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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독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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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821 회 작성일 24-05-03 18: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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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사는 모습 가운데- 오늘도 엄마는 밑반찬을 해오셨다. 그러지 말라고 내가 할 수 있다고 극구 얘기 했는데도 엄마는 나의 살고 있는 모습이 구지 궁금하신 것 같았다. ‘00이는 잘 있냐?’ ‘제가 잘 챙겨주고 있어요. 00이 한테는 안가보시려우?’ 나는 살갑게 대꾸했다. 엄마는 안가보겠다고 하셨지만 내가 엄마를 이끌고 열쇠를 들고는 동생의 집으로 건너갔다. 건너간다는 표현이 옳을 정도로 남동생은 내 오피스텔과 별로 떨어져 있지 않은 호수여서 옆방에 가는 것 같은 느낌을 항상 갖곤했다. 아침일찍 출근하는 동생의 오피스텔은 잘치워져 있었다. 내가 계속 치우고 있으니… ‘뭘 먹고 사누?’ 엄마는 또 예전처럼 냉장고를 열어보신다. ‘밥을 나랑 같이 먹고 있는데 뭐 있겠수? 그저 술이나 물 그런 거겠지?’ 아니나 다를까 동생의 냉장고는 폭탄을 맞은 형상, 그대로 였다. 알고는 있었지만 아침과 점심, 가끔가다 저녁도 바깥에서 해결하고, 대개는 나와 같이 저녁을 먹는 동생의 냉장고가 푸짐할리는 만무했다. ‘과일이라도 사다 놓을까?’ ‘00이가 깎아먹을까 몰라, 밥먹고 내가 차려주는 과일도 않먹기 십상인데…’ 엄마는 못내 혼자 사는 아들이 안쓰러운 모양이셨다. 내 집으로 돌아오면서 엄마는 말이 없으셨다. 요즈음 더욱 나이가 들어가시는지 걸음걸이가 조금 늦어진 것을 알 수 있었고…집에 들어서서 엄마와 같이 둥글레차를 끓여 같이 마주 앉았다. ‘그래, 00이는 요즘 누구 사귀는 것 같든?’ ‘몰라요, 워낙 바쁘니까, 얼굴 볼사이도 없죠 뭐, 지난주에는 워크샵인가 뭔가한다며, 1주일정도 출장이었어요. 오늘 저녁에 돌아오는데, 모르죠, 하도 회식도 많고, 야근도 밥먹듯이 하니까…’ ‘으이그, 말만한 년이랑 황소만한 놈이 그 나이가 되도록 결혼들을 않하고 이게 무쉰 고생들인지 모르겠다. 젊은 것들 사는게 당췌 맘에 들어야지…’ 엄마는 또다시 그 결혼 타령이었다. 사실 서른을 바라보는 내 나이와 2살터울인 동생의 나이를 본다면 엄마의 푸념도 수긍이 가기는 했다. 부모곁을 떠나와서 제각기 건실한 직업이 있고 나름대로의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엄마의 주위에 친구들과 비교해 본다면 자식으로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나가는 모습을 안겨드린다는 것도 별다른 기쁨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다. 엄마는 일찍 아빠를 만났고, 울산에서 일찍 상경하여 고생끝에 이제는 자리잡아 편안한 노후를 즐기고 계신 두분을 뵐때마다 나는 가슴한구석이 찡해오는 미안함이 항상 가득차곤 했었다. ‘좋은 짝이 있겠죠. 너무 걱정 마세요.’ 엄마는 또다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그 서글픈 눈매로 나를 쳐다본다. ‘아, 글쎄, 난 괜찮다니깐, 또 그러시네.’ 나는 서둘러 엄마를 돌려 보냈다. 오전에 회사로 보내야하는 파일들이 산적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오늘은 동생이 워크샵에서 돌아오는 날이었다. 동생을 위해서 색다른 반찬도 해놓아야 하고, 그동안 단체생활로 입맛이 떨어졌을 테니 신선한 야채와 엄마가 얘기하던 과일이라도 사서 먹여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시라고 돈을 쥐어드렸건만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엄마는 마다않고 또다시 전철역쪽으로 걸어가고 계신 것이 보였다. 노친네, 고집은 여전하시다니깐… 나는 집안을 치우고, 회사에 파일들을 보내고 한가롭게 앉아있다가 동생의 집을 청소해야 한다는 생각에 열쇠를 집어들었다. -제2부:사는 얘기는 멋이 없다- 동생은 너무나 털털하다. 샴푸며, 스킨이며, 뚜껑을 제대로 닫는 적이 없고, 옷장서랍에 옷을 챙겨넣어 주면 골라입는 것이 귀찮은지, 아니면 멋부리는 것을 싫어하는지 매일 맨 윗칸의 옷을 빼내어 입곤 한다. 어쩌다 보면 그 버릇 때문에 항상 팬티와 런닝은 한가지 혹은 두가지, 그러니까 맨위에 놓여진 것들이 먼저 닳아 빵꾸가 나는 일이 흔했다. 어느날은 내가 깜빡 잊고서 양말에 구멍난 것을 모르고 넣어놓았는데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와 나에게 반창고를 찾는 것이었다. 왜냐고 물었더니 구멍난 양말을 신고 한식집에서 회식을 하려니 께름직해서 스테이플로 구멍난곳을 찍고나서 구두를 신었더니 그 쇠심이 발톱사이를 파고 들었다는 얘기였다. 나는 미련한 놈이라고 욕을 해주었지만 동생은 그저 빙긋 웃을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엄마와 마찬가지로 노처녀로 늙을 작정이냐고 대들기도 하지만 나는 어디에고 갈만한 마음의 여유를 아직 가지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던 동생이 내옆의 오피스텔을 얻고 독립하기 전까지 나는 보통의 삶을 살았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지만 매인몸이 되어가는 듯한 나자신을 발견한다. 동생은 어려서부터 나를 유독 따랐고, 대학입시며, 직장선택, 여자친구에 이르기까지 시시콜콜한 부분들을 나와 나누며 자라왔다. 그러던 동생이 얼마전 부턴가 나의 독립문제가 집안에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오피스텔로 나오면서 동생도 덩달아 오피스텔로의 독립을 거론 한 것이 그 시초였다. 직장도 가깝고 시간도 절약하고 내가 곁에 있으니 도움도 받을 수 있을 뿐더러 결혼전에 한번 혼자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는 충분한 이유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작 찬성하실 것 같은 아빠가 비토를 거셨다. 이유는 몰랐지만 그당시 아빠의 몰이해로 인해서 동생은 아빠와 대판 싸운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얘기만 들었다. 동생이 이사하고 나서 아빠는 한번인가 오시고서는 발길을 뚝 끊으셨다. 내가 자주 집에 가지만 예전과 다르게 조금은 냉랭한 아빠의 태도에서 무언가 있긴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의 실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고 다만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겨버린 노처녀 딸에 대한 섭섭함과 안타까움 때문이려니하는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나는 동생의 방을 대강 정리하고 문을 잠갔다. 저녁 찬거리를 사야하기 때문에 나는 마음이 부산했다. 시간은 너무도 쏜살같이 흘러서 시간은 벌써 7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초인종이 울리고 빨래보따리와 서류가방 뭉치를 든 동생이 현관을 열고 들어왔다. ‘누나, 배고파, 빨리 밥줘. 나 여기서 좀 씻을게.’ 인사도 없이 동생은 짐을 내려놓고는 현관옆의 샤워실로 들어갔다. 나는 동생의 쉐이브 거품과 면도기, 내의, 수건등을 챙겨주기 위해 욕실로 따라갔다. 동생은 신속한 동작으로 옷을 벗고 있었다. 옷을 다 벗자마자, 동생은 돌아서서 나에게 벌써부터 우람하게 발기된 물건을 나에게 들이댔다. 나는 지린내가 난다며, 씻으라고 했고, 밥부터 먹자고 했다. 그래도 우겨대는 통에 나는 가까스로 동생의 좇을 한웅큼 빨아주고는 눈을 흘기면서 욕실문을 닫고 나왔다. 동생은 항상 그랬다. 이제는 반 부부 같은 사이로 지내는 우리를 어떤 이들은 계약부부정도의 사이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도 애인이 있었고 동생도 그러했다. 그러나, 동생이 오피스텔로 이사오고 나서 , 비가 오던 첫날 이후, 우리는 모든 일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밥상을 마주하고서 동생은 피곤에 지친듯한 표정이었지만 정말 시장한듯이 옆에서 듣기에 목이 메일 정도로 씹지도 않고 음식을 삼키는 것 같아 몇번이고 주위를 주었다. 그래도 동생은 아랑곳 하질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는 도중에도 동생은 내뒤에 붙어서서 엄마가 왔다간 얘기며, 워크샵에서 있었던 얘기들을 나누면서 연신 나의 등을 껴안은 채, 젖을 주무르고 있었고… 나는 흥분이 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게 오랜만에 돌아온 어린 자식이 엄마의 젖을 찾아 헤매는 듯한 느낌에 푸근한 마음으로 마음껏 주무르도록 내버려두고 있었다. 설거지가 끝나고 과일을 깎아 테이블에 놓고는 소파에 오랜만에 둘이 마주 앉았다. ‘누나는 뭐하고 지냈수?’ ‘나야 뭐, 그날이 그날이지, 회사일하고, 집안일 하고 왠수 같은 니눔 방치우고, 저녁해대고…’ 내 얘기를 하면서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젖을 만지고 있던 동생의 소리가 갑자기 뚝 끊겨버렸다. 아마도 피곤 했던가 보다. 그새 잠이 든 것을 보니… -제3부:깍지와 덕수궁 돌담길- 아침에 동생은 늦잠을 잤다. 일요일 아침의 따사로움은 동생과 같이 한 이불속에 있는 것 만큼이나 간지러운 달콤함이 있었다. 동생이 이사오던날은 비가 아주 심하게 왔었다. 포장이사에서 해온 종이박스가 다 젖어서 어떤 것은 나르는 도중에 찢어져서 바닥에 물건들을 온통 쏟아내놓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동생은 이사가 대강 끝나고나자, 같이 나가서 밥을 먹으러 나가자고 했었다. 나는 오피스텔 선배로서 집가까운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동생을 데리고 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동생은 불현듯 나에게 말했다. ‘누나, 우리, 절대로 이것만은 하지말자.’ ‘뭔데?, 너 또 싱거운 소리 할려고 그러지?’ ‘서로 손깍지 끼는거랑, 덕수궁 돌담길 걷는 것, 요 두가지, 해줄 수 있지?’ ‘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야 그건 연인들끼리만 통하는 미신인데, 너랑 내가 왜?’ 나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그때까지는 누나와 동생의 사이이기에 있을 수 있었던 사뭇 명령조의 톤으로 윽박질러댔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을 알았다. 탁자만을 응시하다가 나를 잠자코 올려다보는 동생의 눈빛에서 평소와는 다른 묘한 파장이 흐르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나는 잠시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김새는 소리하지 말고 스파게티나 드시지, 노처녀로 시들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거기다가 동생이라는 놈이 기름까지 부어? 에이, 요놈아’ 나는 누나의 입장을 고수해야 된다는 생각에 동생의 머리에 꿀밤을 멕였다. 그런데 예전같으면 아프다는 시늉과 함께 오버해야될 동생의 표정이 담담하게 굳어있었다. ‘누나, 나 하나도 않아파.’ 음식을 다 먹는 도중에 동생과 나는 말이 없었다. 창밖에는 비가 퍼붓고 있었고, 둘사이에는 매퀘한 적막감이 무겁게 두사람을 짓누르고 있었다. 동생은 식사후에 술을 같이 먹자고 했다. 나도 동생의 부탁을 거절할 이유가 생각나질 않았고 식당옆의 단란주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는 일부러 홀의 개방된 장소를 찾았지만 불행하게도 룸밖에는 자리가 없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어색해진 동생과 내가 퉁퉁 불어터진 긴장감으로 가득찬 단란주점의 룸안에 달랑 마주않은 것은 저녁 11시가 다 되어서 였다. ‘누나, 오늘 힘들었지?’ ‘…’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동생을 바라볼 힘이 점점 상실되 가는 것 같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였어. 누나 곁에 살고 싶다는 생각. 아무도 몰랐는데, 이제는 누나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동생은 어렵게 말을 꺼냈다. ‘나, 사실은 누나를 너무 좋아해, 오래전부터, 누나가 아닌 여자로…’ 나는 그때의 충격을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다. 근친의 벽. 나는 도덕관이 뚜렷하다고 자부하고 있었고, 정상을 벗어난 일은 용납하지 못하는 칼날이라는 별명과도 같이 매사에 나는 끊고 맺음이 확실한 사람이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당시 사태를 수습해야지 더 이상 진전되어서는 안된다고 결심했었다. ‘00아, 내가 누나로서 얘기하는데, 그것은 옳지 못해. 너도 애인이 있고, 나도 만나는 사람이 있잖아? 우리는 서로 정상적인 이성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하고 그게 부모님에게 우리가 앞으로 보여드려야 할 숙제가 아닐까? 그리고 설사 네가 나를 이성적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해도, 또 만일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치자, 우리 두 사람, 어떻게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살아나갈 수 있지? 사회의 질시와 눈총속에 버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00아, 정신차려, 너 왜그러니? 너, 예전에는 않그랬잖아?’ 나는 선생님과 같은 근엄한 어조를 유지하려고 기를 썼고, 동생을 설득시키기 보다는 그 의지를 단박에 꺾어놓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앞섰다. 그러나, 동생은 말이 없이 술만 들이키고 있었다. 동생은 마주 앉아있다가 슬그머니 내옆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나를 바라보지는 않고 이어서 탁자를 응시한채 말을 이어 나갔다. ‘누나, 한번이라도 울산에 살고 있다는 친척집에 가본 일이 있었어?’ ‘아니, 그건…’ 대답대신 동생이 말을 받았다. ‘그럼 우리집의 호적을 자세히 본 일 있어?’ 자세히 본일은 없었다. 그저 필요서류의 한가지 였고, 맨 윗줄에 아빠와 엄마의 이름, 그리고 우리 가족의 이름이 나와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눈여겨 보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게 이거와 무슨 상관인데?’ 그건 상관이 있었다. 아주 많이…. -제4부: 물레방아는 돌아서 제자리에 오나?- 나는 머릿속이 까매지는 것 같았다. 호흡이 간혹 먿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나는 어렷을적부터 누나가 어째서 좋은지 알 수 없었지. 누나가 목욕을 하고 나간 욕실에 배가 아프다며 목욕이 끝나기가 무섭게 뛰쳐들어가서 그때까지 온 욕실을 메우고 있는 누나의 살냄새를 한번이라도 더 들이마실려고 안간힘을 썼을 정도니까. 누나가 아무렇게나 벗어서 빨래통에 넣어둔 팬티를 가져다가 남아있는 누나의 냉이 콧속으로 빨려들어 갈때까지 흠씬 빨아들인 적도 있었고…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다 이유가 있더라구. 내가 나 자신을 견딜 수가 없어서 아버지께 누나 곁의 오피스텔로 독립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일언지하에 거절하셨어. 나는 이유가 무어냐고 다구쳤지만 대답하질 못하셨었어. 무조건 안된다고, 그러면 안된다고만 하셨지. 그러던 어느날, 내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버렸다고 하자, 뺨을 후려치시는 거야. 그날 처음으로 아버지께 죽도록 맞았어.하늘이 노래질 정도로…나도 그 이유를 아버지의 입으로 듣게 될 줄은 몰랐어. 그 피가 내게 흐르고 있었다는 것도… ‘그 피라니?’ ‘누나, 누나도 말했지만 남매가 같이 부부처럼 살 수 있는 한국이 절대 아냐. 그렇다면, 만일 남매가 어쩔 수 없이 의지하고 사랑한다면 방법은 무얼까?….그래,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지는 거야. 합법적인 신분은 모르는 곳에서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 ‘그렇다면 네 말은?’ 그랬다. 나는 돼묻지 않아도 그 내용을 알고도 짐작이 갔다. 그토록 의지하고 훌륭한 부모라고 자신만만했었던 아빠와 엄마가 남매 사이였다니…동생은 그 피속에서 근친의 흡인력 넘치는 이성감정을 타고난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나는 다르다고 믿었다. 설사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것은 부모님 시대의 잘못 끼워진 단추이고 나의 시대에 있어서는 천부당 만부당한 역설이라고 인정하고 싶었다. ‘아버지는 인정하고 싶지는 않으셨지만 일이 이렇게 흘러갈 거라고 이제는 믿고계실 거야. 그래서 한때나마 나를 막으셨던 거고…’ ‘그래, 그렇다고 치자, 그럼 넌 앞으로 어떻 할 작정인데, 나랑 결혼이라도 하겠다는 얘기니? 너랑 사귀는 @@는 어떻하고?’ ‘누나, 몰랐어? 나 그 아이랑 헤어진지 꽤 됐어. 누나를 잊어보려고 유달리 비슷한 타입을 골랐었는데, 그 애는 결국 누나가 될 수는 없더라구.’ 나는 한동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동생은 나에게 다가오려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내 이성은 그당시 동생과의 삶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치를 떨고 있었다. ‘00아, 그래도 누나는 받아들 일 수 없어. 어떻게 짐승이 아니고서야, 동생과 같이 살 수 있니, 어떻게…’ 나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막질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기도 하지만 그당시에는 북받치는 감정에다가 부모님에 대한 실망감까지 겹쳐져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좌절이 물밀듯이 몰려오고 있었다. 나는 눈앞에 뵈는 것이 없었다. 그냥 자리를 박차고 비가 퍼붓는 거리를 가로질러 오피스텔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나마 오피스텔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동생 얼굴을 안보면 될것 같은 막연한 도피처로의 귀소본능만이 발동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급하게 마신술과 흥분, 그리고 충격으로 인해서 나는 펑펑 솟구치는 절규속에서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어가며 그 과정을 아스라히 기억에 새기고 있었다. 눈을 떳을때는 경비아저씨의 모습이 보이고 동생이 나를 안고 물수건으로 얼굴을 적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곧이어 경비아저씨가 돌아가고 나는 내가 누워있던 자리에 온통 술과 스파게티 가락들을 쏟아내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역겨운 쉰냄새가 온 방안에 가득차 있었고 동생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나를 안고 있었다. 한번도 동생을 이렇게 가까운 자리에서 올려다 본 적은 없었다. ‘누나, 미안해, 누나를 사랑해서 정말 미안해.’ 동생은 정말 슬퍼서 울고 있었다. 나는 온몸을 움직일 힘을 잃고 있었다. 가까스로 나는 손을 들어 경련하면서 오열하는 동생의 뺨을 어루만졌다. 동생은 아무말 없이 나를 안더니만 욕실로 향했다. 나는 힘이 없어서 욕조에 기대서 앉아있었다. 역겨운 냄새의 근원은 내가 토해낸 오물이 온통 묻어있는 내 목과 가슴 그리고 옷 때문이었다. 동생은 내가 추울거라며 샤워기의 물을 가장 뜨겁게 하고서 온 욕실에 증기를 가득하게 했다. 모든게 아련하기만 했었다. 욕실은 금방 증기로 따스해졌고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워지기까지 했다. 동생은 자기가 씻겨주겠다며, 내앞에 무릎을 꿇고서 하인이 정중하게 주인을 대접하듯 고개를 아래로 떨군채, 나의 옷을 하나하나 벗기기 시작했다. 동생의 손을 막는다는 생각은 하질 못했다. 멀리서도 동생의 가쁜 호흡과 떨리는 손끝이 전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옷은 아무런 거부감도 없이 하나하나 벗겨져 갔다. 온 생애를 살면서도 동생에게 이렇게 옷을 벗기우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오물은 내의와 브레지어에까지 온통 번져있었고, 동생은 그 옷들을 모아 젖지않도록 구섞으로 몰아두었다. 그리고는 자신도 옷을 벗기 시작했다. 부끄러웠는지 나에게 돌아서서 옷을 벗었고, 다 벗고는 돌아서서 다시 마주 앉아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뜨거운 김을 내뿜고 있는 샤워기의 온수를 적당하게 조절한 뒤에 내 목에서부터 차근차근 씻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정성스럽게 말라붙은 오물덩어리를 씻어내리는 동생의 손길속에서 나는 너무나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눈앞에는 깎아놓은 듯한 동생의 가슴팍이며, 탄탄한 종아리, 그리고 짙은 증기속에서도 확연히 보이는 동생의 물건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동생의 물건은 정말 건강한 그것이었다. 그저 사랑하는 누나의 나신을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발기되어 꺼떡거릴 수 있을까? 내몸에 붙어있던 오물이 말끔히 씻겨져 내려가는 것처럼 내 가슴속에 남아있던 누나로서의 위치도 차츰 그 뜨거운 물줄기 속에 흘러내려가는 것 같았다. 어느정도 씻는 것이 마무리되자, 동생은 욕조에 기대고 내옆에 앉았다. 나는 동생의 넓적다리에 손을 얹었다. ‘우리,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지. 이제 더 이상 어제의 너와 내가 아닌데…’ 동생은 말없이 내입술을 찾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기면서 온몸이 전율하는 것을 느꼈다. 마치 감전된것처럼 동생이 처음으로 남자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제5부:후회는 접어서 책갈피에…- 동생의 혀가 나의 입속을 헤집고 들어왔다. 나는 처음으로 애인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남자의 침이 달다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그사이 동생의 손은 나의 소름돗은 젖을 감싸고 있었고 한쪽 다리는 나의 다리위로 자연스럽게 포개지고 있었다. 동생은 키스를 하다말고 나를 껴앉은채, 훌쩍이기 시작했다. 나는 동생의 머리를 감싸안으면서 물었다. ‘왜?’ ‘누나, 고마워, 나 이런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몰라….고마워, 고마워….’ 동생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계속했다. 몸을 핥는다는 표현보다 동생은 내몸을 빨아먹고 있다는 표현이 옳았다. 나는 오금이 저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동생은 내가 한기를 느끼는듯 하자, 샤워기를 또다시 뜨겁게 해놓고 증기를 내뿜게 조절하기 위해 일어섰다. 눈앞에 동생의 좇이 눈앞을 아른거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와 보였다. 애인에게서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나는 힘없는 손대신에 혀를 내밀어 맛보고 싶어졌다. 그러자, 동생이 저어했다. ‘누나, 그렇게까지 않해도 돼.’ ‘아니야, 이리와 봐.’ 나는 엉뚱한 순간에 누나와 같은 어조로 동생에게 아직도 얘기하곤 한다. 그때도 역시… 나는 불끈 솟아있는 동생의 좇을 천천히 혀로 쓸어올렸다. 맨처음에는 그냥 서서 부르르 떨고만 있던 동생의 손이 나의 머리카락 사이로 비집고 들어왔다. 나는 동생의 좇을 붙잡지 않을 수 없었다. 내입안에서 꺼떡거리는 동생의 강건함과 내 손끝으로 느껴지는 발기된 남근의 격렬함이 나에게 무한한 용기를 주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죽어도 좋아…. 그래, 그때의 내 마음은 바로 그것이었다. 동생은 슬며시 내려앉더니 나를 정면에서 껴앉았다. 내 둔부에 깔고앉은 동생의 좇이 벌떡거리면서 나의 항문근처를 간지럽히는 것이 느껴졌다. 동생은 나의 상체를 조금 드는 것 같더니만 동생의 좇위로 서서히 나의 보지가 앉을 수 있도록 나를 유도했다. 이미 동생은 헉헉거리는 호흡으로보아 정신이 반은 나간 듯이 보였다. 나는 뜨끈한 몽둥이가 보지를 지지는듯한 느낌으로 나는 악하고 소리쳤다. 동생은 깜짝놀란 듯이 아프냐고 물었지만 나는 아니라고 도리깨질만을 하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이렇게 섹스를 하고 있는 두사람은 벌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되내이고 있었다. 이것은 문둥병과도 같은 천형이라고,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정신병이라고, 짐승 그자체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래도 살아서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열렬함을 받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가라는 조잡한 변덕도 그 연주를 같이하고 있었다. 동생은 나를 꼭 껴안은채, 연신 누나, 고마워를 연발하면서 허리를 틀었다. 나는 꼼짝할 수도 없을 것 같던 잠시전과 다르게 나도 모르게 허리를 들썩이면서 동생의 좇맛을 느끼기위해 애쓰고 있었다. ‘누나, 조금만 더 오래하게 해줘. 그렇게 쪼이면 나, 미쳐, 나 누나한테 쌀거같애, 아, 나 미쳐.’ 나는 아랑곳하질 않고 헤드뱅잉에 가깝도록 머리를 흔들어 대면서 입밖으로는 걸쭉한 신음을 토해내면서 보지가 찢어져라 엉덩이를 위아래로 쑤셔대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 보지가 동생의 좇을 심하게 조여댔는지도 모른다. 다만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동생이 사정을 통해 나의 자궁벽을 뜨거운 물을 부어대듯이 좇물이 때리던 기억만이 아련했다. 나는 또다시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누나, 이제 정신이 좀 들어?’ 나는 다음날 아침 늦게나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다. 넓적다리가 뻐근한 것으로보아 동생과의 섹스가 격렬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누나, 걱정했지? 나 결심했었어, 예전에 누나와 같이 살때를 대비해서 나 수술해야 된다고 말이야.’ ‘무슨 수술?’ 잠에서 깨기 무섭게 동생은 나를 또다시 놀래키고 있었다. 동생은 얼마전에 정관수술을 했노라고 예기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둘이 같이 살더라도 아이는 낳아서는 안되겠다고 결심했다는 얘기. 나는 동생의 사려깊음이 눈물나도록 고마웠다. 나는 일어나 앉은채로 팔을 벌려 동생을 오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따스하고 깊은 포옹을 해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래, 어쨌든 살아야 하질 않겠니? 누가 우리를 이해해 주지 않더라도…’ -후기- 두사람은 현재 이민을 준비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능력있는 두사람이니 해외에서도 더욱 잘 살거라고 믿습니다. 관계의 부적절함이라는 단어는 이상황에서는 접어두기로 하죠.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간에 서로의 진심이 토로된다면 세상은 그것을 인정해야 하는 아량이 있어야 하질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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