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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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여자 선배 경험담에서 언급했듯, 내가 대학교때 활동했던 서클(요즘은 동아리라고 그러죠?)은 군기가 상당히 셌다. 선후배간에 규율도 엄격하고, 나이가 많아도 학번순으로 서열이 잡혀 있었다. 그리고, 금기사항이 있는데, 서클내 이성교제를 금했다. 서클내에서 이성교제가 있으면 서클 분위기가 안잡힌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성교제를 하려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던지 아니면 동반탈퇴하라고 했다. 실제로 그 문제로 서클을 나간 회원들이 몇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나중에 보면 서클내에서 결혼하는 사람들이 제법 되었다. 몰래 사귀었는지, 아니면 졸업하고 사귀었는지는 몰라도. 물론 나도 그 서클내에서 후배하나를 꼬셔서 몰래 사귀었다. 사실 애인이 따로 있어 양다리였지만.
암튼, 오늘은 우리 서클에서 맞은 이야기를 풀어 보면. 보통 선배들이 여자들은 잘 때리지 않는다. 아주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때를 제외하곤 여자들은 때리지 않는다. 남자들이 맞을때 옆에서 무릎꿇고 있으라고 하지. 보통 맞았다 하면 기수별로 맞았다. 군대식으로 하면 "내 아래 다 집합" 요런 식으로. 그런데, 그렇게 맞아도 그 서클이 싫거나 하진 않았다. 워낙에 유대감이 강해서 아마도 그런 규율을 잡는 구타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보통 1학년때는 맞지 않는다. 그런데 2학년때부터, 특히나 서클 간부들은 선배들에게 자주 혼난다. 잘못의 강도가 아주 커지면 집합을 하게 된다. 우리 기수가 처음 선배들에게 맞은 것은 1학년말 겨울방학때. 회장은 3학년이 맡고, 부회장과 그 아래 기획부, 문화부등등의 부장, 부부장은 2학년들이 맡는데, 부장은 남자가 부부장은 여자가 맡았다. 새로이 회장이 선출되고, 간부진이 구성되면 LT(Leadership Training)이라는 것을 가는데, 간부육성MT라고 보면 된다. 여기 참석하는 선배들 역시 전 간부진들.
주로 각 파트별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교육을 시키고, 그 해 임기동안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발표를 하는 등 기업의 웍샵과 똑같은 일을 한다. 사실 이런 과정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 그래서 우리 서클에 들어오려 하고, 군기가 세도 배우는 것도 많고 똑똑한 선배들도 많아서 서클생활이 즐겁고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선배들이 말하길 우리 기수가 꼴통이라고 했다. 과연 선배들 말데로 꼴통 기수라 그런지 LT가서 빠따맞은 기수가 우리밖에 없었단다. 원인은 아주 웃기다. 부회장으로 뽑힌 녀석과 문화부장이라는 녀석이 같은 여자를 좋아했나보다. 그래서 거기에 와서도 서로 티격태격하며 서로 양보하라고 했다. 그러다 서로 말이 안통하니 소주 한잔 하고 오자고 했다나? 참고로 우리 서클은 1년에 한번 있는 LT와 신입회원들과 같이 가는 OT는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술을 못먹게 되어 있다. 그런데, 대담하게 술을 먹고 저녁 발표시간에 늦게 오다니. 그것도 부회장이라는 녀석이.
그래서 그 날 저녁의 발표시간은 빠따 시간이 되어 버렸다. 우리 기수 모두 남학생들은 그 추운 겨울날 팬티바람으로 숙소 마당에 집합해서 선배들에게 빠따를 맞았다. 몇대 맞으니 추운 것도 잊어 버릴 정도. 여학생들은 방안에서 여자 선배들에게 맞았다고 한다. 남자들은 1인당 20대 정도 맞았고, 여자애들도 1인당 10대 정도 맞았다고.
두번째 우리 기수의 단체 빠따는 더 황당한 사건때문이었다. 꼴통 기수답게 항상 선배들에게 요주의 기수로 찍혀 있던 차에 우리 기수의 남학생 녀석이 대담하게도 서클룸에서 빠구리를 친거다. 사건은 이 녀석이 밤늦게까지 지 애인이랑 술을 먹고 여관비도 없고 집에 갈 차는 끊겨서 그냥 서클룸에서 같이 자려고 서클룸으로 들어왔단다. 그런데, 들어오니 빠구리 생각이 나서 열나게 빠구리를 치고 있는데, 하필이면 그날 몇몇 선배들이 역시 술마시고 서클룸으로 들어왔다고. 그 녀석 지 애인이랑 빠구리 치는 장면을 그대로 선배들에게 보여주었으니.
다음날 저녁에 우리 기수 전원집합했다. 빠구리당사자는 아주 선배들에게 즉살나게 맞고, 같은 동기인 우리들도 선배들에게 빠따맞고. 여학생들은 모두 무릎끓고 있었고. 아주 꼴통기수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구타 얘기는 여기까지. 이번엔 나의 서클내 로망스 사건.
우리 서클은 앞서 말했듯이 서클내 이성교제를 금한다. 그렇다고 해서 안하는 것은 아니다. 귀신같이 숨어서 한다. 나의 첫 상대는 기획부부장. 당시 기획부장이었던 나의 업무 파트너. 그런데 서클에서 행사가 있거나 축제때는 행사를 준비하느라 1-2주는 밤을 샐 정도다. 남녀가 그렇게 오래 밤새다 보니 별일도 많이 생긴다. 둘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고 그런건 아닌데, 어느 날 밤늦게까지 밤을 새며 행사준비를 하다가, 잠시 쉬면서 소주를 한잔했다. 소주를 하면서 서로의 이성교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애인은 있느냐, 키스는 해봤냐, 빠구리는 쳐봤냐 하면서 히히덕 거리고 놀았다. 부부장은 예전에 애인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고, 그 앤이랑 다해봤다고. 그러다 둘이 회가 동해서 키스하고 애무하고 급기야는 빠구리를 쳤다. 그 뒤로도 둘이서 밤샘 작업하는 날엔 빠구리치는게 일상화되어 버렸다. 요즘말로 하면 그냥 섹스파트너였던 셈. 그래도 우리는 서클룸에서 빠구리를 쳤는데도 들키지 않았다.
지금도 다음카페에 우리서클카페가 있는데, 그때 그 부부장이랑 채팅하면 예전에 서클룸에서 빠구리치던 얘기를 한다. 물론 최근에도 유부녀가 된 부부장이랑 빠구리친 적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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