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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처제와 했던 약속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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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22 회 작성일 24-04-30 19: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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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와 했던 약속 5부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선생님.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이제 보니 우리가 딱 그 꼴이네요.”

“…….”

 

미희의 옛 기억은 내게 많은 것을 전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난 선생님이 정말 미웠어요. 결국 선생님이 내게 했던 그 약속도, 어린 나를 달래기 위한 마음에도 없는 말이었다는 걸 느꼈으니까요. 내가 선생님을 얼마나 깊이 생각하든 선생님은 나를 여자로 보지도 않는다는 게 너무 비참했죠. 마지막으로 일기장을 덮으면서 이제는 선생님을 잊겠다고 다짐했어요.”

“아니야, 난……”

“그런데 그게 다 오해였다니. 차라리 평생 모르고 사는 편이 더 나았겠어요. 이제 와서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될 줄은…….”

긴 시간을 지나오면서 희석된 기억을 이런 식으로 파헤치는 것이 그리 즐겁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미희가 오래도록 묻어왔던 이 이야기를, 언젠가 한번쯤 내게 전하고 싶어 했다는 걸 가슴속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내게 안긴 채로 눈물을 닦으며 말을 이었다.

“애증이란 감정을 느껴본 적 있으세요? 몇 년 후에 선생님은 다시 내 앞에 나타났죠. 내 언니의 결혼상대로……. 그 날, 그 자리에서 선생님을 다시 만났을 때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선생님은 이해 못할 거예요. 죽도록 미우면서도, 한편으론 이 남자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내가 너무 싫었어요.”

아내와의 결혼식 날, 내내 비어있었던 미희의 빈자리가 새삼 떠올랐다.

“운명이란 걸 믿지는 않지만 이제는 하늘이 정말 미워지네요. 언니와는 결혼 전까지 얼마나 오래 만났죠? 기껏해야 1년……? 내가 선생님을 혼자 좋아했던 시간도 아마 그것보다는 더 길었을 거예요. 내 간절함에 비하면 언니는 너무 쉽게 선생님을 가져버렸죠. 두 사람이 그저 처음부터 그렇게 될 인연이었기 때문이라면…… 단지 그것뿐이라면 저에게는 너무 서글픈 이야기에요.”

“미희야.”

무어라 그녀를 위로하려다 나는 그만두었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었고,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이미 흘러간 일을 돌이킬 수는 없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었다. 미희의 눈물이 멎어들자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네가 그런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그 때 받은 상처 때문이니?”

내가 좀 더 미희를 믿었더라면, 그녀에게 직접 용기 내어 물었더라면, 그리고 그 날 충동적으로 다른 여자를 품에 안지 않았더라면……. 그런 뒤늦은 후회들이 하나둘씩 나를 죄어왔고, 나는 그 부질없는 후회로부터 달아나고 싶었다. 하지만 단 하나, 미희가 그렇게 엇나가기 시작한 이유가 만약 내게 있는 거라면 그것만큼은 차마 견디기 힘들 것 같았다.

“저도 성인이에요, 선생님. 뭐가 됐든 제가 결정한 일이었어요. 제가 선생님에게 바라는 건 그런 식의 죄책감이 아니에요.”

“…….”

아마 미희도 그런 내 마음을 헤아리고 있었나보다. 그녀는 뚜렷한 대답을 피했다.

“그래도 이제 그런 일은 그만둘게요. 애초에 돈 때문에 유혹에 빠지지만 않았더라도 우리가 서로를 그렇게 오해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렇죠?”

“고마워…… 네가 그런 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선생이나 형부로서가 아니라 그냥 솔직한 내 마음이 그래. 그리고 너도 너무 자책감 갖지는 마. 이미 지나간 일인걸……”

엇갈린 인연이 그만큼 안타까워서 그런지, 우리는 오히려 과거를 되짚는 대신 서로를 보듬어주었다. 미희도 뒤늦은 후회에 젖기보다는 몰랐던 내 마음을 확인했다는 것으로 의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걱정 마세요. 바보처럼 옛날 일에 매달려서 아파하지는 않을게요.”

서글픔을 받아들이는 미희의 태도는 나 이상으로 강인하고 씩씩했다. 그래,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니까……. 미희의 품이 안온하게 느껴지면서 점점 눈이 감겨왔다.

“어제 저 때문에 한숨도 못 주무셨죠?”

“응……. 뜬눈으로 밤 샜어.”

“미안해요. 이제 옆에 꼭 붙어있을 테니까 마음 놓고 푹 쉬세요.”

그녀와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이 순간이 왠지 소중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렇게 미희의 향기에 녹아드는 것처럼 스르르 눈을 감았다. 꿈속으로 빠지기 전에 나는 귓가를 간질이는 그녀의 목소리를 얼핏 들을 수 있었다.

“그래요. 이미 지나가버린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저는 앞으로 남은 것만 생각할게요, 선생님…….”

난 그 때만 해도 그녀의 말속에 숨은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

“여보.”

“으응…….”

“여보, 어서 일어나요. 배고프지 않아요?”

잠결에 아내의 목소리를 들었다. 비몽사몽간에 나는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러자 아내가 보채듯이 내 얼굴을 껴안고 마구 쓰다듬었다.

“여보, 나 심심해요. 응?”

아내답지 않게 칭얼대는 그 애교에 서서히 의식이 돌아왔다. 바지 속으로 파고드는 짓궂은 손길도 평소 아내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간신히 눈을 떴을 때 나는 아내와 무척이나 닮은, 그렇지만 결코 내 아내가 아닌 한 여인의 얼굴을 보았다.

“미희야…….”

“호호, 여보.”

“여보라니……?”

“왜요, 꼭 이렇게 불러보고 싶었단 말이에요. 어때요, 여보? 헤헤.”

이상하게도 전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가 않아 나는 오히려 대답을 망설였다.

“듣기 싫으세요?”

“아니, 싫은 건 아니고……”

그렇게 묻는다면 싫다고 대답하게는 게 오히려 더 우스운 꼴이었다. 미희도 그걸 알고서 일부러 꼬집어 물은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내 얼굴을 젖무덤 사이로 더욱 힘주어 껴안았다.

“여보 자는 동안 너무 쓸쓸했어요.”

“으응. 미안해.”

“배고프죠? 일어나서 식사해요.”

몸을 일으킬 때까지도 미희는 내 바지 안쪽에 손을 넣고 있었다.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아니면 미희가 계속 주물러 대서 그런지 물건이 빳빳하게 서 있었다. 장난스럽게 흔들어대는 손길에도 반응할 만큼 나는 예민한 상태였지만, 차마 내 입으로 어떻게 해달라고 말하기가 힘들었다. 미희는 그런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빙긋 웃으며 손을 거두었다.

“나 자는 동안 요리하고 있었던 거야?”

“네. 얼른 드셔보세요.”

우리는 서로 맞은편에 앉아 다정하게 식사를 했다. 평소 아내는 2인용 테이블이 너무 좁다며 툴툴거렸지만, 미희와 이렇게 마주보고 있으니 팔을 뻗으면 얼굴에 닿는 거리감이 왠지 알맞게 느껴졌다. 쉴 새도 없이 그녀는 내 그릇 위에 반찬을 올려놓느라 바빴다.

“너도 좀 먹어.”

“어때요? 맛있어요? 언니가 잘해요, 내가 잘해요?”

솔직히…… 요리 실력이야 미희가 그녀의 언니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미희가 원하는 대답을 뻔히 알고 있었으므로 구태여 있는 그대로 대답할 필요도 없었다.

“네가 더 나아.”

“풋, 우리 여보는 거짓말을 하면 티가 엄청 나는구나.”

얼굴이 붉어진 나를 두고 미희는 접시들을 옮겨 설거지를 시작했다. 무언가 도우려고 쭈뼛거리는 나를 미희는 한사코 거실로 보냈다. 내 집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내가 더 어색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어정쩡하게 소파에 앉아 있는데, 문득 위화감이 들었다.

“과일 드세요.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까 우리 그냥 이렇게 집에서 오붓하게 데이트해요.”

“미, 미희야…… 사진이……”

나는 황망한 눈길로 아내와의 결혼사진이 걸려있었던 벽을 바라보았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를 보고 있어야 할 사진 속 아내의 모습이 사라져있었다. 온데간데없는 액자를 찾으려 고개를 두리번대고 있으니, 미희가 접시를 내려놓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아, 그거요? 저쪽 베란다 구석으로 치워버렸어요.”

“뭐?”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허둥거리다가 나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왜……?”

“자꾸 눈에 띄니까 거슬려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 아니…… 그게……”

당황은 나 혼자만의 몫인지 미희는 생글생글 웃기까지 하며 사과 조각을 한입 물었다.

“사귀는 동안엔 다른 사람의 흔적을 말끔히 정리해주는 게 예의잖아요, 호호. 제가 전에 사귄 남자 사진을 보여드리면 선생님도 기분 나쁘실 거면서.”

“…….”

그러면서 내 입에 사과를 물려주는 미희……. 난 지금의 상황에 이르러서도 어쩔 수 없이 현실의 경계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었기에 미희의 이런 행동은 조금 난처할 수밖에 없었다. 미희도 바보가 아닌 이상 충분히 그걸 알고 있을 터였다.

‘그래…… 그래봤자 한 달 동안만인걸. 차라리 그 편이 마음은 더 편할지도……. 아내 사진이 계속 보이다보면 괜히 마음만 불편할 테니.’

난 어떻게든 미희의 행동을 내 스스로에게 납득시켰다. 아무리 지금의 이 불장난에 몸을 맡긴 우리라고 해도, 아내의 입장을 생각하려는 그 마음은 미희 역시 나와 같을 터였다. 설마하니 언니에게 이 관계가 발각되는 사태를 미희 스스로 초래하고 싶어 할 리는 없었다.

미희의 말마따나 기왕 내가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기로 마음을 정했다면, 이 또한 그것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면 될 일이었다. 어차피 이제 와서 양심을 찾기에는 너무 늦어버리지 않았나. 다만 이것은 정도의 문제일 뿐이었고, 나는 되도록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고민하지 말아요. 그냥 저에게만 집중해줘요. 교실에서 그랬던 것처럼……. 호호호.”

그 황홀한 섹스가 가져다준 여운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지, 미희는 몸을 배배 꼬며 내 품에 안겨왔다. 아마 나 역시 평생토록 그 순간은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배덕한 흥분, 그 쾌감…….

“알았어.”

 

제자의 말에 고분고분 끌려가는 선생이라니…… 참으로 한심하지 않은가. 나는 그대로 미희의 턱을 끌어당겨 입술을 맞추었다. 고민은 날아가 버렸고, 몽환적인 자극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무릎에 올라탄 미희는 내 목을 양팔로 끌어안고는 격정적으로 키스를 해왔다.

“선생님 냄새 너무 좋아…….”

혀를 놀리다말고 미희는 내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는 체취를 한껏 들이마셨다.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 씻지를 않았는데…….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땀 냄새나……? 나 들어가서 샤워 좀 하고 올게.”

“아앙, 싫어요. 이 냄새가 좋단 말이야.”

씻으러 들어가려는 내게 미희는 매미처럼 엉겨 붙었다. 화장실로 들어오고 나서도 미희는 나갈 생각을 않았다. 옷을 벗으려다말고 내가 멀뚱멀뚱 서 있으니 미희는 오히려 재촉하듯이 내 윗옷을 벗겼다.

“그럼 같이 씻을까요, 여보? 호호.”

“괘, 괜찮아.”

“왜 이제 와서 내외하고 그래요? 쑥스러워요?”

물론 내가 그녀와 이미 볼 장을 다 본 사이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알몸을 홀랑 까놓고 구석구석 몸을 씻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그것과는 또 다른 문제였다. 하지만 미희는 나를 갖고 노는데 단단히 재미가 들렸는지 나보다 먼저 옷을 훌훌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어라, 안 봐요? 이래도 안 봐요? 이래도?”

“…….”

차라리 아무 말 안 해줬다면 자연스럽게 대놓고 봤을 걸, 촐랑촐랑 그렇게 까불어대니 뒤늦게 보기도 애매할 수밖에……. 나는 짐짓 무시하는 척을 하며 샤워기를 틀었다. 일부러 느릿느릿 온도를 조절하고 있으려니, 문득 오돌토돌한 감촉이 등의 살갗에 닿았다.

“이게 뭘까요?”

“너……”

“빨리 맞혀보세요. 이게 뭘까요?”

“가, 가슴……”

“더 정확하게 말씀하셔야죠. 주관식 문제는 답을 정확하게 쓰라고 예전에 그러셨잖아요.”

“…….”

선생을 희롱하는 게 오죽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얼른 대답하라는 뜻인지 미희의 손이 사타구니로 불쑥 내려와 기둥을 마구 주물렀다.

“젖꼭지…….”

“호호, 잘했어요. 여보.”

그러자 미희는 그만 두기는커녕 오히려 칭찬이라도 하듯이 더더욱 빠르게 물건을 흔들어댔다. 적나라한 유두의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걸로 봐서 미희가 지금 어떤 모습일지 안 봐도 눈에 선했다. 그 상상만으로도 견디기 힘들 노릇인데, 아랫도리에서 전해지는 자극까지 더해져 나는 금방 달아오르고 말았다.

간단히 샤워만 하려는 생각이었는데 미희는 욕조에 물을 틀어놓고는 그동안 내 몸을 구석구석 유린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은 채 수동적으로 그 행위에 이끌려갔다. 비누거품을 묻힌 미희의 손길이 부드럽게 물건을 애무하자마자 나는 짜릿한 쾌감에 몸을 떨었다.

“어때요? 기분 좋아요?”

“응……”

차마 아니라고 할 수는 없었다. 미희는 정신없이 물건을 쥐고 흔들어대며 입으로는 내 등을 동물처럼 할짝거렸다. 혀끝이 등을 쓸고 오르내릴 때마다 뇌가 녹아내렸다.

“나도 해줄게. 애무.”

바보처럼 일방적으로 애무당하다가 홀로 사정해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비누거품에 한껏 자극받은 귀두가 정액을 울컥 토하기 직전에, 나는 미희의 손에서 억지로 벗어났다.

따뜻한 물이 알맞게 차오른 욕조 안으로 우리는 천천히 들어갔다. 나는 바닥에 앉은 채로 몸 위에 미희를 태웠다. 빳빳하게 서 있는 물건이 미희의 골짜기 사이로 깊숙이 파묻혔다. 그녀는 나를 자극하기 위해서 다리를 힘껏 오므리며 내 물건을 옥죄었지만 나도 지지 않고 유방을 힘껏 주물렀다.

“으응……”

손가락으로 유두를 꼬집으며 가슴을 움켜쥐자 미희가 몸을 꼬며 기분 좋은 신음을 흘렸다. 남은 손을 아래로 내려 수풀 안쪽을 더듬으니 역시나 끈적이는 액체가 손가락 끝에 듬뿍 달라붙었다. 흘러나온 애액이 그대로 온수에 섞여들어 뿌연 흔적을 남겼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알몸을 다 보는 건 처음이네……. 섹스 할 때도 반쯤만 벗은 채였잖아.”

“맞아요. 다 보니까 어때요?”

실오라기 하나 없는 전라의 미희를 감상하는 것이 즐거웠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있는 그대로의 몸뚱이를 내 눈에 새겨두고 싶었다. 대체 무슨 심보에서였는지, 나는 그 순간 미희의 육체를 아내의 것과 속으로 비교하고 말았다.

“맘에 들어. 구석구석 천천히 맛보고 싶어.”

“언니 몸보다 더 맘에 들어요?”

“왜 자꾸 그런 걸 물어봐?”

“놀리고 싶어서요.”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미희도 아는 걸까. 입으로는 회피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대답을 하고 난 뒤였다. 미희가 정말로 내 속을 읽었다면 아마 그 대답마저도 읽었을 것이다.

“글쎄……”

“아앙……!”

뒤에서 포옹하듯 껴안고 양손으로 가슴을 하나씩 쥐어짜주었다. 그러자 미희는 다행히 대답을 듣는 것을 포기하고 팔을 뒤로 들어 올려 내 목을 껴안았다. 그녀가 고개를 꺾어 내게 입술을 내밀었고 나도 그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몸을 녹이는 온수에 잠긴 채로 우리는 그보다 더 뜨겁고 싶은 심연을 향해 헤엄쳐 들어갔다.

아내와의 섹스는 언제나 아늑하고 편안하다. 하지만 뜨겁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섹스는 쾌락보다는 정서적 유대를 위한 것이 되었다. 부부간의 성관계는 대개 그런 것이다. 앞으로 남은 평생을 이 사람과 보내겠다고 다짐해버리면, 쾌락은 자연스레 거기에 귀속되고 만다.

처제와의 섹스는 마치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 같다. 온몸을 사르고 태우는 그 쾌감이 위험한 줄 알면서도 유혹에 이끌려간다. 몽롱하게 풀린 처제의 눈동자가 나를 갈망하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 나는 심지어 남성도 아닌 한 마리 수컷이 되어버린다.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자극과 성감에 반응하며…… 그것이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오르가즘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아아앙……! 여, 여보……”

그러니 미희가 만약 내게서 오로지 쾌감을 갈구하고자 한다면, 그녀는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말았어야 했다. 정신없이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는 우리의 모습은 거의 짐승에 가까웠지만 그 와중에도 그녀는 내게서 온전한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뒤로 돌아봐.”

미희가 내 아랫배 위에서 조심스럽게 몸을 돌렸다. 커다란 유방이 물기를 가득 머금은 채로 나를 향해 출렁 흔들렸다. 젖꼭지 끝에 물방울이 대롱대롱 맺혀있는 모습이 무척 아찔했다.

“왜요……?”

“해보고 싶었던 게 있어.”

나는 미희의 젖가슴에 비누거품을 잔뜩 묻혔다. 그리고는 욕조 끄트머리에 걸터앉아서 물 밖으로 기둥을 끄집어냈다. 미희는 구체적으로 시키지도 않았는데 눈빛만으로 내 욕망을 읽었는지 한껏 상기된 얼굴로 배시시 웃음을 지었다.

“아하…… 우리 여보가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응……”

미끄러운 거품을 머금은 가슴골 사이로 내 물건이 부드럽게 파묻혔다. 미희는 야릇한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자신의 두 젖가슴을 하나씩 손으로 쥐고는, 내 기둥을 문지르듯 위아래로 흔들었다. 탄력 넘치는 살덩이에 성기가 비벼질 때마다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왔다.

“으…… 금방 쌀 것 같아.”

“그렇게 좋아? 이렇게 해주면 어때요?”

“아으으……”

미희는 한술 더 떠서, 가슴 사이에 낀 물건이 치고 올라올 때마다 혀를 내밀어 귀두를 날름 핥아주었다. 아내는 내가 그런 색다른 애무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내게 그런 봉사를 해준 적이 몇 번 없었다.

“선생님이 흥분하는 모습 너무 좋아…… 보고만 있어도 짜릿해요.”

“나도 미칠 것 같아. 너 때문에……”

 

“히히. 언제는 여자로 못 보겠다더니…… 선생님은 거짓말쟁이야.”

“그래…… 내가 거짓말 했어.”

미희의 가슴은 아내의 그것보다 아주 살짝 작았다. 하지만 그만큼 더 탄력이 넘쳤고, 더 달콤했다. 사실 가슴뿐만이 아니라…… 온몸이 다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미희를 물속에서 일으켜 욕조의 반대편을 짚게 하고는 엉덩이를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으응……!”

수줍게 벌어진 골짜기의 틈새에다 대고, 나는 거품 묻은 기둥을 천천히 문질렀다. 젖가슴에 문지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물건이 호사를 누렸다. 파묻힌 물건을 더 꽉 조일 수 있도록 미희의 엉덩이를 양쪽에서 붙잡고 가운데로 모아주었다. 손바닥 안에 탱글탱글한 살결의 감촉이 아찔하게 전해졌다.

“최고야. 너무 맛있어……”

“힝. 나는 얼굴 보고 싶은데…… 흥분하는 여보 얼굴……”

“응, 알았어.”

너무 혼자만 즐겨버린 것 같아서 나는 다시 미희를 내 몸 위에 마주보도록 태웠다. 우뚝하게 치솟은 물건 위에 미희의 가랑이가 아슬아슬하게 닿았다. 그녀는 도발적인 웃음과 함께 내 물건을 한 손으로 쥐고는, 그대로 자신의 몸속을 향해 쑥 밀어 넣었다.

“하아악……!”

스스로 유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건이 몸 안쪽에 깊숙이 박히자, 미희는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질렀다. 나 또한 머리가 어질해지는 쾌감을 거부하지 못하고 눈을 꾹 감았다.

“들어왔어…… 하아, 여보……”

“괜찮아?”

“으응…… 뜨거워. 그리고 단단해……. 우리 여보 꺼…….”

미희는 벌써부터 나를 있는 힘껏 죄어오고 있었다. 뿌리째 나를 뽑아버릴 것만 같은 질 벽의 위력 앞에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행복해…… 행복해서 죽을 것 같아. 여보는 어떤 기분인지 빨리 말해줘.”

“나도 좋아……. 네 구멍이 엄청 조여. 쫄깃하고…… 너무 맛있어.”

“나도 여보라고 불러줘. 응? 섹스 할 때만이라도……”

“알았어…… 여보.”

“사랑해, 여보. 정말 사랑해.”

“나도…….”

사리판단도 없이 그저 그녀가 원하는 대로 대답이 술술 흘러나왔다. 내 몸 위에서 화려하게 요분질을 치는 미희가 너무도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허리를 돌릴 때마다 몸에 맺힌 물방울이 내게로 한가득 튀었다.

“하아악! 아아앙! 으흑, 으아아…… 아아아…… 아아앙! 아아아앙!”

절정이 임박하자 미희는 내 목을 와락 끌어안고는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다. 젖가슴이 마구 흔들릴 때마다 거품으로 반질반질하게 빛나는 유두가 내 얼굴을 할퀴었다. 도톰하게 발딱 서 있는 꼭지를 입에 물고 힘껏 빨아 당기자 미희는 참지 못하고 내 어깨를 덥석 깨물었다.

욕조를 채웠던 물이 온통 요란하게 바닥으로 쏟아졌다. 물은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지만 우리는 반대로 더더욱 달아오르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목욕이 아닐 수 없었다…….

*

“황홀해. 기분 좋아……”

“못 말리겠다, 정말.”

“헤헤…… 나도 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뭔데?”

 

“이렇게 몸 안에 꽂은 채로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어요.”

목욕이 끝나고 우리는 침대로 장소를 옮겼다. 그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에 불과했다. 푹신한 시트에 몸을 파묻자마자 미희는 다시 내게 불길처럼 덤벼들었다.

본격적인 성교가 시작되기 전에 나는 콘돔을 착용했다. 우리는 또 한 차례의 뜨거운 결합을 맛보았고, 나는 그녀의 몸 안에서 그대로 사정했다. 콘돔 끄트머리에 정액이 질척하게 고이는 느낌이 전해졌다.

물건을 뽑으려던 것을 미희는 한사코 싫다며 엉덩이에 힘을 꽉 주었다. 그렇게 나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고는 그 상태 그대로 행위를 이어가자며 나를 유혹하는 미희.

“콘돔 하나로 선생님 정액 몇 번이나 담을 수 있는지 봐야지, 헤헤.”

“너 그러다가 질 경련 오면 큰일 난다?”

하지만 내가 뭐라고 말하던 미희는 이미 가랑이를 조였다 풀었다 하며, 자신의 몸속에서 내가 다시 발기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철없는 그 모습이 왜 이렇게 아찔하게 느껴지는 건지…… 나도 그녀에게 덩달아 동화되고 있는 걸까.

“아…… 선생님 고추 커지는 게 느껴져…… 너무 좋아.”

따스한 질 속에서 물건이 점점 부풀어 오르자, 가득 차는 그 느낌이 좋은지 미희가 팔다리를 움츠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꼭 강아지 같았다.

“하아…… 콘돔 없이 하면 더 황홀할 텐데.”

“큰일 날 소리 할래? 까딱 잘못되면 어쩌려고…….”

“헤헤, 언니한테 맞아죽겠죠?”

만약 그랬다간 맞아죽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야말로 두 집안이 발칵 뒤집힐 일이었다. 그 사태의 심각성을 정말 모르는 건지 미희는 천진난만하게 헤실헤실 웃었다.

“엇, 전화가……”

그 순간 침대 머리맡에 두었던 휴대폰이 위잉, 하고 울렸다. 나는 손을 뻗어 휴대폰을 쥐려다가 마음을 바꾸어 그냥 받지 않기로 했다. 미희가 의아해하며 나를 보았다.

“안 받을 거예요?”

“지금은 받기 싫어.”

“언니 전화인 것 같은데요.”

“응?”

내 몸 위에 올라탄 미희의 시선에는 휴대폰 화면이 보였나보다. 미희는 내 대신 팔을 뻗어 휴대폰을 쥐고는 화면에 떠오른 이름을 보여주었다. 하트 모양이 붙은 아내의 이름이 보였다.

“받아보세요. 모처럼 멀리서 전화했는데 안 받으면 언니가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호호.”

“…….”

미희는 정말로 내가 이 순간, 아내와 통화를 하길 바라는 걸까? 여자들의 속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엉거주춤 화면을 눌러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 나야. 잘 지내고 있어? 저녁은 먹었지?”

너무나도 익숙한 아내의 목소리가 귓전에 울리자…… 나는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묘한 기분을 느꼈다. 휴대폰을 고쳐 쥐며 나는 미희의 얼굴을 내려다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으응. 당신은 어때……? 거기 날씨는 괜찮아?”

“응. 한국보다 따뜻해서 오히려 더 좋아. 음식이 기름져서 그렇지.”

“그, 그래? 지금은 쉬는 중이야……?”

“업체 사람들이랑 미팅 끝나고 잠시 여유가 생겨서. 당신은 지금 뭐하는데?”

“나? 나는…… 윽……!”

목소리가 중간에 끊어지고 돌발적인 신음성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나는 기겁해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미희가 장난기 넘치는 웃음을 머금은 채, 허리를 살짝 들었다가 그대로 내 물건을 힘껏 조였다. 아찔한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숨이 점차 거칠어졌다.

“여보? 왜?”

“아, 아니…… 어디 좀 부딪혀서.”

“에이, 칠칠맞게…… 안 다쳤어?”

“괜찮아. 다, 당신 일하는 건 힘들지 않아? 로밍 서비스는 잘 해서 갔고?”

“늘 하던 대로인데 뭘. 새삼스럽게 그런 건 왜 물어?”

어찌나 당황했는지 뇌를 거치지 않고 입에서 횡설수설 헛소리들이 튀어나왔다.

“아, 그래…… 당신이 알아서 잘 하겠지. 그냥 걱정돼서…… 아흑!”

미희의 요분질이 점차 격렬하게 빨라졌다. 휴대폰 너머의 아내가 지금 이 장면을 본다면…… 아니, 듣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필사적으로 호흡을 고르며 미희에게 애절한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더욱 악동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근데, 당신 목소리가 왜 그래? 어디 아파?”

“내, 내 목소리……? 왜?”

“그냥. 숨도 거친 것 같고.”

“아…… 바, 밖에 있다가 들어와서 그런가봐. 요새 밖이 좀 추워서…… 으흑……”

견딜 수 있으면 견뎌보라는 뜻인 것 같았다. 아랫도리에서 가해지는 자극만으로도 미칠 지경인데 미희는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는 내 젖꼭지까지 마구 빨아 당기기 시작했다. 행여나 그 소리가 들릴까봐 나는 조마조마하게 휴대폰을 머리 위쪽으로 들었다.

“감기 걸린 거 아니야? 당신 생긴 거랑 다르게 은근 약골이잖아.”

“그, 글쎄……”

하다못해 미희에게 짐짓 엄하게 눈을 부릅떠봤지만, 그녀는 본 체도 하지 않았다. 젖꼭지에 이어서 이제 그녀는 한손을 내 허벅지 안쪽에 밀어 넣더니 항문 주변을 마구 간지럼 태웠다. 그 의도를 보아하니 통화가 길어져봐야 점점 더 위험해지기만 할 것 같았다. 필사적으로 입술을 꾹 깨물며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나 지금 하던 일이 있어서. 나중에 다시 통화할까?”

“응? 무슨 일인데? 나 모처럼 전화한 건데 조금만 더 얘기하면 안 돼?”

꽤 섭섭하다는 투였다. 전화를 끊으려는 기색을 느낀 미희가 엉덩이를 크게 흔들어가며 철썩철썩 소리를 울려대기 시작했다. 갈수록 커져가는 그 소리가 휴대폰 너머에까지 들릴 것 같아서 나는 정말로 초조해졌다.

“미, 미안…… 사실은 당신 말대로 감기 걸린 것 같아. 몸이 안 좋아서 얼른 약 먹고 쉬려던 참이었거든.”

“어휴, 내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왜 말을 안 해?”

“그, 그냥…… 당신 일하는데 괜히 걱정할까봐. 하루 이틀 쉬면 금방 나을 거야.”

“많이 아픈 거 아니야? 혼자 있기 힘들면 미희라도 불러서 간병 좀 해달라고 해. 내가 지금 걔한테 전화해볼까?”

“아, 아니야. 그러지 마!”

지금 내 허리 위에서 동생이 음란하게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아내가 자꾸만 답답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나는 일초라도 빨리 전화를 끊고 싶었지만 아내는 그런 내 속을 몰라주었다.

“걱정이다, 정말. 밤중에 심해지면 응급실에라도 다녀와. 알겠지? 괜히 참지 말고.”

“그래, 그래…… 걱정 말라니까.”

 

“알았어…… 그럼 또 전화할 테니까 일찍 자.”

“으응. 미안해.”

“할 수 없지 뭐. 아프다는데.”

그 미안하다는 말이 얼마나 복합적인 의미인지 아내는 결코 모르리라.

“사랑해, 여보. 푹 쉬어.”

“으응, 나도 사랑…… 해…… 아악……!”

내가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는 순간, 미희의 질 벽이 어마어마한 힘으로 나를 집어삼켰다. 거의 분노에 가까운 그 조임으로 인해 기어코 내 입에서 단말마에 가까운 신음이 터졌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거친 신음성이 입 밖으로 흐르기 직전에 나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미희야……! 너 정말!”

“좋았어요? 언니 목소리 들으니까?”

휴대폰을 내려놓자마자 나는 미희를 책망하듯 꾸짖었지만, 미희는 그런 내가 화조차 내지 못할 만큼 나지막한 목소리로 귓전에 천천히 속삭였다.

“들킬 뻔 했잖아……. 네가 받으라고 해놓고 이런 장난을 치면 어떡해.”

“나 없는 데서 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맘이 편할 것 같아서 그랬어요. 그런데, 눈앞에서 들으니까 정말 짜증이 나네요…….”

“…….”

“저는 제 껄 함부로 건드리는 사람이 너무 싫거든요…….”

왠지 그 순간 등골이 조금 서늘하게 식는 기분이 들어 나는 입을 다물었다. 미희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전화를 끊기 전까지만 해도 뭐라고 한 마디 야단을 치려했지만 그 시선 앞에 도저히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다.

“짜증나요.”

“화 풀어…… 응? 어쩔 수 없었잖아.”

나는 미희를 품에 끌어안고 갓난아이라도 달래듯이 그녀를 토닥여주었다. 미희는 마지못해 내게 안겼지만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것 같았다.

“미안해. 어떻게 해주면 기분 풀리겠어?”

“이제 보니 그 반지도 거슬려요. 빼주세요.”

미희는 내 손을 낚아채더니, 약지에 걸려있는 아내와의 결혼반지를 못마땅한 눈으로 노려보았다. 나는 잠깐 망설였지만…… 아예 처음부터 그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모를까, 이제 와서 나에게 미희를 철부지라고 비난할 자격은 없었다.

“알았어……. 그럼 아내가 올 때까지 이건 당분간 빼둘게. 그럼 되는 거지?”

“…….”

어지간해선 손에서 뺄 일이 없을 거라 여겼던 반지를 이런 식으로 빼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나는 미희의 눈앞에서 결국 반지를 빼냈다. 텅 비어버린 내 손가락을 본 미희가 그제야 조금은 화가 풀린 듯 샐쭉한 표정을 지었다.

“좋아요……. 천천히 한번 풀어볼게요. 우리 이제 하던 거나 계속해요.”

“응, 알았어.”

솔직히 나는 내심 미희가 기분이 상했다며 섹스를 멈출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미희는 방금 전보다 한층 더 격하게 허리를 찍어대기 시작했다. 몰아치는 것 같은 그 성난 요분질에 나는 사지를 늘어뜨린 채로 마구 신음을 지르기 바빴다.

“아윽…… 윽……”

“하아…… 하아…… 내가 더 먼저, 더 많이 좋아했는데…… 하아아…… 선생님도 알면서……”

미희는 내가 미운 듯이 가슴팍을 억세게 움켜쥐었다.

“아으윽!”

결국 나는 미희의 몸짓을 거부하지 못하고 그대로 또 한 번 사정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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