저히 기억이 안났다.그냥 그 누나를 1초라도 빨리 보고만 싶었을 뿐이었다. "저 끝나려면 좀 걸리는데 괜찮을까요?""그래? 그럼 내가 너 끝날 때 쯤에 회사쪽으로 갈게. 회사가 어디에 있어?""저 선릉역 앞에 OO건물에 있어요.""그럼 그쪽 근처 가서 기다릴게 끝나면 연락하고~""네! 최대한 빨리 갈게요 누나!" 너무 행복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선배 중 한명이 내가 문자하는 것을 목격했다. "야. 너 또 그 칼 쓸거지 살인자 새끼야.""제가 무슨 살인자에요 ㅋㅋㅋ""그 여자가 회사로 찾아온다고?""네 회사앞으로 와서 기다린대요.""뭐 이딴 새끼가 다 있어. 누군지 얼굴이나 한번 보자. 어려서 부럽다." 그리고선 그선배는 그 때 당시 같이 갔었던 다른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내 안마비를 내줬던 그 선배는 나를 존경의 눈빛으로 쳐다봤고안마비에 집값을 날리면서도 좋아했던 선배는 그저 어떻게 먹을거냐는 말만 되풀이했다.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내 뒤에 회사 선배 3명이 따라 붙었다.가명을 불러 줬을때 3명이 모두 모르는 이름이었기에 전부 궁금해 했다.가방을 둘러메고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에 있어요??""어 나 지금 너네 회사건물 앞에 세븐일레븐에 있어.""금방 내려갈게요~""응 기다리고 있을게." 냅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누르면서 다시 그 누나를 볼 수 있다는 단 꿈에젖어 있을 때 쯤 순식간에 1층에 도착했다. 5M 뒤에서 쫓아오는 회사 선배들을 멀리한 채건물 앞에서 누나를 찾았다. 속이 훤이 보이는 베이지색 니트티에 몸에 달라붙은 흰색 청바지 그리고 검은 구두..바로 한눈에 그 누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와... 지나가는 사람마다 그 누나를 쳐다보며 가는데 너무 이뻐보여 나도 부르지 못하고쳐다보고만 있었다. 그 장면은 내가 지금도 생각하며 흐뭇해 하는 장면이었다.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왠지 승리한 것 같은 기분. 그 누나는 내가 회사원이기에 최대한 맞춰왔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었다.선배들도 그 누나를 눈으로 즐기는 것을 보고 말았다. "아. 누나 오래 기다렸죠?""아니야~ 나 배고프다 우리 커피는 이따 마시고 밥먹으러 가자~""네 알겠어요 뭐가 먹고 싶으세요?" 그렇게 둘이 나란히 걸으며 뭘 먹을지 고민을 하는데 지나가면서 쳐다보는 시선들이 따가웠다.평범하게 생긴 놈과 누가봐도 이쁜 여자가 걸어가고 있으니클래스가 당연히 안맞아보였던 거겠지.. 그렇게 고깃집에 들어갔고 그 누나와 많은 수다를 떨었다.구의동에서 살고 있고 여동생 한명과 같이 강원도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고 있으며대학생인 여동생은 본인이 이 일을 하는 것을 모르고 있고피부미용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일을 시작한지 이제 3년차 라는 등등.. 그리고 진짜 그 누나의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알게 되었다. 그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새로웠다. 어떻게 꼬셔서 자러갈까 생각이 아니라 그냥 그 누나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너무 기분이 좋았다. 처음 약속했던 커피를 디저트로 마시면서 정말 즐거운 대화를 많이 나눴다. 즐거운 말을 이어가는 도중 그 누나는 본인의 연락처를 건네 준 사람이 몇 있긴 하지만 진짜 자신의 연락처를 준 사람은 나뿐이고 밖에서도 만난적이 없었다.처음엔 너도 그저 다른 남자와 같다고 생각했고 시간이 지나면서나에게 보낸 안부인사들이 점점 진심으로 느껴져서 한 번 다시 보고 싶었다. 라는 말을 하는데 나 역시 호기심으로 시작했으나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느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