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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사랑한 청년(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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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86 회 작성일 24-04-05 13: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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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인적사항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저는 올해 30이었고 내년이면 31살이 되는 만학도입니다.
등록금을 벌기위해서 대형마트 가전코너에서 일을 했구요
2008년부터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며칠전에 썼던 번외편은 실은 두번째 쓴 얘기로
첫번째는 제 여자친구에 대한 언급이 많았었는데...
뭐 어때 내맘이지. -,.- 버튼이 취소버튼인걸 모르고 눌렀다가 글이 날아가는바람에
여자친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는데 자꾸 여친에 대한 이야기를 쓰니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이렇게 글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스물여섯이 되던 해부터 지금의 이 여자친구를 사귀었습니다.
내일이면 햇수로 6년째가 되죠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는 있습니다만...
몇번 언급했다시피 제 여자친구는 많이 뚱뚱한 편입니다.
저는 외형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 아닌지라 지금까지는 잘 만나왔는데...
결혼이 전제가 되고 보니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는 농촌에서 서울로 상경한 촌놈이고
어머니 아버지께서 오래 농사에 종사하셨던 양반들입니다.
체질적으로 부모님께서 살이 찌는 체질도 아니시구요
그렇다보니 마른편은 아닙니다만 대체적으로 평균체중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에는요

여자친구를 만나서 잘 먹여서 살이 찐게 아니라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기흉이 크게 터지면서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한번 했습니다.
흉강경 기낭 절제술이라고.... 기흉이 생긴 부분을 잘라내고 봉합해서 다시 기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죠
그러고 집에서 요양기간을 보내면서 별다른 운동 없이 제때 먹고 자고 하다가 보니... 살이 조금씩 붙기 시작했어요
학원 강사일을 하면서 밤 늦게 원장님과 회식자리를 많이 가졌던 것도 살이 찌는 원인이 됐었구요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원체 말랐었으니까....
근데 그 때 찐 살이 빠지지 않고 예전에는 그다지 많이 먹어도 찌지 않던 체질이었던 제가
야식 며칠만 먹으면 순식간에 얼굴에서 티가 나는 소위 말하는 고무줄 몸무게의 체질로 바뀌었어요
여자친구를 만나면 서로 좋아하는게 먹는거다보니 맛집탐방을 주로했고
운동량은 많지 않고 하다보니 서서히 아저씨 몸매로 바뀌어갔구요
그러자 제 어머니께서 하는 말씀이
"똥배는 게을러서 생기는거다. 엄마는 아들을 참 사랑하지만... 이런 아들모습은 많이 혐오스럽네"

그렇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살찐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체적으로 살찐사람들이 몸이 무거워서 움직이는걸 싫어하고 게으르다는게 정설이잖아요
그걸 철썩같이 믿고계신 양반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제 뱃살하나에 민감해 하고 친 아들인 저에게도 혐오스럽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제 어머니 모습에
결혼상대로 생각하고 있는 제 여자친구가 걱정되었습니다.
다른건 다 커버할 수 있지만.... 친 아들의 살조차도 용납 못하는 어머니께
저보다 더 무거운 제 여자친구를 데려간다는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이틀에 한번꼴로 먹는걸로 싸우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싸우고....
예전에는 관계도 뜨겁게 잘 가졌습니다만... 그게 원인이 되다보니
여자친구의 오랄에는 반응하다가도 삽입만 하면 몇번 안되어 힘을 잃고 축 늘어지기가 일상입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연상녀들과의 관계 이야기는...
28살 때부터 올해까지의 최근 이야기들입니다.
여자친구가 있는데 다른데 한눈을 파는 한량으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충분히 안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글이 참회록이나 제 합리화를 위해 쓰는 글도 아닙니다.

다만 적어도 2년 전부터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제게든 그녀에게든 행복감을 가져다주지 못한게 현실이었고
그 현실에 괴로워하며 의학적인 도움도 받았지만
나온 결과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라는 제가 잘 알고 있던 결론이었어요
그때부터 우연치 않게 했던 채팅에서.... 좋은 상대방을 만났고
그동안 판타지로만 그려왔던 중년과의 섹스를 하게 되면서
조금씩 잃었던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섹스 외의 모든 점에서 저의 그녀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구요....

제가 글재주가 짧아 어떻게 읽히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적나라한 부분의 글을 쓸 수 있는 네이버3이란 공간이 참 좋고
여러분의 댓글과 추천이 굉장히 많은 응원이 됩니다.

이제 비축해둔 이야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가 있는 몸이고 바쁜 일상에 쫓기다보니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어요
어린 측에 속하는 제 나이이다 보니 정말 선수분들처럼 여러 여자들을 만나본 것도 아니구요
그래도 제 기억이 닿는 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좋은 글이 되길 바라며
부족한 글솜씨나마 조금만 더 힘내서 경방에 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발기차고 활기차고 행복한 새해 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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