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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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일입니다.
외국 지사 반도체 Agency 였고, 그 뒤에는 지사 급 규모로 커버린
무능력한 윗 사람으로 인하여, 비젼을 보고도 나와야 했던
한 6개월쯤 일 했을까?
전문대를 갓 졸업한 프로그래머 2녀석이 들어왔습니다.
까칠한 여자녀석 하나, 똘똘한 장난끼 가득한 놈 하나
둘 다… 사회 초년생인지라
저에게 잘 기대었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패기는 있는데 문제가 있다면 그 패기가 엉뚱한 곳에
쏠리는 일이지요
윗 사람이 이야기 하면 숙여야 하는데, 한두 번은 가능하다지만
여러 번 들으면 치켜 올라오니
그들을 많이 다독여 가며 일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FA 팀에서 그 둘을 제명시킨다는 통보가
팀장이 도무지 못 데리고 있겠다라는 거죠, 결국 그 둘은 그렇게 나갔지만…
까칠한 여자녀석 한 놈이 네이트온으로 항시 말을 걸어오더군요
뭐, 그 때는 그냥 세상살이 힘든 이야기 들어주고 Cheer up 해주고, 전 이 녀석의 카운셀러가
되고, 좋은 인생 오빠가 된, 자연스레 정도 들고 말이죠.
그게 다였는데 요 것이 자꾸 보채기 시작하는 겁니다. 술을 사달라니, 간혹 보자던가
그러던 어느날…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
나… 오빠 집에 방 비면 들어가면 안돼요?
男 : 돌았냐?, 왜 내가 너를 우리집에 들여야 하는데? 엉뚱한 소리 말고 집에서 주는 밥 먹고 일이나 열심히 해!!
女: 우리집 사정을 잘 몰라서 그래요… 일 구하기 직전까지만 머물게 해주세요
언제 방을 내주겠다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점점 대화가, 처음엔 머물 곳이 필요한 것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방을 내어주어야 하는
형용할 수 없는 사태로…
결국
집에 앉혔습니다.
일을 구하는 동안 이라고… 라는 전제와 함께~
그 때 아버지는 대전에서 원자력 연구소 동료들과 프로젝트 개발 중이었고
둘째는 여자랑 동거 중이었고
막내는 갯벌 땅으로 만드는 곳에서 노가다 중이었고
집은 저 혼자 있을 때였죠
어떻게 보면, 참 시기와 상황도 참 적절한
그런데 이게 나쁘지 않고 참 좋은 겁니다. 출근하고 돌아오면 밥도 해놓고 반찬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드라이 한 옷도 찾아오고
뭐~
참 좋더군요
장가가는 기분은 아니라지만, 이렇게 누가 하나 챙겨주면 참 좋구나 라는
그런데, 요 녀석이 버는게 없으니
제가 용돈도 주고, 술도 사주고
나름 남아야 하는 용돈이 점점 메마르는
그런데 문제는
요 녀석이 일을 못 구하고 있는 겁니다. 뭐 그냥 저냥 한 달은 그렇게 보냈습니다.
2달째에도 이해했습니다.
3달째 들어서는데, 일을 구하기는 하는 건지, 그래서 술 한잔 하자고 저녁에, 집에서 고기도 굽고
상추쌈 해서 앞으로의 미래 설계와, 젊은 날의 후회 없는 노력으로 훌륭한 중년을 맞이하자고
한 건데, 흠~
소주를 먹던 것이 주말이고 해서 4병을 넘기고
술이 왠수지…
고녀석이 방에 뭐 좀 확인해 달라고 해서 들어갔다가…
그냥
눈이 맞아버렸습니다.
스스럼 없이 옷 매무새가 풀어지고, 늠름한 C컵에, 물컹하지 않고 단단한 가슴
스판 계열의 반바지라
벗기는 것은 무리가 없었고
그 짧은 순간에 뭐 그리 오간 것이 많았다고, 흔건히 젖어서는
머리 속에서는 복잡하게 안된다고는 하는데
차가운 이성이 술로 데워진 상태에서는 뜨거운 가슴을 억누르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삽입 후에
순간 아니다 싶어 그 녀석의 몸에서 떠나려는데
왜, 여성의 몸은 삽입되는 순간 더 끌어안고 놓지를 않는지…
왜 그렇게 애타게 몇 번이나 몸을 섞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요일 아침, 무슨 각성이나 한 듯 먼저 떠버린 눈, 오전 9시
이불 안에서 빠져 나와 전자 밥솥에 취사를 누르고, 어제 저녁 만찬의 뒤치닥 거리를 하면서
설거지를 통해 자기 성찰을 하던 무렵
뒤에서 포근히 안겨오는
살짝의 경직과 함께
설거지 하던 접시를 놓치고…
당황해 하던 그 녀석에게
“미…미안,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거라서. 더구나 우리집에서 누가 뒤에서 안을 줄은…”
더 씨게 안겨오더군요
가슴이 포근해야 하는데, 단단 하니까 막 앞으로 밀리는, 흠~
김치찌개를 끓여서 해장 비스무리하게 밥을 먹고
점심을 넘기니, 구름이 기웃기웃… 바람이 일더니 비가 오더군요
찬장에 있는 짐빔을 꺼내서 차가운 콜라와 얼음을 준비
한잔을 권했습니다.
그 녀석 눈을 흘기며 말합니다.
“오빠~ 비 온다고 낮부터… 뭐 딴 거 바라는 거 아니지?”
‘할 말이 있어서’
몇 잔 기울이고
물었습니다.
어제 일… 어떻게 봐야 할까?
긴 침묵 후 그 녀석 말합니다.
해준게 많은 오빠한테, 줄 건 없고 그냥 허락해도 되겠다 싶었답니다.
애인 감정으로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저한테는 허락하고 잠을 자도 아무렇지 않고
괜찮답니다.
그런데 참 묘했습니다. 분명 그 녀석과 난 연인도, 애인 사이도 아닌데
희안하게도
저 또한, 그냥 좋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파트너 아닙니다. 그냥 필요의 의한 관계 아닙니다.
어떻게 형용할 수 없고 설명하기 힘든 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퇴근하고 저녁에 밥 해놓고 기다리는 그 녀석 때문에 밖에 일은 다 접고
같이 팔 배게 삼아 티비 보고
자기 전에 서로 동하여 관계 맺고 그립고 보고 싶은
부부 관계 같이 되어버리는
이래서 남녀 7세 부동석이라 하는 모양 입니다.
그런데
그렇듯,
잘라내야 할 때가 오는 법
뭐든 간에
길어지면 더 나빠지는 것이 있습니다.
무의미한 일입니다. 결과라는 것이 돌출 되야 하고 더불어 살기에 좋은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눈물을 4홉만큼 빼고 생니를 빼는 고통을 겪고도
차마 못 잊고, 그 까닭에 이으려 해도 출발부터가 잘못 되었기에
번뇌에 허덕이니까요…
결국 집에서 내 보내고, 1개월 후 안산에 보금자리도 직장도 구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잘 되었다라고… 연락 된뒤
4년 간 잊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몇 번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간 그 녀석
6년이 지난 지금
그 녀석이 다시 제 주변에 나타났습니다.
면접관으로써 그 녀석을 다시 보았을 때
순간
안을 뻔 했습니다. 너무 오랜만이고, 반가워서
여전히 단단한 가슴, 수영을 해서 탄력있는 몸이 되었더군요
어떻게 봐도
그런 것만 보이는지
“개변태 테르”
면접이 아니라… 한 시간여 동안 묻고 되묻고 대답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일어서서 돌아서는 그녀석에게
넌 불합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다른 곳 붙었어요… 면접 보러 오라 해서 온거지”
‘근데 오빠? 오빠… 많이 늙었다’
그렇게 그 면접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 오늘도 여념 없이 메신저로
물어 옵니다.
오빠 뭐해요~
올해 점을 봤을 때 9월쯤 배필이 올겁니다 했는데
설마…
34…
장가는 가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