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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조우(遭遇)...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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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26 회 작성일 24-05-16 10: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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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遭遇)... 조우(遭遇)...지난번 글을 마치며 다음 작품으로 가정교사를 집필하기로 했는데, 글을 잠시 쉬었더니 글의 진척이 너무 더딥니다. 앞 전개 부분만을 써놓고 다음 글이 전혀 진척이 되지 않아 초입부터 올리고 천천히 써갈까도 생각했지만 두 달이란 시간동안 겨우 초입부분만을 쓴 지금 글이 연중될게 뻔해 대충 써놓았던 단편 두어 개를 수정해서 먼저 올립니다. 글을 쓰다보면 진척 없는 가정교사도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정교사라는 글은 정말이지 쉽게 써내려가지지 않네요. 제가 글을 쓰며, 등장하는 인물간의 인과 관계를 중요시 하다 보니 현재 쓰고 있는 가정교사라는 글의 주인공과 등장 인물간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가 않아 글이 앞으로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야설이기에 조금은 무리수를 둬도 상관없겠지만 그래도 자연스런 전개를 좋아하는 터라.... 하긴, 뭐.. 어차피 제가 쓴 글 전부도 제가 가상으로 만들어 낸 것들이기는 하지만.. PS : 단편들은 대충 끄적거리던 거라 그다지 볼만한 글이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굳이 찜찜하시면 읽으실 필요가 없다는... 분명 미리 말씀 드렸습니다... 시간을 쪼개 굳이 읽으실 필요는 없어 보임을... ^^;;;; ==== 조우(遭遇), 그리고 남자와 여자.... ===== - ...... - 정오로 향하는 햇살이 창가로 흘러 들어와 방안을 밝히는 지금 난 살며시 떨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하며 화장을 한다. 수없이 해 본 화장이었지만 벌써 두 번이나 화장을 지우고 다시 하고 있다. 왜 가슴은 이리 떨리는 걸까, 왜 난........, 결국 자꾸만 떨리는 손을 진정하기 위해 손에 들고 있던 립스틱을 내리고 거울 속에 비춰진 나를 바라보았다. [ ....... ] 낯익은 여자.. 그렇게 거울 속에는 이제 40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36세의 내가 보인다. 그런 나를 보며 난 내 기억 속에 잠시 묻어두었던 8년 전의 나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 8년의 시간 속에 내 삶의 전부를 가졌던 한 사람을 떠올린다. 그는.... 내 첫사랑이었고, 내 첫 키스의 상대였고, 또 내 순결을 가져간 내 첫 남자였다. 그리고 가슴 아픈 내 첫 이별이었다. 그런 그가 운명의 장난처럼 8년 만에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문 하나를 마주보는 옆집 이웃으로 말이다. 그도, 나도 너무도 놀랬다. 아니 놀랐다는 표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그런 우연이었다. 이미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지만 내 삶에 있어서 8년이란 시간 동안 내 마음과 내 육체 전부를 가졌었던 그 남자와의 조우는 그렇게 놀라움과 더불어 추억 속에 묻어 두었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했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 ......... ] 다시 손을 들어 입술에 립스틱을 발랐다. 그리고 빨갛게 물든 입술을 보며 난 다시 기억을 되짚었다. 8년 전... 내 앞에 나타나 나에게 빌려 쓴 카드 값이라며 백만 원 뭉치 다섯 개를 건네주고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던 그, 그렇게 20살 첫사랑으로 내게 다가와 날 여자로 만들어 주었던 그는 그렇게 사라졌다. 며칠을 울었고, 며칠을 아파하고 나서야 난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의 친구를 통해 그가 이유 없이 외국으로 떠났다는 말을 들었다. 분노했다. 8년이란 시간동안 한 남자만을 바라봤고, 8년 동안 한 남자의 여자가 되어 그의 강인한 몸을 내 몸에 받아들이며 행복해했던 난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버려진 여자가 되었고, 사랑에 실패한 여자가 되어 홀로 남겨져 있었다. 육 개월 후 자포자기 하 듯 맞선으로 남편을 만났다.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난 남편은 순했다. 손이 귀했던 집안이었기에 귀하게 자란 남편은 어려움을 몰랐지만 성격이 모나지는 않았기에 난 그런 남편에게 도망가 듯 결혼을 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순함만이 남편의 전부였다. 남편은 늘 나에게 한 발자국 떨어져 있었다. 삶에서도, 잠자리에서도 말이다. 그리고 얼마 후 아들이 태어나며 난 느낄 수 있었다. 남편과 시부모가 원한 건, 아내와 며느리가 아니라 손이 귀한 집안의 대를 이을 아이를 낳아 줄 여자와 조신하게 자신들을 뒷바라지 할 여자를 원했다는 걸 말이다. 그렇게 난 늘 울타리 밖이었다. 세상에 보이는 모습은 단란한 가정의 모습이었지만 난 그 속에서 점점 외로워져 갔다. 아들도 시어머니의 손에서 자라다시피 했고, 아이가 크면 커갈 수록 남편에게 난 더 멀어졌다. 여자로써, 아내로써 모두 말이다. 체념을 했다. 어차피 도망치 듯 했던 결혼이었기에 남편에게 늘 미안했던 난, 이것만이라도 지키며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순응하며 남편과 시부모가 원하는 그 자리를 지키며 그렇게 살아갔다. 마치 장난감 인형처럼 말이다. [ ........ ] 신발장 옆에 있는 거울을 보며 난 또 망설였다. 정말 가도 되는 걸까, 만약에, 만에 하나라도 내가 염려하는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가고 싶다는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 왜 하필이면 이때 남편은 아이를 데리고 누나가 있는 미국에 들어간 것인지 야속하기만 했다. 남편이 곁에 있었다면, 아니 남편이 날 자신의 아내로, 여자로 감싸주고 안아주었다면, 내가 굳이 8년 전 그때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그때 왜 날 떠났는지를 듣고 싶어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난 결국 신발을 신었다. 그리고 그 신발을 신는 그 순간에도 남편을 떠올렸다. 내 의견과 달리 아이의 조기 유학을 결정하고, 그 준비를 위해 엄마인 나를 두고 시어머니와 아이만을 데리고 미국으로 들어간 남편으로 인해 이런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난 나를 이해시키고 있었다. 그렇게 난 마지막 순간에도 나를 홀로 남겨둔 남편에게 아쉬움을 느끼며 문을 천천히 열고 있었다. [ ........ ] 커피 잔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김을 바라보며 문득 한 여자를 떠올렸다.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만난 여자, 이별을 하고 이년 후 잠시 돌아온 고국에서 그 여자의 결혼 소식을 들으며 마치 내 몸의 일부 하나가 어디론가 사라진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이 모두 나로 인해 벌어진 일임을 알기에 그 여자의 행복을 빌었다. 부디 행복하기를 말이다. 그러나 8년이 지나 우연히 만난 그녀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마치 8년 전의 그때 그 시간에서 그녀만이 멈춰서 있던 것처럼 그녀는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 ....... ] 한 모금 마신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접시와 커피 잔이 부딪치는 소리가 귀를 파고들었다. [ 커피 잔 좀 살살 내려 놔, 그러다 접시 깨져.... ] 그랬다. 어쩌면 나도 일부분은 그대로 멈춰있었나 보다. 늘 커피 잔을 세게 내려놓는 버릇을 가진 나에게 잔소리를 하던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고 어쩌면 나도 8년 전의 그 시간 속에 갇혀 있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괜히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처음 그녀와 시선을 마주하던 시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 날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에는 놀라움과 당황감이 스쳤지만 이내 그 눈빛은 나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왜 내 삶에 다시 들어오려 하냐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알까... 8년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그녀를 잊지 못했다는 걸 말이다. 그녀의 결혼 소식을 뒤로 하고 얼마 후 나도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지만, 내 기억 속에서 그녀는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기억은 아내를 안을 때마다 날 괴롭혔다. 아내의 신음은 그녀의 신음 소리로 들렸고, 나에게 안겨 흥분하는 아내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나에게 안겨 뜨거운 몸짓을 보여주던 그녀의 육체가 떠올랐다. 나의 첫 여자. 나의 동정을 바친 첫 섹스, 그렇게 나에게 처음이었던 그 여자는 시간이 지나며 나의 여자가 되어갔다, 마음도. 몸도 모두 함께 말이다. 하지만 난 그런 내 여자를 버렸다, 비록 버리고 싶어 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나로 인해 그녀는 아파했을 것이고, 나로 인해 많은 시간을 힘들어 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난 날 바라보던 그녀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던 순간 난 다시 한 번 원망어린 그녀의 눈빛을 바라보는 순간 말해주고 싶었다. 버린 게 아니라고, 널 버린 게 아니라고 말이다. 하지만 변명일 것이다. 그녀에게는 말이다. [ ......... ] 어느새 비어버린 커피 잔을 보며 마치 내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8년, 그렇게 살아왔던 38년의 시간 안에 내가 간직하고 사랑해야 할 것들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녀를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게 했던 아버지도, 그런 아버지를 사랑했던 어머니도 내겐 없다. 그리고 한동안 나의 여자로 살았던 아내도 이혼이라는 이름하에 내게서 삼년 전 떠나버렸다. 이제 내 삶에서 내가 가진 것은 어쩌면 그녀와 가졌던 추억만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그녀는 날 원망하고 저주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을 버린 남자였던 날 말이다. ===== 운명의 굴레, 그리고..... ======== [ 딩동, 딩동.... ] - 누구세요... - 책상에 앉아 서류를 뒤척이던 영길은 초인종 소리에 현관으로 나갔고 아무 대답이 없자 고개를 갸웃거리다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나타난 모습에 화들짝 놀라던 영길은 천천히 현관문을 마저 열었다. 미숙이었다. 영길은 당황한 표정으로 미숙을 응시했고. 미숙 또한 자신을 응시하는 영길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 마셔... - 영길이 커피 잔을 미숙에게 내려놓고 말을 하자 미숙이 말없이 커피 잔을 들었지만 커피를 마시지는 않고 있었다. 그런 미숙을 바라보며 영길도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미숙이 왜 갑자기 자신을 찾아왔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 묻고 싶은 게 있어 - - ...... - 미숙의 말에 영길이 자세를 살짝 고쳐 앉으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미숙은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영길을 응시했고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 입술을 움직였지만 이내 아무 말 없이 영길을 가만히 응시했다. 영길은 그런 미숙의 시선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미숙이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미숙의 입술이 다시 움직이고 있었다. - 일부러 그런 거야? - - 뭘.... - 영길은 미숙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 거... - 미숙의 말에 영길이 당황했다. 미숙도 알고 있었다. 처음 만난 날 자신만큼이나 놀라는 영길의 표정을 보며 이것이 우연임을 말이다. 그럼에도 미숙은 물을 수밖에 없었다. - 아.. 아니... 그건.. 나도 몰랐어.. 여기 사는 줄.. 알았다면..... 그랬다면.... - - ........... - 영길이 말을 잇지 못하자 미숙이 시선을 내리고는 커피 잔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따스한 온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 이걸 묻고 싶은 게 아니잖아, 솔직해지자 강 미숙....... ] - 난... 말이야... - - 왜 그랬어? - 다시 말을 이으려던 영길에게 미숙이 한 마디를 던졌고, 영길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왜 그랬냐는 말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내가 버려질 만큼, 잘못한 게 있었던 거야? 아니면 날 버릴 만큼 내가 싫어진 거였어? - - 미숙아.... - 영길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미숙의 시선이 다시 천천히 들려지고 있었다. 8년 만에 들어보는 자신의 이름이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아프게 했던 영길의 입을 통해서 말이다. 미숙은 가슴이 조금씩 두근거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 이름은 잊지 않았네, 난 잊었을 줄 알았는데... -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는 미숙을 보며 영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말해 줘, 이유가 뭐였는지.. 나, 그걸 들을 자격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 말을 끝낸 미숙이 영길을 응시했지만 영길을 쉽사리 입을 열지 않았다. - 이유도 말해주기 싫을 만큼, 내가 싫어진 거였어? - - 싫어서가 아니었어.... 너를 위해서였어... 네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땐 도망가야 했으니까, 나도, 우리 부모님도..... - 자신의 말을 가로 막은 영길의 말에 미숙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조금은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 도망... - - 아버지가 하시던 일이 잘못되는 바람에 잠시 피해 있으려고 미국에 들어갔고, 거기서 이년 동안 숨어 살아야 했어, 다행히 작은 아버지가 사기를 친 동업자를 잡아 빚이 해걸 되기는 했지만... 그래서 말없이 떠난 거야.. - -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 전혀 뜻밖의 이유에 미숙은 조금 이어가 없었다, 자기를 버린 이유가 단지 아버지의 사업 실패 때문이었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 믿든, 안 믿든 사실이야, 그리고.. - - 기다리라고 하면 되잖아 - 미숙이 영길의 말을 막았다. - 그게 사실이라면, 그렇다고 말했으면 기다렸잖아, 돌아올 거라고 말만했으면 난 얼마든지 영길씨 기다릴 수 있었어 - - 너라면 기다리라고 할 수 있겠니? - - ....... - 영길의 한마디에 미숙이 입을 다물었다. - 우리 부모님, 그리고 나, 미국으로 도망 간 거야. 그리고 불법 체류자가 되었고, 그것도 이 년 가까이.. 다행히 작은 아버지가 사기 친 아버지 친구를 잡았기에 돌아 올 수 있었던 거야, 안 그랬으면 나와 내 부모님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어, 그런데 어떻게 기다리라고 말을 하니, 이유조차 말할 수 없었어, 그땐.... - - 아니, 말해야 했어. 그래서 기다리던, 아니면 내가 영길씨를 잊던 나에게 선택권을 줘야했어. 날 사랑했다면... - 미숙의 말에 영길의 시선이 떨어졌고 잠시 입을 다물던 영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그래서 말 안했어. 말 했으면 넌 기약 없는 날, 언제까지 기다릴 여자니까... - - ......... - 영길의 말에 미숙은 순간 울컥했다. 모든 게 사실이라면 어쩌면 영길은 자신을 사랑했기에 자신을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숙은 영길의 말에 순응 할 수 없었다. 사랑했다면, 자신을 사랑했다면 그렇게 자신을 버리듯 떠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숙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영길도 따라 일어났다. - 아니, 그래도 말해야 했어, 그리고 나 영길씨 말 못 믿겠어.. 그런 이유 때문에 날 버렸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내가 얼마나 아팠는데,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리고 자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나를 버렸다고.... 나라면... 나라면 절대 그렇게 자기 버리지 않아, 내가 목숨만큼 사랑했던 사람, 길바닥에 버리듯.... 그렇게 내팽겨 치지 않아....., 나라면....... 나라면... 절대..... 절대로... 그렇게..... - 말을 이어가던 미숙이 끝내 울먹였고 그런 미숙을 바라보던 영길이 미숙에게 다가가 미숙의 어깨를 안으로 했지만 미숙이 그런 영길을 밀어내고는 주먹으로 가슴을 때리기 시작했다. - 만지지 마... 자긴 날... 버렸어... 그러니까.. 만지지 마.... 내가.. 얼마나 아팠는데... 내가 몇 번이나 죽으려고 했는데... 그런데... 고작... 날 버린 이유가.... 이유가..... 나 때문이었다고.... - - ......... - 미숙은 계속해서 영길의 가슴을 때렸고, 영길은 말없이 그런 미숙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주먹질이 천천히 멈춰지자 영길이 다시 한 번 미숙의 어깨를 안았고 미숙이 힘없이 영길의 가슴으로 들어왔다. - 미안해, 하지만... 그땐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를 날 기다리라고는 말 할 수는 없었어... - - 흐흐흑.... 흑... - -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정말... - 어느덧 영길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고 영길은 더욱 힘주어 미숙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걸 영길에게 안겨 설운 물음을 우는 미숙은 8년 전 너무나 힘들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 쉽사리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자신을 안고 있던 영길이 포옹을 풀고 얼굴을 둔 손으로 감싸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훔쳐 주자 흔들리는 시선으로 영길의 시선을 응시했다. - 보고 싶었어..... - 이어진 영길의 한 마디가 귓전을 파고들자 미숙은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고, 눈물 줄기 하나가 뺨을 타고 흘러내리던 순간 자신의 입술에 무언가 와 닿는 것을 느꼈다. 영길의 입술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입술에 포개진 영길의 입술을 느끼며 미숙은 이 입맞춤을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잠시 후 영길의 두 입술이 자신의 아랫입술을 끌어당기자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추억의 편린을 떠올렸다. 영길과 나누었던 첫 키스, 그리고 그 당시 느꼈던 두근거림이 다시금 자신의 가슴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 ......... ]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8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영길의 입술을 그대로였고, 그 옛날 그때처럼 너무도 달콤하고 부드럽게 자신의 입술을 더듬고 있었다. 미숙은 생각했다. 어쩌면 이건 꿈일지도 모르고 이 꿈이 깨면 8년 전으로 돌아가 자신은 영길의 품에 안겨 잠이 깰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자신이 꾸는 악몽이었다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영길의 입술을 가만히 받아 들이던 미숙이 입술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어느덧 미숙은 입술을 벌려 영길의 혀가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고 있었다. 어쩌면 영길도 미숙처럼 꿈을 꾼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영길도, 미숙도 이것이 꿈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다만 가슴 아프게 헤어졌던 자신의 사랑을 다시 이렇게 느껴 볼 수 있게 된 것이 믿어지지가 않아서였다. 그리고 그 놀라움 바탕에 자신들은 이제 8년 전 서로를 뜨겁게 안아주던 연인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미숙은 더욱 그랬다. 어쨌거나 자신은 한 남자의 아내였고, 한 아이의 엄마였고, 한 가정의 주부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길도 미숙도 이 입맞춤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기억 속에 묻혀가던 자신들의 애잔했던 사랑이 자신의 곁에 느껴지고 있다는 사실이 둘을 가슴 떨리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 ....... - 단지 입맞춤이었지만 미숙은 가슴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한 남자의 아내인 자신이 비록 절절했던 사랑이었지만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입맞춤을 하고 있다는 것이 두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숙은 이 입맞춤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슴에 묻어 두었던 아픈 상처가 아물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길과의 입맞춤이 달콤했다. 8년 전의 그때와 똑같이 영길의 입술을 너무도 부드럽고 달콤하게 자신의 입술을 더듬었다. 거기에 8년이란 시간은 그리움이라는 단어는 애잔함을 심어 놓은 듯 영길의 입맞춤을 받는 지금 자신의 가슴은 한없이 젖어들고 있음을 느꼈다. 이런 감정은 남편에게서는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조금은 획일적인 입맞춤이 전부였고, 단지 아이를 가지기 위한 요식 행위인 듯 섹스가 끝나면 항상 먼저 욕실로 향하는 남편을 보며 미숙은 늘 허전했고 그나마 그런 행위도 아이가 커가며 사라진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자신을 찾아오는 월경의 흔적만이 자신이 여자임을 인식하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영길과의 입맞춤은 미숙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설렘 뒤로는 자신이 영길에게 안겨 뜨거운 숨결과 몸짓을 보이던 모습을 조금씩 떠올리게 했다. 그건 영길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처음엔 머뭇거리는 입맞춤이었지만 미숙이 조금씩 자신의 입술을 받아들이자 영길은 미숙을 더욱 힘주어 안았고 어느덧 영길의 손 하나는 미숙의 엉덩이를 잡아 서로의 하체를 밀착시키고 있었다. - 아.... - 엉덩이를 쓰다듬던 영길의 손이 엉덩이 사이를 파고 들어와 당기자 미숙이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거부의 몸짓을 보이지 않았고, 다시 입맞춤이 이어지던 순간 미숙은 자신의 몸이 바닥에 뉘어지는 것을 느끼며 다시 당황했다. 그러나 자신을 눕힌 영길이 입맞춤을 멈추지 않자 다시 입맞춤에 열중했지만 잠시 후 영길의 손이 옷 밑을 파고들자 황급히 손목을 잡았고, 입맞춤을 멈춘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 ...... - - ...... - 서로를 바라본 체 두 사람은 말이 없었고 영길이 다시 손을 움직이는 순간 손목을 잡고 있던 미숙의 손이 힘없이 딸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영길이 브래지어 위쪽으로 손을 넣어 맨 가슴을 잡은 순간 미숙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눈을 감았다. 허락이었다. 영길은 환한 표정을 지으며 8년 만에 다시 만져보는 미숙의 젖가슴을 부드럽게 거머쥐고는 고개를 돌린 미숙의 목덜미에 입맞춤을 했다. - ....... - 미숙의 어깨가 살짝 떨렸다. 수없이 허락했던 손길이었다. 자신의 젖가슴을 수없이 주물렀고, 수없이 자극했던 손길이었다. 다만 그때와 달리 자신은 영길의 여자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숙은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 부드럽게 자신의 젖가슴을 주무르는 영길의 손길과 목덜미를 스치고 있는 영길의 입술이 마치 늘 그래왔던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영길이 자신의 젖꼭지를 살며시 잡은 순간 미숙은 잊어가던 여자로써의 본능이 깨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미숙은 영길의 손목에 의해 자신의 옷이 점점 위로 말려 올라가고 브래지어를 한 자신의 젖가슴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취를 취하지 않았고 어느덧 드러난 자신의 가슴에 영길의 입술이 닿자 다시 한 번 몸을 살짝 떨었다. 그렇게 8년 만에 자신의 눈앞에 드러난 미숙의 젖가슴에 입맞춤을 하며 영길은 자신이 꿈을 꾸는 듯 했다. 결코 이런 걸 바라지는 않았다. 처음 미숙과 마주치고 나서는 자신이 이사를 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미숙이 자신의 입술을 받아 주는 순간 한없는 미안함과 더불어 영길은 미숙을 안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미숙이 젖가슴을 드러내게 해주자 영길의 그 욕심은 더욱 커져갔다. - 하아.. 안 돼..... - 젖가슴을 입술로 더듬던 영길이 젖꼭지를 입에 물자 당황한 미숙이 다급하게 말했지만 말과는 달리 미숙의 손을 영길의 머리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8년 전 영길의 애무를 받을 때 보이던 반응과 같았다. 그래서인지 미숙의 말에도 불구하고 영길은 입에 문 젖꼭지를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고 미숙은 가슴에서 전해지는 짜릿함에 사타구니를 꼬기 시작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미숙은 자신의 젖꼭지를 희롱하는 영길을 느끼며 자신의 육체가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건 8년의 시간동안 서서히 잊혀져가던 자신의 육체가 여자로써 깨어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었다. 서서히 자신의 머릿속에 영길에게 안겨 뜨겁게 반응하던 자신의 모습이 채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변화는 미숙으로 하여금 자신이 영길을 찾을 때 가장 염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어쩌면 자신은 이걸 예상하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미숙은 그렇게 너무도 쉽사리 8년의 공백을 허물고 있었다. 마치 자신과 영길은 늘 이렇게 지내왔던 것처럼 말이다. - ........ - 어느 순간 미숙의 상체가 크게 흔들렸고 그와 동시에 미숙의 허벅지가 웅크려 들고 있었다. 너무도 갑자기 영길의 손이 허리춤과 팬티를 지나 사타구니로 들어와 버린 것이다. 그건 미숙이 어찌 할 틈도 없는 갑작스런 공격이었다. 미숙은 순간 처음으로 반항의 몸짓을 했지만 영길의 손이 거칠 것 없이 사타구니를 파고들어 보지를 덮었고 미숙이 몸을 돌려 영길을 밀어내려 했지만 이미 옆구리에 깔린 손은 움직일 수 없었고 자신의 목덜미 아래로 손을 밀어 넣어 한쪽 손을 움켜잡은 영길로 인해 바동거리던 미숙은 다시 포개진 영길의 입술을 자신의 입을 벌려 혀를 밀어 넣는 것을 그대로 받아 들이 수밖에 없었다. - 읍... - 하지만 미숙은 작은 반항을 했다. 고개를 돌려 입맞춤을 피했지만 이미 사타구니를 파고 든 영길의 손은 보지 입구를 더듬기 시작했다. 미숙은 순간 반항을 멈췄고 영길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입맞춤을 이어갔다. 그리고 미숙은 영길의 손끝이 자신의 보지 입구를 따라 아래위로 움직이던 순간 입안에 들어온 영길의 혀에 자신의 혀를 밀착하고 말았다. - ........ - 이제 영길은 급할 것이 없다는 듯 천천히 보지 입구를 더듬었고 그런 영길과 달리 조금씩 짜릿함을 느껴가던 미숙은 눈에 띄게 뜨거워지고 있었다. 입맞춤을 하던 영길이 입술을 떼고 목덜미에 입맞춤을 하자 미숙의 가슴이 서서히 들려지고 있었고, 보지를 더듬던 영길의 손가락이 슬며시 안으로 들어가면 입술과 눈꺼풀을 동시에 떨었다. 그런 미숙을 보며 영길은 다시 한 번 입맞춤을 했고 그 순간 보지 입구를 살며시 드나들던 손가락을 보지 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 으음..... - 미숙이 신음을 흘렸다. 보지 안으로 들어온 손가락이 질 위쪽을 긁기 시작한 것이다. 그곳은 미숙의 가장 큰 성감대였다. 미숙은 몸을 떨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너무도 짜릿한 쾌감이었다. 세상에서 그곳이 자신의 가장 큰 성감대임을 아는 사람은 단 한명이었고, 그건 남편이 아닌 영길뿐이었다. 그리고 영길은 그것을 잊지 않은 듯 했다. 너무도 정확하게 성감대를 자극했고 미숙은 순식간에 큰 흥분에 빠졌다. 더욱이 영길은 중지로 질을 자극함과 동시에 엄지로 음핵을 눌러 마찰하기 시작했다. 미숙은 상체를 비틀었지만 영길의 몸에 의해 몸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자 안타까운 듯 미간을 찡그리며 어깨만을 비틀기 시작했다. - 하아... 학... - 이어 터진 신음, 미숙은 마치 참기 힘든 고통을 받는 듯 미간을 찡그린 채 신음을 흘렸고 계속 어깨를 이리저리 비틀었다. 8년 만에 받아 보는 짜릿한 쾌감이었다. 삽입을 위주로 하는 남편과의 섹스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자릿함이었다. 더욱이 자신의 가장 큰 성감대 두 곳을 동시에 공략하는 영길의 손길을 그동안 잊었던 여자로서의 본능을 한꺼번에 일깨웠고 그 변화는 8년 동안 숨죽였던 미숙에게는 감당하기 큰 자극처럼 보였다. - 그만... 하아.. 그만... - 미숙이 다급한 신음이 외쳐졌지만 영길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미숙의 멈추라는 소리가 멈춤을 뜻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건 흥분함을 표현하는 미숙의 방식이었다, 그것을 알기에 영길은 계속해서 질 벽과 음핵을 자극했고 젖꼭지까지 입에 물고 자극을 퍼부었다. 하지만 영길은 8년의 시간을 간과했다. 8년 전과 달리 미숙의 육체는 휴지기를 가졌다. 특히 아이를 낳고 남편과 이 년이 넘도록 섹스 리스부부로 지낸 미숙에게 다시 시작된 여자로서의 육체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 그런데 그걸 알 리 없는 영길은 8년 전 그때처럼 자극적인 애무를 퍼부었고 실로 오랜만에 그런 애무를 받는 미숙은 정말로 자신의 숨이 멎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 하흑.. 제발.. 자기야... 그만... 그만.... - 영길의 애무가 멈춰지지 않자 사타구니를 들어 올린 미숙이 몸을 비틀자 영길의 애무가 그제야 멈췄고 몸을 비튼 자세 그대로 미숙이 숨을 헐떡이며 몸을 떨자 영길이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며 미숙을 바로 눕혔다. - 괜찮아.. 미숙아... 미숙아... - - .......... - 상체를 일으킨 영길로 인해 그제야 손이 자유로워진 미숙이 가슴에 손을 모으고는 웅크린 자세로 몸을 떨자 영길이 그런 미숙을 걱정스런 표정으로 내려 보았다. - ........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겨우 숨을 고르던 미숙이 천천히 눈을 떴고 바로 옆에서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영길과 시선이 마주치자 말없이 영길을 응시했다. - 괜찮아? - - ....... - 영길의 물음에 잠시의 틈을 두고 미숙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미안해... 난.... 옛날처럼... - - ....... - 머쓱한 표정으로 말을 하는 영길을 바라보던 미숙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영길의 가슴을 파고들었고 잠시 말을 멈춘 영길이 가만히 미숙을 끌어안았다. - 나... 많이 변했지? - 침묵이 흐르던 순간 미숙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 아니, 하나도 안 변했어, 처음 볼 때 조금 놀랐어, 옛날 그 모습 그대로라서... - - 거짓말 하지 마, 난 이제 아줌마가 되어 버렸어. 볼품없는 아줌마... - - 아직 모르는구나, 나.. 실은 젊은 여자보다 원숙한 아줌마가 좋아. 특히 너처럼 예쁜 아줌마.. - - ....... - 영길의 말에 미숙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머금어졌다가 이내 사라졌다. - 근데, 왜 혼자야, 이사 올 때 보니 아무도 없던데, 결혼 안 했어? - - 했었어, 너 결혼하고 일 년 뒤에... - - ....... - 영길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은 미숙이 뒤로 살짝 물러나 영길을 응시했다. - 나 결혼하고 일 년 뒤라니? - - 실은 아버지 빚 갚고 한국에 들어와서 널 찾았었어. 혹시나 해서... 그런데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일 년 뒤에 했어... - - ........ - 영길이 자신을 찾았었다는 말에 미숙이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는 다시 시선을 영길의 가슴으로 향했다. - 부인은? - - 이혼했어, 삼 년 전에.... - - 아이는 엄마가 키워? - 미숙의 물음에 영길이 잠시 말을 멈췄다. - 아이 없어, 나 아이 못 가져.. - 영길의 말에 미숙의 시선이 다시 영길에게 향했다. - 무슨, 어디 안 좋아? - - 아니, 수술했어, 결혼하기 전에.... - 미숙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결혼하기 전에 수술을 했다는 소리가 이상하게 들렸다. - 수술, 그리고 결혼하기 전에 했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 - ......... - 미숙의 물음에 영길이 씁쓸한 미소를 머금다 미숙을 응시했고 그런 영길을 보며 미숙은 이유를 알려 달라는 듯 뚫어지게 응시했다. 그리고 그런 미숙의 마음을 아는 듯 잠시 말을 멈추고 있던 영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벌 줬어. 나에게....... - - 그게 무슨... 벌이라니? - 다시 입을 다물고 미숙을 바라보던 영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널 버린 벌, 너 말고는 세상 어떤 여자도 내 아이를 가지지 못하게 하겠다는 내가 나에게 내린 벌... - 미숙의 눈썹이 흔들리고 있었다. - 그래서 이혼했어, 아내가 내가 수술 받은 걸 알았거든, 사실 그것 때문에 이혼한 건 아니지만 아내는 그걸 핑계 삼았어... - - 하지만 복원 수술 어렵지 않잖아? - - 어려워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지 않아, 너에 대한 죄책감이 내 가슴에서 사라지지 않은 이상... - - 내가 용서하면... 그러면... 할 거야? - - ........ - 영길이 고개를 천천히 가로 저었다. - 왜? - - 이제 결혼 같은 거 하고 싶지 않아, 그냥 혼자 살 거야. 이렇게... - - 하지만.. 남자 혼자서.. - - ........ - 영길이 손으로 미숙의 입술을 막았고 말이 가로막힌 미숙이 흔들리는 시선으로 영길을 응시했다. [ 이럴 거면, 내 말대로 기다리라고 했으면 좋았잖아. 그랬으면 우린... 지금처럼 남이 아닌 하나가 됐을 테고 당신은 당신의 아이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우리의 아이를.... ] 그렇게 일렁이는 시선을 던지던 순간 미숙은 다시 눈을 내려 감았다. 입에서 손을 거둔 영길이 손대신 다시 입술을 가져왔던 것이다. 달콤한 입맞춤이 다시 이어지자 미숙은 어쩌면 자신만큼 힘들었을지 모를 영길을 가만히 안았고, 서로를 안고 입맞춤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한동안 입맞춤을 끝내지 않았다. 다만 아까 그랬듯이 영길의 손이 다시 바지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아까와 달리 아무 반항의 몸짓을 하지 않은 미숙은 부드럽게 자신의 보지를 어루만지는 영길의 손길을 느끼며 입안으로 들어온 영길의 혀를 반갑게 맞이했다. - ........ - 마지막 팬티가 발끝을 벗어나자 미숙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수없이 보여줬던 자신의 나신이고, 수없이 영길의 손길이 스쳐간 곳이었지만 8년 만에 영길 앞에 나신을 드러낸 다는 것이 미숙은 조금 쑥스러운 듯 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옷을 벗은 영길의 몸이 포개지자 너무도 자연스럽게 다리를 벌려 영길을 맞았고 묵직한 무언가가 자신의 사타구니를 누르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옛날의 그때처럼 알몸으로 누워있던 미숙이 다가오는 영길의 입술을 반갑게 맞았고 입맞춤이 길어지던 순간 영길이 사타구니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을 느끼는 순간 미숙은 자신과 영길이 이제 곧 다시 하나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영길은 늘 이렇게 입맞춤을 하며 사타구니의 움직임만으로 삽입을 하곤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숙의 그런 예상이 틀리지 않은 듯 영길의 자지가 보지를 스치며 입구를 찾아 헤매자 다리를 좀 더 옆으로 벌린 미숙이 영길의 삽입을 도왔다. - 으응..... - 그리고 잠시 후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던 영길이 허리를 깊숙하게 밀었고 미숙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영길의 자지가 보지로 들어온 것이다. 미숙은 황급히 사타구니를 오므렸지만 이미 삽입을 시작한 영길의 옆구리만을 눌렀고 어느덧 영길의 자지는 미숙의 보지 가득 들어섰다. 미숙은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육체가 아직 영길을 기억하고 있음을 말이다. 단지 삽입만이 이루어졌을 뿐이지만 사타구니에서는 벌써 자릿한 무언가가 전해지고 있었다. 이건 남편과의 섹스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짜릿함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보지에서 천천히 빠져 나가던 자지가 다시 보지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자 미숙은 아랫입술을 물고는 영길을 힘껏 끌어안았다. 비록 이 년 동안 남편의 자지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남편 말고는 다른 남자의 자지를 받아보지 않았던 미숙에게 미숙의 남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강인함을 지닌 영길의 자지는 살짝 버거웠다. 그렇게 8년의 시간은 영길의 자지를 셀 수 없을 만큼 무수히 받아 들였던 미숙의 보지로 하여금 버거움을 느끼게 했지만 미숙의 보지 또한 빠르게 지난 날 자신을 자극했던 물건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 하아... 으음... 하.... - 천천히 보지를 들락거리는 자지의 움직임에 맞춰 미숙은 신음을 내뱉었다. 8년 전이라면 지금보다 더욱 거칠고 빠른 속도로 영길의 자지가 미숙의 보지를 넘나들었을 테고 미숙 또한 그런 영길의 움직임에 맞춰 격한 반응을 드러냈겠지만 8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의 움직임은 조금 신중했다. 그리고 그 신중함만으로도 미숙은 물론이고 영길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상대의 육체에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흐르며 두 사람은 지난날의 추억 속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특히 한동안 여자가 느껴야 할 희열과 쾌감을 잊고 살았던 미숙은 급격하게 커져가는 희열과 여자의 본능에 급격하게 빠져 들었고 그런 미숙을 바라보며 허리를 움직이는 영길도 한없는 행복감에 빠져 들고 있었다. - 하아.. 어떡해.. 아으.... 하... -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쾌감이었고 충만함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남편이 아닌 영길에 의한 것임을 알기에 미숙은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지만 자신을 여자로 다시 일깨워 주는 지금의 행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런 미숙의 마음을 반증하듯 영길의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미숙의 보지에서는 허연 보짓물이 계속 흘러나와 엉덩이 사이를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 읍... 하읍.... - 미숙의 다리를 팔에 건 영길이 힘차게 자지를 밀어 넣자 벌어진 사타구니에서 살갗이 부딪치는 소리에 맞춰 미숙도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옛날처럼 격하게 미숙을 안고 싶었지만 이것만으로도 영길은 만족스러웠다. 사랑했지만 자신의 처지로 인해 헤어져야 했던 미숙을 다시 만나 이렇게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길은 행복했고 미숙에게 고마웠다, 그랬기에 영길은 미숙을 소중하게 다뤘고 다시 영길을 받아들인 미숙도 그런 마음을 아는 듯 섹스에 서서히 빠져 들고 있었다. - 하아.. 학.. 아... 자기야... 아으.. - 하지만 그 부드러움도 끝이 있는 듯 어느덧 영길의 허리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미숙도 짙은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제 다리를 어깨에 멘 영길이 힘차게 자지를 박아댔고 들려진 미숙의 엉덩이는 그 반동에 맞춰 아래위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점점 더 흘러내린 미숙의 보짓물은 어느새 엉덩이 사이를 흠뻑 적시고 있었음은 물론이고 미처 보지를 벗어나지 못한 물은 자지의 마찰로 인해 허연 포말을 만들어 미숙의 보지를 더럽히고 있었다. - 아.. 미숙아... 아으....... - 그렇게 마지막을 향해 달리던 순간 영길이 먼저 격한 신음을 토했고 사타구니를 밀착한 영길이 사정을 시작하자 아랫배를 떨던 미숙이 보지 안으로 쏟아지는 정액의 느낌을 느끼며 아랫입술을 살며시 물었다. - ........ - 비록 휘몰아치는 절정이 몸을 휘감은 것은 아니었지만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섹스의 짜릿함에 미숙은 보지에 쏟아지는 정액을 느끼며 얼굴을 붉혔다. 이 년만의 섹스였지만, 따지고 보면 섹스다운 섹스는 8년 만이었다. 더욱이 그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닌 영길이었다는 것에 미숙은 행복감을 느꼈고 지금 자신의 보지에 쏟아지는 영길의 정액이 오래도록 자신의 자궁 안에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섹스의 여운을 느끼던 미숙이 자신의 몸 위로 영길의 몸이 포개지가 가만히 영길을 끌어안았고, 영길이 입술을 포개오자 반갑게 맞아 들였다. - .......... - 살짝 눈을 뜬 영길이 자신의 눈에 어둠만이 보이자 눈을 깜빡이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둠속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옆 자리가 비었다는 것을 느낀 영길은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거실로 나갔고 거실도 어둠만이 가득하자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켰다. - ....... - 갑자기 밝아진 불에 눈이 부신 듯 인상을 찡그리던 영길이 시선을 두리번거리며 미숙을 찾았지만 미숙이 보이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밀려드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냉장고로 향하던 순간 식탁 위에 접힌 종이가 보이자 그것을 집어 들었다. [ 너무 곤하게 자기에 안 깨우고 먼저 갈게, 뭐라도 만들어 놓고 가려고 했는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물하고 맥주 밖에 없더라, 냉장고가 그게 뭐야, 혼자 살수록 잘 먹어야 되는 거 몰라, 그리고 옛날에는 꽤나 깔끔했는데 변했나봐, 서재 방 책상 위 좀 치우고 살아, 너무 어지럽더라, 뭐가 뭔지 몰라 손 안댔어. 암튼 나 먼저 갈게..... 그리고...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실은. 나도... 보고 싶었어..... 갈게... ] - ....... - 마지막 말을 읽은 영길이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어쩌면 미숙이 자신을 용서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미숙의 체온을 떠올리며 영길은 다시 한 번 행복한 미소를 짓고는 쪽지를 든 채로 물도 마시지 않고 주방을 나서고 있었다. === 열정(熱情)의 시작 그리고 .... ===== - ........ - 어제와 달리 밝은 표정으로 화장대 앞에 앉은 미숙이 열심히 화장을 하고 있었다. 얼마 후 화장을 마친 미숙이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섰고 문이 닫히자 엘리베이터 단추를 눌렀다. 미숙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반대편에 보이는 현관을 밝은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그것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 딩동.. 딩동... ] - 누구세요 - 청소기를 밀던 영길이 초인종 소리에 현관으로 다가갔다. - 나 - - ........ - 짧은 대답 소리에 밝은 표정을 지은 영길이 이내 문을 열었고 무언가를 들고 있는 미숙을 발견하자 뒤로 물러났다. - 그게 뭐야 - - ........ - 현관으로 들어서는 미숙을 보며 물었지만 미숙이 말없이 주방으로 향하자 영길이 따라 움직였다. 주방에 도착한 미숙은 식탁위에 봉지를 놓고 내용물을 꺼내기 시작했다. 장을 봐온 듯 했다. 미숙은 분주하게 그것들을 냉장고에 넣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던 영길이 입을 열었다. - 뭘 그렇게 많이 샀어. 안 무거웠어.. - - 무거웠어 - - 그럼, 나랑 같이 가지 - - 같이 가면... 아파트에 소문 다 나라고.. - 미숙의 말에 영길이 머쓱한 표정을 짓자 그 모습을 흘끗 바라보던 미숙이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 그런데 현관 비밀번호 뭐야 - - 0428이야 - - ...... - 영길의 말에 미숙이 움직임을 멈추고 영길을 응시했다. 0428은 자신의 생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영길을 바라보던 미숙이 남은 물건을 다시 냉장고에 넣고 봉지 하나를 들고 싱크대에 서서 말없이 손을 움직이자 영길이 그런 미주의 등 뒤로 다가가 허리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 화났어? - - 아냐, 화 난 거... - - 그럼, 왜 말이 없는데.. - - 자기가 바보 같아서 - - 내가 왜? - - 그렇게 못 잊을 거면 차라리 기다려 달라고 하지, 일 년이든, 십 년이든.... - - 그럼, 기다려줬을까? - - 당연하지, 십 년이던, 이 십년이든, 기다렸어.. 난.... - - 알아. 그래서 말 못했다고 했잖아, 넌 하염없이 날 기다렸을 테니까 - - 그러면 기다리라고 했으면 되잖아. 그랬으면.. - 목소리를 높이며 말을 하던 미숙이 돌아서려 했지만 영길이 그런 미숙의 허리를 힘껏 움켜쥐며 돌아서지 못하게 하자 미숙이 속상한 표정으로 입을 닫았다. - 널 그렇게 불행하게 할 수 없었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날 기다리며 허송세월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그랬어, 네가 행복해지길 바라며...- - 그래서 내가 행복했을 것 같아, 그래? - - ......... - 자신의 손을 밀어내며 돌아서려는 미숙을 영길은 이번에는 막지 않았고 돌아선 미숙은 일렁이는 시선으로 영길을 응시했다. - 그거 알아? - - 뭘, 자기가 내 첫사랑이고, 내 첫 키스 상대였고, 내 순결을 가져간 첫 번째 남자였고, 나에게 첫 이별의 상처를 남긴 남자라는 거.. - - 알아, 다 알아... - - 그리고 이젠 내 첫 불륜 상대가 됐다는 것도 알아? - - ........ - 미숙의 말에 영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자기가 바보 같이 굴지만 않았어도 우린 이렇게 되지 않았어, 자기가 내 첫 불륜 상대가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 - 그래도 다행이다 - - 뭐가, 다행이야 - - 자기 첫 불륜 상대가 다른 남자가 아니 나라서 말이야, 아마 다른 남자였다면 미쳤을지도 모르는데.. - - 미치긴 왜 미쳐, 버릴 땐 언제고.. - - ......... - 미숙의 말에 영길이 씁쓸한 미소를 머금자 미숙은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영길이 입술을 포개려 하자 고개를 돌려 버렸다. 하지만 영길을 그런 미숙의 얼굴을 바로 했고, 두어 번 실랑이를 벌이던 미숙이 끝내는 영길의 입술을 받아 들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입술을 다시 뜨겁게 엉켰고 시간이 지나자 영길의 손이 옷자락을 당겨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지만 미숙은 거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한참이나 입맞춤을 이어갔고 영길의 손이 옷에서 나와 미숙을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는 미숙 앞에 천천히 무릎을 꿇은 다음 치마 위의 둔덕에 입을 맞췄다. 미숙이 그런 영길의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 ........ - 어느덧 영길의 손이 치마 안으로 들어와 팬티를 잡아당기고 있었지만 미숙은 말없이 영길의 정수리를 내려 보았고 팬티가 발끝에 다다르자 살짝 다리를 움직여 팬티를 걷어냈다. 이어 치마를 올린 영길이 보지 털에 입을 맞추자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다. - ....... - 영길의 입술이 자신의 보지 털을 스치며 이리저리 움직이자 미숙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고 영길이 보지 털 한 움큼을 입술로 물고 당기는 순간에는 윗입술로 도톰한 아랫입술을 덮어갔다. 어제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어제의 몸짓은 결합만을 위한 움직이었다면 지금 영길의 움직임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따스함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그 따스함 속에는 지난 날 자신의 육체를 뜨겁게 만들었던 짜릿함도 살며시 숨어 있었다. 미숙은 보지 털을 당기던 영길의 입술이 보지를 찾아 움직이자 다리를 벌리는 동시에 둔덕을 앞으로 밀어줬고 영길의 입술이 보지 끝 부분을 건드리자 사타구니를 흠칫 떨었다. - 하.. - 그리고 영길의 혀가 보지를 찾아 움직이자 짧은 신음을 흘리던 미숙은 영길이 얼굴을 들고 혀 대신 손가락을 가져와 보지 입구를 더듬자 다시 한 번 몸을 떨었다. 손가락이 보지 깊숙이 들어오자 영길이 무엇을 하려는지 아는 듯 살짝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는다면 영길은 손가락을 움직여 자신이 보짓물을 토하게 만들려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은 듯 영길의 중지와 약지가 동시에 보지로 들어오자 미숙은 잠시 망설였지만 지난 시절 이 애무로 인해 자신이 크게 흥분했던 것이 떠오르자 영길을 만류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예상대로 영길의 손가락 두 개가 질 위쪽을 누르며 자극을 가하자 미숙은 감전이라도 된 듯 갑자기 밀려 든 쾌감에 몸을 움찔거리기 시작했고 영길은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였다. - 아음.. 음.... 하아..... - 다행히 지난날처럼 손가락을 격하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미숙은 쉽게 신음을 토해냈다. 자신의 가장 큰 성감대를 너무도 정확히 자극하는 영길의 손길은 지난날과 달리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미숙을 큰 쾌감에 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애무에 미숙이 격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자 손가락의 움직임을 좀 더 빠르게 가져갔고 미숙의 보지에서는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아윽... 학... 자기야... 아읏... - 어느덧 미숙의 보지에서는 보짓물이 토해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미숙의 무릎이 천천히 꺾여가고 있었다. - 그만.. 그만해... 하아... - 마침내 애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손의 움직임을 멈춘 영길이 보지에서 손을 빼내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자 미숙이 영길을 끌어 당겨 격한 입맞춤을 퍼부었고 그런 미숙의 움직임에 맞춰 입을 벌린 영길이 미숙의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어 엉키기 시작했다. - 약속해 - 진득한 입맞춤이 끝나자 천천히 얼굴을 뒤몰 물린 미숙이 영길을 흔들리는 시선으로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 뭘? - - 다시는 말없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옛날처럼 다시는 날 버리지 않는다고... - - 약속할게 - - 또, 그때처럼 말없이 사라지면 그땐..... - - ...... - 말끝이 살짝 흐려지던 미숙의 눈가가 일렁이자 다정한 미소를 지은 영길이 손을 들어 미숙의 머리칼을 한쪽으로 부드럽게 넘겨주고는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 물러났다. - 그런데 이렇게 우리 집에 와있어도 되는 거야? - - 남편 미국 갔어, 다음 주에나 돌아와, 아이도... - - 아이? 너는 왜 같이 안 가고.... - 남편과 아이의 말이 부담스러운지 미숙이 황급히 다시 입을 맞췄고 그것이 더 이상은 아무것도 묻지 말라는 미숙의 뜻임을 인지한 영길은 미숙과의 입맞춤을 이어갔고, 잠시 후 입맞춤을 하던 미숙의 상체가 점점 밑으로 내려가는가 싶더니 무릎을 꿇고 앉아서 손을 들어 영길의 바지 앞을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영길의 바지 지퍼를 내리는가 싶더니 손을 바지 안으로 넣어 영길의 자지를 꺼냈다. - ........ - 어제 이미 한 번의 섹스가 있었지만 자신의 눈앞에서 8년 만에 바라 본 영길의 자지는 기억속의 모습 그대로였다. 커다란 귀두와 굵은 기둥은 남편의 그것보다 더 우람해보였고 기둥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빛의 힘줄은 영길의 자지를 더욱 탄탄하게 보이게 했다. 미숙은 그런 영길의 귀두에 살짝 입맞춤을 했고 영길의 자지가 움찔하며 흔들리자 손을 뻗어 자지를 움켜쥐고는 다시 귀두에 입맞춤을 하고는 입술을 귀두에 밀착하고 앞으로 전진을 하자 미숙의 입안으로 귀두가 사라지고 있었다. 미숙은 자신의 입 안에 들어온 귀두를 당기는 시늉을 하다 혀를 내밀어 자극하기 시작했다. - 아...... - 영길의 진득한 숨소리가 들리자 미숙은 자신도 영길의 약점을 잊지 않고 있음을 느꼈다. 자지를 빨아 줄때 귀두를 혀로 밀착해 자극하면 좋아했었다. 미숙은 그렇게 떠오르는 기억을 되새기며 입술과 혀를 움직였고 영길은 그런 미숙의 움직임에 큰 자극을 받고 있었다. [ 추우후웁... 춥.... ] 미숙은 영길이 자지를 빨 때 소리를 내면 좋아한다는 것을 기억하며 일부러 입안에 고인 침을 자지에 묻히며 얼굴을 움직였고 혀를 내밀어 자신의 침이 잔뜩 묻은 자지를 깨끗하게 핥고는 다시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허나 그런 미숙의 애무는 오래가지 않았다. 자지를 빨고 있는 미숙을 일으킨 영길이 미숙을 싱크대에 기대게 하고는 한쪽 다리를 들어 삽입을 시도했고 손을 아래로 내려 영길의 자지를 보지에 가져다 댄 미숙은 보지로 자지가 밀려오자 영길의 목을 힘껏 끌어안았다. - 하아... 아...... - 바로 이어진 허리 움직임에 자지가 보지를 넘나들자 영길의 목을 힘껏 안은 미숙은 짙은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고 두 사람의 뜨거운 열기가 주방을 채우고 있었다. - ........ - 한 차례의 격정적인 열기가 식어버린 집안에 고요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고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은 영길이 자신의 자지를 보지에 넣은 그대로 다리 위에 걸터앉아 가슴에 안겨있는 미숙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고 있었다. - 자기야 - - 응 - 영길이 대답을 하자 미숙이 살짝 얼굴을 들었다. - 자기 웅웅이 기억해? - 미숙의 말에 영길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걸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미숙과 섹스의 횟수는 물론이고 점점 자극적인 체위를 찾아가던 때, 자신이 제안해 미숙이 허락했던 행위였다. 남들이 본다면 저속하고, 낯 뜨거운 단어들로 가득한 대화라고 하겠지만 섹스에서만큼은 서로에게 솔직 하자고 했던 서로의 약속이 바탕을 둔 행위였다. 아마 미숙이 섹스에서만큼은 자신만큼이나 열정적이고 뜨거웠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 그걸 어떻게 잊어, 왜 우리 다시 해볼까? - - 마음대로.... - 말을 마친 미숙이 다시 가슴에 얼굴을 묻자 영길이 등을 쓰다듬던 손을 내려 미숙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 자기야 - - 응 - - 미혼하고 여자 몇 명이나 만났어? - - 여자 없었는데, 네가 이 년 만에 처음 안아 본 여자야 - - 훗, 거짓말... - - 정말이야, 이혼하고 여자 보지 본 것도, 만져 본 것도 네가 처음이야 - 영길의 말에 보지라는 단어가 나와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미숙이 살짝 몸을 들어 영길을 응시했다. - 정말 그동안 내가 처음이야? - - 그렇다니까 - 영길의 대답에 잠시 영길을 응시하던 미숙이 다시 입을 열었다. - 좋아, 그럼 앞으로 다른 여자 보지는 보지도, 만지지도 말아, 알았지? - 미숙도 과감하게 보지란 단어를 내뱉기 시작했다. - 왜? - - 왜 라니, 자기가 내 보지도 보고, 만지고, 또 지금처럼 내 보지에 자기 자지 넣었잖아, 그러니까 책임져 - - 어떻게? - - 내 허락 없인 절대 다른 여자 보지 곁에 접근하지 마, 알았어? - - 접근하면, 자르기라도 할 거야? - 자르긴 왜 잘라, 그 보다 더 크게 복수 할 거야 - - 복수? - - 그래, 자기가 다른 여자랑 섹스하면, 나도 다른 남자한테 내 보지 열어 줄 거야 - - 뭐, 그건 너무 심하잖아 - - 그러니까, 앞으로 다른 여자는 쳐다보지 마, 알았지? - - 그래, 알았어 - 영길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하자 미숙이 다시 영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 나, 졸려, 잘래 - - 이러고 그냥 잘래? - - 응 - 짧게 대답을 한 미숙이 눈을 감자 영길이 미소와 함께 미숙의 등을 살포시 안아주고는 천천히 눈을 내려 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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