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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상상 놀이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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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767 회 작성일 24-05-14 17: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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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놀이터 1   

 

“다음 정차할 역은 OO, OO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약속한 장소로 오는 내내 갈등의 연속이었다.

 

 

‘이래도 되는 걸까?’

‘뭐 어때, 내 자유잖아.’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뭐가 아닌데?’

 

손끝이 저려온다.

 

‘자, 자 침착하게. 떠는 모습을 보여주진 말자.’

‘자연스럽게 하는 거야. 늘 그랬다는 듯이.’

 

저기 멀리서 왠지 느낌이 오는 사람이 다가온다. 20m, 15m, 10m. 아니었다. 그냥 지나간다. 그저 눈이 마주쳤을 뿐이었다. 또 다른 몽타주가 다가온다.

 

“저기요.”

 

뒤에서 들려오는 가냘픈 목소리. 뒤돌아보는 그 짧은 찰나에 오만 생각이 눈앞을 지나치며 날 조롱한다. 눈이 마주쳤다. 좀 전에 지나쳐간 그 사람이다. 머리끝 정수리부터 스캔에 들어간다. 전화는 주고받지 않고 그저 메신저로 주고받은 단어들이 마치 3D 영화에서처럼 상대방의 윤곽을 만들어내곤 오버랩 시킨다.

 

검은 머리칼이 올라오고 있는 염색을 한 지 조금 지난 갈색 머리칼, 그리 짧지 않은 단발, 앞짱구다. 코는 끝이 동그래 해서 착해 보인다. 인중은 적당한 길이. 아랫입술이 조금은 두툼하고 붉은색 립스틱을 발랐다. 내 걸 빨아주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내 걸 넣기엔 입이 너무 작은 건 아닐까?’

 

턱은 둥글다. 난 턱을 빠는 버릇이 있다. 그리고 내 기준에 그런 얼굴의 여자가 섹시하다. 이렇게 그동안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던 데이터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간다.

 

“안녕하세요. 레홀남 맞으시죠?”

 

“네? 아니요... 아니, 네, 맞아요...”

 

‘젠장, 이게 뭐야... 이런 병신 같으니’

 

노란 마크가 선명한 맥도날드 간판을 보며 속으로 날 원망했다. 흘깃 쳐다본 그녀. 피식 웃는다.

 

‘이거 처음부터 뭔가 꼬여간다’

 

“안녕하세요. 저 몰라 보셨죠? 아까 눈 마주치고 그냥 지나쳐가 봤는데 전혀 아는 척 안 해주시던데요.“

 

“아, 그게 뭐... 그... 뭣 좀 생각하느라 그랬나 봐요. 근데, 느낌은 있었어요. 뭔지 모를…”

 

“상상했던 모습이랑은 좀 다르네요. ㅎㅎㅎ”

 

“뭐가요?”

 

“좀 깔끔하고 세련된 사람 일 거라고 혼자 상상했는데...”

 

“저 원래 이래요. 지난번에 얘기한 것 같은데... 티셔츠와 청바지를 좋아한다고...”

 

“면도 안 했어요?”

 

“아, 했는데... 어제... 밤에”

 

“괜찮아요, 전 그게 더 좋은데... ㅎㅎㅎ”

 

“네?”

 

“아니요, 우리 어디 들어가요.”

 

‘뭐지 저 미소는... 뭐가 좋다는 거야?’

 

“우리 술 한잔 할까요?”

 

“그러죠 뭐, 뭐로 할까요? 소주? 맥주?”

 

“사케요.”

 

‘사케...’

 

나도 좋아하는 술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엔 차갑게, 눈이 내리는 날엔 뜨겁게, 부드러운 그 맛. 창가 옆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에 앉아 창밖 풍경을 보며 마시는 사케의 맛은 단연 최고다.

 

혀를 넣고 싶은 귓구멍과 빨고 싶은 귓불. 선을 따라 키스하고픈 목선. 검은 가죽으로 된 줄. 가운데 부분에 둥근 모양의 심플한 펜던트 목걸이. 검은 브래지어가 훤히 다 비추는 하얀색 블라우스. 두어 개쯤 풀어놓은 단추. 그 사이로 보이는 얕은 깊이의 쇄골과 손가락을 넣고 싶은 가슴골. 손목엔 가는 팔찌. 하얗고 약간은 통통하지만 길어 보이는 손가락. 앉아서 다리를 조금만 벌리면 팬티가 보일 듯한 통이 넓은 검은색 면 반바지. 그리고 새끼발가락에 봉숭아 물들인 흔적이 남아있는 가지런한 발가락이 보이는 샌들.

 

“두 분이신가요?”

 

“뭐로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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