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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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나는 어떤 친구...
젊은 시절 상이한 성적 취향으로
내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그 친구를 생각하며 적습니다.
누구나 비슷하겠으나, 저도 살면서 게이를 겪은 적이 몇번 있습니다.
정말 이런저런 거 모를때.
어렴풋 중고딩 시절 ㅇㅇ선생님이 호모라더라...
또는, 아침 등교길에 카풀족 아저씨가 더듬고 만지더라...
뭐 이런 정도 풍문으로 듣는것이 전부였는데...
다음은 내 인생에 잠깐 스친 게이의 추억입니다.
1.
초,중딩 동창놈 하나가 있었는데...
좀 이상하게 헤벌레 하고 다니던... 걸음걸이도 약간 뒤뚱스럽고...
항상 단짝 친구랑 붙어 다니던...
재학시절엔 같은 반 섞인적이 없어, 나하곤 좀 데면데면한...
다만 집이 근방이라 가끔은 마주치곤 하던, 눈인사만 하던 놈인데요.
오래 전...재수시절 수능이 임박해서... 동네 도서실에서 만나게 됩니다. ...
그 당시 대부분 20대들이 어둡고, 지저분한 줄 조차도 모르고 살던 시절이지만,
특히나 음침스런 그친구가 별로 반가울리 없었죠...
그래도 할수 없이... 척하며 겉치레 얘기하곤 하던...
그 친구는 절 더 반기는 듯 해서 좀 부담스럽다 ... 그랬는데....
어느 날 밤샘공부를 하고 늦은 새벽 도서실 책상 밑에서 대충 누워 잠을 청하려는데...
낯선 잠자리는 항상 뒤숭숭하고, 잠 설치는 듯하죠... 몸은 완전 녹초에... 정신은 몽롱한...
눈은 감았지만, 감각은 마치 눈 떠진듯이... 가위에 눌린듯 몸은 꼼작도 안하고...
그런데 그 친구 기척이 잠자리 주변에 느껴지는 겁니다.
당연히 그 시간에 주변엔 사람이 없죠.
순간 소름이 오싹한게, 마치 집에 도둑든 느낌?,
문틈으로 커다란 쥐새끼라도 나타난 것같은...
꼭감은 두눈꺼풀 위로 그녀석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듯 싶더니,
갑자기 제 입술에 키스를 덮치는 것입니다. 으~~ㅆㅂㄹ
여자 경험이 없진 않았지만, 거의 숫총각에 가까왔던 저로써는 굉장히 기분 더러웠고,
당시 힘깨나 하던 저로서는...
당장 벌떡 일어나 ... 그 친구 멱살을 잡고... 이런 C 발 ㅅㄲ !! 하며
귀방망이를 날렸겠으나...
현실은 ... 참 난감하더군요...
워낙이 피곤하던 때라 그런지 그냥 귀찮아서 몸을 뒤처덕거리는 걸로 떨구고 말았네요.
그 친구는 그자리에서 뺑소니를 쳤구요. ... ...
나중에 제 눈을 잘 못마주칩니다. 지은 죄는 알아서...
한 참 후에 사촌동생을 통해 동네 소문을 들어보니,
그 친구 호모로 소문났었다네요. 나만 몰랐던...
여동생이 아주 예뻤는데 마치 "현이와 덕이"의 장덕을 쏙 빼닮은...
그 친구는 40넘어까지는 미혼이었고 최근 근황은 관심없습니다. 쓰바ㄹ...
두고두고 그때 가만 넘어간게 분통터지는 일입니다...
2.
두번째는 그보다 한 10여년 흘러 30대 초반의 일입니다.
한창 직장일로 바쁘고, 술자리가 많았던...
어느 여름밤, 소주1차, 맥주로 입가심. 전형적 코스로 얌전히 파하고,
퇴근길... 11시 반쯤 2호선 어느 역. 마지막 맥주에 요의를 느끼고 화장실을 찾는데...
유독 오래된 2호선... 화장실은 양쪽 출구에서 중간쯤. 꽤 먼 거리입니다. 약90m 쯤?
할수없이 터벅거리며 가는데, 왠 뒤따르는 인기척. ... 뭐 겁없을 때니까 신경안씁니다.
이윽고 화장실. 도열한 변기 정 중앙에 보란듯이 오줌줄기를 쏴대기 시작하는데,
어떤 덥수룩한 젊은 놈이 (아까 따라오던 놈인듯) 어느새...
하필이면, 바로 옆자리에서 자세를...
참 ... 별놈도 많다... 하필이면 이 넓은데 바로 옆자리냐... 좁은데 불편하게시리...
무관심에 냅다 물줄기를 갈겨댑니다.
쑤와~~~~솔직히 제 오줌발은 가끔은 저도 놀랄정도. 거의 폭포수준이랄까...
시원하게 볼일을 보는데...
옆에 그놈이 제 물건쪽을 자꾸 곁눈질을 해대는 겁니다. 그것도 노골적으로 ... 민망하게...
그래도 전 까짓거 괘의치 않고 내질러 댑니다...
우~ 하하하...나는 남자다 !!!
짧았던 화장실... 바로 나오면서 ...
그 녀석 저한테 말을 겁니다. .
... 저.... 관심있는데 ... 저하고 술한잔 하실래요? ....
너 술집 삐끼냐?
... 아뇨 그건 아니고 ... 호감이 가서 ...
미친놈... 너 한대 맞고 여기서 뒈질래? 아님 당장 꺼질래? ...
이러고 싶었으나...
맘속으로만 마초... 의외로 소심합니다...
술집이 어딘데?...
...여기서 두정거장...
너무 멀다 ... 난 그냥 바빠서...
뭐 솔직히 호쾌하게 반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
내 물건을 보고 탐스러워했다는 면에서 확실히 게이였다고 믿습니다.
다시는 조우한 일이 없이 끝...
3.
사실은 군대시절 본론을 꺼낼려고 여기까지...
전 전방부대 딱총수 출신입니다. 제일 고생하지만, 제대후 제일 뿌듯한...
보통 중대에 한명쯤은 여성스런 사병이 있기 마련이지요.
우리내무반에도 그런... 미싱 잘하고... 말도, 성격도 여성인...
뭐 그런 흔한 얘기는 아닙니다...
제대 말년이 이상하게 풀려서, 자대를 떠나 아주 특수하게...
군 종교시설에 파견 생활을 했었는데요...
당연히 군종병들과 관계가 잦았고... 그중 한 친구입니다.
생긴건 수염 덮수룩에 몸은 호리호리하고, 얼굴은 몬난이 였던... "상호"라고 칭해봅니다.
상호는 전형적으로 여성스런 캐릭터입니다. 말도, 동작도, 성품도 여성이라...
정말 가끔은 좆을 확인하고 싶었던...
저런 놈이 어떡게 군대를 왔나 싶을 정도였는데,
워낙 착하고 밝은 성격에 섬세하게 배려도 할줄알고,
또 여우같은 눈치에, 유머센스가 뛰어나...
제 구박을 받지는 않았으나. 마초 본능인 저로서는 좀 탐탁지 않았죠.
그러던 그 여름... 장마때였나..
맛난 점심후, 찌뿌둥속에 우리들 서너명은 숙소 마루에 널부러져 낮잠에 빠져있었죠.
아마도 일반 사병들은 상상도 못할... 흐믓하고...감미로운 광경 아닌가요?
그렇게 단잠을 자고 있는데... 꿈속에는 ...
좀전에 뒤척이던 잡지광고에 나온 모델이 나불나불...
사제 반바지 위로 아주 육중한 텐트가 세워져 괴로움에 몸부림 치고 있었을 그때...
어느 부드러운 손길이 조심스레 제 물건을 터치해 오는 것입니다.
정말 한동안 그것이 잡지속 그녀인줄...
그러다 느낌이 정말 실감난다고... 꿈결에도 이상함을 스스로 반문하던차...
내 옆에 상호가 앉아있고, 그리고 그 짓의 주인공이라는 걸 느낌으로 알게 됩니다.
이상한 건 먼저번, 도서실 때 동창놈처럼 기분이 더럽지 않더라는...
걍 대신 딸쳐주는 쾌감속에, 버젓이 누워 느낌을 즐겼고,
이왕이면 휴지라도 준비해주지... 쾌감은 고조되는데...
상호 이녀석 어느정도 하다가는 아쉽게도 끝도 안내주고
마무리를 합니다. 속으로 서운했죠...
잠깨있는 걸 눈치챘지만 별로 감추려하지 않는 가운데...
그런데 쾌감은 나보다 그놈이 더 느꼈던지...
나는 찝찝하고 걔는 개운해하고...
그일이후 나중에 집중 탐문대화 들어갑니다.
너 괜찮냐... 남자가 더 좋으냐... 뭐 등등 촌스런 질문들...
자기는 중고딩 적, 남녀공학 출신이라 여성문화가 자연스럽다는...
남자가 좋지만 여자도 편하다는... 그래도 나중에 결혼도 할거라는...
가족얘기며, 미래 얘기며, ... 줄줄... 세련된 대답...
이후 그런 관계는 없었지만, 아주 좋은 대화친구가 되고... ... 제 사랑을 듬뿍 받게 됩니다.
나중에 먼저 제대한 저에게 연락이 와서 두어번 만나 밥먹었네요.
연락이 끊긴지 오래된 지금이지만, 가끔은 외롭고 답답할 때면, 대화를 잘 받아주던...
항상 밝고 쾌활하고, 매너에, 박식함에, 유머감각에...
그 녀석이 그립기도 합니다. 어디서든 잘 살아가고 있을...생긴건 뭣같았던 ...
내인생에 그렇게 대화가 잘 통했던 몇 안되는 소중했던... 그러나 그땐 몰랐던...
끝내 형소리를 안하던...그녀석.
상호야 !! .... 새해엔 더욱 건강하고 복많이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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