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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Mr.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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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420 회 작성일 24-04-01 11: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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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여행을 갔을 때 였다.
 
당시 나는 여행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 작고 조용한 외딴 마을에 머물고 있었는데 마침 그날 회사의 사정으로 인해 뜻밖의 
 
휴일을 맞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휴일에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은 나는 간단하게 빵과 커피를 마시고 작지만 푸르고 귀여
 
운 마을 산책을 나섰다. 그 마을 중심가에서 대략 20분만 걸어가면 공원이라고 하기엔 너무 넓은 한 인적이 적은 동산이 있
 
었다. 푸른 잔디가 넓게 깔려있고 드문 드문 벤치가 놓여있는 그런 평화로운 공원이었다. 평소에도 사람이 적은데 그 때는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더더욱 한산했다. 아침공기와 풀에 맺혀 있는 이슬방울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혹시 이쁜
 
백인 아가씨라도 만나서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혹 농영함 백인 유부녀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이런저런 기분 좋은
 
기대를 하며 벤치에 앉아서 멀리 언덕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략 2시간 정도 그러고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인적이 드물어서 인지 여자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여자 혹은 여성스러
 
운 그 무엇도 감지할 수 없었다. 어쩌면 주변에서 열심히 지저귀고 있는 새들도 전부 수컷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다. 꽤나
 
적적한 기분이 된 나는 공원 한 구석에 있는 공중 화장실에 들어갔다. 별로 마렵지도 않은 오줌을 억지로 누려고 소변기 앞
 
에 섰다. 당시 그 소변기는 한 사람 한 사람 용으로 나뉜 것이 아니라 철판으로 쭉 이어진 공개된 소변기(흔히 고속도로 휴
 
게소에 있던)였다. 그렇게 물건을 꺼내서 약한 오줌발로 두두두두두 철판을 두드릴 때 즈음 공원에서 못보던 한 백인 남자
 
가 1미터 정도 떨어져서 소변기 앞에 섰다. 대략 40중반에서 50초반 정도로 보이는 엄청난 덩치의 소유자였다.
 
내심 백인의 물건 사이즈가 궁금했던 터라 슬쩍 꺼내는 물건을 보니 역시나
 
Mr. Big.
 
그 물건을 잠시 넉놓고 보고 있던 중 문득 그 남자가 자신을 물건을 보고 있는 나를 물끄러미 보는 것을 느꼈다. 당황하여
 
얼른 고개를 돌리고 대충 털고 화장실을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공원에서 한적한 시간을 때우는 여자를 물색하며 공원의
 
넓은 들판을 가로질로 걸어갔다. 얼마나 걸어갔을까. 문득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아까 화장실로 부터 꽤 멀어져 있었다.
 
근데 그 화장실 부근에 아까 그 백인 남자가 서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이쪽을 꽤나 집중해서 응시하고 있었다. 난 순간 자
 
신을 물건을 봐서 그 무례함에 화가났나 싶었다. 그때까지는 단순히 그랬다. 그러나 이내 곧 다시 주변에 집중해서 다른
 
생각에 잠겨 들판을 걸었다. 그리고 문득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 그 남자가 여전히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좀 전보다 꽤나
 
가까워진 거리였다. 조금 불안한 감이 있었지만 별일있겠어라는 생각에 이내 다시 다른 생각을 하며 걸었다. 그러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드니 그 남자가 대략 5미터 정도 떨어진 벤치에 앉아서 나를 보고 있었다. 그의 표정이 아주 잘 보이
 
는 그런 거리였다. 물론 나의 표정도 잘 보였을 것이다. 그 남자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푸근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순간
 
"아 화난게 아니었나 보네"
 
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 나니 꽤나 불편했던 감정도 사라지고 해서 영어실력도 늘릴 겸 옆에 가서 앉아 말을
 
걸었다. 나도 꽤나 적적했던 것 같다. 아무튼 벤치에 앉아서 흔히 외국인을 만날 때 으레 주고 받는 상투적인 질문들로 대
 
화를 시작했다.
 
"어디서 왔니?"
 
"한국"
 
"넌 여기 사람이니?"
 
"응 쭉 여기 살았어"
 
"나이는?"
 
"여기는 무엇하러 왔니?"
 
.
.
.
 
어색하지만 꽤나 서로에게 호의적인 대화를 진행해갔다. 그러다 그 백인남자가 쌩뚱맞게 묻는다.
 
"너 섹스해봤니?"
 
너무나도 어리둥절해진 나는 되물었다.
 
"섹스?"
 
"응 섹스"
 
물론 당시 23살이었기 때문에 경험은 충분히 있었다. 그치만 왠지 헛된 기대심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어...혹시 없다고 하면 백인여자 하나 소개시켜주려나"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처구니없을만큼 황당한 생각이지만 어쨌든 그 당시는 그랬다. 그래서 난
 
" 아니. 전혀... 왜 물어보는데?"
 
왠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짧은 영어로 간신히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곧 아무것도 아니라며 다시 일상적인 이야기를 계속해갔다.
 
"여자 소개 시켜주려는게 아니었나보네."
 
이런 생각이 들자 문득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마음에 떠올랐다.
 
그러나 다시 일상적인 대화로 돌아가서 한동안 꽤나 편안한 대화를 했다. 다른 백인에 비해 굉장히 동양인에 대해 호의
 
적이었다. 그러더니 그는 잠시 산책이나 하면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별 생각없이 OK하고 나란히 서서 걸었다. 조금 넓
 
은 풀밭을 지나면 아치형으로 나무가 울창히 서있는 조금 어두운 길이 나왔다. 그리고 그 바로 옆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남자는 어두운 숲길에 들어서자 걸음 속도를 늦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뚝 멈춰서는게 아닌가. 그러더
 
니 쌩뚱맞게 저 아래 개울을 보라고 한다. 신기한 물고기가 있다고. 나는 허리를 약간 숙이고 고개를 빼꼼 내밀어 풀 사이
 
로 드문 드문 보이는 개울을 유심히 보았다. 물고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으허..으허억..."
 
소리가 들려왔다. 놀라서 5시 방향을 돌아보니 그 백인 남자가 바지위로 불거진 물건을 쥐고 비벼가며 이상한 신음을 냈
 
다. 순간 직감했다. 이 사람의 성적 취향을..
 
그때부터 엄청 당황하기 시작했다. 꽤나 겁도 났다. 어떡하지...어떡하지....
 
그러더니 그가 조용히 물어 온다.
 
"파트잡 할 생각 없니?"
 
난 순간 어리둥절해서
 
"파트 잡??"
 
그는 눈을 동그랗게 부릎 뜨고 나를 강하게 응시하며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쪽 쪽 빨아댔다.
 
너무도 두려웠다. 눈앞이 깜깜해지며 몸이 굳어졌다.
 
여기서 섣불리 욕을 하거나 무례하게 거절했다간 무슨일을 당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타지에서 그러면
 
정말 개죽음이지 않은가. 최대한 침착해서 그에게 난 별로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 남자는 꽤나 당황하면서도 언짢은 듯 보
 
였다. 상황을 조금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그에게 좀 더 걷자고 제안했다. 그리고는 둘은 대략 50여미터 정도 되는 어두운
 
숲길을 말없이 걸었다. 나에겐 마치 5킬로미터같이 느껴졌다. 숲길을 벗어나자 밝아지며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졌다. 나는
 
순간 작별인사를 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달렸다. 조금 거친 길이었지만 그렇게 빨리 달릴 수가 없었다. 다행이 그는
 
따라오지 않았다. 그치만 순간 아차 싶은 것이.
 
생각없이 내뱉은 인사가 bye 가 아니라 see you 였다.
 
다시는 저 공원에 가지 않으리라는 마음을 굳게 먹으며 아직도 놀란 심장을 진정시키며 숙소로 돌아오던 길에 마주오는
 
차가 한 대 보였다. 그 차안에는 아까 그 남자가 타고 있었다.
 
HEY~~
 
라고 큰소리로 나를 부르며 길가에 차를 대는데 정말 소스라치게 놀라 잘 알지도 못하는 주택가 속을 향해 냅다 뛰었다.
 
그리고서 그 마을에 머무는 동안 그 공원에는 다시 가지 않았다. 행여 마을에서도 우연히라도 마주칠까 항상 긴장하곤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었는데 조금 정중하게 거절했으면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치
 
만 생애 처음 보는 남성애자였고 그 덩치도 엄청 컸던데다가 꽤나 인종차별이 남아있던 동네라서 그런지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고 겁을 먹었던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백인 남자에게 먼저 계기를 마련한건 내가 아니었나 싶다.
 
그의 물건을 그렇게 뚫어지게 보았으니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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