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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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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67 회 작성일 24-04-30 08: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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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  

 

 

‘이거 많이 손 봐야 되겠는데?’

 

나는 영수의 판단이 옳다고 느꼈다.

 

‘도배도 다시 하고, 칠만 좀 하면 어떨까? 이 일본 집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좀 모던하게 꾸미면 말이야, 어때?’

 

‘너 예산은 얼마나 생각하는데? 구조를 변경하지 않은 상태라면 괜찮지만 저기 저 현관이며, 창호문짝 하며, 바꾸려고 마음 먹으면 한도 없어.’

  

나는 많지 않은 예산이었지만 새로 입주하는 가족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겨주고 싶었다. 결혼하지 않은 내 동생들과 애들 이렇게 6명이 살기에 항상 좁다고 느끼던 협소한 평수의 아파트에서 이렇게 너른 집을 그것도 헐값에 살 수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커다란 행운이었으며, 그에 더하여 나는 가족들에게 가장으로서의 자부심 이전에 새 집에 들어서는 순간, 이런 집을 우리가 오래도록 기다려 왔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었다.

아직 결혼 하지 않은 준석이와 영애에게 방을 하나씩 줄 수 있게 된 것도 나를 기쁘게 하는 일이었다. 얼마 되지 않은 나이이지만 이제 갓 대학을 졸업을 하고도 여태까지 우리 아이들과 방을 같이 써야 했던 동생들에게 이제서야 늦게나마 자기들 만의 공간을 줄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잘 된 일이었다.

 

‘영수야, 언제쯤 집에 들어 올 수 있을까?’

 

‘꼭 돈도 별로 들이지 않으려는 인간들이 김칫국은 먼저 마신 다니깐. 아이고, 아직 견적도 뽑질 않았는데 입주 날짜를 들먹이고 있으니, 내 참. 어디 부담 되서 일 하겄나?’

 

나는 집을 둘러보고 나자, 마음이 더 급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재래식 일본가옥을 개조해서 여태까지 버텨 온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집안에 들어섰을 때 맡을 수 있는 목재의 냄새가 나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분위기와 다르게, 영수는 손 볼 곳이 한 두군 데가 아니라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나는 엄살 떨지 말라고 엄포를 놓고는 가게로 다시 나갔다.

부모님 적부터 내려왔던 건어물 장사로 두 동생을 키워왔던 세월을 이런 식으로 보상 받게 되는 구나 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졸지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의 뒤를 이어서 대학도 중도에 포기하고 뛰어들었던 장사지만 그래도 그 가게가 있었기에 두 동생을 보란 듯이 졸업을 시키고, 이제는 그렇게 꿈에 그리던 집까지도 갖게 된 것은 모두 저 세상에서 우리 가족을 굽어보고 계시는 부모님의 은덕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장님, 일찍 오셨네요? 집에서 전화 왔었는데.’

 

‘그래? 아마 집 때문에 그렇겠지.’

 

‘새로 이사 갈 집은 둘러 보셨어요?’

 

미스 서가 살갑게 물어봐 준다. 나는 새로 이사 갈 집에 대한 얘기를 뻥도 조금 섞어서 미스 서에게 해주었다.

궁궐 같지는 않아도 6식구 살기에 완죤히 운동장 같다는 평은 말을 해 놓고도 내 자신이 조금 민망 하기까질 했으니까. 5일이 지난 후에 영수로부터 전화가 왔다. 3일전에 견적을 팩스로 받아 들었던 관계로 다시 전화를 넣은 이유가 궁금했지만, 대금 정산 문제 때문이려니 했고, 주변에 웅성대며, 시끄러운 것으로 보아 인부들과 같이 있는 것 같았다.

 

‘준태야, 현장으로 좀 나와라. 견적서는 팩스로 받았지?, 응…응’

 

나는 공사 현장으로 갔다. 온 집안은 아수라장 이었다. 인부들은 수리 자재들을 마당으로 들여 놓기에 여념이 없었고, 벌써 어떤 방들은 문짝을 떼어서 밖으로 내놓고 있었다.

 

‘일찍도 왔네. 그런데 꼭 이런 인간들이 돈은 늦게 준단 말이야.’

 

‘자슥, 실없기는…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냐?’

 

‘그게…, 아무튼 이리 따라와 봐.’

 

나는 영수를 따라서 1층의 안방으로 들어섰다. 벽지와 장판을 뜯다 말고 공사는 중단되어 있었다. 인부들은 다른 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유독 이 방만이 벽지를 뜯다가 중단한 것이 깨름직 했다.

 

‘왜 여기는 일을 하다 말았냐?’

 

‘그게, 벽지를 뜯다가 저 방구석에서 이게 나왔어.’

 

영수가 보여준 것은 얇은 비단 천에 싸여있는 정방형의 물건이었다. 벽지 안에 넣고 그것도 구석에 발라 버려서 겉으로는 표시가 나질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게 뭔데?’

 

‘글쎄, 나도 천 안을 열어 봤지만 너도 보다시피 종이 한 장 밖에는 들어가 있는 것이 없어.’

 

‘종이라니?’

 

영수가 보여주는 것은 화선지에 곱게 쓴 한자였다. 요즈음 쓰는 글자체가 아니었고, 무슨 갑골문자 처럼 생긴 한자인데, 영수나 나나 그 한자의 뜻을 알지 못했을 뿐더러, 무슨 부적 같이 생긴 모냥새가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집 수리를 하다 보면 이런 일들이 종종 있곤 하는데, 부적은 많이 봤어도 이렇게 오래 된 것 같은 형태는 나도 처음 본다. 그리고, 그 비단 천, 말인데, 요즈음 것 같질 않지?’

 

영수 말에 의하면 수리하려는 집안의 곳곳에 주인도 모르는 부적, 신물 같은 것이 벽이나 천장에서 나오곤 했다는데 이런 것은 처음 본다는 것이었다. 나는 알았다면서 그 천과 종이를 원래 그대로 잘 접어서 품 안에 넣었다.

 

‘뭐 별거 아니겠지. 시간 나면 인사동에 나가서 한 번 알아나 봐야 겠다.’

 

나는 영수가 설명하는 집안 수리 과정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을 듣고는 대금 지불의 일정에 대해서 차후에 의논하기로 하고 집을 나왔다. 가게로 다시 돌아 오면서 나는 별 이상한 것도 다 있네라는 생각을 했다.

가게에서 나는 그 천에 싼 물건을 책상 서랍에 넣어 버렸다. 어차피 중요한 것 같지도 않았고, 가게 일 때문에 알아본다는 것도 여유가 허락칠 않았기 때문 이었다.

오후가 늦었는데 잔멸치가 오기로 한 시간을 훨씬 넘기고 있었고…

 

‘사장님, 늦었습니다. 차를 댈 곳이 없어서 몇 바퀴를 삥삥 돌았지 뭡니까?’

 

잔멸치를 항상 배달해 오는 박씨 이었다. 나는 미수전표에 싸인을 하고 물건을 내리라고 시켰다. 물건을 가지러 입구로 나간 사이에 밖에서 우당탕 쿵쾅 하는 소리가 들려 나는 밖으로 나가 보라고 미스 서에게 소리를 질렀다.

 

‘사장님, 큰 일 났어요. 철가방 오토바이가 박씨 아저씨를 치었어요.’

 

나는 등골에 땀이 확 솟았다. 멸치박스를 안고 있어 앞을 볼 수 없던 차에 들이 닥친 오토바이에 그대로 받친 모양이었다. 나는 119에 신고부터 하고 가게 앞에 널부러져 있는 박씨를 부축했다.

그래도 박스를 안고 오토바이와 부딪쳤는지 의식은 있었다. 철가방은 저만치 나가 떨어졌는데, 그나마 헬멧을 쓰고 있어서 인지 다리에 피만 나고 절뚝거리면서 괜찮느냐고 다가선다.

구급차가 오고 박씨가 실려가는데 내가 보호자로 동승할 수밖에 없었다. 병원에서는 타박상과 충격으로 인한 약간의 쇼크가 있어서 그렇지 괜찮다고는 했지만 차륜사고는 그 후유증이 더 무섭기 때문에 좀더 지켜보자고 당부했다.

가게로 돌아 오면서 나는 길바닥을 온통 깔아버린 비싼 잔멸치 생각에 속이 상해 있었다. 가게 앞에서 택시에서 내려서 걸어오고 있는데, 저 앞에서 미스 서가 머리를 부여잡고 가게를 향해 걸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아니, 어디 아프냐?’

 

‘사장님 저 많이 놀랐나 봐요, 가슴이 진정되질 않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약 사먹고 오는 중이에요. 사장님은 괜찮으세요?’

 

‘난 괜찮아. 그렇게 아프면 오늘 일찍 들어가. 결산은 내가 할게.’

 

‘그래도 될까요? 왠만 하면 있어볼까 했는데 도저히 머리가 지끈거려서 있을 수가 없어요.’

 

나는 오늘 일진이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놀란 미스 서가 안 되 보이기도 해서 일찍 집으로 돌려 보냈다. 오후에는 오늘 사고가 난 것을 알고나 있는 것처럼 평소에 오늘 쯤이면 멸치와 오징어 포를 떼어 가던 식당들 조차도 오지를 않았다.

 

‘어잇, 재수 옴 붙었네. 고시래!’

 

나는 소금을 얻어 다가는 가게 앞에 뿌렸다. 그리고, 한가하기도 해서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아 걸기로 했다. 그런데 결산을 마치고 나서 집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 저에요. 오늘 올 때, 약국에서 밴드랑 소독약, 약솜들 좀 사오세요.’

 

‘아니 왜, 누가 다치기라도 했어?’

 

‘그게 아니고, 이삿짐을 싸두려고 낮에 잠깐 짐 정리를 했는데, 제가 부주의 해서 손가락을 좀 베었지 뭐에요. 지금 밴드를 붙여 놓았는데, 저녁에 씻고, 갈아 붙일 것이 없어서 말이죠. 여보 부탁해요.’

 

무언가 좀 이상했다. 오늘 그 부적같이 생긴 것을 가져 온 이후로 좋은 일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가게 문을 닫다 말고, 책상 안에서 그 물건을 꺼내서 품안에 넣었다. 아무래도 그렇지 종이 쪼박지가 무슨 일이야 일으킬 라구 하는 심사였기에…집안은 곧 이어 있을 이사를 준비하는 모양이었는지 아내가 먼저 이삿짐을 싸두고 있었다.

 

‘나랑 애들 시켜서 주말에 하면 되지, 뭘 그리 서둘러? 집도 수리하려면 2주는 더 있어야 되는데…’

 

‘여섯 식구 살림살이가 별로 안되어 보여도 이삿짐이라고 생각하고 내놓기 시작하면 그게 그렇지 않다니까요! 포장이사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집에서 놀면 뭐해요? 쉬엄쉬엄 싸 가는 거지. 당신두 참!’

 

나는 집에 돌아와 오늘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 주었다. 아내는 크게 다치질 않아서 다행이라고 하면서 저녁을 차렸다. 설거지를 하면서 내내 손가락이 쓰라리다고 하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깊이 베었지 싶다.

그러나, 아내에게 발견한 물건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질 않았다.

아내는 미신도 않 믿었을 뿐더러 독실한 기독교 신자 이기 때문에 장사를 하는 내가 항상 주어 담는, 일진이네, 재수네 하는 얘기들에 대해서도 마음에 두질 않았기 때문에…

 

‘사장님, 저 미스 선데요.’

 

저녁 늦게 미스 서가 의외로 집으로 전화를 다 했다.

 

‘응 왠 일 이야? 이 시간에, 몸은 좀 어떻고?’

 

‘그게요. 지금은 씻은 듯이 않 아파요. 결산도 있고 해서 내일 일찍 나갈까 해서요.’

 

‘아니야, 괜찮아, 손님도 없었고, 거래처 에서도 오질 않아서 전표는 내가 마감 다 했어. 내일 느즈막히 나오 라구.’

 

아내는 부리는 사람들에게 잘해야 되지만 나는 해도 너무 잘 해 준다고 걱정을 하곤 했다.

언젠가는 미스 서와 무슨 불순한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투로 얘기 했다가 서로 대판 싸운 적도 있어서 조심을 하고는 있었지만 오늘 아파서 일찍 갔었다는 얘기도 들은 바가 있어서 인지 전화를 거는 옆에 앉아서 며칠 쉬라고 휴가를 줘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기까지 한다.

여편네도 참! 나는 괴상망측 했던 오늘의 일을 뒤로 하고 잠을 청했다. 시간이 나면 인사동에나 한 번 나가보리라고 마음 먹으면서…

 

‘어서 오십시…’

 

나는 손님인 줄 알고 뒤 돌아 서다가 말고, 엄마의 손을 붙들고 있던 어린 여자 아이의 말소리에 말이 막혔다. 옆에 서있던 엄마로 보이는 여자는 괜한 소리를 한다며 잡아 끌었지만 그 아이는 막무가내로 나에게 다가왔다.

 

‘아저씨, 저거 안 보이세요?’

 

나이가 유치원도 겨우 다닐 것 같은 아이가 또렷한 발음으로 가게 안 쪽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아가야, 엄마 말씀 들어야지, 대체 있기는 뭐가 있다고?’

 

‘사람들이 아저씨 가게 안에 무척이나 많이 있어요.’

 

‘사람들이 누가 있다고 그러냐? 나 혼자 뿐인데…’

 

나는 가게에 일찍 나오기는 했어도 또다시 머리가 아파 온다면서 조퇴를 해버린 미스서 때문에 신경질이 뻗쳐 있던 차에 아이까지 와서 헷소리를 하는 통에 화가 폭발 직전에 있었다.

 

‘얘, 그만 가자니깐, 아저씨, 죄송합니다. 얘가 가끔 이런 소릴 잘해요.’

 

‘아이는 똑똑해 보이는데, 무슨 문제라도….’

 

‘가끔 저희들 눈에는 보이질 않는데 무얼 보는 모양이에요. 실없는 소리지만…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그냥 어린애가 한 소린데요 뭐.’

 

나는 어제 이후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조금씩 불안해지고 있었다.

무어가 보인다고 하는 가게 안쪽에 나 혼자서 앉아 있으려니 조금 으시시 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토록 오랫동안 가게를 했어도 그런 느낌은 처음 이었다.

나는 또다시 품안에 넣었던 천 조각과 종이를 꺼내 보았다. 이게 혹시 부적? 나는 온갖 상상이 다 들었고,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가게를 점심 먹고 바로 닫아 버렸다. 그리고는 그 물건을 들고 인사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속으로는 설마, 별거 아니겠지, 무에가 있을 라구 하는 자조 섞인 푸념이 맴돌았지만 그래도 알아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끊임없이 나를 흔들고 있었다.

말이 인사동이지, 요즈음은 고서화의 매매나 각종 작품전시가 주를 이루었지 내가 갖고 간 물건 같은 것을 감정해 주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가 않았다. 낙원 상가를 끼고 돌면서 펼쳐져 있는 인사동 골목에서 가장 허름한 집에 나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

주인은 나이가 꽤 드신 아주머니 셨다.

 

‘어서 오세요!’

 

‘저, 물건 감정 같은 것도 하시나 해서요.’

 

‘어떤 건데요? 보고서 좋으면 저라도 사야지요, 좀 볼까요?’

 

나는 품속에서 종이를 넣어 곱게 싼 천을 내보였다. 주인은 자리에 앉으라고 하면서 차를 내오는 사이에 물건을 유심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건 어디서 얻으셨어요?’

 

‘얘기 하자면 긴데…’

 

‘괜찮아요. 얘기해 보세요. 남는 건 시간밖에 없는 사람이니 상관하지 마시고…’

 

주인은 정중하게 그 물건을 얻게 된 경위를 물었다. 나는 이제까지의 얘기들을 해주었다. 그러자, 그 여 주인은 얘기를 듣다 말고 어디 론가 전화를 했다. 곧 이어서 한 노인장이 가게에 헐레벌떡 달려 들어왔다.

 

‘이 손님 인가?’

 

나는 멋모르고 일어나서 그 노인장과 인사를 했다. 그 분은 근처에서 고서화점을 같이 하는 분이라고 명함을 내밀었다.

 

‘그 물건을 한 번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그 분은 눈이 어두운지 돋보기를 껴가며, 그 물건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숨을 탁 내려 쉬면서 안경을 벗었다.

 

‘이건 제가 젊었을 적에 본 물건이 틀림 없군요. 이사하신 다는 집의 전 주인은 만나 보셨습니까?’

 

‘아니오. 식구들이 모두 이민을 가고, 중개업자가 위임을 받아서 계약을 해서 만나보진 못했습죠. 뭐 잘 못 된 거라도…’

 

‘아니 그게 아니고, 이 종이에 대한 내력을 아는 사람이 단 한 사람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죽고 없어서 정확히 알려 드릴 수는 없는 게 안타까와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안 좋은 건가요?’

 

‘저도 잘 모릅니다. 하여튼 이 물건을 갖고서 제가 적어드리는 주소로 가 보세요.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하면서 노인장은 나에게 또박또박 주소와 약도를 적어 주었다. 나는 그 주소를 들고 그 집을 나왔다.

찜찜하기는 했어도 어차피 이른 시간 이기도 해서 나는 그 주소로 찾아가 보려고 했다. 그 주소는 을지로 근처의 중국 집 이었다.

식당에 들어서자 나는 곧바로 들려오는 중국말에 귀가 쫑긋했다. 아직까지 중국사람이 하는 중국 집이 있기는 있구만. 나는 화교이거니 하면서 주인장을 찾았다.

사람들이 짱꼴라 라고 하는 말을 밥 먹듯이 하곤 했는데, 언젠가 친구로부터 그 말은 주인장을 지칭하는 즈앙퀘에이 라는 발음이 와전된 것이라고 들어서 인지 그 단어가 연상되면서 웃음이 먼저 나왔다.

 

‘주인 되십니까?’

 

‘그런 데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죠?’

 

카운터의 아주머니는 남편이 주인인데 지금 주방 안에 있다고 얘기해 주었다.

나는 주인을 좀 보자고 했다. 별일은 아니지만 무얼 좀 확인해 주십사 부탁한다는 말을 곁들여서…곧 이어서 밀가루에 온 팔이 범벅이 된 남자가 주방에서 앞치마를 한 채로 걸어 나왔다.

나는 인사를 하고는 인사동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었다. 얘기를 듣는 도중에 나는 낮빛이 변해가는 그 남자의 인상을 읽을 수 있었다.

 

‘저를 따라 오시죠.’

  

나는 멋모르고 주방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주인은 보조 요리사들을 내보내고는 중국말로 무어라 얘기 했다. 잠시 손님을 받지 말라는 말 같았다. 그는 사람들이 나가고는 나에게 그 물건을 보자고 했다. 나는 품 속에서 그 천과 종이를 꺼내서 조리대 위에 놓았다.

 

‘이건 저의 부친이 운명 하시면서 부탁하신 말씀입니다. 누가 이런 물건을 갖고 오면 이유는 묻질 말고 음식을 만들어 주라고 말이죠.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우선 그는 화덕의 불을 최대로 높이더니 그 천을 불살라 버렸다. 재도 남지 않을 정도로 센 불이었다. 그리고 그는 하얀 사기 대접에 물을 따라 왔다. 그리고 그 종이를 물 안에 담갔다.

종이는 그릇에 가라 앉아서 점차로 먹물 같이 글자가 갖고 있는 색을 물에 뿜어내기 시작했다. 한 20여분이 지났을까? 그 종이를 건져서는 나에게 삼키라고 말했다.

아니, 알지도 못하는 그 불결해 보이는 종이를 아무리 물에 씻었기로 서니 먹을 수야! 그래도 나는 그 사람의 진지한 눈빛에 이끌려 깨름직 하긴 했어도 꿀꺽 삼켰다.

식도를 긁고 내려가는 종이 덩어리의 느낌이 정말 참기 힘들었다. 그리고 나서 그 주인은 밀가루 그릇을 내오더니만 그 보기에도 더러운 그 물을 섞어가며 반죽을 하기 시작했다.

바닥을 쾅 하고 내려치면서 후둘르는 밀가루의 덩어리는 곧 이어 두개가 네 개로, 네 개가 여덟 개로 기하급수적으로 숫자를 늘려가면서 국수가락의 형태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이른바 수타면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국수가락은 한아름 주인의 양팔에 걸리고 있었다. 어지간히 국수를 만들었을 때, 그 가 얘기 했다.

 

‘원래는 국수를 잘라야 하지만 이 국수의 한 끄트머리도 저희 집에는 놔 둘 수 없습니다. 이 국수는 어른 4사람이 먹어야 하고, 반드시 맹물에 끓여 소금으로 간을 해서 아무것도 넣지 말고 드셔야 합니다.’

 

‘어른 네 사람 이라면, 아무나 먹어도 됩니까?’

 

‘아니오 가족만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드릴 말씀은 국수를 먹고 나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일절 저와 상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그는 국수를 랩에 조심스럽게 포장한 뒤에 호스를 가져 다가 금방까지 음식을 만들었던 조리대와 밀가루가 튀었던 자리를 껍질이 벗겨지도록 닦아대는 것이었다.

나는 서있기도 뭐하고 해서 인사를 하고는 국수를 받아 들고 그 집을 나왔다. 모를 일이었다. 집에 들어서서 나는 봉지 안에 들어있던 국수를 아내에게 건네 주었다. 그리고는 그냥 냉동실에 넣어두라고 시켰다.

아내는 무엇 하러 생면을 이렇게 만들어 왔냐 면서 물었지만 딱히 대답할 이유가 생각나질 않아서 오늘 낮에 먹은 중국 집의 자장면이 하도 맛있길래 면발 이라도 뽑아 왔다고 둘러댔다.

아내는 냉동실에 국수를 넣으며, 면도 중요하지만 자장이 더 중요한데 라며, 자장도 받아오지 그랬느냐고 핀잔을 준다. 나는 내 허락 없이는 국수에 손 대지 말라고 엄한 소리로 일렀다.

아내는 모를 일이라며, 고개를 흔들었지만 아내나 나나 그 날 이후로 이사 가기 전날 까지 그 국수에 대한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준태냐? 보내준 대금은 잘 받았다. 그런데 10만원이 비던데, 어떻게 된거야?’

 

‘영수야, 나는 30만원 더 넣어서 보냈는데 어떻게 된게야? 요..놈..의.. 자…슥, 형님을 속여도 분수가 있지. 내가 얼마나 재차 확인을 해서 보냈는데, 내가 모를 줄 알고?’

 

‘으이그, 그렇게 얘기하면 미친척하고 저녁이라도 한끼 살 줄 알았는데, 아니네, 텃다. 그건 그렇고, 언제 이사할거나?’

 

나는 수리가 다 되었고, 짐도 어지간히 마무리 되어서 내일부터 슬슬 이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어차피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3일 후에나 비워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사를 하면서 아이들은 외갓집 에서 이사가 마무리 될 때 까지 지내라고 할 참이었다.

나는 전화를 끊고 미스 서에게 당부했다. 앞으로 3일 동안 이사 마무리 때문에 가게에 못 나오니 혼자서 잘하라는 말과 함께 그 사이에 밀린 미수금은 내가 돌아와서 받으러 다닐 테니 걱정말고 가게나 잘 지키라고 일렀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준석이와 영애, 그리고 나와 마누라 이렇게 넷이서 이사를 해보기로 했다. 아이들은 불편하기는 해도 잠만 외가 집에 가서 자고 식사는 밖에서 해결하든가 장모님, 귀찮게 하지말고 피자나 중국음식으로 이틀만 버티라고 일러 주고, 우리 넷은 이사를 하기전에 새 집에서 자면서 정리를 하기로 했다.

 

‘오빠, 이건 어디에 놓을까?’

 

‘그건 2층으로 가야하질 않을까?’

 

아이들 걱정에서 벗어나서 이사를 하는 아내는 펄펄 날라 다닌다. 준석이와 영애도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되었다는 생각 때문인지, 너무 열심이다. 나는 짐이 속속 도착하면서 영수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내가 신경 쓰지 못한 부분들을 꼼꼼하게 손보아 준 것에 대해 내가 그에 미치지 못하는 돈을 지불한 것이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앞섰으니까.

아내의 말처럼 6식구의 이삿짐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정리를 해도해도 끝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저녁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짐들은 제자리를 찾기에는 영 글른 것 처럼 보였다.

11시가 다 되어서야 서로가 허기지고 지쳐 무얼 좀 먹고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시간이 너무 늦어 식당들도 문을 닫을 시간이었고, 그릇도 제대로 정리가 되질 않아서 라면정도 밖에는 끓여 먹을 준비가 되질 않았다.

 

‘여보, 그 국수나 삶아 먹을까?’

 

‘그거 좋은 생각이네. 양념통도 보이질 않고 달랑 소금이랑 후추 통만 나와 있으니 간만 대강 맞추어 먹자고…’

 

아내는 그나마 겨우 풀러 놓았던 대접과 냄비 한 개로 국수를 끓이기 시작했다.

 

‘여보, 그런데 색깔이 원래 이렇게 거무티티 한거야? 아니면 상한 거야?’

 

나는 그제서야 그 중국집 주인이 한 소리가 생각났다. 왠지 짜 맞추어 진 것 같은 분위기. 가족 네 사람과, 국수, 소금밖에 없는 상황…나는 그래도 뭐 별일이야 있을 라구, 라는 생각에 그냥 끓이라고 말했다.

 

‘식사들 하세요!’

 

아내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생각보다 국수만을 넣고 끓였는데도 냄새는 기가 막혔다.

젖가락과 소금밖에 없었지만 네 사람은 식탁에 앉아서 즐거운 식사를 마주하고 앉았다. 아내의 짧은 기도는 둘러선 네 사람의 시장기를 반영한 태도였다.

네 사람은 국수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그 맛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국수만을 끓였는데 그 국물의 시원함은 예상 밖이었고, 면발의 쫄깃함은 수타면 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여보 너무 맛있다. 이거 어디서 뽑아 왔다구? 다음 번에는 자장소스도 좀 얻어와.’

 

아내는 옆에 앉은 준석이 에게 국수를 받아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었다. 나도 정신 없이 국물과 국수를 후루룩 삼켜가는 도중이었다.

아내가 국수를 먹다 말고 잠시 행동을 멈추었다. 그때 였다. 내 옆에 앉은 영애의 손이 테이블 밑으로 슬금슬금 오더니 나의 앞섶에 멈추어 나는 화들짝 놀라 밑을 쳐다 보았다.

영애는 아랑곳하질 않고 자신은 그 행위와 별 상관 없다는 듯이 국수를 먹고 있었다.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국수를 먹고 있었는데, 영애는 이제 앞에 앉아 있는 아내와 준석이도 상관 없다는 듯이 옷 위로 나의 좇을 사정없이 주무르기 시작하고…그런데 이상한 것은 국수의 온기도 온기 이려니와 앞에 앉아 있는 아내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가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 준석이의 다른 손이 아내쪽으로 가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물을 가지러 간다면서 옷 안에서 벌떡 서 버린 좇 때문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 같으면 자기가 하겠다고 다투어 나설 준석이와 영애, 아내가 모두 자리에 앉아서 국수를 먹는 것에만 열중하고 있어서 나만이 자리에서 일어난 꼴이 되었다.

 

나는 탁자를 돌아 물을 가지러 갔다. 눈치를 안 주려고 곁눈질로 보니 준석이의 손이 아내의 치마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 보였다.

아내는 이제 국수를 먹다 말고 고개를 천장을 쳐다 보면서 호흡을 고르기 까질 하고 있었다.

나는 물을 들다 말고 자리에 다시 가서 앉았다. 나만을 빼고 세 사람은 모두 정신이 나갔는가 보다.

영애는 내 동생이었지만 그 돌출적인 행동으로 인해 자리에 다시 앉기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영애의 손이 다시 뻗쳐왔다. 나는 영애를 돌아 보았다.

영애는 국수를 거의 반 이상이나 먹고 있으면서도 나를 쳐다보질 않고 이제는 발기되어 잘 풀러 지지도 않는 바지의 자크를 그것도 한 손으로 끌러 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앞 자리의 아내는 이미 국수를 먹다 말고 젖가락을 내려 놓은 채, 한 팔을 준석이 에게로 향하고 있었고…나는 영애를 다시 돌아다 보았다. 영애는 나를 쳐다보면서 빙긋이 웃음지었다.

무슨 의미의 웃음인지, 그러나, 웃음 저편에는 이상하게도 분한 감정이 나에게 전해져 왔다. 나는 고개를 앞으로 돌렸는데 방금 까지 앞에 앉아있던 준석이가 보이질 않았다.

아내는 이제 눈을 배시시 감은 채로 고개가 뒤로 휘떡 휘떡 재껴 지고 있었다. 나는 이상한 생각에 탁자 밑으로 몸을 수그렸다.

준석이는 바지가 반은 풀려 내려간 채로 아내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가랭이를 쩍 벌리게 하고는 팬티를 옆으로 재낀 채로 아내의 보지를 빨고 있었고…이게 무슨 일인지…탁자 저편에 있으면서도 내 귀에는 아내의 보지를 국물 삼키듯이 후루룩 대면서 빠는 소리가 쟁쟁하고... 빠는 것도 모자란지 손가락으로 아내의 보지를 줄창 쑤셔대면서 탁자 밑에서는 음란한 섹스가 초입을 넘기고 있었다.

이제는 영애도 한 몫을 가세하려 했다. 탁자 밑으로 기어와서는 나의 바지 혁대를 끌어내리려고 애썼다.

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엉덩이를 들어 주었다. 나의 바지와 팬티가 한꺼번에 내려가고, 어린애라고만 생각했던 여동생의 혀가 나의 불끈 서버린 좇에 휘감겨 들어오기 시작했다.

 

‘허억…’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의자에 앉아있는 나와 아내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아내는 이제야 눈을 뜨고 나를 바라다 본다. 아무런 표정도 없으면서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미소만이 흐르고…의자에 앉아서 시동생으로부터 오랄 서비스를 받고 있는 아내나 여동생에게 좇을 빨리 우고 있는 나나 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 였다.

나는 아예 눈을 감고서 머리통을 부여잡고 좇을 흠씬 빨아 제끼고 있는 영애의 입 속으로 좇 질을 해댔다. 그때,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나고 나는 눈을 떴다. 준석이가 탁자 밑에서 일어나는 소리였다.

눈 앞에는 준석이의 우람한 좇이 꺼덕 대고 있었으며, 의자에서 이제는 아예 옆으로 자세를 틀어서 상체를 수그리며 준석이의 불알 밑둥 부터 핥아 올라가는 아내의 옆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식탁은 이제 국수를 먹는 후루룩 소리 대신에 남자들의 좇을 핥아대는 여자들의 찔걱 대는 소리만이 가득 차 왔다. 탁자 밑에서 내 좇을 빨고 있던 영애가 탁자에서 올라오면서 식탁 위에 그릇을 한 손으로 확 밀더니 그 위에 엉덩이를 대고 츄리닝을 주르륵 내려 버렸다.

바닥에는 온통 국수가락과 국물이 흥건하게 펼쳐졌고, 내 앞에서 넓적다리를 있는 대로 펼치고 그것도 모자란지 양 손의 손가락으로 보지 살을 째지듯이 벌리고 나를 향하고 있는 여동생의 모습만이 가득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맞춤처럼 벌려진 영애의 보지구멍과 나의 좇은 위치가 딱 맞아 떨어졌다. 자세를 조절할 필요도 없이 나는 옷 위로 영애의 젖을 한 손으로 움켜 쥐고는 그냥 선 자세에서 식탁 위에 보지를 대 놓고 있는 영애의 씹 안으로 좇을 밀어넣었다.

탄력 있다 못해 탱글한 영애의 넓적다리를 쓰다듬으면서 나는 찢어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확연한 영애의 보지에 좇을 끼워넣었다.

드라이버로 나사를 돌려 박듯이 나는 좁다 못해 구멍이 아예 없는 것 같은 영애의 씹 구멍을 짓이기듯이 쑤셔넣었다.

건너편에서는 아내가 치마를 완전히 벗고 탁자를 부여잡은 채, 준석이의 좇을 자신의 보지로 인도하는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뒤를 돌아다 보면서 안타까운 눈빛으로 준석이의 좇을 자신의 씹구녕 으로 인도하는 아내의 벗어 제낀 엉덩이의 옆 선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준석이는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아내의 보지를 뒤에서 찔러 넣었다. 아내는 영애가 앉아있는 무게가 있음에도 강력하게 밀어 붙이는 준석이의 좇 질에 부여잡은 탁자를 퍽퍽 밀어대면서 앙탈을 부렸다.

철퍼덕 거리는 마찰음과 함께 휘육 휘육 하는 아내의 샛바람 빠지는 소리가 목젖을 울려 나왔고, 건너편 에서 봐도 확연하게 아내는 그 쾌감의 절정으로 인해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그에 대한 반사적인 나의 행동처럼 나도 영애의 씹 속에 좇 대가리를 보지가 터져라 박아대고…한창 좇을 박고 있는데, 영애가 무작정 몸을 일으켜 탁자를 돌아갔다. 좇이 박혀있는 아내의 엉덩이를 밀어 내더니 박혀있던 준석이의 좇이 아내의 씹물을 좇에 허옇게 묻힌 채로 씹 안에서 빠져 나온다.

그 좇을 꿇어 앉은 상태로 쪽쪽 빨아대자, 이번에는 아내가 내 자리로 돌아와 영애와 같은 자세로 가랭이를 벌리면서 보지를 대 준다.

이미 준석이가 박아 놓은 아내의 보지 구녕은 있는 대로 벌어져서 보지 속이 훤하니 들여다 보이고 그 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아내의 허연 씹 물이 보일 정도였다.

나는 아내의 보지에 질투와 응징의 심정으로 자지를 담구 었다. 미끈하면서 밀려 들어가는 좇의 느낌은 그만이었다.

준석이와 영애는 오누이 사이임을 잊었는지 서로 부등켜 안고 이제는 격렬한 키스를 나눈다. 이어서 아까 아내와 같은 자세로 준석이는 영애의 보지에 그 껄덕 대는 좇대를 무참하게 쑤셔 박고…식탁에 둘러선 네 사람은 섹스 이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듯이 서로의 관계도, 상황도 망각한 채, 오로지 쑤셔대는, 박혀지는 즐거움에 정신을 놓았다.

아내는 탁자에서 일어나더니 나를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아직까지 분이 안 풀린 내 좇 위에 털퍼덕 주저 앉아 보지 속에 좇을 끼워 맞추면서 뒤 돌아 준석이 에게 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준석이는 영애에 대한 좇 질을 하다 말고 내게로 다가왔다. 탁자와 바닥에 만장으로 펼쳐져 있는 국물을 좇에 흠씬 묻히더니만 내 좇 위에 앉아서 씨벌덕 대고 있는 아내의 뒤로 가서는 그 흉측하게 발기된 자지를 아내의 항문에 지그시 누르면서 박아넣었다.

영애도 가만 있질 않고 내 옆으로 오더니 나와 준석이 에게 거푸 차례로 키스를 하면서 두 사람의 손을 끌어다가 자신의 젖을 주무르도록 시킨다.

네 사람은 이제 한 몸처럼 들러 붙어서 광란의 떼 씹에 빠져들고 있었다. 준석이는 틈틈이 아내의 항문에 갇혀있는 좇을 빼다가는 똥 찌그래기가 귀두에 묻어있는 자신의 좇을 영애의 입 속에 쳐넣었다.

냄새도 아랑곳 하질 않고 영애는 그 좇을 훔쳐먹고는 탁자 위의 국물을 다시 발라 아내의 똥구녕에 준석이의 좇이 잘 박혀 질 수 있도록 손에 쥐고서 박혀지는 분위기에 힘을 더하고…나는 위로 쳐올리는 나의 좇과 아내의 씹 살을 타고 불끈 불끈 아내의 직장을 꿰뚫는 준석이의 움직임이 여실히 느껴지고 있었다.

아내는 한 다리를 번쩍 들면서 준석이를 뒤로 밀어내더니 자신의 자리에 영애를 앉혔다. 영애의 보지에 위로 발기되어 준비된 자세로 대기하고 있는 내 좇이 스르륵 삽입되었다.

아까와 다르게 이제는 경도가 넓혀졌는지 영애의 씹 안에도 어느 정도의 공간이 느껴진다. 준석이는 아까처럼 국물을 좇 에다 바르고는 누구도 범접해 본 적이 없는 영애의 항문을 단 한번에 꿰뚫었다.

영애는 아프다는 얘기인지 좋다는 얘기인지도 모를 신음과 함께 도리질을 치면서 자신의 항문에 좇을 밀어넣고 있는 오빠의 늠름한 나신을 뒤 돌아 훔쳐보고 있었다. 아내는 탁자에 걸터 앉아 자신의 손가락으로 보지를 있는 대로 벌려가며 다른 손가락으로는 탁자 위의 국물을 묻혀가며 손가락 네 개가 다 들어가도록 쑤셔대면서 자지러지고 있었다. 흥분의 도가 지나치고 있었음에도 나나 준석이는 사정할 줄을 몰랐고, 아내나 영애도 지칠 줄을 몰랐다. 허리를 지근대면서 자신의 보지와 똥구녕을 꿰뚫고 있는 두개의 좇을 동시에 느끼고 있던 영애가 아내처럼 발끈 하면서 내 위에서 일어났다. 이번에는 또 무엇을 할려고…아내와 영애는 서로 작정한 듯이 탁자를 붙들고는 서로가 서로의 입술을 찾으며 두 남자에게 엉덩이를 뒤로 까 내놓으면서 박아주기를 기다렸다. 나와 준석이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뒤로 음란하게 씰룩 대면서 보지가 벌어져 있는 여자들을 향해 허리를 들이밀었다. 척척척 소리가 연이어 지면서 나와 준석이는 누가 누군지 분간도 못하면서 무조건 씹에다 좇을 쑤셔넣었다. 준석이가 나에게 손바닥을 내밀며 하이 파이브를 하자고 한다. 나는 교대! 라고 외치며, 아내의 보지에서 좇을 빼어서는 옆 자리에 있는 영애의 씹 안에 다시 좇이 꺼질 새라 다시 펌핑을 해대고, 그렇게 서너 번의 교대 끝에 나는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아내의 씹 안에 두 다리가 후둘 거릴 지경으로 심한 오르가즘과 함께 기어이 좇 물을 부려 놓았다. 내가 기진해서 아내의 등위에 널 부러져 있는데, 영애의 팔이 나를 잡아 끈다. 아니, 또 하자고? 그런데,

 

‘오빠! 일어나 봐요, 국수 먹다가 잠드는 사람은 처음 보네.’

 

‘당신 피곤 했는가 봐.’

 

벌써 다른 사람들은 국수를 먹고 치우고 있었는데 내 앞의 국수만이 퉁퉁 불어 터져서 가관이었다. 꿈이었던 모양 이었다.

너무나 현실 같았는데…나는 알 수가 없었다. 국수를 먹는 도중에 나는 잠이 들었던 기억이 전혀 없었는데, 이상했다. 그 날, 새벽까지 이삿짐을 정리하고, 아침이 되어서야 식구들은 잠이 들 수 있었다.

잠깐을 자고 일어났는데, 나는 꿈속에서 수 많은 여자들이 가뜩 모여 있는 역의 대합실 같은 곳에서 나와 반대 방향으로 어디 론가를 향해서 밀려나가는 통에 나는 한 발자욱도 진행하지 못하는 꿈에 시달리다가 깨고 말았다.

꿈도 이상 했으려니와 나는 그 국수의 정체가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머지 이삿짐의 정리를 가족들에게 맡기고, 인사동으로 부리나케 나갔다. 나는 전에 만났던 그 고서화점 노인을 만날 생각이었다.

 

‘안녕하세요? 저 아시겠어요?’

 

‘오, 그 양반 이구만. 그래 알아보긴 했수?’

 

나는 그 중국집 에서 부터 수타면의 얘기며, 어제 밤에 있었던 두 번의 꿈에 대한 얘기를 소상하게 들려 주었다.

 

‘그게 그렇게 된거 였구만.’

 

‘뭐 짐작가시는 것이라도.’

 

‘자네, 방역 급수부라고 들어봤나?’

 

‘글쎄요.’

 

‘젊은 사람들은 모를 게야, 관심도 없을 거고. 일본 놈들이 제2차 세계 대전 때에 하얼삔이랑 곳곳에 만들었던 이시이 부대라면 알까? 아, 참 731부대의 마루따라고 하면 쉽게 알겠구만.’

  

나무토막이라는 의미의 일본어인 마루따 라고 하면 이제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다. 제2차 세계 대전시에 인간을 생체실험하고 그 잔혹 무도함으로 인해 전세계 인의 치를 떨게 했던 그 731부대.

그러나, 그 실험의 결과에서 얻을 수 있었던 생화학전에 대한 놀라운 자료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그 관련자들이 전범으로 처벌 받지 않고 미국의 달면 삼키고 쓰면 뱉아 내는 그 알량하기 이를데 없는 정치적 비호아래 관련자들이 안전하게 사라지게 한, 그 부대. 그런데 그 부대가 그 종이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지?

 

‘내가 젊었을 때, 내가 일하던 곳의 주인어르신에게 들은 얘기야. 하얼삔에 있던 731부대에 정신대가 들어가던 시절의 얘기인데, 전쟁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일본의 패망사실이 확연해지기 시작할 무렵에 미국과 협상하면서 살길을 모색하던 놈들이 연구랍시고 했었던 자료를 미국에게 넘기고 나서 그 부대와 마루따, 정신대들을 다른 부대들과 다르게 싸그리 폭파하고 죽였다는 게지. 고향을 떠나 머나먼 이국 땅에서 일본 놈 들에게 청춘을 갈갈이 찢기운 것도 원퉁 방퉁한 일인데 게다가 학살까지 당했으니 오죽 허겄어? 주변에 살던 주민들도 세균전 실험을 하면서 페스트나 말라리아 같은 몹쓸 균에 감염시켜 키우던 수천마리의 쥐며, 벼룩들이 부대가 폭파되고 인근 마을을 덮쳐서 떼죽음을 하기도 했으니 말이야. 상황이 진정되고 나서 시체들을 모아다가 화장을 하고는 큰 웅덩이 같은 곳에 모두 넣고는 매장을 해서 합동으로 장례를 치루기는 했는데 그 원한에 사무친 영혼들이 가만히 있었겠어? 그래서 중국 본토의 유명한 고승을 불러 다가 영혼이 사람들에게 범접할 수 없는 액막이 부적을 써서 비석 밑에 넣었는데 그때부터 감쪽같이 출몰하던 귀신들과 혼령들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게지.’

 

‘그럼, 제가 갖고 온 것이 그 부적인가요?’

 

‘맞을 게야. 세상이 바뀌고, 그 날의 분한 감정도 모두 잊은 듯이 일본 거라면 사족을 못쓰는 시대가 다시 오고…그 놈들은 다시 또 문명의 이기를 들고 우리 한민족을 보이지 않게 쳐들어 오고 있는 것인데…아무튼 전후, 우리나라의 혼란기와 시대 흐름을 타고 625 이후에 다시 한국에 그 일본 놈들의 후손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지. 그런데, 그 중에 진짜로 미국의 비호 아래 일본 본토로 숨어 들어간 부대원의 후손이 있었던 모양이라, 한국에 들어와 부를 끌어 모으는 와중에 선친이 저지른 죄 값 인지 뭔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귀신의 시달림으로 정신이 없었던 가봐. 그래, 물어 물어 그 중국 본토에 있다는 부적의 얘기를 듣고는 우리 주인 양반에게 거금을 주고 구해달라고 혔겄다?’

 

‘그래서요?’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못살던 그 당시, 창피하기도 하고, 조상님들 보기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던 시절 이었는데, 여차여차 해서 그 냥반이 그 부적을 구해 온 거지. 나에게는 보여 주지도 않고 그 일본 사람에게 건네주고는 한 동안 괜찮지 싶었는데, 어느 날, 왠 짱꼴라가 가게에 들어와서 개판을 쳤던 거야.’

 

‘아니 왠 짱꼴라요?’

 

‘전후 중국 본토에서 공산주의를 피해 대만으로 간 사람들 중에 그 무덤과 관련된 사람이 있었던 게야. 그래서 사람은 죄 짓고 못사는 거라 하지. 한국에 들어와 중국집을 하면서 살던 중국인 인데, 고향에서 그 비석이 파 재껴 지고, 부적이 사라지고 나서 동네에 끊임없이 출몰하는 귀신들 때문에 동네가 순식간에 거의 폐허가 다 되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서 혼자 갖은 고생을 하면서 수소문을 한 거야. 그리고, 그 부적이 우리 주인 양반의 손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그렇지만 이미 돈은 꿀꺽한 상태고 알려줄 수야 있나? 그냥 모른다고 발뺌을 했지. 그런데 자네의 얘기를 듣고 보니 그 중국인은 다른 목적으로 그 부적을 찾아 다니고 있었는가 보네.’

 

‘다른 목적 이라니요?’

 

‘내가 보기에 그 부적은 액막이 부적으로서 사람에게 귀신이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적에 다가선 영혼 들을 붙잡아 가두는 그런 부적인 모양이야. 자네에게 지시 했던 그 중국 사람의 방법은 원한에 사무친 것도 모자라 부적 안에 갇힌 불쌍한 중생들을 훨훨 날려 보내는 방법으로 보여, 내 경험에 의하면…아무튼 좋은 일, 했네 그려. 에이 몹쓸 놈의 일본 쪽발이들…’

 

나는 꿈 속에서 어디 론가 열심히 시간에 늦은 양, 밀려가던 여인네 들이 생각났다.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던 것을 어째서 눈치채지 못했을까? 정말 늦기는 했었다. 긴긴 세월을 편안히 쉬지도 못하고 세상을 방황하던 영혼들이 서둘러 이승을 빠져나가는 물결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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