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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가정 탐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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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78 회 작성일 24-05-12 20: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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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탐정소 제1화 자동차사고 (상편) 따르르릉~~ 따르르릉~~ 민종이가 헐레벌떡 사무실로 뛰어들어왔다. 화장실에 간 사이 전화가 오다니~ 벌써 일분가까이 벨이 울린지라 투덜거릴새도 없이 민종이는 재빨리 전화기를 들고 다른 손으로 바지자크를 위로 올렸다. "여보세요, 가정탐정소입니다." "저~ 한가지만 여쭤보겠는데요~~" "녜. 말씀하십시요." "거기가 가정내의 일만 취급한다는 탐정사무소인가요..." "예. 맞습니다... 무슨 일을 도와드릴까요?" "목소리가 되게 젊어보이는데 댁이 탐정이십니까?" "탐정님은 잠시 밖에 나가셨을니다만... 저에게 말씀해주시면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아~~ 됐습니다. 제가 다시 전화를 드리지요." "자,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요~~~ 막 탐정님이 들어오셨습니다." 민종이가 전화기에 대고 다급하게 이야기를 했다. 부모님을 도와 탐정사무소에 나온지 한달. 몇번의 실패끝에 이런 전화는 한번 끊어지면 다시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알고 있었으므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락처정도는 알아놓아야 했다. 민종이는 상대가 전화를 끊지않은걸 확인하고 재빨리 사무실 책상을 열고 입안에 음성변조기를 집어넣었다. "여보세요. 강탐정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음~ 전화상으로는 좀 곤란한 일인데..." 상대방의 망설이는 목소리를 듣고 민종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작전성공... 잘하면 한건의 거래를 확보할수 있다는 사실에 민종이의 기분이 좋아졌다. "흠~~ 그렇다면 저희의 사무실로 방문을 해주셔도 되고, 그것이 곤란하시면 지정하는 장소로 제가 나가뵙겠습니다." "아~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밖에서 만나지요." "좋습니다. 만날 장소와 시간을 말씀해 주십시요." 민종이는 종이와 볼펜으로 시간과 장소를 적고 전화를 끊으며 목에 있는 변성기를 뺐다. 야호~~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첫의뢰의 물꼬를 텄다는 뿌듯함에 민종이의 입에서 저절로 환호성이 튀어 나왔다. "이 녀석~ 방정맞게 그게 뭐야!" 언제 사무실에 들어왔을까? 한명의 여자가 들떠있는 민종이의 등을 쳤다. 넓은 이마, 뚜렷한 이목구비 등 눈에 확 띄는 아름다운 얼굴과 날렵한 몸매를 소유한 여인... 기습을 받은 민종이는 재빨리 바닥으로 몸을 굴렸다. 그리고, 씽긋 미소를 띄우고 있는 여성을 보고 투덜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아이~ 엄마! 놀랐잖아!!!" "쯧쯧!!! 잘하는 꼴이다. 누가 온지도 모르고..." 혀를 차며 민종이를 나무래는 여인. 그녀는 바로 가족탐정소의 두탐정중 한명인 혜숙이었다. 사십대 중반의 나이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는 민종이의 엄마. 하지만, 가날퍼보이는 그녀를 만만히 보았다가 큰코다친 남자가 한둘이 아니었으니... "흥~! 엄마가 은밀히 접근했으니까 몰랐지 다른 사람이면 벌써 아작났어...!" "녀석! 건방을 떨기는... 하옇든 왜 그렇게 호들갑이었니?" "하하~~ 드디어 내가 한건했어, 엄마" "이녀석이~~ 난데없이 무슨 소리야, 한건이라니...? 사건을 맡긴 기억도 없는데...!" "에이~ 그것말고... 사건수주...!" "정말! 너가...?" "그럼 이걸 이용해 멋지게 성공했지!" 민종이는 책상위에 있는 변성기를 흔들며 자초지정을 이야기했다. "호호~ 서당개삼년이면 풍월을 읖는다더니... 제법이네, 변성기를 이용할 생각도 다하고..." "흐흠... 엄마, 몰랐어. 내가 얼마나 똑똑한지...!" "에라~~!!!"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아들에게 군밤을 날리던 혜숙이는 그만 허공을 쳤다. 이미 민종이가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던 상태라 옆으로 슬쩍 움직여 피했고, 뒤이어 날라올 주먹을 위해 손으로 얼굴을 막았다. 하지만, 혜숙이는 다음 동작을 하지않고 씽긋이 미소를 띠었다. 모성애가 가득 담긴 따스한 사랑의 눈빛으로... 순간, 민종이의 눈에 감탄의 빛이 스쳐지나갔다. 눈이 부실만큼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이었기에... "내 얼굴에 뭐가 묻었니?"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녀석... 싱겁기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혜숙이도 약간 쑥스러웠다. 많은 남자들이 자신을 보고 이상한 눈빛을 보내는걸 많이 봐와 이제 만성이 되었거늘 아들이 똑같은 표정을 띠자 묘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으니... "히히... 이제 어떻하지, 엄마~?" "뭘?" "손님을 만나러 나가야 되잖아...!?" "아~ 그거... 너는 신경쓸 필요없어. 내가 알아서 할테니!" "어떻게 할건데요... 아빠는 외국에 가 있잖아요." "글쌔... 이번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걱정하지마..." 자꾸 묻는 아들을 달래며 혜숙이가 짜증스럽게 이야기했다. 처음으로 수주한 일이라 자신이 해결하고 싶어하는 아들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꺼림직한 면이 있었다. 그것은 많은 시간동안 탐정생활을 한 혜숙이의 육감이었고, 많은 일을 처리하며 겪은 수많은 경우로 보아 아들에게 맡기면 않된다는 강력한 여자의 직감이 보내는 경고였다. XX카페. 문을 열고 콧수염을 기른 한 사내와 혜숙이가 들어와 주위를 둘러보았다. 창가에 있는 탁자에 앉아있는 수척한 사내에게 시선이 머문후, 혜숙이와 남자는 천천히 걸어갔다. "혹시 송지창씨되십니까?" "그렇습니다... 가족탐정소에서 나오신분...?" "예. 제가 전화를 받았던 강탐정입니다." 콧수염을 붙이고 변장을 한 아들을 따라 자리에 앉으며 혜숙이의 마음은 편치않았다. 워낙 고집을 피워 어쩔수없이 아들을 데리고 나왔지만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회의가 드는 것은 어쩔수 없었고, 의뢰를 받을 일이 자신이 우려한 것이 아니길 빌수밖에 없었다. "옆에 계신 여자분은...?" "예. 제 아내입니다..." 미리 엄마와 이야기한데로 소개를 하며 민종이의 마음은 편치못했다. 하지만, 의뢰인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어쩔수없는 일이었으니... 또한, 다행히 의뢰인은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렇습니까...!!!" "하하~~ 제 아내도 탐정입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하지마십시요..." "으음~~ 알겠습니다." "그럼... 의뢰하실 일이 무엇입니까?" "저, 저의 가정일입니다만...!" 지창이는 잠시 뜸을 들이다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창아! 큰일났어...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했어!" "어, 엄마! 무슨 소리예요. 교통사고라니..." "글쌔, 너의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다 사고를 냈어... 지금 병원에 있는데 중태래~~" 전화기를 통해 긴장과 겁에 잔뜩 질린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지창이는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 교통사고라니... 하지만, 계속되는 엄마의 말에 지창이의 충격과 슬픔은 더욱 커져갔다. "지창아!" "예. 엄마~ 말씀하세요!" "흑~! 너의 아빠뿐만 아니라 연수도 혼수상태야..." "연수까지요!?" "그, 그래... 빠, 빨리 한국으로 돌아와... 나 혼자서는 어떻해야 할지 모르겠어?!" 울먹이는 소리로 말을 하는 엄마의 소리를 들으며 지창이는 최대한 엄마를 달래며 전화를 끊었다. 육개월을 기한으로 미국에 파견나와 앞으로 한달후면 돌아가는데... 비록 엄마에겐 침착하게 대처하라며 말은 했지만 한동안 지창이의 정신도 말이 아니었다. 재빨리 비행기표를 끊어 한국에 돌아와보니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다. 갑자기 큰일을 당했으니 엄마가 할수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빠와 아내는 비록 중환자실에 있었지만, 생명은 잃지않았기에 지창이는 슬픔을 억제하며 제반 처리를 했다. 불의의 차사고로 남편과 며느리의 변고를 겪은 창숙이도 아들이 돌아오자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불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창이가 돌아온지 하루도 되지 않아 연수가 죽었고, 영철이도 그 다음날을 넘기지 못했다. 목이 잠긴 목소리로 말을 하던 지창이가 숨을 고를때, 혜숙이는 최대한 정중한 목소리로 지창이를 위로했다. "아버지와 아내의 부고에 무척 상심하셨겠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그럼 저희에게 의뢰하실 일이 교통사고에 대한 일입니까? 만일 그렇다면 그건 저희 소관이 아니라, 경찰에 이야기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예. 부인의 말씀대로 교통사고에 대한 일이라면 경찰이 조사를 할것입니다만 제가 의뢰를 하고자하는것은 다른 일입니다..." 지창이는 말을 멈추고 난처한듯한 표정을 떠올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민종이의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 떠오르며 막 말을 하려는데 먼저 혜숙이가 입을 열었다. "아~ 그렇군요... 그럼 무슨일로...?" "휴으~~ 이미 이 세상에 없지만 사실 제 아내때문입니다." "예~! 부인의 일로..." 민종이의 머리는 혼란으로 엉망진창이 되었다. 교통사고와 아내... 연관성이라곤 도저히 없을 두 단어로 무슨 일인가를 유추하기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은가! 하지만, 옆에 앉은 혜숙이의 행동은 의외로 침착했다. 가다리면 지창이가 자연스럽게 의뢰할 일을 말할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아내가 죽음을 맞았을때 의사가 조용히 저를 불러서 이야기했습니다. 임신 3개월째였다고..." "으음~~ 그럴수가...!" 혜숙이의 입에서 놀란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분명 미국에 간지 5개월이 되었다고 지창이는 말했다. 한데, 부인이 임신 3개월이었다니... 혜숙이는 경우의 수를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혹시, 미국에서 중간에 출장을 나오시거나 부인께서 미국에 가신 적이 있었나요?" "히으~~ 그랬으면 제가 왜 탐정사무소에 연락을 했겠습니까?" "......" 예상했던 대답이 지창이의 입에서 나오자 혜숙이의 머리가 민활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창이가 의뢰한 일. 그것은 바로 부인이 가졌던 아기의 아빠를 알고싶다는 뜻이 분명했다. 어찌보면 쉬운것같으면서도 부인이 이 세상에 없으니 미궁에 빠질수도 있는 일... 그때, 혜숙이의 머리속에 하나의 의문이 스쳐지나갔다. "음~ 오해는 없으시기 바랍니다만..." "예~ 무슨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교통사고가 났을때 아버지와 부인이 함께 타고 계셨다고요?" "아~~ 그렇습니다. 제 아내가 직장에 다니고 집이 외딴곳에 있다보니까 아빠가 자주 아내를 집까지 태워다 줍니다." "그렇군요." "사실 제가 이런 의뢰를 햐야 될지 망설였습니다. 적어도 내가 알고 알고 있는 아내는 아름답고 정숙한 여자였으니까요!" "그렇겠지요. 그럼 진실이 밝혀졌을때 지창씨는 어떻하실 생각입니까?" "아직은 잘 모르겠고 지금은 단지 진실을 알고싶을뿐입니다." 말을 마치고 초조한 눈으로 쳐다보는 지창이를 무시하고 잠시 생각에 잠긴 혜숙이가 고개를 들어 아들을 흘깃 쳐다보았다. 의뢰내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아직 않된 얼굴로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혜숙이는 슬쩍 아들을 꼬집고 재빨리 말을 건넸다. "여보! 어떻게 할꺼예요... 지창씨가 기다리잖아요!" "아~~ 미안합니다..." "그것은 내 의뢰를 거절한다는 뜻입니까?" "아, 아닙니다... 제가 잠시 다른 생각해 미안하단 뜻이고, 의뢰를 받아들이겠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강탐정님!" "하하... 제가 오히려 감사드려야죠..." 쑥스러운 표정으로 지창이에게 말을 하며 민종이의 눈이 엄마에게로 향했다. 고개를 미미하게 끄덕이는 엄마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호호~ 이제 의뢰가 성사되었으니 부인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예. 제가 그러지 않아도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지창이는 품속에서 한장의 사진을 꺼내 혜숙에게 내밀었다. 혜숙과 민종이의 눈이 사진속의 여인을 향했고 곧 감탄의 신음을 삼켰다. 어디하나 흠잡을데없이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에 아침햇살처럼 씽긋이 미소짖는 모습이란... 주위에 많은 남자들이 집적거렸을게 눈에 선했다. "미인이지요?" "예~ 혹시 연예인이셨습니까?" "아닙니다. 의상 디자이너였어요..." 지창이는 차분한 목소리로 죽은 부인인 연수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혜숙은 몇가지 사항을 더 질문한뒤, 변장한 아들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엄마! 지창씨가 의뢰한게 죽은 연수씨의 외도에 대해 알아봐 달라는 거죠?" "응. 맞어... 한데 무슨 궁금한 점이라도 있니?" "예. 제가 보기엔 지창씨가 연수씨를 의심할 것이 없었는데 왜 그런 의뢰를 한거죠? 혹시 의처증이라도 있는건가요?" "뭐~~~!!!" 혜숙이의 얼굴에 기가 막히다는 표정이 떠오르며 운전하고 있는 아들을 잠시동안 쳐다보았다. 그리고, 곧 혜숙이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몇달되지 않는 아들이 임신에 대해 모르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잠시 생각에 잠긴 혜숙이는 곧 아들에게 이유를 설명했다. "아~~ 그렇구나!" 엄마의 말에 민종이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일때문이지만 모자지간에 나눌 대화로 적절한 내용이 아니었기에... 혜숙이는 슬쩍 아들을 쳐다보고 잠시 망설였다. 만일 본격적으로 탐정일을 하다보면 더욱 곤란한 경우도 있지않은가? 특히 가족탐정사무소에서 취급하는 사건에선... 하지만, 결국 혜숙이의 입에선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밤에 남편과 통화를 해 민종이의 장래에 대해 상의해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가정 탐정소 1화 (중) 창작야설 (중편) 엄마인 창숙에겐 비밀로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창이가 미국으로 떠나고, 민종이는 몇일동안 수집한 자료를 정리했다. 연수의 직장동료중 의심가는 남자들은 다섯명정도로 압축되었다. 심동엽 : 23세. 디자인실의 신입사원으로 연수의 학교후배이며 유며감각이 뛰어나고 수려한 용모로 주위의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음. 유빈 : 31살. 연수의 직속상관으로 유부남. 술을 몹시 좋아하고 활달한 성격이나, 만취한 상태에서 후배여사원을 성희롱한 전과가 있음. 임덕화 : 45살. 연수의 가장 큰 고객으로 커다란 의류 매장을 가지고 있음. 평소 여자를 좋아하는 호색한으로 알려져 있음. 아들이 작성한 리스트를 보고 혜숙이의 얼굴에 대견한 미소를 지었다. 민종이가 탐정일에 흥미가 있다면 기회를 줘보자는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에 사전조사를 시킨것이었는데 처음치곤 꽤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으니... 혜숙이는 리스트를 책상위에 내려놓으며 아들을 쳐다보았다. "이것을 보니 연수씨의 일과 관련된 사람뿐이구나!" "응, 엄마... 연수씨가 사는 곳이 교외에 있는 한적한 곳이라 특별히 의심가는 남자는 없었어..." "그렇구나... 하지만..." 무언가 말을 하려다 혜숙이가 입을 다물었다. 리스트에 한명의 남자를 더 집어넣어야 될거같은데... 차마 아들에게 그 이름을 꺼내는 것도 그렇고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니라 망설이다 그만두었다. 민종이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서 무언가 석연치 않는 느낌을 받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잘못된게 있어, 엄마?" "아, 아니. 됐어... 정말 수고했다." 말을 얼버무리며 혜숙이가 아들의 어깨를 다독거리고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서 머리속에 떠올렸다. "어서오십시요~!" 이제 갓 20살이 되었을까? 상당히 귀엽고 옛되보이는 여자가 민종이를 맞이하다 훤칠하게 생긴 얼굴을 보고 귓까지 빨갛게 물들었다. 결정이 나면 즉시 실행에 옮기는 게 탐정의 생리... 호색한으로 알려진 임덕화부터 조사하자는 결론을 내리자 민종이가 한달음에 임덕화의 매장으로 달려왔고, 수줍어하는 여점원을 향해 씽긋 미소를 띠며 여기저기 진열된 옷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가씨... 이곳에 있는 옷들이 전부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건가요?" "아~~~ 예, 소, 손님..." 그때까지 감탄의 시선으로 쳐다보던 점원이 급히 정신을 차리고 민종이에게 허둥지둥 뛰어왔다. 후후~ 엄마의 말이 맞아 들어가네... 미남계를 적절히 이용하라는 엄마의 조언대로 착착 진행되는 상황에 쓴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며 민종이는 최대한 멋진 미소를 떠올렸다. "후후~~! 그래서 멋진 옷들이 많군요!" "아무래도 기성복하고는 차원이 틀리죠. 특히 손님같이 멋진 분은 이런 옷을 입으면 정말 잘 어울리실 겁니다." "하하! 농담이라도 아가씨처럼 이쁜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니 싫지는 않네요." "어머~~!!! 지, 진담인데..." 여자의 얼굴이 다시 빨개지며 고개를 밑으로 푹 숙였다. 예쁘다는게 싫어할 여자가 있던가!! 특히 민종이처럼 잘생긴 남자가 하는 말인데... 거의 진리처럼 굳어진 말에서 조금도 벗어남이 없는 여자의 행동을 보고 민종이가 다시 말을 하는 순간, 한쪽 방에서 남자가 걸어나왔다. 이마가 약간 벗겨지고 음흉한 미소를 띤 중년의 남자. 바로 리스트에 있던 임덕화였다. "미스 홍! 나 잠시 나갔다올께..." "예. 다녀오십시요. 사장님..." 임덕화가 색기어린 눈으로 미스홍이란 여자를 일별하며 밖으로 나가자, 미스홍은 임덕화의 뒷모습을 싸늘한 눈빛으로 쏘아보고 민종이의 곁으로 다가왔다. "죄송합니다. 손님." "괜찮습니다. 주인되시나봐요" "예. 마음에 드는 옷이라도 있습니까?" "음~~ 이 옷이 괜찮은데... 고연수?! 못들어본 디자이너군요." "아~ 고연수씨! 유명한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신인으로써 주목받고 있는 여인입니다." "여인!?" "예... 저희 매장에 자주 오시는데 정말 예쁜 분이지요." "하하~~ 아무리 이쁘다고 해도 아가씨만 하겠습니까?!" "어멋! 손님도~~~" 다시 한번 추켜세우는 민종이를 향해 미스홍이 눈을 흘겼다. 얘교가 가득 섞인 몸짓으로...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고풍스런 카페로 들어가 민종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은은한 불빛이 비추는 벽쪽의 테이블에 한껏 멋을 낸체 앉은 미스홍이 손을 흔들었고, 민종이가 천천히 그곳으로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 "정말 나오셨네요?" "호호~~ 그럼 제가 나오지 않기를 바랬어요?" "그건 아니지만~~~" 얼굴에 함박웃음을 띄우며 좋아하는 미스홍을 보며 민종이의 마음은 착잡했다. 탐정일때문이었지만 사람을 속이는게 어찌 즐겁기만 하겠는가? 하지만, 민종이는 곧 마음을 다잡았다. 맛있는 저녘을 먹고 가볍게 포도주를 한잔 하며 분위기가 어느정도 무르익자 두 사람은 어느새 말을 낮추기 시작했고, 민종이는 조금씩 궁금한 점을 꺼내서 묻기 시작했다. "매장에서 본 사장이라는 사람?" "응... 갑자기 그 인간은 왜?" "어~! 사장이라며 말을 그렇게 해도 돼?" "흥! 욕을 얻어먹을 짓만 하니까 그렇지 뭐~!" 평소에 얼마나 감정이 많았는지 미스홍의 입에서 험한 말이 쏟아졌다. "아~~ 어쩐지 미스홍을 보는 눈빛이 되게 징그럽던데..." "흐으~ 말도 하지마... 얼마나 추근거리는지 관두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니까~" "하하~~ 이쁜것도 죄네...!" "웃지마! 남은 그 자식생각만 해도 열불나는데~~" "미안미안... 하지만, 세상 모든 남자는 이쁘고 섹시한 여자를 보면 어느정도 흑심이 생기는 거야!" "나도 알아. 그렇지만 그 작자는 도가 지나쳐... 반반한 여자만 보면 수단방법을 않가리고 손에 넣으려 한단말야!" "설마~ 매장에 오는 여자손님들까지?" "호호~~ 웃기지마! 아무리 그래도 손님을 어떻게 건드려?!" "그, 그렇겠지." "내가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거래처여자들이야!" "햐~! 그럼 디자이너들까지...?" "당연하지... 유명 디자이너들은 어림도 없지만 신인들은 밥이지~ 뭐~~~!" "그래. 그렇다면 아까 이쁘라던 고연수씨같은?" "아~~ 그 디자이너? 여자인 내가 봐도 시샘을 할 정도로 예뻤으니 만사 제처두고 정성을 들였지..." 맞장구를 쳐주자 미스홍이 신이 나서 떠들었고, 민종이의 마음은 어느정도 확신을 가질수 있었다. 어찌 생각하면 너무나 쉽게 해결돼 싱겁기도 하면서 괜히 치밀어오르는 화란...? 돈이나 권력이 있다고 아무 여자나 건드리는 임덕화에 대해... "음. 그렇구나... 한데, 유부녀라도 관계없나봐?" "유부녀? 그 자식은 오히려 더 좋아하는 변태인걸... 남의 여자를 건드린다는 생각을 하면 더욱 흥분이 되고 여자는 남편에게 들킬까봐 오히려 숨긴다나~~ 정말 웃기는 말이지." "와~~ 머리가 좋다고 해야되나, 정말 지능범이네... 하지만, 들킨적도 있을거아냐?" "그게 신기해... 아직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니까... 콘돔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코, 콘돔도 안쓴다고? 그럼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이 섹스를...?" "놀랐지! 그러나 사실이야. 콘돔을 끼면 성감이 떨어진다고 절대 안껴..." 몇잔의 술이 들어가 적당히 기분좋은 상태가 된 미스홍이 앞뒤생각없이 지껄였다. 조금만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자신도 임덕화와 이미 섹스를 했다는 걸 유추할수 있음에도... 미스홍의 말에 민종이는 모든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수 있었다. 죽은 연수씨의 배속에 있던 태아의 아빠가 누구며 어떻게 임신을 하게 되었는지를... 상황종료가 되어 홀가분해진 민종이는 마지막으로 확답을 듣기위해 미스홍에게 말을 건넸다. "정말 세상말세야... 너 사장이란 놈도 나쁘고, 몸도 빼앗긴체 아무 말도 못하는 고연수란 디자이너도 그렇고..." "자, 잠깐... 무슨 말이야. 고연수씨가 사장에게 몸을 더럽혔다니...?" "왜? 아까 미스홍이 말했잖아... 고연수씨가 너무 예뻐 사장이 온갖 정성을 들였다고...?" "호호호호~ 너 정말 웃긴다... 정성을 들였다는 말로 섹스까지 생각하다니..." "그, 그럼 아냐?!" 깜짝 놀라는 민종이의 모습에 미스홍이 입을 가리고 웃었다. 누구나 그렇게 유추할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민종이가 왜 그렇게 귀엽게 보이는지... 조금 더 놀리고 싶은 생각에 다음 말을 생각하며 미스홍의 머리에 옛날일이 스쳐지나갔다. "호호호~~ 이런 날이 계속되어야 재미있는데..." 사장이 않들어올걸 알고 있는 미스홍은 콧노래를 부르며 조금 일찍 문을 닫고 매장을 정리했다. 아마 사장은 그동안 정성을 다해 공작을 폈던 여자와 질펀하게 놀고 있겠지... 미스홍의 머리속에 아름다운 여인의 영상이 스쳐지나가며 조금은 질투심을 느꼈다. 징그럽고 추잡스럽게 굴지만 정력과 기교만은 어느 남자에게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미스홍이었기에... 한데, 막 청소를 마치고 몸을 펴려는 순간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제기랄! 재수더럽게 없네...!!!" "사, 사장님! 오늘은 않오시는줄 알았는데..." "어! 왜 벌써 가계를 닫은거야! 지금이 몇시라고~~~?" "그, 그것은 손님이 없어서~~~!" 사장의 더러운 성질을 아는 미스홍이 겁에 질린 얼굴로 말을 더듬거렸다. 이렇게 빨리 온것을 보니 의도했던 데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는 증거. 아마 일찍 문을 닫은걸 핑계삼아 화풀이할것을 생각 하니 눈앞이 깜깜해졌다. 미스홍이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했다. 분명히 들려 야할 사장의 쌍소리가 터져나오지 않았다. 너무도 비정상적으로... 미스홍은 불길함을 느끼며 슬며시 고개를 들려는 순간, 우악스러운 손길이 하체에 닿는것을 느끼고 기겁을 했다. "어멋!" "크크... 꿩대신 닭이라고... 오늘은 너로 만족하마..." "사, 사장님~~ 싫어~요..." "히히... 내 허락도 없이 빨리 가계를 닫은 벌이야..."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미스홍의 모습에 음심이 솟은 임덕화가 탱탱한 젖가슴과 둥그런 엉덩이를 우악스럽게 잡았고, 미스홍은 한번 발버둥을 쳐보지도 못한체 앞으로 쓰러졌다. "시, 싫어~~ 이러지 마요~~~!" "후후후~~ 앙탈부리지마... 한두번 하는것도 아니잖아!" "그래도 싫어요... 다른 여자 대신은~?"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미스홍의 말에 막 팬티속을 빠고들려던 임덕화의 손이 멎었다. "다, 다 알고 있어요... 오늘 사장님이 디자이너 고연수씨를 만나러 간거...!" "이, 이런 씨발! 시아버지란 놈이 나타나 산통을 깨 가뜩이나 기분 더러운데 이 기집애가...!" "아~~~! 자, 잘못했어요 사장님... 제발 때리지 마세요!" "어휴...! 좋아, 그대신 성질긁지말고 가만히 있어..." 흉흉한 기세로 미스홍을 내리치려던 임덕화가 그대로 손을 빤스속으로 밀어넣었다. 사막처럼 비쩍 메말랐지만 통통하게 살이 오른 보지 둔덕. 그 은밀한 곳을 가르며 임덕화의 손가락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클리토리스를 곧바로 공락해갔다. "하악!" 엎드린체 사장의 몸에 깔린 미스홍의 입에서 격한 신음이 터져나오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예민한 살점이 자극을 받았으니 너무나 당연한 현상... 그리고, 임덕화의 손에 의해 쉬지않고 자극이 가해지자 미스홍의 몸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저릿저릿하게 올라오는 짜릿한 희열속에 흐느적거리던 클리토리스가 벌떡 일어서고 조그만 보지구멍속에서 한두방울씩 음액이 흘러나왔으니... "흐흐... 음란한 계집. 벌써 촉촉히 젖어들다니~~~" "하아하아... 싫어요, 그런 말~~~" "키키키... 오늘은 내가 천국을 맛보게 해주지..." 어느새 옷을 벗었음일까! 힘줄이 팍팍 들어나도록 꼴린 자지를 손에 잡고 미스홍의 보지에 맞추며 징그런 웃음을 연신 발하는 임덕화... 그는 미스홍의 애원따윈 한쪽 귀로 흘리며 완전히 준비도 되지 않은 보지속으로 자지를 밀어넣었다. "아악! 아, 아퍼...!!!" "으음... 하~~ 꽉 조이는게 정말 죽여주는데..." "아아앙. 아퍼어..." 아픔을 참지못한 미스홍의 눈에서 마침내 눈물이 한방울 떨어지고... 자신의 행동이 너무 심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일까! 자지를 뿌리까지 보지속에 삽입한 임덕화가 동작을 멈춰지고 미안한 빛이 얼굴에 스치고 지나갔다. "음~~ 이제 좀 괜찮지!" "후으... 그만 두면 않되요?" "왜 싫어? 미스홍의 보지는 이제 조금씩 움찔거리는데..." "어머~~! 그런 말. 미워요~~~" 아까와는 완전히 틀리게 부드러운 말투로 외설스러운 말을 입에 담는 사장의 말에 미스홍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비록 강제적으로 당한 섹스지만 어느새 반응해 그만 둘수없을 정도로 흥분해 버렸으니... 미스홍의 몸이 얼마나 민감한지 알고있는 임덕화는 미스홍의 대답도 듣지않은체 서서히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미스홍의 엉덩이도 들썩이며 사장의 율동에 호응을 하고... 끈적끈적한 시선으로 자신을 붙잡는 미스홍을 겨우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민종이는 허탈감에 빠져들었다. 비록 확신할수는 없지만 임덕화가 고연수씨의 뱃속에 있던 아기아빠일 확률은 희박해졌으니... 잠시나마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좋아했던것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었다. 그럼 이제 용의자는 두사람. 과연 누가 아이의 아빠였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던 사이, 민종이는 집에 도착했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체 안으로 들어갔다. "엄마, 갔다왔어!" "으응~ 일찍 왔네?" 헐렁한 잠옷을 입은체 텔레비젼을 보던 혜숙이가 얼굴에 야릇한 미소를 띠며 아들을 쳐다보았고, 순간 민종이의 얼굴이 빨개졌다. 미스홍을 만나러 가는 것을 뻔히 아는 엄마가 어떤 생각으로 말을 했는지 뻔하지 않은가! 가뜩이나 기분이 않좋았던 민종이는 급히 안색을 바꾸고 퉁명스럽게 말을 건넸다. "그럼, 엄마는 내가 밤이라도 세고 오길 바랬어?" "어머! 얘가 왜 짜증이야...! 데이트까지 하고 와서~~~" "데이트는 무슨 데이트! 일하고 온거잖아!" "녀석도~~ 미스홍에게 차인 모양이구나! 그렇게 토라져 있는걸보니까!" "천만에... 엄마가 틀렸어. 가지말라는 미스홍을 억지로 떼놓고 온거니까!" "호오~ 그래애~!" "칫! 나 올라갈래..." 화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리며 민종이가 자기의 방으로 올라갔고, 혜숙이는 뒷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자신의 장난이 조금 심하긴 했지만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민종이가 결코 아니거늘... 무엇이 아들의 신경을 저 정도로 날카롭게 만들었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하다 혜숙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들의 방으로 올라갔다. "아직도 화가 않풀렸니?" "......" "내 행동이 그렇게 기분나빳다면 사과하마." "아, 아냐, 엄마... 아무 일도 아닌걸가지고 짜증내는 내가 미워서 그래... 그러니 너무 신경쓰지마." "녀석!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줄래."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혜숙이 아들의 상체를 보드랍게 감싸앉았다. 코속으로 파고드는 향긋한 엄마의 냄새와 따스한 체온... 민종이는 마치 어린아이가 된것같은 환상속에 빠져들었다. 조금전까지 느꼈던 짜증이 모두 사라지고 나른하게 늘어지는 육체. 역시 엄마의 품은 너무 좋다는 것을 깨달으며, 미스홍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다. "임덕화는 아닌거같지, 엄마!" "그래. 그렇게 생각해도 될거같구나... 한데, 무엇이 너를 짜증나게 했니?" "모르겠어!" "녀석도~~! 오늘 힘들었을테니 일찍 자고 내일 얘기하자." "응. 엄마... 이렇게 엄마한테 안겨있으니 졸린데 내가 잘동안 어디 않갈거지." "알았어... 너가 잘때까지 함께 누워 있을께..." 샤르르 두눈을 감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은 혜숙이가 아들과 함께 누웠다. 정말 오래간만에 가져보는 아들과의 평온한 시간... 국민학교때이후론 처음이었고 몸은 다 컸지만 혜숙에겐 언제나 어린아이... 그렇게 혜숙이가 모성애에 젖어있을때 전혀 예상치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막 잠에 빠지기 시작한 민종이의 손이 젖가슴을 보듬어잡았으니... 혜숙이는 깜짝 놀라며 본능적으로 아들의 팔을 치우려고 손을 올렸다. 하지만, 새근새근 잠듵체 손을 꼼지락거리는 아들의 모습에 차마 다음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후후~~ 엄마가 돼가지고 대범하지 못하게..." 자조섞인 웃음과 함께 혜숙이는 들었던 손을 내리고 다시 자상한 엄마의 모습으로 돌아가 아들의 몸을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오늘은 민종이와 함께 자볼까!" 꼼지락거리는 아들의 손길에 민감한 젖가슴에서 가벼운 희열을 느끼며 혜숙이의 눈이 샤르르 감겼다. "기분은 어떠니?" "아주 좋아, 엄마... 오래간만에 편안하게 잠을 자서..." "그래. 너 얼굴에도 그렇다고 씌어져 있구나." 아침을 먹으려고 식탁에 앉는 아들을 향해 혜숙이가 잔잔한 미소를 떠올리며 같이 식탁에 앉았다. "오늘은 뭐 할거야, 엄마?" "어저깨는 너가 고생했으니 오늘은 내 차례잖니!" "그럼 누구를 만날건데?" "연수씨의 후배인 심동엽에 대해 알아볼거야." "음. 알았어." 천천히 밥을 먹으며 건성으로 대답을 하던 민종이가 우연히 엄마를 쳐다보다 흠칫 놀랬다. 아까는 앞치마를 둘러 알아보지 못했는데 엄마의 모습이란... 풍만하고 늘씬한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감색 원피스에 치마가 짧아 검은 스타킹이 감겨진 쭉빠진 다리가 거의 넓적다리까지 보이지 않는가! 민종이는 엄마의 섹시한 모습에 감탄과 함께 불길한 무엇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엄마. 서, 설마 그런 옷차림으로 심동엽을 만나러가는건 아니지?!" "왜? 뭐가 잘못됐어?" "엄마! 진짜 제 정신이야... 너무 야하잖아." "호호...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걸 보니 오늘은 잘될거 같은데..." 혜숙이는 천진무구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었다. 순간, 민종이의 얼굴이 구겨진 종이처럼 일그러졌다. 도대체 엄마가 무슨 생각으로 저럴까! 심동엽을 만나는데 꼭 저렇게 야한 옷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화가 솟구쳤다. "어, 엄마! 않돼, 그런 옷차림은... 차라리 심동엽을 내가 만날래..." "호호~~ 너 혹시 질투하는거 아니니!" "말도 돼지 않는 소리 하지마, 엄마." "그럼. 내가 이런 옷을 입으면 왜 않되지?" "그, 그건..." "후후... 심동엽이 흑심을 품을까봐?" "......" "녀석! 너 마음은 다 이해한다만... 일을 하다보면 쉽게 정보를 얻기위해 이런 옷을 입어야 될때도 있는 법이야." "아, 아냐, 엄마... 나는 동의할수 없어!" 민종이는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고개를 흔들었지만 엄마말에 강하게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너무나 괴로왔다. 심동엽같은 플레이보이의 시선을 끌기위해선 미인계가 최고란걸 민종이가 어찌 모르겠는가! 하지만, 사랑하는 엄마가 그런 역활을 해야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싫은것이었으니... 혜숙이는 잠시 아들을 쳐다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곁으로 걸어갔다. "민종아~ 이런 일은 너에게 처음이라 좀 힘들겠지만 참아야 돼. 알았지?" "엄마아~~~ 흑흑..." "후으~~~ 녀석도..." 자신의 하체를 감싸안으며 조용히 흐느끼는 아들을 달래며 혜숙이는 자조섞인 웃음을 흘러보냈다. 나직한 재즈의 선율이 흐르는 까페에 앉아 차가운 맥주를 목구멍으로 넘기며 민종이는 우울한 기분을 달래려고 애를 썼다. 아침에 엄마가 나간후 마음이 놓이지 않아 하루종일 미행을 했지만 남은 것은 허망함뿐이었으니... 음흉한 눈으로 엄마의 몸을 핥듯이 훓고 지나가는 심동엽을 때려죽이고 싶은게 한두번이 아니었고, 아들이 미행한다는 것을 뻔히 눈치했으면서도 요염한 웃음과 함께 몸을 야릇하게 움직이며 너무나 매혹적인 행동을 보이는 엄마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느끼면서... 민종이는 심동엽과 헤어진 엄마의 앞에 대범하게 나서지못하고 도망치듯 카페에 왔던 것이었다. 멍청한 놈, 엄마도 좋아서 한게 아니거늘 위로는 못해줄망정... 사내답지 못했던 자신에 대해 자책하며 민종이는 서서히 술에 취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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