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에서 생긴 일 - 1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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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을 나와 차에 올랐다.
다시 처음 처럼 존대하는 관계로 돌리긴 어렵다.
“혜진아. 우리 이제 편하게 부르고 편하게 호칭하자.”
“응. 해욱씨. 그러는게 좋겠어. 사실 식장에서부터 관심 있게 봤었어. 이러려고 만든 자린 아니었고 나도 계약 하나 해야 겠다는 생각 이었는데 맘 속엔 앙큼한 생각이 자리를 잡고 있었나봐.”
“내가 더 그랬겠지. 웃는거 보면 이뻐 죽겠더라.”
“어머 호호 정말이야? 그걸 왜 신랑은 모르지? 좀 전에 나 봤지? 미치는 거. 육 개월에 한 번쯤 할까 말까야. 이번에도 갑자기 다녀간 거였지만 들어와서 초상 치르느라 석 달 만에 본건데도 못하고 그냥 넘어 갔거든. 속상해 죽는 줄 알았어.”
“한 달에 한 두 번은 내가 해결해 줄께. 다른 건 몰라도 참을 것이 따로 있지. 병 생겨…”
“어머 호호 기대 해도 될까? 당신 특별하던데. 나 그렇게 느껴 본적은 없어. 그것도 단 한 번에.”
“분위기가 만들어 졌으니까 그리 된 거지 내가 뭐 수퍼맨 인가?”
“아냐. 바람둥이. 내가 아무리 맹해도 그런 느낌이 예사롭지 안은 느낌 이란 거 정도는 알아. 어쨌든 고마워. 내가 사람들 많이 소개시켜 줄께.”
“나 한테 젤 중요한 건 그거지. 근데 당신도 특별해. 이쁘고.”
“동서 연락 오면 어떻게 할건데? 걔도 건들일 거야?”
“글쎄? 내가 그런다고 그게 내 맘대로 되는 건가?
솔직히 열여자 싫다 할 남자는 없잖아.”
“나랑 비교도 안되게 이쁘긴 하지. 의외로 싹싹해. 낯가림이 조금 나 보단 더 있는 거지. 나이가 어리니까. 잘해보셔.”
“어? 이여자 봐라. 통 크게 나오네. 내가 작업해도 아무렇지 안은가 보지?”
“내 남자도 아니고 이 놈의 물건 까지 내가 어떻게 관리 하겠어? 나 한테만 잘 해주면 그만이지 뭐.”
손을 뻗어 내 자지를 만지면서 이야기 한다.
운전 하면서 다시 한 번 헤진의 손길이 닿자 너무 빨리 끝난 섹스의 여운인지 묘한 기분이 올라온다.
하지만 혜진의 귀가 시간과 나 역시 사무실로 들어가야 하기에 한 손을 내려 내 자지를 만지는 혜진의 손을 잡고 내 입으로 가져가 손등에 진한 키스 마크를 찍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오늘 계약 고마웠습니다. 혜진씨”
“어머. 팀장님은 제가 더 고마웠지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지만 장난처럼 서로 존대말을 하고 그녀의 집 주차장에서 내려준다.
이 동네 부자들이 산다는 소문 나지 안은 아파트 였다.
몇 년전 인근 교회 목사댁에 가구를 납품하느라 와 본 곳이었는데 혜진의 집은 그 윗 층 이었다.
그 목사 재벌가 사람이라 이런데 사는 구나 했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또 한 명 이런 곳에 사는 사람이 생겨 버렸다.
묘한 인연이라 생각하고 나와 서오능으로 택시를 타고 가서 차를 찾아 사무실로 돌아왔다.
상조 지사에서 젤 중요한 일은 증원 이다.
보험 회사와 마찬가지로 증원을 못하면 도태되고 경쟁력을 잃게 된다.
끊임없이 계약을 만들어야 하고 끊임없이 증원을 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잘 하면 금방 억대 연봉 대열로 올라설 수 있는 임금구조 이기 때문에 두 가지 목적을 위해 치열하게 일한다.
오늘도 두 건의 약속이 상조 영업을 위한 설계사를 면접 하는 일이다.
오전에 다녀간 한 분은 그냥 도우미 일을 하겠다고 찾아 왔었고 영업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영업을 하는 설계사 에게만 장례식장에서 도우미로 활동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받을 수 가 없다.
상조 회사 특성상 영업을 할 제일 최적의 장소는 장례식장 이기 때문에 친절한 영업 정신으로 무장이 되어 있어야 한 개라도 계약을 더 받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도우미만 하러 온 사람은 파출부 역할 밖에는 못한다.
하지만 설계사가 파견 될 경우는 그 날 받는 6만원 일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개 라도 계약을 더 받아 낼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나 지사 입장 에서도 이익이다.
오늘 찾아온 분은 여태 봐온 사람들 중 상태가 최고였다.
50대 초반 아줌마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훨씬 젊고 조금은 야하다 싶을 정도의 화장까지 한 섹시한 여성이 었다.
이름은 임성호로 남자 이름.
나이는 41살
상조 업계에선 이 정도 연령층이 일을 잘 할 가능성이 높았다.
일단 외모가 되면 사실 모든걸 먹고 들어 갈 수 있다.
계약을 하기 위한 영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행사장에서 서빙을 하면서 손님들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기가 열 배는 더 유리하다. 물론 친절과 봉사라는 마음가짐이 깔려 있을 때의 경우다.
이 여자 설득이 쉽지 안다.
도우미만 하겠다고 찾아 온 지라 영업을 병행 해야 훨씬 이익이 되고 자신이 가진 외모를 최대한 활용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먹히질 안는다.
작업과 비즈니스를 동시에 잘 하기는 정말 힘든 것 같다.
만약에 작업 대상 이었으면 어떻게든 이 여자를 설득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마주 앉는 것 자체가 큰 기회 이고 거기 까지가 어려운 거지 그 다음은 늘 쉬웠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니 모든 것이 작업 할 때처럼 원활하게 풀리질 안는다.
퍼머를 한 머리를 어깨 아래 까지 큰 삔으로 단정이 모아주고 검은 자켓 몸에 딱 붙는 청바지 평범한 뽀족코의 하이힐 자켓 안에는 반짝이 배꼽티를 입어 슬쩍 슬쩍 보이는 뱃살이 유난히 하얗게 눈에 들어 온다.
자켓안의 배꼽티가 졸티라 조금씩 무너져가는 젖가슴이 유난히 섹시하다.
40 먹고도 팽팽한 가슴을 유지하기는 중력을 거스르는 일이니까 어려울 것 같다.
잠시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멍해져 있는다.
“그만 가보겠습니다. 집에 바로 옆 블록 이니까 생각 해보고 또 들를께요.”
‘아쉽네요. 정말 잘 하실 수 있는 일인데 본인 의사가 그러시면 어쩔 수 없지요. 대신 제가 전화 드리면 식사 정도는 같이 해 주실 수 있죠? 사무실 옆에 채선당이 괜찮더라구요.”
“네, 그럼요.”
“그럼 월요일 점심시간에 맞춰 전화 드릴께요. 생각 하신 걸 알려주시구요. 만약 일을 안하시더라도 식사는 꼭 같이 해요. 성호씨 같은 미인 이랑 같이 식사 하면 영광 이겠습니다.”
별 그지 같은 말을 다 꺼낸다.
사실 그 정도의 특별한 미인은 아니다.
우리 사무실서 일하는 다른 분 들에 비해 비교 우위가 있다는 거였지.
비즈니스와 작업을 위한 포석을 같이 해봤다.
결과 가 어떻게 될지는 그때 가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날 혜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야. 우리 동서가 오늘 전화 할 거야. 내가 계약 했다고 말했더니 같이 만나서 하지 그랬냐고 펄펄 뛰더라. 제법 당신 한테 호감이 있던데.”
“아니던데. 행사장에서 꽤 쌀쌀 맞았는데.”
“걔가 원래 그래. 낯가림이 심해. 근데 좀 대하다 보면 꽤 괜찮은 애야. 개도 이제 나이가 36인데 알거 다 알지 뭐.”
이 집 며느리들은 외모로 선발 하는지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래? 난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으로 봤는데 당신이나 동서나 둘 다 동안이네.”
“잘 모르겠는데. 작업 하려고 맘을 먹어서 그렇게 보이는 거 아니야?”
“무슨 말씀을…”
“어차피 걔나 나나 신랑들 중국에 보내 놓고 독수공방 하고 있어. 어때? 좋은 정보지?”
그랬다. 혜주의 신랑은 중국에서 사업 하고 있는 걸 알았지만 동생도 그런 줄은 몰랐다. 하긴 행사장서 보지 못했다. 현지에서 같이 나올 수 는 없었던 모양 이다.
91세 된 할머니가 돌아가신 초상이라 호상이어서 별로 큰 부담 같은 걸 느끼지 못했을 수 도 있다.
“혜진씨 전화 들어 온다. 010-5744-#### 이 번호 동서야?”
“응. 맞아. 잘해봐. 안녕. 참 담주에 정식으로 다시 만나는 거 알지?”
역시 제대로 된 관계를 꼭 해야 하는지라 나도 같은 생각 이었다.
“물론이죠 …”
통화중 대기로 온 전화를 받았다.
“안녕 하세요. 박혜진씨 한테 말씀 들었습니다.”
“네 팀장님. 형님이랑 같이 만날 걸 그랬어요. 안 그래도 저도 우리 엄마 아빠 계약을 하고 싶었거든요.”
두 개를 동시에 계약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네. 그러셨군요. 제가 방문을 할까요? 아니면 식사라도 같이 할 수 있으면 더 좋구요. 제가 집 앞으로 모시러 가겠습니다.”
“뭐 그럴 것 까지는……네 그럼 오실 수 있겠어요?”
“네 거기가 어디죠?”
“뉴타운 1지구 거든요. 여기 잘 아세요?”
동 호수를 받아 적은 나는 한 시간 후 도착 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167 정도로 키가 크고 꽤 호감형 이고 어지간 한 남자는 눈길을 한 번씩은 돌릴 만한 여자 였다.
혜진은 자기가 나와 관계를 해서 인지 오히려 적극적으로 작업을 하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자기가 알기론 아마도 어렵지 안게 될 거라고.
상당히 희망적인 말을 해준다.
오랜만에 거울을 한 번 본다.
이젠 사십 중반에 접어든 남자가 보인다.
이런 저런 세파에 시달린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아직도 바뀌지 안은 건 끊임 없는 탐욕이다.
여자에 대한 탐욕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여체에 대한 탐욕 이다.
습관적으로 혀를 내 밀어 입술을 한 번 축이고 출발 한다.
같은 동네 지만 아직 입주가 반도 안 된 신도시라 낯설다.
아파트에 도착해서 동 입구에서 전화를 했다.
“어머 정확 하시네요. 지금 내려 갈께요.”
이미 준비를 하고 기다린 듯 하다.
궁금해 진다.
상복 속에 감춰져 있던 몸도 제법 잘 빠지고 감각적인 모습 이었는데 밖에선 어떤 모습일지.
저쪽에서 걸어 오는 모습이 보인다.
낮은 플랫 슈즈를 신은 채 다리가 잘 들어 나는 청미니를 입었다. 살짝 카라깃을 세운 연두색 반팔 셔츠가 전혀 촌스럽지 안다. 적당한 크기의 가슴도 돋보인다.
“어서 타세요.”
‘네. 안녕하세요. 팀장님”
“전 어떻게 불러야 하죠? 아직 이름도 모르는데. 그냥 막내 며느님 이렇게 부를까요?”
“호호 그렇게 부르면 짜증 날 것 같아요. 정일심 이예요. 좀 촌스럽죠.?”
“그러네요. 외모하고 전혀 안 어울리네요. 근데 이쁜 이름인건 확실해요.”
“고마워요. 이름이 좀 불만 이었어요. 어릴 적 부터요.”
“식사는 보리밥집 으로 모실께요. 보광사 근처에 괜찮은 집이 있거든요.”
“네 아무거나요. 얼마 전에 은평구로 이사 와서 전혀 이 동네는 가본 곳이 없어요. 친구도 없구요. 오늘 저랑 재밌게 놀아 주실 거죠?”
먼저 작업이 들어오는 건가?
저 정도 외모면 남자가 줄 설만 한데 …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을 한 장소 였다. 일단 호젓하지만 사람이 좀 많은 음식점을 갔다가 언덕 꼭데기에 후배가 운영 하는 국산차 전문 카페에 데려가서 차분하게 있다 다음 기회를 볼 생각 이었다.
그런데 전혀 의외로 먼저 자기 시간을 즐겁게 해달라는 요청이다.
저절로 침이 꿀꺽 넘어 갔다.
“걱정 마세요. 제 주업이 계약 하는 일인데 계약 마치면 오늘 일과 마친 거나 같거든요.”
한 번 더 내가 뭘 하러 온 것인지 각인을 시킨다.
“어머 팀장님 정말 이예요? 나 그냥 해 본 말인데. 이사 와서 아는 사람도 없고 너무 심심 했거든요. 애는 엄마가 몇 일 와서 봐주고 계셔서 해방이 됐는데 해결책이 없는 거있죠.^^”
“정말 인가보네. 이런 미인을 혼자 냅두는건 직무유긴데.
주변에 괜찮은 남자들 없어요?”
“”호호 있을 것 같아요? 없을 것 같아요?”
“누구나 나랑 똑 같이 대답 할걸요….. "있다" 얘요.
왜 그런진 본인이 더 잘 알죠?”
“어머 왜 그런데요?”
발끈한다.
“정말 모르고 하는 말인가요?”
“네. 정말로. 살짝 기분 나쁘려 하네.”
정말 살짝 얼굴이 붉어 졌다.
“진짜 몰라요? 이쁘잖아요. 멋있죠. 키크고 날씬 하죠. 좀 더 정확히 표현 하면 섹시하기도 하죠.”
슬쩍 옆으로 고개를 돌려 허벅지 반을 더 보이고 있는 하얀 다리를 본다.
물이 잘 오른 기름진 다리다.
“어머 어머 정말요?
그렇게 말 안 하셔도 계약은 오늘 할 거예요.”
이쁘다는 말에 안 풀리는 여자는 절대로 없다.
100% 확신 한다.
“업무를 떠나서 정말 이얘요. 티비화면 밖에서 마주 한 여자 중 젤 이뻐요.”
사실 일지도 모른다. 이쁜 건 잘 모르겠지만 난 어쨌든 이렇게 키 큰 여자는 싫어 하기 때문에 늘 160 안팍의 여자들만 고르고 쳐다본다.
오늘은 예외다.
선택을 내가 한 것이 아니므로
“고맙습니다.”
이 여자 얼굴에 미소가 확 번진다..
순간 전화기에 문자 메시지가 왔다는 표시가 보인다.
혜진 이었다.
‘우리 동서 술 못해. 혹시 술 이라도 한 잔 하자 했는데 말 없이 마시면 작업 성공 한거야. 독수공방 하는 젊은 여자가 별반 다르겠어?’
순간 내 얼굴에 희색이 띄었나보다.
이러니 카드 하면 맨날 봉 이다.
“어머 뭐 좋은 소식 이라도 있나 보네요. 혹시 애인?”
“네. 그런 건 아니구요. 그냥 반가운 연락이 와서요. 다 왔네요.”
“어머 이런데가 있었네요. 어머 저 차들 좀 봐. 이렇게 호젓한 곳에 어떻게 알고 차들이 이렇게 많아요?”
“이 집 유명해요. 고양시나 은평구 아줌마들은 아마 다 한 번씩 다녀 갔을 걸요. 보리밥이 여자들 한테 맞는 메뉴 같더라구요.”
들어가 앉아 녹두전과 보리밥을 시키고 자연스럽게 동동주와 도토리묵을 시켰다.
“어머 운전 어떻게 하시려구요? 저 술도 잘 못하는데.”
“여기 동동주가 옥수수로 만들었는데 의외로 맛이 좋아서 일심씨 맛 보여 드리려고 시켰어요. 저도 지장 없을 정도로 한 두 잔만 마실거구요.”
지체하지 안고 따라준다.
독하지 안고 맛있다는 말에 주춤 거리지만 받아서 앞에 놓는다.
“자 그래도 한 잔 하셔야죠? 건배.”
“어머 그래요. 자”
천천히 잠시 입에 데본다.
사실 이 집 동동주가 제법 맛있다고 한다. 워낙 술을 못 마시는 나라서 그런 걸 잘 모를 뿐이지.
“어머 정말 맛있긴 하네요.”
홀짝 거리면서 맛만 보더니 반 잔을 마시고 내려 놓는다.
혜진의 말 대로 라면 90% 쯤 성공 한거였다.
“참, 먼저 이거.”
난 아직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이라 테이블에 계약서를 한 장 펼쳤다.
그리고 우리 회사 제공 사항과 우리 회사가 다른 상조와는 비교도 못할 만큼 안전하고 제일 나은 상조 회사라는 점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쳐다봤다.
“네, 맞아요. 저도 그날 가서 보고 감동 받았잖아요. 다른덴 그렇게 안 하나보죠?”
‘안 하는게 아니고 못하죠. 시스템이 우리처럼 되어 있는 곳이 없거든요.”
“어디다 어떻게 쓰면 되나요?”
조목조목 기입할 항목에 표시를 해서 적어 넣게 하고 계약을 마쳤다.
주민번호를 보고 놀라는 척 했다.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그 집 며느리들은 실제 나이보다 왜 그렇게들 젊어 보여요? 큰 며느님 계약 받으면서도 놀랐는데 일심씨 계약서 보니 더 놀랍네요.”
여자들의 공통점이다.
다른 사람을 지칭 하면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말을 하면 우쭐해 진다.
특히 상대가 동서지간 이라면 조금 더 할 수 있다.
제일 대비 되는 건 시누이나 올케랑 비교해 주는 것 이고 이 경우는 아마 그 다음쯤 될 터 였다.
식사를 하며 동동주를 조금씩 나눠 마셨다.
반 동이도 더 남았는데 두 잔씩은 비운 것 같다.
난 더 이상 마시면 안 될 것 같고 주량이 약하단 소리는 들었지만 어느 정도 인지 가늠을 못해 넌지시 물어봤다.
“술 못드시는 것 같은데 괜찮겠어요?”
“아뇨, 안 괜찮아요. 근데 맛있네요.”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한 잔 하고 이야기를 좀 더 나눴다.
술을 못 먹는다 더니 전혀 그렇지 안고 멀쩡해 보였다.
하긴 지가 술을 잘 마시니까 기준을 혜진이 자기 에게 맞췄나보다 하고 생각을 하고 일어났다.
순간
휘청
이런 정말 못마시는 구나.
난 얼른 가서 부축을 했다.
“일심씨 창피하죠? 얼른 팔짱 껴요. 양손으로 내 팔에 꼬옥 끼고 기대면 휘청 거리는게 표 안날 거예요.”
“어머 어머 나 어떻게.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가눠지질 안아요. 그래도 되요?”
“당연하죠. 저야 팔짱 껴 주시면 영광이죠.”
귀에 대고 작게 말을 했다.
무안함을 덜어주려고
맘껏 양손으로 팔짱을 끼고 주차장으로 같이 간다.
화장실 다녀 오면서 계산을 미리 해두길 잘 한 것 같았다.
차문을 열어주니 무너지듯 시트에 앉아 고개를 젖힌다.
짧은 치마가 허벅지를 완전히 다 내 놓을 정도로 말려 올라간다.
앞에서 봤으면 팬티까지 보였을 정도로 올라간다.
여태 잘 못보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얇은 살색 스타킹 까지 신었다.
얼른 운전석에 타서 옆에 무너져 있는 여자를 천천히 음미하며 훌어본다.
“아이 쳐다보지 말아요. 민망하고 부끄럽고 그래요.”
“이쁜데요 뭐. 술 취해서 흐트러진 모습이 이뻐 보이긴 첨이예요.”
“치이~ 순 작업맨트.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어디로 모실까요? 오늘은 제가 하루 책임지기로 했잖아요.”
하루 두 개의 계약을 했으니 오늘은 접어도 될 것 같다.
“알아서 가셔야죠. 전 다녀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도 몰라요.”
제일 어려운 주문이다.
알아서.
노래방을 다음 코스로 잡긴 싫었다.
일단 술을 깨게 해준다는 핑계로 근처 저수지 옆으로 차를 몰아 자리를 옮겼다.
눈을 감은 채 자는 건지 아닌지 잘 분간이 안된다.
내 눈은 저절로 훤히 들어난 다리로 옮겨진다.
만지고 싶다.
기어를 잡은 손을 30센티만 옆으로 옮겨도 저 멋진 다리를 만질 수 있다.
“어머, 이렇게 멋진 데가 있었어요? 분위기 있으시다.”
“괜찮죠? 잠시 들러 멀리 쳐다보고 있기엔 제법 괜찮은 곳 이죠.”
“나 눈감고 있는 동안 뭐 했어요? 내 다리 보고 있었죠?”
“후후 잘 아시네요. 옆에 그렇게 짧은 치마 입은 여자가 앉았는데 안보는 놈 있으면 그 놈은 위선자죠. 거기다 각선미가 저렇게 멋진데”
“맞아요. 미니 스커트도 어차피 이성에게 보여주려 입는거겠죠? 그러니 봐 주셔야죠.”
순간 전화가 왔다.
혜진 이다.
난 나가서 받았다.
“잠시만요 나가서 통화 좀 하고 올께요. 잠시 앉아 계세요.”
“호호 네, 애인 인가 보다 정말.”
“나야”
“어쩐일이야? 내가 뭐 하고 있는지 뻔히 보이나보네.”
“동서 술 마셨어?”
“응. 동동주 세 잔”
“그럴줄 알았어. 걘 술먹으면 안되는데. 우리 서방님이 결혼 하곤 절대로 술 못 먹게 하거든.”
“왜?”
“지가 술 먹여서 건들였으니까 그러지. 술 마시니까 바로 무너지더래. 그 당시에 처녀 였는데 말야. 그래서 앗뜨거라 싶어서 담 부턴 술은 입에도 못 대게 하더라구. 바로 무너진데나 어쨌데나.”
“나 성공 한거네 그럼.”
“호호 잘해봐. 고민 하고 있을 것 같아서 전화 한거야. 대신 걔 이쁘다고 나 한테 눈길도 안주긴 없기야.”
“후후 알았어. 근데 당신이 더 이뻐. 이건 진심.”
“”거짓말 이라도 고마워. 객관적으로 이쁜 건 걔가 더 이뻐. 그건 나도 알어요.”
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차로 들어왔다.
“많이 기다렸죠?”
“네.”
“보통은 아니예요. 이렇게 말하지 안나요?”
“솔직한 말을 했을 뿐 인데요. 아까부터 제 다리 보시는 거 느꼈거든요. 근데 왜 기분이 좋아지죠?”
‘그건 기분이 좋아 진다고 표현을 하는게 아니라 흥분이 된다는 표현을 하는게 맞는 거 아닌가요?”
난 손을 뻗어 허벅지 위에 올렸다.
까칠한 스타킹 촉감이 손바닥에 전해지고 이 여자는 다리를 꼬옥 붙인다.
말이 없다.
그렇다고 밀어내지도 안는다.
“오늘 제가 책임 진다고 했죠? 우리 애들도 아니고 제가 이끄는데로 그냥 따라와 주세요.”
대답이 없다.
난 차를 다시 근처의 무인모텔 주차장으로 옮겼다.
차를 세우고 내려 조수석 문을 열어주며 일심의 손을 잡아 어깨를 부축한다.
말없이 끌려온다.
무인 정산대에 돈을 넣고 표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탔다.
아무 말도 없이 침묵이 흐른다.
612호실 앞에서 문을 연다.
커다란 문이 철컥 하고 닫히고 난 일심을 카드 꽂는 옆으로 밀어 벽에 등을 대게 한다.
어지러운듯 흔들리다 내게 안겨오며 자연스럽게 키스를 한다.
키스를 할 때 느껴지는 맛도 제각각이다.
이 여자는 느낌이 아주 좋다.
혀다 두툼하게 내 입안에 말려 들어온다.
넓게 펴서 들어오는 혀의 촉감과 혀를 모은 채 넣어주는 촉감은 다르다.
혀를 넓게 펼 줄 아는 여자는 키스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여자다.
내 지론이다.
훨씬 좋은 맛이 나고 강한 자극이 온다.
뽕인지 진짜 가슴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던 가슴을 만진다.
손에 뭉클 잡히는 촉감이 뽕이 조금은 들어가 있지만 만지기 적당한 작은 가슴이다.
키스가 점점 진해진다.
이 여자 입안에 고인 침이 장난이 아니다.
입가로 살짝 흘러내릴 정도로 침이 많이 나온다.
살짝 떼고 내가 일심의 입가를 타고 흐른 침을 햘아준다.
그리고 영화에나 나오는 것 처럼 모아진 다리 뒤로 손을 넣어 안아 든다.
젠장.
허리가 뻐근하다.
앞으론 이런 거 흉내내지 말아야겠다.
아무렇지 안은 표정을 지으며 침대에 살포시 내려 놓는다.
출렁이며 치마가 말려 올라가고 스타킹 안에 싸인 하얀 팬티가 보인다.
끈팬티다.
아랫배를 누르지 안아서 착용감이 좋아 요즘 많이 팔린다고 한다.
눈을 감은 일심의 발등부터 손바닥으로 촉감을 즐기기 시작한다.
천천이 무릎을 거쳐 허벅지까지 타고 오른다.
살집이 조금 오른 종아리를 손을 넣어 살짝 주물러본다.
무릎을 손가락을 세워 간지른다.
발가락이 꼼지락 거리는 것이 보인다.
손을 오금에 넣어 무릎을 세운다.
그리고 종아리를 주무르면서 만지 뒷꿈치 까지 촉감을 즐기며 내려간다.
이 여자 아무 말이 없다.
눈을 감고 촉감을 즐기는 듯 하다.
입술을 꼬옥 다물고 다음 동작을 기다리는 것 같다.
다시 처음 처럼 존대하는 관계로 돌리긴 어렵다.
“혜진아. 우리 이제 편하게 부르고 편하게 호칭하자.”
“응. 해욱씨. 그러는게 좋겠어. 사실 식장에서부터 관심 있게 봤었어. 이러려고 만든 자린 아니었고 나도 계약 하나 해야 겠다는 생각 이었는데 맘 속엔 앙큼한 생각이 자리를 잡고 있었나봐.”
“내가 더 그랬겠지. 웃는거 보면 이뻐 죽겠더라.”
“어머 호호 정말이야? 그걸 왜 신랑은 모르지? 좀 전에 나 봤지? 미치는 거. 육 개월에 한 번쯤 할까 말까야. 이번에도 갑자기 다녀간 거였지만 들어와서 초상 치르느라 석 달 만에 본건데도 못하고 그냥 넘어 갔거든. 속상해 죽는 줄 알았어.”
“한 달에 한 두 번은 내가 해결해 줄께. 다른 건 몰라도 참을 것이 따로 있지. 병 생겨…”
“어머 호호 기대 해도 될까? 당신 특별하던데. 나 그렇게 느껴 본적은 없어. 그것도 단 한 번에.”
“분위기가 만들어 졌으니까 그리 된 거지 내가 뭐 수퍼맨 인가?”
“아냐. 바람둥이. 내가 아무리 맹해도 그런 느낌이 예사롭지 안은 느낌 이란 거 정도는 알아. 어쨌든 고마워. 내가 사람들 많이 소개시켜 줄께.”
“나 한테 젤 중요한 건 그거지. 근데 당신도 특별해. 이쁘고.”
“동서 연락 오면 어떻게 할건데? 걔도 건들일 거야?”
“글쎄? 내가 그런다고 그게 내 맘대로 되는 건가?
솔직히 열여자 싫다 할 남자는 없잖아.”
“나랑 비교도 안되게 이쁘긴 하지. 의외로 싹싹해. 낯가림이 조금 나 보단 더 있는 거지. 나이가 어리니까. 잘해보셔.”
“어? 이여자 봐라. 통 크게 나오네. 내가 작업해도 아무렇지 안은가 보지?”
“내 남자도 아니고 이 놈의 물건 까지 내가 어떻게 관리 하겠어? 나 한테만 잘 해주면 그만이지 뭐.”
손을 뻗어 내 자지를 만지면서 이야기 한다.
운전 하면서 다시 한 번 헤진의 손길이 닿자 너무 빨리 끝난 섹스의 여운인지 묘한 기분이 올라온다.
하지만 혜진의 귀가 시간과 나 역시 사무실로 들어가야 하기에 한 손을 내려 내 자지를 만지는 혜진의 손을 잡고 내 입으로 가져가 손등에 진한 키스 마크를 찍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오늘 계약 고마웠습니다. 혜진씨”
“어머. 팀장님은 제가 더 고마웠지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지만 장난처럼 서로 존대말을 하고 그녀의 집 주차장에서 내려준다.
이 동네 부자들이 산다는 소문 나지 안은 아파트 였다.
몇 년전 인근 교회 목사댁에 가구를 납품하느라 와 본 곳이었는데 혜진의 집은 그 윗 층 이었다.
그 목사 재벌가 사람이라 이런데 사는 구나 했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또 한 명 이런 곳에 사는 사람이 생겨 버렸다.
묘한 인연이라 생각하고 나와 서오능으로 택시를 타고 가서 차를 찾아 사무실로 돌아왔다.
상조 지사에서 젤 중요한 일은 증원 이다.
보험 회사와 마찬가지로 증원을 못하면 도태되고 경쟁력을 잃게 된다.
끊임없이 계약을 만들어야 하고 끊임없이 증원을 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잘 하면 금방 억대 연봉 대열로 올라설 수 있는 임금구조 이기 때문에 두 가지 목적을 위해 치열하게 일한다.
오늘도 두 건의 약속이 상조 영업을 위한 설계사를 면접 하는 일이다.
오전에 다녀간 한 분은 그냥 도우미 일을 하겠다고 찾아 왔었고 영업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영업을 하는 설계사 에게만 장례식장에서 도우미로 활동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받을 수 가 없다.
상조 회사 특성상 영업을 할 제일 최적의 장소는 장례식장 이기 때문에 친절한 영업 정신으로 무장이 되어 있어야 한 개라도 계약을 더 받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도우미만 하러 온 사람은 파출부 역할 밖에는 못한다.
하지만 설계사가 파견 될 경우는 그 날 받는 6만원 일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개 라도 계약을 더 받아 낼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나 지사 입장 에서도 이익이다.
오늘 찾아온 분은 여태 봐온 사람들 중 상태가 최고였다.
50대 초반 아줌마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훨씬 젊고 조금은 야하다 싶을 정도의 화장까지 한 섹시한 여성이 었다.
이름은 임성호로 남자 이름.
나이는 41살
상조 업계에선 이 정도 연령층이 일을 잘 할 가능성이 높았다.
일단 외모가 되면 사실 모든걸 먹고 들어 갈 수 있다.
계약을 하기 위한 영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행사장에서 서빙을 하면서 손님들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기가 열 배는 더 유리하다. 물론 친절과 봉사라는 마음가짐이 깔려 있을 때의 경우다.
이 여자 설득이 쉽지 안다.
도우미만 하겠다고 찾아 온 지라 영업을 병행 해야 훨씬 이익이 되고 자신이 가진 외모를 최대한 활용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먹히질 안는다.
작업과 비즈니스를 동시에 잘 하기는 정말 힘든 것 같다.
만약에 작업 대상 이었으면 어떻게든 이 여자를 설득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마주 앉는 것 자체가 큰 기회 이고 거기 까지가 어려운 거지 그 다음은 늘 쉬웠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니 모든 것이 작업 할 때처럼 원활하게 풀리질 안는다.
퍼머를 한 머리를 어깨 아래 까지 큰 삔으로 단정이 모아주고 검은 자켓 몸에 딱 붙는 청바지 평범한 뽀족코의 하이힐 자켓 안에는 반짝이 배꼽티를 입어 슬쩍 슬쩍 보이는 뱃살이 유난히 하얗게 눈에 들어 온다.
자켓안의 배꼽티가 졸티라 조금씩 무너져가는 젖가슴이 유난히 섹시하다.
40 먹고도 팽팽한 가슴을 유지하기는 중력을 거스르는 일이니까 어려울 것 같다.
잠시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멍해져 있는다.
“그만 가보겠습니다. 집에 바로 옆 블록 이니까 생각 해보고 또 들를께요.”
‘아쉽네요. 정말 잘 하실 수 있는 일인데 본인 의사가 그러시면 어쩔 수 없지요. 대신 제가 전화 드리면 식사 정도는 같이 해 주실 수 있죠? 사무실 옆에 채선당이 괜찮더라구요.”
“네, 그럼요.”
“그럼 월요일 점심시간에 맞춰 전화 드릴께요. 생각 하신 걸 알려주시구요. 만약 일을 안하시더라도 식사는 꼭 같이 해요. 성호씨 같은 미인 이랑 같이 식사 하면 영광 이겠습니다.”
별 그지 같은 말을 다 꺼낸다.
사실 그 정도의 특별한 미인은 아니다.
우리 사무실서 일하는 다른 분 들에 비해 비교 우위가 있다는 거였지.
비즈니스와 작업을 위한 포석을 같이 해봤다.
결과 가 어떻게 될지는 그때 가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날 혜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야. 우리 동서가 오늘 전화 할 거야. 내가 계약 했다고 말했더니 같이 만나서 하지 그랬냐고 펄펄 뛰더라. 제법 당신 한테 호감이 있던데.”
“아니던데. 행사장에서 꽤 쌀쌀 맞았는데.”
“걔가 원래 그래. 낯가림이 심해. 근데 좀 대하다 보면 꽤 괜찮은 애야. 개도 이제 나이가 36인데 알거 다 알지 뭐.”
이 집 며느리들은 외모로 선발 하는지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래? 난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으로 봤는데 당신이나 동서나 둘 다 동안이네.”
“잘 모르겠는데. 작업 하려고 맘을 먹어서 그렇게 보이는 거 아니야?”
“무슨 말씀을…”
“어차피 걔나 나나 신랑들 중국에 보내 놓고 독수공방 하고 있어. 어때? 좋은 정보지?”
그랬다. 혜주의 신랑은 중국에서 사업 하고 있는 걸 알았지만 동생도 그런 줄은 몰랐다. 하긴 행사장서 보지 못했다. 현지에서 같이 나올 수 는 없었던 모양 이다.
91세 된 할머니가 돌아가신 초상이라 호상이어서 별로 큰 부담 같은 걸 느끼지 못했을 수 도 있다.
“혜진씨 전화 들어 온다. 010-5744-#### 이 번호 동서야?”
“응. 맞아. 잘해봐. 안녕. 참 담주에 정식으로 다시 만나는 거 알지?”
역시 제대로 된 관계를 꼭 해야 하는지라 나도 같은 생각 이었다.
“물론이죠 …”
통화중 대기로 온 전화를 받았다.
“안녕 하세요. 박혜진씨 한테 말씀 들었습니다.”
“네 팀장님. 형님이랑 같이 만날 걸 그랬어요. 안 그래도 저도 우리 엄마 아빠 계약을 하고 싶었거든요.”
두 개를 동시에 계약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네. 그러셨군요. 제가 방문을 할까요? 아니면 식사라도 같이 할 수 있으면 더 좋구요. 제가 집 앞으로 모시러 가겠습니다.”
“뭐 그럴 것 까지는……네 그럼 오실 수 있겠어요?”
“네 거기가 어디죠?”
“뉴타운 1지구 거든요. 여기 잘 아세요?”
동 호수를 받아 적은 나는 한 시간 후 도착 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167 정도로 키가 크고 꽤 호감형 이고 어지간 한 남자는 눈길을 한 번씩은 돌릴 만한 여자 였다.
혜진은 자기가 나와 관계를 해서 인지 오히려 적극적으로 작업을 하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자기가 알기론 아마도 어렵지 안게 될 거라고.
상당히 희망적인 말을 해준다.
오랜만에 거울을 한 번 본다.
이젠 사십 중반에 접어든 남자가 보인다.
이런 저런 세파에 시달린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아직도 바뀌지 안은 건 끊임 없는 탐욕이다.
여자에 대한 탐욕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여체에 대한 탐욕 이다.
습관적으로 혀를 내 밀어 입술을 한 번 축이고 출발 한다.
같은 동네 지만 아직 입주가 반도 안 된 신도시라 낯설다.
아파트에 도착해서 동 입구에서 전화를 했다.
“어머 정확 하시네요. 지금 내려 갈께요.”
이미 준비를 하고 기다린 듯 하다.
궁금해 진다.
상복 속에 감춰져 있던 몸도 제법 잘 빠지고 감각적인 모습 이었는데 밖에선 어떤 모습일지.
저쪽에서 걸어 오는 모습이 보인다.
낮은 플랫 슈즈를 신은 채 다리가 잘 들어 나는 청미니를 입었다. 살짝 카라깃을 세운 연두색 반팔 셔츠가 전혀 촌스럽지 안다. 적당한 크기의 가슴도 돋보인다.
“어서 타세요.”
‘네. 안녕하세요. 팀장님”
“전 어떻게 불러야 하죠? 아직 이름도 모르는데. 그냥 막내 며느님 이렇게 부를까요?”
“호호 그렇게 부르면 짜증 날 것 같아요. 정일심 이예요. 좀 촌스럽죠.?”
“그러네요. 외모하고 전혀 안 어울리네요. 근데 이쁜 이름인건 확실해요.”
“고마워요. 이름이 좀 불만 이었어요. 어릴 적 부터요.”
“식사는 보리밥집 으로 모실께요. 보광사 근처에 괜찮은 집이 있거든요.”
“네 아무거나요. 얼마 전에 은평구로 이사 와서 전혀 이 동네는 가본 곳이 없어요. 친구도 없구요. 오늘 저랑 재밌게 놀아 주실 거죠?”
먼저 작업이 들어오는 건가?
저 정도 외모면 남자가 줄 설만 한데 …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을 한 장소 였다. 일단 호젓하지만 사람이 좀 많은 음식점을 갔다가 언덕 꼭데기에 후배가 운영 하는 국산차 전문 카페에 데려가서 차분하게 있다 다음 기회를 볼 생각 이었다.
그런데 전혀 의외로 먼저 자기 시간을 즐겁게 해달라는 요청이다.
저절로 침이 꿀꺽 넘어 갔다.
“걱정 마세요. 제 주업이 계약 하는 일인데 계약 마치면 오늘 일과 마친 거나 같거든요.”
한 번 더 내가 뭘 하러 온 것인지 각인을 시킨다.
“어머 팀장님 정말 이예요? 나 그냥 해 본 말인데. 이사 와서 아는 사람도 없고 너무 심심 했거든요. 애는 엄마가 몇 일 와서 봐주고 계셔서 해방이 됐는데 해결책이 없는 거있죠.^^”
“정말 인가보네. 이런 미인을 혼자 냅두는건 직무유긴데.
주변에 괜찮은 남자들 없어요?”
“”호호 있을 것 같아요? 없을 것 같아요?”
“누구나 나랑 똑 같이 대답 할걸요….. "있다" 얘요.
왜 그런진 본인이 더 잘 알죠?”
“어머 왜 그런데요?”
발끈한다.
“정말 모르고 하는 말인가요?”
“네. 정말로. 살짝 기분 나쁘려 하네.”
정말 살짝 얼굴이 붉어 졌다.
“진짜 몰라요? 이쁘잖아요. 멋있죠. 키크고 날씬 하죠. 좀 더 정확히 표현 하면 섹시하기도 하죠.”
슬쩍 옆으로 고개를 돌려 허벅지 반을 더 보이고 있는 하얀 다리를 본다.
물이 잘 오른 기름진 다리다.
“어머 어머 정말요?
그렇게 말 안 하셔도 계약은 오늘 할 거예요.”
이쁘다는 말에 안 풀리는 여자는 절대로 없다.
100% 확신 한다.
“업무를 떠나서 정말 이얘요. 티비화면 밖에서 마주 한 여자 중 젤 이뻐요.”
사실 일지도 모른다. 이쁜 건 잘 모르겠지만 난 어쨌든 이렇게 키 큰 여자는 싫어 하기 때문에 늘 160 안팍의 여자들만 고르고 쳐다본다.
오늘은 예외다.
선택을 내가 한 것이 아니므로
“고맙습니다.”
이 여자 얼굴에 미소가 확 번진다..
순간 전화기에 문자 메시지가 왔다는 표시가 보인다.
혜진 이었다.
‘우리 동서 술 못해. 혹시 술 이라도 한 잔 하자 했는데 말 없이 마시면 작업 성공 한거야. 독수공방 하는 젊은 여자가 별반 다르겠어?’
순간 내 얼굴에 희색이 띄었나보다.
이러니 카드 하면 맨날 봉 이다.
“어머 뭐 좋은 소식 이라도 있나 보네요. 혹시 애인?”
“네. 그런 건 아니구요. 그냥 반가운 연락이 와서요. 다 왔네요.”
“어머 이런데가 있었네요. 어머 저 차들 좀 봐. 이렇게 호젓한 곳에 어떻게 알고 차들이 이렇게 많아요?”
“이 집 유명해요. 고양시나 은평구 아줌마들은 아마 다 한 번씩 다녀 갔을 걸요. 보리밥이 여자들 한테 맞는 메뉴 같더라구요.”
들어가 앉아 녹두전과 보리밥을 시키고 자연스럽게 동동주와 도토리묵을 시켰다.
“어머 운전 어떻게 하시려구요? 저 술도 잘 못하는데.”
“여기 동동주가 옥수수로 만들었는데 의외로 맛이 좋아서 일심씨 맛 보여 드리려고 시켰어요. 저도 지장 없을 정도로 한 두 잔만 마실거구요.”
지체하지 안고 따라준다.
독하지 안고 맛있다는 말에 주춤 거리지만 받아서 앞에 놓는다.
“자 그래도 한 잔 하셔야죠? 건배.”
“어머 그래요. 자”
천천히 잠시 입에 데본다.
사실 이 집 동동주가 제법 맛있다고 한다. 워낙 술을 못 마시는 나라서 그런 걸 잘 모를 뿐이지.
“어머 정말 맛있긴 하네요.”
홀짝 거리면서 맛만 보더니 반 잔을 마시고 내려 놓는다.
혜진의 말 대로 라면 90% 쯤 성공 한거였다.
“참, 먼저 이거.”
난 아직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이라 테이블에 계약서를 한 장 펼쳤다.
그리고 우리 회사 제공 사항과 우리 회사가 다른 상조와는 비교도 못할 만큼 안전하고 제일 나은 상조 회사라는 점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쳐다봤다.
“네, 맞아요. 저도 그날 가서 보고 감동 받았잖아요. 다른덴 그렇게 안 하나보죠?”
‘안 하는게 아니고 못하죠. 시스템이 우리처럼 되어 있는 곳이 없거든요.”
“어디다 어떻게 쓰면 되나요?”
조목조목 기입할 항목에 표시를 해서 적어 넣게 하고 계약을 마쳤다.
주민번호를 보고 놀라는 척 했다.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그 집 며느리들은 실제 나이보다 왜 그렇게들 젊어 보여요? 큰 며느님 계약 받으면서도 놀랐는데 일심씨 계약서 보니 더 놀랍네요.”
여자들의 공통점이다.
다른 사람을 지칭 하면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말을 하면 우쭐해 진다.
특히 상대가 동서지간 이라면 조금 더 할 수 있다.
제일 대비 되는 건 시누이나 올케랑 비교해 주는 것 이고 이 경우는 아마 그 다음쯤 될 터 였다.
식사를 하며 동동주를 조금씩 나눠 마셨다.
반 동이도 더 남았는데 두 잔씩은 비운 것 같다.
난 더 이상 마시면 안 될 것 같고 주량이 약하단 소리는 들었지만 어느 정도 인지 가늠을 못해 넌지시 물어봤다.
“술 못드시는 것 같은데 괜찮겠어요?”
“아뇨, 안 괜찮아요. 근데 맛있네요.”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한 잔 하고 이야기를 좀 더 나눴다.
술을 못 먹는다 더니 전혀 그렇지 안고 멀쩡해 보였다.
하긴 지가 술을 잘 마시니까 기준을 혜진이 자기 에게 맞췄나보다 하고 생각을 하고 일어났다.
순간
휘청
이런 정말 못마시는 구나.
난 얼른 가서 부축을 했다.
“일심씨 창피하죠? 얼른 팔짱 껴요. 양손으로 내 팔에 꼬옥 끼고 기대면 휘청 거리는게 표 안날 거예요.”
“어머 어머 나 어떻게.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가눠지질 안아요. 그래도 되요?”
“당연하죠. 저야 팔짱 껴 주시면 영광이죠.”
귀에 대고 작게 말을 했다.
무안함을 덜어주려고
맘껏 양손으로 팔짱을 끼고 주차장으로 같이 간다.
화장실 다녀 오면서 계산을 미리 해두길 잘 한 것 같았다.
차문을 열어주니 무너지듯 시트에 앉아 고개를 젖힌다.
짧은 치마가 허벅지를 완전히 다 내 놓을 정도로 말려 올라간다.
앞에서 봤으면 팬티까지 보였을 정도로 올라간다.
여태 잘 못보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얇은 살색 스타킹 까지 신었다.
얼른 운전석에 타서 옆에 무너져 있는 여자를 천천히 음미하며 훌어본다.
“아이 쳐다보지 말아요. 민망하고 부끄럽고 그래요.”
“이쁜데요 뭐. 술 취해서 흐트러진 모습이 이뻐 보이긴 첨이예요.”
“치이~ 순 작업맨트.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어디로 모실까요? 오늘은 제가 하루 책임지기로 했잖아요.”
하루 두 개의 계약을 했으니 오늘은 접어도 될 것 같다.
“알아서 가셔야죠. 전 다녀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도 몰라요.”
제일 어려운 주문이다.
알아서.
노래방을 다음 코스로 잡긴 싫었다.
일단 술을 깨게 해준다는 핑계로 근처 저수지 옆으로 차를 몰아 자리를 옮겼다.
눈을 감은 채 자는 건지 아닌지 잘 분간이 안된다.
내 눈은 저절로 훤히 들어난 다리로 옮겨진다.
만지고 싶다.
기어를 잡은 손을 30센티만 옆으로 옮겨도 저 멋진 다리를 만질 수 있다.
“어머, 이렇게 멋진 데가 있었어요? 분위기 있으시다.”
“괜찮죠? 잠시 들러 멀리 쳐다보고 있기엔 제법 괜찮은 곳 이죠.”
“나 눈감고 있는 동안 뭐 했어요? 내 다리 보고 있었죠?”
“후후 잘 아시네요. 옆에 그렇게 짧은 치마 입은 여자가 앉았는데 안보는 놈 있으면 그 놈은 위선자죠. 거기다 각선미가 저렇게 멋진데”
“맞아요. 미니 스커트도 어차피 이성에게 보여주려 입는거겠죠? 그러니 봐 주셔야죠.”
순간 전화가 왔다.
혜진 이다.
난 나가서 받았다.
“잠시만요 나가서 통화 좀 하고 올께요. 잠시 앉아 계세요.”
“호호 네, 애인 인가 보다 정말.”
“나야”
“어쩐일이야? 내가 뭐 하고 있는지 뻔히 보이나보네.”
“동서 술 마셨어?”
“응. 동동주 세 잔”
“그럴줄 알았어. 걘 술먹으면 안되는데. 우리 서방님이 결혼 하곤 절대로 술 못 먹게 하거든.”
“왜?”
“지가 술 먹여서 건들였으니까 그러지. 술 마시니까 바로 무너지더래. 그 당시에 처녀 였는데 말야. 그래서 앗뜨거라 싶어서 담 부턴 술은 입에도 못 대게 하더라구. 바로 무너진데나 어쨌데나.”
“나 성공 한거네 그럼.”
“호호 잘해봐. 고민 하고 있을 것 같아서 전화 한거야. 대신 걔 이쁘다고 나 한테 눈길도 안주긴 없기야.”
“후후 알았어. 근데 당신이 더 이뻐. 이건 진심.”
“”거짓말 이라도 고마워. 객관적으로 이쁜 건 걔가 더 이뻐. 그건 나도 알어요.”
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차로 들어왔다.
“많이 기다렸죠?”
“네.”
“보통은 아니예요. 이렇게 말하지 안나요?”
“솔직한 말을 했을 뿐 인데요. 아까부터 제 다리 보시는 거 느꼈거든요. 근데 왜 기분이 좋아지죠?”
‘그건 기분이 좋아 진다고 표현을 하는게 아니라 흥분이 된다는 표현을 하는게 맞는 거 아닌가요?”
난 손을 뻗어 허벅지 위에 올렸다.
까칠한 스타킹 촉감이 손바닥에 전해지고 이 여자는 다리를 꼬옥 붙인다.
말이 없다.
그렇다고 밀어내지도 안는다.
“오늘 제가 책임 진다고 했죠? 우리 애들도 아니고 제가 이끄는데로 그냥 따라와 주세요.”
대답이 없다.
난 차를 다시 근처의 무인모텔 주차장으로 옮겼다.
차를 세우고 내려 조수석 문을 열어주며 일심의 손을 잡아 어깨를 부축한다.
말없이 끌려온다.
무인 정산대에 돈을 넣고 표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탔다.
아무 말도 없이 침묵이 흐른다.
612호실 앞에서 문을 연다.
커다란 문이 철컥 하고 닫히고 난 일심을 카드 꽂는 옆으로 밀어 벽에 등을 대게 한다.
어지러운듯 흔들리다 내게 안겨오며 자연스럽게 키스를 한다.
키스를 할 때 느껴지는 맛도 제각각이다.
이 여자는 느낌이 아주 좋다.
혀다 두툼하게 내 입안에 말려 들어온다.
넓게 펴서 들어오는 혀의 촉감과 혀를 모은 채 넣어주는 촉감은 다르다.
혀를 넓게 펼 줄 아는 여자는 키스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여자다.
내 지론이다.
훨씬 좋은 맛이 나고 강한 자극이 온다.
뽕인지 진짜 가슴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던 가슴을 만진다.
손에 뭉클 잡히는 촉감이 뽕이 조금은 들어가 있지만 만지기 적당한 작은 가슴이다.
키스가 점점 진해진다.
이 여자 입안에 고인 침이 장난이 아니다.
입가로 살짝 흘러내릴 정도로 침이 많이 나온다.
살짝 떼고 내가 일심의 입가를 타고 흐른 침을 햘아준다.
그리고 영화에나 나오는 것 처럼 모아진 다리 뒤로 손을 넣어 안아 든다.
젠장.
허리가 뻐근하다.
앞으론 이런 거 흉내내지 말아야겠다.
아무렇지 안은 표정을 지으며 침대에 살포시 내려 놓는다.
출렁이며 치마가 말려 올라가고 스타킹 안에 싸인 하얀 팬티가 보인다.
끈팬티다.
아랫배를 누르지 안아서 착용감이 좋아 요즘 많이 팔린다고 한다.
눈을 감은 일심의 발등부터 손바닥으로 촉감을 즐기기 시작한다.
천천이 무릎을 거쳐 허벅지까지 타고 오른다.
살집이 조금 오른 종아리를 손을 넣어 살짝 주물러본다.
무릎을 손가락을 세워 간지른다.
발가락이 꼼지락 거리는 것이 보인다.
손을 오금에 넣어 무릎을 세운다.
그리고 종아리를 주무르면서 만지 뒷꿈치 까지 촉감을 즐기며 내려간다.
이 여자 아무 말이 없다.
눈을 감고 촉감을 즐기는 듯 하다.
입술을 꼬옥 다물고 다음 동작을 기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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