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은밀한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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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방에서 소설 몇 개를 번역하다가 너무 바빠서 번역을 중단한 포커페이스입니다.
사실 학원 선생님이나 학교 교사와의 관계는 타부적인 성향이 강해서,
누구라도 한 번쯤 꿈 꿔 보았을 그런 주제일 겁니다.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려면 제가 대학생활을 하고 있을때로 돌아가야 합니다.
파릇파릇한 신입생 시절이 지나고, 취업의 걱정이 서서히 다가 오는 2학년 3학년때의 일입니다.
사실 교수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안경쓰고 책을 들고 다니는 나이 지긋 하신 분들이 떠오를 법한 단어가 교수인데,
그런 분들이 이뻐봐야 얼마나 이쁘겠습니까만은,
영어과담당 교수셨고 영어쪽 강의를 하던 교수님입니다.(어느 강의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 교수님께서는 유난히 아리따우셨습니다.
나이는 30후반으로 꽃은 지기 전에 제일 아름답다고 했던가요.
파릇파릇하고 풋풋한 새로 들어온 신입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물론 전 그런 교수님과는 별로 친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학교 애들 중에서도 친한 애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친하다고 해도 그냥 지나가다 얼굴 마주치면 인사나 하는 정도로요.
왜냐하면 그 때는 제가 추구하던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에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어야 할 때였거든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그 목표가 없었더라도 늦은 밤에 같이 술잔 기울이며,
그 애들과 얘기 하고 싶은 맘은 별로 없었습니다.
제 성격 자체가 시끌벅적한 나이트나 클럽 보다는
조용한 카페가 더 좋고, 삼겹살에 소주보다는 과자랑 커피가 더 좋은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애초에 여자애들에게도 관심이 없고 (거짓말 처럼 들리시겠지만)
원체 어느 무리에 끼이는것도 싫고 혼자 활동하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동아리활동은 말할 것도 없고, 과에서 하는 모든 활동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 어떤 활동도 싫어하던 제가 어쩔 수 없이 참여해야만 하는게 있었는데 바로 담당교수님과의 상담이었습니다.
당시에 상담을 하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불이익을 당하게 되어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사실 그런 종류의 상담이 무척이나 싫었습니다.
상담 할 내용이 없는 학생도 강제로 붙잡아다가 2시간 정도 의무적으로 상담하게 만드는 그런 거요.
정말 삐딱하게 나가고 싶었지만, 담당교수님이 제가 듣는 6개 강의 중에
3 강의를 맡고 계셔서 건방진 태도를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어쨌든 상담을 받지않으면 엄청난 불이익이 있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교수님 연구실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 교수님이 무슨 일로 오셨냐며 제게 물었습니다.
자기 학생인것도 못 알아본거죠.
이 대목에서 제가 얼마나 남의 눈에 띄지않고 제 할일만 하며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너무 좋아서 저 같은 것에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것이죠..
"아 ..저 교수님..상담을.."
멋쩍게 이야기 하자 자기 과 학생도 못 알아 봤다는 죄책감인지 아니면 다른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그제서야
볼을 붉히며 하던 일을 덮고 저에게 오더군요.
"어머, 미안해요..요즘 내가 정신이 없어서."
정신이 없어서 절 못 알아 봤다는게 아니란걸 너무 잘 알지만 웃어보이며 앉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제 학사 정보를 뒤지더니 내심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습니다.
"어머, 성적이 꽤 좋아요. 제 강의도 여러번 들었었네요?"
"네, 항상 잘 가르쳐 주셔서 학기때 마다 챙겨 듣고 있습니다."
(성적이 좋은 이유는 머리가 좋다거나 하는 자랑이 아니라 애들과 어울리지 않고 하루종일 책만 봤기 때문입니다.
원숭이를 갖다 앉혀놓고 그렇게 공부시켜놔도 저 정도 성적은 나왔을겁니다.)
"음..근데 굉장히 드문 케이스네요..학과 활동이 전혀없는데 이 정도 성적이라니..."
교수님이 흥미로운듯 제 관련 자료를 이리저리 보는데 사실 매우 불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쁜 일이라도 있나요? 활동이 저조한게 아니라 아예 없어서.."
교수님이 의아해하며 저에게 물었는데, 전 더 이상 이딴 일로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싫어서
"아네, 시간이 별로 없어서요."
하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자 저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묻기 시작했는데, 그게 또 절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전 전혀 바쁘지 않았고, 그냥 과 활동에 참여하기가 싫은 거였기 때문에,
이것저것 핑계를 즉석에서 만들어 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여러번 대화가 오가고 나서 교수님이 물었습니다.
"그럼 다른 상담할 내용은 있나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아뇨 딱히 특별히 말씀드릴.."
하며 고개를 들었는데 순간 숨이 멎을뻔 했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교수님이 절 바라보던 눈빛이었는데 그 눈빛을 보자마자 머리에 스치는 생각이
고양이가 쥐를 먹기전에 빤히 바라보던 그 장면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말..말씀 드릴게 없네요."
순간적인 공포감에 질려서 그렇게 얼버무렸습니다.
그 뒤로는 분위기가 매우 요상해져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게 싫은 정도를 넘어서,
어서 빨리 이 연구실을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자기 수첩에 뭔가를 쓱쓱 적어댔는데 그게 뭔가 싶은 생각에
너무 너무 불안했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 말했나?"
"너무 건방지게 굴어서 태도점수를 까내리는건가?"
순간 몇 10초간 정적이 흐르고 갑자기 교수님이 뭔가를 적어대는 그 상황은 정말 어색하고 요상한 분위기였는데,
교수님이 먼저 침묵을 깼습니다.
"그래요, 특별히 상담할 내용이 없다면 어쩔수 없죠. 괜히 소중한 시간을 뺏었네요."
교수님이 웃으며 말했는데 왠지 모르게 얼굴이 상기되어 보였습니다.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마저 일 보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도망치듯이 나왔는데, 교수님 연구실에서 멀찍이 (20m)쯤 걸어나온 뒤에 다시 교수님 연구실을
봤는데 그 때 전율이 흘렀습니다.
교수님께서 아주 문을 살짝 열고 실눈으로 제가 가는걸 보고 있었던 거죠.
당시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 광활한 복도와 교수님 연구실 사이에는 몰래 제가 가는걸 지켜보고 있던
교수님과 저 둘밖에 없었기에 왠지모를 공포감이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는걸 지켜보던 그 눈은 아까 교수님 연구실에서 절 바라보던 눈빛과 똑같았습니다.
어마어마한 공포감에 저는 계단을 뛰어 내려갔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그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상기 된 얼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계속-
사실 학원 선생님이나 학교 교사와의 관계는 타부적인 성향이 강해서,
누구라도 한 번쯤 꿈 꿔 보았을 그런 주제일 겁니다.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려면 제가 대학생활을 하고 있을때로 돌아가야 합니다.
파릇파릇한 신입생 시절이 지나고, 취업의 걱정이 서서히 다가 오는 2학년 3학년때의 일입니다.
사실 교수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안경쓰고 책을 들고 다니는 나이 지긋 하신 분들이 떠오를 법한 단어가 교수인데,
그런 분들이 이뻐봐야 얼마나 이쁘겠습니까만은,
영어과담당 교수셨고 영어쪽 강의를 하던 교수님입니다.(어느 강의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 교수님께서는 유난히 아리따우셨습니다.
나이는 30후반으로 꽃은 지기 전에 제일 아름답다고 했던가요.
파릇파릇하고 풋풋한 새로 들어온 신입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물론 전 그런 교수님과는 별로 친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학교 애들 중에서도 친한 애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친하다고 해도 그냥 지나가다 얼굴 마주치면 인사나 하는 정도로요.
왜냐하면 그 때는 제가 추구하던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에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어야 할 때였거든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그 목표가 없었더라도 늦은 밤에 같이 술잔 기울이며,
그 애들과 얘기 하고 싶은 맘은 별로 없었습니다.
제 성격 자체가 시끌벅적한 나이트나 클럽 보다는
조용한 카페가 더 좋고, 삼겹살에 소주보다는 과자랑 커피가 더 좋은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애초에 여자애들에게도 관심이 없고 (거짓말 처럼 들리시겠지만)
원체 어느 무리에 끼이는것도 싫고 혼자 활동하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동아리활동은 말할 것도 없고, 과에서 하는 모든 활동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 어떤 활동도 싫어하던 제가 어쩔 수 없이 참여해야만 하는게 있었는데 바로 담당교수님과의 상담이었습니다.
당시에 상담을 하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불이익을 당하게 되어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사실 그런 종류의 상담이 무척이나 싫었습니다.
상담 할 내용이 없는 학생도 강제로 붙잡아다가 2시간 정도 의무적으로 상담하게 만드는 그런 거요.
정말 삐딱하게 나가고 싶었지만, 담당교수님이 제가 듣는 6개 강의 중에
3 강의를 맡고 계셔서 건방진 태도를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어쨌든 상담을 받지않으면 엄청난 불이익이 있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교수님 연구실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 교수님이 무슨 일로 오셨냐며 제게 물었습니다.
자기 학생인것도 못 알아본거죠.
이 대목에서 제가 얼마나 남의 눈에 띄지않고 제 할일만 하며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너무 좋아서 저 같은 것에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것이죠..
"아 ..저 교수님..상담을.."
멋쩍게 이야기 하자 자기 과 학생도 못 알아 봤다는 죄책감인지 아니면 다른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그제서야
볼을 붉히며 하던 일을 덮고 저에게 오더군요.
"어머, 미안해요..요즘 내가 정신이 없어서."
정신이 없어서 절 못 알아 봤다는게 아니란걸 너무 잘 알지만 웃어보이며 앉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제 학사 정보를 뒤지더니 내심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습니다.
"어머, 성적이 꽤 좋아요. 제 강의도 여러번 들었었네요?"
"네, 항상 잘 가르쳐 주셔서 학기때 마다 챙겨 듣고 있습니다."
(성적이 좋은 이유는 머리가 좋다거나 하는 자랑이 아니라 애들과 어울리지 않고 하루종일 책만 봤기 때문입니다.
원숭이를 갖다 앉혀놓고 그렇게 공부시켜놔도 저 정도 성적은 나왔을겁니다.)
"음..근데 굉장히 드문 케이스네요..학과 활동이 전혀없는데 이 정도 성적이라니..."
교수님이 흥미로운듯 제 관련 자료를 이리저리 보는데 사실 매우 불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쁜 일이라도 있나요? 활동이 저조한게 아니라 아예 없어서.."
교수님이 의아해하며 저에게 물었는데, 전 더 이상 이딴 일로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싫어서
"아네, 시간이 별로 없어서요."
하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자 저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묻기 시작했는데, 그게 또 절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전 전혀 바쁘지 않았고, 그냥 과 활동에 참여하기가 싫은 거였기 때문에,
이것저것 핑계를 즉석에서 만들어 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여러번 대화가 오가고 나서 교수님이 물었습니다.
"그럼 다른 상담할 내용은 있나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아뇨 딱히 특별히 말씀드릴.."
하며 고개를 들었는데 순간 숨이 멎을뻔 했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교수님이 절 바라보던 눈빛이었는데 그 눈빛을 보자마자 머리에 스치는 생각이
고양이가 쥐를 먹기전에 빤히 바라보던 그 장면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말..말씀 드릴게 없네요."
순간적인 공포감에 질려서 그렇게 얼버무렸습니다.
그 뒤로는 분위기가 매우 요상해져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게 싫은 정도를 넘어서,
어서 빨리 이 연구실을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자기 수첩에 뭔가를 쓱쓱 적어댔는데 그게 뭔가 싶은 생각에
너무 너무 불안했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 말했나?"
"너무 건방지게 굴어서 태도점수를 까내리는건가?"
순간 몇 10초간 정적이 흐르고 갑자기 교수님이 뭔가를 적어대는 그 상황은 정말 어색하고 요상한 분위기였는데,
교수님이 먼저 침묵을 깼습니다.
"그래요, 특별히 상담할 내용이 없다면 어쩔수 없죠. 괜히 소중한 시간을 뺏었네요."
교수님이 웃으며 말했는데 왠지 모르게 얼굴이 상기되어 보였습니다.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마저 일 보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도망치듯이 나왔는데, 교수님 연구실에서 멀찍이 (20m)쯤 걸어나온 뒤에 다시 교수님 연구실을
봤는데 그 때 전율이 흘렀습니다.
교수님께서 아주 문을 살짝 열고 실눈으로 제가 가는걸 보고 있었던 거죠.
당시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 광활한 복도와 교수님 연구실 사이에는 몰래 제가 가는걸 지켜보고 있던
교수님과 저 둘밖에 없었기에 왠지모를 공포감이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는걸 지켜보던 그 눈은 아까 교수님 연구실에서 절 바라보던 눈빛과 똑같았습니다.
어마어마한 공포감에 저는 계단을 뛰어 내려갔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그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상기 된 얼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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