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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위험한 선택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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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739 회 작성일 24-05-05 20: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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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후~~우~~” 아홉시 조금 넘은 시간에 거실의 불이 꺼지는 걸 바라보던 준기는 담배 한모금을 깊게 빨아들인 후 내뱉었다. 혹시 경비아저씨가 눈치 챌세라 멀리 다른 동 주차장에서 차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커튼이 드리워진 거실 창문을 응시하던 준기는 여러 가지로 마음이 복잡하였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거실의 불이 꺼지고 안방의 불도 들어오지 않은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집안의 모든 불을 꺼놓고 두 남녀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벌써...? ‘과연 잘하는 일인가?’ 깊은 고심 끝에 벌린 일이었지만 이 일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모든 발단은 ‘지수’ 그녀로부터 시작된다. 준기가 그녀를 만난 건 커다란 행운이자 행복이었다. 사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삼십줄에 들어 선 그녀를 만난지 어느 덧 칠년 준기의 안에 내재되어있던 다소 변태적인 성적 상상까지도 받아들여주고 실현시켜준 그녀는 준기에게는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돈도 많지 않고 힘도 별로 없는 그다지 내세울 것 없는 준기의 곁에서 그렇게 오랜세월 함께한 지수는 너무나도 예쁜 얼굴에 아름다운 몸태를 가진 정말이지 괜찮은 여인이었다 준기는 그녀와의 첫만남을 회상해본다 그녀와의 우연한 첫 만남 자주가는 카페 사장의 동생 친구라던 그녀는 그날 처음 서울로 올라왔다 하였다. 오래된 기억이라 희미하지만 둘은 술자리에 동석해 한껏 어울리다가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서로 자존심이 걸린 실갱이 끝에 꽤나 큰 내기를 하게 되었다. 준기가 지면 그녀가 살 오피스텔을 얻어주고 그녀가 지면 준기와 하루밤 잔다는 내기였는 데 결국 준기가 이기자 그녀는 호기있게 준기 뒤를 따라나섰다. ‘ 어라 이거 봐라’ 비록 이기긴 했지만 막상 따라나서리라고는 생각 안했던 준기는 닳고 닳은 여자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자존심이 걸린 싸움의 끝이라 보란 듯이 특급 호텔로 이끌었다 하지만 처음 만난 남자에 의해 하나씩 벗겨가는 옷가지와 준기를 번갈아 바라보며 몸을 바들바들 떨고 이내 눈물을 뚝둑 흘리던 지수의 모습을 보고 준기는 그녀를 차마 어찌하지 못하고 말았다. “저..... 그렇다고..... 제가 처음은 아니예요.” 삼십이 넘은 그녀를 당연히 처녀라 생각할리 없던 준기 앞에서... 게다가 유부남인줄 뻔히 아는 상대 앞에서... 수줍어하며 고백하던 순진한 그녀 그녀는 준기가 생각하던 하룻밤 즐길 그런 여인이 아니었다 대학때 CC로 만나 오래 사귀다 다른 여자와 만나는 걸 알고는 절교한 첫남자 결혼 직전까지 갔다가 혼수문제로 다투고 헤어진 두 번째 남자 그리곤 준기가 세 번째라 하였다. 남자와 호텔에 들어와 본 게...... 그리고 오년만이라고 했지요. 살을 섞어본 기억이... 그 긴 기간을 홀로 했던 그녀가 호텔방에 함께한 상대가 유부남이라 서러워 그랬는 지 눈물을 흘린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암튼 준기는 손끝하나 대지 않고 맥주만 몇병 시켜놓고 그녀의 과거사를 듣다가 두어시간만에 나왔다. 거금 20여만원 호텔비를 치루고..... 그것이 그녀와의 첫만남이었다. 지수의 깊숙한 곳의 향기를 알게 된 건 첫만남 이후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오랜기간 만남을 이어오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사실 준기는 결혼이후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거의 해본 적이 없는 착실한 가장이었다 비즈니스상 혹여 룸사롱에 갈 적에도 여자와의 2차는 생각해본 일도 없었고 어쩔 수 없이 2차를 했던 기억도 몇 년은 되었을 것 같다 아무리 얼굴이 이쁘고 몸매가 좋아도 빨리 끝나길 바라며 거짓 신음소리를 뱉어내는 영업녀에게는 영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지수와의 첫만남 이후 몇 번 저녁을 같이 먹었고 어찌보면 한번은 겪어야 할 당연한 통과의례처럼 자연스레 모텔을 가게 되었다 몇 번의 만남 탓이었는지 아니면 비싼 호텔비를 주고 두시간만에 나온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첫만남과 달리 별 거부감없이 침대에 든 그녀 정말 몇년만에 다른 여자와의 섹스를 경험하게 된 준기는 온갖 정성을 다하여 전희에 공을 들여갔다. 자존심 때문에 호탕하게 첫만남에서 호텔로 끌고간 자신이 알고보니 별 것 아니네 하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기에 마치 플레이보이처럼 직간접 경험을 통해 배운 기술을 총동원하여 온갖 애무를 해나갔다. 귓불에서부터 목선, 가슴에서부터 배꼽까지 그리고 허벅지를 거쳐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음미하던 준기의 혀가 그녀의 꽃잎에 다다르자 그녀의 아랫배가 파르르 떨리며 경련을 일으키는 걸 보았고 몇 번의 혀놀림에 허리를 활처럼 휘더니 준기를 위로 끌어올렸다. 흥건해진 계곡사이로 어렵지 않게 준기의 물건이 삽입되자 “헉”하는 소리와 함께 으스러져라 끌어 안는 그녀에 자극받아 준기는 그때부터 쉬지 않고 펌프질을 해댔다. 삽입하는 내내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줄이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으며 애를 쓰는 모습과 그 속에서 터져나오는 거친 숨소리에 흥분하며 미친 듯이 한시간 이상의 섹스를 하였다. 온몸에 땀이 비오듯 흐르는 격렬한 섹스를 해본 기억이 얼마만인지? 준기는 섹스 도중 내는 지수의 신음소리에 묘하게 흥분하는 자신을 발견했고 그 소리는 준기의 자신감을 더 한층 충만시켜 주었다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돼 미끌거리는 준기의 품안에서 역시나 땀으로 흥건한 그녀가 안기며 너무 좋았다고 말하던 그 날 이후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준기가 모텔을 잡고 전화하면 지수는 득달같이 달려왔고 한바탕의 격전을 치른 후 샤워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다. 준기에게 지수는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섹스파트너였으며 그렇기에 그 관계가 그렇게 오래가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것이었다. “나 오빠랑 섹스하는 게 너무 좋아. 하는 내내 온몸에 전기가 와 감전돼는 것 같고 마비되는거 같아. 오빠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첨에는 그저 하는 말이려니 하면서도 싫지는 않았지만 나중에는 그 말이 사실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암튼 이렇듯 만남이 지속되게 해준 건 지수와의 속궁합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았기 때문이었지만 그 이후 준기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던 변태적인 성향을 잘 채워주는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면서 부터였다. “어머 왠일이야 갑자기 집에 다오고....” 준기의 전화를 받고 자신의 오피스텔로 들어서는 지수가 의아한 듯 물으면서도 선물이라도 받은 듯 표정만은 밝았다 “음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갈란다” “정말...? 형님은 어쩌고...괜찮겠어 ? 어디 먼데갔어...? 지수는 언제부턴가 한번 얼굴도 본적 없는 준기의 아내, 은지를 형님이라 불러왔다. 비록 준기와 몸을 섞은 지 칠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형님에게 늘 미안하다는 마음을 표현해왔고 모든 일에 가정이 우선인 준기에게 작은 불평 한마디 한 적 없는 여인이었다. 칠년이라는 세월동안 같이 밤을 지새우는 일은 만남 초기에 3일간의 여행을 간적을 제외하곤 손을 꼽을 정도로 드문 일이었다 항상 준기가 시간이 날 때만 주로 그녀의 오피스텔에서 섹스를 즐겼고 그녀가 먼저 준기에게 만나자거나 전화를 거는 일 조차 없었다 유흥가에서 술집아가씨들을 대상으로 보세 옷가게를 하는 그녀였기에 주로 밤장사가 많았고 준기가 만나자고 하면 언제든 집으로 쪼르르 달려와 한두시간 같이 하곤 하였다. 자고 간다는 이야기에 가정을 걱정하면서도 환한 얼굴로 맞이하는 지수의 모습을 보며 나 같은 놈이 이런 여인을 만나다니 참 복도 많은 놈이란 생각을 해본다. 간단히 샤워 후 침대로 든다 언제나 그랬듯이 둘은 알몸으로 누워있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편히 자고 싶다. 지수가 준기의 물건을 살포시 쥐어오며 묻는다. “술은 안한 거 같은 데 뭐했어 여태...?” “그냥 일했어... 피곤해...” 너 때문에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말하면 과연 뭐라고 할까? “알았어 그냥 자. 오늘..안건드릴께 난 오빠가 이렇게 내 옆에서 자는 게 제일 행복해” 이렇게 말하면서도 준기의 물건을 잡은 손은 꼼지락거린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준기의 물건이 서서히 반응하기 시작하자 지수를 품고 싶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피어오른다. 지금 집에서 은지에게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지 모르는 상황이고 보니 또 그 일이 지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수야 우리 오랜만에 이벤트 한번 할까? 한지 꽤 됐다 그치?” “피곤하다며...” “니가 자극했쟎아 요놈이 하고 싶다네 하하” “지금..? 너무 늦었는 데 사람을 어떻게 구해? 그냥 자 이렇게 오빠 품에서 자는 게 난 젤 좋아” 이렇게 이야기하며 준기의 품안으로 파고 드는 지수의 물컹한 가슴이 느껴지자 그냥 한번하고 잘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번 꼿힌 이벤트의 생각이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오래됐쟎아 한번 하자 이렇게 맘 편한 날도 별로 없는 데...응..?‘ 준기의 계속된 재촉에 못이기는 척 지수는 대답한다 “그럼 동혁씨한테나 연락해 보던지...그 오빤 늘 프리하쟎아” 지수는 동혁이 지금 준기의 집에 머물고 있는 거를 모르고 있었다. “동혁이 보고 싶어? 하긴 만난지도 꽤 됐네 하지만 오늘은 동혁이 말고 처음으로 번개 한번 해볼까? 색다르게....?” 계획을 한건 아니었지만 얘기를 하다보니 오늘은 뭔가 전과는 다른 새로운 이벤트를 하고 싶어졌다 “항상 사람 선택할 때 신중하던 오빠가 왠일이야 어떻게 하려고....” “나이트 가자!! 거기서 니가 맘에 드는 사람을 골라 부킹해 그러면 내가 어떻게든 작업해볼께” “그래...? 그 것도 재밌긴 하겠는 데....이거 오늘 왠 횡재야 호호호” 그동안 많은 이벤트를 해봤지만 항상 상대는 준기가 골랐고 세상에 험하다며 엄청 신중하게 선택해 왔었다. 물론 지수와 협의했고 맘에 안드는 상대일 경우에는 절대 강요는 하지 않았지만 지수는 준기의 기분을 생각해서 왠만해서는 거부하지 않아왔다. 그런데 오늘은 자신에게 선택권을 준다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준기와 같이 나이트를 가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단칼에 오케이를 한 것이다. “오빠 근데 맘에 드는 남자 없으면 그냥 온다 나 오늘 다른 남자랑 안자도 돼니까 오빠 너무 신경슬 필요 없어 난 오빠랑 나이트가는 게 신나는 거니까....호호...” 은지는 이 순간 까지도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며 옷을 갈아입는다 전에 동혁이와의 만남에서 선물받았던 야한 속옷으로 ..... ------------------------------------------------------------------------- 영상이 돌아가는 동안 은지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건 역시 동혁도 마찬가지였다. 영화는 제법 재미있었다 여동생의 예비신랑 즉 제부될 사람과의 사랑이야기.... 아니 처형될 여자가 가정이 있으니 불륜이야기라는 표현이 오히려 맞을 듯 싶은 영화였는 데... 극중에서 벌어지는 베드신 때문에 은지는 앉아있는 자리가 편할 리가 없었다 특히 오락실에서의 섹스신 장면에서는 은지는 당장이라도 안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왠지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동혁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볼 영화도 아니었고 그저 적막함 속에서 화면만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화 중간중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동혁의 눈길을 의식을 할 수는 있었고 그런 그의 옆에서 섹스신을 같이 감상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이 사람에게는 어떻게 비춰질까 싶은 마음이 들며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사람은 왜 무슨 의도로 이런 영화를 선택한걸까?’하는 의구심 때문에 긴장감은 더해만 갔지만 그 와중에서도 영상속의 섹스장면에서는 숨이 턱 차오르는 자신을 느끼며 마음 한구석에서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동혁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영화는 이미 본 것이라 스토리를 잘 알고 있는 동혁이 이 영화를 선택한 데에는 나름대로 은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 그걸 은지가 알아주길 기대하며 오로지 동혁의 행동은 영화가 끝난 뒤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섹스신에서의 은지의 반응을 힐끔거리며 관찰하는 게 다였다. 사실 동혁은 오늘 흥분제를 준비했었다. 아까 와인을 마시는 중에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걸 만지작거리다 은지가 잠시 화장실가기 위해 안방으로 들어간 짧은 시간동안 많은 갈등을 했었다. 이걸 타면 오늘 일은 좀 더 수월하게 풀릴 수 있을테지만 하룻밤 엔조이 할 상대라면 모를까 이렇듯 자신에게 진심으로 대해주는 은지에게 사용한다는 것이 그녀에 대한 모독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준기에게 큰소리친 자신이 약의 힘을 의존한다는 것이 진정 프로다운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결국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 2주면 끝낼 수 있다 하였다. 하지만 같이 지낸 기간 동안 그것은 자신의 근거없는 자신감이었을 뿐 이라는 걸 깨닫고 2주의 기간연장을 부탁하였던 것이다. 그동안 자신이 주변에서 봐오던 그렇고 그런 여자들과는 확연히 부류가 달랐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초조한 마음에 흥분제까지 준비했지만 차라리 못참겠다 하면서 강제로라도 하는 게 오히려 더 인간적인 모습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보고 안되면 말지 뭐... 한번 쪽팔리고 다시 안보면 돼지 뭐...‘ 이런 생각까지 하는 순간 어느덧 영화는 끝나가고 있었다. “영화 어땠어요?” “꽤 재미는 있는 데... 근데 동혁씨랑 같이 보기는 좀...너무 찐하지 않았어요? 호호... 이제 그만 쉬세요 늦었는 데...” 은지는 한동안의 어색함을 웃음으로 돌리며 어서 빨리 이 묘한 분위기를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동혁이 이내 말을 받으며 묘한 분위기는 연장전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었다 “에이 저 정도 가지고 뭘... 안에 더 찐한 게 들어있던 데 형수가 본거 아닌가요? 하하” “어머...그건....어제...신랑이.....” 은지는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에이...형님 혼자서 봤을 리는 없겠죠. 부끄러워하실 일은 아니예요 어른들인데요 뭘... 부부가 같이 보는 사람 많데요 적당한 자극도 돼고... 저도 그런 거 자주 봐요 인터넷에도 천지에 깔려있고....제가 하나 다운받아올까요 지금....하하...” “아니 됐어요....짖굿게 그러지 말고 이제 그만 잠이나 자요” 이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은지를 따라 일어난 동혁이 갑자기 등뒤에서 그녀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형수 우리 춤 한번 춰요” “어머 동혁씨 왜...왜이래요... 야한 영화보더니 자극받았나봐 호호...”. 은지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웃음으로 이 민망한 상황에서 벗어나려했다. “저 며칠있으면 이제 영영 못보는 데 이별선물하나 주는 셈치고 부르스 한번 춰줘요” 언제 리모콘을 작동했는 지 거실에서는 음악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 춤 못춰요” “형수 저도 못춰요” 싫다는 말이 나왔어야 할 대목이었다. 은지는 말해 놓고도 왜 춤을 못춘다는 말이 튀어나왔을까 그건 무언의 동의로 인정할 수도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동혁의 품으로 끌려들어가 귓가에 전해지는 목소리를 듣고는 더 이상 어쩌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고마워요 형수 전 형수가 제 부탁을 들어주시리라 믿었어요. 고마워요” 차라리 춤을 잘 췄으면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텐데 둘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한발두발 움직이며 춤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에 가까웠다. 동혁은 제법 춤을 출줄 알지만 춤을 가르쳐주기 보다는 오히려 이런 자세가 더 서로를 느끼기에 좋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같이 못추는 척 했다. “은지씨...오늘밤 정말 너무 행복해요. 오늘만큼은 정말 마음이 가는 대로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아까 마신 와인의 정신처럼 모든 가식을 벗어버리고... 정말 이러면 안돼지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형수를 보면 그런 마음이 사라져요 이제 좀 있으면 형수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더욱 더 애절해요” 동혁의 잔잔한 고백은 오늘 밤 이 여인을 어찌해보려는 수작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진심에 가까웠다. 은지의 귓가를 간질이는 동혁의 숨결에 정신이 아득해지자 이 정도면 무슨 말인지 모를리 없었지만 은지는 반문을 하는 척하며 동혁을 밀쳐내려했다 “뭐요 무슨 말인지..오늘 너무 늦었어요 ..그만..” “오늘 저 영화 속의 이정재가 되고 싶어요 영화 보는 내내 형수를 안고 싶다는 생각만 했어요.” 동혁은 갑자기 은지의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동혁씨 왜이래요. 이렇게 안봤는 데...” “키스하고 싶어요” “안돼는 줄 알잖아요. 전 유부녀예요 게다가 형님의 아내고....” “키스하고 싶어요 지금...” “들어갈래요” 동혁은 몸을 빼려하는 은지를 다시금 으스러져라 안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 여긴 우리 둘 밖에 없어요. 오늘 일은 이 세상 누구도 몰라요. 저는 형수가 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요 그동안 수도 없이 많이 느껴왔어요. 오늘 밤 그저 마음가는대로 몸 가는대로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을까요? 영화 속의 두 남녀처럼....” 은지는 자신이 동혁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는 말을 듣는 순간 움찔했지만 굳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알게 모르게 자신의 행동에서 그러한 모습이 나타났다면 그리고 그걸 느꼈다면 그건 사실인거라고 생각했기에 변명을 한다는 자체가 우스운 모습으로 비춰질 것 같았다 “영화와 현실은 달라요. 그리고 영화와 달리 저는 남편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리고 동혁씨에 대한 호감은 굳이 말하자면 좋은 사람이다 멋있는 사람이다 정도지 사랑하는 마음은 아니쟎아요” “은지씨가 제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준 것.... 너무 고마워요. 저도 은지씨에 대해서 호감....다시 말해 너무나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저도 전에는 없었어요” “그런데...왜..?” 어느덧 동혁의 호칭은 형수에서 은지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 하지만 지금 이순간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에서 은지씨와 이렇게 단둘이....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남녀 단둘이 있다는 사실이...그리고 이제 며칠 후면 이런 좋은 감정을 느낀 상대를 다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제 마음이 가는대로 표현하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아요.” “너무 무책임한 말 아닌가요 제 생각이나 입장은 생각지 않고 동혁씨 생각대로만 행동하시겠다고 하는 건....이기적이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은지씨를 안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성을 찾자..찾자하면서 꾹 참았죠 그런데 제 이성의 한계는 여기까지인 것 같애요 지금은....” “동혁씨 진정해요 동혁 씨 마음은 알겠는 데 이러면 둘 다 힘들어져요. 이러고 나서 우리 신랑..준기씨 어떻게 보려구 그래요” 동혁은 순간 지금 이 시간이 준기가 마련해 준 자리라는 사실이 너무나 큰 위안이 되고 있었다. 지금의 행동이 적어도 준기에게 미안한 일은 아니니까 하지만 비록 준기에 의해 준비되고 연출된 자리일지라도 지금 하고 있는 자신의 말과 행동들은 이 여인을 가지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말이 아니라 자신의 진심이라고 믿고 싶었다. 지금 자신의 행동은 결코 본래의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시간이 더는 없었기에 여지껏 기다려준 준기를 위해서라도 다소 자신의 논리가 무리이며 억지일 수도 있지만 강하게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 “네 알아요 하지만 그건 이성적인 판단이고 지금은 제 감정대로 표현하는 거예요 은지씨에게도 감정이 이끄는 대로 받아들여주시길 바라는거고요 저 영화속 모습처럼....” 은지는 더 이상 이 남자를 설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연 이 순간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한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순간 차라리 이 남자가 자신의 신랑이 모르는 남자였다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자연스레 무너져버릴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은지는 동혁에게 큰 호감을 가지고 있어왔던게 사실이었고 서로 호감을 가진 남녀가 이런 야밤에 단둘이 와인까지 마셔가며 한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런 분위기로의 전개가 전혀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가 남편과 같이 일을 하는 후배가 아니던가? “키스하고 싶어요 지금....이건 이 순간 양보할 수 없는 제 마음이예요. 만약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제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도 몰라요. 치사하지만 힘으로라도 은지씨를 가져버릴런지도...” 은지는 덜컥 겁이 났다. 정말 이 사람의 요구를 거절하다가는 더 큰일이 벌어질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자 동혁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어두운 실내지만 익숙해진 어둠속에서 동혁의 얼굴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의 얼굴은 험악한 협박의 얼굴이라기보다는 애절한 애원의 눈빛이었다. ‘잘생긴 남자’ 그 짧은 순간에도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은지의 마음이 어느정도 열리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그럼 딱 한번이예요. 동혁씨랑 그동안 정들었는 데 이제 헤어져야한다니까 아쉬움의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 그럼....그러곤 다 잊고 자기예요” 은지는 동혁의 눈을 보는 순간 이 자리를 그냥 벗어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에 용단을 내렸다 하지만 키스를 허락함에 있어서 무엇인가 그럴만한 이유를 찾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할 거 같아 한 말이 오히려 더 궁색해보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별의 선물로 키스를 한다니...? “고마워요 형수..” 그의 호칭은 다시 형수로 변해있었다. 하지만 은지는 좀전에 은지씨라고 불러주던 동혁의 목소리가 더 정겹다고 느꼈기 때문인지 생각지도 않던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좀전엔 은지씨라더니... 차라리 그게 나아요 지금같이 이럴거면...” “그래요!! 제가 원하던 바네 그럼 이제 둘이 있을땐 은지씨로 할께요 딴말 마요” “아니..그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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