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노예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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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널 원해.”
그는 키스를 퍼부으며 그녀를 침대 끝에 앉혔다.
그가 다급히 셔츠를 벗는 동안 그녀도 옷을 벗어 던졌다. 두 사람의 가쁜 숨결 소리가 넓은 침실을 가득 메웠다.
“팬티는 입고 있어. 내가 벗기고 싶으니까.”
태욱은 그녀의 팬티 위로 둔부의 곡선을 따라 흠뻑 빨고 싶었다.
하지만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기도 전에 그는 C컵 가슴에 홀려 숭배하듯 두 손으로 떠받들었다.
“아름다워.”
처음 이 가슴을 제대로 봤을 때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볼 때마다 넋을 잃었다.
어떻게 작고 여린 여자가 이렇게 풍만한 가슴을 소유할 수 있는지 신기했다.
그녀는 남자가 원하는 모든 것이었다.
영아에 관한 한 그는 단점을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매료되었다.
처음에는 금단의 열매만 따 먹으면 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틀렸다.
그녀를 가지면 가질수록 그는 더 깊이 빠져들었다. 그 후 그는 쾌락과 고통 사이에 번뇌했다.
쾌락이 더 컸기에 환장할 만큼 좋았기에 끊어낼 수가 없었다.
그는 유두를 엄지로 천천히 지분거리며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하아, 오빠.”
그녀의 가쁜 숨결 소리에 그는 고개를 숙여 입술로 머금었다.
혀끝으로 맛보듯 톡톡 치자 유두가 눈에 띄게 단단해졌다.
영아의 호흡이 더 가빠졌다.
그는 그녀를 더 흔들고 싶어서 유두를 힘껏 빨아댔다.
그의 잘 정돈된 짧은 머리카락 사이로 그녀의 두 손이 들어와 바짝 당겼다.
“더 빨아 달라고 해봐.”
그가 사납게 요구하며 팬티 사이에 손을 넣고 돌기를 찾아 벼슬을 세웠다.
“여기도.”
그녀가 못 견디겠다는 듯 몸을 뒤틀며 소리쳤다.
“빨아 줘요. 내 가슴도 내 성기도. 어서.”
그녀의 열에 들뜬 요구에 그는 기꺼이 응했다. 가슴도 더 빨아 주고 팬티 위에 둔부를 게걸스럽게 핥아 흠뻑 적셨다.
“아흣. 아…….”
영아의 다리가 활짝 열리자 그는 팬티 라인을 젖히고 그 안에 드러난 보물을 머금었다.
그녀의 달콤한 향기가 사향처럼 후각을 파고들자 그의 중심이 성이 나 발딱 섰다.
당장이라도 그녀를 포식하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그의 쾌락보다 영아를 즐겁게 해주고 싶은 욕구가 더 앞섰다.
그녀의 여성은 그의 남성을 자극하는 치명적인 매력을 한껏 뿜어냈다.
그는 팬티를 물고 아래로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관능적인 계곡에 숨을 삼켰다.
벌써 곧추선 음핵을 혀로 천천히 핥으니 그녀의 입이 딱 벌어지고 다리가 더 벌어졌다.
그는 그녀의 무릎을 세워서 질 속으로 혀를 미끄러뜨렸다.
애액이 흘러나올 정도로 흥분한 그곳은 달달한 향으로 그를 유혹했다.
충격적일 정도로 맛있었다.
그녀는 만개한 꽃이었다.
늘 예뻤지만 자랄수록 더 빛나더니 지금처럼 아름다울 때가 없었다.
그녀는 바들바들 떨면서 그를 끌어당겼다.
신음 또한 깊어졌다. 더 해달라고 채근하는 그녀였다.
그는 더 흥분해서 꽃잎을 벌려 애액이 줄줄 흐르는 속살을 쪽쪽 소리가 나도록 음탕하게 빨았다.
쾌락에 도취한 그녀가 엉덩이를 들었고 그의 혀는 더 깊이 들어가 날름날름 쉼 없이 드나들었다.
순간 그녀의 질 근육이 그의 혀를 꽉 쥐었다 놓았다를 빠르게 반복했다.
첫 번째 오르가슴이 찾아왔던 것이다.
그는 쉴 틈도 주지 않고 피임 장치를 한 페니스를 끼웠다. 페니스를 틀어쥔 질 근육에 강한 힘이 느껴졌다.
“흐흡.”
못 견디도록 흥분한 그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헐떡이듯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페니스 기둥을 잡고 지스팟을 찾아 귀두로 긁었다.
그녀는 페니스를 엄청난 압력으로 삼켰다.
그의 입이 크게 벌어졌고 정제되지 않은 원초적인 신음이 뜨겁게 터져 나왔다.
그녀의 입에서도 교성이 흘러나왔다.
두 사람의 들끓는 시선이 얽혔다.
천국의 문이 열렸다. 이 순간은 모든 것을 잊었다.
오직 그의 곁에 그녀가 있고, 그가 그 속에 들어 있다는 사실만 느낄 수 있었다.
강하게.여성과 남성이 뒤얽혀 애액과 쿠퍼액이 범벅이 된 채 흥분감이 높아갔다.
“하아읏, 오빠. 오빠. 더 빨리 해줘요. 더 세게. 응? 응?”
그녀가 사탕을 빨고 싶은 아이처럼 그에게 칭얼댔다.
그는 소녀와 여성이 다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몹시 사랑스러웠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유대감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녀를 여자로 받아들였을 때 그는 비로소 더 이상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었다.
끊임없이 몰아쳤던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지만 행복했다.
부친을 잃고 난 후, 처음으로 느낀 큰 기쁨이었다.
그는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었다.
아마 그가 그녀에게 빠진 건 훨씬 전이었을 것이다.
고삐가 풀렸을 때야 그 사실을 인지했다. 그래도 언젠가는 끝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면서 3년을 끌었다.
그 끝을 영아가 대신 내줬을 때는 차라리 잘됐다 하고 안도하려고 했다.
끝날 때가 됐다고 합리화하기 바빴으니까.
관계를 끝내는 경험이 처음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그저 섹스를 끝내는 게 아니었다.
그는 그녀와 성교 후 나눴던 그 특별한 유대감이 그리웠다.
가슴을 꽉 채운 듯 뿌듯한 만족감은 그에게 다시는 혼자가 아니라는 안정감을 줬으니까.
그가 살 수 있는 활력소였다.
그녀가 곁에 없으니 그는 온몸에 기가 다 빠진 기분이었다.
살아도 생명력이 없이 숨을 쉬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여실히 깨달았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그녀의 속에 들어가니 그 강한 부드러움, 그리고 관능적인 불꽃이 지진처럼 그를 뒤흔들었다.
그는 그녀의 섬세한 감각의 가느다란 혈관과 자잘한 근육까지 페니스를 통해 그의 몸처럼 느꼈다.
거센 펌프질이 수차례 계속되자 그녀는 그를 삼키고 또 삼키고 꿀꺽꿀꺽 삼키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 사이 두 사람의 열띤 신음 소리는 끊임없이 흘러나와 실내를 가득 채웠다.
“하…… 아아아아아!”
“으으흣!”
두 사람은 동시에 천국에 느끼며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꼭 끌어안은 가슴 위로 심장 고동 소리가 갈비뼈를 튀어나올 듯 힘차게 들렸다.
둘 다 벅찬 희열에 미친 듯이 떨었다. 폐 속 깊이 탁한 공기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세상에! 방금 그녀를 가졌는데도 더 절실히 원했다. 어디 몸이 잘못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광적으로 원했다.
사정을 했는데도, 콘돔을 빼야 하는데도 정말이지 떨어지기 싫었다.
오히려 더 깊이 들어가고 싶어 밀착된 몸에 힘이 들어갔다.
떨림 또한 멈출 길 없이 계속되었다.
그녀를 너무 원해서 심장이 타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부드럽게 키스했다.
그제야 그녀를 다시 찾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이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물론 그녀와 보낸 모든 시간이 그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살아 있었다.
그는 영아와 함께 이처럼 소중한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고 싶었다. 그렇게 그녀와 함께 나이 들고 싶었다.
그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하고, 잠을 같이 자면서 함께 생활하는 만족감에 비해 섹스가 주는 일체감은 수단에 불과했다.
미래를 욕심내니 가슴에 싸늘한 냉기가 느껴졌다.
그는 얼른 미래를 지워 버렸다. 지금은 그저 이 기적 같은 행복감에 취하고 싶었다.
“어땠어? 좋았어?”
그녀가 그만큼 좋았으면 싶었다. 그는 자신의 기쁨보다 그녀의 기쁨이 더 컸으면 싶었다. 그의 감정보다 그녀의 감정이 더 중요해졌다.
“너무 좋았어요. 근데 오빠 이제 떨어지면 안 될까요?”
영아는 아무리 콘돔을 끼고 있어도 사정한 그가 아직도 들어 있는 것이 불안한 모양이었다.
그는 아쉬운 한숨을 쉬며 그녀의 안에서 나왔다.
그러자, 몸서리치도록 한기가 몰려왔다.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상실감이 끔찍했다.
그는 욕실로 들어가서 콘돔을 처리한 후 샤워를 하며 생각에 잠겼다.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면서 묘하게 우울했다.
분리불안증이라도 생긴 걸까. 도대체 왜 이런 걸까. 섭섭한 걸까?
영아가 임신할까 봐 기겁을 하는 건 당연한 건데. 그는 그런 그녀를 지켜 줘야 했다.
그런데 그 합리적인 이유가 비합리적으로 가슴을 쑤셨다.
망각했던 아니 망각하려고 기를 썼던 현실이 폭풍처럼 밀려왔기 때문이다.
그는 젖은 머리를 털며 나쁜 생각을 황급히 몰아내려고 했다.
거실 화장실에서 씻고 나온 영아는 냉장고를 뒤져 포도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