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간호장교와의 썸탄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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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간호장교와의 썸탄 썰 1
강원도 원주에 있는 사령부에 자대배치를 받은 나는 유격훈련을 빠지기 위해 별로 아프지도 않은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고 띵가띵가 놀고 있었다. 일주일만 입원하고 자대로 돌아가면 유격훈련은 끝났을 것이고 이렇게 아름답게 군 생활을 놀면서 보낼 거라는 막연한 희망에 빠져있을 때쯤, 행정병의 공백에 열이 제대로 받은 중대장이 나의 퇴원 일자를 자기 달력에 새겨 넣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패닉의 늪으로 파묻혀가고 있었다.
분명 그는 날 반쯤은 씹어먹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형선고 기다리는 것처럼 부들거리고 있을 때쯤, 담당 군의관이 부산으로 발령 간다는 소식을 접했다. 군의관이 이동하면, 휘하 병자들도 함께 이동하는 것이 규칙이었기 때문에, 나는 당연하게 그 무리에 합류해서 부산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일거리를 하면서 6개월을 보냈다. 그녀를 만난 것도 그 계절이 다 지나갈 무렵이었다.
부산국군통합병원으로 면회를 온 여자친구가 같은 동아리의 내 동기와 정식으로 사귀기로 했다며 행복을 빌어달라고 찾아왔던 그날 밤, 나는 이불 한 모퉁이를 입에 물고 허세 있게 미소 지으며 행복을 빌어주었던 낮의 얼굴과는 반대로 눈물 투성이로 퉁퉁 부은 눈을 광고라도 하듯 소리 죽여 흐느끼고 있었다. 다들 자는데 혼자서 쪽 팔리는 연출은 하기 싫었기 때문에 이불 속에 번데기처럼 둘러싸여 눈물을 훔치던 중, 나의 엉덩이에 누군가가 노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고개를 빼꼼 내밀어 보니, 커트 머리에 귀엽게 웃는 우리 병실의 마스코트 현소위였다. 그녀가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며 웃어 보이길래, 나는 마치 좀비처럼 슬리퍼를 질질 끌며 그녀를 따라나섰다.
바깥 벤치에 않아 그녀가 주는 캔 커피를 마시는 동안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아까 면회실에서 (전)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날 봤다고. 계속 웃고 있었지만, 너무 슬퍼 보여서 주시하고 있었다며 그녀는 내 어깨를 두드렸다. 자기도 그렇게 남자친구와 헤어진 적이 있어서 그 기분 잘 안다며 그녀는 씩 웃었다. 단지 유일한 여성이라 여겼던 마스코트 그녀를 단지 바라보는 것에 불과했는데 순식간에 두근거림이 올라왔다. 감정의 흐름은 순식간이었다.
그렇게 공통점을 가진 우리는 빠른 속도로 친해졌다. 비록 그녀가 나보다 4살 연상이었지만, 그녀는 뭔가 모르게 어리숙한 면이 많았고, 그때마다 그런 그녀를 챙기는 것은 내 몫이었다. 그리고 날 좋은 가을 어느 날, 나는 캔 커피를 마시다가 그녀에게 키스하고 말았다. 잠시 그녀는 날 밀쳐내는 듯했지만, 이내 손은 오그라들며 저항하기를 포기했다. 눈을 꼭 감고 부드러운 입술을 열어 이리저리 감각을 받아들이는 그녀가 귀엽고 예뻤다.
우리는 여러 날 동안 이렇게 밤에 만나 키스를 즐겼다. 어디를 잡고 있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던 손은 서서히 그녀의 팔과 다리, 그리고 허벅지 안쪽과 가슴라인을 타고 가기 시작했고, 우리는 키스 말고도 무엇인가 서로를 향한 갈망이 서서히 구체화되어 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