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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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곳에 글을 올리면, 무조건 붕가붕가, 쇽쇽만 올리는 곳으로 활용 하는 곳인데
요즘 들어서는...
넋두리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이라고 하면, 나이 많으신 분들은 쯧쯧 하고 혀를 차실지는 모르겠으나
37년 인생 중에, 제가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다치거나 죽거나 다 제 곁을 떠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 없이...
일전, 산타러브님이
키웠던, 포근이
그 강아지가 어느날 죽었다는 말에, 눈물이 폭풍처럼 나오고 믿겨지지 않았다는...
그 말을 보았을 때, 지문만으로 느껴지는 착잡함은 있었으나 그렇게 까지일까라는 하고
생각의 전환을 했었는데
10년전 가을...
둘째 동생이 강아지 새끼를 하나 들고 왔습니다. 생후 2달쯤 된 강아지를
이미 세번이나 강아지가 도망가서
아버지 또한, 이제 그만 키우자라고 하시면서도... 이내 꼬리를 흔들고 오는 시츄를 보고는
" 요놈도 시츄네 " 하시던 장면이 갑자기 눈가를 적십시다. 이 순간에도
다시 돌려 주라고 하는 아버지 말씀에
둘째놈이
아버지, 원래 이놈이 애기들 틈에 자라다 몇번 목이 졸려서 병원에 갔는데, 이 환경에 자라면 죽는데요
그래서 들고 왔어요
27살 가을에 온 시츄
우리집은 모두 만장일치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 가을이 "
그간 그 많았던 기억을 어찌 이 작은 칸에 다 넣을 수 있겠냐만은
아직 장가도 안 간 제가, 눈에 밟힌다는 말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에 선하고 눈에 밟히고
2013년 11월 10일 새벽 3시
사료를 잘 먹지 않아, 삼겹살을 잔뜩 구워서 먹여 놓으니
새벽에 배변 욕구를 내면서 자꾸 짖고 덤벼서 밖을 데리고 나갔는데, 이 시간에 차도 안다니는 곳이다 보니
굳이 줄을 달지 않았습니다.
큰 고양이 하나가 등을 세워서 있는데, 가을이가 한 30초간 쳐다 보더니 등을 돌렸는데
고양이가 등을 돌리자 마자, 공격을 했는데, 엉덩이 쪽을 무는 것입니다.
버럭 화를 내고, 강아지를 제 곁에 두고 고양이가 없는 것을 보고
다시 안정한 뒤 배변을 유도 하는데
제 곁에서 10미터 떨어질 쯤, 주차된 차 밑으로 그 고양이가 다시 덤비고, 급한 마음에 라이터를 던진 뒤
뒤를 밟는데
아무리 불러내고 찾아도 나오지를 않는 겁니다.
그렇게 그 주변과 항상 산책하던 곳을 계속 불르고 부르는데, 아침 6시가 될 때까지도
지쳐서, 집으로 돌아와서
혹시 돌아올 것을 대비해서 문을 열어 두었는데
꿈속인지 현실인지
저 문 사이로 가을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달려 나갔는데
아무 것도 있지 않았습니다.
각종 사이트에 올리고, 지구대에 알리고 전단지를 만들어 이 곳 저곳 붙이고
아는 분들께 부탁 드리고
이 시간까지... 도 아무런, 소식이
속이 타고, 술을 부어 넣어도, 물을 부어 넣어도 갈증이 어휴~
10년을 이렇게 지내왔는데
어디를 간걸까요, 자기 의사욕구가 분명하고 집도 기가막히게 찾아오는 강아지인데
이 추운날...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데
여기까지가 인연일까요?
어떤 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고, 이렇게 괴로울 수 있는건지
너무 보고 싶습니다. 간절히, 너무도
어딜 가 있든, 누가 데려갔건 춥지 안고, 배고프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진 한장 올립니다.
가을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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