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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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1장
"여보! 부탁할 게 하나 있는데요..."
아내 시즈에(志津江)가 매달리 듯한 눈으로 말했습니다. 가다기리 요시오(片桐義雄)는 아내의
그러한 표정을 보는 것이 상당히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분명히 결혼하고 얼마도 되지 않았을 무렵 같은데.......>
가다기리는 생각해 냈다.
결혼한 지 얼마 안되었다고 생각되었지만, 따지고 보면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의 일이었다.
그 때의 이야기는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울 수 없을까 하는 내용이었다.
결국 가다기리는 이를 허용했지만, 피차 맞벌이를 하는 처지였으므로 고양이와 접촉하는
시간이 적었다. 게다가 놓아먹이다 시피 했기 때문에 반년 쯤 지났을 때, 고양이가 언제
인지 모르게 훌쩍 집을 나가 버린 다음 돌아오지를 않았다.
교통사고를 당했는지, 아니면 누군가가 줏어서 키우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 때 가슴
을 태운 것은 가다기리 쪽 이었으며 아내인 시즈에는 분주했던 것을 핑계 삼았는지,
열심히 키우자고 부탁하고서도 깨끗이 잊어 버렸음인지 고양이에 대해 일체 말이 없었다.
<이번에는 설마 개를 키우자는 것은 아니겠지....>
어차피 자기가 시중을 들어야 할 것 같았다. 3월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날씨가 추운 날도
있었다. 이른 아침에 개를 끌고 나가 산책을 해야 합니다고 생각하니, 이미 싫증부터 났다.
"뭐야, 말해보라고"
가다기리는 이미 각오를 하고 물어봤다.
"말하기 전에 OK 해요. 말하고 나서 거절 당하는 것 싫으니까."
아내는 부드러운 손으로 벌거벗은 남편의 가슴을 거머 쥐었다. 사실은 방금 전에 제1 라운
드를 끝냈을 뿐이었다. 피차 바쁜 신분이었으므로, 부부생활 같은 건 그렇듯 젊으면서도
1주일에 한 두 번이 고작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내가 몸을 요구할 경우에는 흔히 뭔가 부탁
할 게 있을 때였다.
가다기리는 한숨을 쉬었다.
"좋아. 알았어. OK OK."
"아, 기뻐라, 고마워요."
아내는 가다기리의 가슴에 입을 밀어 부쳤다.
"그러니까 무었인지 말해 보라고 했잖소."
"기다려 줘요. 승락해 준 일에 대해 서비스를 해줘야지."
아내는 남편의 가슴을 혓바닥으로 더듬기 시작하였다. 평상시는 자기 쪽에서는 스스로
해주지 않는 여성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남편이 내심으로는 대담한 애무를 원합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다기리는 초조함과 무슨 내용인가 하는 점에 신경을 쓰면서도, 여느 때와 다른 아내의
적극적인 애무에 몸의 힘을 뺐다.
가다기리 요시오는 27세. 평범함을 그림으로 그린 것과 같은 사나이였다. 중류의 일본회사
의 평직원이었다. 학생시절에는 공부도, 스포츠도 중간 정도였다. 미남자도 아니었지만 그
렇다고 못생겼다고도 할 수 없었다. 몸집도 뚱뚱하지도 가냘프지도 않았으며 키도 중키였
다. 상냥한 점은 있었지만 무해무덕한 성격으로 여자들 사이에 평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역시 여성이란 다소 위험성이 있어 뵈는 남성에게 마음이 끌리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부모는 신슈(訓州)에 토지가 상당히 많은 편인 자산가로, 최근 도꾜에서 가까운
치바(千葉)의 신흥주택지에 지어 놓은 집을 부모가 사주었다.
아내인 시즈에는 25세, 스키장에서 만나 결혼까지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어린애는 아직 없었으며, 아내의 희망으로 앞으로 2,3년은 아이를 만들지 말자는 의견이
었다. 시즈에는 그 고장 여학교의 교사였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일로 분주했으며, 밤늦게
까지 수업의 예습이나 시험지의 채점 등의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요즈음이 봄방학의 기간인지라, 분주함에서 다소 몸을 쉴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시즈에가 남편의 그곳을 손바닥으로 폈다 오무렸다 하며 자극을 주고 있었다. 한동안 그러다
가 시즈에는 갑자기 입술로 더듬기 시작하였다.
가다기리의 육봉이 그 순간 기운을 되찾아 발기하기 시작하였다. 이내 딱딱하게 우뚝 삐쳤다.
겉으로 보기에는 담백한 성격 같았지만 남달리 성욕이 왕성한 편이었다.
시즈에는 여자로서는 고혹적인 용모를 하고 있었느며, 누구에게나 호감이 가는 인상이었다.
가다기리의 친구들도, 한결같이 미인을 얻었다고 은근히 선망하는 것 같았다.
더구나 시즈에는 균형이 잡힌 체구를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팔등신에 가까운 몸매였다.
게다가 평상시에는 학교선생으로서의 근엄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단 정사에 들어가면 한
번으로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두 번 세 번씩 요구하는 식으로 끈질겼다.
말하자면 나무랄 데 없는 이상적인 여성이요, 아내라고 할 수 있었다.
맞벌이를 하면서도 아무런 불평없이, 교사로서의 일과 주부로서의 일을 제대로 처리해
나갔다.
그러므로 남편이 가끔 느닷없이 성욕을 느껴도 아내의 몸을 생각하여 참아내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이나 동료직원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것 같았다. 학생들을 잘 돌봐 주는
상냥함과 동시에 엄격함이 적당히 합쳐진 처신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중 2년의 담임을 보고 있었다. 그리하여 자기 반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른 반 학생들도,
선생님, 선생님하고 잘 따르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그런 그녀가 지금 남편의 고환을 입으로 빨고 있었다. 호도알 같은 것을 입안에 품고 혀로
한 번 굴렸다가는 뱉곤하는 애무를 계속하였다.
남편은 학교에서의 근엄한 평상시를 생각하자, 한 층 더 흥분이 되었다.
시즈에는 고환 전체를 혀로 핥고 빨고 하며, 따스한 침으로 적셔 주고 있었다. 이어 육봉의
뒤쪽으로 더듬어 올라갔다.
가다기리는 그 순간순간에 강력한 자극을 느끼며 아랫배에 경련을 일으켰다. 시즈에는 남편이
자기 것을 핧아주고 빨아주는 것은 대단히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남편을 그렇게 해주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뭔가 부탁할 것이 중요한 일인 모양이군>
육봉에 대한 아내의 입으로의 애무를 받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한
순간이었으며, 이내 저려 오는 쾌감으로 잊고 만다.
혀가 요도까지 이르자 다시 측면으로 더듬어 내려가는 이런 동작이수없이 되풀이 되었다.
이어 혀가 쿡쿡하고 귀두를 찌르기 시작하였다. 버섯 모양의 갓 언저리를 돌아가며 애무하면
서 요도에 배어 나온 쿠파선(線)의 투명한 물방울을 혀끝으로 핥아 마셨다.
마침내 시즈에는 송두리 째 귀두를 입안에 품었다.
"으.........ㄱ."
가다기리는, 아내가 육봉 밑부분을 한손으로 떠받들고 입안으로 상하운동을 시작하자, 자기
도 모르게 쾌감에 저린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남자의 육봉을 입안에 품고 혀를 꿈틀거리며 애무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술로 버섯 갓 부분을 단단
히 조이기도 하였다. 이어 시즈에의 피스톤 운동이 시작되었다.
목구멍 깊숙히 품었다가 볼을 오무리며 힘껏 빨면서 서서히 물러가기도 하였다.
그러한 동작이 점차 빨라지며 리드미컬하게 전개되었다.
침으로 흠뻑 젖은 입술과 육봉이 마찰로 질퍽질퍽한 소리를 냈다.
가다기리는 쾌감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의식했습니다.
"앗...으윽...."
목구멍 안에서 신음하며 몸을 쭈욱 뻗으며 한동안의 진저리를 친 다음 경직되었다.
뜨거운 것이 분출해 나갔다. 이와 동시에 시즈에의 입술의 움직임이 멈추어 졌다.
입안 전체로 조이면서 입 속에서 가다기리의 정액을 그대로 받아 마침내 몇번으로 나누어
꿀꺽꿀꺽 하고 삼켜 버렸다.
입안에 마음껏 사정하는 일이, 그야말로 오랫만의 일이었다.
아내는 정액을 삼켜 버린 그 입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가다기리도 국민학교 때 동경
했던 아름다운 여선생의 추억이 있어, 그런 것을 생각하니 쾌감이 짜릿짜릿하게 오래 갔다.
항문을 오무리며 마지막 한방울까지 다 짜낸 다음 비로소 힘을 빼자, 시즈에도 입술로 핥아
내듯이 하며 육봉에서 입술을 뗐다.
그리고는 축축히 젖은 입술을 혀로 한번 핥더니, 어리광을 부리듯이 남편의 가슴 위로 매달
렸다.
"자, 무슨 부탁이야. 말해봐."
가다기리는 흐믓한 쾌감 속에서 앞서보다 훨씬 부드러운 어조로, 거칠었던 호흡을 조절하면서
물었다.
"사실은 말예요......"
"............?"
"2층의 6평짜리 방 하나, 우리는 쓰지 않고 있잖아요?"
"무슨 소리야?....."
"사실은 2층에 쓰지 않는 방이 하나 뿐인가, 2개지. 그래서 누굴 들여 놓으려고?"
"오래 두자는 게 아녀요. 지금부터 1년만 두면, 여고에는 기숙사제로 있는 학교로 갈 테니까요."
"당신 반 학생인가.......?"
"예 그래요."
"어떻게 된 학생인데?"
"가엾은 아이예요. 얼마 전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설마 불량스러운 놈은 아니겠지?"
"남자 학생이 아니고 여학생이어요."
"여학생이라고? 어떻게 된 건지 사정이나 들어보자고."
가다기리는 침대에 엎드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댕기면서 물었다.
시즈에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학생의 이름은 구다자와 마미(倉 眞美), 그녀는 부모와 함께 3사람이 살고 있었다. 부친은
조그마한 기계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6평 하나의 방이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부친은 음주운전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내어 죽고 말았다.
6평의 아파트나마 회사에서 지은 것으로 거기서 나오지 않으면 안되었다.
한편 모친은 역 뒷쪽에 점포를 세내어 간이주점을 열고 있으며, 2층에는 3평짜리 방이 있어,
그곳에서 잠을 잘 수 있어 오히려 일해 나가는데는 편리해졌다. 마미도 함께 지낼 수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위의 환경도 있고 해서 그것을 염려했습니다. 이번에 3학년에 오르게 되어 있
는 그녀는, 여고에는 기숙사제로 되어 있는 학교로 진학하게 되어 있었다.
게다가 마미는 어머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한번 마미의
어머니를 만나 봤더니 남편의 욕만 해대며, 사치스러운 차림에 애인도 한 두 명이 아니라는
소문이었다.
가다기리의 부친이 사준 그 집은 1층에 부엌과 응접실과 침실을 겸한 방 하나에 목욕탕과
화장실이 있었고, 2층에는 6평짜리 방이 2개 있었다. 그 하나는 부부 공용의 서재 겸 오디오
룸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또 하나는 때로 손님이 왔을 때 침실로 사용하고 있을 뿐 평상시
에는 전연 사용하지 않았다. 가구 같은 것도 놓아두지 않아, 그저 텅 비어 잇었다.
"지금은 사이가 좋은 친구네 집에 묵고 있지만, 그런 것을 알게 된 담임으로서 그대로 방치해
둘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았어. 그럼 내일이라도 데려 오도록 해요."
"정말이죠, 고마워요."
시즈에는 다시금 남편의 몸 위로 자기 몸을 실으며 부등켜 안았다. 가다기리는 이런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여 다시 한 번 성교를 나누리라 마음 먹었다.
다음 날 저녁, 가다기리가 회사에서 퇴근해 오자, 현관에 소녀용의 가죽구두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가다기리가 구두를 벗고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시즈에가 소녀 한 명을 데리고 현관으로
마중 나왔다.
"이제 돌아오셨어요. 이 아이가 구라자와 마미양이예요. 그리고 이쪽이 내 남편이구."
시즈에가 두 사람을 소개하였다.
"괴로움을 끼쳐 드리게 되었습니다."
마미가 꾸벅 절을 하며 이렇게 인사를 하였다. 은쟁반에 구슬이 구를 듯하는 가볍고 달콤한
목소리였다.
가다기리는 그 순간 흠찔하고 놀랬다. 소녀의 얼굴이 그야말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가난에 찌들어 음산한 용모의 소녀로 예상했던 그는, 이렇듯 아름다운 소녀가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더구나 그녀는 검고 커다란 눈으로 그를 올려다 보며, 사랑스럽게 생긴 입가에 부끄러운 듯한
미소까지 띄고 있었다.
여중 2년생이면 나이가 14살이나 15살이 되었을 것이다. 여중 2년생의 몸매 치고는 다소 적은
체구였다.
시즈에와 함께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던 모양으로 블라우스의 하얀 깃이 삐져 나온 핑크
빛깔의 풍성한 스웨터를 입고 그 위로 애프런를 걸치고 있었다. 게다가 빨간 스커트에 하얀
양말, 마치 늘 보아온 자기 집안에 가련한 한 떨기 꽃이 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부드러워 보이는 검은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자라고 있었으며 앞머리는 귀여운 눈썹이 가리고
있었다. 그리고 불그레한 볼에는 보조개가 떠오르고 있으며 새하얀 피부가 다소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가다기리는 현관의 등불이 이렇듯 밝았는가하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너, 잘 왔다. 자기집처럼 생각하고 마음 편히 지내도록 해라."
"예."
가다기리의 상냥해 보이는 표정에, 마미는 마음이 놓인듯 가볍게 대답했습니다. 마미는 담임선생의
남편이 어떤 사람인가 싶어 이것저것 공상했을 게 틀림없다.
이윽고 두 사람은 부엌으로 돌아갔으며, 가다기리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침실로 들어갔다.
부엌에서는 요리를 만들면서 담소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와 가다기리는 마음이 부드러
워지는 것을 느꼈다.
가다기리는 목욕을 한 다음 3사람이서 저녁 식탁 주위에 둘러 앉았다.
마미는 웃기를 잘했습니다. 지나간 일을 골돌히 생각하지 않는 천진난만한 성격인 것 같았다.
그리고 자기집이 아닌 남의 집에 신세를 지게 되었다는 염려나 자기비하도 일체 느낄 수 없었다.
또한 그런 점이 그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다.
애프런을 벗어놓자, 가슴 부위가 봉긋하게 솟아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단단한 봉오리
같았지만, 촉촉해 보이는 피부하며, 앞으로 한 층 더 아름답게 성장할 가능성과 약동을 간직하고
있어 보였다.
마미는 그야말로 왕성한 식욕을 보여 주었다. 가끔씩 식사 도중에 올려다 바라보는 무심한
눈동자가 눈부셨으며, 가다기리 쪽이 묘하게도 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저녁식사 후, 마미가 욕실로 들어갔다. 가다기리는 그 때 담배를 한 대 피워 물고 있었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묘하게도 그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 날 밤, 침실의 침대에 누워서도, 마미가 화장실에서 물을 흘려버리는 소리하며 2층으로 올라
간후 천장이 발소리로 울리는 소리에 무척 신경이 쓰였다. 그렇다고 가다기리가 특별히 소녀를
사랑하는 취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강아지건 고양이건, 또는 꽃이건 귀여운 것에 애착을
느꼈지만, 별로 소녀를 생생한 욕망으로 어떻게 해보겠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도 자각하지 못하는 가운데 파자마 속의 분신(分身)이 완전히 딱딱해져 있었다.
가다기리는 몇 차례 몸을 뒤채이며, 참았지만, 끝내는 견디지 못하고,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의
몸에 매달렸다.
"안돼요....."
시즈에도 아직 자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두 손을 뻗으며 거절 하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내일은 쉬지 않아?"
시즈에는 현재 봄방학 중이므로 매일 집에 있다.
"그리고 2층에 들리면 어떻게 해."
"그럼 그 아이가 있는 동안에는 안되는가?"
가다기리는 한심스런 소리를 했습니다.
"그렇지는 않지만 오늘밤은 안돼요."
가다기리는 체념하고 발기한 채, 그대로 잠들려고 노력하였다.
이윽고 다음 날 이른 새벽, 따스한 이불 속에서 반쯤 잠이 깨어 멍청히 생각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는 잠이 덜 깬 채 의식만 벌떡 일어났다. 마치 영혼이 빠져 나간 사람처럼.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서 침실을 나섰다.
파자마만 걸쳤어도 춥지는 않았다. 이것은 꿈이며, 육체는 아직도 훈훈한 이불 속에 있었다.
그는 마미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이 희미하게 밝았다.
깔아놓은 이불 속에 마미가 잠자고 있었다. 규칙적으로 호흡을 거듭하고 있었다.
가다기리는 무심하게 잠들어 있는 소녀의 편안한 꿈속에 음탕한 손을 뻗치듯이 얼굴을 접근시켜
옆에 주저 앉았다.
감미로운 숨소리가 그의 얼굴을 간지럽혔다. 이불 끝으로 소녀의 뜨거운 체온과 달콤한 몸내음이
희미하게 감도는 것 같았다. 하얀 베게에 흐르고 있는 머리카락도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편안했습니다.
<어차피 꿈속이야. 하고 싶은대로 해 버려야지.....>
그의 내부에서 속삭이는 것이 있었다.
그렇지만 꿈이라고 하지만 그에게는 망설임이 있었다.
<시간이 없어. 어서 해버려.....>
다시금 내부, 목소리가 유도하다 시간이 없다는것은, 마미가 머지 않아 잠을 깬다는 이야기였다.
이욱고 가다기리는 재빨리 잠옷을 벗어던지고는 희미하게 보이는 마미의 이불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리고는 마미의 몸을 힘껏 끌어안았다.
"어마......."
그 순간 마미의 얼굴이 시즈에로 변해 있었다.
"이제 일어나야해요!"
시즈에가 남편의 팔을 풀어놓고 재빨리 이불속에서 빠저 나갔다.
완전히 잠이 깬 가다기리는 방금 전의 엷은 꿈을 반추하듯이 한숨을 크게 토해냈다. 잠옷
속에서는 분신이 힘차게 천막을 치고 있다.
그대로 꿈이 계속되었다면 몽정(夢精)이라도 할 것 같은 강력한 발기였다.
새벽녘의 해방적인 꿈이라고는 하지만, 소녀에 대해 육욕을 품다니, 가다기리로서는 자신이
생각해도 의외였다.
어제밤 마미를 처음 만나 그 가련한 아름다움에 당황하기는 했어도 성욕하고는 전연 연결되지
않았다.
이윽고 마미도 일어나 2층에서 내려온 것 같았다. 세수를 한 다음 시즈에와 함께 아침식사 준
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다기리는 침대 속에서 발기를 진정시킨 다음 비로서 일어났다.
그 날은 회사에 있으면서 하루종일 마미의 일을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도 그녀와
같은 세대의 소녀 등 을 보게되면 안개가 낀 것처럼 달짝지근한 것이 가슴에 피어올랐다.
그리하여 자연히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빨라졌다.
<급성 소녀 애호 증후군(症候群)...?>
이렇게 퍼뜩 생각하며 쓴 웃음을 지었지만, 실재로는 웃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충동은 절
박한 것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 날 밤도 그는 침대에 들어가자 격렬하게 아내에게 요구했습니다. 다음 날은 토요일로 가다기리
도 회사를 쉴 수 있었다.
시즈에는 가다기리의 세력에 밀려나가 듯이 문을 닫고, 2층의 마미에게 들리지 않도록 할딱임
을 간신히 억제했습니다. 가다기리는 2층의 마미를 생각하며 들리건 말건 상관없다는 느낌으로
아내에게 몸을 겹쳐, 정액을 쏟아 넣은 다음에도 시들지 않고 계속해서 2번을 도전했습니다.
이렇듯 흥분하고 또한 쾌감을 느끼기란 처음이었다.
다음 날, 낮에 시즈에와 마미는 둘이서 시장을 보러 나갔으며, 가다기리 혼자만 집에
남아 있었다.
자기집이면서도, 그는 혼자 남게 되자 왜 그런지 기분이 들뜨고 안정이 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계속해서 담배 세가치를 피운 다음, 마침내 일어서서 2층으로 올라갔다.
마미가 사용하고 있는 방문을 살그머니 열어봤다. 기분 탓인지 왈칵하고 안에서 달콤한 향내가
감도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는 온 신경을 아랫층 현관에 집중시키면서 바람처럼 안으로 들러갔다.
마미가 온지 아직 3일밖에 되지 않았으면서도 이미 6평 방이 확실히 마미만의 것, 소녀의 작은
세계가 되어 있었다.
놓여 있는 것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마미의 약간의 학용품과 책, 라디오 카세트가 하나, 갈아 입을 옷 등, 백 하나에 다 들어가
버릴 만한 것들이었다. 접게 되어 있는 책상과 스탠드, 이불 등은 가다기리 집의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이미 그 방은 가다기리가 들어가서는 안되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벽에는 교복과
스커트가 걸려 있다. 매일처럼 학교로 입고 다니는 옷이었다. 달콤한 냄새는 기분 탓이 아니
었다. 방 구석구석에 꽃의 향기와 비슷한 마미의 몸 내음이 엷게 감돌고 있었다. 가다기리의
가슴이 크게 고동치고 있었다. 그리고 바지 안에서 분신이 사납게 발기하여 아픔을 느낄
정도로 뻗쳐 있었다.
비실비실 끌려가듯이 벽 가까이 다가서서 그녀의 교복을 만져 봤다. 마미가 매일 입고 다녀
섬유의 구석구석까지 달콤한 체취가 배어 있었다.
마미도 조금만 더 성장하게 되면 사랑을 하게 되겠지. 키스를 할는지도 모른다. 도대체 언제
까지 처녀의 몸을 유지 할 수 있을까.
가다기리는 소녀의 성장을 생각하자 묘하게 가슴이 안타까와졌다. 부글부글 끓는 육욕과
언제까지도 때묻지 않고 있어 달라는 부성애와 같은 감정 속에서 고민하였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교복의 가슴 부분에 얼굴을 묻었다.
마미의 체취를 한 층 더 강렬하게 맡을 수 있었다.
이윽고 얼굴을 들자, 번적거리는 눈으로 실내를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짐승으로 변신한
것 같은, 여직껏 누구에게도 보인 적이 없는 표정이었다.
퍼뜩 책상 위에 굴러 있는 원통형의 작은 물건이 눈에 띄었다.
손에 들고 보니 립크림이었다. 뚜껑을 벗겨 보자 희미하게 마미의 입술을 문지른 자취가 있었
다. 가다기리는 낼름 하고 혀를 내밀어 핥아보았다. 그러나 맛은 전연 없었다.
분신을 꺼내어 문질러 보고 싶었지만, 때묻지 않은 천사같은 소녀를 모독하는 행위가 될 것
같았다. 가다기리는 거기까지 욕망을 노출할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립크림의 두껑을 닫고, 본래 있었던 장소로 돌려놓고 다시 살그머니 방에서 나왔다.
그 날 밤 시즈에는 마미와 함께 저녁식사 준비만 해놓고 혼자서 6시 경에 출타했습니다.
고사나 부형회의 주요 회원으로 학년 말의 위로회에 출석한 것이다.
시내에 있는 요정에서 먹고 마시고 하여, 밤 11시나 되어야 돌아온다고 하였다.
가다기리는 마미와 둘이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