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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여친을 만나다(지하철에서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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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73 회 작성일 24-03-31 07: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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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갑습니다
이번주 교육이 있어 서울에 갔습니다
간만에 간것이라 서울 친구(여자 친구입니다-육체적 관계를 맺지는 않았음)를 만나자고 했는데
친구왈 바빠서 못만나겟답니다
 
원래 올라갈때 수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산에 올라가기로 했다고 하면서
난 산 다음이니 다음주 교육받으러 올라오면 그때 만나주겠답니다
 
으~~~ 교육 받는데 힘만 들었습니다
그래도 교육받으면서 지 만나서 소주 한잔하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리 팽 당하다니 산이 그리 좋으면 아예 나를 찾지를 말던가
 
그리 생각하며 교육을 받는데 11시 쯤 갑자기 문자가 하나 날라왔습니다
교육 끝나면 연락해!
 
만나주겠다는 것인지 어떤지 모르지만 일단 답은 응! 하고 보냈다
오후 3시 오늘도 교육은 일찍 끝났다
 
그래서 끝나자 마자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어~ 오늘 만나자"
 
"만날수 있어 시간돼?"
 
"응 산에 안가기로 했어!"
 
"지금 여기 노원쪽이니까 이리올래?"
 
난 그녀의 답에 좋으면서도
냉한 표현으로
"알았어" 하고 심드렁하게 대답을 했다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몸은 신이나 쌩하고 달려내려갔다
근데 내가 과천쪽에 있다보니
노원까지 가는데 거의 한시간 정거장만 30개 정도 되었다
으~ 짜증 너무 멀리 있으니 빨랑 보고 싶은 맘 밖에는 없는데
하지만 그러면서도 친구를 본다니 기분이 좋다
 
한시간을 달려서 가니 
젠장~  아직도 친구는 업무중이다
전화로 나보고 기다리란다
 
"언제 끝나?"
 
"30분 후 좀만 기다려 남자가  뭐 그러냐!"
 
"거기 커피 파는곳에서 커피 한잔 하고 잇어"
 
난또 커피를 시키고 홀짝거리며 친구를 기다렸다
멍하니 냉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고 있는데
친구가 어느새 내려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나 안보고 싶었나 보다 그렇게 책에 빠진것을 보니 ㅎㅎㅎ"
 
"어 ~ 언제 내려왔어?"

 

"나가자 빨랑 여기 오래있음 안돼!"

난 친구를 따라 걸어갔다
 
"응 너 안만날려고 했는데 그럼 삐질까봐 오라고 했어~"
 
"잘했다 나 니얼굴 보고싶었는데"

 

"넌 나 보면 어디가 좋은데?"

 
"몰라 그냥~ 그걸 뭐라고 말하냐"

 

"기분좋지~ ㅎㅎㅎ"

 
"응 기분좋아~ 이런 맛도 있어야 살지"

 

"랑이랑 볶이다가 널 만나면 그래도 좀 살것 갔다"

 
"말만 그러냐~ 그러면서 다음주에 보자고 하더니 "

 

"아니 그래도 지금 널 보고있쟌아 그럼됐지 뭐~ 싫어?"

 
"아니 보니까 좋다 ㅎㅎㅎㅎ"
 
"근데 어디가냐?"

 

"수락산 거기 가자 ㅎㅎㅎ"
 
"그럼 다 되는거쟌아~"


"너 만나고 산도 가고"

 
 난 별루 였지만 그래도 산에가면 할수있는 것이 많은지라
오케이 하고 따라나섰다
친구랑 전철을 타고 수락산 역에 내려서 걸어갔다
살며시 친구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친구가 손을 탁 ~ 하고 친다
 
"왜 손좀 잡으면 어때서?"
 
"안돼~ 여기 내가 사는곳이다"
 
짜증이 난다 거기다 걷는데 땀까지  뻘뻘 난다
중간에 식당에다 가방을 맡기고 수락산 중턱까지 올라갔다
중간에 넓직한 바위가 있었다
우리는 서로 앉아서 얘기를 나누다가
땀이 마르고 시원할때쯤 내가 살며시 친구 어깨를 만졌다
 
"더워 떨어져~ 넌 덥지도 안냐?"

 

"응 난 더워도 너 한번 안고 싶다"

 
"이런데 와서도 꼭 그러고 싶냐?"

 

"너 입술 맞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야~ 그런 말 하지마!"

 

"술마시고 한것을 난 기억이 안나~"

 
"너 정말 그러지 마라 술안먹고도 해줬다"

 

"어찌되엇든 난 기억 안난다"

 
둘이 떠들다가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우리의 말싸움은 끝났다
잠시후 친구를 사진찍었다
내 핸폰 카메라에 저장하고 보여주었다
 
"이쁘지 니얼굴이 이리 이쁘단 말야 ㅎㅎㅎㅎㅎ"
 
둘이서 웃고 떠들다가 30분쯤후 친구가 배고프다고해서
내려와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으며 난 술을 마셨다 한데 친구는 술을 안마신다
다른날은 지가 더 많이 마시고 떠들었는데
오늘은 겨우 목만 축이고 있었다
 
"왜 마시기 싫어?"

 

"응! 오늘은 술이 안땡기네"

 
"그래? 그럼 먹지마! 내가 다 마실테니까"
 
뚱 한 상태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집에 가겠다는 친구를 억지로 끌고
노래방에 데리고 갔다
그때 부터 친구는 표정이 냉냉했다
오라고 할때는 언제고
이제는 표정까지 냉냉하다니
 
노래방은 한시간 끊고 40분 만에 나왔다
친구는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하면서 나보고 잘가라고 했다
나도 힘이 빠져 "응" 하고 걸어가는데
길가 옆에 이쁜 물 분수가 있었다
바닥에 설치한 분수가 너무 이뻐 사진을 찍으면서
친구에게 연락했다

 

"이리 잠시왔다 가라 "

 
"왜?"
 
난 분수 얘기를 하면서 오라고 하자
잠시후 친구가 왔다
분수를 보더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깔깔거리고
웃는다 웃는 모습니 또 이쁘게 보였다
 
40중반인데도 왜 이러지?  
(난 가끔 내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내가 불안하기만 하다)
 
분수를 보다가 서로 웃고 사진 한장 더 찍고 나서
그만 잘가~ 하고 난 지하철을 타려고 발길을 돌렸다
근데 갑자기 친구가 내 팔을 껴안으면서 "나도 전철타고 갈래"

 

"야 여기서 팔 껴안으면 안된다며?"

 
"음~ 밤이니까 괜챤아~"

 

"뭐 그런게 어딨어?"

 
"내 맘이지 뭐"
 
우리는 떠들면서 "너 뽀뽀도 안해주고 날 보내니 미안해서 그러지? "하고 묻자
 
"아니 그거야 아무데서나 해주면 돼지~"

 

"뭐? 할때도 없는데~~"

 
"이따 전철안에서 해줄께!"

 

"뭐야~ 나이먹어서 젊은애들 처럼 한다고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 이따 진짜 해줄께~"
 
난 그냥 떠는는 친구가 넘 귀엽게 느껴졌다
잠시후 전철을 탔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산해보였다
친구가 "어 사람 별로 없네" 

 

"응 별로 없다 빨리 앉아" 하자

 
친구가 갑자기 내 무릅으로 앉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내 입술에 친구의 입술이 덮쳤다
난 당황했는데 친구는 목을 껴안고 놓아주질 않는다
길게처럼 느껴졌던 시간
아마 20-30초정도였을것이다
 
난 얼른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근데 다행이 보는 사람이 없다
아니 보고서 고개를 돌렸을 것이다
 
친구의 혀가 내 입안에 오고가길 두세번 내가 혀를 두세번 빨고
숨이 조금 막혀오자 친구를 밀어 자리에 앉혔다
친구는 나만 보고 있었다
 
난 반대로 전철안의 사람 한4-5명이 있었는데 그사람들을 보고
순간이지만 정신이 멍했다
 
친구는 재미가 있는지 킥킥거렸다
난 친구의 허벅지를 살며시 만져주었다
친구는 내 손을 잡고 더이상 깊은곳에 가지 못하게 잡고 있었다
 
아주 짧은 시간 20-30초 동안이지만 우리는 또하나의 비밀을 쌓아갔다
그것도 아주 대범하게 모두가 보는 전철안에서 이럴수 있다는것이
정말 어찌보면 창피하고 어찌보면 기분 뿌듯한 키스를 하였다는것이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였다
 
몇정거장이 가고
친구는 내리면서
 
"다음주는 과천에 내가 직접 갈게 그때 보자" 하고 웃으면 내려 집으로 갔다
난 문자를 보냈다

 

"참으니까 좋은일도 있구나^^"

 
"친구는 나 집에 가니까 문자 그만 보내" 하고 답이 왔다
10시 난 동서울 터미널 에서 심야 버스를 타고 집으로 내려왔다
조금은 짜릿한 기분을 간직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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