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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8학년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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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001 회 작성일 24-05-20 22: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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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학년 (2) - 누드 비치 감미로운 날씨와 자유로운 느낌에 베스와 제인, 그리고 저는 모두 약간 느슨해져 있던 모양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미소를 주고 받으며 해변을 걷고 있는데 어느 집에서 칵테일 파티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멀리서 아이들이 보이길래 가족 파티임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먼길을 달려온 우리들은 시장한 것도 있고 해서, 조금 스낵이라도 얻어먹을 수가 있을까 해서 다가갔습니다. 몰래 끼여 들어가서 좀 먹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뜻밖에 테라스에 있는 사람들이 손짓을 해서 부르더군요. 이탤리 사람들은 그래요. 팔을 휘두르지 않으면 말을 못하고 목소리가 큰 시끄러운 사람들이지만 그만큼 정이 많고 무엇이든지 나누는 가족 같은 사람들입니다. 일단 가족이 되면 혈연가족이건 의붓가족이건 똘똘 뭉치지요. -- 아가씨들, 이리 와서 밤참 먹고 가요! 소다팝도 있어요! 그 소리에 우리들은 부담 없이 테라스로 올라갔습니다. 사람이 무척 많았습니다. 가까스로 몸을 부대끼며 복도를 다닐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옆에 놓인 접시와 포크를 집어들고 주인들에게 감사를 한 후 출출한 배를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그 집 주인이 잘 만든다는 포도잎 요리, Stuffed Grapeleaf는 정말 감칠맛이 나는 것이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마치 우리 할머니의 라쟈나에 김치를 얹어 먹는 듯한 맛이었어요. 칭찬을 막 해 주었죠. 그리고 사람 많은 실내를 돌아다니는데, 정말 기분이 아리아리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서로 살이 닿으며 지나가는데, 가끔 다른 사람의 등에 제 가슴이 스치거나 다른 이들의 음모가 제 다리에 스치다보니, 저도 모르게 알 수 없는 붕 뜨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인과 베스도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일부러 쓰윽 쓰윽 자신의 가슴들을 다른 이들의 몸에 문지르고 다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 때 왜 베스와 제인이 누드촌에서 쫏겨나기를 잘 하지는 이해가 되더군요. 제인과 베스는 누드의 자유스러움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누드촌을 성적인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문득 양 옆에 있던 제인과 베스가 거의 동시에 제 양 팔꿈치를 툭 쳤습니다. -- 왔다. 잠시 베스와 제인을 돌아보고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을 향하여 돌아선 순간 저는 경악을 하고 말았습니다. 거기에는 똑같이 경악의 눈을 하고 있는 반니와 정다운 미소를 짓고 있는 윌리엄, 그리고 재미있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릭이 서 있었습니다. 엉겁결에 들고 있던 접시로 몸을 가렸습니다. 접시 위에 있던 포도잎 요리가 우르르 떨어졌지요. 저는 당황해서 얼른 그것들을 집느라고 주저앉았습니다. 몸을 가리고 싶은 이유도 있었구요. 하필이면 남학교 학생, 그것도 사촌인 반니와 나를 못살게 구는 릭, 그리고 친구의 정혼자 윌리엄을 만나다니. 베스와 제인도 얼른 앉아서 떨어진 포도잎 요리를 주으며 저를 도와 주었습니다. 당황한 저는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도와주던 제인이 제게 살짝 그러더군요. -- 괜찮아. 저들 여기 항상 와. 더 놀랐습니다. 악동인 릭은 그렇다치고, 반니나 윌리엄까지? 그러면 윌리엄은 약혼자인 제인이 누드비치에 오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단 말인가요. 베스와 제인은 이전부터 이들을 여기서 만나고 있었단 말인가요. 학부 규칙을 어긴데다가 누드 비치에 출입을 했다는 것은 퇴학의 명분이 충분히 되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이 혼잡했습니다. 무엇보다 반니가 있다는 것이 무척 신경이 쓰였습니다. 부모님께 이야기가 들어가면 어떻게 해요. 저는 몹시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누가 제 팔을 잡았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반니였습니다. -- 나머지는 우리가 치울게. 숙녀들은 이런 거 신경 안 써도 되. 반니는 미소하고 있었습니다. 여유 있는 미소였습니다. 엉거주춤 일어나 서긴 했습니다만 도망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 제게 반니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다가오더니 살짝 속삭였습니다. -- 불편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있다가 어서 기숙사로 돌아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테니까. 가까이 있는 반니의 얼굴을 흘낏 보니 진지했습니다. 조금도 저를 꾸중하거나 놀리고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어요. 어쩐지 든든한 기분이 들었던 걸까요. 릭과 윌리암을 돌아보았습니다. 윌리암은 정혼자인 제인의 손을 잡고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릭은 수입 포도를 뜯어 먹으며 저와 베스를 번갈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릭을 보면서 어쩐지 갑자기 장난기가 났어요. -- 괜찮아, 반니. 아는 사람을 만나리라고 생각을 안 했을뿐이야. 반니가 든든하게 저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니 여유가 생기더군요. 반니에 대한 어리석을 정도의 무조건적 믿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 고마워, 반니. 코트는 어른은 아니지만 애도 아니야. 거짓도 말이 되어 나오면 사실처럼 느껴진다고 하지요. 정말 그랬습니다. 그렇게 여유 있는 말을 한 마디 하고 나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더군요. 그러면서 파도소리만큼 밀려오는 장난끼가 제 온 몸을 지배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어요. 저의 "색(色)"이 발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다른 사람들이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반니에게 "음식을 쏟아서 인사도 못했네"하며 볼에 키스도 해 주고, 윌리엄과 악수도 했죠. 그리고 릭에게는 장난기가 생기고 있어서 그랬는지 교태를 부렸습니다. 살짝 눈을 내리 깔고 릭을 아래 위로 한 번 ?어봤어요. 내가 당황하리라 생각하며 나를 ?어보고 있던 릭은 그런 저의 눈길에 오히려 당황을 하던 것 같았어요. 시선이 제 얼굴에 와서 꽂히더군요.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옆얼굴을 보이면서 입술끝을 살짝 올려서 미소했어요. 배에 힘을 주고 등을 휘어 가슴을 나오게 하고 걸었습니다. 릭의 눈길이 제 몸에서 떠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죠. 무슨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었는지, 저는 벌거벗었다는 것도 잊은 체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많은 웃음을 나누었어요. 각기 자기의 볼일을 보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면서 보름달이 하늘 가운데에 걸릴 때까지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름달에 주위가 더욱 밝아지면서 우리는 가봐야 할 시간이 다가옴을 알고 있었죠. 그런데 제인이 제안을 했어요. -- 우리 가기 전에 수영할까? 밤에 바다에 들어간다는 것은 자살행위입니다. 점잖은 윌리엄과 반니는 물론이고 그 악동인 릭도 말렸어요. 윌리엄은 제인의 손을 붙잡고 위험하다며 귀신과 결혼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웃었지요. 그런데 제인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 손을 뿌리치고 성큼 성큼 바닷가쪽으로 걸어갔어요. -- 용기 있으면 따라와 봐! 베스는 별 생각 없는지 까르르 웃더니 깡총깡총 뛰어 금방 쫓아 내려가더군요. 저도 무엇에 홀렸는지 신이 나서 쫓아가 함께 바다에 뛰어 들었습니다. 얼음같은 파도가 제 몸을 때리니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베스와 제인과 저는 그런 파도와 결사적으로 싸우며 웃음으로 하늘을 메꾸었어요. 어느 새 보니 윌리엄과 릭, 반니도 파도와 싸우며 신이 나서 옆에서 껄껄거리고 있었지요. 흔한 성욕이 나면 찬물로 샤워하라거나 냉수를 마시라고 하지요? 그런데 그거 전혀 근거 없는 말입니다. 사람의 몸이 찬물이 닿으면 성욕이 더 난다고 하더군요. 생리적인 것을 설명할 지식이 제게는 없습니다만, 그 때 차가운 밤바다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찬물은 성욕을 식히는 것이 아니라 부채질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이없게도 그렇게 세찬 파다와 싸우면서 저의 몸에는 점점 알 수 없는 흥분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세차게 저를 속수무책으로 만드는 파도가 너무 좋았어요. 옆으로 쓰러지고 정신차려 일어나기를 되풀이 하다보니 옆에 릭이 가까이 와 있는 것도 몰랐지요. 릭도 파도에 휩쓸려 몸을 못 가누고 있었지만, 남자의 손을 그리워하는 저의 본능이, 제게 가까이 와 있는 그가 내게서 무엇을 원하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었죠. 그리고 그의 단단한 팔이 제 허리를 잡아 물 속으로 넘어졌을 때 저는 알 수 없는 흥분과 익사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뒤죽박죽이 되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벗은 몸에 처음으로 손을 댄 이가 제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릭이었습니다. 가슴이나 엉덩이, 허벅지 사이등의 치부를 만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옆에서 허리를 휘어 감아 넘어진 것 뿐이었는데, 그것만으로 민희는 짜릿함에 어쩔 줄을 몰랐었습니다. 쓰러진 것이 파도 때문이었는지 릭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는데, 허우적거리면서도 제 몸에 붙어 있는 릭이 느껴지는 것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던 것이 저의 고백입니다. 물 안에서 허우적거리다보니 어느 순간 릭이 제 뒤에서 안은 모양이 되었었지요. 그 때 엉덩이 쪽에 와서 닿았던 그 무엇 -- 발기된 남근이었는데 그 때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어요. 그 무엇이 엉덩이에 닿았던 그 느낌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쩐지 내가 여자다라는 느낌을 주는 친숙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내 둔부쪽에 계속 머물러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스며나오더군요. 인정사정 없는 파도와의 싸움에 지쳐서 우리는 모두 바다에서 깔깔거리며 기어나왔습니다. 더운 밤이었지만 젖은 몸이니 너무 추웠죠. 반니와 윌리엄이 신사답게 가까운 라운지로 수건을 가지러 뛰어 갔어요. 릭도 신사의 역을 하겠다고 아가씨들을 지키는 역을 맡았구요. 반니와 윌리엄이 멀어져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제 엉덩이에 닿았던 릭의 그게 무엇이었을까하고 궁금했습니다. 다리 사이에 무엇이 하나 더 있는 느낌이, 보통 보는 남근의 사이즈로는 그렇게 확실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순진하게도 이 때까지 남근이 발기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어요. 그저 작게 늘어져 있는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했죠. 소변 볼 때 참 불편하겠다고 생각을 하곤 했었답니다. 그래서 그 궁금증에 릭의 다리 근처를 흘낏 보았죠. 남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여자분들은 찬물에 들어갔다 나온 남근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 때 릭의 남근을 보고 그만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찬물에 줄어들어 남근이 거의 새끼 손가락만하게 줄어들었는데, 그 모양이 다 시들은 꽃잎 같고 너무도 우스웠어요. 참을 수 있는 틈도 없이 웃음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아프도록 주저앉아서 웃기 시작했고, 저를 지켜보던 베스와 제인도 눈치를 챘는지 웃기 시작했어요. 릭은 무슨 일인지도 모른 체 따라 웃기 시작하구요. 그런 릭이 더 우스워서 우리 여자애들 세 명의 웃음은 더욱 커지고 릭도 덩달아서 더 크게 웃고, 수건을 가지고 되돌아 온 반니와 윌리엄의 것을 보니 똑같이 말라붙은 죽은 송충이처럼 작은 것이 우스워서 더 크게 웃고, 반니와 윌리엄도 이유도 모른 체 따라 웃고, 그게 더 우스워서 여자애들은 쓰러져서 웃고, 영문 모르고 남자애들은 더 크게 따라 웃고.... 그렇게 옆구리가 아파서 못 웃을 때까지 한참을 웃었습니다. 웃다가 지쳐 다들 힘이 빠질 지경이었어요. 남근의 모양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이렇게 해서 처음 배웠답니다. 아쉽게도 그것이 성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찬물과 관련된 것이었지만요. 웃음이 멈추고 잠시 적막의 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 사람들은 오늘 누드 비치에서 있었던 일을 누설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그동안 계속 만나면서 함께 있던 제게도 말을 안하던 친구들이니, 이 비치 밖으로 발을 내미는 순간부터는 다들 함구를 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야 함을 무언중에 배웠습니다. 그런 확신이 서고 나니 그 밤은 유쾌한 밤일 뿐이었답니다. 새벽 버스는 없기 때문에 기숙사까지는 걸어가야 했습니다. 허락 외출을 받은 반니와 릭, 윌리엄은 저희와 함께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고 종탑까지 저희들을 바래다 주었어요. 누드비치로 되돌아간다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기상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아는 우리들은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제 폭풍의 전야는 지나가고 폭풍이 불어올 단계라는 것을 우리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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