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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 5. 만개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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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54 회 작성일 24-05-07 04: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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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 5. 만개 (마지막)   

 

#5. 만개

 

그렇게 우리는 겨울 한복판에서 처음 섹스를 접하고 다가오는 봄처럼 섹스에 물이 올랐다. 스무 살 스물 한 살의 풋연애는 생판 모르는 서울 거리를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한낮을 보내고 해가 지면 침대 위에서 서로를 뜨겁게 부둥켜안았다. 수줍게 배배 꼬였던 Y의 다리는 어느새 나를 향해 활짝 벌어져 있었고 꼿꼿이 하늘을 보고 선 뜨거운 물건으로 그녀의 계곡 근처를 더듬던 나는 장난스레 Y의 앙증맞은 젖꼭지를 살짝 깨물었다.

 

 

 귀두 끝에 묻어 나오는 끈적한 꿀물이 이제 그녀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고 말해주고 있었지만 그날따라 Y를 괴롭히고 싶었다. 들어가지는 않은 채 기둥으로 그녀의 둔덕 위를 문지르며 계속해서 입을 맞췄다. 애액이 흘러넘쳐 새하얀 시트를 끈적하게 물들일 즈음이 되자 Y가 내 몸을 끌어안고 당겼다.

 

“오늘 왜 이렇게 안 해?”

 

“응? 이렇게 하는 건 싫어? 오늘은 네가 넣어 달라고 얘기해야 넣을 거야.”

 

순식간에 Y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전보다 조금 더 개방적으로 섹스를 즐기게 된 그녀였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자신의 의견 표현에는 서툴렀다. 달콤함 가득한 사랑스런운 섹스가 질린 것은 아니었지만 어린 수컷의 치기였달까. 나를 원한다는 말 한 마디가 듣고 싶었다. 입술이 달싹거리던 Y는 결국 말을 꺼내지 못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뽀얀 목선 위로 키스 세례가 쏟아졌다. 지난번 목덜미에 키스마크를 남겼다 등짝을 세게 맞은 뒤로는 가슴 위쪽으로는 키스마크를 남기지 않는다. 영화 속 뱀파이어들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보들보들한 새하얀 목선을 보면 나도 모르게 물어뜯고 싶은 생각이 생겼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부드럽게 입을 맞춘다. 점점 더 약이 올라 있는 물건 끝으로 그녀의 계곡을 톡톡 두들겼다. 이미 활짝 벌어져 있는 꽃잎 한가운데에서 달콤한 꿀물을 찍어올린 뒤 계곡 전체에 넓게 펴 발랐다. 현악기를 연주하듯 그녀의 계곡 사이를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자 Y의 입에서 결국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학.”

 

손가락 사이에 젖꼭지를 끼워 괴롭히기 시작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Y의 작은 가슴은 만지기 좋았다. 핥고 쓰다듬으며 Y의 가슴을 맘껏 가지고 놀고 있을 때쯤 위에서 가냘픈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해줘.”

 

“응?”

 

“...”

 

빨갛게 달아오른 Y의 얼굴이 아름다웠다.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 뒤 그녀의 연분홍 입술 앞에 귀를 가져다 대고 속삭였다.

 

“나한테만 들리게 말해줘요. 듣고 싶어.”

 

“사랑해. 넣어줘.”

 

마술 같은 한마디에 나는 Y의 입술 위로 살포시 입을 포갰다. 가슴을 애무하던 손으로 Y의 손을 잡아 고정시킨 채 물건만을 움직여 Y의 꽃잎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었다. 입구에서부터 움찔거리며 오래 기다렸다는 듯 Y의 질벽이 바들거리며 귀두를 물어왔다. 내 팔을 부여잡은 Y의 손도 바들거리며 떨리고 있었다. 좁은 그녀의 계곡 안으로 파고들던 내 물건은 정확히 절반이 들어가자 그 자리에서 멈췄다. 헐떡이는 숨을 진정시키며 잠시 기다리자 Y는 꼭 감겨있던 눈을 살며시 뜨며 나를 올려다봤다.

 

“다 들어온 거야?”

 

“응 다 들어갔어.”

 

살짝 헝클어진 Y의 앞머리를 쓸어넘겨 정리한 나는 허리를 살며시 앞뒤로 움직였다. 더도 덜도 말고 절반만 들어가게끔. 귀두 끄트머리가 보인다 싶으면 천천히 밀어 넣고 절반쯤 들어갔다 싶으면 끌어당긴다. 들숨과 날숨처럼 천천히 호흡에 따라 물건이 드나들기 시작하자 곧 Y의 몸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애액은 이미 침대 시트를 흥건하게 적실만큼 흘러넘치고 있었지만 점점 더 그녀 안으로 들어가기 힘들어졌다. 가뜩이나 좁은 그녀의 속살이 내 물건을 꽉 쥐고 놔 주지 않으려 했으니까. 빡빡하게 조여오는 그녀의 안을 뚫으려 허리를 돌리며 밀고 들어가자 Y가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감긴 눈 아래로 눈동자가 뭔가를 찾듯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한껏 조여 오는 그녀의 계곡 안으로 이번에도 딱 절반만 들어가자 Y가 내 팔을 세게 움켜쥐었다.

 

“조금만 더 세게 해줄 수 있어?”

 

개구리가 펑 하고 왕자로 변하는 일은 없었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잡고 있던 인내의 끈을 끊기에는 충분한 마법의 주문이었다.

 

“누구 부탁인데. 당연히 그렇게 해 드려야지.”

 

살짝 허리를 뒤로 뺀 나는 지금까지의 느릿느릿한 전진과는 다르게 귀두 끝부터 뿌리까지 단숨에 Y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갑작스러운 진입에 Y의 고개가 뒤로 홱 젖혀졌다.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간신히 손으로 눌러 막고 있었다. 허벅지를 당겨 잡은 나는 Y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려는 듯 강하게 펌핑을 계속했다. 착. 착. 살 부딪히는 감미로운 소리 위로 끈적한 Y의 애액이 사방으로 튀었다.

 

명치까지 튄 애액을 손가락으로 훑어 살짝 맛을 본 나는 Y의 양 다리를 들어 위로 올렸다. 가뜩이나 좁았던 Y의 압박이 더 심해졌지만 그녀의 안을 파고드는 내 속도는 전혀 줄지 않았다. 여기저기 움찔거리던 Y의 질벽이 이제는 춤을 추는 듯 귀두와 뿌리, 기둥 중간을 번갈아가며 압박한다. 도톰한 허벅지 사이에 자리 잡은 Y의 계곡 사이로 내 물건이 드나드는 것을 보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었다. 마치 불에 달군 듯 뜨거운 그녀의 몸 속에서 발끝이 간질거리는 쾌감을 끌어내오듯 점점 더 깊은 곳을 향해 머리를 들이밀었다. 치골에 가로막혀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허리를 비틀어 서로의 둔덕을 비빌 때마다 Y의 상체가 격렬하게 요동쳤다.

 

손으로 틀어막고 있던 신음은 이제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어디로 날아가 버린 건지 모를 이불 대신 침대 시트를 꽉 붙든 손처럼 그녀의 계곡도 내 물건을 꽉 물어오고 있었다. Y의 신음이 점점 하이톤으로 높아졌다. 이러다가 잘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하이 소프라노의 비명과 함께. 갑자기 Y의 안쪽이 확 늘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온몸을 떨어오는 Y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느낀, 그리고 처음 선물한 오르가즘에 놀라고 행복해하는 순간. 나 역시 Y의 안쪽 깊숙이 사정하며 몸을 떨었다. 바람 빠진 풍선마냥 Y의 위에 무너져 버리자 머리를 쓰다듬는 Y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렇게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헐떡이며 Y와 나는 숨을 골랐다. 아직 Y의 안에서 빳빳하게 살아있던 물건은 심장박동에 맞춰 움찔거리고 있었고 그럴 때마다 Y의 허리도 꿈틀거렸다.

 

결국 먼저 입을 연 쪽은 Y였다. 콘돔도 아무것도 없이 안에다 사정해버린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없이, 나를 다시 한 번 꽉 안아준 Y가 귀에 대고 살며시 속삭였다.

 

“다음에도 이렇게 해 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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