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여자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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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마다 아일랜드 애들이 여기로 잔뜩 옵니다.
여름에 다른 나라 놀러 가는 건 흔한 일이지만 아일랜드가 여름 내내 비 오고 날씨가 영 아닌 동네라서 더 그렇지요.
그뿐이 아니라 아일랜드가 IMF 구제 금융 받을 정도로 경제가 엉망이라 애들이 직업 구하는 게 엄청 힘들답니다. (아일랜드 대기근 시즌 2라고.)
그래서 다른 나라로 직업 찾아 떠나는 애들이 많은데, 며칠 전에 제가 사는 집에 여자애 둘이 들어 왔습니다.
얘네들 여름 두 달 동안만 일을 할 거라는데, 실질적으로는 잠깐 놀러 온 거라고 보면 되죠.
일 하는 건 집세 내려고 하는 거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니까요.
게다가 여자애 둘만 있는 게 아니고 친구 둘도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하는 상황이고, 걔네 들도 곧 이사 올 거랍니다.
그래서 지금 성비가 나 하나에 여자 넷인 상황입니다.
… 이게 부럽고 좋은 상황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잘 파보면 상당히 골치 아픈 상황입니다.
여자애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걸레로 찍히는 건데, 넷 중 하나가 저랑 잔다고 해 보십시오. 걔가 친구들한테 어떻게 보일까요? 여자애들도 그걸 뻔히 아니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또 제가 섣불리 찔러보다 잘못되면 저는 어떻게 보일까요?
게다가 오늘 같이 놀러 나가서 알게 된 건데, 남자친구 있는 애도 있고, 여기 남자친구랑 같이 온 애도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알고 있습니다. 그룹 전체를 매혹시키면 됩니다.
하지만 해결책을 안다는 것과 그 해결책을 실행 할 수 있냐는 별개지요.
그 두 개가 같은 거라면 올림픽 금메달 따기 참 쉬울 겁니다.
하나 꼬시기도 골치 아픈데, 넷을 상대해야 된다면 이건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Wingman 을 구해 볼까~? 하는 생각을 반쯤 진지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트너는 평소에 구해 뒀어야 하는 거지, 호흡 안 맞는 파트너는 없느니만 못할 때가 많죠.
그래도 구해 볼까… 말까…?
사실 이것 저것 할 일이 많은데…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손가락만 빨고 있기도 그렇고…
아니… 다시 생각해 보니까 지금 있는 미지수 4개를 해결하려고 또 다른 미지수를 끌어 들이는 거라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