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콜 - 단편
페이지 정보
본문
모닝콜 - 단편 ‘와, 생각 보담 짱이네……’ ‘그렇지? 실내 장식이 정말 장난이네 그랴?’ 나와 보영이는 시골 구석에 자리잡은 팬션 이었지만(새로 생겨 별로 잘 알려져 있질 않았다), 예약하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방에서 내다 보이는 전경도 그만 이었고, 특히나 보영이가 좋아하는 굽이쳐 내려다 보이는 주변으로 인해, 가슴이 뻥 뚫린다고 까지 했다. 나는 베란다에 기대어 팔을 괸 채, 풍경에 빠져 있는 그녀의 곁에 붙어 서서, 그녀의 허리로 지그시 팔을 둘렀다. ‘이렇게 나오니 얼마나 좋아? 맨날 모텔이나 호텔에 쳐 박혀서, 대낮에도 커튼 쳐놓고, 공기도 안 통하게 시리…….’ ‘누가 뭐래나? 요렇게 빠져 나오기가 쉽질 않으니 그렇지. 살은 섞여도, 잠결까지 꼬이면 안 된다며? 그렇게 둘러댄 인간이 누군데?’ ‘나도 집사람 데불고 이런 데, 온 적이 없다 말이야! 너니까 내가 큰 맘먹고 호탕하게 뻥치고 이렇게 빠져 나왔지.’ ‘누군 아닌가? 아니, 남편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유부녀 꼬드겨서, 이렇게 때 아닌 출장 새끼줄 꼬아 데려오고 싶을까? 자긴 암만 생각해도, 정도가 지나쳐. 꼭 지가 남편처럼 군다니깐?’ 우리는 대화 도중에 스스로에게 계면쩍어지는 느낌을 피할 수만은 없었다. 서로를 들추다가 보면, 기어이 다가서는 벽. 서로에게는 사랑한다는 전제 조건을 극장 간판만큼이나 커다랗게 써 붙이고 사는, 서로의 배우자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 사이에서 숱하게 구라를 쳐대고, 미꾸라지 마냥, 요리 빼고, 조리 빠지면서, 곡예 비스무그리 하게, 달콤하고 찐득한, 밀회의 알사탕이 목구녕에 딱 걸린 채로 사는, 그런 부류들 이었다. ‘정말 단도리 잘하고 오긴 온 거야?’ ‘자기는 그럼 어설프게 뻥치고 나왔남?’ 이렇게 1년이 넘도록 가까워진 서로에게 이제 배우자를 향한 구라는, 고단수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었고, 처음에 두 사람의 뒤 꽁지를 땅겨대던 일말의 죄책감 같은 것도, 애 저녁에 달아난 지 오래였다. 그저, 들키지 않게, 혹은 종국에 가서 들킨다 손 치더라도, 그 안에서 만리장성의 수천 곱절은 될 것 같이 쌓아 둔 밀회의 역사가, 한 순간에 손가락으로 튕겨 버린 꼬딱지 보다 못하다는 것처럼 만들 작정을 하고라도, 이렇게 서로를 탐닉하는 상황을 만들어 가며 들이대니, 서로에게 남겨진 미련이나, 아쉬움 같은 것은 이미 말라버린 뒤라고 해야만 했다. ‘아직 그 치들은 안 오나?’ ‘하여튼 신기한 건 죄다 해보고 싶지? 내가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아무리 남친 이라고 하더라도, 자기는 너무 밝히는 거 같애. 이렇게 둘이 오붓하게 내려와서, 그 동안 못한 팔베개에다, 잠이나 맘 편히 때리고 올라가면 좀 좋아? 그새 그걸 못 참고, 쌩뚱 맞은 메뉴를 들이대나, 들이대길?’ ‘여기까지 잠이나 때리려고, 그 먼 길을 돌아왔니, 너? 잠이야 남편이랑 코가 삐뚤어지게 잘 수 있을 텐데, 여기까지 와서 잠 타령은 너무 아깝다는 생각 안 들어?’ ‘허긴…..그 사람들……..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지?’ ‘내가 내려오면서 보여 줬잖아! 그 사진이랑, 쪽지 보낸 거, 또, 이멜 하며….신분 딴딴, 용모 수려, 금전 두둑, 배짱 빵빵, 매너 수준급…..이런 상황에, 이 중에서 하나도 빠져서는 야그가 되겠냐 이말 이쥐…..’ ‘언제나 저렇게 자신이 있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집에 가서도 저러나? 허긴, 돈 버는 재주랑, 허리 돌리는 뒷심에 마나님도 꺼뻑 가서, 정신을 못 차리실 테지. 어떤 인간인지 속속들이 알지도 못하고 설랑……에휴, 사돈 남 말할 꺼 뭐 있나? 나도 그런데, 하물며……’ ‘어허? 길면 다친다, 너?’ ‘왜 칠라구? 쳐!,쳐 봐! 어디 남친한테 뒤지게 맞아서 나도 용돈 한번 벌어보게, 쳐, 쳐봐. 얼릉?’ ‘하이고 구여운 것…그렇다고 그 냄새도 향기로운 머리카락을 이 대낮에 그렇게나 흔들어 대나? 내가 그러지 마라고 했쓰, 안 했쓰? 그것들 오기 전에 몽둥이 찜질 맛 쫌 볼 껴?’ ‘이거 왜 이러시나? 아까 내려 오면서 입 안이 다 까지도록, 자기 좇대가리 물고서 내려오느라, 목구녕이 다 부은 것 같구만…..그러게, 비포장 도로 나타나면 알려달라 그랬어, 안 그랬어? 일없네 아쟈씨야, 쫌만 있으면, 싱싱한 좇대가리 배달 될 텐데, 내가 왜 쌩고생을 사서 할려나?’ ‘고 째진 입이 밑에 달린 보지 구녕처럼 잘도 조잘대지? 하여튼 내가 못 산다니깐! 이쁘고 구여워, 워찌 할꺼나?’ ‘깔깔깔….우리 갸네들 오기 전에 아가리나 헹구고 있자. 이거 언어순화를 하든지 해야쥐, 초면에 개벌창 인생들이라고, 그나마 기대하던 그 싱싱한 좇대가리 거둬가면 어찌 하누?’ ‘걱정도 팔짜네……눈깔 없다고 줄창 후둘러 대는 좇대가리랑, 임자 없네 구라 까면서 씨벌떡 대는 씹구녕 인지, 세상이 다 알 텐데……., 아니 이 말은 쫌 그렇네…… 집 사람 이랑, 당신 아즈씨만 모르는 사실,….갸들도 선수인 거 같던데, 척 보면 모를까?’ ‘허긴…..선수가 선수를 몰라보면, 쑈가 재미가 없지.’ 우리 두 사람은 언제 어디서고 이렇게 죽이 척척 맞았다. 그녀와 이렇게 터 놓게 된 것은 넥타이 부대들이 그나마 물 좋기로 꼽고 있는 문제의 그 나이트에 들어선 후였다. 플로어에는, 젊은 아그들 대신에, 이제는 물 좋은 곳으로 가기도 뻘쭘하고, 그렇다고 노땅 취급 받기에는 욕 나올 것 같은 신입 넥타이 부대들이 간만의 스트레스를 소리를 질러가며, 풀어대는 와중이었다. 난 몸이 근질 거리고 있었지만, 그런대로 점잔을 빼가며, 의자에 몸을 파묻고 나름대로 음악을 즐감 하고 있을 때 였다. 여러 곡이 나와도, 나의 응댕이는 무겁기만 했고, 좀처럼 발동이 걸리질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뇌리를 때리던 나의 18번이 흘러 나왔다. ‘앗싸, 이건 나가야 돼.’ 팀장 체면에 짐이나 지키고 있는 시늉을 하고 있다가, 번개 같이 리듬을 타며, 무대로 나갔다고 생각한 순간, 나는 어떤 여자와 어깨를 꽈당 하고 부딪히면서 중심을 잃었다. 그건 그 여자도 마찬가지 였는데, 그게 보영 이였다. 주변은 정신 없이 흔들어 대는 사람들뿐이었고, 바닥에 앉아 정신을 가다듬는 사람은 그녀와 나 뿐이었다. ‘이건 무신 콩시루 전철도 아니고 설랑…..’ ‘죄송해요. 제가 그나마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서…..’ ‘나둔데…..’ ‘그럼 88학번?’ ‘전 89여…..’ ‘어쩐지…..’ 난 빙글대면서 그녀에게 밀착해 들어갔다. 난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다는 핑계로 그녀의 귓가에 대고 얘기했다. ‘팬티는 어따 두고?’ ‘벌써 봤어……요? 하도 찝적 대는 인간들이 많아서 애 저녁에 축축해져 서리, 벗어버렸지……요……..에이, 우리 그러지 말고 말 까자, 응? 밑구녕 까지 들킨 판국에…..’ 그녀의 시원시원함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그녀는 그래도 그 당시, 주의하는 표정으로 흔들어 대면서도 손을 들어 보였다. 작지만 빛나고 있는 반지…… ‘그게 뭐? 나둔데! 그럼 우리 여기서 나가는 대로, 바로 불륜 때려 버려?’ ‘좋으실대로……나야 뭐 상관 없구…….어차피 오늘 회식이라고 했으니, 지금 들어가나, 쫌 있다, 기름칠 하고 들어가나, 매한가지고, 샤워하기 전엔 우리 아쟈씨, 손도 안 댈 테니, 나야 걱정 없지. 그 쪽이나 마나님 걱정 하시지?’ ‘우리 마나님? 낼 모레가 산달이라 친정 가있쥐…..그렇잖으면 이렇게 설레발 떨 수나 있남?’ ‘하이구, 설레발 씩이나? 하여간, 벗겨봐서 좇도 아니면, 너 정말 뒤진다?’ 그녀의 입은 언제나 아가리 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그 당시도 게걸찼다. 우리는 남의 눈치를 보고 자시고 할 경황이 없었다. 멀리 갈 것도 없었고, 실내가 호화로울 필요도 없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석처럼 끌려드는 그 맛…..그건 독약과도 같았다. ‘벌써 시네루?’ 내가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으면서 나이트를 나오자, 웃으면서 하던 그녀의 탄성…… ‘정력은 좇도 없는 것들이 손장난만 는다던데….’ ‘하이고, 고기를 분위기로 먹어대는 인간들도 있남? 먹어봐야 맛을 알지?’ ‘꼭 대가리에 든 거 없는 치들이, 아가리만 물 위에 동동 떠서리…..’ ‘요즈음은 아가리가 물 밑에 쳐 박혀 있다나?’ ‘왠 쌍팔년도 개그?’ ‘뭘 모르시는 구만, 아줌씨? 물속에 뻐쩡 다리로 서 있는, 여친 보지라도 입에 물고, 숨 막혀 뒤진 판인데, 아가리가 동동 뜰 일 있수?’ 섹스를 하기도 전에 나는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져 버렸다. 섹스에 장황한 미사여구도 필요치 않았고, 겉치레는 더더욱 필요치 않았던 그녀……방안에 들어서기 무섭게 달겨 들려는 나를 교통순경처럼 막아서면서, ‘선수끼리 왜 그래? 떨어진 여자 블라우스의 단추랑, 스타킹 덴싱이 불륜 흔적의 대명사란 거 알어, 몰러? 조금 참아대는 요 1,2분 상관에, 앞으로의 불륜 성패가 희망적이냐 아니냐, 이게 달려 있는데,…..내가 선수를 잘 못 뽑았나?’ 그녀의 여유에 나는 혀를 찼다. 역시나 그녀의 보지 쪽살은 대단한 탄력이 있어 보였다. 몸매에 살이 풍성한 것도 아니었는데, 밖으로 살이 삐져 나올 것처럼 똥똥 해져있는 둔덕과 보지 씹살…..정말 먹음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몸매 한 가락꾸 허는데?’ ‘이래 뵈도, 한 가락꾸가 아닌, 황오시에다, 마쎄이도 가능해요…..’ ‘아니, 아줌씨가 당구도?’ ‘당구장에 가서, 오늘처럼 팬티 벗고, 치마 풀럭 여가며, 한 께임 땡겨주면, 주변 아그들, 아줌마 났어요 소리, 내가 쿠쎤 멕일 때까지 한 새끼도 외쳐대는 놈들 없드라구. 물건 좋은 건 알아서리…..’ ‘그 당구장, 나도 함께 가야 할까부다.’ ‘같이 가면 쫌 힘들 껄……히쁘 뒤로 쭈욱 빼고, 똥꼬 끝선 까지, 치마가 히프 곡선 타고 치밀기 시작하면, 옆에서 당구 치던 쇄끼들, 언제 튀었는지, 몽조리 내 뒤에 붙어서, 다리 아프다며, 쪼글탱이 치면서 앉기 바쁜데, 그걸 그냥 보실 수 있을라나?’ 그녀와의 첫 섹스에서 나도 불륜의 서막을 열었다는 실감을 좀처럼 할 수가 없었다. 그녀도 넘치는 음기를 주체할 길이 없어, 이리저리 먹을 거리를 찾아 헤매이다가 만나게 된 나란 인간이 그리도 쿵짝이 처음부터 잘 맞아 떨어질 수 없었다며, 입에 침이 튀도록 칭찬을 해댔다. 우리는 급한 마음을 천천히 억누르면서, 옷을 차곡차곡 벗고 가지런히 개어서, 나란히 화장대 위에 올려 놓았다. ‘TV 쫌 틀어보지?’ ‘아니, TV는 뭐할라구? 아니, 섹스도 모자라, 빠구리 야동까지 봐야, 직성이 풀리남?’ ‘하여간 뭐 눈엔 뭐만 보인다구? 섹스로 텅텅 빌 대갈빡에, 일반 시사상식 쫌 비벼 넣으면 어디 덧나나? 섹스에다 뉴스 까정 시청하고 좋잖수? 옳지…, PD수첩 하네…..역시 사람은 생생한 다큐 프로그램에 강점이 있어야, 이바구가 는다니깐? 어여, 나 저거 쫌 볼 동안, 씹구녕 이나 겁나게 빨아 보지?’ ‘나 원참…..섹스 중에 웬 TV시청?’ 난 그 날의 그 우스꽝스런 보지 빨기가 생각나고 있었다. 그녀의 보지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지극히 퇴화 된 듯이, 안 쪽으로 말려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소음순과 다르게, 빙신 자식 끼고 도는 과부 에미 심사마냥 퉁투부리한 살집으로 그 좌우로 터질 듯이 감싸 안은 겉씹살…… ‘혓바닥 고거 뻬께 못 돌리지, 엉?’ ‘쩝쩝…훌훌…알았어, 알았다구…’ 그녀의 요구는 언제나 그랬다. 할려면 하구, 안 할려면 초장에 바지 벗을 일도 없이 퇴장하라는 그녀의 올인주의……그녀는 TV를 통해 무슨 에어로빅 강습 비디오 보듯이, 두 다리로 내 관자놀이를 옥 죄어 오면서도 입으로는, ‘저런, 저런 좇겉은 쇄끼, 그러니, 고 모냥, 그 꼴이지……자기! 얼릉 열씸히 안 하세요? 게으름만 폈단 봐. 아가리엔 오줌에다, 턱쭈바리 에는 된똥을 아예 듀엣으로 갈겨 줄 테니….. ‘ 진짜 그녀는 그런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때도 우리가 처음 만나, 불꽃 튀는 섹스를 하던 것처럼, 어떤 놈을 만나, 보지를 빨도록 내버려 뒀는데, 보지 속살이랑, 털에 낀 냉 찌끄래기 때문에, 고양이 혓바닥처럼 낼름 대기만 하고, 좀처럼 쭉쭉 빨아대질 않는 그 치의 얼굴에 용변과 배뇨 세례를 기어이 퍼부었다는 것이다. 징한 년…….그러나, 난 달랐다. 오히려 그런 걸쭉한 씹물과 주변 누룽지들까지 쭉쭉 빨아 먹다 보면, 그것으로 인해 더욱 반사적인 색흥을 유도했던 경험 때문 이었다. ‘후우..후우……숨을 동체 쉴 수가 없네……’ 그녀는 특히나 흥분이 고조되면 숨을 참기 어려워했다. 그로 인해 얼굴은 평소보다 배로 벌개지고, 나보다도 심하게 땀을 흘렸다. 살에서 흘러 나오는 은근한 땀냄새와 아울러 진동하는 암컷의 발정향……..특히나 항문을 빨아댈 때는, 그 TV시청이 바빴던 와중에도, 손수 항문 주위를 빤질거리도록 벌려 가며 빨아달라고, 괄약근을 씰룩 댄다. 똥 나올라! ‘너 지금 식사하세요? 빨라고 놔뒀더니, 냉면 육수 들이키는 것도 아니고 설랑…..’ 그녀의 표현을 나는 너무 사랑하고 있었지 싶다. 어디서 주어 들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를 갖고 놀아 본 남자들의 입을 통해서, 그녀의 편력에 빼곡히 쌓여갔을 그 많은 은유와 비유….그것이 그녀와의 관계를 더욱 맛깔스럽게 익혀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항상 씻지 않은 몸으로 징한 섹스를 요구했던 것은 다른 치들처럼, 나 방금 빠구리 뛰고 나왔네 하는 것처럼, 온 머리에 물기 축축한 채로 돌아가게 되는, 자신의 모습이 죽기보다 싫기 때문이라고 했었다. 하긴 나도 밖에서 섹스 후에 샤워를 하고 나서, 가장 고민 되는 것도, 어릴 적 그렇게나 발라보고 싶던, 구닥다리 이발소에서 언제나 공짜로 어른들이 발라대던 양주병 같은 용기에 담긴, 몽블랑 인가 뭔가 하는 이름의 크림과 스킨의 촌시런 향기 때문 이기도 했다. 공짜로 제공 되는 크림과 로션은 자칫, 집으로 들어선 나에게서 풍겨오는 그 싸구려 냄새로 인해, 퇴폐 이발소에 대한 의심과 아울러, 밖에서 몸을 굴리고 온 게 분명하다는 빌미를 주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 지려…지려…….’ 그녀는 온 전신을 관통하는 전희의 쾌감을 지리다는 말로 대신했다. 가끔 남편에게 손목을 붙들고 어릴 적 곧잘 하던 전기 통하는 장난을 하곤 한다던 그녀…..그녀는 쾌감의 대명사 이자, 표현의 절대치는 바로 지린 것이라고 통칭했었다. 나는 그 날, 좇빨리기를 메뉴에서 삭제 했었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보지길래 라는 생각이 앞서서 그냥 쑤셔대 보기로 작정했기 때문이었다. 질겅대는 씹살의 말림이 없이, 미끈하게 쑤욱 처박히는 일품, 그것도 명품 보지였다. ‘난 아무래도 타고 났나 봐. 어떤 년들은 쑤실수록 새까맣게 보지살이 타 들어가질 않나, 낙타 혓바닥처럼 씹살이 축축 늘어지길 허나, 아님, 길 낸 물구녕 기어이 홈통 째 놓는다고, 구녕이 헤벌래 되길 허나, 암튼 요상시럽 다니깐…..’ 그녀는 자신의 보지가 이쁜 스타일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길낸 보지처럼은 보이질 않는다는 것에 많은 점수를 남자들이 준다고 했다. ‘길이는…..쫌 그래도…굵기가 맘에 들어…흑흑……아후…아후…지려…씹구녕이 지리다 못해 다 찢어질 것 같네…….’ 나의 물건은 사치스럽게 장식도 하질 않았고, 기럭지도 남들에 비해 뛰어날 것도 없었지만, 그녀의 탄성처럼, 한 굵기 하는 편이었다. 여자들은 자신의 보지에 좇이 들이 박히는 것을 외면하는 스타일과 어떻게 하든, 무슨 자세를 잡든 간에 뚫어지게 보려는 두 부류가 존재했다. 그녀는 후자에 속했다. ‘한 다리 쫌 들어 봐…..후아..후아….옳지…..윽윽…이제야 자알…보인다…..푹푹…으으, 잘도 쑤셔 박네…….’ 고개를 꺾어질 듯이, 누워 있는 옆으로 돌려서는, 거울로 반사되는 내 좇의 처박힘을 몸소 감상하려는 그녀의 독특한 취향……자신의 보지를 꿰뚫고 있는 좇대가리의 형상과 아울러 동시적으로 뇌리를 강타하는 씹구녕의 장렬한 쾌감을 동시에 맛보고 싶은 그녀의 욕구는, 보다 극명한 영상을 기억 속에 박아 넣으려는 의도처럼 생각되곤 했다. ‘삐지직…..’ 물똥 싼 뒤끝에 흘러나오는 가죽피리 소리처럼, 그녀의 보지에서 그런 소리가 나면서 바람이 샐 때는, 경도의 수축과 이완이 최고조에 도달 했다는 신호 이기도 했다. 그녀는 언제나 그런 타이밍에는 두 발목을 걸쇠처럼 걸어, 나의 허리를 끊어져라 죄어댔다. 그 뿐인가? 박혀있는 좇대가리가 멀미를 할 정도로 흔들어 대는 씹보지의 살사 댄스……그래서 남정네들은 그녀에게 침을 질질 흘리는 지도 모른다. ‘왜 이렇게 늦어? 밥 먹고 오려나? 우리 그냥 싸 온거 부텀 먹지?’ 배가 빈 채로는 섹스를 할 수 없는 나를 잘 아는 그녀가, 서울에서 싸 들고 온, 도시락 정식을 먹자는 제안에, 그러마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소슬 바람을 느끼며, 베란다의 탁자에 앉아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하는 음식은 그 묘미가 아주 특별했다. 물 대신 들이키는 알싸한 맥주의 뒷맛도 그럴 듯 했고, 이제는 이미 약속 된 그 커플들만 오면 만사 오케이 였다. ‘그 사람들, 진짜 부부일까?’ ‘그렇다고 하니깐 믿을 수 밖에……우리 라고 남에게 섹스 제의 받으면, 부부라고 뻥치지 않을까? 그게 더 보기 그럴싸 하잖아?’ ‘하여튼……’ ‘왜 내가 틀린 말 했나? 자기도 상상해 봐. 고이고이 간직해 온, 남의 집 유부녀를 남편이 보는 앞에서, 갈갈이 보지를 절단 낸다는 편이 짜릿할 거 같냐, 아님, 자기처럼 길낸 신작로 씹보지 한번 걸구치는 게 더 쌈박 하냐? 두 말 허면 입 아프쥐, 난 못 먹어도 전자에 올인 한다… 자기는 안 그래?’ ‘그래도 선수끼리 눈치까지 않을까? 척 보면 알 수 있지 않겠어? 그냥 그런 설정 이겠거니 믿어 줄 따름이지, 속 사정이야 매너상 물을 수 없고……한 빠구리 뛰고, 빠이빠이인 마당에 호구조사가 뭔 필요 있겠냐구, 내 말은….’ 그런 저런 얘기를 하는 도중에, 저 멀리 팬션 지역의 초입부터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달려오는 차 한대가 보이고 있었다. 아쭈구리? 꼴에 외제차…. 나 이거야, 초장부텀 코 눌려 들어가고, 스타일 말이 아닌데? ‘안녕하세요? 저희가 좀 늦었죠? 뭘 좀 사오느라고….’ ‘뭘 그런 걸….’ 두 사람이 현관으로 들어서면서 두 손에 가득 들고 온 것은 먹을 것들 이었다. 식당을 차리려나? 두 사람 다 초면에 얼굴을 붉힌다거나, 초면인 것처럼 서먹대는 폼새가 아닌 걸 보면, 꽤 경험이 있어들 보인다. 여자는 여자 대로, 보영이에게 언니 어쩌구 하면서 찰싹 들러 붙고, 그런 거와는 상관 없다는 듯이, 남자는 맥주 캔을 자연스럽게 따서 마시며, 나와 대면을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식사 하시던 중인가 보네여? 우리는 근처에서 먹고 왔는데…..오골계 잘 하는 곳이 이 근처에 있거덩요.’ ‘아, 그래요? 우리는 이곳이 처음이라…..’ ‘예전에는 이곳도 별 볼일 없었죠. 민박촌 에다 그저 그런 시골 풍경…누가 생각했는지, 아주 잘 했다 싶어요. 서울에서 별로 멀지도 않고, 한적하고….또 주변에 시끄럽게 떠들고 다니는 동네 아새끼들이 발걸음도 못하게시리 단지화 시킨 거 하며, 이용하는 사람의 구미를 웬간히 연구한 게 아닌 듯싶죠. 보내 주신 사진보다 부인께서 꽤 미인 이시네여. 저는 체격이 별로 라고 말씀 하셔서 그런가 했는데, 영 설명이 틀렸네여. 제 경험상, 명품이 분명 허신 거 같은데……저희는 삼섬이 예닐 곱번?, 스와핑은 이번이 그러니까…. 세 번째 입니다. 왕초보죠, 뭐…….그 쪽은?’ ‘저희도 비스무그리 하죠. 워낙 집사람이 드세게 나서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난 앞에 앉아 힐끔대며, 보영이의 허리와 히프에 온 시선이 가 있는 그 작자의 심사를 더 달구려는 의도로, 보영이가 나보다 더 적극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어차피 지나, 내나, 뻐꾸기 날리기는 마찬가진데 뭘……네 사람은 마치 야외에 소풍 나온 커플들처럼, 베란다에 마련된 파라솔 의자에 앉아, 탁자에 먹을 것을 만포장으로 벌려 놓은 채, 시간을 날렸다. 이런 시간에는 간간이 배우자의 허락 하에, 상대의 좇대를 은밀히 쓰다듬으면서 나름대로 가늠을 한다든가, 아니면, 남자들은 이야기를 듣는 척 하면서, 옆에 자리한 공격 대상의 가슴이나 넓적다리 등을 슬슬 주무르며, 찔러 보기도 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었다. ‘이번에 특별히 생각하신 과정은 있으시구여?’ 나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번에는 그저 스왑만 하고, 서로가 하는 모습을 한 침대에서 보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좀 색다르게 2:1 혹은 2:2의 혼성 게임을 해볼 생각 인데, 가능 하시겠어요? 우리 부부는 애널도 포함하는데, 혹시 불편하시면…..’ 매너는 그런 대로 괜찮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스타일들 이었다. 누군 신기한 거 안 해보고 싶냐? 이 씨방생아! ‘자기야, 날도 벌건 대낮에 너무 대화가 야하다, 그치?’ 옆에서 콧소리 핑핑 때리는 그 여자도 한 섹스 하는듯한 분위기……보아하니 부부 같아 보이진 않고, 우리랑 비스무그리한 사이 같은데…… ‘너무 많이 먹지마, 자긴 밥이건, 술이건 많이 먹으면 퍼지는 게 탈이야. 회식 때마다 내가 집에서 전화 통, 불 나게시리 알려줘도 그때뿐이니……’ 의도적인 보영이의 결정타는 그들의 눈에서 그 흐름을 토해내게 했다. 그 한마디에 그들의 눈에서 내비친 생각은…….야들 진짜 부부 맞는갑다 라는 느낌이었다. 히히…요런 게 내공이란 거다, 알긋냐, 초짜들아? ‘이제 선선하니 딱 좋네…..들어가죠?’ 그렇게 베란다에서 보낸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찌르르 하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해는 어느 사이엔가 자취를 감추면서, 알싸한 냉기가 베란다를 타고들 즈음, 날은 적당히 어둡게 깊어가고 있어서, 그 사이 탁자 밑으로 열씸으로 오가는 손장난을 가려 주고 있기에 적절했다. 거실로 들어가서 우리는 각자의 소지품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탈의를 하고, 욕실에 준비되어 있던 대형 타올들을 걸치고 나오기로 했다. 대형은 2개 밖에 없는 고로 여자 들에게 주고, 남자들은 그냥 맨 몸으로 거실로 나왔다. 커튼을 치고, 불을 환하게 밝힌 거실의 고즈넉함……남자들은 담배를 피워 물고, 넉넉한 표정으로 타올을 두르고 나오는 여자들을 기다렸다. 여자들은 서로 얘기를 맞춘 것처럼 소파에 자리한 남자들의 앞에 섰다. 그것도 상대편 남자 앞에……. ‘자, 그럼, 즐겨 봅세다. 일단은 이렇게 시작하고, 한숨 돌리고, 섞어서 즐겨 보죠.’ 그는 역시나 호기심 많은 초보였다. 나와 다르게 타올을 획 잡아 재끼는 폼이 그랬다. 나는 내 상대 여자가 타올을 걸친 채로 서 있기도 힘들만큼, 가랭이 사이에 손을 넣어 조심스럽게 보지로 다가가고 있었기에 하는 말이었다. 그는 감상을 좋아하는 듯 싶었다. 보영이를 발가벗겨 앞에 두고 천천히 회전을 강요하며, 우아래로 신체를 살펴대는 그 느글거리는 눈빛……한 바퀴가 채 돌기도 전에, 그가 먼저 보영이의 젖을 물며, 테이프를 끊었다. 헉 하는 비명을 막아 재끼면서 그는 강공을 시도한다. 벌써 그녀의 둔부 사이 골짜기를 지나쳐 질척이고 있을 것이 뻔한, 보영이의 보지살을 가르는 바쁘신 손가락…안 봐도 안다. 나는 반대로 상대를 소파에 기대어 엎드리도록 유도하고, 뒤로 보지를 활짝 열도록 손으로 몰아갔다. 그는 역시나 자기 중심적인 짱똘 이었다. 지는 의자에 떡 하니 앉은 채로, 보영이를 돌려대고, 눈 앞에서 선채로 허리를 구부리라고 하는가 하면, 자신의 무릎에 다리 한 쪽을 올려 놓고 보지를 까라고까지 했다. 자신은 움직이지도 않고, 여자에 대한 배려와 매너가 조금은 모자란 듯한 태도……척 하니 옆에서 보니, 보영이의 얼굴이 조금 찌그러져 있다. 속 상하겄지……나처럼 매너 좋은 남친이 또 있을라구? ‘흑흑…우후…..매너 쫌 갖추지? 니기미….이 방엔 입석 밖에 없나? 후후…우우….’ 내 그럴 줄 알았지. 줄창 날름거리는 혀와 입술에 보지를 빨리 우면서도 기어이 보영이의 입에서 나오기 시작하는 쌍시옷….띵한 눈으로 올려다 보는 놈의 쌍판이 가관이다. 그제서야 앉혀서 좇나 빨아달라는 의미인줄 알아차리는 형광등 아쟈씨….오늘도 애로사항 좇나 많겄네 그랴! 이미 남자들은 언제 쑤셔 박을지 모르는 타이밍 때문에 콘돔을 차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서로의 섹스를 감상하는 것이 흥분제 역할을 한지는 몰라도, 나나 그치나 얼릉 박아대기 시작한 것은 다를 바 없었다. ‘우우..휴휴..씩씩……어그..어그…..열나 쪼이네…..’ ‘아싸….아싸……아싸….’ 척 보기만 해도 두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이 어떤 상황인지 가늠이 가질 않는가 말이다. 자기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쑤셔 대면서, 상대를 꺼뻑 가게 만드는 것이 요런 합동 장례식의 요건인데, 이 양반은 그저 지 풀에 즐거워, 박을 줄 밖에 몰랐다. 엎드려 엉덩이를 유연한 리듬감으로 척척 밀어 붙이는 보영이가 나를 힐끔 보며, 코딱지를 파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물까지 딸려 나오는 왕건이를 지그시 꺼내기까지 하면서, 코 파기에 집중하는 걸 보면, 언간히 재미가 없는 것이 분명했다. 어련할라고?’ ‘당신께서 이리도 좇나게 버벅 대시니, 이쯤에서 저의 기회라 아뢰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네요….’ 갑자기 아그극 대며, 진저리를 쳐대는 초보…..보영이의 주특기 중의 하나인 목따기가 이어지는 참인 게 분명했다. 나는 그걸 가르켜, 길로틴 이라고 명명했지만, 국어 사랑 차원에서 목따기가 낫겠다며, 그 상스런 단어를 우악시럽게 써 대던 그녀……자세히 풀어 말하자면, 그녀의 씹구녕 쪼임으로, 마치 앞 이빨로 소시지 끊어 먹듯이, 귀두면 귀두, 좇뿌리면, 좇뿌리, 그 튼실함에 상관 없이 껌쩍껌쩍 놀랄 정도로 쪼여대서, 마치 좇이 동강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그 필살기…….수련장의 문제는 풀 것도 없이, 바로 정답 대조로 들어가 버리는 보영이의 못된 심사….그래도 예의상 콧소리 라도 질러주지……보기 좋게 나가 떨어지는 그 인간의 몸을 바라다 보면서, 한숨이 다 나왔다. 내가 상대녀의 흰자위를 뒤집어 가며, 그 굵기로 승부하고 있는데, 이미 게임 끝낸 보영이가 흔들대는 내 엉덩이로 얼굴을 들이댔다. 또 그걸 할 참인 모양이다. 내 흔들거리는 불알을 부여잡고, 잘 벌어지지도 않는 내 엉덩짝을 좌우로 가르면서, 날카롭게 세운 혀로 내 항문을 넘나드는 이름 하야, 좇밥치기…..항상 불알과 좇대가리 에게 눌려 지낸다며, 떵꼬는 좇의 밥이 분명하다나? 그걸 혀로 뺨따구 후리듯이 쳐댄다고 붙여놓은 그녀의 명명의도를 잘은 몰라도, 그 발성, 자체가 가져다 주는 명쾌한 느낌이 좋아서 그냥 내버려 둔 것이 문제였다. 그렇게 딴 보지를 쑤시는 동안, 보영이가 그 좇밥치기를 해대면 정말 죽음이 따로 없었다. 앞에서 쑤심을 당하는 여자는 여자대로, 격해지며, 가속이 빨라지는 좇빨 하며, 그 굵기 가져다 주는 팽만감으로 보지는 찢어질 듯이 경련하고, 난 나대로 폭발적인 사정의 열락으로 거꾸러지기 때문이었다. ‘어휴, 정말 대단들 하시네요……감탄 일색입니…..’ ‘떙때댕땡떙…..’ 그 남자의 핸폰이 울렸다. 전화기를 들고 베란다로 나가는 모습…..많이 본 상황이다. 전화를 끊자마자, 들어와 급한 일이 있다며, 여자를 추스려 갈 것이 뻔했고…..역시나 그들은 밤 늦게라도 서울로 올라가, 각기 자기의 집으로 돌아가야 할 철새들이 분명했다. 찝찝한 표정으로 그들은 팬션을 나섰고, 다시 남겨진 나와 보영이……. ‘에이, 기분 떡이다, 씨부럴….샤워하고 잠이나 자자……’ ‘그러게나 말이야…..’ 나와 보영이는 잔뜩 걸었던 기대가 무너지고 나자, 조금은 허탈한 심정으로 아무런 행위도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기분 졸나리 묘하네……’ 보영이가 먼저 침대에 들어가 팔베개를 해줄 자세로 누워서 올려다 보는 나를 보고 하는 중얼거림 이었다. 하긴 언제나 섹스를 뒤로 하고 쫓기듯이, 서로가 핸폰으로는 벼라별 이유를 다 대가며, 자리를 떴던 상황과 다르게, 잠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두 사람을 고무시키고 있음이 분명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서 안 그러디?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거라고 말이야. 복잡한 문제들은 잊고 정말 처음으로, 간만에 꼭 쫌 껴안고 긴 밤 한번 자 보자, 응?’ 보영이는 말이 없이 침대로 파고든다. 그렇게 그 밤은, 멀리도 돌아서 여기까지 왔건만, 잠으로 범벅이 되는 피날레를 맞이 하고야 말았다. 커튼 콜도 없이, 닝기리………. ‘따르릉!.....따르릉!.......’ 침실에 설치되어 있는 전화기가 울렸다. ‘에이, 아침부터 재수대가리 없이 뉘기야?...... 여보쇼?’ ‘네?’ 눈을 지그시 뜨면서, 보영이가 누구냐고 묻는다. ‘팬션 관리인인데, 꼴에 모닝콜 이래요……누가 전화 했다며 연결해 줘도 되겠느냐고 해서…..’ 누구냐고 묻는 소리에 답을 하기도 전에 전화가 바로 연결되고 말았다. ‘…….응…..나야…….같이 있지……..응…….알았어….알았다구……누가 안 해준데?.......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 아냐? 아직 설득 못했어…….알았다니깐?..... 너그들 오늘 살고, 내일은 안 살꺼냐?......... 그렇게 끼고 자빠지고 싶어서 여태까지 어떻게 참았냐?....... 알았어….알았다구…..응……응…..얘기 꺼내고 마무리 되는대로…… 전화 할께……너그들은 잠도 없냐?..... 허긴 아랫도리에 불난 것들이 잠이 올 리가 없지……끊는다?’ ‘누군지 알 것 같네…..’ 보영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담배를 피워 물었다. 기상 담배가 몸에 제일루 안 좋은데…. ‘알겠지? 누군지…..보자보자 하니깐 너무들 하네……’ ‘해줘…..나두 그래서 서류 갖고 왔어. 자기가 어쩌나 보려고…..’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해 주자. 너랑 나랑은 뭐…..’ ‘자기랑, 나랑은 뭐? 개밥에 도토리 된 셈이니 좇된 셈 치자구? 그건 너무 억울 하잖아?’ 나와 보영이는 설친 잠을 뒤로 하고, 서로가 몰래 갖고 온 서류를 꺼냈다. 난 보영이도 나처럼 이혼을 남편으로부터 이미 강요 받은 줄은 몰랐다. 서로가 미쳐가는 지경으로 바람이 먼저 나버린 집사람과 보영이의 남편…….그 두 사람의 눈에 복수심에 불타 그나마 불똥이나 튀어보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그 나이트에서 나에게 접근 했던 보영이….그러나, 이렇게까지 하면서 나나 보영이에게 뻔뻔한 얼굴로 이혼도장을 찍어 달라는 얘기를 앞에 두고 있는 두 사람은 착잡했다. 서로의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이제 나나, 보영이나, 옆에 버티고 있어야 할 남편과 아내는 이미 없었다. 모든 걸 포기해도 좋으니, 도장만 찍어 달라며, 이미 그 두 사람은 짐을 싸서 나가 버린 후였기에……나와 보영이는 서로의 서류에다, 내가 들고 간 인주를 듬뿍 묻혀, 도장을 찍었다. ‘그럼…..자기야…우린 이걸로…. 분풀이도 못하고…… 끝인 거야?’ ‘글쎄…….’ 난 갑자기 전화기를 들고 보영이에게 말했다. ‘…….우리라고 마지막 카운터 펀치가 없겠냐? 나도 쒸발, 그 년 놈들에게 모닝콜 때려야지! 우리 다음달에 결혼 할 거라고…..우리라고 못할 꺼 뭐 있냐? 인생 뭐 있어? 그냥 얽혀 살아대는 거지……’ ‘허긴……’ 그녀가 배시시 웃으며, 욕실로 들어간다. 아마도 평소처럼 참새랑, 독수리랑 다 잡은 후에 뒷물이라도 하고 나오지 싶다. -끝-
추천116 비추천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