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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모텔 10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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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140 회 작성일 24-05-14 07: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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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모텔 10 (마지막)   

A와 Y, 그 뒤로 둘은 마치 처음 섹스를 발견하고 접한 사람들처럼 불이 붙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라붙게 되는 둘이었지만, 섹스 외의 의미는 만들려 하지 않았다. 그저 남자의 해방감과 여자의 오락성을 나누었다. 그럼에도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둘을 돈독하게 만드는 것에는 충분했다. 서로 성장했으며, 서로 문제에 대한 뒤를 봐주었다.

 

 

그럼에도 뭔가 허한 그는 그의 분명 있지만 없는 누군가를 떠올렸다. 닿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동시에 예전의 자신이 아니기에 마주할 수 없을 거라는 석연찮음이 발걸음을 막았다.

 

애당초 그가 빠져나갈 수 없는 이곳에 발을 들인 이유, 놀라운 욕심쟁이가 되길 바랐던 것도 가장 커다란 이유는 그녀였다. 퇴색이 너무나도 되어버리고, 뻔뻔한 구실이고 형편없는 변명이 될지라도 그는 연인인 그녀 앞에 달리 설 수 있음을 바라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러나 신 실장의 눈 밖으로, A의 품 밖으로 벗어나 지낼 생각이 그는 들지 않았다. 그보다 커다란 금색으로 질척이는 괴물을 뿌리치고 이겨낼 자신도 없었다.

 

“기회비용....... 가치....... 기회비용....... 가치.......”

 

그는 테이블에 앉은 A 앞에서 팬을 굴리며 중얼댔다.

 

“쓸데없이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이제 새로 뽑은 애들 면접 봐야 하니까 나가.”

 

“나도 보면 좋지 뭘 그래.”

 

“그럼 애들 부담스러워하니까 구석으로 가서 돌아앉아.”

 

“뭐 그렇게까지.......”

 

Y는 투덜대며 발로 바퀴가 달린 의자를 끌고 갔다.

 

“들어와.”

 

A의 보기 힘든 친절한 목소리가 들리고, 익숙한 작은 문으로 한 여자가 들어와 명함을 내려놓는 작은 소리까지 들려왔다.

 

“딱히 의지나 의욕 같은 거 없어도 돼. 편할 때 출근하고.......”

 

A가 여자에게 많이 듣던 숙지 사항 같은 방침, 지침을 읊었다.

 

“뭐 딱히 말해 줄 건 더 없고, 그래도 면접이니까 왜 왔는지는 들어볼까?”

 

A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가벼운 마무리를 짓자며 말했다.

 

“남자 친구랑 헤어졌어요. 지 기분 나쁘면 전화 멋대로 끊고, 상냥함이라고는 없는 양아치에, 게으르고 속 좁은 개새끼거든요.”

 

“그런데?”

 

“근데 그 개새끼가 또 속이 여려서, 제 혼자 상처받고 만회할 방법을 못 찾아서, 어디서 또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느라 못 돌아오고 있다는 확신이 들거든요.”

 

“어머, 그래?”

 

“그래서 이번 생은 그냥 똥 밟았다 치고, 술을 따르던 웃음을 팔던 다리를 벌리던 악착같이 벌어서 그 개새끼한테 좋은 거 내가 다 해주고 싫은 거 다 해결해 주고 같이 있자 하려고요.”

 

여자는 표정에서 드러나는 굳은 의지에 대한 확신이 일렁이다 무너지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금방 눈물을 훔치며 다시 이를 악물었다.

 

Y는 벌떡 일어나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리곤 작고 가녀린 그녀의 몸에서 퍽 소리가 날 정도로 격하게 부딪히며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비로소 다시 차오름을 느꼈다. 갈망했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로 상실감이란 찾아 볼 수 없었다.

 

“욕심쟁이 인건 피차일반이네.”

 

그는 그렇게 말하고 안식을 얻은 것처럼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안도했다.

 

“끝.”

 

“으음~.”

 

“감상이 으음이 끝에요?”

 

“박수라도 칠까요?”

 

“아니요. 아무튼 그래서 자주 못 올 것 같아요.”

 

“파라다이스 모텔로 다녀야 해서요?”

 

“네. 미안해요.”

 

“미안하긴, 손님으로 말고 그냥 자주 와요.”

 

“그럼 갈게요. 여자 친구 만나기로 해서.”

 

“그래요 그럼. 그래도 뭔가 마지막 같아서 섭섭한데 담배나 하나 얻어 피우고 가요.”

 

나는 돌봐주던 파랑새를 놓아주는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담배 하나를 빌미로 내밀며 시간을 조금 더 벌었다.

 

막상 무언가를 앞두고 우리 둘은 수다가 많은 타입이 아니었고. 담배는 구름 한 점 없는 보라색 겨울 하늘 아래 빠르게 타들어 갔다.

 

“나왔어~.”

 

이젠 익숙해진 골목에서 그의 연인이 나왔다. 나는 고개 숙여 인사한 후 그들의 멀어지는 등 뒤로 손을 흔들어 주는 것으로 응원을 대신했다.

 

그런데 그의 옆에 있는 그녀가 낯이 익다. 어딘가 설치류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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