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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불가마에서 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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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377 회 작성일 24-04-02 01: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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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여친과 불가마에서 있었던 일을 올렸었는데,
이번 글에서 등장하는 불가마 간 여친은 그 다음번 여친입니다.
 
저번 글에서 여친은 집밖에선 잠이 잘 안오는 스타일이었지만, 그 다음 여친은 어디서도 잠을 잘자는 아가씨였지요.
 
저도 어디서도 잘 자긴 하지만, 잠드는 데 조금 시간이 오래걸리는 타입입니다.
 
대신 한번 잠들면 꿈도 잘 꾸고 푹 자는 편이지요.
 
잠버릇이 심한편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떨 땐 심한 것 같고, 그때 그때 다릅니다.
 
하지만 오늘 얘기하고 싶은 내용은 여친에 관한 내용이 아닙니다.
 
우리 커플 옆에서 자고 있던 아가씨에 관한 내용이지요.
 
 
그날 저희는 불가마에서 샤워를 끝낸 후에 한참동안 서로를 살금살금 만지작대면서 뒤치닥거리다가 어느샌가 잠이 들었습니다.
 
둘다 잠이 들면 서로 나몰라라 하고 쿨쿨 잘자는 타입인데, 그날따라 이 여친이 자꾸 몸에 달라붙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전 문득 잠에서 깨고 말았지요. 그래도 눈은 피곤한지라, 눈은 그대로 감은 상태로 여친의 요구에 조금씩 반응을 해주었지요.
 
이불도 대충이나마 덮어져 있는 상태였기에,
 
자꾸 제 다리 사이로 휘감겨 들어오는 그녀의 한쪽다리를 살살 손으로 어루만져주었습니다.
 
그러다보면 다들 그러시겠지만, 쭉뻗은 각선미 타고 올라가서 허벅지 엉덩이까지 올라가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얼마동안 눈을 감은채로 다리와 힙라인을 오르내리면서 우리 이쁜 여친을 쓰다듬어주고 있는데, 
 
불현듯, 어떤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응? 언제 자리를 바꿨지? 원래 내 오른쪽에서 자고 있지 않았나?"
 
 
그 생각이 떠올랐을 때 사실 깨달았어야 했는데, 저는 아직 졸리고 주변도 어둡고(그 불가마는 밤에 노란 조명빼고는 불을 꺼주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한 의문을 그냥 무시한채, 열심히(?) 우리 여친 허리라인까지 올라가서 만져주다가, 그냥 부둥켜안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보통은 가슴까지 만지게 되지만, 그땐 굳이 가슴을 만지기 위해 잠자는 자세를 바꾸고 싶진 않아서
 
 그냥 등과 힙 다리만 쓰다듬으며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제 오른다리를 끼워넣고 그녀의 왼쪽 다리는제 허리까지 휘감아 올려 거의 완벽히 합체를 한 상태로 그 여유있는 시간을 즐겼습니다.
 
그렇게 한두시간?
 
사실 시간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굉장히 오랫동안 그렇게 선잠이라도 자려고 노렸했지만,
 
아무래도 계속 만지작 대다보니, 잠이 깨더군요. 여친은 잠이 든건지 그냥 무의식적으로 제 허리를 껴안고 조금씩 쓰다듬는 정도 였지만, 무심결에 살살 움직이는 그녀의 다리의 매끄럽고 부드러운 촉감 때문에 제 존슨이 움찔움찔하면서 자꾸 저의 숙면을 방해하더라구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여긴 불가마인데..
 
아무리 어두워도 지킬걸 지키는 문화시민입니다. 저라는 남자...
 
 
그래서 그냥 키스만으로 만족했습니다.
 
잠든 여친 몰래 살짝 입에 혀 집어넣고 이빨 열고, 그냥 저만 만족하려는 키스를 시도했는데,
 
그거 나름대로 재밌더라구요. 움찔 움찔하고 그녀의 말랑말랑한 혀가 꿈틀대는 것도 느껴지고...
 
계속 집요하게 공략하니, 살짝 잠이 깼는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자기도 혀를 천천히 움직여서 저를 훈훈하게 해주더군요.
 
조금 지나니까, 평소보다 더 능숙하고 찐한 키스를 해주는데, 혀를 그렇게 천천히 움직이면서 제 혀를 거의 휘감아오는 그 느낌이라니... 와우... 저 쌀뻔했습니다.
 
 덕분에 잠이 완벽하게 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문득 눈을 뜨고 우리 섹시한 여친 키스하는 얼굴을 쳐다봤는데....
 
 
 
으악! 얘 누구야?!!
 
 
제 여친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왠 생판 처음보는 아가씨가 눈을 감고 쌔근쌔근 잠을 자면서(키스를 하면서) 제 품에 안겨있더군요.
 
 
순간 당황해서 문어처럼 꼬여있는 다리와 그녀의 팔을 풀 생각도 못하고, 아니 키스하고 있던 입술을 뗄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그 상태로 좀더 키스.... 여기서부턴 전혀 황홀하지 않더군요. 휘감겨오는 혀가 그렇게 공포스러울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키스를 마치고,
 
저는 은밀하게 고개를 두리번 거리면서 주변 눈치를 봤지요.
 
그런데 역시나.... 제 진짜 여친은 여전히 제 등 뒤(오른쪽)에서 등을 돌린 채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뒤통수만 봐도 누군지 알아볼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제 건너편 앞쪽에 제 품에 안겨 있는 아가씨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자도 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정확히 확인은 할 수 없었지만, 그 남자 혼자만 벽 구석에 딱 붙어서 자고 있는 거 보니까 알겠더군요.
 
같이 나란히 자다가, 이 여자가 뒹굴거리면서 저한테 온겁니다.
 
순간 얼마나 쫄았던지.....
 
근데 더욱 제 심장을 오그라들게 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직 제가 어쩔줄 모르고 있는 동안에, 제가 키스를 하다가 멈춰서 그런건지
 
이 여자가 갑자기 눈을 떠버린 겁니다.
 
그 아가씨가 제 품에서 개슴츠레 눈을 뜨면서 저를 문득 올려다보는데
 
 
정말 농담안하고 몸이 바짝 굳으면서, 차갑게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더군요.
 
 
휴.... 이거 정말, 경험해본 분만 제대로 공감하실겁니다.
 
 
정말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순간이었지만, 제가 지르는 것보다 아직까지도 제가 껴안고 있는(좀전까지 열렬히 키스했던) 아가씨가 비명을 지르는게 더 먼저이겠지요.
 
 
그런데 정말정말정말 하늘의 도우심으로....
 
그 여자가 눈치를 못챈 것입니다.
 
개슴츠레 눈을 뜨며 저를 멀뚱멀뚱 보더니....
 
배시시 웃으면서 갑자기 제 머리 위로 손을 들어서 제 머리결을 가볍게 헝클어뜨리더니(강아지 만지듯이)
 
다시 저한테 폭 안기는 거 아니겠습니까?????
 
 
 
으악.....
 
머, 머야 이 시츄에이션은????
 
 
 
 
 
.......저 정말 제대로 쫄았지요.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기전에 이리저리 희롱하다가 비명(?)지를 생각인건가???
 
저 건너편에 이 여편네 남친도 문제지만, 제 뒤에서 잘 자고 있는 제 여친의 존재감이 등뒤로 느껴지더군요.
 
등에 눈이라도 달린듯이, 얼마나 눈치보이고 경황이 없던지...
 
 
전 정말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그렇게 이 모르는 아가씨에게 안긴 채 지옥같은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
 
.............
 
......
 
 
 
그리고 그 여자 잠들었습니다.
 
...............
 
 
...............
 
 
 
한참이나 후에, 간신히 그 아가씨에게서 빠져나온 저는 뒤늦게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지요.
 
이 여자 눈이 어지간히 나빴나 봅니다.
 
저 위편에 굉장히 알이 두꺼운 뿔테안경 하나가 조용히 놓여있더군요.
 
눈이 나빠서 저를 자기 남자친구라고 생각한 거지요. 남자친구 체격이 아마 저랑 비슷했었나봅니다. (안았을때)
 
 
 
 
 
전 닌자처럼 고양이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은밀한 동작으로 자리를 옮겨서
 
제 진짜 여자친구(눈 부릅뜨고 얼굴확인했습니다.)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겨버렸습니다.
 
그리고 아까 그 사람 저 아닌 척하려고,  잠자는 여자친구 필사적으로 끌어안고 잠자는 척 했지요.
 
 
 
심장이 얼마나 두근대던지...
 
전 절대 범죄 못저지를 겁니다.
 
평생 착하게 살아야죠 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관리자님, 저 절대 일부러한거 아닙니다. 전 한창 알콩달콩 사귀던 초창기였어요.
 
들키면 그동안의 공이 와장창하는 위기의 순간이었습니다.
 
요즘 불가마 변태 많다던데, 저는 피해자니까 이 글 경고라던가 저 점수 깎으시던가 그러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안된다고 하시면, 저 얼른 지우겠습니다......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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