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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자전거(9-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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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0 회 작성일 24-05-09 16: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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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9) “사실은 너무 어둡고 그래서 길을 물어보러 간건데......”라고 소주를 한 잔 마신 그녀가 말을 시작했다. “그 놈이 글쎄 운전석에 잠시 들어오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설명해준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의심 없이 안으로 들어갔는데 글쎄 액정에 포르노를 틀더니 ‘이거 끝나면 길 나온다’라고 하면서 슬슬 제 몸을 더듬는 거예요! 그래서 도망치려고 하는데.... 갑자기 힘으로..... 고마워요! 아저씨 아니었으면.....”하면서 다시 소주잔을 비운다. “으음! 그랬구만!..... 그런데?.... 아저씨가 뭐냐? 네가 삼수 했으면....”이라고 하자 “히! 사실 전문대까지 포함하면.... 지금 25살이예요!"라고 한다. “그래? 그럼.... 8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 아저씨라니.... 더군다나 난 아직 총각인데 말야!”라고 하자 “그래요? 하긴 언뜻 봐도 아저씨라고 하기엔.... 알았어요! 오빠라고 할게요! 괜찮죠?”라고 한다. “그래! 오빠라고 해라!”라고 하면서 우린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여행은 언제부터 시작한거야?”라고 묻자 “3주 되었어요!” “집은?” “서울요” “서울에서 여기까지 3주나 걸렸어?”라고 묻자 “수도권에서 친구들 집에서 2주 정도 번갈아가면서 생활하다가....”라고 한다. “그런데 왜 공부 안하고 여행이야?”라고 질문하자 “아저씨 아니, 오빠 형사야? 왜 자꾸 캐묻고 그래?”라고 묻는다. “아니 궁금해서....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고...”라고 하자 “그런 거 물어볼 때는 이름부터 물어 보는게 순서 아니예요?”라고 되려 코치를 한다. “하하! 그런가? 이름은?”이라고 묻자 “훗! 제가 왜 알려줘야 되요?”라고 표정을 장난스럽게 바꾸고서 말을 한다. “이런? 내가 낚인 건가?”라고하자 “어? 그런 말도 알아요? 초딩처럼?”이라고 면박을 준다. “제 이름은 수지예요! 강수지!”라고 한다. “하하하! 야! 네가 무슨 가수야?”라고 하자 “핏! 내가 이래서 이름을 함부로 알려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크-----”하면서 소주잔을 비운다. “참! 삼수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이렇게 여행 다녀도 되는 거야?”라고 묻자 “후훗! 정상은 아니죠?”하면서 다시 잔을 비우는데 표정이 조금 전처럼 밝은 표정이 아니다. “미안! 내가 괜히 물어봤나?”라고 하면서 수지의 빈잔을 채워주었다. “아니예요! 사실은 지금 제가 늦 사춘기예요! 그래서 반항하는 거예요”라고 하는데 수지의 핸드폰이 울린다. “이거봐요! 엄마가 또 전화왔네요!”라고 하면서 표정을 가다듬고서 전화를 받는다. “엄마? 응! (끄윽!! 하면서 수지는 눈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목에서 나오는 울음소리를 삼키느라 애를 쓰면서 전화를 받는다.) 아냐! 울기는 무슨! 엄마 보고 싶어서 그러지!”라고 하면서 최대한 평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전화를 받는다. “응! 아냐! 오늘 좀 오래 달렸더니 피곤해서 그래! 돈? 아직은 조금 여유있어! 모자라면 내가 전화할 때 입금해줘요! 응! 그래! 그래! 오늘은 피곤해서 따뜻한 모텔에서 잘래! 응! 엄마도 잘자요!”라고 하고서 전화를 끊더니 폴더를 닫기 무섭게 펑펑 울기 시작했다. “엉엉엉!!!!! 흑흑!!! 엄마 미안해요!!!!!! 엉엉!!!”하면서 아예 목을 놓아 운다. 다행히 포장마차에 우리 말고 다른 손님이 없어서 다른 사람 눈치는 보지 않아도 되었는데 포장마차 아줌마가 의심하는 눈초리로 나를 쳐다본다. 참 뻘쭘한 순간이었다. 난 얼른 휴지를 들어서 수지에게 건넸다. “그래!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라! 그래야 큰다.”라고 하자 “깔깔깔!!!!!!!”하면서 수지가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을 들고서 크게 웃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유아예요? 크게? 깔깔깔!!!!”하면서 수지는 그때서야 내가 건넨 휴지로 얼굴을 닦는다. “엄마가 예전부터 공부하라고 그렇게 간섭을 하는 것이 싫어서 공부를 게을리 하다가 다른애들 다 가는 대학 나도 놀기가 뭐해서 전문대를 들어갔는데.... 그나마 2학년 때 그만두었어요! ‘이게 아니다’ 싶어서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그리고 학원 다니다가 점점 혼란스러워지기만 하는 제 자신을 보고서 미칠 것 같더라고요! 원하는 대학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고...... 그래서 무작정 이 나이에 집을 나왔어요! 자전거만 끌고서......” “뭐야? 엄마가 집나간 딸에게 돈까지 보내주는 가출이 어디 있어?”라고 내가 투정부리듯이 말을 하자 “히히! 아주 귀족 가출이죠? 히히 사실은 엄마가 올해는 그냥 푹 쉬라고 하면서 머리나 식히고 오라고 일주일 만에 전화를 받았더니 말하더라고요! 엄마도 이젠 조급하게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히히 내년에 공부해서 대학가고, 졸업하면 30살인데.... 그럼 시집가기도 조금 늦은 것 같은데..... 사는게 뭔지???”라고 하면서 다시 잔을 비운다. “후훗! 사는게 다 그렇지 뭐! 그래도 넌 이해심 많은 어머니가 그렇게라도 챙겨주니 좋겠다. 난 그렇게 기댈 수 있는 부모님이 안계시거든! 일찍 돌아가셔서.....”라고 하면서 나도 잔을 비웠다. “미안해요! 제가 호사에 겨워 투정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하면서 내 잔을 다시 채워준다. “그리고 아까는 너무 고마웠어요! 하마터면....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라고 하면서 조금 전의 일이 생각나는지....“라고 하면서 표정이 굳어진다. “후훗!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그런 생각을 바닥에 깔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조금 경계심을 가지고 남자를 대하면 될 거야! 지금 나부터도....”라고 말하자 “진짜요? 남자들은 다 그래요? 여자만 보면 그게 생각이 나요?”라고 큰 눈으로 나를 보면서 묻는다. “이성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는 그런 생각들이 얼마든지 제어가 가능하지만, 본능이 이성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그리고 그 자리에 여자가 있다면.... 그런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지....”라고 하자 “우리 아빠는 안 그런데?”라고 한다. “얌마! 비교할 사람을 해야지! 아빠가 딸한테 그러면 그게 사람이야? 개 돼지나 다름없지!”라고 하자 “하긴! 그렇죠? 헤헤..... 아냐! 그럼 아빠도 엄마나 다른 여자들에게는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요?”라고 한다. “그건 모르는 거야!”라고 하자 “에이 설마! 우리 아빠가?”라고 말하면서도 아빠에 대한 믿음이 반신반의한 표정이다. “아빠를 믿어라! 세상 모든 남자는 못 믿어도 아빠하고 나중에 결혼해서 남편은 꼭 믿어라 그리고 아들 낳으면 아들까지.....”라고 하자 “훗! 결혼? 난 그런거 하기 싫은데.... 너무 귀찮은 일들을 많이 만드는 거잖아요?”라고 한다. “하긴! 나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가 그런 이유도 있지.... 어딘가에, 무언가에 구속받으면서 살기는 싫거든! 그런 성격 때문에 지금 여행 아닌 여행을 나왔지만...”이라고 말을 하자 ".........."수지는 말이 없었다. 난 고개를 들어서 수지를 보는데 고개를 꾸벅거리면서 졸고 있는 것이다. “참내!”하면서 마신 소주병을 보니 벌써 세 병을 비웠다. “적은 양이 아니었네? 그럼 슬슬 잠자리를 알아볼까?”라는 생각으로 아줌마에게 좋은 모텔을 알려달라고 해서 자전거를 잠시 부탁하고서 수지를 들처 업고서 모텔로 향했다. 방을 잡는데 각방을 쓰는 것도 조금 그렇고 해서 침대가 두 개 있는 방을 달라고 하자 프론트를 보는 아줌마가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간신히 침대가 두 개 있는 방을 구해서 수지를 눞혀놓고서 자전거를 끌고서 모텔로 가 자전거를 별도로 부탁을 하고 객실로 올라갔다. 수지는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씻고 자는 게 좋을텐데?’라는 생각으로 “야! 일어나봐라! 씻고 자야지?”라고 볼을 손으로 건드리면서 깨워봤지만,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많이 피곤했나? 할 수 없지! 나라도 씻고 자야지”라고 중얼거리면서 옷을 벗고서 욕실로 들어가려다가 수지를 보는데........ 내 좆이 주책없이 발기하고 있었다. “에라이 새끼야! 참아라!”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난 내 좆을 손으로 한 번 치고서 욕실에 들어가 씻고서 잠을 청했다. 낮잠을 많이 잔 탓인지 술을 어지간히 마셨는데도 쉽게 잠이 오지 않아 한참을 뒤척이다가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수지 때문인 것 같았다. @@@@@@@@@@@@@@@@@@@@@@@@@@@@@@@@@@@@@ @@@@@@@@@@@@@@@@@@@@@@@@@@@@@@@@ 자전거(10) ‘참 내 어린애인데..... 아니지? 25살이 무슨 어린애야? 알 것 다 알텐데..... 그래도...’라는 내 마음속의 악마와 천사가 한참동안을 전쟁을 치루었고, 난 그 전쟁의 결과를 보지 못하고 술기운과 피로감에 잠이 들어버렸다. 달디 단 잠을 자고서 계속해서 들려오는 물소리에 살포시 잠에서 깨었다. “응? 무슨??? 아! 나 혼자 잔게 아니지? 수지가 씻나보네?”라는 생각으로 혹시 욕실에서 나올 때 눈이 마주치거나 노출이 심하게 나오면 무안해 할까봐 난 그냥 잠든 척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물소리가 멈추고서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욕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서 수지가 침대로 다가온다. 그리고 내 얼굴을 확인하는 것 같더니 이내 자신의 침대로 향한다. 내가 누운 방향이 수지의 침대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실눈을 뜨고서 봤다. 수지는 대형 타올로 몸을 감고서 나왔다. 수지가 자신의 침대 쪽으로 가더니 이불을 걷어내고서 침대 시트를 확인하듯이 손으로 문지르면서 나를 다시 한 번 쳐다 본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리고 침대에 돌아앉아 몸에 두른 타올을 풀고서 알몸인채로 자신의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팬티와 겉 옷들을 꺼내서 입기 시작했다. 수지가 옷을 모두 입은 것을 확인하고서 난 가만히 눈을 뜨면서 말했다. “잘 잤어?”라고 하자 “어머? 깼어요?”라고 하면서 의심스러운 눈으로 날 본다. “왜? 난 아무것도 안봤어! 너 벗은 몸이나 옷 입는거 절대로 안봤어! 히히히”라고 하자 “아휴 늑대! 어제 한 말이 맞네요! 세상 남자들은 모두 나쁜놈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배 안고프냐?”라고 하면서 내가 이불을 걷고서 침대에서 내려서는데 “엄마야!”라고 하면서 수지가 얼른 고개를 돌린다. “왜? 어? 미안!”하면서 난 얼른 이불로 내 몸을 가렸다. 사실 난 혼자서 사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잠잘 때는 거의 옷을 입지 않는다. 물론 노숙을 할 때나 단체로 잘 때는 다르지만..... 어젯밤에 술기운에 아무 생각없이 난 옷을 모두 벗고 잔 것이었다. “됐어! 가렸어! 얼굴 돌려도 되!”라고 하자 “일부러 그런거죠? 변태!”라고 하면서 수지가 째려본다. “일부러? 일부러라면! 내가 말한 것처럼 어젯밤에 내 본능이 이성을 지배했어야 하는데? 혹시 흔적 같은 거 모르겠디?”라고 난 농담을 하면서 욕실로 향했다. “훗! 아침에 확인했는데..... 오빠! 믿어도 될 것 같아요! 배고프니까 얼른 나와요!”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난 이불을 욕실 밖으로 던지고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서 욕실을 나왔다. 물론 수건으로 가리고서..... “어디? 목적지는 정해두고 가는거야?”라고 해장 겸 아침으로 조개국과 밥을 먹으면서 물었다. “아뇨? 목적지가 있으면 3주동안 여기까지만 왔겠어요?”라고 한다. “하긴? 그런데 혼자서 계속해서 여행을 할거야?”라고 물어보니 “여행은 날이 추워지기 전까지 하고 싶은데..... 어제일을 당하고 나니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고 지금 돌아가기는 싫고.... 오빠는 어디로 가요?”라고 나에게 묻는다. “글세? 나도 딱히 정해놓고 나온 길이 아니라서.... 왜?” “아니! 계속 여행할거면 같이 가자고요!”라고 한다. “날 믿을 수 있겠어?”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어제 그런 놈 보다는 낫겠죠 뭐!”라고 한다. “야! 어떻게 그런놈하고 나를 비교를 하니? 기분 나쁘게?”라고 화난 척을 하자 “그렇긴 하죠? 나를 구해주기도하고, 또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히!!”라고 한다. “내가 너 건드리지 않은 것은 어떻게 알아? 내가 다 하고서 뒤처리 했을 수도 있잖아?”라고 하자 “참 내! 내가 바본줄 알아요? 여자가 처음 그거 하면 흔적이 남잖아요?”라고 말하고서 수지의 얼굴이 빨갛게 물든다. “너 나 몰래 해장술 마셨지?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라고 내가 장난을 쳤다. “으이구! 진짜...”라고 하면서 우리의 대화는 간단하게 끝났다. “동해로 갈까? 서해로 갈까?”라고 지나던 길에 큰 나무 그늘에 서서 우린 일정에 대해서 논의했다. “어디라도 좋아요! 전 아직 이런 여행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럼 여기서 이 길을 따라서 이쪽으로 해서 제천하고 영월을 거쳐서 태백으로 간 다음에 삼척으로 일단 가보자! 대략 삼척까지는 일주일정도 잡으면 될 것 같고 그 다음 일정은 삼척에서 정하자!”라고 내가 말을 하자 “좋아요! 우리의 여행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파이팅!”하면서 수지는 자신의 손바닥을 들어서 내 손바닥에 부딪치면서 하이파이브를 한다. 가는 길에 군데 군데 들러서 간단한 물품들을 더 구입했다. 랜턴, 버너, 코펠, 비상식량으로 라면, 반사광 테잎 등 내 딴에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수지도 그렇고 나도 지난 밤 편안하게 숙면을 취한 덕분인지 그날 안성을 거쳐서 죽산을 지나 일죽까지 갈 수 있었다. 일죽에서 국도에서 지방도로로 빠졌다. 이미 해가 기울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지금부터 처음 보이는 곳에서 잠을 자고 가자!”라고 하자 수지는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서 싸인을 보낸다. 그래도 아직 경기도라서 그런지 러브호텔들은 무척이나 많이 있었다. “저기서 잘까?”라고 보이는 모텔을 가리키자 “우리 민박해요!”라고 한다. “민박? 지금 구하기 힘들 텐데?”라고 말하자 “구해보고 없으면 모텔에서 자죠 뭐!”라고 한다. “그래! 오래간만에 따뜻한 구들장에서 자보자”라고 하면서 근처에 보이는 동네로 들어갔다. 그런데 근처의 세 군데 마을을 돌아봤지만, 민박을 하는 곳은 없었다. 휴양지도 아니고, 더군다나 피서 철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았다. “할 수 없지! 그냥 모텔로 가요!”라고 그때서야 수지가 말을 한다. 해는 이미 떨어졌고, 가로등 불빛과 준비한 랜턴 불빛에 의지해서 모텔 간판을 찾아갔다. “침대 두 개 있는 방 주세요!”라고 하자 “우린 침대가 모두 하나 밖에 없는데?”라고 나이든 아줌마가 말을 한다. “그래요? 다른 데로 갈까?”라고 수지에게 묻는데... “이 근처는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라서 침대 두 개 놓고 장사하는데가 없어!”라고 아줌마가 말을 한다. “그래요?”라고 하자 “침대 넓어! 퀸 사이즈라서 좋아!”라고 한다. 난 수지의 얼굴을 보았다. 괜찮겠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냥 방 주세요! 따뜻한 물이랑 잘 나오죠?”라고 하면서 수지가 앞장을 선다. “야! 어떻게 할 건데?”라고 묻자 “전 원래 침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오빠가 침대에서 자고, 난 바닥에서 자면 되지! 아줌마 이불 한 채 더 주세요!”라고 씩씩하게 말을 한다. ‘예가 겁이 있는 애야? 없는 애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우리 저녁 못 먹었잖아?”라고 내가 시장기를 느끼면서 말을 하자 “그러게요? 이렇게 힘들게 여행하면서 밥 거르면 안되는데?”라고 한다. 난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서 근처에 식당 없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한다. 여길 들어오는 동안 식당 같은 것을 못 본 것 같았다. 우린 할 수 없이 낮에 준비한 버너와 코펠에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비상식량이 맞긴 맞네!”라고 하자 “그러게!” 우린 허기진 배를 라면으로 채우고서 번갈아서 샤워를 하고서 침대와 바닥에 자리를 준비하고 누워서 TV를 켰다. “뭐 재미있는 거 하나?”라고 하면서 수지가 켠 TV에서는 화면이 들어오기도 전에 여자의 숨 넘어 가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어?”라고 하면서 난 수지의 얼굴을 봤고 수지는 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화면을 보다가 “어머? 뭐야? 이런게 나와?”라고 하면서 이불로 얼굴을 가리고서 더듬거리면서 리모컨을 찾기 시작했다. 난 얼른 일어나서 리모컨으로 내가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런데 유선 케이블에서는 대부분 성인영화만 나오고 있었다. 한참을 돌리다가 간신히 공중파 채널을 찾아서 따분한 프로그램을 보다가 난 그만 잠이 들었다. 새벽인지 밤늦은 시간인지 뭔가 불빛을 의식하면서 가만히 눈을 떠보니 수지는 리모컨을 잡은 채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화면에서 반사된 파란색의 빛은 수지의 상기된 얼굴에서 밝기가 변하면서 켜져 있었다. ‘안자고 뭐하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화면을 슬쩍 봤더니 처음에 TV를 켰을 때보다 훨씬 농도가 짙은 영화가 나오고 있었다. 성기만 노출시키지 않을 뿐 포르노를 능가하는 장면들이었다. “얌마! 안자냐? 내일 또 힘들게 가야하는데?”라고 하자 “어머나!”라고 하면서 수지가 얼굴이 더 빨개지면서 놀란다. “얼른 자라!”라고 말을 하는데 수지는 가만히 몸을 일으키더니 슬그머니 침대로 올라와 걸터앉으면서 나에게 말을 한다. “오빠! 남자랑 여자랑 저렇게 섹스하면 진짜 좋아?”라고 한다. “뭐? 섹스?”라고 하면서 잠이 달아난다. “어떨 것 같냐?”라고 물었다. “으응! 그게 잘 모르겠는데 내가 이거 계속 보고 있었는데 여자들이 다들 좋아서 죽던데? 진짜로 그렇게 좋아?”라고 한다. “너 진짜로 잠 안자면 좋은지 안 좋은지 몸으로 알게 해준다? 엉?”하면서 난 수지를 침대 밑으로 내려보냈다. “뭐? 몸으로 알게 해준다고? 안돼!”라고 하면서 수지는 얼른 TV를 끄면서 이불을 덮고서 자는 척 한다. 난 그 모습을 보면서 한참동안 갈등을 하다가 간신히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몸이 찌뿌듯하다. “야! 혹시 너 잠 안자고 나 밟았냐? 몸이 왜 이렇게 무겁냐?”라고 막 눈을 뜨는 수지에게 내가 농담 식으로 묻자 “오빠가 날 밟은 거 아냐? 내 몸이 천근만근인데? 아유 죽겠네?”라고 하면서 힘들어한다. “너도 그러냐?”라고 하면서 난 커튼을 제치고서 밖의 날씨를 봤다. “이런? 젠장할”이라고 내가 말을 하자 “왜?”라고 하면서 수지가 내 등에 자신의 가슴을 밀착시키면서 밖을 내다보다가 “뭐야? 비오네? 이러면?”이라고 하는데 “몸 떼어라! 느껴진다.”라고 내가 말을 하자 “응? 뭐라고? 엉? 뭐야? 짐승”이라고 하면서 내 등을 주먹으로 쥐어박으면서 내 몸에서 떨어진다. “킥킥킥!! 보기와는 다르게 풍만하다? 히히히”라고 말하자 “정말 자꾸 그럴거야?”라고 하면서 토라지면서 화장실로 들어간다. ‘그나저나 어떻게 하지? 이대로 가야하나? 아님 오늘은 여기서 하루 더 묵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수지가 나온다. “야! 어떻게 할까? 여기서 하루 더 있을까? 아님 비옷이라도 입고서 출발할까?”라고 말하고서 생각해보라고 하고서 나도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서 세수를 하고 나오자 수지가 말을 한다. “오빠 일단 여기서는 나가자! 낮에 있으면 사람들 보는 것도 그렇고 돈도 더 달라고 그럴거 아냐? 비 맞으면서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이제 유월 중순이니까 그렇게 춥지도 않고! 그치?”라고 하면서 자신의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차피 어제 먹은게 부실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면 여기서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라고 하고서 함께 짐을 꾸려서 모텔을 나섯다. 비옷을 살 때 까지는 그럭저럭 방수기능이 있는 트렉킹복이 비를 막아주었다. 그런데 비옷을 입고서 자전거를 타고서 달린 다는 것은 생각과는 다르게 무척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우리는 인도가 있는 곳으로 해서 자전거를 끌고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무슨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부슬거리면서 하루 종일 오겠네?”라고 하자 “그러게? 우리 가서 좀 쉬었다가 가요! 걷는 것도 장난이 아니네?”라고 수지가 피곤하다면서 쉬고 싶어 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감자 밭이다. ‘강원도도 아닌데 무슨 감자밭이 이렇게 많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인가나 원두막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수지야! 일단 인가가 보일 때까지는 좀 걸어 가보자 힘들어도 그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라고 하자 수지가 입술을 내밀어 보이면서 내 뒤를 따라온다. “야! 찾았다.”라고 앞서서 걷던 내가 꺽어진 길을 돌아서면서 말을 했다. 거기엔 폐교처럼 보이는 조그마한 학교가 있었다. “야! 다행이네!”라고 하면서 수지와 나의 걸음이 빨라졌다. 학교의 정문은 ‘폐교안내문’이 교문에 걸려있었다. 물론 교문은 이미 제 구실을 할 수 없는 상태라 우린 어렵지 않게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는지 운동장에는 잡초들이 허리높이까지 자라있었다. 건물 쪽으로 가보자 엉성하게 닫아 놓은 문은 힘없이 떨어지고 우리에게 내부를 드러냈다. “일단! 몸 좀 녹이게 불을 지펴야 할 것 같으니까 넌 자전거 세우고 비옷 벗고 자리 좀 잡아봐! 난 땔감을 좀 찾아볼게!”라고 하고서 난 건문 안으로 들어갔다. 사용하지 않는 책상이나 걸상을 좀 가져다 땔감으로 사용하려고 하는데 책 걸상이 하나도 보이니 않는다. ‘뭐야? 이런 것도 모두 수거해가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눈에 들어온 것이 바닥재였다. 그런데 여간 튼튼한 것이 아니라서 뜯어지질 않는다. 난 교실마다 발로 바닥을 밟아보면서 뜯을 만한 것을 찾고 있는데 유리창문을 통해서 정문으로 왠 차량이 들어오는 것이 보인다. ‘뭐야? 우리처럼 쉬었다가 가려고 하는 건가?’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교실에서 막 바닥재를 뜯어 내는데 “아악!!!”하는 수지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뭐야?”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나무들을 내팽개치고서 내가 들어온 입구로 달려갔다. 달리는 동안에 난 조금 전 들어온 봉고차가 문득 떠올랐다. ******글이 맘에 드시면 댓글 한번씩 달아주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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