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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신박한 인연.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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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1 회 작성일 23-12-08 02: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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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씹선비되서 기분 잡쳤네.
 
사람 앞 날은 한치를 알 수 없으니 늘 생명보험 들어놓고 조심스럽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해.
 
너님들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나 이승탈출 넘버원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깐 말이야.
 
오늘 집중도 안되고 해서 그냥 ssul. 하나 쌀려고 한다.
 
잘못하면 신상 털릴지도 모르겠지만 설마라는 안일함을 믿는다.
 
 
때는 레지 2년차.
 
언제나 내가 주치의로 있는 환자들의 다음 날 정규 처방은 빠름 빠름으로 나갔어.
 
늘 아침, 점심, 저녁 굶으며 일했다.
 
빨리 하고 와우 레이드하러 가야하거든.
 
여친 없던 그 시절 로그인 해서 /입장 DC는 그야 말로 헤븐 게이트였다.
 
오베부터 와우질 했고 템씹새로 살았어.
 
여튼 출근 -> 노예 -> 퇴근 -> 와우 노예 -> 출근으로 무한 루프였다.
 
내가 주치의로 있던 환자 중에 20대 중반의 일게이들과 다른 사지 멀쩡한 환자가 하나 있었다.
 
뭐 진단은 대충 양성 질환인데 젊은 사람이 잘 안 걸리는 병이었고.
 
여튼 그 환자 정상적인 약 용량에 반응이 이상하게 와서 피 결과 보고 한 번 깜놀도 하고 그랬지.
 
정말 괴질이라고 생각했다.
 
여튼 과정은 길고 지루했지만 경과가 좋아져서 퇴원했어.
 
그런데 내가 당직이던 어느 날 응급의학과 연락 받고 내려 가보니 그 환자가 아파서 왔다.
 
재입원 및 경과 관찰했고 또 그렇게 경과가 좋아져서 퇴원했다.
 
그런데 한 일주일 뒤 또 아파서 왔고 역시 재입원 및 경과 관찰했고 좋아져서 퇴원했다.
 
두달 정도 3번인가 응급실 왔고 매번 내가 당직이었다.
 
그 환자가 다시 퇴원하는 날, 전날 밤 응급수술로 잠 못자고 아침에 중환만 보고 급히 수술 드가느라 그 환자는 못 봤는데.
 
수술 끝나고 나와서 회진 준비하는데 병동 간호사가 그 환자가 퇴근하면서 고맙다고 다음에 오면 꼭 날 찾겠다고 하네?
 
무슨 일 있었냐고 하니깐 그 환자가 퇴원하면서 병동에서 컴퓨터 잠깐 쓰자고 하더니 어떤 사람 사진 올려놓고 이 병원에서 일하는데 아느냐고 묻더래.
 
그래서 간호사가 무덤덤하게 얘기했단다.
 
"그 사람 너님 주치의."
 
그 얘기 듣고 한참 멍해졌다.
 
팩트는 그 환자는 와우 디씨 채널에서 4년 간 알고 지내던 새끼, 같은 길드고 내가 맨날 그 새끼한테 공짜 마부 보세 받았다.
 
이 새끼가 길드 까페에 인증된 내 사진을 간호사한테 보여주며 이 병원 의산데 암? 이러고 물어 봤던거다.
 
그랬더니 간호사가 너님 주치의라고 대답해준거고.
 
문제는 이 새끼 입원해있던 기간에도 병원 탈출해서 와우했단거다.
 
그 새끼가 어느 날 디씨채널에서 형 나 아파서 입원함이라고 나한테 얘기했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그 중에 "형 내 주치의 새끼 좆병신 새끼. 오늘 외출 시켜달랬는데 안정 취해야 된다고 안된다네. 씨발 나 지금 피방인데 ㅋㅋㅋ" 이런 얘기도 있었지.
 
씨발 내가 주치의였는데.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걔한테 얘기한 것 중에 이런 것도 있었다.
 
오늘 늦게 접하네라고 그 새끼가 묻길래 이렇게 대답했지.
 
"환자 중에 젊은 놈 하나 있는데 완전 괴질이 있어서 걔 보고 온다고 늦었어."
 
 
세줄요약
 
1. 주치의 와갤러
2. 환자 와갤러
3. 4년 같은 길드, 4번 주치의 환자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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