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지아◀ 제3화 관음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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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아◀ 제3화 관음증
승환은 점심식사를 같이하며 만났던 고객과의 일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은
행 여신부 대리인 그는 방금 거액의 수신을 해줄 고객과의 상담을 하고 들어오는
터였다. 은행들의 과당경쟁 탓이겠지만 고객은 타은행과의 비교를 하며 높은 금
리를 요구하고 있었다. 고객이 요구하는 금리는 자신의 재량권을 벗어나는 고금
리였다. 부지점장에게 보고를 해야겠지만 한소리 들을 각오는 해야했습니다. 벌써 마
감이 다가오는데 이 달의 목표 수신고을 아직 채우지 못하고 있는 터였다. 더욱
이 다음에 있을 인사이동에서 부지점장은 지점장으로의 승진을 노리고 있는 중이
었다.
-휴..미치겠네. 다 들어줄 수도 없고...부지점장은 입에 거품을 물테고...
커피 한 잔을 뽑아들고 비상계단으로 나간 승환은 담배를 꺼내 물었다.
-꼭 이 짓을 해야 먹고사나?
그는 천천히 지하창고로 내려갔다. 일이십 분이라도 사무실의 답답한 분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심산이었다. 가끔 일이 꼬이거나 차장이나 부지점장의 눈길이 매서울
때면 그가 찾아드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의 휴식터에는 이미 누가 먼저 와있었
다. 달뜬 목소리의 여자가 속삭이듯 말하는 것이 들렸다.
"이러지 마. 여기서 이러면 어떡해.."
"괜찮아.."
누굴까?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은행직원들 밖에는 없는데.
승환은 호기심에 살금살금 다가갔다.
"누가 오면 어쩌려구? ..아..이러지 마.."
"오긴 누가 온다고 그래? 가만히 있어.."
"읍....아...안돼.."
들려오는 끈적한 속삭임에 승환은 침을 꿀꺽 삼키며 조금더 다가갔다. 창고 한쪽
구석의 캐비닛 옆에 두사람의 그림자가 엉켜있는 것이 보였다.
누구지? 여자의 유니폼은 행원들의 옷과는 달리 짙은 감청색이었다. 청원경찰 미
스리? 22살이던가? 청경 미스리는 날씬한 몸매에 사근사근한 미소가 일품이어서
고객들을 포함해서 남자행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녀 때문에 애
태우는 남자들이 많다는 소문이었다.
"왜 그래 오늘..아...음.."
남자는 여자를 벽에 기대게 하고는 가슴을 풀어헤치고 얼굴을 그녀의 가슴에 묻
고 있었다. 남자는 한 손을 뻗어 스커트를 들어올려 그녀의 팬티 속으로 가져갔
다. 치마 밑으로 드러나는 그녀의 하얀 허벅지가 아찔하도록 빛나고 있었다.
"아...아..어떡해...아아...."
풀어헤쳐진 감청색 청원경찰 유니폼 속에서 그녀는 옷보다 더 풀어진 표정으로
연신 비릿한 신음을 내뿜으며 남자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녀의 허리에 위태하게 걸려진 탄띠 위에서 가스총이 반짝였다.
"음...아..아....그만.....아..합.."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고개를 묻고 그녀의 성기를 빨아대
는 남자의 행동에 그녀는 숨을 멈춘 듯 남자의 어깨를 꽉 움켜쥐고 움직일 줄 몰
랐다.
"아.웃...아...그만...빨리....응..."
다급한 그녀의 목소리만큼이나 빨리 그녀는 남자를 일으켜 세우고는 지퍼로 손을
가져갔다. 승환의 눈이 터져나올 듯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손은 자신의
바지 사이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빨리...응?..빨리 해줘.."
남자의 성기가 바지 밖으로 빠져나오자 그녀는 몸을 돌려 엉덩이를 그에게로 내
밀며 그의 성기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갔다. 잔뜩 성이 나서 실핏줄이 불끈 솟은
남자의 성기가 이미 번들거리도록 젖어있는 그녀의 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합...아아...아.."
그녀는 두 팔을 뒤로 돌려 남자의 허리를 잡은 채 빠르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
다. 허리 짓에 맞춰 그녀의 입에선 뜨거운 신음이 흘러 나왔다.
"헉..헉..아..빨리..아....하웃.."
남자는 그녀의 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려 그녀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고는 주도권
을 잡겠다는 듯 빠르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 힘찬 돌진에 그녀는 남자의 허리
를 잡았던 손을 앞으로 뻗어 캐비닛을 잡고 남자의 율동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리
고 있었다.
"아아....하아....나..나..헉...."
남자의 율동이 더욱 커지고 있었다. 근무시간 중에 남몰래 하는 정사의 달콤함이
평소보다 빠르게 그와 그녀를 절정으로 치닫게 하는 중이었다.
"하웃.....하아..하..나....왔어..나..헉.."
"나도...아아...아하...헉.."
남자는 갑자기 세찬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의 몸을 안은 채 가만히 서서 세찬 숨
만 몰아쉬고 있었다. 남자의 정액이 한껏 달아오른 그녀의 질 벽을 세차게 두드
리자 그녀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아....."
"휴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사람의 입에선 한숨이 뿜어져 나왔다. 격정이 지나간
뒤의 나른한 애정이 깊고 길은 키스로 이어졌다.
"나 화장 안 지워졌지?
"응. 빨리 올라가자. 사람들이 찾겠다."
"자기 바지는 괜찮아? 묻었을 텐데.."
"회색바지라 표시나지 않을 거야. 나 먼저 올라갈게."
"그래.."
승환은 소리나지 않게 서둘러 은행으로 올라왔다. 행내를 한번 휘둘러보자 비상
구 문을 열고 들어오는 출납계의 미스터 김의 모습이 보였다.
-저 자식...솜씨 한 번 빠르군..
승환은 그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 뒤 자판기로 가서 동전을 넣고 커피를 뽑았
다.
주르륵-. 자판기에서 컵을 뽑아들고 돌아서자 청경 미스리가 방긋 웃으며 걸어
왔다.
"민대리님, 나가셨던 것은 잘되셨어요?"
"응? 아...그거..으응.."
승환은 갑자기 마주친 미스리의 모습에 방금전 지하창고에서 보았던 모습이 떠올
라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어디 불편하세요?"
"아니, 다른 생각을 좀 하느라고. 고마워"
"뭘요. 수고하세요."
출입구 옆의 청경데스크로 돌아가는 미스리의 눈가에 남아있는 발그레한 열꽃을
보며 승환은 다시 한번 불끈 솟아오르는 자신을 느꼈다.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 커피를 마시며 승환은 뿌듯하게 솟아오른 바지 사이로
손을 가져가며 방금전 보았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다.
-미치겠군. 환타지아에게 연락을 한번 해봐?
승환은 통신으로 들어가며 그의 아이디를 되새겼다. 스크린 속에서 요염하게 웃
고 있는 여배우 초희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수신 : 환타지아
제목 : 나의 환상을 찾습니다.
내용 : 나의 환상은 미모의 여배우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