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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더블 데이트 -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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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02 회 작성일 24-05-11 03: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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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더블 데이트 - 12부 

 

그후로도 태근은 가끔씩 미자의 가슴을 탐했다. 사실 처음이 힘들어서 그렇지 한번 그렇게 되고나니 태근의 행동은 거침이 없어졌다. 

 

 

주로 낮에 효진의 눈을 피해 미자의 가슴을 만졌다. 

태근이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와 효진이와 간식을 먹고 나면 으레 효진이는 낮잠을 자곤 했다. 미자는 그런 효진의 곁에 같이 누워 효진이를 토닥거리며 함께 잠들었다. 태근이를 그럴 때마다 미자의 뒤에 바싹 붙어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미자도 딱히 태근이의 행동을 막거나 나무라지 않았기에 태근이의 손동작은 점차 과감해졌다. 처음에는 옷 위로 주무르는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를 들추고 젖가슴을 직접 만지는 게 예사였다.

그날도 여느 떄처럼 효진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태근은 미자의 등 뒤에서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늘 보지도 못한채 살덩이만 주무르던 태근은 점차 욕심이 커져갔다. 

"누나... 이쪽을 봐주세요."

"왜에?"

미자의 목소리는 몹시 나른했다. 지금 막 잠든 효진이를 따라 그녀도 꿈나라로 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미자가 태근의 요청대로 몸을 돌려 마주한 자세가 되자 태근은 그녀의 셔츠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걸 본 미자는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나아... 태근이가 이제 제법 대담해졌네?"

태근은 우물쭈물하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한번... 보고 싶어서 그래요."

"보기만 할 거 아니잖아."

태근은 부정하지 않았다. 셔츠를 걷어올리고 브래지어를 잡아 당겨 내리자 미자의 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태 만지기만 해왔고, 지난번에는 한쪽만 보았던 바로 그 가슴이다. 하얗고 둥근 가슴이 온전히 나타나자 태근의 심장은 무섭게 뛰기 시작했다. 태근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의 아래쪽에는 이미 피가 잔뜩 쏠려 바지가 아프도록 팽창해 있었다. 태근은 두 손을 뻗어 가슴을 하나씩 움켜쥐고 주무르다가 이내 입을 가져다대고 천천히 빨기 시작했다. 미자는 나직한 한숨을 토해내며 말했다.

"흐음.... 태근이, 젖 먹고 싶은 거야?"

"음... 음... 그건...아니지만...."

입에 한가득 젖가슴을 물고 있느라 태근의 발음은 좀 불분명했다. 

"맞구만, 뭘. 완전 애기 다 됐네. 클났어..."

 

 

미자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그녀의 유두는 태근의 혀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하고 있었다. 잔뜩 침이 발린 채 꼿꼿히 직립한 유두를, 태근은 혀로 한번 핥기도 하고 소리내어 쪽쪽 빨기도 했다. 미자는 은은한 쾌감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한참을 그렇게 매달리던 태근을 잠시 후 조금 밀어낼 뿐이었다.

"누나..."

"자아, 애기흉내는 딱 여기까지야. 알았지? 더는 안 돼."

"그럼 만지기만이라도..."

"더 안 된다고 말했지?"

미자는 철저하게 태근의 행위를 어리광으로 치부했다. 태근은 그게 불만이었다. 그렇지만 미자가 적극적으로 거부를 표하고 나자 태근은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밤마다 수음을 시작했다.

"흐읍....흠...."

흥분된 호흡을 억누르고 조용히 손을 움직인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잘 안 되었지만, 결국은 본능이 이끄는대로 행한다. 엄지와 검지로 귀두의 아랫부분을 쥐고 손바닥 전체로 육봉을 감싸 훑어가며, 그렇게 스스로를 흥분시키는 행위에 열중했다.

"미자...누나....흐으...."

책상 위에는 친구에게서 받아온 도색 잡지가 놓여있었지만 그것이 태근의 자위 재료가 아니었다. 벌거벗고 풍만한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여인의 사진을 보면서도, 그는 미자의 가슴을 떠올리고 있었다.

"누나...누나....하악....."

더 이상 참지 못한 태근의 자지는 뿌연 정액을 쏟아냈다. 휴지를 가져다 바닥에 흘린 정액을 닦아낸 태근은 침대로 기어들어가 잠이 들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태근은 자위 행위를 멈출 수 없었다. 하고 나면 원인 모를 허탈감과 죄악감에 시달리면서도, 거실에서 미자를 보면 괜히 찔리는 게 있어 눈을 마주치지 못하면서도... 미자를 떠올리며 행하는 딸딸이는 멈출 기미가 없었다. 매일 밤 그러다보니 낮 시간, 학교에서의 태근은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툭하면 졸기 일쑤였고 자기 세상이나 마찬가지였던 체육 시간에도 제대로 활약하질 못했다. 

"부모님 모셔와라."

"네엣?"

방과 후, 불려간 교무실에서 만난 태근의 담임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했다. 태근의 반응을 본 털보 담임은 들고 있던 출석부로 태근의 머리를 한 번 두드리더니 말했다.

"뭐가 네에야, 네에는. 너 인마. 오늘 1교시부터 4교시까 계속 약 먹은 병아리마냥 꾸벅꾸벅 졸고서도 정신 못 차렸지?"

"그...그래도... 대신 청소를 하거나 벌을 설게요. 부모님은..."

"왜? 부모님 안 계신 것도 아닌 놈이."

"그건 아니지만...."

"꼭 모셔와. 안 그러면 너 내일부터 계속 서서 수업 받을 줄 알아, 인마. 가봐. 얼른."

태근은 죽을 상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니 거실에서는 화투판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어? 오빠다!"

두 손 가득 화투패를 들고 있던 효진이가 오빠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그 바람에 녀석의 손에 들린 화투패가 아래로 우루루 떨어졌다. 그러나 태근은 효진의 인사에 대답도 않고 그대로 자기 방으로 쑥 들어가버렸다. 효진은 바닥에 떨어진 패를 보며 칭얼거렸다.

"앗~ 어떡해..."

그러자 효진의 맞은 편에 앉은 미자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효진아. 언니가 말했었지? 낙장불입이야. 먹을 게 없더라도 떨어진 패는 무조건 내야 하는 거야."

"히잉...한번만 봐줘요. 언니."

"안 돼. 원래 도박은 봐주는 게 없는 냉혹한 승부야."

효진은 울상이 되어 떨어진 패를 주섬주섬 주워들었지만 그렇다고 미자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결국 그 판을 큰 점수 차이로 지고만 효진은 미자에게 딱밤을 몇 대 맞아야만 했다. 벌게진 이마를 문지르며 효진이 다음 판을 하자고 졸랐지만 미자는 간식을 챙겨주겠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태근과 효진을 불러 부엌 테이블에 앉히고 과자와 우유를 챙겨주던 미자는, 태근의 표정을 보며 물었다.

"학교에서 무슨 일 있니, 태근아?"

"아...아뇨."

 

 

"근데 표정이 왜 그래. 친구랑 싸웠어?"

"아뇨."

미자가 이것저것 물어보았지만 태근은 한사코 부정했다. 간식을 다 먹고 효진을 낮잠 재울 때쯤, 태근은 쭈볏거리며 미자에게 다가와 내일 학교에 좀 와달라고 부탁했다. 

"선생님이 오라고 하셨다고?"

"네."

"역시 친구랑 싸운 모양이구나?"

"아뇨. 그런게 아니라...."

태근은 결국 자신이 학교에서 행한 일을 고백하고 말았다. 

"수업시간에 계속 존다고? 왜?"

"그게...."

다른 건 다 말해도 그 이유만큼은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는 태근이었다. 조개처럼 입을 딱 다문 태근을 보며 미자도 더 이상의 추궁은 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겠다고 하곤 아빠에게는 비밀로 해주겠다는 약속까지 해주었다. 태근은 안심이 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다음 날, 점심시간이 되자 태근은 초조한 마음으로 닫혀있는 교문 앞을 서성거렸다.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못 나가도록 막는 5학년 선도부가 태근을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 후, 검은 차가 한 대 오더니 운전석 문이 열리고 미자가 내렸다.

"누나!"

"오래 기다렸니?"

 

 

태근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미자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그동안 초조하게 기다린 시간까지 단번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늦봄의 화사함보다도 더 화사한 차림의 미자였다. 옅은 분홍색의 원피스 아랫자락은 마치 꽃잎처럼 하늘거리고 있었고 눈이 작은 망사로 되어있는 숄을 덮은 어깨는 그냥 드러낸 것보다도 아름다웠다. 말썽 피운 아들 때문에 학교에 찾아온 학부모라기보단 이제 꽃다운 연애를 하러 봄나들이 가는 처녀와도 같은 차림이었다. 항상 집 안에서 편한 차림을 하고 있는 미자만 보던 태근으로서도 처음 보는 차림새다. 태근은 정신없이 미자를 쳐다보았다.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는 건 태근이만이 아니었다. 교문에 완장차고 서 있던 선도부도 미자를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미자가 교문으로 다가오자 선도부는 알아서 문을 열고 그녀를 안으로 들였다. 미자는 예의 그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고 말했고, 선도부는 몹시 황공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꾸벅했다.

"교무실이 어디지?"

"제가 안내할게요."

태근이 교무실을 안내하려 하자 곁에 다가온 미자가 태근의 팔짱을 꼈다. 태근이가 어린 나이치고는 제법 큰 덩치라서 그렇게 어색할 정도는 아니었다. 미자의 가슴이 자신의 가슴에 와닿자 태근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누나... 왜..."

"어머나. 여자를 에스코트 하려면 팔짱은 기본이야. 잘 알아둬."

"네."

"그리고 손에 든 건 대신 좀 들어주고."

미자는 들고 있던 케이크 박스를 태근에게 건네주었다. 교정을 가로질러 교무실에 도착할 때까지, 태근은 자랑스러운 마음이 반, 부끄러운 마음이 절반이었다. 교내에 갑자기 나타난 미녀에 모두의 시선이 꽂혔고 그녀는 눈이 마주치는 모두에게 생긋거리는 미소를 돌려주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남자들은 전부 넋을 놓았고, 여자들은 수근거렸다. 교무실에 도착하여 태근의 담임 앞에 이르자, 슬리퍼 차림으로 신문을 보고 있던 털보 담임은 서둘러 자세를 바로 했다. 미자는 공손히 인사했다.

"태근이 담임선생님 되시나요?"

"아, 네! 어서.... 오십시요."

"처음 뵙겠습니다. 태근이 엄마되는 사람입니다."

태근이 담임인 필호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가 항상 보아온 학부모라고 해보아야 아줌마 혹은 할머니 직전의 아줌마들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눈부신 미녀가 나타나 인사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필호는 말까지 더듬었다.

"오...오늘, 모시게 된 건...."

"말씀 전해들었습니다. 태근이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면서요. 죄송합니다."

깍듯이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미자의 앞섬이 스르륵 벌어졌다. 필호는 그 짧은 순간 드러난 그녀의 가슴골에 시선을 빼앗겼다가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태근과 눈을 마주치고는 괜히 헛기침을 해댔다.

"읏흠. 무...물론, 심한 정도는 아닙니다만.... 잘하던 녀석이 그러하기에...."

"신경 써 주신 거군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제가 엄히 타이르도록 하겠습니다."

 

 

"아, 네..."

필호는 더 할 말이 생각나지도 않아 뒤통수만 긁적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쩔쩔매는 학부모를 상대로 뭔가 더 나무랄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러질 못했다. 대화의 소강 상태에서, 미자는 눈치빠르게 가지고 온 케이크를 내밀었다.

"뭘 좋아하시는 줄 몰라 약소한 걸로 준비했습니다. 부디 동료 선생님들과 즐거운 시간 되시길."

"아니, 뭘 이런 걸 다..."

미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번 정중하게 인사를 남기고 돌아섰다. 태근이는 여전히 헬렐레 하고 있는 담임을 노려보고 있다가 미자가 교무실을 나가는 걸 따라나섰다. 운동장으로 나와 가로 질러 걸어가고 있자니 예비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나란히 걷던 미자는 태근이를 돌아보며 물었다.

"들어가봐야하는 거 아냐?"

"예비종이에요. 좀 있다 가도 돼요."

"그렇구나..."

학생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운동장은 다소 소란스러웠다. 태근은 미자를 데리고 운동장 가장자리, 꽃나무가 드리워진 소로로 걸어갔다. 흐드러지게 피워진 꽃향기가 가득한 길을 걸으며, 미자가 물었다.

"낮에, 그것도 수업시간에 졸고 있는 건 밤에 제대로 못 자서 그렇겠지?"

"......"

"뭐하느라 잠 못자는지 꼬치꼬치 묻지 않겠어. 다만 네 방의 휴지통을 치우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생각해보렴."

태근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방향을 잃고 뱉어낸 욕망의 찌꺼기를 닦아낸 휴지들이 거기에 가득했다. 미자는 그걸 보고 태근이 밤새도록 무얼 하고 있는지 능히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자는 침착하게 타일렀다.

 

 

"태근아.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게,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야. 오히려 좋은 일이지. 하지만 그것이 준비된 사랑인지, 혹은 영원할 사랑인지 생각해보는게... 지금의 네게 필요한 일일거야. 네가 몰래 하는 그 행위 자체를, 나무라지는 않겠어. 거기에는 일정 정도의 내 책임도 분명히 존재하니까."

반 발자국 앞서 걷던 미자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돌아서서 허리를 살짝 숙였다. 그녀가 태근이보다 조금 더 컸기에, 입을 맞추려면 그렇게 해야만 했다. 

"누나..."

입술과 입술이 포개진 짧은 시간이 지나고 겨우 정신을 차린 태근이가 꺼낸 한 마디는 이미 미자에게 닿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저만치 걸어가고 있었다. 쫓아간다면 못 쫓아갈 거리도 아니었지만 태근은 단 한걸음도 옮길 수 없었다. 방금 전 입술에 닿았던 감촉이 꿈인지 생신지 구별이 되지 않고 그저 멍했다.

그날 밤, 태근은 평소처럼 자위를 하지 않고 일찌감치 잠이 들었다. 꿈 속에서, 미자가 그의 방으로 들어왔다. 약간은 슬픈 얼굴로, 또 약간 야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온 그녀는 자신의 잠옷을 벗고 알몸이 되었다. 태근 역시 알몸이 되어 그녀에게 안겼다. 어쩔 줄 몰라하는 태근을 조심스럽게 인도한 그녀는 자신의 안에 태근의 물건을 넣게 해주었다. 온몸의 신경세포가 폭발할 것 같은 그 쾌감에, 태근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몽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그의 팬티는 깨끗한 새것이었다. 자신이 자기 전에 이걸로 갈아입었나 하고 갸우뚱 거리던 태근은, 얼른 밥 먹고 학교 가라는 미자의 외침에 얼른 뛰어 나갔다. 여느때와 다를 바 없는 얼굴로 생글거리며 아침을 차리는 미자를 보면서, 참 부끄러운 꿈을 꾸었다고 생각한 태근이었다. 그 꿈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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