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의 하숙집 여주인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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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하숙집 여주인 -상편
여기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
워킹홀리데이 중인 나는 어학원을 마치고 번듯한 직장을 얻은 후,
드디어 지긋지긋한 낡은 건물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을 얻었다.
키위 [백인계 뉴질랜드인을 지칭하는 말] 젊은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었는데, 집을 보러 가서는 여주인의 청바지 입은 힙과 색기 넘치는 눈빛을 보고는 더 고민하지 않고 이
집으로 결정했다.
물론 그 때만해도 내가 그녀를 따먹으리라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환영해요"
내가 짐을 가지고 집에 도착하자 그녀는 내게 와 칩 키스를 한다.
사실 침 묻어서 싫어하는 인사법인 데, 그녀가 해주는 것은 별로 싫지 않다.
"와~ 집주인 아줌마 완전 쌔끈하다. 니가 이 집을 고른 이유가 있구나"
"닥치고 짐이나 날라"
짐 나르는 걸 도우러 온 어학원 동기 동갑내기 민수가 이빨을 깐다.
외국이라서 이런 건 좋다. 뒤에서 표정 관리만 잘 하면 한국말로 어떤 말을 해도 모른
다는 것.
식구들 소개를 하자면
집주인 맥스. 180이 조금 안 되는 단단해 보이는 체구의 백인으로 나이에 맞지 않게 대
머리다.
그리고 그의 아내 케이티. 160대 중반되는 키에 결혼한 서양 여자다운 큰 눈과 오똑한
코, 그리고 가슴과 엉덩이가 잔뜩 성나 있다.
그리고 옆방에서 하숙 하는 매튜. 우리 나이로 중학생 정도 되는 흑인인데,
왜 부모님이 이리 보냈는지 모르겠다. 돈은 많은 것 같아, 사고쳐서 보내나란 생각을
할 수도 있겠으나, 그러기에는 애가 너무 순하다.
"똑똑"
짐정리는 마치고 샤워 후에 방에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고 있는데, 매튜가 들어온다.
"쥰, 같이 맥주 한 잔 하자. 맥스랑 케이티도 다 나왔어."
이 집이 점점 마음에 들려 한다.
"집에 온 걸 환영해"
"고마워 ㅎㅎ"
"근데 쥰은 무슨 일 해?"
"물류센터에서 컨테이너 하역하는 일 해."
"힘들겠다."
"힘 쓰는 건 자신 있어서 ㅎㅎ"
"여자친구는?"
"한국에 있었는데, 6개월 전에 뉴질랜드 오면서 헤어졌어."
환영회랍시고 이런 쓸데 없는 얘기를 하며 맥주를 부어라 마셔라 하다 보니 어느 새 내
가 사놓은 맥주 박스도 사라졌다.
맥스는 나를 의식한 듯 술이 센 척 했지만, 생각보다 술이 약하다.
먼저 나이가 어린 매튜가 뻗어, 방에 뉘었고, 이후 맥스를 부축해 방에 데려다 놓았다.
케이티도 술이 꽤 된 것 같으나, 페이스 조절을 했는지 아직 뻗지는 않았다.
"케이티, 내 방에 와인 있는데 마저 마실래?"
"아니야. 오늘은 늦었어. 나도 잘래"
그녀가 테이블을 정리한 후 방으로 들어간다.
첫 날부터 둘이 한 잔 더 하는 건 무리인가..
트레이닝 복을 입은 그녀의 뒤태가 너무 섹시하다.
"어.. 잘자.."
여기에서의 생활이 너무 기대된다.
새벽 2시쯤 됐나..
난 목이 말라 냉장고에 가 물을 마시고는 화장실에 갔다.
이 집의 구조는 거실 안 쪽으로 복도가 나 있고, 한쪽엔 주방과 화장실, 다른 쪽엔 나
와 매튜의 방이 있고, 복도의 끝에는 두 부부의 방이 있다.
"아앙 아앙"
살짝 열린 케이티의 방 문틈 사이로 신음 소리가 들린다.
"뭐지.."
호기심에 문틈 사이로 들여나 보니, 맥스는 발가벗은 채 자고 잇고,
케이티가 자위를 하며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다.
"보아하니 맥스 혼자 느끼고 곯아떨어진 게군.."
난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한다.
안면을 익히며 한 달여가 지난 금요일 어느 저녁.
일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집 안이 조용하다.
아, 맥스는 친구들과 포커 치고 아침에 온다고 했고,
매튜는 친구들과 여행 다녀온다고 했었지..
케이티는 샤워 중인지 욕실에서 물 소리가 난다, 나 씻어야 하는데..
일단 찜찜하지만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입고, 거실에서 티비를 보며 케이티가 끝나길 기
다린다.
"어, 쥰 왔어?"
뒤를 돌아보니 케이티가 타월로 몸과 머리를 두른 채 서 있었다.
나도 이제 이 집의 구성원으로 인정 받은 것인지, 케이티의 옷 차림이 점점 스스럼 없어졌다.
탱크나, 핫팬츠을 입고 다니는 가 하면 더 나아가 이런 타월 차림까지..
워낙 자주 본 터라 익숙해 졌다 생각했는데, 둘만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해지며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 간다.
"어, 끝났어? 나 샤워해도 되지?"
좋은 볼거리를 선사해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나도 트레이닝 바지에 텐트가 쳐진 그대로 일어나 그녀 앞을 지나간다.
그녀의 동공이 내 아랫도리에 멈췄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
난 그런 그녀를 보며 피식 하다, 그녀를 보는 내 시선도 이랬을까 싶어, 덩달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샤워를 마치고 방에 누워 책을 보는데, 자꾸만 케이티의 알몸이 어른거려 도저히 집중
이 안 된다.
문을 잠그고, 노트북을 키고 헤드셋을 낀 채 야동을 틀어 딸딸이를 쳤다.
"탁탁탁탁탁"
"달그락"
뒤에서 무슨 소리가 난 것 같지만, 난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뺀 물이라 그런지 많은 양의 정액이 휴지를 적셨다.
"철컥철컥, 쥰, 자는거야?"
헤드셋은 빼자 문 밖에서 케이티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고리까지 잡고 돌리는 거 보니, 꽤 오랜 기다렸나 보다.
"찰칵"
문을 여니 그녀가 짧은 반바지에 끈 나시를 입고 서 있다.
"설마 탁탁 소리나 휴지 빼는 소리가 문 밖까지 들리진 않았겠지.."
"케이티 무슨 일이야?"
"문 잠궈놓고 뭐했어? 무서웠잖아."
"헤드셋 끼고 영화 보고 있었어."
"아.."
케이티는 상황을 파악한 듯 피식 웃는다.
잠긴 문, 빈 노트북 화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안에 가득 퍼진 짙은 밤꽃냄새..
탁탁 소리, 휴지 뽑는 소리가 아니더라도, 바보가 아닌 이상 내가 뭐 했는지 정도는 짐작했겠지..
"그런데 무슨 일이야?"
난 민망함에 화제를 돌린다.
"아, 방에 램프가 나갔어. 미안한데, 좀 갈아줘."
"어 알았어, 화장실 좀 갔다 와서,"
난 문들 닫고 정액 닦은 휴지를 갈무리 해 변기에 버리고, 그녀와 함께 방으로 간다.
그녀가 내 행동을 눈치채겠지만, 어차피 다 들킨 상황에서 아닌 척 하는 것이 더 없어
보이는 것 같아 오히려 당당하게 굴었다. 죄 지은 것도 아니고 모..
"라이트 있어?"
"여기.."
"끼익 끼익"
"이제 불 켜봐."
"딸각"
다행이 복잡한 모델이 아니라 손쉽게 전구를 바꿔 끼웠다.
"이제 됐지? 잘자."
"쥰 나 무서워. 여기서 자면 안돼?"
"...................!!"
"응?"
"나 내일 늦게 일어날 건데, 일어나기 전에 맥스 오면 걔나 날 죽일걸.."
"그럼 니 방에서 같이 자자."
"농담하지 말고, 나 피곤해. 무서우면 문 잠그고 자. 잘자~"
난 애써 태연한 척 그녀를 뒤로 하고 방에 누웠지만,
계속 심장이 두근거려 잠이 안 온다.
그녀는 나와 섹스를 원한다.
아니, 백번 양보해 그녀가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무서워서 나랑 같이 자고 싶은 것일지
라도.
내 옆에 눕는다면, 그녀는 나에게 100% 따 먹힌다.
그럼에도 내가 그녀를 덮치지 않는 건, 단순히 밀당 때문만은 아니다.
한 달 동안 봐온 케이티는 밖에서 남자를 데려올 정도로 대담하지는 않지만,
섹스를 엄청 밝히는 여자다.
내가 한 달 만에 눈치챈 사실을 남편인 맥스가 모를 리 없을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그의 아내만 단 둘이 남는 상황을 만든다는 건,
왠지 함정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철컥 철컥!!"
문을 열려는 소리에 생각을 멈춘다.
내가 안 넘어오자 대놓고 육탄 공세를 하려는 것인가..
"쥰 자는 거야?"
"..............."
난 마지막 이성의 끈을 부여 잡으며 숨을 죽인다.
"쥰 AV 보는거야?"
"............................."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그녀는 포기했는지 발걸음을 돌린다.
그녀의 발소리가 멀어진 것을 확인한 후,
난 살며시 문을 열어 밖을 본다.
캄캄한 복도 끝 그녀의 방문 틈 사이로 불빛이 새어 나온다.
"무섭다더니 문 열어놓고 자나.."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문을 닫으려는 찰나
"흐으으으음"
난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얼음처럼 굳어 버렸다.
"아아, 아아아아아"
귀를 기울이자 점점 선명해지는 신음소리는 나에게 확신을 준다.
그녀가 문을 열어놓고 자위를 하고 있다..!
혹시나 내가 들을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난 무엇에 홀린 듯 그녀의 방문을 향해 걸어간다.
떨리는 손으로 문들 살짝 밀자, 그녀는 끈 나시를 위로 올리고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과 보지를 애무하고 있다.
그 광경은 그간 봐왔던 어떤 서양 야동 보다도 섹시했다.
난 등을 돌려 화장실로 가, 문을 연 채로 변기에 물을 내린다.
놀란 듯 잠시 신음소리가 끊기더니, 이윽고 더 큰 신음 소리가 들려온다.
더 이상 이성의 끈을 잡고 있을 순 없었다.
아니, 이렇게 대놓고 먹어달라 밥상을 차려놓았는데, 있을 지 없을 지 모르는 함정 때
문에 몸을 사리는 머저리는 되고 싶지 않다.
난 곧바로 내 방으로 들어가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에게 문자를 보낸다.
"내 방으로 와. [Come to my home]"
심장의 쿵쾅거림이 너무 커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다.
띵동, 회신이 왔다.
"왜? [Why]"
난 바로 회신을 했다.
"방 문이 열려 있으니까. [Because the door is unlocked]"
-- 상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